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천적’ 광주 잡고 코리아컵 4강 1차전서 기선 제압…포항은 극장 동점 골로 무승부 (종합)
울산 HD가 4년 만의 코리아컵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갔다. 특히 ‘천적’ 광주FC를 원정에서 제압했다.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추가시간에 희비가 엇갈리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울산은 지난 2020년 이 대회 준우승 이후 4년 만에 결승전 진출을 노린다.울산은 광주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기억이 있다. 전임 홍명보 감독은 광주를 상대로만 4연패 했다. 하지만 김판곤 신임 감독은 광주와의 첫 만남에서 웃었다. 이날 두 팀은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다만 광주는 1군 자원인 정호연과 가브리엘 등을 모두 제외했다. 골키퍼 장갑을 낀 건 리그 경험이 없는 노희동이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울산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광주 골키퍼 노희동이 패스 실수를 범했다. 박스 안에서 고승범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이후 울산은 꾸준히 공을 점유했지만, 광주를 상대로 골문을 열지 못했다.결실을 본 건 후반 10분이었다. 울산 미드필더 정우영이 상대의 빌드업을 태클로 가로챘다. 이 공은 야고에게 향했고, 전방에서 공을 받은 그는 노희동의 다리 사이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강원을 떠나 울산에 합류한 야고의 데뷔 골이기도 했다.일격을 맞은 광주는 로테이션 자원으로도 특유의 공격 템포를 되찾았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벽을 뚫지 못했다.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터뜨리는 듯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중 절반이 지난 시점, 아사니의 스루패스를 하승운이 절묘하게 흘려줬다. 이 공을 잡은 문민서는 드리블 뒤 넘어지며 슈팅했고,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문민서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결국 울산이 원정길에서 1골 차 신승을 거뒀다.
같은 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진에선 제주와 포항이 2-2로 비겼다.두 팀은 지난해에도 4강에서 마주한 기억이 있다. 단판전으로 열린 지난 대회에선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포항이 4-3으로 이겼다. 포항은 당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제주 입장에선 ‘리벤지 매치’가 이뤄진 셈. 이번에도 선제골을 터뜨린 건 제주였다. 전반 3분 만에 공격수 김주공이 화려한 드리블 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안찬기가 반응하지 못한 슈팅이었다.기세를 탄 제주는 바로 7분 뒤 남태희의 절묘한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연결하며 달아났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남태희가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가 돋보였다.일찌감치 열세에 놓인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에야 1골 만회했다. 추가시간 3분 안재준의 헤더를 넘겨받은 전민광이 정확한 침투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후반전에는 포항의 대반격이 이어졌지만, 번번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을 넘지 못했다. 특히 후반 39분에는 이태석이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 뒤 박스 안 정재희에게 정확한 컷백 패스를 전했다. 정재희는 정확하게 니어 포스트로 찼으나, 김동준이 왼손으로 쳐냈다. 44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전민광의 헤더 역시 김동준의 정면이었다.
하지만 ‘태하 드라마’로 정평 난 포항은 다시 한번 집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세트피스 후속 상황에서 한찬희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박스 안에서 절묘한 드리블 뒤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기울어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조차도 반응하지 못한 정확한 슈팅이었다.코리아컵 4강 2차전은 오는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포항 스틸야드에서 킥오프한다.김우중 기자
2024.08.2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