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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970년 이후 출생 '젊은 회장님' 30명이나 된다

1970년 이후 태생인 오너가 임원 중 30명 이상이 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에서 1970년대생 및 1980년대생 오너가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임원으로 활동하는 오너가 인사는 318명이고, 이 중 공식적으로 명함에 '회장'을 기재한 경영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회장 직함을 쓰지는 않으나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경영자(1973년생 장병규 크래프톤그룹 의장)까지 합치면 모두 31명이다.1970년대생 회장 중 총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970년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1972년생),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972년생),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1973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 등이다.총수는 아니지만 회장 직함을 쓰는 김남호 DB 회장(1975년생),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1975년생), 송치형 두나무 회장(1979년생),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1980년생) 등도 있다.1980년대생 회장은 서준혁 회장을 비롯해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1981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1983년생) 등 3명이었다. 박주환 회장이 최연소 회장 직함을 가진 오너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준 부회장 타이틀을 단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임원은 52명이었다. 작년의 39명보다 30% 이상 증가했다.이들 중에는 1974년생이 7명으로 가장 많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서태원 디아이동일 부회장,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다.1980년대생 부회장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1982년생), 홍정국 BGF 부회장(1982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1983년생),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1984년생), 서준석 셀트리온 수석부회장(1987년생)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다.여성 부회장도 7명 있다.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혜승 인지컨트롤스, 김주원 DB, 임세령 대상홀딩스,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조연주 한솔케미칼. 경주선 동문건설 부회장이 1970년 이후 태어난 여성 오너가 부회장 그룹군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젊은 오너들은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해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사장과 부회장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처럼 초스피드 승진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나이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높은 직위를 통해서라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사업을 스피드하게 이끌어감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어느 정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04 17:35
산업

오너일가 지분가치 155조 돌파...효성, 자녀세대 비중 1위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이 자녀세대로 활발하게 상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의 경우 자녀세대 지분 비중이 92.7%까지 늘어났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곳의 오너일가 계열사 보유주식 및 지분 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말 기준 지분 가치는 총 155조6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의 136조8369억원과 비교해 18조8221억원(18.3%) 증가한 수치다.오너일가 중 부모세대의 지분 가치는 81조5149억원으로 2022년 말의 72조8821억원 대비 8조6328억원(11.8%) 늘었다.자녀세대 지분 가치도 같은 기간 63조9548억원에서 74조1441억원으로 10조1893억원(15.9%) 증가했다.다만 부모세대의 지분 가치 비중은 2022년 말 53.3%에서 현재 52.4%로 줄어든 반면, 자녀세대의 비중은 46.7%에서 47.6%로 늘었다.자녀세대 지분 가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대기업집단은 영원이다. 2022년 말에는 0.8%에 그쳤으나 현재 29.2%까지 늘어났다. 영원무역그룹은 창립자 성기학 회장에서 차녀 성래은 부회장으로 2세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3세 승계를 준비 중인 한솔그룹도 자녀세대 지분 가치 비중이 2022년 말 19.7%에서 현재 45.1%로 증가했다. 조동혁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의 지분 가치 비중은 이 기간 9.5%에서 35.4%까지 확대됐다.효성그룹은 2022년 말 77.9%였던 자녀세대 비중이 92.7%로 더 늘었다. 조현준 회장의 지분 가치 비중은 34.7%에서 현재 51.0%로 증가했다.고 조석래 명예회장 보유 지분 상속을 진행 중인 효성그룹은 내달 1일부터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사 효성,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9 08:34
연예일반

‘원 더 우먼’→‘밤피꽃’…이하늬가 그리는 주체적 여성 캐릭터의 힘

배우 이하늬가 그리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0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이 14.4%(닐슨 코리아 제공)까지 치솟으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여기서 이하늬는 죽은 남편만을 위해 살아야 하는 과부 조여화 역을 능청스럽게 표현해 내면서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조선시대 과부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특히 조선시대 과부로서 일반적인 사대부 여성보다도 제한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만 주체적으로 삶을 살고자 하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이하늬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극 중에서 여화는 밤마다 몰래 담을 넘어 법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들을 아낌없이 도와준다. 이런 행동 때문에 의도치 않게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여화는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까 걱정하기 보단 “우선 살려야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제한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수동적이기보단 위험도, 자유도 자신이 선택하고자 노력하는 주체적인 과부 여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이하늬의 연기는 많은 이들의 응원을 이끌고 있다.그동안 이하늬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2021년 방영된 SBS ‘원 더 우먼’에서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이하늬는 그만의 사이다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리검사 조연주와 재벌가 총수이자, 며느리인 강미나, 1인 2역을 맡아 자신을 무시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큰 소리 맞받아치는 시원시원한 연기로 웃음을 터트리게 했고, 주눅 들어 있기 보단 자신을 핍박하는 이들에게 맞서는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해 사랑받았다.이하늬는 영화 ‘유령’에서도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연기로 화제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묵직하고 진중한 카리스마로 완성해 냈다는 평을 얻었다.영화 ’킬링 로맨스‘에서는 폭력 남편에 맞서는 은퇴한 톱스타 여래 역으로 웃음과 통쾌함을 안겼고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하늬는 남편의 억압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는 여래를 사랑스럽고도 매력적으로 그려내 호응을 얻었다.한편 이하늬 주연의 MBC ‘밤에 피는 꽃’은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12 09:36
연예일반

[RE스타] 이하늬, 이 얼굴에 코믹까지 잘하면 반칙이지

“245만 원, 오늘 하루 매출액이야. 과연 오늘 몇 개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치웠을까” (영화 ‘극한직업’ 이하늬 대사 中)코믹 연기만 했다 하면 터지는 이하늬가 돌아온다. 오는 12일 첫 방송 되는 ‘밤에 피는 꽃’으로 새해부터 안방극장을 유쾌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MBC 새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한 종사관의 코믹 액션 사극이다. 극중 이하늬는 수절과부 여화를 맡았다. 평소 조신한 성격이지만, 밤만 되면 복면을 쓰고 백성을 구하는 여장부다. 이하늬는 이중생활을 하는 여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연출자 장태유 PD는 이하늬를 “1분 1초 쥐어짜는 연습벌레”라고 표현하면서 “코미디를 진짜 웃기게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액션을 찐으로 소화하는 여배우는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남궁성우 EP는 “‘이하늬가 이하늬 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하늬의 열정은 제작진이 따라가기에 벅찰 정도로 뜨거웠다”면서 “액션, 코믹 모두 적극적으로 연기했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또한 완벽을 가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하늬 표 코믹연기는 대중에게도 익숙하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경찰 마약반의 홍일점 장형사 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긴 팔다리로 선보이는 시원시원한 액션 연기는 덤이다. 그렇게 ‘극한직업’은 이하늬를 천만영화 배우로 만들어준 작품이 됐다. 이외에도 ‘열혈사제’에서는 화려한 말빨과 전투력을 가진 박경선을, ‘원더우먼’에서는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된 조연주로 호평받았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 속 여화의 이중생활에 매력을 느껴 다시 한번 코믹 연기 복귀를 결정했다. 이하늬는 “여화는 21세기를 살아야 하는 신여성이다. 그러나 시대를 잘못 타고 나서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느낌”이라며 “여화의 점진적이고 정의로운 성격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6년 차인 이하늬는 배우가 처음부터 구체적인 꿈은 아니었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을 국악과 가야금 연주에 쏟아부었다. 그랬던 그가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건 2006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되면서부터다. 동양적인 외모와 귀여운 인디언 보조개 그리고 서구적인 몸매까지. 이하늬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의 단아한 외모와 한복의 조화도 ‘밤에 피는 꽃’ 시청요소다. 그는 배우 생활 중에서도 꾸준히 한복입은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그 때마다 누리꾼은 “한복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외모”, “동양미가 극대화된다”며 칭찬했다. MBC는 3연속 사극 소재 드라마에 도전한다.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한 ‘연인’에 이어 ‘열녀박씨’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자연스레 ‘밤에 피는 꽃’에 기대가 모인다. ‘밤에 피는 꽃’은 앞서 방영된 ‘열녀박씨’처럼 퓨전 사극이다. 다만 남녀 주인공의 절절한 멜로보다는 수절과부의 이중생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탄생을 중점적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현재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 외에 1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 2부’에서도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이하늬가 2024년 시작과 함께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밤에 피는 꽃’은 오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2 05:37
산업

이병철 증손자 조성민 부사장 고속승진, 한솔 3세 경영 본격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사업담당 상무가 부사장으로 고속승진하며 한솔그룹의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재계에 따르면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 상무가 한솔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신임 부사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단계이나 껑충 뛰었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부사장은 2016년 한솔홀딩스에 입사했다. 2019년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했고, 2021년 임원으로 승진한 뒤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주도해 왔다.2021년 임원 승진 이후 2년 만에 부사장에 올라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함에 따라 그룹 전반의 전략 기획을 담당하게 됐다. 조동길 회장은 슬하 1남1녀를 두고 있고, 조성민 부사장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다. 조동길 회장이 한솔홀딩스의 지분 17.2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조성민 부사장은 3% 지분을 갖고 있다. 한솔케미칼도 4.3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조동길 회장의 형인 조동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솔케미칼도 3세 경영 승계로 넘어간 상황이다.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동혁 회장은 지난해 한솔케미칼의 지분 2.74%를 조 부회장을 포함한 세 자녀에게 증여한 바 있다. 한솔홀딩스는 조성민 부사장과 호흡을 맞출 대표이사로 이명길 전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을 선택했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정통 한솔맨'이다. 재무와 인사, 구매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그룹 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솔홀딩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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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 더 우먼’ 진서연 “요동치지 말자 애썼죠”

“요동치지 말자, 차분하게, 우아하게 보이려 애 좀 썼죠.” 오랜만에 악당 같은 악당을 만난 기분이다. 그간 안방극장 속 여성 빌런은 대체로 남의 남자를 취하거나 금전적 욕심을 채우려 하고, 질투를 표출하는 모양새의 클리셰(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종영 드라마 ‘원 더 우먼’의 빌런 한성혜를 연기한 진서연은 이런 모습에서 한 끗 정도의 차이를 뒀다. 얼마 안 되는 한 끗이 16회 종영까지 이하늬와 극명한 차이를 두며 흥미진진한 재미를 유지했다. 시청자들은 진서연의 연기에 “기존에 못 봤던 빌런”, “이런 빌런은 처음인 것 같다” 등의 호평을 보냈다. -17.8%의 자체 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나. “실감하지 못하겠다.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외부에서는 인기가 많다 하던데 계속 촬영을 하느라 몰랐다. (시청률이) 높다는 소리에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한성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했나. “이건 꼭 잡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있었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자, 요동치지 말자, 차분하게, 우아하게 화려하게 보이려 애썼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우아한 빌런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대본에 드러난 일차원적인 모습, 화를 내는 모습 같은 것을 의도적으로 막았다. 직접 화를 내기보다 뉘앙스나 눈빛으로 차분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더 무섭지 않냐, 화내고 언성 높은 사람은 사실 악한 게 아니라 감수성이 높은 거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하게 거절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연구했다.” -특유의 힘 빠진 톤도 인상적이었다. “원래도 힘 빠진 듯 느리게 말을 한다. 평소 단점으로 생각했었다. ‘왜 나는 말을 빨리 못하지? 왜 톤을 높여서 말을 못하지’ 그랬다. 한성혜는 실제 톤으로 잡으니 본래 나답기도 하고 어렵지 않게 말을 할 수 있었다.”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든 점이 없었나. “외로웠다. 주로 수행비서와 아버지와 대화하는 장면이 많았다. 세트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밥 먹는 장면을 찍을 때 만나는 배우들이 너무 반가웠다.” -재벌 2세 캐릭터라 외적 표현도 신경 썼을 텐데. “부자 역할이라고 명품을 입고 비싼 보석을 착용할 수도 있지만, 한성혜는 일에 미쳐있고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로 보여지는데 중점을 뒀다. 스타일리스트와 얘기하면서 세게 보이는 것보다 욕망을 투영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화이트와 블랙의 모노톤 의상을 입은 것도 욕망의 표현 방법이었다.” -커트 헤어스타일도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2012년 영화 ‘반창꼬’때 자른 뒤 계속 일을 하느라 기를 새가 없다. 당시 한효주와 대비를 주려고 잘랐는데 뉴욕에서 파파라치 사진에 찍혔다. 잘 어울렸나 보다.”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이 됐던 순간이나 대사 등이 있었나. “공감이 안 됐다. 마음에 안 들면 비서를 시켜 다 죽였으니까. 한성혜로 접근하면 죄의식 없이 저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심했다.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게 사람을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느낌이었다.” -극 중 한성혜는 주인공과 대립하는 단순한 빌런 이상으로,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으려 애쓰는 듯 보였는데. “중요한 포인트다. 한주그룹을 갖고 싶은 야망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감정이 전부였다. 인정받지 못하는 애달픔이었다. 내면에 꽁꽁 싸맨 것을 욕망으로 분출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아버지를 쳐내지 못했던 한성혜가 많이 짠하고 안타까웠다.” -진서연과 극 중 한성혜의 닮은 점이 있다면. “차분하고 느리지만 뭔가 할 때는 주저 없이 나설 때. 예전에 운전하고 가다 도로에 고양이가 있어 차를 가로막고 구출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도와줘 사고 없이 고양이를 구조했다. 어떤 일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는 성격이 비슷하다.” -촬영하며 재미있었던 순간은. “이하늬가 맡은 조연주와 붙었을 때. 이하늬가 높은 텐션으로 불도저처럼 다가오면 내가 확 끌어내리는 작업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다시금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드라마가 코믹하다 보니 재미있고 유쾌했다. 나만 안 웃고 진지하게 연기했는데 미나(이하늬 분)가 혼자 서 있고 가족들이 차례로 지나가며 괴롭히는 장면인데 원테이크로 쭉 촬영했다. 뮤지컬 같은 느낌도 나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권선징악의 결말은 만족하는지. “그럼~ 만족한다. 한성혜의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작가님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 -시청자로 재미가 있던 장면은. “강미나가 된 조연주가 교회에서 ‘내가 누구니?’ 하며 소리 지를 때 완전 사이다처럼 시원했던 장면이 재미있었다. 이하늬가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연기하는데 ‘아, 이 드라마 잘 되겠구나’ 싶었다.” -주로 센 캐릭터만 맡고 있는데. “사실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은데 감독님들이 나한테 그런 면이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백수, 문제아, 메이크업도 안 하고 츄리닝 운동복 한 벌로 버티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보냈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 계속 촬영하며 지냈다. 영화와 드라마를 쉬지 않고 찍었다.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 배우로서 감사하고 바쁘게 지낸 시간이었다.” -‘원 더 우먼’은 어떻게 기억될 작품인지. “내 필모그래피에 있어 한 단계 발판이 된 작품. 흥행의 여부가 아니라 다른 연기 톤을 알게 해 준 계기가 됐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연기를 알게 됐다. 감정을 감추고 더 내리고 호흡을 빼고 눈빛으로만 표현해도 되는 것. 이런 식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구나 많이 공부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있는지. “예능은 불러주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 업(業)이면 힘들겠지만 가끔 홍보차 출연하면 유쾌하게 재미있게 하고 온다.” -대중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되게 어려운 질문이다. 꿈이기도 한데 진서연이 맡으면 저 사람 말고는 대체가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독전’의 보령이 기억이 나듯 진서연이 아니라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1.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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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원더우먼' 이원근 "8할 차지한 이하늬, 대사 NG 한번 없어"

SBS 드라마 '원 더 우먼'의 배우 이원근이 시청률 고공행진의 공을 이하늬에게 돌렸다. 이원근은 8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어느 드라마 현장이든 열심히 하지 않는 배우, 스태프는 없다. 그 분들의 노고를 시청률이라는 단순한 숫자로 매기는 것이 마음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드라마를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시청률이 계속 나와서 처음엔 신기하고 낯설었다. 감독님들에게도, 저에게도 대표작이 생겼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 정말 감사하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이하늬가 매회 대본의 8할을 차지했다. 대사 NG를 한번도 안 냈다. 그걸 멀리서 보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라고 생각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오히려 스태프들을 아우렀다. 후배로서도 배울 점이 많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사람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알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원근은 "이 모든 공은 이하늬가 세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하늬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종영한 '원 더 우먼'은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검사 이하늬(조연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로맨스 범죄 드라마다. 마지막 회 17.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원근은 극 중 엘리트 검사 안유준 역을 연기했다. 안유준은 이하늬를 향해 일편단심 짝사랑을 간직한 인물로, 이하늬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유본컴퍼니 2021.11.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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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더우먼' 이원근 "전역 후 첫 작품, 카메라가 무섭고 신기했다"

SBS 드라마 '원 더 우먼'의 배우 이원근이 군 전역 후 첫 작품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이원근은 8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원 더 우먼'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고,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시기에 원더우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 이후 첫 작품을 하게 됐을 때, 긴장도 많이 됐다"면서 "첫 촬영을 갔는데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공간도 낯설고 카메라도 무섭고 신기했다. 이 현장의 공기가 달랐다"고 했다. 이원근은 이에 대해 "52시간 근로기준법이 생겼더라. 근로기준법이 생긴 후 처음으로 촬영해봤다. 그래서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고 덧붙이면서, "낯가림이 심했지만 먼저 다가가 인사도 하고 적응하려 했다. 점점 긴장이 풀리면서 현장이 편해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자기 작품을 만족할 순 있지만 자신에 관해 만족할 순 없을 거 같다"고 털어놓은 그는 "끝없이 경험하고 그 경험을 보여줘야 한다. 그 경험을 보여드릴 때 만족을 하면 그 순간 안일해진다.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더 열심히 하고 경각심을 가지고 긴장하며 작품에 임하려고 했다. 그런 의미로 50%의 성과를 이뤘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6일 종영한 '원 더 우먼'은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바뀐 검사 이하늬(조연주)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로맨스 범죄 드라마다. 마지막 회 17.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원근은 극 중 엘리트 검사 안유준 역을 연기했다. 안유준은 이하늬를 향해 일편단심 짝사랑을 간직한 인물로, 이하늬의 조력자로 활약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유본컴퍼니 2021.11.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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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이상윤 “내 아침? 숙취로 퉁퉁 부은 채 라면 끓여”(인터뷰)

배우 이상윤을 두고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고도 말한다. 사람 좋은 미소에, 실제로 서울대 출신인 일명 ‘엄친아’다. 딸을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TV를 보며 사윗감으로 생각해 봤을 테다. 이상윤은 “완전히 속고 계신 거다. 어머니가 주변 분들한테 부럽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말을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신다더라”며 웃었다.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이 6일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 17.8%(닐슨코리아 전국)을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원 더 우먼’은 유쾌, 상쾌, 통쾌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과 케미가 어우러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상윤은 ‘원 더 우먼’에서 재벌 2세 한승욱 역을 맡아 특유의 멜로 눈빛 장착, 이하늬와의 환상적인 케미로 ‘멜로 장인’ 수식어를 입증했다. -종영 소감은. “행복한 현장이었다. 반응이 좋다는 걸 느끼면서 끝났다. 감사하면서도 유쾌하고 재밌었던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 -한승욱을 연기하면서 중점에 둔 것은. “아무래도 고군분투하는 조연주(이하늬 분)를 잘 백업하고 서포트하는 것이 아닐까. 승욱의 이야기가 사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보다 이야기와 같이 간다. 이하늬가 맡은 ‘조연주’와 ‘강미나’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조력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 비결은. “사이다다. 할 말 다하고 거침없는 그 면이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했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가 하고 싶었던 말들인데, 못하고 있었던 말들을 캐릭터를 통해서 다 해주니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또 코믹은 코믹대로 맛깔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시기에 시원하게 다가갔던 게 중요했던 거 같다.” -이하늬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워낙 이하늬 배우가 배려도 많고, 에너지 넘치고, 유쾌했다. 처음에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더 친해진 다음에는 서로 의견 교환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했다.” -한승욱과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질문이다. 사실 되게 어렵다. 내가 연기를 했으니 분명히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나왔을 테다. 하지만 실제로 그 상황에서 ‘이상윤이라면 저렇게 반응할까’를 보면 다른 점들이 많다. 승욱이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진지한 편이다. 다른 작품을 할 때는 60~70%라 생각했는데, 한승욱의 경우 싱크로율이 40%도 안 될 것 같다.” -‘문명특급’ 출연 영상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본다는 게 화제가 됐다. “나는 도대체 어떤 이미지일까. ‘스우파’를 보면 안 되는 건가(웃음). ‘스우파’는 너무 재밌어서 봤다. 예전에 어떤 분이 나에 대해 아침에 카디건 입고 강아지를 산책시킬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는데 아니다. 아침에 숙취로 퉁퉁 부은채 라면 끓여 먹는 사람이다. ‘스우파’ 결승 현장에 춤을 따라 한 분들이 초대된 거 같더라. 춤을 못 춰서 따라는 못했는데 결승 현장에 가 있는 사람들이 되게 부러웠다. 굉장히 재밌게 봤다.” -이미지를 깨는 큰 변신 욕심은 없나. “욕심내고 있다. 내 실제 모습은 책 읽고, 산책하고, 카디건 입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다르다. 친한 연기자 형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긴 여행을 다녀왔을 때 장발에 수염 있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으로 꼭 작품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한번 해보고 싶다. 시청자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지만, 연기자로서 욕심이 난다.” -한층 더 연기가 더 물오른 느낌이다. 지난해 연극 경험이 도움됐을까. “분명히 도움됐다고 본다. 무언가가 당장 좋아졌다기보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나 자세가 내 안에서 좀 달라진 것 같다. 좀 더 다르게 접근을 하게 됐다. 연기를 대하는 모습들이 전보다 편했으면 했다. 편하게 하려고 더 노력했다. 전에는 무언가를 ‘해야겠다’, ‘표현해야겠다’에 더 가까웠다면 지금은 하는 것도 너무 중요한데, 내가 입었을 때 편한 옷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편하다는 생각이 있다. 감사하게도 많이 느껴주신 거 같다. 연극을 하면서 많이 들었고 많이 느꼈다. 대본 하나를 갖고 서너 달을 봐본 경험은 또 다르더라.” -남은 2021년 계획은. “일단 11월은 좀 쉬면서 바이크를 타고 다니려 한다. 올해 여름부터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는데 최대한 많이 타려고 생각 중이다. 같이 타는 사람들과 오토 캠핑도 생각하고 있고, 제대로 풀 패킹한 여행도 생각 중이다. 올해 골프 라운딩도 시작했다. 지금은 엉망진창이지만 취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올해 말부터 연습이 들어가서 내년 초에 올라갈 연극이 있다. 지난해 했던 ‘라스트 세션’을 다시 하게 됐는데 준비해야 한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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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이하늬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예배당 난동신”[일문일답]

배우 이하늬가 ‘원 더 우먼’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증명해냈다. 이하늬가 타이틀 롤을 맡은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은 6일 최종회 시청률 17.8%(닐슨코리아 전국)로 큰 사랑과 함께 막을 내렸다. ‘원 더 우먼’ 속 이하늬는 첫 회부터 보는 이들까지 속 시원해지는 통쾌한 사이다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성공적인 1인 2역은 물론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이하늬는 7일 소속사를 통해 “늘 마지막은 서운하다. 함께했던 스태프들 배우들과의 이별도, 캐릭터와의 마지막도, 그리고 시청자분들과 헤어짐도 아쉽다. 하지만 끝이 있다는 건 또 다른 시작이니 슬픈 마음이 들면서도 또 어떤 부분에서는 설레기도 하다. 시원섭섭한 감정이 든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원 더 우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대사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대사를 꼽자면, 연주가 교회 예배당에서 시댁 식구들한테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난동을 부리는 신이다. 촬영 당시 ‘이 장면 괜찮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일단 대본에 있는 걸 배우 입장에서 충실히 한 건데,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시청자분들이 사이다라고 느껴 주신 것 같다. 촬영 에피소드를 추가로 전달하자면 내가 ‘에이 퉤퉤퉤’하고 ‘내가 내 얼굴에 침 좀 뱉겠다는데’라고 말하며 막 침을 뱉었는데, 실제로 침이 많이 튀었다. 선배님들의 리얼한 리액션이 절로 담겼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1인 2역 연기 첫 도전이었다. ‘조연주’와 ‘강미나’의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점은. “일단은 두 캐릭터가 가진 전사 자체, 스토리 자체가 너무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에 많이 신경 썼다. 호흡이나 발성, 그리고 목소리 톤, 걷는 걸음걸이, 눈빛, 몸의 템포 등 이런 모든 것들이 전사 자체, 스토리 자체에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나를 생각했을 때는 미나의 전사나 상황을 고려했다. 연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미나나 연주의 헤어스타일이나 화장의 색감 톤 같은 것도 신경 썼다. 아이라인이 있고 없고도 달라 보이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도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배우들과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헤어지기가 너무 힘들 정도였다. 배우들끼리 케미가 좋으면 촬영장 가는 게 정말 신이 나는데, ‘원 더 우먼’은 그런 현장이었다. 빨리 가고 싶고, (배우들이) 오면 너무 반갑고, 또 나는 대부분 많은 신에 걸려 있으니까 오늘은 어떤 배우분들이 오나 확인하기도 했다. 너무 좋았다.” -유튜브 ‘하늬모하늬’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원 더 우먼’ 제작기 영상이 화제였다. 불어, 베트남어 공부부터 액션 연습, 땅 파묻히기 등 생고생 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처음에는 베트남어, 불어가 너무나 생소했다. 특히 베트남어는 내가 성조까지 다 외워서 연기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로 ‘원 더 우먼’은 도전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그렇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반복적으로 익히는 걸 중점적으로 했고, 특히 불어나 베트남어도 촬영하기 전에 선생님들에게 배우고, 몇 달간은 입에 붙이려고 노력했다. 사실 전작을 끝내고 ‘원 더 우먼’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한 일주일 정도밖에 텀이 없었다. 그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촉박한 스케줄이었다. 그 일주일 동안 아예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냥 밥만 먹고 계속 대본만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난다. 액션 같은 경우에도 짧은 시간 내에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촬영 도중에 액션 스쿨을 가서 합을 맞춰봐야 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직접 하는 걸 보여드리는 게 보기에 훨씬 좋으니까, 좋은 퀄리티의 액션을 보여드리려 노력을 많이 했다.” -‘원 더 우먼’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은. “어떤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지난 몇 년간 정말 소리를 내서 웃을 일이 없었는데, ‘원 더 우먼’을 보고 소리를 내서 몇 년 만에 웃었다고, 너무 고맙다고. 그 말에 오히려 내가 더 감사했다. 사실은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장 예측이 안 되고 가장 두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그래서 방송이 되기 직전까지도 ‘보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굉장히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원 더 우먼’은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시청자에게 한 마디. “‘원 더 우먼’을 한창 촬영할 때는 이 작품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까? 그냥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였다. 근데 이렇게 ‘원 더 우먼’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고, 화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의 수고가 묻히지 않게,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시청자 여러분들이 전부 만들어 주셨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원 더 우먼’을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애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1.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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