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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투수도 타자도 당황했다...ABS 적응한 한국, 변수로 떠오른 '심판' 판정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적응한 KBO리그. 국제대회 '사람 심판' 판정은 변수가 됐다. 프리미어12에 참가한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가장 중요하고, 승률이 높았던 첫 경기 대만전에서 패한 한국은 남은 네 경기 부담이 커졌다.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 등 강국과의 일전이 남아 있다. 이날 한국 선발 투수 고영표는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6실점하며 무너졌다. 고영표는 1회부터 구심 판정에 흔들렸다. 1회 천쳬흐센과의 승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가운데 공이 볼 판정을 받았고, 이어진 승부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S존)에 걸친 공도 심판의 콜을 받지 못했다. 고영표는 당황했다. 고영표는 2회 2사 만루에서 천천웨이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2사 1·2루에서 상대한 9번 타자 창쿤위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게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승부에서도 심판의 판정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볼 판정을 받았고,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몸쪽에 구사한 공도 볼 판정을 받았다. 흔들린 고영표는 S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승부에서 홈런까지 허용했다. 심판 판정에 당황한 건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동원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콜을 받은 바깥쪽 공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6회 초 1사 2루 득점 기회에 나선 윤동희도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청신웬이 구사한 높은 변화구에 볼넷을 확신하고 1루로 향했다가 스트라이크 판정에 돌아서야 했다. 불펜 투수 최지민과 곽도규도 각각 5회 투구에서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표정이 굳었다. 판정에 흔들린 건 상대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원을 상대한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온 뒤 사구를 내줬다. 대표팀 투수 임찬규는 대회 개막 전 훈련을 소화하며 ABS 대신 심판이 공 판정을 하는 대회 변수에 대해 "포수 박동원 선배가 심판 성향을 잘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만전에서 드러난 심판 판정 변수는 포수 역량으로 온전히 커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 투수들은 KBO리그 ABS라면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공이 볼로 나왔을 때 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판의 오심도 있었고, 일관성도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이 대체로 볼 판정을 받은 것을 고려해 S존을 좁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4.11.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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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무너진 에이스·침묵한 4번 타자...한국, 또 대만에 패배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졌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약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네덜란드, 2017년은 이스라엘, 2023년은 호주에 패했다. 참사로 남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AG)에서는 대만에 2-4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만전 열세도 이어졌다. 역대 전적은 26승 16패로 강했지만, 이번 대회 전 다섯 경기에선 3패(2승)를 당했다. 2023 항저우 AG 예선전 0-4 패전에 이어 다시 예선전에서 발목 잡혔다. 프리미어12는 6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른다. 조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남은 네 경기에서 전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바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2회 말 승기를 내줬다. 무려 6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선두 타자 추위센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판쳬흐카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린챠청은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지만, 2사 뒤 교타자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문제는 다음 타자 승부. 고영표는 9번 창쿤위에게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이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는 몸쪽을 공략해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을 던졌지만, 다시 볼 판정을 받았다. 고영표의 표정은 달라졌고, 결국 4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지며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의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건 대만 타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은 제구가 중요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두 번째 상대하는 천천웨이를 상대로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졌다. 그대로 통타 당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홈런 허용. 고영표는 계속 흔들렸다. 2번 타자 린리를 상대로도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고, 후속 천쳬흐센에게도 역시 가운데로 공이 몰리며 투런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타선은 3회까지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을 상대로 1안타도 치지 못했다. 6점을 내주고 맞이한 3회 초엔 김휘집·이주형·김주원, 7~9번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3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반격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선 추격을 해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송성문이 진루타를 쳤다. 앞선 1회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던 김도영은 린위민의 4구째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한국의 첫 점수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내야 타구로 김도영을 3루에 보냈고,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치며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은 최지민 4회도 마운드에 오르며 성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사 뒤 김주원이 린위민으로부터 사구를 얻어냈지만, 대만 벤치가 바로 투수 창이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상황에서 타자 홍창기는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6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윤동희와 박동원이 각각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대타 나승엽이 투수 천관웨이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타구는 담장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약속의 8회'를 실현하지 못했다. 1번 타자부터 시작된 타순에서 홍창기가 뜬공, 송성문이 삼진, 김도영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불펜진은 3회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4번 타자 윤동희는 선두 타자로 나선 9회도 상대 투수 우춘웨이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동원도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국 삼진을 당했다. 문보경까지 땅볼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2:26
프로야구

[프리미어12] 고영표 무너졌는데...타선도 침묵, 대표팀 3회까지 무안타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타선이 3회까지 침묵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진행 중인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회까지 0-6으로 밀렸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말 천천웨이에게 만루포, 천쳬흐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타선은 3회까지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 초, 1번 타자 홍창기가 투수 앞 땅볼, 2번 송성문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을 받아 쳐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2회는 선두 타자 윤동희가 투수 린위민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이어 나선 5번 타자 박동원이 2루 땅볼에 그쳤다. 4(2루수) 6(유격수) 3(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5번 타자 문보경도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 하위 타선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7번·지명타자로 나선 김휘집이 루킹 삼진, 후속 이주형은 바깥쪽(좌타자 기준) 커브에 크게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9번 타자 김주원도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배트를 허공에 가르며 아웃됐다. 4회 초가 진행 중이다. 한국이 0-6으로 크게 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0:25
메이저리그

합계 9431억6760만원...'악의 제국' 투·타 최고 몸값 듀오...커리어 최악의 1이닝 [IS 포커스]

낙승이 예상된 경기. 양키 스타디움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홀린 것처럼 와르를 무너졌다. 양키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악의 제국'이 홈에서 '숙적' 다저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통산 다저스와의 12번째 WS 맞대결에서 4패(8승·시리즈 기준) 째를 당하기도 했다. 4차전에서 앤서니 볼피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11-4 대승을 거둔 양키스. 5차전 초반에도 홈런쇼로 기선을 제압했다. 4차전까지 2안타에 그쳤던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58개) 애런 저지가 1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잭 플래허티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방송 해설자가 "잠들었던 괴물이 깨어났다. 팀과 팬이 모두 기다린 홈런"이라고 외쳤다. 양키스는 후속 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까지 솔로홈런을 치며 3-0으로 앞서갔다. 2회는 알렉스 버두고의 적시타, 3회는 또 다른 괴물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솔로포를 치며 5-0, 5점 차로 달아났다. 그사이 '에이스' 개릿 콜은 4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양키스가 무너진 건 5회 초 수비였다. 콜은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토미 에드먼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다. 중견수 저지가 이동도 하지 않고 공을 기다렸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저지의 글러브에 들어간 공이 빠져 나온 것. 실책이었다. 1루 주자였던 에르난데스가 뒤늦게 2루로 쇄도해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콜과 다저스 8번 타자 윌 스미스와의 승부에선 4차전 만루포 주인공 볼피가 실책을 범했다. 2-3루 사이 깊은 코스 타구였지만 충분히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볼피가 3루수 치좀 주니어에게 던진 공은 바운드가 됐고, 포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자 만루. 콜은 만루에서 상대한 개빈 럭스, 그리고 내셔널리그(NL) 홈런왕(54) 오타니 쇼헤이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양키 스타디움을 열광시켰다. 특히 오타니에겐 하이 패스트볼을 연속으로 구사하는 정면 승부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바깥쪽(좌타자 기준) 브레이킹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그런 콜이 이어진 무키 베츠와의 승부에서 판단 미스를 했다. 2구째 슬라이더로 느리게 굴러가는 오른쪽 땅볼을 유도했는데,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토스를 준비한 1루수 앤서니 리조가 뒤늦게 1루로 향했지만 베츠의 발이 더 빨랐다. 상대 타자의 타구가 나온 순간 환호했던 양키 스타디움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콜은 이후 이번 WS 1~4차전 모두 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에게 2타점 중전 안타, 후속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맞고 4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5-5 동점. 콜은 이후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다시 상대한 프리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양키스는 6회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8회 구원진이 무너지며 2실점 한 뒤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콜은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4467억6360만원) 달러에 계약했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계약하며 100만 달러 더 높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투수 몸값(총액 기준) 1위였다. 저지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22년 12월, 양키스에 잔류하며 9년 3억6000만(4964억400만원) 달러에 계약했다. 꿈의 대결이 허무하게 끝난 배경을 반드시 저지와 콜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로 볼 순 없지만, 투·타 최고 몸값 듀오가 흑역사를 남긴 건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4:57
메이저리그

오타니 킬러 본능→끝내기 만루포 허용...공 2개에 요동친 코르테스 복귀전

메이저리그(MLB) 역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최초로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한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의 투수 교체와 고의사구 결단이 뉴욕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꿈의 무대에 선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도 '최초 기록' 희생양이 됐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MLB WS 1차전은 연장 10회 말 나온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다저스가 6-3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2-2 동점을 돌입한 연장 10회 초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안타와 연속 도루를 내준 뒤 앤서니 볼피에게 땅볼 타점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빈 러스가 볼넷, 토미 에드먼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를 뒀다. 다음 타석은 내셔널리그(NL)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 양키스 분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코르테스로 교체했다. 그는 정규시즌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한 양키스의 선발 투수다. 막판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출전하지 못했고, 상태가 호전되며 WS 엔트리에 포함됐다. 사령탑이 코르테스를 투입한 이유는 명확했다. 그동안 오타니와의 12번 맞대결에서 2안타만 내줄 만큼 강했다. 피안타율은 0.167. 여기까지는 데이터까 맞아떨어졌다. 오타니는 초구 몸쪽(좌타자 기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그대로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그사이 주자 2명이 진루했지만, 오타니 상대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양키스가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고의사구로 만루 작전을 실행한 것. 베츠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강타자지만, 아웃카운트 2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다. 후속 타자가 다저스 MVP 트리오(오타니, 베츠 포함) 중 한 명인 프리먼이었는데, 그가 그동안 오른 발목 부상에 시달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좌완 코르테스가 상대적으로 잘 상대할 수 있는 좌타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는 초구에 갈렸다. 코르테스가 몸쪽 낮은 코스 149㎞/h 날카로운 직구를 뿌렸지만, 프리먼은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프리먼은 세리머니를 자제하지 않았다. 코르테스는 공 2개로 희비가 엇갈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7 07:59
메이저리그

'MLB 유희관' 코르테스, 오타니에 선전포고...자유로운 영혼 VS 모범생

오타니 쇼헤이(30)를 웃게 만든 남자. 그리고 완벽하게 제압한 남자. '괴짜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30·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등판과 오타니 봉쇄를 열망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양키스의 WS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재판매 사이트 티켓 가격은 최고 4000만원에 육박했고, 두 팀 홈구장이 있는 지역 교통 체증이 예고 되고 있다. 주차장 가격까지 올랐다는 소식이다. 매체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전망, 포지션 구도, 라이벌리 등.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를 해낸 오타니(다저스)와 '청정 60홈런 타자' 애런 저지(양키스)의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으는 이번 WS에서 또 하나의 매치업이 흥미를 끌고 있다. 오타니와 코르테스의 대결. 코르테스는 2022년과 2024년 풀타임으로 양키스 선발진을 지킨 좌완 투수다.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다양한 구종과 정확한 제구로 승부하는 기교파다. 코르테스를 유형으로 설명하는 건 부족하다. 그는 'Nasty Nestor(끔찍한 네스토르)'라는 별명이 있다.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요란스러운 모습이 한 몫 했다. 그는 투구 전 다리를 떨고, 마치 어깨춤을 추 듯 몸을 흔든다. 축이 되는 왼쪽 다리로 서 한동안 가만히 있기도 한다. 보크를 받지 않는 선에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투구 성향과 체형 그리고 풍기는 이미지를 더해 국내 야구팬 사이에선 'MLB의 유희관'으로 통하기도 한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코르테스를 상대하며 웃음을 찾지 못한 적이 있다. 코르테스의 우스꽝스러운 동작에 심판이 투구를 제지한 것. 이는 마치 코르테스의 '큰 그림'이었던 것처럼 오타니에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 이미 2스트라이크를 내준 상황에서 템포가 끊겼고, 이어 들어온 바깥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에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코르테스에게 매우 약했다. 올 시즌까지 총 12번 맞대결해 볼넷 없이 2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167. 코르테스는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고전했던 전반기엔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출격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복귀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의 말을 빌려 코르테스의 WS 참전을 예고했다. 매체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와의 대결을 기다리는 코르테스의 인터뷰도 전했다. 코르테스는 자신의 역할이 '오타니를 막아내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1번 타자인 오타니와 1회부터 맞대결하는 순간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체인지업을 던지겠다고 농담 섞인 예고를 하기도 했다. 이어 "우승 반지를 얻는다면, 이후 1년 동안 야구를 쉬게 되더라도 괜찮다"라며 양키스의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힘과 파워 그리고 모범적 자세의 상징인 오타니와 소속 선수 턱수염도 통제할 만큼 보수적인 양키스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인 코르테스의 미묘한 승부 양상이 야구팬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두 선수는 나이도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4 12:33
프로야구

‘ML 20승 281K 에이스’ 동경한 김택연, 선발 전환 없으면 관리도 어렵다 [IS 포커스]

'최고의 마무리'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태극마크까지 달 전망이다. 김택연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35명의 선수 중 1년 차 신인은 김택연이 유일하다. 이 중 28명이 선발되는데, 김택연은 최종 명단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자격은 충분하다. 김택연은 올해 정규시즌 60경기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도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했다. 명실상부 올해 최고 구원 투수 중 한 명이다. 신인왕 최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해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그는 여드레 동안 5경기 247구를 던져 팬들의 우려를 샀다. 프로 첫 시즌에서도 투구 수(총 992구, 구원 6위)가 상당히 많았다. 올 시즌 후반기 김택연이 등판할 때 그의 부상을 우려하며 두산 벤치에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엿새를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질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김택연은 두산이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전체 2순위로 지명한 1라운드 선수다. 팀 상황상 '선발 김택연'을 테스트할 여건이 충분하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했다. 공동 다승왕(14승) 곽빈을 제외하면 풀타임 선발이 없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최승용과 최원준도 풀타임 선발로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반면, 김택연은 불펜 투수가 적격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택연은 올해 직구 구사율이 75.2%(이하 스탯티즈 기준)에 달했다. 2구종인 슬라이더(구사율 19.3%)를 제외하면 강력한 변화구가 없다. 구종이 단조롭기에 타자와 힘으로 맞붙는 불펜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김택연의 슬라이더가 나쁜 편은 아니다. 리그 평균 수준이다. 직구가 좋아서 함께 통할 정도는 된다"면서도 "선발로는 부족하다. 타순이 두 바퀴 돌면 직구가 눈에 익을 수밖에 없다. 우리 팀 투수였어도 김택연을 불펜으로 썼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08을 기록했다. 좌타자(피OPS 0.732)를 상대할 때 더 고전했다. 투구 수에 따른 피OPS를 보면 15구 이내 0.529, 16~30구 0.732, 31~45구 0.641을 기록했다. 많이 던질수록 타자를 상대하기 어려워했다는 뜻이다. 김택연은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연마하는 등 구종 다양화로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아직은 완벽한 슬라이더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 스스로 새 구종을 배워서 계속 배워서 활용하려고 한다. 기존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스플리터를 같이 연습해보니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보통 새로 배운 구종을 실전에 바로 써보기 어려운데, 택연이는 실전에서 바로 체크를 해보는 배짱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택연이 선발로 전환하기 위해 더 많은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 건 필수조건이 아니다. 김택연이 롤 모델로 꼽았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유망주 시절 160㎞/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선발 투수로 11승 5패 ERA 2.67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더는 투 피치(2022년 직구 구사율 67%, 슬라이더 28.2%) 투수이지만, 강한 구위를 앞세워 메이저리그(MLB)를 압도했다. 그는 이듬해 20승 5패 ERA 3.86 281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택연도 직구 제구와 구위만큼은 KBO리그 톱클래스다. 그가 슬라이더를 개선할 수 있다면, '한국형 스트라이더'도 꿈꿔볼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4 09:02
메이저리그

먹·튀 오명 쓴 '1억 달러' 클로저, 비로소 포효했다...결정구 162.7㎞/h '쾅'

결과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불안한 '1억 달러' 클로저 에드윈 디아즈(30·뉴욕 메츠)가 비로소 포효했다. 디아즈는 10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소속팀 메츠가 4-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첫 타자 J.T 리얼무토, 후속 브라이슨 스콧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코디 클레멘스를 98.7마일(158.8㎞/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삼진, 후속 타자 브랜든 마쉬를 뜬공, '거포 리드오프' 카일 슈와버를 101.1마일(162.7㎞/h) 바깥쪽(좌타자 기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메츠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이자 같은 지구(NL 동부) 정규시즌 1위 필라델피아를 조기 탈락시키며 챔피언십시리즈(CS·7전 4승제)에 올랐다. 디아즈는 2022시즌이 끝난 뒤 기간 5년, 총액 1억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8시즌 5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정상급 클로저로 인정받은 그는 MLB '역대 최초' 구원 투수 보직으로 1억 달러 계약을 따낸 선수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디아즈는 몸값을 하지 못했다. 일단 2023시즌은 등판이 없다. 정규시즌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소속팀 푸에르토리코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전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복귀했지만, 시즌 첫 20경기(20이닝)에서 14실점(12자책점)을 내줬다. 3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와의 NLDS 2차전에서도 불을 질렀다. 메츠가 4-3으로 앞선 8회 말 1사 뒤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를 내줬고, 닉 카스테야노수와 스콧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 한 뒤 타일러 메길로 교체됐다. 이어진 상황에서 책임 주자가 홈을 밟으며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하위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잡고 DS 1차전까지 승리하며 파죽지세를 보여준 메츠가 '디아즈 변수' 발목 잡힌 것. 이런 상황에서 디아즈가 의미 있는 세이브를 챙겼다. 그동안 결장과 부진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CS에서 리드를 잡고 8·9회를 맞이했을 때 믿고 내세울 수 있는 기운을 보여줬다. 디아즈는 MLB 전체 역사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인상적인 등장을 하는 선수다. 티미 트럼펫의 연주곡 '나르코'가 울려 퍼지며 불펜을 박차고 나온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곡으로도 잘 알려졌다. CS에서도 나르코가 울려 퍼질 것이다. 디아즈가 상대 팀 선수들에게 절망을 주는 위압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0 11:55
메이저리그

린도어 만루포+디아즈 SV...메츠, 필라델피아 꺾고 9년 만에 NLCS행

뉴욕 메츠 간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정규시즌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탈락시켰다. 메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4차전에서 4-1로 승리, 먼저 3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C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린도어가 0-1으로 지고 있었던 6회 메츠에 승리를 안기는 만루포를 쐈다. 메츠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NL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메츠는 5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상대 선발 투수 레인저 수아레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안타 5개, 볼넷 4개를 기록하며 꾸준히 출루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사이 메츠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는 4회 초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놓인 뒤 알렉 봄에게 땅볼을 내주며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메츠는 퀸타나의 호투 속에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6회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J.D 마르티네스가 필라델피아 두 번째 투수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스탈링 마르테의 타석에서 나온 폭투로 2루를 밟았다. 마르테는 사구로 출루했고, 다시 호프먼이 폭투를 범해 주자 2명이 진루했다. 메츠는 후속 타자 타이론 테일러도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열었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스가 땅볼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1개가 올라간 상황. 후속 타자로 나선 린도어는 바뀐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즈를 상대했다. 그는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포함해 올가을 출전한 종전 6경기에서 타율 0.227로 부진했던 메츠의 간판타자다. 린도어가 이름값을 해냈다. 에스테베즈와의 승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99.4마일(160㎞/h) 바깥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 씨티 필드는 열광했고,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돈 린도어는 홈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을 앞에 선 뒤에야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전세를 뒤집은 메츠는 8회까지 실점 없이 4-1, 3점 차 리드를 지켰다. 운명의 9회.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7일 1차전 8회 말 투구에서 볼넷 1개와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3점을 내주며 무너졌던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J.T 리얼무토, 브라이스 스콧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 코비 클레멘스를 삼진, 브랜든 마쉬를 뜬공, 카일 슈와버를 다시 삼진 처리하며 메츠의 CS행을 결정지었다. 공·수 모두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며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에도 종종 보여줬던 타선의 갑작스러운 동반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같은 지구 하위팀에 업셋을 허용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0 09:37
메이저리그

고척돔에서 데뷔한 NL 넘버원 신인 타자...3안타·3타점→다저스전 완승 주역

잭슨 메릴(21·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타자 중 정규시즌 가장 많은 홈런(24개)을 때려냈다. 패기 있는 플레이가 포스트시즌(PS)에서도 이어졌다. 메릴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린 메릴은 2사 뒤 데이비드 페랄타의 홈런으로 득점까지 해냈다. 메릴은 샌디에이고가 3-1로 앞선 6회 1사 1·2루에서도 앤서니 반다의 낮은 코스 싱커를 받아쳐 2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득점을 만드는 적시타까지 쳤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다르빗슈 유가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정타를 허용했고, 타구가 가운데 담장까지 뻗었지만, 메릴이 몸을 날려 잡아내 다저스의 추격 기세를 꺾었다. 백미는 8회 타석이었다. 4-1, 3점 차 리드가 이어진 상황. 샌디에이고 4번 타자 매니 마차도가 바뀐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메릴은 브레이저의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밀어 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엄청난 힘과 스윙을 보여주며 다저스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샌디에이고는 신인 선수가 다시 화력에 기름을 붓자, 이어 나선 젠더 보가츠가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고, 9회도 카일 히가시오카와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을 치며 다시 한번 다저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PS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6개) 타이기록을 세웠다. 메릴은 전날 1차전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만 2번 출루했다. 2차전에서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PS) 홈런을 쳤다. 팀이 승리를 굳히는 4~6번째 득점을 모두 그가 만들었다. 메릴은 지난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시리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다. 원래 내야수였지만, 유격수엔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 2루수엔 '2억 달러 사나이' 젠더 보가츠가 지키고 있어 포지션을 전환을 선택했다. 2021년 1라운드(전체 27위) 순위로 입단한 메릴은 이후 매년 팀 내 최고 유망주 자리르 지켰고, 트리플A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빅리그로 입성했다. MLB는 통상적으로 특급 유망주의 빅리그 데뷔를 서비스타임을 고려해 조절하는 편이다. 하지만 메릴을 활용하는 샌디에이고의 방침은 달랐다. 진작 서울시리즈 참가 명단에 올렸고, 바로 선발 중견수로 내세웠다. 국내 야구팬들도 김하성의 팀 동료인 그를 주목했다. 메릴은 3월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에선 침묵했지만, 이튿날(21일) 2차전 3회 타석에서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치는 등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어진 리그에서 빅리그에 연착륙했고, 올 시즌 타율 0.292(554타수 162안타) 24홈런·90타점·77득점·출루율 0.326·장타율 0.500을 기록했다. 마차도에 이어 팀 내 홈런과 타점 2위에 올랐다. 메릴은 역시 올 시즌 데뷔해 타율 0.275·21홈런·79타점을 남긴 '특급 유망주'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최고 신인 타자 경쟁에선 한 발 앞섰다. 하지만 '올해의 NL 신인' 수상은 장담할 수 없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괴물 신인 투수 폴 스킨스가 23경기에서 11승(3패)을 거두고, 1점(1.96)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인상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뒤 진행됐다. 피츠버그는 PS 진출에 실패했고, 밀워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탈락한 상황. 메릴은 NL PS에서 가장 빛나는 신인이 될 기회를 얻었다. 샌디에이고 전력을 고려하면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설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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