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류현진, '체인지업 패싱' 메츠 타선에 고전...2년 만에 10피안타
류현진(34·토론토)이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과의 원정 경기에 등판, 4⅓이닝 동안 10피안타·1볼넷·4탈삼진·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6점을 지원했지만, 조기강판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류현진이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한 건 지난 2019년 8월 30일 애리조나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32에서 3.44로 올랐다. 류현진은 19일 텍사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살아난 덕분이다. 하지만 메츠전에서는 체인지업 효과를 보지 못했다. 메츠 우타자들은 류현진의 바깥쪽 낮은 코스 공에는 거의 배트를 내지 않았다. 1회 말 무사 2루에서 상대한 피트 알론소와의 승부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류현진이 구사한 체인지업 3개를 모두 지켜봤다. 풀카운트에서도 바깥쪽(좌타자)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류현진은 노련하게 대처했다. 상대 타자의 노림수를 역이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한 도미닉 스미스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았다. 초구 커브 뒤 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 J.D 데이비스가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에 반응하지 않자, 바로 로케이션을 바꿔서 승부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 안에 체인지업을 넣어 타자의 허를 찔렀다. 4회 말 1사 1·2루 위기에서도 체인지업을 경계하고 있던 조나단비야에게 몸쪽(우타자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을 구사,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까지 무실점. 토론토 타선은 5회까지 6점을 지원했다. 류현진도 무난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5회 무너졌다. 1사 1루에서 대타 브랜든드루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놓인 뒤 브랜든니모와 알론소, 스미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체인지업 구사율을 의도적을 줄이자, 볼 배합이 단조로워졌다. 패스트볼은 메츠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고, 궁여지책으로 구사한 체인지업은 쉽게 공략당했다. 니모와 알론소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제구된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처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대량 실점 위기에 놓이자, 결국 투수를 트레버리차즈로 교체했다. 류현진의 시즌 10승도 무산됐다. 리차즈가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한 덕분에 실점을 늘어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1.07.25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