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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세상에 잘못 지은 야구장은 없다 [IS 시선]

프로야구 출신 윤석민이 구설에 올랐다. 윤석민은 최근 개인 방송에서 "대구는 진짜 야구장을 잘못 지었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말이 안 되는 야구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를 서울 잠실구장과 비교하며 "(라팍은) 야구장이 아니다. 내가 볼 때는 (비거리가 짧은) 중학교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온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팔각형에 가까운 라팍의 외야 펜스는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중간과 우중간의 거리가 짧을 수밖에 없다. 바람까지 외야로 불어 개장 초기부터 '타자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투수 출신 윤석민이 투수의 고충을 대신했다고 볼 수 있는데 '잘못 지었다'라는 의견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조항을 보면 '1958년 6월 1일 이후 프로야구를 위해 건설하는 경기장은 본루부터 좌우의 펜스, 스탠드 또는 좌우의 페어지역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 하게 하는 시설까지의 거리는 325피트(99.058m), 센터 펜스까지의 거리는 400피트(121.918m)를 필요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라팍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9.5m, 센터가 122.5m로 KBO 규정에 부합한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는 미국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좌측 펜스에 11m 높이의 '그린몬스터' 만큼이나 유명한 건 외야 오른쪽 펜스의 파울 기둥인 '페스키 폴'이다. 선수와 감독으로 보스턴을 대표한 조니 페스키의 이름을 딴 구조물인데 홈플레이트에서 기둥까지의 거리가 302피트(92.049m)에 불과하다. 2017년 7월 로렌조 케인(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은 보스턴 원정에서 페스키 폴을 살짝 넘기는 말 그대로 302피트 홈런을 기록했다. 스탯캐스트가 타구를 추격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비거리가 가장 짧은 홈런이었는데 그 누구도 '구장을 잘못 지었다'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지역 명소인 로키산맥의 해발 고도 1610m에 자리한다. 공기 저항이 적어 펜스 앞에서 잡힐 만한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되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이정후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는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오른쪽 관중석 뒤에 있는 매코비 만(灣·코브)에서 야구장으로 부는 해풍이 타자 입장에서 까다롭다. 이처럼 지역 특성에 따라 야구장의 특징이 다르고, 이는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된다. 윤석민은 논란이 확산하자 '일부 시청자 여러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신 것 같다. 마음 상하신 시청자분들이 계신다면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세상에 잘못 지은 야구장은 없다. 이번 논란이 주는 교훈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5 11:06
프로야구

"운이 없지 않았나" "아찔했다" 박찬호 9회 타구 하나에 울고 웃었다 [KS3 돋보기]

타구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최대 분수령은 9회 초였다. 2-4로 뒤진 채 9회 초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KIA는 1사 후 김선빈의 좌전 안타, 2사 후 사사구 2개로 만루를 만들었다. 상황에 따라 동점 혹은 역전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 타석에 들어선 1번 타자 박찬호는 초구에 반응했다.삼성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던진 142㎞/h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선상으로 총알 타구를 날렸으나 간발의 차이로 파울. 박찬호는 펄쩍펄쩍 뛰었고 양쪽 관중석에선 탄식과 환호가 뒤섞였다. 결국 박찬호는 2구째 3루 땅볼로 아웃돼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광주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삼성은 홈에서 반격 분위기를 만들었고 KIA의 상승세는 꺾였다. 이날 삼성은 솔로 홈런 4개로 4득점,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삼성 선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 KIA는 삼성과 같은 안타 8개를 기록했으나 장타에서 밀렸다. KIA 선발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는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패전. 양 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운명이 갈린' 9회 상황을 언급했다.먼저 인터뷰를 진행한 이범호 KIA 감독은 "레예스 공략을 못 하면서, 홈런(피홈런 4개)을 맞으면서 점수가 벌어졌다"며 "마지막 찬스가 왔을 때 (파울 라인) 안쪽으로 들어왔으면 훨씬 좋은 상황이 됐을 거로 생각하는데 파울이 되면서 우리에게 조금 운이 없지 않았나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아찔했다. 페어(세이프)가 됐으면, 역전이 될 수 있는 타구여서, 초구에 그렇게 돼 아찔하긴 했다"며 웃었다. 한편 두 팀의 시리즈 4차전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KIA 선발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삼성 선발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00:30
국가대표

이승우·문선민 국가대표 대체 발탁…‘부상’ 황희찬·엄지성 결국 소집 해제 [공식발표]

요르단 원정에서 부상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결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됐다. 대신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이 대체 발탁돼 대표팀에 합류한다.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희찬은 좌측 발목, 엄지성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으로 소집 해제됐다”며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돼 12일 회복 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황희찬과 엄지성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경기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결국 교체됐다. 당시 황희찬은 두 차례나 같은 부위에 태클을 당한 뒤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대신 교체로 투입된 엄지성마저 거친 태클에 쓰러져 교체됐다.황희찬은 특히 휠체어를 타고 11일 귀국해 팬들의 걱정이 컸던 가운데, 축구협회는 이날 정밀 검사를 거쳐 황희찬과 엄지성 모두 오는 15일 열리는 이라크전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결국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대신 홍명보 감독은 2선 측면 자원으로 이승우와 문선민을 대체 발탁했다.이승우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2019년 6월 이후 무려 5년 4개월 만이다. 유럽에서 뛰다 K리그로 향한 뒤 꾸준한 활약에도 치열한 2선 경쟁 탓에 대표팀과 인연이 닿지 않던 이승우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 엄지성 등 대표팀 내 부상 악령 속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A매치 기록은 11경기(0골)다.문선민은 지난해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복귀하게 됐다. 문선민은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6월부터 아시안컵까지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2경기 교체 출전에만 그쳤다. A매치 1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 중이다. 대체 발탁된 이승우와 문선민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성남FC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되는 회복훈련부터 합류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10.12 09:52
프로야구

실책은 아니지만···5차전까지 간 LG의 아쉬웠던 코너 외야 수비

LG 트윈스가 연장 11회 승부 끝에 고개를 떨궜다. 코너 외야수의 수비와 판단력이 아쉬웠다. LG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LG는 최종 5차전에서 PO 티켓 획득에 다시 도전한다. LG는 연장 11회 말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정우영이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의 타구가 정우영의 글러브를 맞고 2루로 향하자,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서로 잡으려다 엉켜 넘어졌다. 결국 끝내기 안타가 됐다. 이날 실점 과정에는 코너 외야수의 아쉬운 수비력이 뒤따랐다. LG는 3-1로 앞선 4회 말 1사 2루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문성주가 3루를 돌던 강백호를 잡으려고 홈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타이밍상 홈에서 아웃 처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 강백호는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그 사이 안타를 치고 나간 황재균은 2루를 노려,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이후 배정대와 오윤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3-3이던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만루에서 피안타율이 0.095로 아주 낮은 김진성은 초구에 포크볼을 던져 우익수쪽 얕은 플라이를 유도했다. LG 우익수 홍창기가 앞으로 달려 나오며 잡아 2아웃이 됐다.타구가 워낙 짧아 다소 무리인 듯 보였으나 발이 빠른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을 노렸다. 우익수 홍창기의 원바운드 송구는 홈 플레이트를 살짝 빗나갔다. LG 포수 박동원이 공을 잡았으나 배정대를 태그하려고 몸을 던져야만 했다. 배정대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홈 송구의 정확도가 좀 더 높았더라면 충분히 아웃 처리가 가능했다. LG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세이프)이 유지됐다. 스코어는 3-4로 뒤집혔다. LG는 8회 초 공격에서 5-5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연장 11회, KT 선두 타자 강백호가 좌측으로 뜬공을 날렸고, 좌익수 문성주가 슬라이딩 캐칭을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지 못하자, 좌선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KT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과는 뒤집혔다. 인정 2루타가 선언됐다. 타구가 문성주의 글러브를 맞고 바깥에 떨어졌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는 아니었지만 펜스와 충돌을 의식한 탓인지 아쉽게 놓쳤다. 위기를 내준 LG는 결승점을 뺏겼다.수원=이형석 기자 2024.10.09 21:05
프로야구

실책→실점→패배...3차전도 이어진 패전 공식...또 0% 확률 격파에 나서는 KT [준PO 3]

KT 위즈가 2024년 첫 홈 가을야구에서 실책에 발목 잡히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전적으로 6번 3차전이 열렸다. 승리한 팀 모두 PO에 진출했다. KT가 데이터상 100% 확률을 내준 것. 2차전 패전과 비슷한 흐름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KT는 2회 초, 선취점을 허용했다. 벤자민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5번 타자로 나선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리드는 오래 허락하지 않았다. KT는 2회 말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상수가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며 진루했고, 후속 타자 배정대가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연계 플레이 중 LG 3루수 문보경이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한 2루 송구를 선택했지만, 공이 외야로 빠지며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벤자민은 3회 다시 위기에 놓였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문성주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홍창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우중간 2루타까지 맞고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이 상황에서 벤자민은 실점을 최소화했다. 신민재와의 승부 중 폭투를 범해 홍창기의 3루 진루까지 내줬고, 타자는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에 놓였다. 하지만 오스틴 딘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고,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내주며 2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LG 4번 타자 문보경을 삼진 처리했다.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을 해냈다.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을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장성우가 중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오재일이 우측 외야 워닝트랙까지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의 태그업 홈 쇄도 기회를 열었다. 2-2 동점을 만든 KT는 후속 타자 황재균이 안타를 치며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뒀고, 김상수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장성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승세를 탄 KT는 또 실책에 암운이 드리웠다. 5회 초, 벤자민이 선두 타자 문성주를 상대해 파울 지역 뜬공을 유도했지만, 포수 장성우와 1루수 오재일이 포구를 미루다가 놓치고 말았다. 벤자민은 이어진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고, 홍창기에게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지만, 후속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앞서 삼진 2개를 잡은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 컷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며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갔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 브레이커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 준PO 1차전까지 승리했던 KT는 6일 2차전에서 1루수 문상철이 포구 펌블 뒤 송구 실책을 범해 실점 위기를 제공했고, 2-4로 지고 있던 6회 말 만루에서 신민재의 안타를 처리하던 좌익수 김민혁이 공을 뒤로 빠뜨려 3점을 헌납해 2-7로 패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했지만, 어이 없는 포구 실책이 나오며 분위기를 내줬다. KT는 6회 초 수비에서도 바뀐 투수 김민수가 김현수와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은 뒤 1사 1·3루에서 홍창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다시 1점 내줬다. 3-6, 3점 차이. 손주영의 하이 패스트볼 앞에 꽁꽁 묶였던 KT 타자들은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등판한 9회 말, 선두 타자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배정대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치며 5-6, 1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LG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고, 천성호와 김민혁이 각각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9회 배정대가 홈런을 치며 에르난데스를 끌어낸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실책 뒤 홈런을 허용한 점에는 아쉬움을 전했다.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5위로 준PO까지 오른 KT. 다시 한 번 0% 확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9 07:12
프로야구

오스틴 데자뷰 스리런+손주영 5⅓이닝 쾌투...LG 트윈스, '대구행' 확률 100% 잡았다 [준PO 3]

LG 트윈스가 대구행 확률 100%를 잡았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오스틴 딘이 5회 초 기세를 바꾸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전적으로 6번 3차전이 열렸다. 승리한 팀 모두 PO에 진출했다. LG가 데이터상 100% 확률로 PO에 다가선 것.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대구가 가까워졌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동원이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빅볼을 바라며 '거포 포수' 박동원을 2차전보다 전진 배치(5번)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일단 통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1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최원태는 1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이 지원한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2회 말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중계 플레이를 하던 3루수 문보경이 송구 실책음 범하며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타선은 3회 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문성주는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홍창기는 벤자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LG가 다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벤자민이 신민재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사이 신민재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하며 2루에 진루했지만, LG는 4번 타자 문보경마저 삼진을 당했다. 최원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 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 1사 뒤 상대한 장성우에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에 놓였다.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그사이 3루 주자였던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황재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LG 벤치가 투수를 좌완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마저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였던 장성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LG가 2-3로 역전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이 바란 빅볼은 5회 진짜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KT 내야진의 파울 타구 포구 실책 덕분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그가 홍창기의 내야 타구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후속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앞서 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던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쐈다. 단번에 승세가 LG로 넘어갔다. 오스틴은 LG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 3회 타석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원정 경기 기세 싸움을 이끈 바 있다. LG는 7회 공격에서도 간판타자 김현수가 긴 가을 침묵을 깨고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1·3루 득점 기회를 열었고, 홍창기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내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6-3으로 앞서가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회 2사 위기에 등판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던 손주영은 이후 8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LG의 리드를 지켜냈다.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연신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LG는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9회 말 등판했지만,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고, 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복덩이' 오스틴의 해결사 본능과 가을 DNA를 발견한 손주영의 호투에 힘입어 원정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PO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21:38
프로야구

구원 등판 자처한 엘리아스...이유 있는 SSG 1+1 운영→도슨 한 방에 무너졌다 [IS 냉탕]

SSG 랜더스가 필승 카드로 꺼내든 선발 투수 1+1 운영 전략이 자충수로 작용했다. SSG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마운드는 승부처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다. 마운드 운영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SSG는 이날 선발 투수로 송영진을 내세웠다. 그가 5이닝을 3점만 내주고 막아내는 분투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투입했다. 예고된 운영이다. 비로 노게임이 된 20일 키움전에 등판했던 엘리아스는 공 11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다음 순번으로 등판이 밀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선수가 21일 경기 등판을 자청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을 통해 외국인 선수의 헌신적인 자세에 감사 인사를 보냈고, 선발 송영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엘리아스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송영진은 분투했다. 1~3회 초 피안타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를 내준 4회도 내야 안타와 희생플라이 2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SSG는 2-3, 1점 지고 있던 6회 초 예고한 대로 엘리아스를 투입했다. 그는 로니 도슨, 송성문, 김혜성으로 이어지는 키움 코어 타자 라인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처리했고, 7회는 선두 타자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1사 뒤 김재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 초 선두 타자 고영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형종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운도 따르지 않았다. 타자 이주형이 친 타구가 좌측 선상을 타고 흘렀고, 파울선 밖으로 나갈 것을 기다렸던 SSG 3루수 최정이 결국 공에 손을 대며 내야 안타까지 허용했다. 엘리아스는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도슨에게 우월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초구 슬라이더가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가 됐다. SSG는 2-6, 4점 차 리드를 내줬다. 승부가 갈렸다. SSG는 9회 초 등판한 문승원이 최주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추가 1실점했다. 마지막 공격에서도 침묵했다. 외국인 선수는 투지를 발휘했고, 자원을 온전히 활용하려 했던 코칭스태프의 선택도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1 20:11
프로야구

'11-1→12-9 김진성이 구했다' LG 엔스 생존투+홈런 3개 폭발해 3연승

11-1로 앞서다가 11-8까지 쫓긴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이겼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디트릭 엔스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홈런 세 방을 터트린 타선을 묶어 12-9로 이겼다. 3위 LG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다시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에 5-10으로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 뒤졌다. 이날 경기는 싱겁게 끝나는가 했다. LG는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3회까지 8점을 뽑았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의 안타에 이은 문보경의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이후 박동원의 내야 안타와 오지환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3회에는 선두 김현수, 후속 오스틴의 연속 안타 뒤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를 잡았다. 오지환이 SSG 김광현의 시속 133.3㎞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5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6일 만에 나온 오지환의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번째 만루 홈런이다.LG는 후속 김범석의 솔로 홈런으로 8-0까지 달아났다. 김범석은 김광현의 시속 129.5㎞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홈런. 김범석은 5월 18일 KT 위즈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뒤 60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결국 김광현은 3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9안타 1볼넷 8실점 부진으로 교체됐다. 김광현이 한 경기서 8실점을 한 것은 2015년 8월 29일 KT 위즈전 1과 3분의 2이닝 8실점 이후 9년 만이다.LG 선발 투수 엔스는 4회 1사 1, 3루에서 이지영의 땅볼 때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꿔 첫 실점을 기록했다. LG는 4회 말 공격에서 이틀 전 전력한 김택형을 상대로 김현수와 오스틴이 연속 볼넷을 얻어나간 뒤 4번 타자 문보경이 3점 홈런을 날렸다. 스코어는 11-1까지 벌어졌다. LG는 엔스가 내려간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7회 초 임준형이 SSG 선두 타자 박성한에 이어 후속 이지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박지환마저 볼넷으로 내보내자 마운드를 최동환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최동환도 하재훈-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1-3까지 쫓긴 상황에서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11-7까지 좁혀졌다. 이어 최정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됐다. LG는 정지헌을 올렸으나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1, 2루를 허용했다. 결국 LG는 필승조 김진성을 투입했다. 베테랑 김진성을 대타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성한을 외야 플라이로 잡고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이후 1사 1, 2루에서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막고 급한 불을 껐다. LG는 8회 정우영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마무리 유영찬이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한 점을 내주고 1사 1, 2루로 몰린 가운데 연속 파울 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엔스는 이날 6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9승(3패)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선두 KIA 타이거즈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잘 던졌다. 엔스가 이날 등판하기 전 차명석 LG 단장의 미국 출국 소식이 전해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후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선수 한 명이 (시장에)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차명석 단장이 오늘 오전 급하게 출발했다"며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생존을 위해 호투가 절실했던 엔스는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했다. 엔스는 6월 이후 8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5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6월 8일 KT 위즈전(5이닝 2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7차례 등판에선 최소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타선에선 오지환이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오스틴은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7.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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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3> 3피트 레인 아웃, 논란 끝낼 때 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지난 몇 년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규칙은 ‘3피트 레인 아웃’이리라. 이른바 ‘3피트 룰’로 통용되는 이 규칙은 정확히는 공식야구규칙 5.09(a)(8)을 말한다. 타자 주자는 홈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파울선 우측과 3피트 라인 왼쪽의 공간 위에 있어야 한다. 그 공간이 3피트 레인이다. 만약 주자가 3피트 레인 밖에서 달리다가 1루에서 송구를 받는 야수를 방해하면 심판은 수비방해를 선고할 수 있다.3피트 레인에서 문제가 생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레인은 1882년 생겨났다. 1루 베이스가 파울선 안으로 들어온 뒤로 야수와 타자주자의 충돌이 잦아졌고, 수비수의 안전을 위해 타자주자가 특정한 공간에서만 달리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좌타자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우타자들로서는 조금이라도 1루에 빨리 닿으려 했고, 그 동안 ‘불법’은 다반사로 일어났다. MLB 역시 오랜 시간 3피트 레인 아웃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3피트 레인 아웃 판정은 한 세기 넘게 지속된 해묵은 논란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 규칙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수비방해 규정과 다르게 이 판정은 공을 수비하는 혹은 던지는 야수가 아니라 공을 받는 야수가 방해받는지를 판단한다. 즉 초점은 송구방해가 아니라 포구방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자가 3피트 레인 밖에서 달리는지를 먼저 주목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2019년 KBO리그가 도입한 ‘야수가 홈플레이트 근처나 1루 쪽에서 공을 잡아 던질 때 주자가 파울선 안쪽으로 뛰면 무조건 수비방해로 간주해 아웃된다’는 규정이 대표적이다. 3피트 레인 아웃 판정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첫째, 타자주자를 상대로 1루에서 수비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주자가 3피트 레인을 벗어나 달려야 한다. 셋째, 주자가 1루에서 포구를 방해해야 한다. 이 세 단계를 모두 통과해야만 3피트 레인 아웃으로 인한 수비방해가 인정된다. 2023년 7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호세 피렐라는 투수 땅볼을 치고 파울선 안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양현종의 송구를 1루수 최원준이 잡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정상 플레이였다. KIA는 순순히 납득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피구’를 언급하면서 송구가 레인 밖으로 나간 주자를 맞혀야만 수비방해가 되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여기서 최원준은 피렐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양현종의 송구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포구하려는 야수가 방해받았다. 반대로 2023년 6월 16일 NC 다이노스와 KIA 경기는 완전 빗나간 송구로 인해 1루에 있던 박민우가 공을 잡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판독 결과 3피트 레인 아웃을 선고받았다. 당시 류진욱의 송구가 파울선 안쪽에서 달린 신범수의 오른 발목을 맞혔다. 2023년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KBO는 3피트 레인 아웃을 적용할 때 포구방해 뿐만이 아니라 송구방해도 확인할 것이라는 보완된 3피트 레인 수비방해 규정을 발표했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미국의 대학 야구인 NCAA 야구 규칙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3피트 레인 밖으로 달려서 야수의 송구가 틀어지거나 포구에 방해를 받는다면 수비방해가 선고된다. KBO가 도입한 보완 규정은 NCAA의 규정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그러나 KBO는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심판의 재량이라는 말만 반복해 모두에게 혼선을 야기했다. 사실 이 방식을 적용하는 방식은 쉽다. 송구하는 사람과 포구하는 사람, 그리고 송구 경로를 선으로 연결해서 주자가 이를 막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면 된다. 3피트 레인을 이탈한 주자가 송구 경로 위에 있었다면 수비방해, 없었다면 수비의 실책이다. MLB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2024년 시즌 시작과 함께 MLB는 전술한 3피트 레인 규칙의 적용 방식에서 세 번째 단계가 아니라 두 번째 단계를 손질했다. 아래 그림처럼 주자가 파울선 좌측 흙을 밟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우타자의 주루권을 조금 더 보장한 것이다. 한편 2024년 미국 NCAA D1 야구 우승팀인 테네시를 배출한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에서는 3피트 레인 수비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방안을 도입했다. 1루에 보조 베이스를 설치해 땅볼 상황에서 수비는 기존의 베이스만 활용하고 타자 주자는 새로운 베이스만 밟게 한 방식이다. 이 방법은 부상 방지라는 효과 외에도 타자에게 3피트 레인을 강제하는 효과를 부여한다. 만약 타자가 땅볼을 치고 파울선 안에 설치된 기존 베이스를 밟으면 누의공과다. MLB의 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됐음에도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자가 달려도 되는 공간이 파울선 옆 흙까지 확장되었더니, 마치 제논의 역설처럼 이젠 잔디 위로 올라가서 1루로 달리는 선수들이 등장했다. 그래도 KBO가 MLB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한 가지 나은 점이 있다. MLB에선 심지어 월드 시리즈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3피트 레인 수비방해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7.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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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받은 스킵 동작 재연...황성빈, 올스타전 빛낸 쇼맨십 [IS 피플]

자신의 흑역사마저 웃음 도구로 승화하며 넉살을 보여줬다. 전반기 KBO리그 '히트상품'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올스타전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황성빈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베스트12 선정 결과에선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총점 4위에 올라 뽑히지 못했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을 당한 덕분에 차점자 자격으로 나서게 됐다. 화끈한 퍼포먼스를 예고한 황성빈은 6일 본경기에 앞서 진행된 '썸머레이스'부터 참가했다. 사전 공모로 선정된 팬들과 한 조를 이뤄 릴레이로 장애물을 통과하는 이 이벤트에서 결승까지 올라 롯데팬에 추억을 선사했다. 본경기에선 드림 올스타 9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3회 말 첫 타석부터 장내를 달궜다. 유명 배달앱 라이더를 연상케 하는 복장에 시그니처 색(민트)으로 도색한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 것. 헬멧에는 '배달의 마황'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그는 올 시즌 빠른 발과 허슬 플레이로 누상을 휘저으며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한 황성빈은 누상에서 두 다리는 지면에 붙인 채 상반신만 까딱까딱 움직이는 스킵 동작을 보여줬다. 이는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전에서 1루 주자로 나선 그가 좌투수 양현종을 흔들기 위해 시도했다가, '비(非) 매너' 논란을 자초했던 모습이다. 당시 이 동작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번졌고, 다른 팀 선수들이 따라 하며 희화화된 바 있다. 이걸 당사자가 더 요란스럽게 재연한 것. 마운드 위 김영규, 포수 박동원(LG 트윈스)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팬도 마찬가지였다. 황성빈은 4회 초 수비에 돌입할 때도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좌측 외야 파울 지역에 마치 주문을 기다리는 배달원처럼 대기하다가, 팀 선배 투수 박세웅이 등판하자 '신속 배달'이라는 문구가 적힌 철가방을 들고 마운드로 향했다. 두 선수가 거스름돈을 두고 실랑이 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다. 황성빈은 실시간으로 진행된 베스트 퍼포먼스상 팬 투표에서 9만7447표, 과반이 넘는 득표율(51%)로 수상자가 됐다. 그는 "웃기고 싶은 욕심이 컸다.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아서 부족한 시간을 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뛸까 말까' 동작을 재연한 것에 대해서는 "앞에 주자가 없어야 했고, 상대 투수는 좌투수여야 할 수 있었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라고 웃었다. 화끈한 쇼맨십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황성빈은 행사 내내 동료애를 드러내 박수받기도 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에레디아의 유니폼을 사전 이벤트뿐 아니라 선수단 입장을 할 때도 들고 나선 것. 이름이 보이게 펼쳐 보이기도 했다. 에레디아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즌 초반 백업이었던 황성빈은 롯데가 8연패를 끊은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활약하며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전반기 출전한 65경기에서 타율 0.349·57득점·34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2위, 득점 7위에 올라 있다. 황성빈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개인 성적은 전혀 욕심이 없고, 프로 데뷔 뒤 한 번도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후반기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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