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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U-17 축구대표팀, 타지키스탄과 승부차기 끝 4강행…개최국 사우디와 맞대결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타지키스탄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에서 정규 시간(9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후반 ‘조커’로 투입된 김지성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골망을 흔들며 반짝였다.인도네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이기며 기어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2023년 태국 대회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2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상대는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른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11시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결승행을 두고 다툰다.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이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2002년 이후 23년 만의 U-17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이날 백기태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빅 찬스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김예건이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박병찬에게 볼이 떨어졌다. 하지만 박병찬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좀체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22분 박병찬이 먼 거리에서 날린 강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내내 타지키스탄을 몰아친 한국은 45분간 슈팅 7개를 퍼부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백기태 감독은 후반 21분 박병찬을 빼고 김지성을 투입했고,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김지성이 투입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가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졌고, 이를 정현웅이 왼 무릎에 맞혀 넣었다.분위기를 탄 한국은 후반 29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임예찬이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며 격차를 벌리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무효 처리됐다. 임예찬 슈팅 전, 볼이 김지성의 팔에 맞고 흘렀다는 판정이 나왔다.이후 위기를 맞았다. 후반 38분 무카마드 나즈리예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불과 2분 뒤 압둘로 이브라김조다에게 역전까지 내줬다.탈락 기운이 감돌았던 후반 추가 시간, VAR을 거친 뒤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한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김지성이 오른발 슈팅으로 2-2를 만들면서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한국은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김예건, 김지성, 김은성, 소윤우, 구현빈이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박도훈은 한 차례 상대 킥을 막아내며 4강행에 힘을 보탰다.북한은 같은 날 끝난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6-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한국과 북한 모두 결승까지 오르면 ‘남북전’이 성사된다.김희웅 기자 2025.04.15 07:48
스포츠일반

AG 이어 파리에서도 든든 응원...안세영 "엄마, 아빠 목소리, 다 들리던걸요" [2024 파리]

"엄마 특유의 목소리가 다 들려요. 아빠 목소리도요. 항상 제 정면에 앉으시던데요?"'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의 힘은 이번에도 가족이었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6위)를 2-1(15-21, 21-17, 21-8)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로 여겨지는 경기였다. 1번 시드로 8강에 안착했던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야마구치의 커리어가 가장 빼어났고, 안세영과 자웅도 많이 겨뤄본 상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 전적 11승 13패. 안세영이 되레 열세였다. 또 다른 라이벌 천위페이를 결승에서 꺾으려면 야마구치부터 넘어야 했다. 실제로 야마구치는 1세트 때 안세영을 괴롭혔다. 노련하게 코트를 오가며 안세영의 공격을 막아냈고 범실을 유도했다. 안세영이 후위를 공략해보려 했으나 바람이 부는 탓에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범실이 반복됐다.하지만 안세영은 안세영이다. 2세트와 3세트는 압도했다. 특히 3게임 때는 최대 9점 차까지 앞서가며 시종일관 야마구치를 몰아 붙였다.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경기 도중 수 차례 주저앉은 야마구치와 달리 안세영은 끝까지 침착했고, 탄탄했다. 결국 21-8로 3게임을 가져오면서 깔끔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4강까지 올라올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웃으면서 "다음 경기가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안세영은 이날 1세트 열세에 대해 "코트에 바람이 좀 많이 불었다. 야마구치가 내가 선호하는 코트부터 쓰게 해줬는데, 내가 상대 스피드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면도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그걸 이용해 2~3세트 때는 몰아 붙였다. 특히 3세트 때는 상대가 지친 게 보여 과감하게 했더니 잘 됐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확실히 예선에 비해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안세영에게 "바람의 영향으로 셔틀콕이 조금 빗나갔나' 묻자 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조금이 아니라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내가 힘도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다만 1위라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었다. 안세영은 "불안감은 없었다. 그저 '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임했다"고 했다. 안세영은 "나도 8강이 제일 승부처라고 우려가 있었다. 물론 다음 경기도 힘들겠지만, 오늘 한 경기가 정말 힘들었던 날이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 했기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다음 경기 때도 누가 올라와도 최선을 다 해 나답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유독 태극기가 많이 보였다. 현지 시간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한 경기인데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안세영을 응원했다. 그리고 그 중엔 안세영의 부모님도 있었다. 안세영은 "너무 좋았다"며 "부모님께 꼭 (승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웃었다. 많은 응원에 대해 "힘이 된다"면서도 "예선 때 비해 빈 좌석이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까지 보였다.수많은 태극기가 있더라도 가장 힘이 되는 건 물론 부모님의 존재다. 아버지 안정현 씨와 어머니 이현희 씨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안세영이 정상에 설 수 있게 현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외친 바 있다. 경기 중 부모님의 응원이 다 들린다고 한 안세영은 "엄마 특유의 목소리가 다 들린다. 아빠도 특유의 목소리가 있어 잘 들린다"며 "언제든 내 정면에 자리를 잡으신다"고 웃었다.안세영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스스로 '그랜드슬램'이라고 설정한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목표 달성까진 이제 2승이 남았다. 안세영은 "2승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멀지만, 하루 한 경기씩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꿈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인터뷰를 마친 그는 밝지만 차분하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믹스트존을 떠났다."응원해주세요!"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3 17:32
스포츠일반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 25회 우승 도전 분수령, 호주오픈 4강 상대는 새로운 대항마 시너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2억원) 남자 단식 4강전 상대가 새로운 대항마 야닉 시너(4위·이탈리아)로 결정됐다. 조코비치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2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1(7-6<7-3>, 4-6, 6-2, 6-3)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시너는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를 3-0(6-4 7-6<7-5>,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와 시너는 지난해 11월 데이비스컵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의 사나이로 통한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에서 가장 많은 10차례 우승했다. 그 외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오픈 3회 등 정상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018년 대회 4강전에서 정현에게 패배한 뒤 이듬해부터 호주 오픈 3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9~2021년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왕좌를 차지했다. 2022년 대회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두 경기를 더 이겨 이번 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25회로 늘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오랫동안 '빅3' 구도를 형성해 온 로저 페더러가 은퇴하고, 라파엘 나달이 부상으로 고전함에 따라 세계 최정상을 외롭게 지켜왔다. 그러다가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이 남자 테니스 '신성'으로 떠오르면서, 신구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연말 새로운 대항마가 한 명 늘어났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 2001년생 시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시너에게 1-2 졌다. 7월 윔블던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게 패배 후 이어오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시너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 시너에게 다시 좌절했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4강전에서 시너에게 또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조코비치가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패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이어 케츠마노비치와 짝을 이뤄 나선 복식 경기에서도 시너-로렌초 소네고 조에 0-2로 졌다. ATP 통산 상대 전적은 조코보치기 4승 2패로 우위지만, 2주 동안 단·복식에서 무려 3차례나 무릎을 꿇은 것이다. 시너의 활약 속에 이탈리아는 데이비스컵에서 47년 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너는 2023년 ATP투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기량발전상 등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증명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다시 맞딱뜨렸다. 한편 남자 단식은 24일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다닐 메데브데프(3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알카라스전을 통해 남은 4강전 진출자를 가린다. 이형석 기자 2024.01.24 09:31
스포츠일반

윤형빈·박형근·신동국 등 출전…로드FC 연말 대회 대진 추가 발표

로드FC의 2023년을 마무리하는 연말 대회의 대진이 추가로 발표됐다.로드FC는 오는 12월 16일 서울특별시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굽네 ROAD FC 067을 개최한다.지난 16일 로드FC는 ‘개그맨’ 윤형빈(43)의 9년 만의 한일전을 필두로 권아솔(37), 김재훈(34) 등이 출전하는 파이터100 스페셜 매치 3경기를 발표했다. 또한 로드FC에서 성장한 ‘래퍼 파이터’ 이정현(21, TEAM AOM)의 복귀전 등도 공개한 상황이다. 로드FC는 추가로 5경기를 확정해 발표하게 됐다.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일하게 여성부 매치로 준비된 이수연(29, TEAM AOM)과 ‘은행원 파이터’ 이은정(29, 팀 피니쉬)의 경기다. 이수연은 2017년 MB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드> 출연 당시부터 에이핑크 윤보미,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닮은꼴로 인기를 끌었다. 2018년 12월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였다.이수연은 2019년 12월 경기 후 4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상대는 이은정으로 두 선수 모두 타격에 강점이 있어 화끈한 난타전이 기대된다. ‘피지컬 100’ 박형근(37, CFC & TEAM AOM)과 ‘고려인’ 최 세르게이(34, 아산 킹덤MMA)의 경기도 있다. 두 파이터는 올해 열린 로드FC 글로벌 밴텀급 토너먼트에서 인연이 있다. 최 세르게이가 8강전에서 브루노 아제베두(33)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박형근이 대체 선수로 투입됐다. 박형근은 8강전에서 브루노 아제베두에게 패했다. 토너먼트에서 아쉬움을 남긴 두 선수가 연말 대회에서 대결, 2023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밴텀급의 기대주들의 대결도 열리게 됐다. ‘라이징 스타’ 양지용(27, 제주 팀더킹)과 ‘꼬마돌’ 박재성(28, 로드FC 원주)의 경기다. 양지용과 박재성은 글로벌 토너먼트 시드권 쟁탈 프로그램 <가오형의 스카우터>에서 만났다. 당시 스파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양지용이 박재성의 실력을 디스하며 신경을 긁었다. 타격으로 보여주라는 양지용의 말에 박재성이 타격만 고집하다 차민혁에게 다운당하며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박재성은 박형근을 원했지만, 양지용과 대결하며 지난 10월에 이어 연승에 도전한다.토너먼트 스토리의 끝판 대결도 있다.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맞붙었던 ‘김대환 해설위원 제자’ 한상권(27, 김대환MMA)과 ‘슈토 랭킹 1위’ 맥스 더 바디(39, BRAVE GYM)의 경기다. 당시 그라운드 상황에서 한상권이 니킥 반칙을 저질러 경기가 종료, 맥스 더 바디가 상대의 반칙패로 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재대결을 원해 결국 다시 맞붙게 됐다. 재대결에서 두 파이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경기다.마지막으로 ‘꽃미남 파이터’ 김산(22, 최정규MMA)과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42, 로드FC 충주)이 맞붙는다. 김산은 2001년생, 신동국은 1981년생으로 무려 20살 차이가 나는 아빠와 아들(?)의 대결이다. 젊은 김산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갖췄고, 신동국은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타격이 일품이다. 젊음의 패기와 노련미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 기대되는 매치다.로드FC는 오는 22일 오후 2시 남산 서울타워 4층 갤러리K 아트노믹스 서울타워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윤형빈, 권아솔, 허재혁, 김재훈 등이 참석하며 출전 선수들이 대면식을 갖는다.굽네 ROAD FC 067은 12월 16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며 TV로는 SPOTV2, 온라인에서는 다음스포츠, 카카오TV,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 된다. 김희웅 기자 2023.11.20 10:51
프로농구

한일전 마지막 자존심만 지켰다…남자농구, 7위 결정전 '19점 차 완승' [항저우 2022]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무대가 이미 역대 최악의 성적인 7·8위 결정전인 데다, 상대가 2~3군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이라 빛이 바랬다.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74-55로 제압하고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성적은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5위를 넘어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 순위다.지난 3일 열린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70-84로 완패해 메달 도전에 실패한 한국은 5~8위 순위전에서도 이란에 82-89로 져 7·8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지난 예선에 이어 한일전 재대결이 성사됐는데, 이번엔 당시 패배를 설욕하며 마지막 자존심만이라도 지켰다.한국은 1쿼터 초반 11-2까지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또다시 흔들렸고 1쿼터를 가까스로 19-18로 1점 앞선 채 마쳤다. 다행히 2쿼터부터 분위기를 잡았다. 외곽포가 터지면서 빠르게 격차를 벌렸고, 전반을 41-25로 크게 앞섰다.승기를 잡은 한국은 3쿼터 이정현의 연속 3점슛에 김종규의 골밑 공략이 성공하면서 10점 차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은 일본에 19점 차 승리를 거두고 씁쓸한 유종의 미를 남겼다.지난달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에 지명된 문정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8리바운드·3스틸로 맹활약했다. 이정현(소노)도 13점·8어시스트·스틸로, 김종규(DB)는 15점·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라건아(KCC)는 9점·11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다.추일승호는 9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섰지만, 지난 조별리그 D조에서 일본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모든 구상이 꼬였다. 당시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95-55로, 카타르를 76-64로 연파하고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충격패를 당했다.그나마 8강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올랐지만, 개최국 중국에 14점 차 완패를 당하면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어 이란에도 져 아시안게임 역대 최저 성적이 확정됐다. 일본을 꺾고 대회 마지막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김명석 기자 2023.10.06 15:24
스포츠일반

장애인·비장애인 화합의 장, 제2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성료

전국 장애인과 비장애인 생활체육인들의 화합의 장, 제2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1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대회에선 당구, 볼링, 수영 등 8개 종목에 참가한 1,122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들은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며 스포츠로 하나 되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이번 대축전에서는 일선의 장애인체육 현장에 있는 정부 관계자, 체육교사, 전국 8개 대학 특수체육 전공 학생들도 참가하여 ‘어울림’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종목별 참가자 중에는 단연 눈에 띄는 선수와 팀도 있었다. 9일 익산 반다비체육센터에서 열린 당구 통합 어울림 3쿠션 스카치 예선전에선 세종시 소속 박종희(55·산업통상자원부), 허승정(53) 부부가 출전했다. 지난 1회 대축전에 이어 이번에도 출전한 부부는 “취미로 당구를 즐기고 있다. 당구를 같이 하면서 대화 소재도 많아지고, 부부지만 서로 경쟁자로서 당구를 하니까 즐겁다. 대축전이라는 대회가 있어 목표를 가질 수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다음 대회에도 꼭 출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대회 둘째 날인 10일 원광대학교 원체육관에서 열린 휠체어럭비 8강전에는 우석대 특수체육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전북B팀(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팀, 비장애인팀은 경기장에 2명의 여자선수가 반드시 참여해야함)과 경기A팀의 경기가 진행됐다. 전북B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좋은 팀워크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누리(21)와 노수빈(21·이상 우석대) 학생은 “휠체어럭비를 처음 경험했다. 실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보니 실력차가 많이 나지만, 상대 선수분들이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 학교에 돌아가면 또 해보고 싶을 것 같다. 다음 대회에는 연습을 많이 하고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11일 서부권역다목적체육관에서는 트라이애슬론 어울림 3종 경기도 열렸다. 어울림 3종 경기는 수영-사이클-마라톤 종목에 세 명이 각각 참여해 경기기록의 총 합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종목으로, 장애인 1명과 비장애인 2명이 함께 출전한다. 대회 첫 우승팀이 된 ‘팀300’은 이기태(51·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 과장직무대행), 신원상(42·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부장), 이준하(47·경상북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참가했다. 정부를 대표해 직접 경기에 참여한 이기태 과장직무대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기장에서 땀 흘리면서 같이 동참해서 정말 행복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가 목이 터져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승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정부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스포츠로 어울릴 수 있는 인프라를 포함한 기회의 장을 마련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참여한 인제팀도 이색적이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지원하는 통합체육교실에 참가했던 인천 인제고등학교 김주혁(46)․ 노훈석(42) 선생님과 졸업생 김덕회(22)는 인제팀으로 함께해 값진 경험을 했다. 김주혁 씨는 “어울림 대회는 처음인데 제자와 같이 한마음으로 참가하여 끈끈한 정이 생겼다. 특히 덕회가 마지막 주자로 달리기를 할 때 꼴찌로 달리고 있었는데, 모든 관중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서 가슴 벅찼었다. 덕회도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다음 대회에 또 나오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을 연례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8월, 17개 시도 대상 공모를 거쳐 차기 개최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승재 기자 2023.06.12 16:01
프로야구

'15번째 우승' 정윤진 덕수고 감독 "멋진 경기 펼친 강릉고에 감사"

덕수고가 2023년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고교야구 최강임을 증명했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5-4로 꺾고 우승했다. 야구 명문 덕수고는 2021년 봉황대기 이후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선 첫 번째 우승이다. 덕수고는 2-3으로 뒤진 8회 말 4-3으로 역전했지만, 9회 초 4-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4-4로 맞선 9회 말 무사 1, 3루에서 배승수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2008년 모교 사령탑에 부임한 뒤 개인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더 재밌게 우승 헹가래를 해주려고 한 것 같다"고 웃으며 "경기 중간에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주루사와 수비 실책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강릉고에 끌려갔지만 선수들에게 '7~8회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는데 정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0자책)으로 호투한 정현우에 대해선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량과 인성 모두 가르칠 게 별로 없는 최고의 선수다. 오늘 우승의 일등공신이 아닌가 싶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8경기에서 타율 0.550(20타수 11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3학년 외야수 백준서가 선정됐다. 정 감독은 "(백)준서가 8강전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다쳐 타격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주장의 책임감 속에 주사를 맞고 경기에 출전했다. 리더십이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프로에 진출하면 잘 성장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반면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3학년 투수 안정호와 유재동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정윤진 감독은 최재호 강릉고 감독과 덕수고에서 코치-사령탑으로 7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정 감독은 "강릉고의 저력이 대단한다는 것을 느꼈다. 최 감독님이 내세운 선발 투수(강릉고 1학년 우완 박지훈, 7이닝 2실점)가 전혀 대비하지 못한 선수였다. 비밀병기였다"라며 "볼이 정말 좋더라. 당황했다. 앞으로 굉장히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비록 우리가 우승했지만 멋있는 경기를 해준 강릉고 선수단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4.11 17:58
스포츠일반

권순우 프랑스오픈 3회전도 보인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세계 91위)가 또 한 번 메이저대회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128강전)에서 케빈 앤더슨(남아공·100위)을 세트스코어 3-1(7-5, 6-4, 2-6, 7-6〈7-4〉)로 꺾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승리다. 그는 지난해 9월 US오픈 1회전에서 승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2004~05년·3회전 진출)과 정현(2017년·3회전 진출)에 이어 세 번째로 프랑스오픈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권순우는 2회전(64강전)에서는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세피를 잡으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하게 된다. 권순우는 2회전 진출로 상금 8만4000유로(약 1억1000만원)를 확보해, 누적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권순우의 누적 상금은 103만1413달러다. 정현(369만 달러)과 이형택(235만5686달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다. 사실 권순우에게 1회전 상대인 앤더슨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현 세계 랭킹은 권순우보다 낮지만, 2018년에는 한때 세계 5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2017년 US오픈, 2018년 윔블던 등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했다.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만 6차례다. 반면 권순우는 지난해 기록한 69위가 개인 최고 랭킹이다. 3시간 9분에 걸친 접전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5까지 맞섰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어렵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앤더슨의 첫 서브 게임을 따내 2-0으로 앞선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3세트에는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앤더슨은 큰 키(2m 3㎝)를 활용한 강한 서브로 연이어 에이스를 따내며 권순우를 압박했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4세트였다. 권순우는 2세트처럼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게임 스코어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경기 흐름이 앤더슨 쪽으로 넘어갈 위기였다. 하지만 권순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서브 때 포인트를 지켜가며 타이브레이크 4-4까지 끌고 가는 등 끈질긴 공방전을 벌였다. 결국 권순우가 먼저 앤더슨의 강한 서브를 받아냈고, 주 무기가 막힌 앤더슨의 3구 공격이 라인 밖에 떨어지면서 권순우가 5-4로 앞서갔다. 힘을 받은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때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를 펼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마지막 한 포인트를 잘 지켜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8-30)와 공격 성공 횟수(54-39) 모두 앤더슨에게 뒤졌다. 더블 폴트도 9개로 앤더슨(3개)보다 많았다. 그러나 실책(36-46)을 줄이면서 더 안정적인 게임을 했다. 고비에서 중요한 점수를 따내는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권순우는 "클레이코트 대회라 긴장도 되고 어려움이 많은 경기였지만, 1회전 승리로 클레이코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다. 하드코트(호주오픈, US오픈)나 잔디 코트(윔블던)보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어린 시절부터 클레이코트에 익숙한 유럽 선수들이 프랑스오픈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다. 권순우도 클레이코트 경험은 많지 않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 대회가 줄줄이 열린 최근 두 달 중 한 달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쉬었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4일에야 ATP 투어 베오그라드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베오그라드오픈 결과도 좋지는 않았다. 세계 284위인 페자 크르스틴(세르비아)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프랑스오픈 1회전 통과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권순우는 명승부 끝에 값진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제 그가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이 가시권이다. 2회전 상대 세피는 37세 베테랑이다. 메이저 16강(4회전)이 최고 성적이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3회 우승했다. 개인 최고 랭킹은 2013년 18위다. 권순우는 세피와 지난해 ATP 투어 웨스턴앤서던오픈 예선에서 한 차례 맞붙어 2-1로 이겼다. 권순우는 "세피 선수와는 훈련도 같이 해봤고 지난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예선에서 만나 승리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6.03 08:31
스포츠일반

US오픈에 없는 정현, 테니스 슈가맨 되나

2017년 남자프로테니스(ATP)는 21세 이하 선수 중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을 신설했다. 대회 명칭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 1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4위) 등 ‘빅3’가 장기 집권하자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였다. 그로부터 3년, 이 대회 출신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 중 4명이 이 대회 초대 출전자다.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5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3·러시아·14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17위), 보르나 초리치(24·크로아티아·32위) 등이다. 9일 8강전에서 초리치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7위) 역시 2017년 출전자격을 얻었지만, 월드 투어 파이널스 출전을 위해 불참했다. 정현(24·제네시스 후원·144위)도 2017년 출전자 중 한 명이었다. 정현은 특히 이들을 제치고 초대 대회를 제패했다. 그리고 이듬해 호주오픈에서 즈베레프(32강전), 조코비치(16강전) 등을 연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호주오픈이 끝나고 그는 개인 최고 랭킹인 세계 19위에 올랐다. 전 세계 또래 가운데 가장 급성장한 선수였다. 잦은 부상이 정현의 발목을 잡았다. 기권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세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은커녕, 투어 대회 출전도 어려워졌다. 올해는 투어 대회의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올해 출전한 네 차례 챌린저 대회는 모두 1회전에 탈락했다. 정현은 지난해 말 “함께 경쟁했던 또래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장한 것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또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람대로 그들과 경쟁하려면 우선 자신의 세계 랭킹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테니스판 ‘슈가맨’(한 번 히트 치고 사라진 사람)으로나 기억될 테니.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9.10 08:06
야구

강릉고, 디자인고 9-0 격파 결승행…결승 대비 김진욱 등 전력 아껴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는 강릉고가 창단 45년 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의 기회를 또 잡았다. 강릉고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에서 서울디자인고를 9-0으로 꺾었다. 강릉고는 신일고-상원고 승자와 22일 오후 2시 결승전을 갖는다. 강릉고는 이번 대통령배에서 '우승의 한을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청룡기와 봉황대기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도 6월에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했다. '에이스' 김진욱이 9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는 만큼, 전국대회 창단 첫 우승을 이룰 마지막 절호의 기회다. 김진욱은 '고교 최대어'로 손꼽히지만, 중학교 시절 다른 연고지 학교로 옮겨 규정상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강릉고는 이날 1회 안타 4개, 4사구 4개를 묶어 7점을 뽑았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2-0으로 앞선 1회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을 할 만큼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승기를 잡은 강릉고는 주전 선수를 교체하며 결승전에 대비했다. 마운드는 최지민(3이닝)-이동훈(2이닝)-함지호(⅔이닝)-이전재(1⅓이닝)-임경진(1이닝)-김진욱(1이닝)이 끊어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선 1번 타자 이동준이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반면 개교 이후 창단 첫 전국대회 4강 진출을 이룬 서울디자인고는 19일 8강전에서 주축 투수 이용준과 최용하를 모두 투입했다. 투구수 제한 탓에 이날 마운드에 오를 수 없이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졌다. 강릉고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였다. 상대 도루 시도 두 차례 모두 잡았다.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6회 1사 1·2루에서 서울디자인고 4번타자 이정현의 안타 때 좌익수 정준재의 정확한 송구로 홈을 파고 들던 주자를 아웃시켰다. 스퀴즈 번트 작전 수행 능력도 선보였다. 우승에 목마른 강릉고는 결승전을 대비해 전력을 최대한 아꼈다. '에이스' 김진욱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9회 초 1이닝만 던졌다. 김진욱은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주축 투수 2학년 엄지민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고, 최지민은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투구수 40개)을 기록했다. 최재호 감독은 "3번 연속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아픔이 컸다"라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전 마운드 운용에 대해선 "엄지민과 최지민이 3~4회까지 버티면, 에이스 김진욱이 끝까지 잘 던질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이번 대회 13일부터 20일까지 3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 중인 김진욱은 "드래프트 전 마지막 전국대회다.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꼭 우승하고 싶다"라며 "이번 대회 79개의 공만 던져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했다. 목동=이형석 기자 2020.08.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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