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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파기 귀책 사유, 송승헌·조여정 쌍방”…‘굿파트너’ 작가, ‘히든페이스’ 감상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굿파트너’ 최유나 작가가 화제작 ‘히든페이스’ 관람 후기를 전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히든페이스’를 관람한 ‘굿파트너’ 최유나 작가는 ​“​절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스토리와 파격적인 설정에 러닝타임 내내 흥미로웠고 저절로 박수를 치며 봤다”​며 숨겨진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반전 스토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성공한 드라마 작가인 동시에 13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이혼 상담만 3,000건 이상 진행한 그도 현실을 뛰어넘는 ‘히든페이스’의 전무후무 파격적인 설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최유나 작가는 “상대의 진심을 확인한다는 목적 하에 동의 없이 홈캠을 설치하거나 블랙박스를 열어보고, 불법 녹취 및 위치추적을 하는 등의 행위는 종종 접하는 케이스이지만, 자신의 집에 숨어 약혼자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색다른 밀실 스릴러인 ‘히든페이스’만의 차별점을 짚어냈다.또한 최유나 작가는 현직 변호사로서 캐릭터와 영화 속 파격 설정에 대한 법리적인 해석으로 영화 관람의 재미요소를 더했다. 극 중 약혼자가 사라진 후 그의 후배와 외도를 한 성진은 물론이고 자발적으로 자취를 감춘 수연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하고 갑작스레 사라져 버리는 행위에 약혼 파기에 대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신혼집을 얻어 같이 지냈다면 약혼을 넘어서 사실혼이 시작된 것과 다름이 없는데 특별한 사유 없이 관계를 일방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까지 가능하다”며 양측 모두에게 귀책사유를 물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한편 파격적인 설정만큼이나 도발적인 캐릭터들에 대해 “주인공들이 각자 감춰두었던 욕망을 드러내며 충돌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며 “배우 틸다 스윈튼이 한 인터뷰에서 성공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자기 자신을 가릴 필요가 없는 상태”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히든페이스’를 보며 인간의 궁극적인 성공은 자신의 결핍을 스스로 채워 내고 결국 솔직해지는 것. 내지는 그로 인해 얻는 자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하며 각 인물에 대입해 보는 재미와 영화관을 나오며 사색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색다른 스릴러의 관람 후기를 전했다.‘히든페이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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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면 죽는다', 오늘(2일) 첫방…조여정 하드캐리 예고

배우 조여정, 고준이 뭉친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KBS 2TV 새 수목극 '바람피면 죽는다'가 오늘(2일) 첫 방송된다. '장르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자신하는 상황. 블랙홀 마력이 담긴 관전포인트 셋을 공개했다. 1. 냉탕↔온탕 오가는 '튀긴 아이스크림' 같은 '킬드'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 조여정(강여주)과 '바람피면 죽는다'라는 신체 포기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 고준(한우성)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로, 죄책감을 안고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에 대한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지상파 첫 시즌제 드라마 '추리의 여왕'의 이성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주연 배우 조여정은 작가에 깊은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조여정이 대본리딩에서 '튀긴 아이스크림(?) 같은 드라마'라 했듯 냉탕과 온탕, 공포와 코믹을 오가는 쫄깃한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한 드라마의 매력을 느끼게 할 예정이다. 대본을 받아 든 많은 배우와 관계자들은 매회 허를 찌르는 스토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진다. 기본 스토리라인은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새로운 킬드'라는 영역까지 나아갈 뼈대가 튼튼할 뿐 아니라, 캐릭터마다 입에 착착 감기는 개성 넘치는 대사와 사건들은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매회 변화무쌍함으로 무장한 카멜레온 같은 대본이 관전 포인트다. 2. 조여정의 하드캐리 & '섹시 으른미' 고준 조여정(여주)은 잔혹한 살인 사건을 다루는 범죄 소설만 집필하는 베스트셀러 스타 작가다. 현장에서 '대본에서 강여주가 튀어나온 것 같다'는 극찬을 들을 만큼 조여정은 이 작품을 통해 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 포기 각서를 쓰고 결혼할 정도로 아내 조여정을 지극히 사랑하는 애처가 우성 역의 고준은 섹시하면서 스윗한 '으른미'를 보여주는 대반전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홀린다.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애처가' 캐릭터의 탄생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연상이자 독특한 직업과 특별한 캐릭터인 조여정과의 코믹과 스릴을 오가는 고준의 활약도 호기심을 모은다. '달콤 살벌 부부' 조여정과 고준의 케미스트리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이미 소문난 이들의 밀당을 뛰어넘는 킬링 케미스트리는 두 사람의 연기력으로 완성된다. 3. 스타성X연기력 겸비 배우군단과 연출력 대본 리딩 당시 이성민 작가는 "머릿속으로 생각한 인물들이 있어서 설렘을 느낀다"며 극본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예 김영대와 연우를 비롯해 베테랑 배우 송옥숙, 코믹 연기 대가 정상훈,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시언, 김예원, 홍수현, 오민석이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형석 PD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황금빛 내 인생' 등 가족극은 물론 '오 마이 비너스' 등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발휘한 베테랑 연출자다.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펼칠 앙상블에 궁금증이 솟구치고 있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늘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온라인 방송영화 플랫폼 웨이브(wavve)가 투자에 참여했다. 본 방송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웨이브 독점으로 VOD가 제공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2.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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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조여정, 범접불가 고급美 장착

조여정이 넘사벽 아우라를 뽐냈다. 27일 소속사 높은엔터테인먼트는 조여정의 광고 촬영 현장 비하이드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조여정의 모습이 담겨있다. 조여정 블랙 목폴라에 헤링본 코트를 매치, 따듯한 겨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여기에 심플한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며 그녀의 단아함과 여성스러움을 더욱 배로 이끌었다. 이어, 날카로운 칼 단발에 짙은 네이비 코트를 매치해 조여정 만의 도시적이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풍겼다. 마지막으로 벨벳 재켓에 심플한 주얼리로 시크하면서 독보적인 매력을 뽐내며 조여정만의 ‘넘사벽 아우라’를 다시금 입증한 것. 이날 조여정은 다채로운 포즈와 눈빛 연기는 물론 겨울의 감성이 듬뿍 담긴 의상부터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반짝이는 주얼리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히 소화하며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조여정은 오는 12월 2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와 '바람피우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로 살인범죄 소설만 쓰는 베스트 셀러 작가 강여주 역을 맡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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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조여정 '올블랙도 반짝반짝'

배우 조여정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DS 스토어 강남에서 열린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 국내 출시 기념행사에 홍보대사로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9.21/ 2020.09.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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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조여정 '정갈한 올블랙'

배우 조여정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DS 스토어 강남에서 열린 전기차 ‘DS 3 크로스백 E-텐스’ 국내 출시 기념행사에 홍보대사로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0.09.21/ 2020.09.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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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백상] 백상의 날…연예계 120개의 별들이 뜬다

축제의 날이 밝았다. 13개월간 TV·영화·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 총출동한다. 연예인 후보 뿐만 아니라 감독·작가·제작사 대표 등 120여 명이 후보석에 착석해 또 한 번 역대급 시상식을 예고한다. 수상 결과를 떠나 의미있는 자리를 빛내 줄 후보 전원이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주인공이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또한 주최측은 깨끗하고 안전한 공간을 위해 각별히 방역에 신경 썼고 소독제 배포와 충분한 환기, 후보들간 좌석 간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또한 행사장 입장 시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 안내 등 철저하게 관리했고 문진표 작성도 빼놓지 않았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개최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 TV 부문… 97.5% 참석률 '역대급 참여' TV 부문은 연예인 후보 40명 중 39명이 참석한다. 역대 최고 참석률이다. 스케줄로 인해 참석이 불가피한 예능상 후보 김희철을 제외하곤 모두 킨텍스로 향한다. 1년간 드라마를 사랑한 팬들에겐 관심을 끄는 조합이 많다.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 후 글로벌 인기로 더욱 뜨거운 '사랑의 불시착' 주역들이 모두 모인다. 현빈·손예진을 비롯해 서지혜·양경원·김선영·김영민 등이 모인다. 이들은 작품상을 비롯해 여러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을 노린다. '동백꽃 필 무렵'도 빠질 수 없다. 공효진·강하늘·오정세·염혜란·손담비·이정은·김강훈 등 지난해 '동백꽃'의 여운을 다시 느낄 수 있다. JTBC '이태원 클라쓰'도 마찬가지. 박서준·김다미·유재명·권나라·안보현 등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트로피를 받는 영광을 꿈꾼다.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의 역사를 쓴 '부부의 세계'도 드라마 종영의 여운을 달랜다. 김희애·박해준·한소희가 나란히 앉는다. '하이에나' 김혜수·주지훈 '스토브리그' 남궁민 '호텔 델루나' 이지은 등이 참석해 시상식의 품격을 높인다. 배우들은 전원 참석이다. 최우수연기상(남여) 조연상(남여) 신인연기상(남여) 등 30명의 배우가 모두 자리를 지킨다. 예능인들의 활약도 높다. '유산슬'이라는 부캐릭터를 만들어낸 유재석과 '미스터트롯'으로 전국을 트로트로 끓게 한 김성주·'1박 2일 시즌4'에서 활약한 문세윤·'방구석 1열'과 많은 예능에서 활약 중인 장성규가 발걸음한다. 여자 예능인은들은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냈다. 김민경·박나래·안영미·장도연·홍현희가 백상예술대상 앞뒤로 스케줄이 있지만 상을 받는다는 기대감과 동료를 축하하기 위한 고마움을 안고 드레스로 갈아입는다. ◇ 영화 부문… 지친 시기 뜻깊은 자리 영화산업 전반이 침체기에 빠져든 시기, 영화인들은 '서로 같이 힘을 내자'는 마음으로 어려운 발걸음을 속속 결정했다. 제작자·감독·작가·프로듀서 등 현장 전반을 누비는 스태프들은 물론 영광스러운 후보에 오른 배우들까지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오랜만에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다 노미네이트 후보작인 '기생충' 팀이 총출동한다.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를 필두로 한진원 작가와 조여정·박소담·이정은·박명훈·장혜진이 일찌감치 참석을 확정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년간 전 세계를 누빈 '기생충' 팀이 가장 많은 인원으로 모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이들은 백상예술대상을 끝으로 '기생충' 대장정의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 '벌새' '엑시트'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팀은 전원 참석으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전년도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수상자이자 올해 영화부문 후보로 2년 연속 백상의 부름을 받게 된 이병헌, 이희준·김서희 분장 실장이 자리한다. '벌새'는 조수아 프로듀서와 김보라 감독·김새벽·박지후가 함께 한다. '엑시트'는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이상근 감독·조정석·윤진율 무술감독이 존재감을 빛낸다. '윤희에게'는 TV·영화 최우수여자연기상 후보에 동시 노미네이트 된 김희애와 김소혜·임대형 감독이 인사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김초희 감독과 TV·영화 남자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영민, 강말금이 설레는 마음으로 백상예술대상을 찾는다. 또한 '생일' 이종언 감독과 전도연, '미성년' 김소진·김혜준,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입성한 '사냥의 시간' 이제훈·박해수도 나란히 착석한다. 봄바람영화사의 곽희진·박지영 대표와 김도영 감독은 첫 상업영화 제작·연출작인 '82년생 김지영'으로 백상예술대상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됐다. 주연배우 정유미도 바쁜 촬영 스케줄 속 잠시 외출에 나선다. 이와 함께 '신의 한 수 : 귀수편' 원현준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 '보희와 녹양' 안지호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김군' 강상우 감독 '봉오동전투' 김영호 촬영감독은 각 영화를 대표해 참석, 의미를 더한다. ◇ 연극 부문… 부문 확대와 성장 지난해보다 스케일이 더욱 커진 연극부문 참석률도 퍼펙트다. 백상예술대상을 향한 연극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새롭게 신설된 백상연극상 후보 '스푸트니크'의 박해성·선명균 연출 '휴먼 푸가' 배요섭 연출과 배우 공준 그리고 '그을린 사랑'의 신유청 연출이 자리해 첫 트로피를 노린다. 젊은연극상 후보들도 속속 참석 소식을 알렸다. '진짜 진짜 마지막 황군' 강훈구 연출 '신토불이 진품명품' 송이원 연출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 윤혜숙 연출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0set 프로젝트 신재 연출이 온다. 남녀최우수연기상 후보는 전원 참석이다.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 '사랑 및 우정에서의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 김원영 '와이프' 백석광 '너에게' 임영준,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 '녹천에는 똥이 많다' 김신록 '로테르담' 김정 '7번국도' 이리 '그을린 사랑' 이주영 '이게 마지막이야' 이지현이 한 자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김진석·조연경 기자 2020.06.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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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쉬지 않고 또 영화 만들겠다" 봉준호→박소담, '기생충'의 영웅들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금의환향했다. 영화의 첫 시작을 알린 장소에서 11개월 만에 다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이 걸어온 영광의 여정을 이야기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며 한국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 후 열흘 만인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외 취재진과 만났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 바른손E&A 곽신애 대표·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한진원 작가·이하준 미술감독·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해 생생한 오스카 캠페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이미 세 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으로 기자회견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TV와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며 '기생충'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기생충'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11개월 후 같은 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이곳을 오게 돼 기쁘다. 기분이 묘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처음 겪어보는 과정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지난해 8월부터 오늘까지 6개월 정도 영광된 시간을 같이 보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 관객에게 뛰어난 한국영화의 모습을 선보이고 돌아와 인사드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곽신애 대표는 "성원해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축하 보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영화로서) 처음 가서 무려 작품상까지 받아오게 됐다. 작품상은 한 개인의 것이라기보다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모두에게 좋은 영광과 경력이 되는 상이다. 그것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선균은 "아직도 꿈만 같다. 꿈 같은 일을 현실화시켜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자랑스러운 스태프들, 배우분들과 그 무대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조여정은 "온 국민이 다 기뻐해 주시고 축하해주셔서 큰일을 해낸 것 같아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박소담은 "기정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게 큰 힘이 됐던 작품이다. 감사한 시간들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박명훈은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기쁜 마음이 크다. 이 영광을 감독님 이하 전 배우, 스태프들, 국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으며, 장혜진은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감사한 일이다"고, 이정은은 "작품을 열심히 만든 걸 알아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무대 뒤 '기생충'의 주역들도 감독과 배우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진원 작가는 "취재할 때 많이 도와주셨던 가사 도우미 이모님들, 수행 기사님들, 아동학과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좋은 장면을 적을 수 있었다"고 말했고, "이하준 미술감독은 "스태프들은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영화 뒤편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함께 고생해준 아티스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양진모 편집감독은 "스태프로서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해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비 영어 영화가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1984년 '화니와 알렉산더', 2001년 '와호장룡'과 함께 4개 부문 수상으로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잃어버린 주말'(1946), '마티'(1956) 이후 역대 세 번째다. 또한, 북미 영화계 주요 직능 단체상 4관왕을 달성하며 '최초의 역사'를 썼다. 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비 영어 영화 최초로 수상했고, 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각본상을 비 영어 영화 최초로 받았다. 미국 영화편집자협회(ACE) 장편 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 또한 비 영어 영화 최초의 영예를 안았다. 24회 미국 미술감독조합상(ADG)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아시아 영화 최초로 받았다. 2월 19일 기준 해외 영화제에서 19개의 트로피를, 해외 시상식에서 155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총 174개의 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기생충' 열병을 앓은 셈이다. 영화가 처음 공개된 칸 국제영화제에서부터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칸 상영 후 외신의 호평을 넘어선 극찬을 받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 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라고 평했고,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칸에서 시작된 찬사는 세계 최대의,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도 계속됐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단순히 봉준호 감독 혹은 '기생충'의 영광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됐다. AP통신은 "세계를 위한 승리(a win for the world)"라고 표현하면서 "할리우드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전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은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를 만들었고, 역사로 남게 됐다"고 보도하며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는 "'화이트 오스카'에 대한 역사적인 승리다. 계급 투쟁을 이야기한 '기생충'은 유권자들이 미래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집중 보도했다. 이처럼 최초, 최고의 역사를 써내려간 '기생충'은 세계의 영화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영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역사적인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이 세계 영화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기생충' 주역들과 나눈 일문일답. -'다 계획이 있었던' 오스카 캠페인이었나. 봉준호 감독(이하 봉) "모든 영화가 오스카 캠페인을 열심히 한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중소 배급사이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린 열정으로 뛰었다. 나와 송강호가 코피 흘릴 일이 많았다. 인터뷰가 600개 이상이었고, 관객과의 대화도 100번 이상 했다. 다른 영화들은 LA 시내에 거대한 광고판이 있고, 잡지에 전면 광고가 있다면, 우리는 아이디어와 똘똘 뭉친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하며 열심히 했다. 바쁜 창작자들이 잠시 일선에서 벗어나서 시간을 들여 이런 캠페인을 하고, 스튜디오는 많은 예산을 쓴다. 그것이 낯설게 보인 적도 있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작품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 것이다. 세밀하고 진지하게 점검해보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다. 마지막에 오스카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 거다. 오랜 전통을 가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송강호(이하 송) "처음 경험하는 과정이니 아무 생각 없이 미국에 갔다. 6개월간 최고의 순간을 같이 호흡하고 늘 이야기 나눴다. 이런 과정을 밟다 보니, 내가 아니라 타인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상을 받기 위해 이 과정을 밟는다기보다, 우리 작품을 통해 세계 영화인들과 호흡하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나 자신이 작아졌다. 위대한 예술가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4관왕에 오르며 '패러사이트!'라고 호명됐을 때 어땠나. 송 "영상을 잘 보면, 내가 굉장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칸 영화제에서 너무 과도하게 (축하)하는 바람에 봉 감독님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웃음) 이번에는 얼굴 위주로 했다. 뒷목을 잡기도 하고, 갈비뼈는 피해 갔다. 굉장히 자제했다. 너무나 놀라운 경험이었는데, 잘 보시면 자제하고 있다. 하하하. 봉 감독이 가장 기뻐하는 순간을 목도한 게 미국 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상을 받았을 때인 것 같다. 신기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아카데미는 로컬 시상식'이라는 발언이 미국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아카데미를 도발하기 위한 계획적 발언'이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봉 "아카데미가 처음인 내가 도발씩이나 하겠나.(웃음) 영화제 성격에 대한 질문이 나와서, '칸이나 베를린은 인터내셔널이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이라고 하며 슥 나온 이야기다. 미국 젊은이들이 트위터에 그걸 많이 올렸나 보다. 전략을 갖고 말하거나 이런 건 아니다. 대화 도중에 나온 거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항상 빈부 격차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기생충'에서 유독 빈부 격차의 이야기가 이 같은 폭발력을 지니게 됐을까. 봉 "'괴물' 때는 괴물이 한강 변을 뛰어다녔고, '설국열차'는 기차가 달린다. 주로 SF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기생충'은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걸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했다.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톤의 영화다. 덕분에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지 스스로 짐작만 해봤다." -그런 주제의식이 차기작에도 투영될까. 봉 "차기작 두 편은 몇 년 전부터 준비하던 작품들이다. '기생충'과는 관련 없다. 평소 하던 대로 계속 준비하는 거다. '기생충'도 평소 해왔던 대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찍은 영화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찍지 않았다. 평소처럼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정성스레 만들어보고자 한 거다. 앞으로도 그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수상 소감이 매번 화제를 모았다. 봉 "(유튜브 영상을 통해 패러디한) 유세윤 씨 천재적인 것 같다. 문세윤 씨도. 최고의 엔터테이너다. 존경한다. 하하하." -오랜 일정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지는 않았나. 봉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좀 쉬어라. 대신 조금만 쉬어라'고 하더라. 하하.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는 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 '옥자' 이후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생충'이 너무 찍고 싶어서, 기세를 영혼까지 긁어모아 작품을 찍었다. 촬영 기간보다 더 긴 오스카 캠페인도 소화했다. 오늘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편해졌다. '끝이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 (내가) 노동을 정말 많이 하는 사람인 건 사실이다. 일을 많이 했다. 쉬어볼까 생각을 했는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쉬지 말라고 해서.(웃음)" -미국 HBO에서 '기생충' 드라마화를 준비 중이다. 봉 "나는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빅쇼트'의 아담 매케이 감독은 작가로 참여한다. 아담 매케이 감독과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리지널 영화와 마찬가지로, '기생충'이 가진 주제 의식, 동시대의 빈부 격차에 관한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범죄 드라마의 방식으로 깊게 파고들어 갈 것 같다. 거기서는 리미티드 시리즈라는 명칭을 쓰더라. 시즌이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체르노빌'처럼 5개나 6개 에피소드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 틸다 스윈턴 등의 캐스팅 보도가 나왔는데, 아직 이른 이야기다. 시작 단계다." -이토록 어두운 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봉 "'기생충'은 코미디 적인 면도 있지만, 현대사회의 빈부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함도 있다. 단 1cm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그런 부분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그런 부분을 불편해하실 수 있겠으나,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달콤한 장식을 하면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려고 했던 것이 대중적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수 있어도, 이 영화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호응해주셨다. 오스카 후광과 상관없이, 후보에 오르기 전 이미 북미에서도 2500만 불 이상 역대급 (수익)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 부분이 기뻤다. 수상 여부를 떠나 전 세계 동시대의 많은 관객이 호응해줬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고 기쁨이다. 왜 그런 호응을 해주셨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 분석이 저의 업무는 아닌 것 같다. 여러분들이 해주길 바란다." -정치권에서 동상을 제작하거나 생가를 보전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봉 "나도 기사를 봤다. 그런 이야기는 내가 죽은 후에 해줬으면 좋겠다.(웃음)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그런 기사를 넘겼다." -흥행에 실패한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가 없었다면 지금의 봉준호는 없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봉 "해외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국영화 산업 특유의 활기에 대해, 많은 좋은 작품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한국 영화 산업의 여러 가지 활력과 장점, 동시에 우려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플란다스의 개' 당시의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요즘 젊은 감독들이 그런 시나리오를 갖고 왔을 때, 혹은 '기생충'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왔을 때 투자를 받고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냉정하게 질문을 던져봤다. 지난 20여년간 한국 영화는 발전했다. 동시에 젊은 감독들이 이상한 작품, 모험적 시도를 하기엔 위험해졌다. 그들이 산업으로 흡수되기보다는 독립영화를 만든다. 메인스트림과 독립영화가 평행선을 이루는 것이 안타깝다. 2000년대 초에는 독립영화와 메인스트림의 상호 침투, 좋은 의미에서의 다이나믹한 충돌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활력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1980~1990년대 홍콩 영화가 어떻게 쇠퇴해갔는지에 대한 기억을 선명히 갖고 있다. 그런 길을 걷지 않으려면 한국의 산업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영화라는 것이 가진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도전적인 영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최근 나오는 여러 훌륭한 독립영화를 짚어보면 워낙 많은 재능이 이곳저곳에서 꽃피고 있다. 결국 산업 간의 좋은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 본다." -자막의 1인치 벽을 허물어달라는 수상 소감이 화제였다. 자막 작업은 어떻게 했나. 봉 "자막은 평소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 달시 파켓과 '플란다스의 개' 때부터 모든 자막을 감수했다. 서로 해오던 패턴이 있다. 달시 파켓은 한국말을 잘하는 미국인이다. 그분의 부인은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이다. 그 두 사람의 상호 작용이 좋다. 거기에 매 장면 대사들의 맥락을 짚으려고 했다. 예를 들어 박서준이 '이 수석이 2층에도 있고 어디에도 있다'는 말에서 은근히 자기 집이 부자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런 맥락들을 어떤 단어로 써야 할지 신경 썼다. 대만 카스텔라, 짜파구리 등 번역이 불가능한 단어들도 '뭔가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 이런 여러 가지 맥락과 드라마 상 숨겨진 의미들을 나는 최대한 세밀하게 짚어주고, 그것에 대한 최고의 답을 달시 파켓 부부가 찾아낸다. 그런 식의 늘 해 왔던 작업이다. 이미 달시 파켓은 '살인의 추억' 때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인류 최대의 난제를 이미 한 번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번역가이다.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작업에 임한다.(웃음)" -한국에서는 이정은이, 미국에서는 조여정이 화제가 됐는데, 한국과 미국의 어떤 차이가 있나. 봉 "(미국에서) 이정은도 엄청난 화제였다. 가정부가 늦은 밤에 벨을 누르는 순간 영화의 모든 것이 뒤바뀌니까. SAG 입장할 때 시상식장 들어가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거기서 톰 행크스 부부와 만났는데, 특히 이정은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하더라. LA 거리에서 만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20분간 대화하면서 10여분 동안 조여정에 대해, 연교 캐릭터에 대해 말하더라. 종일 그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전체 배우들이 누구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배우들은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나. 송 "할리우드가 아니라 국내에서라도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일이 지난해 1월이었다.(웃음)" 이정은 "기생충 초반에는 '배우가 돼서 할리우드 한 번 가봐야 하지 않나' 이랬는데, '기생충'으로 세계의 각광을 받다 보니 '굳이 할리우드를 안 가도 세계가 알아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박소담(이하 박) "시간이 잘 맞아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마침 좋은 연락을 받아서 색다른 화보도 찍었다. '기생충'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한 번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선균 "흘러가는 대로 사는 편이라 그런 계획은 없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갖고 왔다. 주어지는 기회가 있으면 많이들 도전했으면 좋겠다." 조여정 "한국말로 하는 연기도 어렵다.(웃음) 할리우드 진출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좋은 작품을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다." -칸부터 LA까지 전 세계의 봉하이브(봉준호 감독의 팬덤)를 목격한 소감은. 이정은 "일조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단순한 마음에 칸에 갔다. 그런데, 두 사람(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의 인기가 너무 높아서 놀랐다. 칸에 여러 편의 영화가 나왔을 때, 현시대를 짚는 영화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기생충'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인간 군상과 흡사하다. 그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에 놀란다. 아카데미 캠페인이 경쟁적인 구도 같아 보이지만, 8월부터 같이 하며 동지가 된다. 거기서 (봉준호 감독은)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다. 소감에서도 묻어난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선균은 '아카데미가 선을 넘었다'는 소감이 인상적이었다. 이선균 "정말 벅찼다. 우리가 선을 넘는 거라 생각했는데,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것 같더라. 편견 없이 우리 영화를 좋아해 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각본을 쓴 작가로서 세계가 '기생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진원 작가 "답을 못 내리겠다. 답을 알면 좋겠는데. 우리 영화는 선과 악 이분법적인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각자의 욕망과 이유가 있다. 모두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른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 한마디 하자면. 봉 "5월 칸부터 오스카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건이 있었다. 영화사적 사건처럼 기억될 수밖에 없고 그런 면이 있지만, 사실은 영화 자체가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한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 스태프들의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낸 장면들, 제 고민이 담긴 장면들이 오래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20.02.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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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완전체"…'기생충' 팀 아카데미 레드카펫 밟았다[92회 아카데미]

'기생충' 팀이 완벽한 완전체 드림팀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9일(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10시)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되는 가운데, 시상식 두 시간 전에는 화려한 별들의 잔치,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수장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각본상 후보 한진원 작가, 편집상 후보 양진모 편집감독, 미술상 후보 이하준 미술감독과 배우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이 전원 참석, 감동을 더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등은 멋스러운 올블랙 수트를 차려입고 등장했고,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여배우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드레스로 맵시를 뽐냈다.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자리에 선 만큼 '기생충' 팀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레드카펫을 즐겼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BEST PRODUCTION DESIGN/이하준), 편집상(BEST EDITING/양진모)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 무대에 진출한 것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한국영화가 매해 노렸던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1962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시작으로 무려 58년간의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라 의미를 더한다. 감동에 감동을 더할 영광의 무대에서 '기생충'이 몇 개의 오스카를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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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회 골든글로브] "우아한 레드카펫룩" 골든글로브의 송강호·이정은·조여정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배우 송강호, 이정은, 조여정이 골든글로브 레드카펫을 밟았다. 세 사람은 6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베버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나란히 레드카펫을 걸었다. 송강호는 블랙 턱시도를 차려입고 등장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상식에 참여한 그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정은은 어느 때보다 우아했다. 블루 드레스를 입고 송강호의 팔짱을 끼며 포즈를 취했다. 조여정은 한 송이 꽃 같았다. 핑크빛 드레스로 멋을 내 아름다움을 뽐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를 총망라해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한다. 골든글로브 수상이 곧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오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사 100년 가운데 최초의 경사다. '더 페어웰(룰루 왕 감독)', '레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셀린 시아마 감독)' 등 쟁쟁한 영화들과 경쟁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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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청신호"…'기생충' 팀,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등장 '밝은 미소'

'기생충(PARASITE)' 팀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6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영화 최초로 후보 지명에 성공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은 현지 시상식에 직접 참석,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한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은 시상식에 앞선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블랙 수트를 차려입은 봉준호 감독은 밝은 미소로 인사했고, 송강호와 조여정, 이정은 역시 매력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히 조여정은 한 눈에 들어오는 다홍빛의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당당한 애티튜드를 보였고, 이정은은 블루톤의 드레스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뽐냈다. 봉준호 감독과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송강호 역시 한층 좋아진 얼굴로 근황을 전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영화상으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2월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는 만큼 골든글로브 수상이 아카데미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한국 영화로는 골든글로브 자체도 첫 입성이기에 수상까지 이룬다면 역대급 기록을 또 하나 세우게 된다. '기생충'은 지난 달 9일 발표된 77회 골든글로브 후보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외국어영화상까지 3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됐다. '기생충'은 오스카 레이스 치르는 과정에서 각종 트로피를 휩쓸며 골든글로브, 더 나아가 아카데미시상식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외국어영화상 수상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부문까지 석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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