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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승’, 아는 맛이 맛있다 [IS리뷰]

익숙함의 다른 말은 안정감이다. 영화 ‘1승’이 이를 증명한다. 스포츠 영화 특유의 언더독 서사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은 의심할 여지 없는 감동과 울림을 만들어 낸다.한때 촉망받는 배구선수였던 김우진(송강호)은 퇴출, 파면, 파산, 이혼까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실패는 죄다 섭렵하며 ‘실패’의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근근이 운영하던 어린이 배구교실마저 폐업 수순을 밟던 어느 날, 반 단장(박명훈)이 찾아와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직을 제안한다. 기간은 1년, 조건은 대학 농구팀 감독 자리 보장이다.김우진은 반 단장의 제안을 덥석 물지만, 이내 마주한 현실에 좌절한다. 에이스 선수가 다 빠져나간 ‘핑크스톰’은 실력도 팀워크도 엉망인 해체 위기의 상태. 여기에 구단주 강정원(박정민)은 재벌 2세 ‘관종러’답게 황당무계한 트레이드 방식으로 오합지졸 배구팀을 꾸리더니, 급기야 루저들의 성장 서사에 꽂혀 시즌 1승에 상금 20억원을 푼다는 공약을 발표, 장당 100만원짜리 시즌권을 완판시켜 버린다. 물론 이길 방법도 마음도 없는 선수들은 압도적인 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거센 비난의 화살은 김우진과 선수들을 향한다. 점점 울화통이 치밀기 시작한 김우진은 급기야 한 번은 이겨보고 싶은 오기가 생긴다. 이에 선수들의 강점을 찾아 포지션을 재배치하고, 이들의 삶의 태도까지 변화시키며 1승을 위한 전의를 불태운다.‘1승’은 ‘거미집’, ‘삼식이 삼촌’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다룬 적 없는 배구를 소재로 한다. 다만 서사 자체는 새롭기보다 익숙하다. 영화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용기보다는 좌절이 쉬운 “젖은 낙엽처럼” 살던 이들이 함께 부딪히며 갈등과 한계를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하는 과정을 담는다. 스포츠 영화의 규칙에 충실한 일종의 언더독 플롯이다. ‘1승’은 이 장르의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대단한 사연이나 반전 대신 보장된 감동을 가져가는 쪽을 택한다. 다소 평면적인 서사를 풍성하게 만드는 건 경기 장면이다. “이제는 배구 시합의 역동감과 스펙터클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던 신연식 감독은 공간의 360도를 커버하는 VR 버추얼 리얼리티 기법을 비롯해 스카이 워커(사축 와이어캠), 초고속 카메라 등 다양한 기술과 장비를 활용, 박진감 넘치는 경기 화면을 만들었다. 구기 종목 특유의 정교한 움직임과 세트플레이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특히 압권은 롱테이크로 완성한 마지막 경기의 랠리 시퀀스로, 앞서 나온 수많은 스포츠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능가할 만한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승리의 순간 흘러나오는 음악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강정원의 대사에서도 ‘록키’를 언급했던 신 감독은 엔딩곡으로 ‘록키’의 OST ‘고잉 더 디스턴스’를 얹는다. 신의 한 수다. 그간의 모든 과정이 이 찰나를 위한 포석이라 해도 좋을 울림과 카타르시스가 있다. 애당초 송강호와 박정민이란 필승카드를 내세운 게임이니 배우들의 연기야 나무랄 데 없다. 그래도 딱 한 명의 일등 공신을 꼽자면 송강호다. ‘1승’은 송강호란 배우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여느 승리의 서사가 그렇듯 ‘1승’에도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의 순간이 자주 등장하는데 대체로 송강호의 몫이다. 송강호는 작위적일 수 있는 대사와 상황을 특유의 생활감 넘치는 억양과 몸짓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송강호만이 할 수 있고, 송강호라 가능한 연기다.송강호가 예상한 에이스라면, 예상치 못한 복병은 이민지다. 극중 이민지는 ‘핑크스톰’의 리베로이자 재일교포 외국인 용병 유키를 연기했다.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설정인데 웃음 타율이 제법 높다. 이민지는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조정석과 각기 다른 위치에서 크고 작은 웃음을 만들며 영화의 숨통으로 기능한다.오는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02 10:13
예능

‘될놈될’ 조정석, ‘신인가수 조정석’으로 싱어송라이터 자리 노린다 [종합]

영화 ‘파일럿’, ‘행복의 나라’로 올 여름 극장가를 휩쓴 배우 조정석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이 그 무대다. ‘신인가수 조정석’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열렸다. ‘신인가수 조정석’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 차 배우 조정석의 신인가수 데뷔 프로젝트다.‘샴페인’ 라이브 무대로 인사를 대신한 조정석은 “이 노래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으로, 고된 하루를 끝낸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담은 자작곡”이라며 “이 자리가 너무 떨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꿈만 같다”고 말했다.‘신인가수 조정석’의 출발점은 술자리였다. 지난해 ‘꽃보다 청춘’을 함께한 양정우 PD와 집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조정석이 습작곡을 들려줬고, 그 수준에 놀란 양 PD가 프로그램으로 담자고 제안했다.조정석은 “그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상상을 못했다”면서도 “제가 곡을 만드는 데 진심이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꿨던 가수라는 꿈을 이분들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도 되지만 가수 타이틀을 갖게 돼서 좋다. 꿈인가 싶다”고 덧붙였다. 물론 과정이 쉽진 않았다. 조정석은 “창작을 좋아하는데도 혼자 하는 시간이 고되고 힘들었다. 또 기간(100일)이 정해져 있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고자 했다. 악기, 장르를 떠나서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베이스였다”고 밝혔다.이어 “주로 기타 특성에 맞는 곡을 만들었다. 장르적 규정을 두면 한계에 봉착할 거 같아서 열어 놓고 여러 변주를 해보면서 좋은 곡을 찾아냈다. 영혼을 갈아 넣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이번 프로젝트에는 조정석이 배우 생활을 하며 쌓아온 특급 인맥도 총출동한다. 아내인 가수 거미를 비롯해 아이유, 박효신, 다이나믹듀오와 작사가 김이나, 배우 공효진,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 김대명 등이 힘을 보탰다. 조정석은 “흔쾌히 응해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아이유, 거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이유가 ‘충분히 멋있는 음악 하고 있다’고 해준 말이 너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를 믿어준 거미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조정석은 가수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과분하지만 싱어송라이터로 불리고 싶다. 다양한 곡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제 노래가 위로와 격려가 됐으면 한다”며 “‘신인가수 조정석’은 저의 우당탕탕 가수 도전기를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새로우면서 편안한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7 15:30
영화

174만 찍고 손익 향해 ‘훨훨’…‘파일럿’ 엔진 대단하네 [줌인]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 ‘파일럿’이 개봉 닷새 만에 170만 고지를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개봉 첫 주말(8월 2일~4일) 109만 541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금까지 누적관객수는 174만 4468만명. 이번 여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단숨에 올해 개봉작 10위에 안착했다. ◇폭염엔 코미디, 코미디엔 조정석 ‘파일럿’ 흥행의 첫 번째 이유는 코미디 장르를 향한 관객들의 갈증 해소에 있다. 실제 관람평을 들여다보면 “폭염엔 코미디지”( phot****), “저항 없이 스며들어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wate****), “상영관에서 사람들이랑 다 같이 소리 내서 웃은 영화는 진짜 오랜만”(offi****)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맛깔나는 시나리오와 김한결 감독의 센스 있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코미디 타율을 높였다. 특히 타이틀롤 한정우를 연기한 조정석의 활약이 눈부셨다. 조정석은 ‘여장 남자의 재취업’이란 일견 비현실적인(혹은 허무맹랑한) 설정을 오롯이 연기로 관철시켰다. 그는 캐릭터에 일상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코믹 요소를 편성하고 조직하면서 유효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대사 사이사이의 여백과 호흡까지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정석의 코미디는 억지로 웃기지 않는다. 그는 단순히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언어, 대사로 웃기려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콘셉트를 잡은 후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며 “이런 부분이 작품 안에 완전히 녹아내면서 대중적 호응을 얻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젠더 이슈’ 독 아닌 득?아이러니하게도 젠더 이슈 역시 영화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파일럿’의 출발점은 스웨덴 영화 ‘콕피드’로, 여성 관객들이 불편해할 만한 요소를 많이 품고 있다. 하지만 한준희 감독(제작자)을 거쳐 김한결 감독이 다듬으면서 영화에는 친(親)여성 코드가 많이 녹아졌고, 이는 여성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정 이슈가 되레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 CGV에 따르면 ‘파일럿’의 성별 애매 분포율(5일 오전 기준)은 여성 65.5%, 남성 34.6%로 집계됐다. 이 영화의 여성 관객 비율은 경쟁작 ‘데드풀과 울버린’(여성 39.7%, 남성 60.3%)은 물론, 이제훈·구교환과 BL 코드를 내세운 ‘탈주’(여성 59.7%, 남성 40.3%)보다도 높다. 다만 메가폰을 잡은 김한결 감독은 “변신이라는 소재를 가져가기 때문에 그런(젠더 이슈)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등을 조장한다거나 편을 가르기 위해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파일럿’은 러브라인 대신 직장 동료 간의 우정과 젠더 이슈보다는 보편적인 삶을 사는 인간의 어려움을 다루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흥행도 ‘청신호’…손익분기점 돌파 문제없다흥행 전망도 밝다. 젠더 이슈에도 불구, CGV 골든에그지수를 비롯한 실관람객평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평점이 박한 네이버 영화 점수 역시 8.05점(1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데드풀과 울버린’(7.71점), ‘슈퍼배드4’(7.54점) 등 현재 박스오피스 2, 3위를 지키고 있는 작품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경쟁작도 없다. 이번 주 전도연 주연의 ‘리볼버’를 비롯한 몇몇 신작이 극장에 걸리지만, 타깃층 자체가 달라 흥행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장마철이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예매율 역시 좋다. ‘파일럿’은 연이은 신작들의 예매 오픈에도 불구, 약 20%의 예매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이라면 금주 내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하다. ‘파일럿’은 순제작비 98억원을 들인 작품으로, 손익분기점은 220만명이다. 극장 관계자 또한 “늦어도 이번 주 주말 무난하게 22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5 09:57
연예일반

‘세작’ 조정석, 신세경 정체 알았다…복수 잠재운 사랑 확인

‘세작’ 배우 조정석이 신세경의 정체를 모두 알아차린 가운데, 먼 길을 돌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포옹이 설렘을 자아냈따. 지난 24일 방송된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 13회는 강몽우(강희수, 신세경)가 이인(조정석) 대신 추달하(나현우)의 검에 맞아 쓰러지고, 스승 강항순(손현주)의 친딸이 강몽우임을 알게 된 이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3년 전 세작 사건의 진실을 둘러싸고 이인과 박종환(이규회)의 목숨을 건 권력 싸움이 절정으로 치달아 긴장감을 폭발시켰다.강몽우는 암살 역모를 알아차렸음에도 자신을 따라온 이인에게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부터 다 알고 계셨으면서 어찌 여기 오신 겁니까?”라며 부끄러운 마음을 드러낸 강몽우에게, 이인은 그저 눈물을 닦아주며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곧이어 추달하가 이인을 암살하기 위해 달려들고, 그 순간 강몽우는 이인을 대신해 추달하의 칼에 맞아 쓰러졌다. 불시의 습격, 이인은 본인 대신 칼에 찔려 쓰러진 강몽우가 의식을 잃어가자 그를 끌어안은 채 “몽우야, 정신을 놓으면 아니 된다”라며 울부짖었다. 특히 이인은 “오늘밤이 고비가 될 것입니다”라는 어의 지남규(한정호 분)의 말에 강몽우를 또다시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이대로 너를 잃게 된다면 내 나를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며 강몽우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쏟아 울컥함을 안겼다.지남규는 이인에게 김제남(이윤희)과 강몽우의 협력 관계는 물론 기신제 때 강몽우의 상흔을 시료했다고 거짓 고변한 것을 실토했고, 이후 이인의 부름을 받은 김제남은 강몽우와의 관계에 대해 “3년 전, 다 죽어가는 몸으로 저를 찾아온 후 반역의 뜻을 품고 있다고 고백했고 제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죄를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기대령이 죽지 않고 깨어난다면 그 뜻을 한 번 깊이 들어봐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특히 이인은 김제남을 통해 강몽우가 스승 강항순의 딸임을 알게 되자 “몽우가 스승님의 혈육이란 말씀이오?”라며 뒤늦게 알게 된 점에 자책했고,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강몽우를 심장이 찢기는 심정으로 바라봤다.한편 문성대군(최예찬)이 세자로 책봉된 후 김명하(이신영)를 대하는 대소신료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특히 민상효(김서하)는 김명하가 뜻을 함께하는 사이라고 밝힌 강몽우의 행적조차 모르고 있자 “자네 변했군. 왕실 외척이 되더니 말과 행동이 달라졌어. 자네와 기대령은 세자 저하를 위해 뜻을 함께하는 사이라 여겼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겐가?”라고 지적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동상궁(박예영)은 지난밤 별군직 행수와 어의가 함께 나가고 이인의 행적 또한 묘연해지자, 의녀를 불러 어찌 된 상황인지 물었다. 하지만 “기대령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런데 여인이었습니다”라는 의녀의 말에 충격에 빠져 울분을 토했다. 이와 함께 박종환은 이인에게 김명하의 체직과 김제남, 강몽우의 문책을 요청했고, 이인은 임금의 권위를 넘어서며 선을 넘는 박종환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꼈다.그 사이 강몽우는 기적같이 의식을 되찾았고, 그에게 이인이 찾아와 설렘을 안겼다. 강몽우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이인을 보자 설레면서도 미안한 마음에 “아니 오시는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인은 “네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오고 싶었지만 너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라며 그동안 애끓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이인은 강몽우에게 문성대군 세자 책봉 등 그가 역심으로 행했던 일이 사실은 자신이 바라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내가 너를 이용한 게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감추려고 너를 방패막이 삼은 게야”라는 이인의 고백에 강몽우는 영취정에서 몰래 엿들었던 이인과 박종환의 대화를 언급하며 “무도하고 패역한 군주라는 사실이 눈앞에 드러났는데도 연모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라지기는커녕 고통스러울 정도로 강해져 저를 흔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깊은 미혹으로 빠져들기 전에 시해를 결심한 것입니다”라며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트렸다.그렇게 이인과 강몽우는 사랑을 확인한 가운데 이인은 강몽우를 와락 끌어안으며 “들리느냐, 내 심장 뛰는 소리가? 좋아서, 기뻐서 날뛰는 소리가 들리느냐? 내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잃지 않을 것이다. 너를 지킬 것이다”라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인이 부친 강항순이 살아있음을 알리자 강몽우는 기쁨의 눈물을 훔치며 행복해했다.그런가 하면 이인은 추달하를 의금부로 압송하고, 도승지(정의욱)에게 “비국의 당상들을 패초하라 역적을 친국할 것이다”라고 명했다. 그 시각 박종환은 유현보(양경원)로부터 “추달하가 3년 전 명에 갔다가 청에 잡혔던 세작이고, 지금은 기대령 강몽우의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곧장 편전으로 향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보를 예견하고 있는 듯한 이인의 미묘한 태도에 잠시 멈칫하던 박종환은 추달하의 정체와 함께 “3년 전 거짓 고변 사건으로 전하께 원한을 품은 강몽우와 김명하가 시해를 사주한 것이 분명합니다. 당장 의금부로 압송하여 신문하겠습니다”라며 윤허를 청했다.하지만 이인은 “이번 친국은 추달하의 죄를 조사하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극의 분위기를 변환시켰다. 앞서 추달하에게 “죄를 자복한 후 너를 청나라에 밀고한 간악한 세작을 찾아 벌해 달라 고변하라”라며 선택지를 줬던 이인은 “나라와 백성을 위태롭게 만든 세작의 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달라”라는 추달하의 고변을 읊으며 박종환의 목을 조여갔다. 박종환은 이인은 날 선 눈빛에 흠칫 놀랐고, 이인은 작심한 듯 “내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왔소. 청나라와 내통하여 나라와 백성을 위난에 빠뜨린 만고의 역적, 그 더러운 세작을 밝혀내 대역죄로 다스릴 것이오”라며 차가운 분노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솟구치게 했다. 마침내 세작 사건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인은 야욕으로 똘똘 뭉친 박종환의 가면을 벗기고 그를 처단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날은 특히 조정석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3년 전 세작 사건을 둘러싸고 박종환과 팽팽하게 대립하며 살벌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연모하는 강몽우 앞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연인의 다정함을 보여주며 달달함을 내뿜은 것. 조정석의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가 레전드 회차를 완성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작’ 14회는 25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5 08:32
연예일반

“나는 네가 좋다” 조정석, 신세경에 심쿵 고백 (세작) [TVis]

신세경을 향한 조정석의 투명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지난 9일 방송된 tvN ‘세작, 매혹된 자들’ 7화는 이인(조정석)과 강희수(신세경)가 3년 전 몽우(가랑비)가 내릴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고, 이인이 강희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고백하며 시청자를 심쿵하게 했다.강희수와 김명하(이신영)의 포옹을 목격한 이인은 잔뜩 골이 났고, 김명하는 포옹을 본인 탓으로 돌리면서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무사히 넘어갔다. 특히 김명하 앞에서 쿨한 면모를 보인 이인이었지만, 강희수에게는 귀여운 질투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강희수가 거듭 “김명하와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인은 “거짓말”이라며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하는 자는 없다”라며 질투를 감추지 못했다.그런가 하면, 강희수는 유현보(양경원) 일당이 자신을 포섭하기 위해 접근하자 “나를 오라 가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주상전하뿐”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카리스마를 터트렸다. 유현보는 강희수의 단칼 거절에 분노하며 직접 강희수를 찾아 나섰고, 급기야 강희수가 3년 전 죽은 줄 알았던 내기 바둑꾼이자 홍장(한동희)의 기둥서방임을 깨닫고 이를 이인에게 고변해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그럼에도 이인은 흔들림 없이 "강몽우가 도깨비 탈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몰라볼 리 없지 않으냐"라며 그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유현보를 당혹하게 했다.한편 이인은 능행에 따라가고 싶다는 문성대군(최예찬)의 청을 받고, 능행길에 문성대군과 강희수가 함께 할 것을 알려 신료들의 반발을 샀다. 오욱환(엄효섭)은 이인이 '복심' 강희수를 데려가기 위해 대군을 내세웠다며 수군거렸고, 이미 유현보를 통해 강희수의 정체를 알고 있던 박종환(이규회)은 흘러가는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긴장감을 자아냈다.능행 첫날 밤, 문성대군과 격검 훈련장을 찾은 강희수는 분위기에 휩쓸려 군졸의 격검 상대가 됐다. 추달하(나현우)에게 기본 격검을 배웠던 강희수는 군졸을 날렵하게 제압하며 승리했지만, 군졸들은 그런 강희수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강희수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희수를 다치게 하라는 유현보의 함정이었던 것. 결국 강희수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군졸의 공격으로 인해 나무 기둥에 등을 부딪쳐 쓰러졌고, 일촉즉발의 순간 이인이 군졸을 막아서며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이인은 강희수 대신 자신이 직접 격검 상대로 나선 후 군졸을 혼쭐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인은 “동료를 얕보고 함부로 상해를 입히는 자는 군령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고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싸늘한 경고를 날려 강희수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다.이후 강희수는 걱정 어린 눈빛을 보내는 이인에게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여인임을 들킬 위기에 처하자 “3년 전 나졸이 휘두른 검에 베여 생긴 것”이라며 치료를 거절하며 상황을 벗어나고자 했다. 하지만 강희수의 상흔이 눈에 밟혔던 이인이 치료를 강행하자 결국 강희수는 어의 지남규(한정호)에게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약조를 하고 약만 받아 상황을 모면했다.이 가운데 기신제가 끝난 새벽,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긴 이인은 때마침 쏟아지는 몽우(가랑비)에 뛰는 심장을 느꼈고, 민상효(김서하)는 곧 시작될 이인의 광증을 염려했다. 이유인즉슨, 이인은 능행에 갈 때마다 광증을 보였는데, 광증의 징조가 몽우였던 것. 때마침 강희수도 오랜만의 몽우에 그리움의 양을 재듯 하늘 높이 두 손을 뻗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3년 전 이인에게 별호 ‘몽우’를 건네받으며 “몽우가 내리는 날 다시 만나자”라는 약속을 떠올린 것. 몽우를 맞으며 이인과의 과거 약속을 떠올리던 강희수는 눈앞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이인이 보이자 묘한 떨림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와 함께 강희수는 “고뿔 걸리겠다”라며 다가서는 이인의 손길에 불현듯 자신이 여인임을 들킬세라 이인을 밀어냈고, 이인은 강희수에게 과거 세작 사건으로 인한 미움이 남아있다고 오해하며 실망에 젖은 눈빛으로 “너는 내가 싫다”라고 자신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이인은 “아닙니다”라는 강희수의 대답에 결국 “그럼 좋으냐?”라며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강희수가 대답을 거부하며 자신의 눈빛을 피하자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봇물 터지듯 “나는 좋다. 나는 몽우 네가 좋다”라고 고백하며 엔딩을 맞이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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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작' 조정석 흑화→신세경 3년 만 등판.. 시청률 껑충

조정석이 흑화했다. 그에게 비참하게 버려진 신세경의 3년 만의 등판까지 제대로 휘몰아쳤다.‘세작, 매혹된 자들’ 4회 시청률은 전국, 수도권 모두 평균 6.0%, 최고 7.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지난 28일 방송된 ‘세작, 매혹된 자들’ 4회는 임금 이선(최대훈)의 갑작스러운 승하와 함께 살기 위해 매섭게 흑화한 진한대군 이인(조정석), 역적모의를 꿈꿨던 김종배(조성하)의 죽음 그리고 믿었던 진한대군에게 비참하게 버려진 강희수(신세경)가 핏빛 복수를 다짐하는 등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폭풍 전개가 펼쳐졌다.미혹에 빠진 임금 이선은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눈 동생 이인에게 세작의 죄를 고하고 자결할 것을 명했다. 이에 이인은 “나는 너의 유일한 형이고 너는 내 유일한 아우”라며 청나라에 끌려갔을 당시 이선과 나눴던 대화를 복기하며 미혹에서 벗어날 것을 읍소했지만, 간절한 외침에도 이선이 요지부동이자 “자결은 불가합니다. 형님께서 직접 죽여주십시오”라고 청했다.그러나 이선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탕약 소반을 가리키면서 “내가 지금 죽으면 이득을 얻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고 운을 뗀 뒤 “이것은 내 고명이다. 나를 해한 자를 찾아 벌하고 원자를 보위에 올려라. 아무도 믿지 마라 아무도”라고 유언을 남긴 뒤 승하했다형 이선이 승하하자 이인은 공포와 절망, 혼란에 빠진 것도 잠시, 역심을 품고 불나방처럼 달려들 승냥이 떼로 가득한 궐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흑화 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인은 “지존이 되는 것, 용상에 올라 만천하를 호령하고 다스리는 것, 그것이 숙명이니 거부하지 말라. 그 숙명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이선이 승하했을 때 함께 있던 동상궁(박예영 분)까지 포섭하는 치밀함을 보였다.이후 이인은 대신들에게 “내게 후일을 맡긴다 하셨소. 용상에 오르라. 종사를 보존하고 이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지키라”라며 이선에게 받은 고명을 전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결국 김종배가 참이라는 증좌를 대라며 언성을 높이자, 동상궁이 직접 나서 전하의 고명을 같이 들었으며 이는 사실이라고 고했다.그러나 김종배는 “간악한 역도를 주군으로 섬기느니 차라리 목을 매고 죽겠다”며 이인을 모욕했고, 이인은 어머니(장영남)의 뜻에 따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자 병조좌랑 민지환(백석광)에게 서북 변방의 군사를 동원할 것을 은밀히 지시했다. 김종배는 이인을 절대 용상에 올릴 수 없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아들 김명하(이신영)에게 “민지환이 군사를 끌고 오기 전에 대군을 쳐야 하니 서둘러 내기 바둑꾼의 토설을 받아내게. 공초(죄인이 범죄사실을 진술하는 일)에 진한대군의 이름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희수의 자복을 받아내라고 명했다.그 시각 강희수는 의금부 옥사에서 진한대군이 반드시 구해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한대군이 세작 추달하의 뒷배임을 자복해야 본인은 물론 홍장(한동희 분)도 살 수 있다는 김명하의 회유에도 강희수는 “살기 위해 죽어서도 씻기지 않을 죄를 짓는 것이 백배 천배 더 무섭습니다”라며 거짓 고변을 단칼에 거절했다.결국 김명하는 아버지 김종배 몰래 강희수를 살리기 위해 자기 손으로 진한대군 이인이 세작 추달하의 뒷배라는 거짓 증언으로 공초를 만들고, 김종배는 김명하와 함께 이인을 잡기 위해 궐로 향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인은 “내가 용상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없는 죄까지 만들다니 참으로 대단하오. 공초가 가짜라는 것을 증언해줄 자가 있소”라고 말했고, 이와 함께 이인의 최측근으로 유현보(양경원)가 등판하는 등 숨 돌릴 틈 없는 폭풍 같은 전개가 펼쳐졌다.앞서 김종배가 쓸모가 없어지면 자신을 내칠 것임을 엿들은 유현보는 진한대군 이인의 편에 섰고, 거짓 공초로 고명을 받은 대군 자가를 음해했다며 김종배를 배신했다. 급기야 이인은 역적 김종배를 그 자리에서 칼로 베어버리고 얼굴에 피칠갑을 한 채 “내가 용상에 오르는 것을 반대하는 자 더 있소?”라고 호령하며 공포로 몰아넣는 등 흑화와 함께 임금 이인의 시대를 알렸다.이후 이인은 늦은 밤, 강희수가 감금된 옥사를 찾아가 잠든 강희수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 마음을 굳혔다. 강희수를 살려주면 김종배를 죽인 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박종환(이규회)의 주장과 김종배를 배신하고 힘을 보태 준 유현보의 청에 결국 강희수를 내치기로 한 것.결국 강희수는 “소인은 거짓이든 참이든 어떤 고변도 한 적이 없습니다”라면서 “제발 홍장은 살려주십시오. 망형지우의 마지막 청입니다”라며 간절하게 애원했지만, 이인은 “과인은 이제 필부가 아니다. 이 나라 임금이다. 임금에겐 신하와 정적이 있을 뿐 친구는 없다”라며 한 순간 싸늘한 눈빛으로 비정하게 외면했다.결국 믿었던 이인에게 배신당한 강희수는 모진 고문에 홍장까지 운명을 달리하자 “아버지와 홍장을 두고 맹세하겠습니다. 내 반드시 살아 돌아가 그 자에게 알려줄 겁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도륙 당하는 이 고통 이 치욕을 기필코 느끼게 해줄 겁니다”라며 복수를 다짐했고, 살기 위해 도망치던 중 비탈길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긴장감을 높였다.그로부터 3년 후, 이인은 주야로 주색에 빠진 임금이 되어 있었고, 궁궐 육조 거리에는 영취정에 들어 전하와 바둑을 둘 기대령(임금의 바둑 사범)을 뽑는 공고가 붙여졌다. 이와 함께 기대령에 지원하기 위해 줄을 선 인파 속에서 죽은 줄 알았던 강희수가 시험에 지원하는 모습이 그려져 향후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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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토' 결방→'세작' 내일(21)연속 방송.. 亞컵 중계 여파

tvN ‘놀라운 토요일’ (이하 ‘놀토’)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생중계 여파로 결방한다. 20일 tvN은 오후 8시 10분부터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하민국 대 요르단 경기가 생중계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방송되던 ‘놀토’는 결방한다. 조정석, 신세경 주연의 tvN 새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이하 ‘세작’)역시 같은 이유로 이날 결방한다. 대신 오는 21일 1,2회 연속 편성된다.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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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곽시양 “연기 안 할 땐 ‘동네 바보’에 가깝다”[일문일답]

하마터면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곽시양은 ‘홍천기’ 속 주향대군과는 180도 달랐다. 야망 가득한 눈빛과 카리스마 대신 진중하고 사람 좋은 미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천기’ 최종회에서 반역을 일으키며 맹렬히 포효하던 모습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가 지난 26일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 10.4%로 막을 내렸다. 곽시양은 ‘홍천기’에서 왕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망가 ‘주향대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곽시양은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싶다는 야망이 있다”면서도 “차갑다고들 생각하는데 실제 모습은 동네 바보와 가깝다”고 웃었다. -캐릭터 주향대군 준비과정은. “외적인 부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상처는 어느 정도 되어야 할지, 상황별 맞는 옷은 어떤 색깔로 갈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분장 같은 경우도 좀 더 카리스마 있어 보이기 위해 상당히 신경 썼던 것 같다. 연기는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 이정재 선배님을 모티브로 삼고, 나만의 색깔을 갖추기 위해 연구했다.” -‘홍천기’를 통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나. “해보고 싶었던 악역 중 하나를 달성했다. 또 주향대군이 왕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나는 항상 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왕인데, 왕이 될 사람인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게 왕을 해본 느낌이었다. 해보고 싶었던 역할에 대한 갈증을 풀어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주향대군이 너였어?’, ‘진짜 무섭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상황이 무서웠다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아무래도 분장을 많이 한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와는 다르기 때문에, ‘내가 그만큼 잘했나 보다’고 생각하고 감사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김유정 배우가 차가운 얼음 공주일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호탕하고 털털하고 배려심 가득한 친구였다. 김유정이 촬영장에 오면 분위기가 바뀔 정도였다. 덕분에 흐뭇한 아빠 미소를 많이 지었다. 공명은 친형제 같았다. 촬영장에서 호흡을 맞출 때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지 시청자들이 공감할지 함께 고민하며 친해졌다. 안효섭은 더할 나위 없었다. 이미 오래 봤던 사이고 너무 친했다. 초반엔 친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연기할 때 매우 편안했다.” -인간 곽시양은 어떤 사람인가. “주변 사람들은 항상 날 보고 ‘동네 바보’라고 한다. 짧게는 ‘동바’다. 겉으로는 차갑고 진중하고 무거운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데, 현실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같은 스타일이다. 인간 곽시양을 보여드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내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한번쯤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히 생각하고 있다.” -데뷔 후 다양한 역할들을 맡았는데 도전을 즐기나. “원래 모험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일에서 만큼은 다르다. 나중에 ‘원로 배우’가 가장 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미지로만 굳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지만, 내 욕심도 크다. 악역, 동네 바보, 코믹 연기, 정통 멜로 등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전혀 두려움이 없다. 주연이 아니고 조연이더라도, 상업이 아니고 독립 영화라도 나만의 색깔을 위해 뭐든지 해보고 싶다.” -최근 시청한 작품 중 맡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조정석 선배를 보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오징어 게임’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처절함이 묻어날 수 있는 역할은 어떨까도 생각해 봤다. ‘베놈2’의 톰하디도 매우 유쾌하더라.” -배우로서 곽시양의 장점은. “처음엔 목소리가 나름의 콤플렉스였다. 귀에 딱 들어오는 목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작품들을 통해 ‘내 목소리가 남한테는 좋게 들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젠 목소리가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0.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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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슬의생2' OST '좋아좋아' 발매…'아로하' 대박 이을까

'좋아 좋아'는 '아로하'의 대박 행진을 이을 수 있을까.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율제병원의 핵인싸이자 간담췌외과 이익준 교수 역을 맡아 출연 중인 조정석이 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OST로 가창자로 나섰다. 조정석이 열창한 '좋아 좋아'가 16일 정오 음원으로 발매된 것. 조정석은 1996년 발매된 그룹 일기예보의 정규 3집 ‘좋아좋아’ 첫 번째 트랙으로 수록된 ‘좋아 좋아’를 리메이크해 불렀다. 조정석 버전의 ‘좋아 좋아’는 지난 15일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2’ 5회에서 조정석이 직접 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편곡은 지난달 발매된 ‘슬기로운 의사생활2'의 첫 번째 OST ‘비와 당신’을 작업한 제인스 (Jayins), Naiv가 맡았다. 이들은 “기존에 ‘좋아 좋아’ 원곡에 있는 어쿠스틱한 느낌 대신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편곡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조정석의 감미로운 음색에 어울리는 느낌으로 새롭게 편곡하며 ‘아로하’ 못지 않은 흐뭇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고 전했다. 조정석은 지난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OST Part 3 ‘아로하’를 불러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아로하’는 조정석의 뛰어난 가창력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새롭게 재해석돼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멜론뮤직어워드2020, 제3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제35회 골든디스크, 2020지니뮤직어워드, 올해의 브랜드 대상 등에서 OST 부문 수상을 하는 등 지난해 최고의 OST로 인정받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OST 제작사 스튜디오 마음C 측은 “조정석이 힘든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완벽하게 ‘좋아좋아’를 소화해내 놀라웠다. 특히 이 곡은 듣기엔 편안한 듯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탄탄한 가창력이 뒷받침되어야 소화할 수 있는 난이도 높은 곡이었음에도 뛰어난 보컬실력으로 또 한번 큰 감동을 주었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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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슬의생2' 묘한 기류 흐르기 시작한 조정석·전미도

전미도(채송화)는 조정석(이익준)을 밀어내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둘 사이에 흐르기 시작했다. 1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는 전미도가 조정석에게 마음을 조금씩 여는 장면이 그려졌다. 전미도는 원치 않는 소개팅을 하게 되며 조정석에게 여태껏 유지했던 '철벽' 태도에 마음을 조금식 열기 시작했다. 앞서 1화에서 전미도는 조성석이 마음을 드러내려고 하자 "친한 친구로 남고 싶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전미도가 진료하는 환자 중 한 명이 전미도를 마음에 들어 해 자신의 아들과 소개팅할 것을 권유했다. 전미도는 난처해 하며 거절했지만 환자는 끝까지 매달렸다. 전미도는 허윤경(허선빈)에게 조언을 구했다. 허윤경은 "내 생각에는 환자가 절대 포기 안할 것 같다. 친구분들 중에 남자친구 대역해줄 사람 없냐"고 물었다. 전미도는 골똘히 생각해 보다가 "근데 거짓말까지 해야 하는 거냐"라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허윤경은 "안정원 어떠냐. 아니면 이익준은"이라며 두 친구를 추천했다. 특히 이익준을 콕 집어서 "교수님을 많이 웃게 해주시는 분 같다"며 전미도의 마음을 떠봤다. 전미도는 잠깐 깊이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환자의 병실에 방문한 전미도는 그 자리에 있는 아들(이규형, 특별출연)을 보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환자는 "잠깐 자리에 앉아 보라"며 억지 소개팅을 권유했다. 이규형이 불편한 기색을 눈치채고 "커피 사드릴게요"라며 전미도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규형은 "얼마나 곤란하셨냐. 죄송하다"며 어머니를 대신해서 사과했다. 이어 "난 사실 여자친구가 있다. 어머니가 반대하신다"라고 고백했다. 이규형은 "대학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와 최근에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조정석을 떠올리며 "그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이규형은 "나도 처음에는 거절했다. 좋아한다는 고백에 어색해지기 싫다고 말했다"라며 전미도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어 "생각해 보니 난 그 친구를 항상 좋아했었다"라며 "혹시 교수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냐. 같이 있어도 기분 좋은 사람"이라고 물었다. 전미도는 대답하지 않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때마침 조정석이 둘이 대화를 나누던 카페를 지나갔다. 전미도는 활짝 웃으며 조정석을 바라봤고 아무것도 모르는 조정석은 여전히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내비쳤다. 과연 구구즈 안에서 첫 커플이 탄생할지 기대감을 한껏 높이며 드라마는 끝이 났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7.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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