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16건
프로농구

마레이 버티고, 타마요까지 펄펄…8연패 악몽 지우고 시작된 LG의 반격

한때 8연패 수렁에 빠졌던 프로농구 창원 LG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아셈 마레이(32·2m4㎝)가 변함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23·2m2㎝)도 한국 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두경민이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이적생 전성현도 적응 중이라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향후 더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지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 팀인 LG는 지난달까지 연이은 부상 악재 탓에 극심하게 흔들렸다. 이재도(고양 소노), 이관희(원주 DB)가 떠나고 전성현과 두경민이 새로 합류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부진에 빠졌다. 설상가상 마레이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무기력한 8연패까지 당했다. 지난달 소노를 상대로 가까스로 연패 사슬을 끊은 LG는 마레이 복귀로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타마요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면서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 1패, 특히 최근 3연승 모두 두 자릿수 이상으로 격차를 벌린 완승을 거두고 있다.지난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은 LG의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삼성 역시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한껏 오른 상황이었으나 결과는 LG의 완승이었다. LG는 1쿼터부터 리드를 잡은 뒤 한때 23점 차까지 격차를 벌린 끝에 90-76으로 승리했다. 90점은 시즌 팀 최다 득점이다.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한 마레이와 타마요가 중심에 섰다. 마레이는 이날 23점·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특히 리바운드 절반을 공격 리바운드로 잡아내는 등 골밑을 지배했다. 23점은 시즌 개인 시즌 최다 기록이자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다. 부상 회복 후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여기에 타마요가 17점·10리바운드·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마레이와 호흡을 맞춘 공격뿐만 아니라 공격 리바운드 8개까지 더하면서 삼성 골밑을 공략하는 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도 크게 엇갈린 두 팀의 골밑 장악 능력을 승패가 갈린 요인으로 꼽았다.특히 기복이 심했던 초반과 달리 타마요의 상승세가 이제는 꾸준하게 이어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20.7점을 책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LG는 모두 승리했다. 삼성전에서 기록한 10리바운드와 6어시스트 모두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제는 한국 농구에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양준석, 유기상 등 젊은 선수들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전력이 더 강해질 요소들이 더 남은 건 반가운 요소다. 전성현은 꾸준하게 출전하며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고, 두경민 역시 부상 이후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베테랑들까지 제 궤도에 올라 완전체를 이루면, LG의 반격은 더 무서워질 수 있다. 김명석 기자 2024.12.19 06:30
프로농구

‘김태술호’ 소노, LG에 져 5연패…DB는 삼성 제압 (종합)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김태술 신임 감독의 안방 데뷔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연패 기록은 5경기로 늘었다. 같은 날 울산 현대모비스, 원주 DB는 승전고를 울리며 순위를 끌어올렸다.김태술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30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78-86으로 졌다. 이날 경기는 김태술 소노 신임 감독의 홈 데뷔전이었다. 소노는 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승기 전 감독의 자진 사퇴 뒤 김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렇다 할 지도자 경력이 없던 김태술 감독은 지난 28일 DB와의 원정 경기를 포함해 2경기서 모두 졌다. 소노의 연패 기록은 5경기로 늘었다. 소노는 시즌 7패(5승)째를 기록, 리그 7위가 됐다.반면 조상현 감독의 LG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8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정 연패 기록 역시 5경기에서 끝났다. LG는 4승 8패로 리그 9위가 됐다.전반까지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소노는 부상에서 회복한 앨런 윌리엄스가 큰 힘이 됐다. 가드 이재도는 전반에만 15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LG에선 전성현이 포문을 열고, 유기상과 두경민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응수했다. 3쿼터에도 소노에선 이재도와 윌리엄스, LG에선 칼 타마요와 박정현의 득점 쟁탈전이 돋보였다.하지만 4쿼터에서 리드를 잡은 건 LG였다. 타마요가 9점 5리바운드로 골밑 싸움에서 완승을 거뒀다. LG는 속공과 턴오버에 의한 득점을 추가하며 연패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타마요는 21점 9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박정현(13점 2리바운드) 유기상(10점) 등의 활약도 빛났다.소노 이재도는 홀로 3점슛 3개 포함 26점으로 빛났으나,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해 고개를 떨궜다. 같은 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DB의 경기에선 원정팀이 76-66으로 이겼다.이날 두 팀은 전반까지 1점 차 접전을 벌였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했고, 3점슛 싸움 역시 치열했다.하지만 3쿼터 균형이 무너졌다. DB 박인웅와 치나누 오누아쿠가 나란히 10점씩 올리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삼성은 많은 야투 시도로 추격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DB는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오누아쿠는 20점 14리바운드 더블더블, 박인웅은 19점 7리바운드로 승리를 합작했다. 삼성에선 마커스 데릭슨이 21점 12리바운드, 이원석이 15점을 보탰으나 3쿼터 무너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끝으로 조동현 감독의 울산 현대모비스는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원정경기서 수원 KT를 85-73으로 크게 이겼다. 외국인 선수 숀 롱(14점 12리바운드)과 게이지 프림(19점 12리바운드)이 동반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박무빈은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8승(4패)째를 거두며 선두 서울 SK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KT는 하윤기·허훈·문정현 등의 공백을 문성곤(20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채우려 했으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33-44로 크게 밀리며 고개를 떨궜다. KT는 5패(8승)째를 거두며 리그 4위가 됐다.김우중 기자 2024.11.30 20:00
프로농구

곽정훈, 4쿼터에 펑펑 터졌다...한국가스공사 5연승 단독 선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5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가스공사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91-76으로 제압했다.개막전에서 창원 LG와 접전 끝에 67-70으로 패한 한국가스공사는 이후 5경기를 내리 잡고, 선두(5승 1패)로 도약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SK(4승 2패)를 밀어냈다. 공동 선두가 만난 경기답게 전반은 SK의 45-44 한 점 차 리드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가스공사와 SK 모두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는 강력한 수비를 이어갔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크인 압박 수비로 SK를 밀어붙이면서도 3쿼터 이후 승부처에서 공격력에 불을 붙였고, 시원하게 터진 외곽포가 승리 요인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종료 3분 전까지 김낙현이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면서 65-57 리드를 잡았고, 먼저 공격에서 상승세를 탔다. 4쿼터에 SK가 자밀 워니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자 이번에는 한국가스공사 곽정훈이 터졌다. 곽정훈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을 몰아쳤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5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중심을 잡았는데, ‘히든 카드’ 곽정훈이 15분을 뛰며 알토란 같은 16점을 터뜨려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프로 4년 차 곽정훈은 지난 시즌까지 부산 KCC에서 뛰다가 올 시즌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의 절반도 안 되는 20경기에 나섰고, 평균 9분25초를 뛰며 평균득점은 4.8점에 불과했던 식스맨이었다. 그는 공동 선수 맞대결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실전과도 같은 열혈 슈팅 훈련을 했다. 그게 제대로 효과를 봤다고 했다. 곽정훈은 “팀의 주득점원인 벨란겔과 김낙현 선수가 ‘주저하고 던지면 안 들어간다. 주저없이 던져라’고 조언을 해줬다”며 웃었다. 반면 SK는 3점슛 22개를 던져 6개만 넣는 외곽슛 난조(성공률 27%)를 보이며 승부처에서 추격에 실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3점슛 16개를 성공시켰다. 한편 프로농구 '쌍둥이 사령탑' 조동현 감독의 울산 현대모비스는 조상현 감독의 LG를 원정에서 78-73으로 꺾었다.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21점을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2024.11.03 16:44
프로농구

‘투지+헌신’ 가득한 신인왕 유기상 “나도 욕심 있지만 나중에”

창원 LG 가드 유기상(23·1m 88cm)은 프로 2년 차 신인이지만, 팀을 생각하는 자세는 베테랑 못지않다. 그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유기상은 지난 2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 팀의 89-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 내 최다 스틸(3회)도 그의 차지였다.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LG는 개막 2연승을 질주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유기상은 KCC전을 마친 뒤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개막전을 승리로 따내고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었다. 마지막에 안일했지만, 승리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23~24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유기상은 앞선 2경기에서 팀 플레이어의 참모습을 뽐냈다. 유기상은 지난 19일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개막전 3쿼터에 샘조세프 벨란겔 경합하다가 눈두덩이에 출혈이 생겼고,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붕대를 감고 4쿼터를 소화하는 투지를 선보였다. 이어진 KCC전에서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언성 히어로’를 자처했다. 유기상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강점인 외곽포를 터뜨렸다. KCC전이 시소게임 양상으로 이어졌던 터라 그의 3점슛은 LG에 매우 값졌다. 특히 밀리고 있던 3쿼터 때 3점슛 두 방은 상대 추격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디펜스도 빛났다. 상대 에이스 허웅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무력화시켰다. 수원 KT와 개막전에서 18점을 몰아친 허웅은 LG를 상대로 13점을 기록했다. 유기상의 스틸 등 헌신이 없었다면 분명 허웅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4쿼터 막판 유기상이 허웅의 볼을 뺏는 장면을 본 김태술 해설위원은 “이게 조상현 (LG)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라고 극찬했다.유기상은 “공격에서 작년보다 압박이 심해진 건 사실이다. 그런 압박을 대학교 때 받아봐서 무리하게 하기보다 동료를 살리거나 기다렸다가 한 방을 해준다는 마음으로 임한다”며 “수비는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끝까지 공을 보면서 따라간다. 끝까지 하려는 자세가 통한 것 같다”고 했다.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유기상은 주연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만도 하지만, 오히려 자세를 낮춘다. 팀의 쾌속 질주를 바라며 기량이 좋은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을 빛나게 하기 위함이다.유기상은 “사실 선수라면 욕심도 있고, 뛰다 보면 내 찬스도 많이 보인다. 그러나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나는 기다렸다가 나중에 중요할 때 적극성을 갖고 하지 않을까”라고 짚었다.LG는 24일 안방에서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김희웅 기자 2024.10.22 16:33
프로농구

프로농구 ‘하드 콜’ 판정 기준 변화 선언에 10개 팀 감독들 “일관성이 중요해”

2024~25 프로농구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판정 기준 변화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제 흐름에 맞춰 몸싸움을 종전에 비해 관대하게 허용하고 파울을 타이트하게 불지 않음으로써 경기 흐름을 끊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 달 규정 설명회를 열고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서 상대 팀 공격수를 따라 좌우 또는 뒤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신체 접촉이 있더라도 파울을 불지 않겠다고 밝혔다.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기준도 완화한다. 종전에는 속공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가진 공을 향해 손을 뻗을 경우 U파울이 아닌 일반 파울로 선언한다.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10개 팀 감독들에게 바뀐 파울 기준에 대한 논평을 부탁하는 질문이 나왔다. 비시즌 내내 이른바 ‘하드 콜’에 대한 현장 반응은 불만의 목소리 또한 높았던 게 사실이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 열린 컵대회에서는 허훈(수원 KT)이 “농구인지 UFC(종합격투기)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단 감독들은 농구에서 몸싸움은 경기의 일부이고,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방향성에는 동의했다. 다만 KBL 심판들이 일관성을 갖고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은 하드 콜에 대해 “논란이 많이 있었다. 아직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위치, 상황에서 똑같은 콜이 나와야 한다. 아직인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선수들 적응이 먼저다.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 선수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은 “농구는 몸싸움이 있는 경기 아닌가”라고 전제하면서 “다른 감독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4.10.15 19:02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입담 MVP’ 이관희, “날 보낸 조상현 LG 감독님은…”

원주 DB 이관희가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이날 현장을 찾은 농구팬을 즐겁게 했다.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2024~25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10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팬 앞에 서서 19일 개막하는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자리다. 이날 현장에는 농구팬들이 관중석에 자리해 미디어데이를 지켜봤다. 이관희는 비시즌 동안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난 시즌 직후 DB는 창원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관희를 영입했다. 이관희는 지난 13일 끝난 KBL 컵대회에서 DB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경험했다. 우승 직후 이관희는 조상현 LG 감독을 겨냥해 “트레이드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우승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취재진 질문 중 ‘과거 서울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때 삼성 감독이던 이상민 감독을 ‘전 여친’으로 비유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조상현 감독은 어떻게 비유하고 싶나’란 내용이 나왔다. 이관희는 이에 “조상현 감독님은 소개팅에 실패한 상대라고 해야 할 듯”이라고 답해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조상현 감독은 이 말을 듣자 “관희가 농구는 참 잘 한다. 그런데 사실 얼굴은 내 스타일 아니다”라고 맞받아쳐 박수를 받았다. 이관희는 이에 지지 않고 “저도 (조상현 감독처럼) 통통한 스타일은 안 좋아한다”고 했다. 이관희는 여기에 더해 LG를 향한 선전포고를 부탁하는 질문에 “조상현 감독님이 이번 시즌을 대충 준비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2024.10.15 16:27
프로농구

이관희 가세→더 강해진 ‘뉴 DB산성’…“정규리그·챔프전까지 우승할 것”

올여름 창원 LG를 떠나 원주 DB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36)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곧 개막하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이관희는 지난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결승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31분 44초를 소화,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DB는 이관희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대 최초 KBL 컵대회 정상에 섰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이관희 역시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경기 후 이관희는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컵대회긴 하지만 너무 기분 좋다. 내가 프로 생활하면서 우승한 기억이 없어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이관희는 지난 6월 DB 두경민과 맞트레이드 돼 3년 만에 적을 옮겼다. 당시 LG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처절한 반성으로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이적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던 이관희는 “조상현 (LG)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DB 오고서 잔부상도 많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잘 이해해 주셨다. 무릎, 종아리가 아팠는데 자는 시간 빼고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치료해 주고 있다. 모든 분의 배려 덕에 잘 뛸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리그) 54경기 꼭 다 뛰고 싶다”고 했다.DB에서 성공적인 첫선을 보인 이관희는 김주성 DB 감독의 칭찬을 끌어냈다. 김 감독은 컵대회 결승전 수훈갑이 누구냐는 물음에 “이관희는 충분히 베스트로 나와서도 몇 게임을 책임질 체력이 충분하다. 이관희가 적절한 때에 투맨 게임을 잘 풀어줬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DB는 디드릭 로슨이 팀을 떠났지만,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하면서 전력을 지켰다. 김종규, 이선 알바노가 건재한 가운데, 경험 많은 이관희는 김시래 등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도 있다.이관희는 “사실 내가 지금 100% 컨디션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이 5~60% 정도다. 알바노나 종규, 오누아쿠가 주는 패스를 맛있게 던지기만 하면 됐다. 동료들 덕에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면서 “시즌 때도 동료들, 감독님을 믿고 하면 정규리그, 챔프전까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DB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2024~25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제천=김희웅 기자 2024.10.14 12:37
프로농구

LG, 日 류큐와 2차전서 승리…조상현 감독 “수비에 변화 줬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열린 류큐 골든 킹스(일본)와의 2차전서 이겼다.LG는 지난 23일 일본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류큐와의 연습 경기 2차전에서 88-84로 승리했다. 류큐는 일본 B리그 소속이다. 지난 시즌에는 서부 지구 2위(41승 19패)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PO)서 파이널에 오른 강호다. LG는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선 67-87로 대패했는데, 하루 뒤 이를 만회했다.LG의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1쿼터 중반 KBL 경력자인 케베 알루마에게 엘리웁 덩크를 허용하며 7-17로 뒤졌다. 이후 연이은 3점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막바지엔 칼 타마요가 레이업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좁혔다.LG는 2쿼터 7분 36초를 남기고 두경민의 3점슛으로 26-27까지 추격했다. 7분여를 남기곤 타마요의 턴어라운드 점퍼로 28-27,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진수의 잇따른 실책으로 LG는 다시 주도권을 빼앗겼고 2쿼터를 38-45로 뒤진 채 끝냈다.3쿼터에도 여전히 추격을 이어간 LG는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두경민과 먼로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79-73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4쿼터 종료 14초를 남겨두고 알루마에게 3점슛을 내주며 87-84까지 쫓겼지만, 이후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 중 1개를 먼로가 성공시키며 결국 4점 차 승리를 거뒀다. 조상현 LG 감독은 “좋은 경기장에 초대해 주시고 좋은 경기를 만들어준 류큐에 고맙다. 디펜스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경기를 만들어줬는데 잘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을 어떻게 끌고 갈지 연습을 하면서 고민하고 있다. 시즌을 길게 가져갈 것이고 팀들 상대할 때마다 오펜스와 디펜스를 바꿀 것인데 선수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현 감독은 한일 양국의 교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에도 더 적극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바랐다.두경민(18득점)과 타마요, 먼로(이상 17득점), 마레이(13득점), 양준석(12득점)까지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경기에서 맹활약한 타마요는 “1차전에선 졌는데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수정해서 나왔다.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9.24 08:12
프로농구

'이슈 메이커' 이관희, '과묵한 모범생' 김주성 감독의 DB 케미스트리는?

프로농구 최고의 ‘이슈 메이커’ 이관희(36·1m89㎝)가 ‘과묵한 모범생’ 스타일의 김주성 감독과 만났다. 과연 둘의 케미스트리는 어떨까. 이관희는 지난 6월 창원 LG에서 원주 DB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은 어떨까. 그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잘됐다고 생각했다. 더 좋은 팀으로 간다고도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11일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이관희는 “처음에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땐(2020년 이적)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트레이드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그동안 농구장 밖에서 더 큰 화제를 낳은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올 초 방영된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3’에 출연자로 나서 글로벌 이슈몰이를 했다. 자기애 넘치는 거침없는 인터뷰와 잘생긴 외모로 인플루언서 뺨치는 인기를 얻었다. DB 구단 관계자는 벌써부터 빠른 속도로 원주의 시즌 티켓이 팔리고 있다면서 이관희 영입 효과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이관희의 이적이 눈길을 끄는 건 DB의 김주성 감독이 이러한 이관희와는 정반대의‘모범생’ 이미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과묵한 성격의 김주성 감독은 인터뷰도 매번 모범답안처럼 성실하게 한다. 정반대 성향으로 보이는 김 감독과 이관희는 시즌 전부터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가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관희 이야기를 물으면 칭찬부터 한다. 김 감독은 “이관희는 3&D(공격에서 3점 슛 위주로 하고 수비에 비중이 큰 선수를 가리킴) 스타일이라 팀에 큰 보완점이 될 선수”라면서 “이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역시 공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우리 팀에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관희는 LG 시절 조상현 감독의 잔소리에 대해 반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자주 취했다. 그의 시그니처인 ‘롤렉스 세리머니’는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리키는 동작인데, ‘지금은 내 시간’이란 뜻으로,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벤치를 향해 자신을 빼지 말라며 시작한 세리머니다. 이관희에게 ‘DB에서도 롤렉스 세리머니를 볼 수 있나’라고 묻자 “바꾸려고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팀에 한해서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톡톡 튀는 듯하지만, 이관희가 확실히 달라진 점도 있다. 그는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인터뷰 대신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관희는 “LG 시절에는 감독 미팅(면담)을 정말 자주 했는데, DB에 와서는 딱 한 번 했다. 김주성 감독님은 개인적인 면담을 자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말보다도 경기력으로 보여주길 원하신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우승이다, MVP다 이런 말은 의미가 없다. 일단 첫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고, 올 시즌의 진짜 목표는 챔프전에 가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2 10:41
프로농구

2년 연속 2위 조상현 감독의 이유 있는 ‘빅 딜’

“만약 실패하면 나도, (전)성현이, (두)경민이도 옷 벗어야죠.”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대형 트레이드의 이유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LG는 지난 4일 가드 이재도(31)와 고양 소노 포워드 전성현(31)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후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팀이다. 외국인 선수 센터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된 팀컬러가 확고했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백코트 이재도-이관희(원주 DB)와 결별했다. 대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31)과 전성현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다소 극단적인 트레이드에, LG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낸다. ‘부상’이라는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두경민과 전성현을 품은 선택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조상현 감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변화를 줄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4번(파워포워드)의 부재, 그리고 양홍석(입대)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런데 정희재, 임동섭(이상 소노) 선수가 모두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최진수·장민국·허일영 등을 데려왔지만, 이제는 앞선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라고 짚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LG는 완전히 판을 뒤엎었다는 평이다. 심지어 보도자료를 통해 ‘반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라며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관건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조화다. 이미 필리핀 국가대표 칼 타마요까지 품으며 전력을 한층 끌어올린 LG다. 조상현 감독은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부상 문제와 케미스트리 부분은 나의 과제”라면서 “사실 나는 ‘수비를 잘해라’라고 한 적은 없다. 마레이라는 좋은 선수를 중심으로 판을 짰던 것인데, 이제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잘 살려보려고 한다. 8월에 외국 훈련 계획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조상현 감독의 시선은 단연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조 감독은 “LG가 나를 선임한 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기존 멤버로도 PO를 갈 수 있겠지만, LG의 목표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변화 속에 떠난 (이)관희, (이)재도, (이)승우 등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다. 또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이다. 이들 모두 제 몫을 충실히 해줬고, 앞으로도 잘 해줄 선수들”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끝으로 조상현 감독은 “결국 이 선택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방법은 우승밖에 없다. 실패하면 나도, 선수들도 옷 벗어야 한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6.10 06: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