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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 잘못을 왜 딸한테…'21세기 연좌제' SNS 악플
MBC 'PD수첩'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행태가 고발된 후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에 대한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악플러'들로 인해 조선 시대에나 있었던 '연좌제'가 21세기 대한민국의 온라인상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새다. MBC 'PD수첩'은 지난 6일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과 그의 페르소나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에 대해 고발했다. 방송에 등장한 제보자들은 김기덕의 성폭력에 의해 그의 영화에서 해고되거나, 꿈꿔왔던 영화판 자체를 떠났다고 말했다. 한 제보자는 영화 촬영을 위해 머물던 합숙 장소에서 김기덕과 함께 배우 조재현이 수시로 방문을 두드리고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조재현의 딸 배우 조혜정의 인스타그램은 비난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2014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4'로 데뷔한 조혜정은 이후 꾸준한 연기 활동을 해왔으며 2015년에는 조재현과 함께 SBS 가족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gl***)는 조혜정의 인스타그램에 "피디수첩 봤느냐. 아빠 클라스 오지다. 남의 딸은 짓밟고 자기 딸만 소중히 하는 쓰레기다"며 "인스타 안 닫느냐. 죄인처럼 봉사하면서 네 아빠가 짓밟은 피해자들한테 사죄하면서 살아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be***)는 "아빠가 성폭행범이면 무슨 생각이 들까. 조두순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조재현이 딸 만한 여자들 성 노리개로 가지고 놀았으니 애가 욕먹고모욕당해야 조재현도 인과응보다(ksr***)", "욕한다고 사람들 원망 말고, 욕정에 눈먼 변태 네 아빠를 원망해라(che***)", "너도 방관자다(car***)"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앞서 성폭력 행위가 고발된 배우 조민기의 딸 조윤경 역시 활발히 활동하던 인스타그램을 닫은 상태다. 성폭력 가해자들이 공개되면 네이버 블로그 등 각종 게시글에는 'OOO(가해자) 딸 아내 최근 근황'과 같은 글들이 실시간으로 달린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친근한 이미지였던 연예인의 잘못은 대중에게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온다"며 "특히 가족예능에 나온 연예인 가족은 실제와 다른 연예인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주는 데 일조했다는 이유로 연예인 잘못자체를 가족 잘못으로 동일시하는 특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배국남 평론가는 "다만 가족에 대한 비난은 또 다른 가해 행위이며 동시에 인권 침해라는 점에서 자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3.07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