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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MBC 연기대상] 한석규, 사죄·눈물 속 대상…최다 수상작은 ‘백설공주에게’ [종합]

MBC를 빛낸 배우들이 2024년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최고의 영예는 한석규에게 돌아갔으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가장 많은 트로피를 품었다.5일 오후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상암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개최된 것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생중계가 아닌 녹화방송으로 대체됐다.최고상인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30년 만에 MBC로 돌아온 한석규가 수상했다. 하지만 한석규는 수상의 기쁨을 나누기보다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기리는 쪽을 택했다.무거운 표정으로 트로피를 건네받은 한석규는 “송구하다. 이런 자리와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왠지 사과드리고 싶다.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이 시청자들을 위한 몸짓인데 너무나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어떻게 하면 진실되고 진솔하게 제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뿐이다. 지금 이런 큰일을 겪는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씀드리고 싶어서다.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으셔서”라고 말한 한석규는 눈물을 삼키며 “내가 왜 이러나 모르겠다. 송구하고 죄송하다.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큰 슬픔 이겨 내셔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한 후 동료들의 축하 박수도 받지 않은 채 황급히 무대에서 내려왔다.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받았다. 이하늬는 “저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다.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분들이 많이 화답해 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이 상은 지금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과 ‘수사반장 1958’ 이제훈이 공동 수상했다. 유연석은 “이 상이 저 하나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는 저희 드라마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촬영해 주신 스태프분들, 그리고 배우분들을 칭찬하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제훈은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시청자분들에게 귀한 작품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박 반장을 연기하셨던 최불암 선생님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작품의 주역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베스트 액터상의 변요한을 비롯해 신인상, 남녀 조연상,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으며 5관왕을 차지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신인상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품었고, ‘수사반장 1958’의 배우들은 올해의 드라마상, 우수 연기상에 이름을 올렸다. ‘밤에 피는 꽃’ 역시 우수 연기상, 남녀 조연상까지 총 4관왕에 성공했다.특히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 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연기했던 배우 최불암이 공로상을,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가 특별 감사패를 수상했다. 대리 수상에 나선 서효림은 고인과 MBC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MBC 신년 드라마 라인업도 공개됐다. MBC는 올해 이세영, 나인우 주연의 로맨스 ‘모텔 캘리포니아’부터 고등학생으로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활약을 담을 ‘언더커버 하이스쿨’, 청춘 스타들이 그려낼 하이틴 로맨스 ‘바니와 오빠들’, 유령 보는 노무사의 노동문제 해결기를 담을 ‘노무사 노무진’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다음은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대상: 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 이하늬(‘밤에 피는 꽃’)▲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 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최우수 연기상 일일-여자: 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 번째 결혼’)▲최우수 연기상 일일-남자: 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베스트 액터상-여자 : 김남주(‘원더풀 월드’)▲베스트 액터상-남자 : 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올해의 드라마상: ‘수사반장 1958’▲베스트 커플상: 유연석·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베스트 캐릭터상: 정상훈(‘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권해효(‘우리, 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공로상: 최불암▲특별 감사패: 故 김수미▲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 이동휘(‘수사반장 1958’), 이종원(‘밤에 피는 꽃’)▲우수 연기상 일일-여자: 오세영(‘세 번째 결혼’)▲우수 연기상 일일-남자: 문지후(‘세 번째 결혼’)▲조연상-여자: 김미경(‘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조연상-남자: 조재윤(‘밤에 피는 꽃’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신인상-여자: 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신인상-남자: 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5 21:37
드라마

채수빈부터 허남준…스릴러 ‘지거전’으로 증명한 새 얼굴 ②

배우 채수빈부터 허남준까지. 4일 종영하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주조연 배우들이 휘몰아치는 로맨스 스릴러를 꽉 채우며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번 작품에서 새 얼굴을 보여주며 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채수빈, 수어 연기까지...스릴 높인 ‘새 얼굴’ 채수빈은 유연석과 ‘지거전’ 서사의 큰 줄기인 ‘쌍방 구원 로맨스’를 만들어가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채수빈은 극중 유연석과 쇼윈도 부부이자 선택적 함묵증을 앓고 있는 희주 역을 맡았다. 그는 눈빛, 손짓 등 비언어적으로만 그려나가야하는 감정 표현을 뛰어난 수어 실력 등을 통해 훌륭히 해냈다. 더불어, 남편 사언(유연석)의 이른바 ‘플러팅’에 당황스러움을 표현할 때는 허당기 있는 반전 매력을 발산, 재미를 불러모았다. 채수빈은 ‘지거전’을 통해 기존 청순한 이미지를 넘어섰다. 채수빈은 지난 2013년 데뷔 후 대부분의 작품에서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쳤는데, ‘지거전’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증명했다. 그는 극 초반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남편에게 협박 전화를 걸면서 180도 변하는 모습을 연기해 반전을 이끌어내는 한편 납치되는 과정에선 남편을 지키려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는 모습 등을 설득력 있게 연기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허남준, 부드러운 매력...장규리는 배우 입지 또 다졌다 배우 허남준은 ‘지거전’에서 긴장감은 물론, 미스터리함을 더했다. 그는 극중 외모부터 다정한 성격까지 다 갖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상우 역을 맡았다. 허남준은 극 초반 희주를 사이에 두고 사언과 대립하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더니, 극이 진행될수록 드라마의 주요 서사인 보육원 아동 실종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인물로 변모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허남준은 ‘지거전’에서 무게 있는 표현력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같은 허남준의 연기는 전작인 ‘유어 아너’에서 보여준 강렬함과 사뭇 다르다. 지난 해 여름 방송된 ‘유어 아너’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ENA에서 방송됐음에도 시청률 6%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허남준은 무자비한 권력자 김강헌(김명민)의 아들 김상혁을 연기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난폭함을 실감 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후속작 ‘지거전’에선 ‘유어 아너’와 다른 면면을 그려내며 신선함을 자아냈다. 장규리는 ‘지거전’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또 한번 다졌다. 그룹 프로미스나인 멤버로 데뷔한 후 지난 2019년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장규리는 ‘지거전’에서 사랑스러운 존재감을 통해 긴장감이 팽팽한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방송국 최고 인기 아나운서인 유리를 프로페셔널하게 그리는 한편, 사언을 향해선 순수한 팬심을 드러내며 따뜻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그려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피마리드 게임’,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쌓은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편 ‘지거전’은 총 12부작으로 3일, 4일 각각 11, 12회가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3 06:00
드라마

종영 ‘열혈사제2’, 대박 아니어도 의미 있는 시즌2 [줌인]

‘열혈사제2’가 27일 종영한다. 전작의 신드롬급 인기를 재현하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꾸준히 제작될 수 있는 시리즈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지난달 8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는 지난 2019년 김남길을 연기대상에 올려준 ‘열혈사제’ 후속편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열혈사제2’는 ‘열혈사제’가 10% 중후반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 22%까지 도달한 것에 비해 비교적 낮은 1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마무리하게 돼 시즌1보다 아쉬웠다는 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2019년보다 OTT 영향력이 커진 2024년, 7주 연속 금요일 드라마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성을 유지했다.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국내에서 제공 중인 OTT서비스 내의 콘텐츠 통합을 집계한 결과 ‘열혈사제2’는 12월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배우 브랜드평판 12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김남길이 ‘열혈사제2’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그 여파로 결방이 이어지면서 원래 종영 날짜보다 2주 늦게 종영하게 됐으나 꾸준히 1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그 결과 지난 21일 진행된 ‘2024 SBS 연기대상’에서 김남길은 이하늬와 함께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김성균, 성준, 김형서가 우수 연기상을, 서현우가 조연상을, 고규필과 안창환이 신스틸러상 등을 수상하는 등 ‘열혈사제2’가 10관왕에 올랐다. ‘열혈사제2’가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배우들이 선보인 연기 케미스트리 공이 가장 컸다. 특히 김남길은 재치 있는 유머 감각을 뽐내야 하는 김해일 신부 역을 잘 소화하며 극을 잘 이끌어 나갔다. 김남길은 ‘2024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수상 소감으로 “‘열혈사제2’는 시간에 쫓기면서 촬영한 작품이지만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할 만큼 작품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시즌1부터 함께 한 이하늬, 김성균 등이 김남길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시즌1 이상의 시너지를 드러냈으며, 새로 등장한 빌런 성준과 김형서, 서현우 또한 ‘열혈사제’의 유쾌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열혈사제2’는 부산의 마약 카르텔을 잡는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돼 전작만큼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는 블랙코미디는 아쉬웠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방송된 대다수의 SBS 금토드라마가 비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확하게 짚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열혈사제2’는 유쾌함에 더 초점을 맞춰 차별화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열혈사제’는 ‘범죄도시’처럼 꾸준히 시리즈물로 나올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드라마”라며 “극중 김해일을 돕는 동료들을 ‘꼬메스’로 칭해 그 개념을 도입한 것도 시리즈의 세계관을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IP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에서는 천주교가 국교처럼 여겨지진 않지만 필리핀, 남미 등 해외로 나가면 천주교에 대한 위상이 높은 곳이 많다. ‘액션이 가능한 신부’라는 소재 또한 글로벌 시장을 노릴 때 좋은 스토리”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27 06:00
영화

이정재VS이병헌, 정상급 대결…연기 성찬 차린 ‘오징어 게임2’ [오겜2 D데이①]

‘K시리즈 왕’ 이정재의 귀환이다. 호적수인 이병헌, 그리고 새 얼굴들과 함께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왔다.2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첫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는 지난 시즌에 이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앞선 시즌은 지난 2021년 공개 후 현재까지 22억 520만 시청 시간이라는 역대급 기록 보유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의 열렬한 관심 속 미국 현지 유수 시상식을 휩쓸었다. 게임이 생존과 직결된 강렬한 설정과 모든 걸 걸고 욕망을 좇거나 또는 희생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은 국내외 시청자들을 매료했다. 그런 만큼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1 떡밥 푼다, 이정재VS이병헌 그리고 공유먼저 연기로 굵직한 한 획을 그은 두 톱배우, 이정재와 이병헌이 맞붙는다. 이번 시즌은 돌아온 주인공 기훈(이정재)과 베일에 싸여있던 프론트맨 인호(이병헌)의 대결이 본격화된다.앞선 시즌에서 기훈은 살육전에서 홀로 살아남아 우승상금을 거머쥐었지만,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듯한 암시를 남기며 다음을 예고한 바 있다. 다시 참가한 그는 게임의 정체와 진짜 목적을 알기 위해 프론트맨에게 도전한다. 이정재는 최근 미국 ABC채널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불의를 보고 못 본 척했으나 (시즌2에선) 게임을 멈추게 하고 만든 사람을 처벌해야겠다는 복수심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이병헌은 게임을 설계하고 총괄하는 프론트맨 역으로 시즌1 내내 가면을 쓰고 등장하다가 극의 말미 얼굴을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당초 특별출연에 가까웠던 이병헌은 과거 게임의 우승자인 황인호로서의 전사와 함께 이번 시즌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기훈이 가진 인간적 신념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립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프론트맨이 된 형을 찾으러 잠입한 준호(위하준) 및 게임 참가자를 모으던 ‘딱지남’ 공유의 서사도 깊어져 흥미로운 전개가 예상된다.일찌감치 ‘지.아이.조’(2009)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이병헌과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스타워즈’ 시리즈 첫 한국인 제다이 역을 맡아 ‘애콜라이트’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난 두 배우가 빚는 연기 격돌이 차후 공개될 시즌3까지로의 몰입 지점을 만들 예정이다. ◇‘동시대성’ 입은 뉴페이스…임시완·최승현→박성훈게임 특성상 기훈을 제외한 참가자 모두가 죽음으로 퇴장했던 만큼 새 얼굴들로 꾸려졌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전작과 가장 큰 차이는 낮아진 연령대, 그리고 게임 밖에서 이미 쌓인 관계성이 빚는 짙어진 드라마다. 임시완부터 박성훈, 강하늘, 박규영 등 연기력으로 호평받는 젊은 피 배우들은 물론, 최승현(탑),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 등 화제의 배우진을 갖췄다.젊은 연령대는 동시대성을 반영한 결과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부상한 코인 투자 열풍의 실패를 자연스럽게 일부 참가자들의 서사에 녹였다. 그 중심에 선 임시완은 코인 투자 사기에 연루된 유튜버 명기를 연기했고, 조유리는 그의 전 연인이자 사기 피해자인 준희 역을 맡아 오늘날 20대의 초상을 자연스레 그린다는 전언이다. 과거 마약 물의를 일으켜 캐스팅 소식만으로 의견이 분분했던 최승현(탑)은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래퍼 타노스로 분한다. 코인에 전 재산을 올인했다 실패하고 게임에 들어온 만큼 명기 무리와도 대립한다.이밖에도 박성훈이 연기하는 트랜스젠더나 어린 딸을 되찾고 싶은 탈북민(박규영), 노름빚을 갚기 위해 뛰어든 모자(강애심, 양동근) 등은 돈이 필요한 자본주의 현대사회 소외된 이들을 생동감있게 표현한다. 황동혁 감독은 “인물들의 전사들 때문에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생길 수 있어 훨씬 더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고 자신했다.한편 ‘오징어 게임2’로 새롭게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한국 배우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앞선 시즌으로 미국배우조합(SAG)상은 비영어권 최초로 주인공 성기훈을 열연한 이정재에게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송새벽 역 정호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또 지영 역 이유미는 에미상 게스트상을 쥐었으며,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조연상은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에게 돌아갔다. 다시 한번 믿고 보는 연기 성찬을 차린 ‘오징어 게임2’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전 세계의 관심이 다시금 한국에 모이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6 05:50
드라마

’이친자’ 최유화 “한석규와 연기, 살다 보니 나에게도 이런 순간 와” [IS인터뷰]

“한석규 선배님과 연기, 나에게도 이런 순간 오는구나 싶었죠.”배우 최유화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배우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한석규와 같은 소속사지만 실제 그를 본 건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처음이었다는 최유화는 “그냥 너무 신기했다”며 수줍게 웃었다.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는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지며 심연 속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최유화는 극중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이 속해 있던 가출팸 숙소의 집주인 김성희를 연기했다. 김성희는 극초반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연약하고 가녀린 여성으로 보이지만, 최종회에서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최유화는 순진한 얼굴 뒤 살인자의 냉소를 감추고 있는 양면적인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해 냈다.종영 후 일간스포츠와 만난 최유화는 “연기 준비를 하면서 여성 살인마에 대해서 연구했다. 물론 내가 연구하지 않아도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그대로 따라가도 됐지만, 살인자라는 게 밝혀졌을 때 시청자에게 어떤 괴리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살인의 동기 같은 것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해가 잘되지는 않았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정말 연기를 통해서 시청자가 이 상황을 믿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최유화는 사건의 핵심인 진범이라는 사실을 최종회까지 송연화 감독과 단둘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경우가 생각해 보니 처음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면서 “촬영 기간이 7개월이었는데, 그 기간을 거짓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엔 약간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생각의 전환을 했어요. 그냥 마피아 게임이고, 동료 배우들도 모르는 게 연기하기에 더 좋을 거다 생각했죠. ‘지금 거짓말하는 것 같다’고 의심받기도 했지만 정말 최종 대본이 나올 때까지 다들 몰라줬어요.”‘이친자’의 주인공인 한석규와의 호흡은 최유화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최유화는 “처음에는 그냥 무던했다. 그냥 ‘선배님이랑 하니까 좋다’ 정도였는데 함께 대화를 나누고 나니, 정말 왜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정말 자상하시다”고 이야기했다.“동료 배우들과도 얘기할 때 선배님 미담밖에 안 나와요.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거 같거든요. 선배님과 연기하는 날들을 되게 기대하다 보니까 설레는 제 눈빛이 안 나오게, 김성희로 있으려고 노력해야 해서 어려웠어요.” 모델로 데뷔해 2010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최유화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드라마,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야망 있는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선산’에서는 배우 김현주의 라이벌 교수로 등장,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얄미운 악역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다만 최유화는 “그동안 다소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사실 내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는 따뜻하고 털털한 역할”이라며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연기할 때 저에게 없는 걸 끄집어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승부를 본 적은 없다는 생각을 사실 많이 해요. 코미디도 너무 하고 싶거든요. 저의 다른 면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3 06:00
영화

[45th 청룡] ‘서울의 봄’ 작품상·남우주연상 등 4관왕→정우성 사과 [종합]

영화 ‘서울의 봄’이 작품상을 품으며 올해 청룡영화상 주인공이 됐다. ‘서울의 봄’이 이날 품은 트로피는 총 4개로 ‘파묘’와 함께 최다 수상작 영광을 차지했다.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배우 한지민, 이제훈의 진행 아래 제45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이날 최우수작품상은 ‘서울의 봄’에 돌아갔다.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이번에 ‘서울의 봄’으로 세 번째 청룡상으로 작품상을 받는다. 상을 받을 때마다 좋은 거 같다. 작품상은 저의 노력보다는 대리 수상인 거 같다. 영화를 위해 노력해 준 많은 분이 있다”며 배급사, 스태프, 배우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어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베풀어 주신 거 같다. 감히 바라건대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셨으며 하는 바람”이라며 “특별히 저와 함께 오래 살고 있는 아내에게도 고마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이 받았다. 황정민은 신인 시절을 회상하며 “연기를 시작하거나 사랑하는 사람,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모든 분 다 주연상감이다. 열심히 열심히 끝까지 놓치지 말고 하라. 영화가 제작이 많이 안 되고 어렵긴 하지만, 한국 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여우주연상은 ‘파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김고은 역시 데뷔작 ‘은교’를 언급하며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크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앞으로도 그런 배우가 되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감독상 트로피는 ‘파묘’ 장재현 감독이 품었다. ‘파묘’의 자문가와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한 장 감독은 “학교 다니면서 영화를 배울 때 김성수, 류승완, 김태용, 이종필 감독님 영화를 보면서 꿈과 야망을 키웠다. 후보로 같이 오른 것만 해도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상까지 받았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 격려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겠다”며 눈물을 쏟았다.남녀조연상은 ‘베테랑2’ 정해인, ‘로기완’ 이상희가 받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노상현과 ‘드라이브’의 박주현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 트로피는 ‘너와나’를 연출한 조현철 감독이 챙겼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우성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혼외자 등 사생활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으로, 정우성은 최다관객상 시상자 겸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우선 ‘서울의 봄’을 관람해 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정우성은 “‘서울의 봄’과 함께했던 모든 관계자에게 저의 사적인 일이 영화의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정우성은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준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객석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영화인들의 박수가 쏟아졌다.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서울의 봄’▲ 감독상: 장재현 감독(‘파묘’)▲ 남우주연상: 황정민(‘서울의 봄’)▲ 여우주연상: 김고은(‘파묘’)▲ 남우조연상: 정해인(‘베테랑2’)▲ 여우조연상: 이상희(‘로기완’)▲ 신인감독상: 조현철 감독(‘너와나’)▲ 신인남우상: 노상현(‘대도시의 사랑법’) ▲ 신인여우상: 박주현(‘드라이브’)▲ 각본상: 조현철 감독(‘너와나’)▲ 음악상: 최동훈(프라이머리) 음악감독(‘대도시의 사랑법’)▲ 촬영조명상: 이모개 촬영감독·이성환 조명감독(‘파묘)▲ 편집상: 김상범 감독(‘서울의 봄’)▲ 미술상: 서성경 미술감독(‘파묘’)▲ 기술상: 유상섭·장한승 무술감독(‘베테랑2’)▲ 최다관객상: ‘서울의 봄’▲ 청정원 인기스타상: 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 청정원 단편영화상: ‘유림’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9 23:03
드라마

‘정년이’ 우다비 “김태리에 미묘한 감정신…실제 반했다” [IS인터뷰]

“‘쌍탑전설’의 무대가 끝날 때 감정이 북받쳤죠.” 배우 우다비가 tvN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본격 얼굴을 알렸다. 주인공 정년이의 친구 주란이로 등장해 캐릭터의 여러 결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동시에, 여성국극 무대에서 구슬아기 역할로 사랑스러움을 발산했다. 우다비는 최근 일간스포츠를 만나 “‘정년이’의 최종회 말미에 그려진 ‘쌍탑전설’ 무대가 끝난 후 슬펐다. ‘정년이’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이별을 한 느낌이었다. 이런 감정은 인생 통틀어 처음이었다”며 “모두가 모든 걸 쏟아냈고, 저 또한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김태리)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드라마는 지난 10월 12일 4.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출발해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 17일 16.5%로 막을 내렸다. 우다비가 연기한 홍주란은 매란국극단 연구생으로 모두가 소리 천재 정년이를 시기하고 질투할 때 유일하게 정년이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인물인데, 원작에서는 단순히 정년이의 친구로만 그치는 캐릭터인 반면 드라마에서는 극이 진행될수록 정년이가 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우다비는 맑고 순한 얼굴로 우정을 나누는 순수함, 정년이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소녀의 혼란스러움, 그리고 결국 시대에 휩쓸리는 듯한 여성의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만들어냈고 이는 ‘정년이’가 웰메이드로 호평 받는 데 한몫했다. 인터뷰에서 주란이와 비슷한 듯하지만, 더 똑부러지는 성격을 드러낸 우다비는 주란이를 향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주란이는 자신만의 심지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상냥함을 지니고 있다. 천재인 정년이, 다가가기 어려운 영서(신예은)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강단 있게 말한다”며 “주란이의 극중 나이는 18살인데, 주변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지점이 무척 대견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나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하는 성격”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정년이에게 말하지 못하는 주란이를 보며 ‘너가 하고 싶은 말은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웃었다. ‘정년이’는 정년이의 성장 서사를 밑바탕으로 다양한 인물들 간의 관계성으로 진행됐다. 그렇다 보니 관계에 따라 캐릭터들의 변화가 뚜렷하다. 우다비 또한 “주란이는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다. 천사 같다가도, 어느 순간은 차갑다”며 “주란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지점들을 표현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특히 정년이가 목소리가 안나오는 사건의 출발점인 장면도 “미묘한 지점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우다비가 ‘자명고’를 연습하던 도중 남자 역할인 고미걸을 맡은 김태리에게 친구 이상인 것 같은 감정을 느끼는 대목이다. “주란이가 정년이에게 우정보다 깊은 감정을 느낀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정년이도, 주란이도 무대를 사랑하는 친구들이라서 ‘자명고’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동화되는 게 타당하기도 했고요. 그 신과 관련된 영상 댓글을 봤는데 ‘김태리가 저렇게 하면 누가 안 반하나’라는 반응에 무척 동의했어요. (웃음) 정말 태리 언니의 눈빛에는 상대방을 꼬여내는 게 있더라고요. 실제 반했죠. 누군가의 숨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의 촬영 현장이었는데 언니가 자연스럽게 잘 이끌어줘서 연기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태리 언니가 열정이 넘쳐서, 모든 장면에서 그 기세를 잘 따라간 것 같아요. 운이 좋았고, 영광이었죠.” 우다비는 극중극인 ‘자명고’에서 구슬아기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 공주다운 외모와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주란이뿐 아니라 정년이도 구슬아기를 연기해 다른 재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긴장을 하면서 본반송으로 그 장면을 봤는데 ‘이상한 건 없었구나, 다행이다’ 싶었다”며 “이후 시청자들 댓글을 봤는데 너무 좋은 내용만 있어서 회사에서 댓글 알바를 쓴 건가 의심할 정도였다. 너무 좋은 단어들의 조합인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게 돼서 좋았고, 칭찬을 받아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우다비는 ‘정년이’의 여느 배우들처럼 여성국극 무대를 위해 캐스팅 후 촬영까지 약 1년간 소리를 배웠다. 우다비는 “처음엔 낯설고 어려워서 좌절도 많이 했고, 언제 잘할 수 있을지 까마득했다. 그 과정은 실력이 부족한 스스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웃었다. 우다비는 지난 2019년 웹드라마 ‘트리플 썸2’로 데뷔한 후 다수의 작품에서 조연으로 연기력을 쌓아왔다. ‘정년이’는 우다비가 데뷔 이래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가장 각인시킨 작품이다. 그는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어떻게 나의 모습을 더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을 향해 “큰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거듭 감사하다. 꼭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9 05:55
스타

김성령, ‘정숙한 세일즈’로 보여준 새로운 얼굴 [IS인터뷰]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죠.”김성령이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로 배우로서 또 한번 도약했다. 그는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에 더해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성(性)을 소재로 한 ‘정숙한 세일즈’로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한 김성령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이 금기시되던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방문판매)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로 지난 17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지난 10월 3.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곱절이나 넘는 8.6%로 막을 내렸다. 동시기 ‘정년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했던 터라, 이 같은 성적은 괄목한 만하다. ‘정숙한 세일즈’에서 김성령은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중 오금희 역할을 맡았는데 방판 시스터즈 4인방 중 양반가 마님처럼 고고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드러내면서도 허당미는 물론, 사랑스러움을 자아내며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단단히 책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령은 성을 소재로 한 데 대해 “대본을 보고 너무 재밌었는데 처음엔 방송이 될 수 있을까 싶더라”며 “사실 나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강경파였다. 그런데 19금이면 재방송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15세 이상 시청이 가능했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초반에 더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을 못 보여드린 것에 솔직히 아쉽더라”면서도 “우리 드라마를 통해 우리나라 성 문화가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면 바랄 게 없다”고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무엇보다 김성령은 극중 영화 ‘원초적 본능’을 패러디한 장면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의상 담당자와 스타일리스트가 너무 고생했다. 그럼에도 샤론 스톤을 연기한 의상은 내가 직접 알아봤다”면서 “내 몸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서 쇼핑몰을 폭풍 검색했다”며 웃었다. 앞서 본방송 전 예고편에서 해당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된 것에 대해선 “내 몸을 왜 모자이크 했는지 모르겠다. 내 몸을 희생해서 보여주겠다는 건데”라고 억울함을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성령은 ‘정숙한 세일즈’에서 상대 배우들과 뛰어난 케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배우 김소연, 김선영, 이세희와 ‘방판 시스터즈’로 뭉쳐 전체 서사를 이끌어갔는데 김성령 또한 “내가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 톱3 안에 드는 호흡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터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촬영해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라면서도 뛰어난 팀워크 덕에 무척이나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김성령은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모두 고마움을 전했는데 특히 “김소연의 힘이 크더라. 김소연의 밝으면서도 강한 에너지, 그리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작품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유쾌한 부부 호흡을 맞춘 배우 김원해에 대해선 “첫 촬영일에 꽃다발을 선물 받았다. 상대 남성 배우에게 처음 받아 봤다. 감동했다”면서 “김원해 덕분에 너무 많이 웃었다. 김원해가 애드리브를 많이 준비했는데, 어느 날부터 ‘오늘은 무슨 애드리브를 할까’ 궁금하고 기대가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면서 너무 편했는데 그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성령은 지난 1988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곧바로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이후 수십년간 배우로서 활발히 했다. 주조연은 물론 여러 번의 카메오 출연으로 그간 대중을 만났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 제안이 들어오면 쉽게 거절을 못했다”며 “언제나 ‘작품에 민폐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작품마다 그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김성령은 50대임에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연기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새롭고 유의미한 이야기를 연기로 전달하는 경험이 무척 소중해요. 앞으로도 ‘정숙한 세일즈’와 같은 소재의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크죠. 그간 주조연이든, 카메오든 제가 참여한 작품들도 자세히 보면 이런 연기 욕심이 들어가 있거든요. ‘김성령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를 보여드려서 보람 찼고, 계속 대중과 소통하며 활동하고 싶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6 06:05
영화

이레, 神 들렸다…‘신동’ 떼고 도약할 ‘사흘’ [RE스타]

연기 신동으로 살아온 십 대를 완벽히 보내줄 수 있는 ‘신들린’ 연기였다. 아역 배우 이레가 ‘사흘’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영화다. 극중 이레는 ‘그것’이 심장에 깃들어 죽음을 맞게 된 딸 소미를 그야말로 열연했다.오컬트 호러 장르의 꽃인 빙의 연기는 아역 배우들이 자주 맡곤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빙의가 얼마나 실감 나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관객의 몰입도가 결정된다. 아역이 소화하면 낯선 이질감을 주면서 공포의 크기가 커지기에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야기 속 귀여워야 할 아이가 보여주는 신들린 모습은 극단적인 대비 효과를 준다. 난이도도 높기에 연기력 검증의 장이기도 하다.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 일례”라고 설명했다. 극 중 악마가 육체를 조종하게 되면서 진폭이 큰 감정 연기와 인간이 아닌 격한 움직임을 완벽히 소화한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두고두고 회자될 ‘인생 연기’를 얻었다. 이번 ‘사흘’에선 이레가 그 막중한 임무와 자기 증명의 기회를 부여받았다.극 중 주인공 흉부외과 전문의 차승도(박신양)의 딸인 소미는 심장질환 지병을 앓는 소녀다. 명랑함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주치의인 아버지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지만 수술 4개월 후 모종의 이유로 악령이 들리게 된다.이레는 영화의 오프닝부터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약 5분 길이로 이 영화의 핵심 소재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대목인 구마 장면에서 이레는 악령에 들려 온몸을 진동하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는 지배에 저항하는 유약한 소녀를 오가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회상신에선 특유의 맑은 미소를 지으며 박신양과 애틋한 부녀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이 가진 휴먼 드라마 요소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레는 ‘그것’이 들린 모습과 사랑스러운 딸이란 극과 극을 소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훌륭히 표현해 승도가 중반부부터 광기 어린 전개로 나아가는 데 일조했다.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레는 “원래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 이런저런 영화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그것’이 깃든 역할을 제가 맡게되어 반가웠다”며 “출연 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먼저 질문하는데 그점에서 재밌고 흥미로워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액션이 포함된 구마 장면이 도전과제였다고 부연했다.이에 현문섭 감독은 “소미 역에 수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그중 이레가 단연 톱이었다”며 “‘그것’에 지배된 연기, 슬픈 연기, 미쳐가는 연기 등 여러 스펙트럼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전부 소화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2006년생으로 18세인 이레는 지난 2012년 드라마 ‘굿바이 마눌’로 데뷔한지 1년 만에 이준익 감독의 ‘소원’에서 임소원 역을 맡아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쥘 정도로 일찍이 인정받은 배우다. ‘사흘’은 그가 중학생 때 촬영한 작품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 사정으로 4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이레도 성장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정진수 의장을 전적으로 따르는 광신도 진희정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두 시즌에 걸쳐 보여줬으며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선 어린 목하 역으로 성인 목하 역의 박은빈에 지지 않을 표현력까지 증명하며 제대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최근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조기 입학까지 해냈다.김 평론가는 “이레는 ‘무인도의 디바’에서 오열 연기로 주목받았는데 호러 장르까지 해내며 폭 넓은 소화력을 갖췄다. 마스크도 좋은 배우이기에 대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9 06:05
스타

[왓IS] 복귀 각 잰 ‘마약 전과’ 탑…‘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 제외

대마 흡연 전과로 집행유예를 받은 그룹 빅뱅 출신 배우 최승현(탑)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에 불참할 예정이다.넷플릭스는 14일 다음달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등 핵심 주조연 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명단에 최승현은 포함되지 않았다.앞서 최승현은 지난 2017년 대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히며 방송 활동을 중단한 그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2’로 복귀 소식을 알렸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황동혁 감독은 앞서 열린 ‘오징어 게임2’ 기자간담회에서 “(마약 사건 이후) 꽤 시간이 지났었다.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 유예도 끝났었다. 그쯤이면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하고 캐스팅했다”라고 밝히며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기에는 많은 과정을 최승현과 지내왔다. 왜 최승현과 해야만 했는지를 결과물로서 시청자들께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려 철회하지 않고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오징어 게임2’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에 이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담는다.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 공개.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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