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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지금 바닥인데 내년에 신기록 찍는다고? 업계 맏형의 자신감

게임 업계 맏형 엔씨소프트가 유례없는 한파에도 내년 매출 신기록을 약속해 눈길을 끈다. 상장 후 첫 연간 적자에 이어 최근 실적은 중견 게임사에도 뒤져 우려를 사고 있는데, 부진을 털고 일어나기까지 반년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체질을 개선했다면, 올해는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장르를 넘나드는 신작으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내년 매출 최대 2.5조 기대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026년 연간 매출 목표치를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모든 신작이 흥행하지 못해도 2조원의 매출은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엔씨는 신작이 내놓는 족족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장 후 처음이고, 1998년 설립 후 26년 만이다.그런 엔씨가 회사의 매출 최고 기록에 근접하는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했다. 엔씨는 2017년 ‘리니지M’으로 모바일 전환에 성공하면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5D 레트로 그래픽으로 PC 시절의 감성을 살려 게임 내 현금 거래로 성장 중심의 하드코어 플레이를 선호하는 30~50대 ‘린저씨’를 끌어모았다.2019년에는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화려한 연출을 구현한 ‘리니지2M’으로 보다 젊은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대규모 필드 전투와 공성전 등 콘텐츠로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이렇게 모바일 투톱 체제를 구축한 엔씨는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봤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2021년 선보인 다크 판타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까지 선전하며 2022년 2조571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하지만 엔씨의 봄을 오래 가지 않았다. 이듬해 1조원대로 매출이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적자로 돌아섰다.‘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정체하고 ‘리니지W’는 콘텐츠 부족과 과금 피로도 누적으로 발길이 뚝 끊겼다. 10년간 1000억원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2023년 국내 론칭했지만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참패했다. 그나마 해외 시장에서는 일 최고 접속자 수 2만5000명대를 유지하며 수익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엔씨의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블레이드 앤 소울’ IP(지식재산권) 기반 기대작 ‘호연’의 흥행 실패로 정점을 찍었다.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덱 전투를 결합한 스위칭 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했지만,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결국 엔씨는 ‘호연’ 개발팀 인력 100여 명을 정리하며 다음 스텝에 돌입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비용 효율화엔씨는 지체하지 않고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문어발식으로 다수의 게임을 내놓는 대신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작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는 출시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고,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과 조선시대풍 액션 게임 ‘프로젝트E’ 등은 접었다.경영 효율화를 위해 ‘TL’을 비롯해 출시 예정인 슈팅 게임 ‘LLL’과 모바일 전략 게임 ‘택탄’ 등은 별도 스튜디오로 분사했다. 물적 분할로 게임 품질 관리와 게임 외 소프트웨어 사업은 각각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떼어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15%가량 줄였다.이런 노력에 엔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게임보다는 비용 효율화로 이룬 성과다.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작년 큰 외과수술을 거쳐 레거시(기존) IP만으로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 놨다”며 “올해는 특정된 비용과 조직을 효율화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2026년 목표 매출의 경우 레거시 IP에 1조4000억~1조5000억원, 신작 IP에 6000억~1조원을 책정했다. 더불어 엔씨는 레거시 IP와 신작 IP, M&A(인수·합병)를 3대 매출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다.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레거시 IP는 추가적인 지역 확장과 적극적인 스핀오프(파생작) 개발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작은 내년 초까지 1종의 스핀오프 게임과 4종의 신규 IP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새로운 장르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엔씨는 3N(넥슨·넷마블·엔씨)은커녕 중견 게임사에도 밀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빠른 자존심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넥슨(3952억원)과 크래프톤(4573억원)은 멀찍이 달아났고, 탄탄한 모바일 게임 기반에 액션 어드밴처 장르로 콘솔 시장에서도 재미를 본 시프트업(263억원)과 네오위즈(102억원)가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격차를 보였다. 그라비티(247억원)와 웹젠(89억원), 데브시스터즈(94억원)도 엔씨(52억원)보다 많이 벌었다. 어깨 무거운 '아이온2'엔씨의 운명을 쥔 신작은 MMORPG ‘아이온2’와 오픈월드 슈팅 게임 ‘LLL’, 서브컬처 RPG ‘브레이커스’, 3인칭 히어로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 등이다.이 중에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온2’가 선봉에 섰다. 2008년 출시해 동시 접속자 수 20만명 이상을 기록한 당대 최고의 흥행 MMORPG인 ‘아이온’ IP를 계승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 13일에는 브랜드 웹사이트를 오픈해 본격적인 소통에 들어갔다.‘아이온’의 정체성인 비행 시스템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 공개한 첫 번째 인게임 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 속에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생생한 그래픽과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거나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담았다. 오는 29일 첫 라이브 방송에서 상세 정보를 공개한다.박병무 공동대표는 “‘아이온2’는 내부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내·외부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출시 전까지 게임 소개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TL’과 달리 풍부한 PvE(유저-환경 대립)와 레이드가 존재하고 미니 게임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로 구성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해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처럼 올해 1~2분기를 지나 3~4분기 충분히 리바운드(재도약)를 하고 제시한 목표 숫자 이상으로 반드시 맞춰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9 08:00
영화

CJ ENM, '베테랑2'로 자존심 회복…영화 명가 자리 되찾나 [줌인]

CJ ENM의 곳간이 모처럼 차고 있다.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잃었던 돈과 자존심을 ‘베테랑2’로 오랜만에 회복했다.24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베테랑2’는 전날 8만 8776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지금까지 영화를 본 관객은 578만 9860명으로, 손익분기점(BEP)인 400만명은 진작에 돌파했다. ‘베테랑2’가 400만의 문턱을 넘으면서 가장 먼저 한숨 돌린 건 투자배급사 CJ ENM이다. CJ ENM이 투자배급한 작품 중 BEP를 넘긴 영화는 지난 2022년 9월 개봉한 ‘공조2’ 이후 처음이다. 무려 2년 만에 수익 창출에 성공한 작품이 나온 셈이다.최근 들어 CJ ENM 영화사업은 암흑기를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악화된 시장 상황 속 ‘유령’, ‘카운트’, ‘더 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내놓는 작품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상황이 악화되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CJ ENM의 영화사업 철수설까지 주기적으로 돌았다. 이에 지난해 10월 구창근 전 CJ ENM 대표가 직접 나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구 대표는 얼마지 않아 사임했고, 실패의 쓴맛은 이어졌다. 특히 올 상반기 야심 차게 개봉한 ‘외계+인’ 2부의 실패가 뼈아팠다. BEP가 700만명으로 알려진 ‘외계+인’ 2부는 143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CJ ENM의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 올 상반기 CJ ENM 영화·드라마 부문 영업손익은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히트작 탄생에도 불구,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름 텐트폴로 선보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역시 BEP의 20%를 밑도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했다.수익을 내지 못하니 내부에서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영화 신규 투자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때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였던 CJ ENM이 현시점(9월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 신규 투자에 나선 영화는 자회사 모호필름에서 만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 없다’ 한 편뿐이다.같은 기간 관객 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ENM의 배급사 시장 점유율(반기 기준)은 2021년부터 3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올 상반기에는 7위까지 떨어졌다. 7편의 천만 영화, 한국 영화 역대 흥행 랭킹 1위작(‘명량’), 한국 영화 최초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기생충’) 등을 보유한 명성에도 금이 갔다.이 가운데 들려온 ‘베테랑2’의 흥행 소식은 그야말고 가뭄에 단비였다.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는 9일 만에 5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3위에 랭크됐다. 물론 전편(누적관객수 1341만명)에 준하는 성적을 내기까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모처럼 CJ ENM에 투자금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며 2년간 침체 됐던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더욱이 4분기 전망도 밝다. CJ ENM은 오는 12월 ‘하얼빈’ 개봉을 확정 지었다. 우민호 감독이 ‘남산의 부장들’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 일부를 첩보 드라마로 담아냈다. 현빈의 결혼 후 첫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성 몰이에 성공한 이 영화는 최근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타 배급사들이 가진 패와 비교하면 단연 압도적인 기대작이다.CJ ENM 관계자는 “하반기 ‘베테랑2’가 BEP을 넘기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하얼빈’도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개봉 전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6 06:00
산업

대한항공,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 앞에서 봄맞이 항공기 동체 세척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동체 세척을 한 항공기는 HL8216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77-300ER 기종이다. ‘트리플 세븐’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기종은 현재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쌍발기(엔진이 2개인 항공기) 중 동체가 가장 크다.항공기 세척에는 특수 장비 6대와 인력 17명이 동원됐다. 물을 공급하고 분사하는 트럭 2대, 항공기 동체 접근에 사용되는 리프트카 2대, 항공기 주 날개와 꼬리 날개 접근에 사용되는 바스켓 고소 장비 2대다.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뿌린 뒤 세척액으로 닦고 다시 물로 헹구는 작업을 반복했다. 항공기 동체와 주 날개, 꼬리 날개, 조종석 앞유리 등을 꼼꼼하게 닦는 데 총 3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항공기 세척은 크게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세척과 물을 뿌려 닦는 습식 세척으로 나뉜다. 물이 얼기 쉬운 겨울철에는 건식 세척 위주로 진행하지만, 황사 등 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더 잦은 빈도로 습식 세척을 병행한다. 황사와 같은 오염 물질이 산화 작용을 일으켜 항공기 표면을 부식하고 페인트 도장을 탈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기적인 세척은 항공기를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또한 항공기 외부 표면에 이물질 층이 생기면 항공기가 뜨는 힘과 비행 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항공기 세척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 항공기 세척이 미관상 효과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에도 기여하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이번에 공개한 동체 세척과 별도로 항공기 엔진 세척도 수시로 진행한다. 항공기 엔진 세척은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해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세척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항공기 엔진 내부에 낀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고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대부분 회복한 만큼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5 14:00
IT

[IT IS리포트] "벗을게요, 구독해요" 돈 되는 팬 구독 플랫폼의 그림자

슈퍼카 오너들의 직업을 묻는 유명 틱톡커 다니엘 맥이 24만 달러(약 3억3000만원)의 맥라렌 GT에 올라타는 여성에게 마이크를 갖다 댔다. 회계사라고 한차례 거짓말을 한 이 여성은 잠시 머뭇거리다 포기한 듯 "온리팬스한다"고 실토했다. 72달러(약 10만원·20% 할인)를 지불하면 3개월 동안 그의 온리팬스에 등록된 2000개에 가까운 이미지와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미성년자는 절대 봐서는 안 되는 낯 뜨거운 콘텐츠가 대다수다. 슈퍼카 모는 19금 크리에이터 등장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팬 구독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대표적인 플랫폼이 영국 페닉스 인터내셔널이 2016년부터 운영하는 온리팬스다. 대놓고 '창작자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인 구독 플랫폼'을 표방한다. 덕분에 포르노그래피 못지않은 콘텐츠들이 판을 친다.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면 잠겨있던 수위 높은 콘텐츠의 잠금이 풀린다. 구독자는 크리에이터에게 친구처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따로 돈을 내야 볼 수 있는 유료 콘텐츠도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은 페닉스 인터내셔널에게 기회였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 추세에 매출이 2019년 4990만 달러(약 678억원)에서 2020년 3억5800만 달러(약 4900억원)로 수직 상승했다.2022년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10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찍었다. 온리팬스는 구독자가 크리에이터에게 준 후원금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피트니스 크리에이터인 브라이스 아담스가 매년 640만 달러(약 87억원)를 벌어들인다고 전했다.국내의 대표적인 팬 구독 플랫폼으로는 프랭크스토어와 티피씨인터넷이 각각 제공하는 팬트리와 라이키가 있다.크리에이터가 수익을 내는 방법은 온리팬스와 유사하지만 팬과 크리에이터의 건전한 만남을 지향하는 것이 차이다. 그래서 제재 기준이 명확하다. 음란물 동영상이나 혐오 콘텐츠, 과도한 신체 노출을 포함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심의 규정에 의거해 판단·조치한다. 이에 아이돌 출신 배우를 비롯해 치어리더, 유명 스트리머, 예술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물론 국내 플랫폼에서 성인을 겨냥한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TV·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한 BJ는 1개월 구독권을 약 1만원에 판매 중이다. 각 신체 부위와 복장, 유사 성행위 콘셉트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성인들을 위한 음지 놀이터'라고 소개한다. 자신의 개인 방송 게시판에 아찔한 사진을 올려 홍보하다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국내 플랫폼도 론칭 직후 대박이처럼 광고 의존도가 높은 1인 방송과 SNS 대신 주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팬 구독 플랫폼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이동하면서 국내 시장도 몸집이 커지고 있다.프랭크스토어는 팬트리를 내놓은 지난 2021년 4억4474만원의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 곧바로 3억3552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억6935만원에서 113억6249만원으로 342.2%가 뛰었다. 10명의 직원이 이뤄낸 성과다.2019년 라이키를 론칭한 티피씨인터넷은 매출이 2020년 10억9000만원에서 2021년 19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14억3000만원으로 주춤했다. 매출만큼 적자를 기록했다.그래도 서비스 초기 500명에 그쳤던 크리에이터는 올해 9월 4000명으로 늘었고, 3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전체 회원 중 55%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에서 활약하는 한 유명 치어리더는 라이키에서 1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0.1%인 120명이 가장 저렴한 멤버십(월 3만원)을 결제했다고 가정해도 매달 300만원 이상은 통장에 꽂히는 셈이다.이 치어리더는 월 5만원과 10만원의 멤버십도 구성했다. 금액이 올라갈수록 1대 1 무료 채팅과 SNS 미공개 콘텐츠, 전용 이벤트 등 혜택이 추가된다.포스트에는 간간이 구독하지 않은 팔로워도 볼 수 있는 사진이 올라오지만 대부분 구독을 해야 볼 수 있다.팬트리와 라이키는 여기에 영상 통화 기능까지 더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이런 서비스를 처음 접한 직장인 강 모 씨(39)는 "들어본 적 없다. 세상이 진화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팬과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나는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가 올해 2500억 달러(약 340조원)에서 2027년 4800억 달러(약 652조원)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스럽게 팬 구독 플랫폼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더 자극적으로…"음지화 우려" 문제는 부작용이다. 아티스트가 팬과 소통하며 소규모 콘서트를 개최하거나 유료 강의를 하는 등의 선순환 작용도 있지만,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찍기 위해 국내 크리에이터가 온리팬스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인터넷 방송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나 이용자가 팬 구독 플랫폼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점점 음지화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온리팬스만 놓고 봤을 때 방심위의 시정 요구 건수는 2020년 11건에서 2021년 20건으로 소폭 올랐다가 2022년 2건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는 15건으로 집계됐다. 팬 구독 플랫폼의 확산 분위기에도 의외로 들쑥날쑥한데,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방심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이라도 국내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가 음란물을 올리는 행위는 불법"이라면서도 "불법 촬영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찍어서 돈을 버는 구조라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와 소비하는 팬 모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까지 6개월간 온리팬스와 같은 유료 구독형 서비스의 불법 성 영상물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경남청이 2021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검거한 32명(구속 6명)의 범죄 수익은 29억3000만원에 달했다.당시 경찰은 "유료 구독형 서비스 내 불법 성 영상물 제작·유통 범죄를 엄하게 다스리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환수해 선량한 성 풍속 확립 및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 사전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3 07:00
연예일반

진조크루 김헌준 ‘2024 파리 올림픽’ 2개 대륙 브레이킹 대표선발전 심사위원 추대

진조크루 리더 김헌준(비보이 스킴)이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대표 선발전 심사위원 으로 추대됐다.25일 호주로 출국한 김헌준은 지난달 27~28일까지 시드니에서 열린 ‘WDSF 오세아니아 브레레이킹 챔피언십’ 심사위원 일정을 마친 뒤 곧장 칠레로 이동해 오는 12월 3~4일까지 진행되는 ‘WDSF 팬 아메리칸 게임즈’ 심사위원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두 국가에서 진행되는 대륙 선발전은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종목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이 걸려있는 국가대표들의 대결인 만큼 현재 올림픽 채점 시스템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공정한 심사위원 선발을 위해 각국 연맹에서 엄선한 심사위원들이 초청됐다.김헌준은 “2024년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대륙 선발전인 만큼 부담을 갖고 최선을 다해 심사를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WDSF 세계연맹은 각국 브레이킹 종목 월드 심사위원들에게 주기적인 콩그레스와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심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헌준은 브레이킹 종목 올림픽 채택 이후 ‘국제댄스스포츠연맹(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 대회’ 국제 심사위원으로서 코로나로 열리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한 2019 난징, 2021 프랑스, 2022 한국 등 3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정된 유일한 심사위원이다.대한민국 브레이킹 국가 대표 선수들은 2024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기 위해 내년에 2번에 걸쳐 올림픽 퀄리파이어 시리즈(OQS)를 치러야 한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김헌준이 시스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심사위원으로 추대된다는 점은 좋은 정보와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6 15:00
스포츠일반

[IS인터뷰] 박강수 마포구청장 "연중무휴 체육관으로 구민 1인 1종목 시대"

6일간의 긴 추석 연휴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불이 꺼지지 않은 구립체육관이 있다. 국제 규격을 포함한 20개 레인의 볼링장에서는 경쾌하게 핀이 넘어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행복의 척도는 체력"이라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헛걸음할 걱정 없이 신나게 땀을 흘렸다.'구민 1인 1종목'을 목표로 생활체육시설의 문을 활짝 열었지만, 정작 박강수 구청장은 가끔 탁구를 치는 것 외에는 몸을 움직이는 취미가 없다. 전라북도 고창 출신인 그는 단순히 달동네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마포에 정착해 약 40년간 일에만 몰두했다.직접 현장을 챙기고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하루 2만보 이상을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주민들의 마음 건강 챙기기에도 여념이 없다. 75세 이상 어르신의 고독 예방 물론 균형 잡힌 점심식사를 책임지는 '효도밥상'은 호응을 넘어 반찬공장을 건립하는 데 이르렀다.남편을 먼저 보내 밥맛이 떨어진 88세 할머니는 효도밥상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며 화색이 돌아왔다. 최근 박강수 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빨갛게 입술까지 칠하고 왔다.젊음의 거리 홍대는 테마거리 '레드로드'를 만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정해진 목적지만 찾았던 과거와 달리 경의선 숲길부터 당인리발전소 사거리까지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해 홍대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알뜰살뜰하게 폐화분까지 재활용하는 노력을 쏟은 결과 4억원이라는 한정적인 예산으로 '아시아도시경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이제 취임 1년 반을 향하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공약 이행은 이처럼 거침이 없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만난 그의 꿈은 단 하나, 주민들로부터 "마포에 살아 참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마포구민체육센터를 비롯해 지역 체육관 5곳을 365일 개방하기로 한 이유는."생활체육에 1달러를 투자하면 의료비가 약 3.43달러 줄어든다. 건강한 삶은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체육관은 명절에도 가족이 모여 배드민턴·탁구·볼링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체력 증진뿐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장소가 돼 주민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연중무휴 생활체육시설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공무원들의 일이 많아지겠지만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상시 개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시설 이용자들의 민원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구립체육관을 직접 관리하도록 해 시설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보수 작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생활체육시설 활성화를 위한 다른 정책도 소개해달라."망원유수지 유휴공간에 인라인 트랙을 개선한 어린이 체육센터를 조성해 지역 내 아이들을 위한 생활체육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신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어르신과 여성 등에게 인기인 '파크골프장'도 구축할 계획이다."-구민 1인 1종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생활체육대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2022년 배드민턴·탁구·축구 등 대중적 인기가 있는 16개 종목의 생활체육대회만 지원했던 것을 올해는 소프트테니스·당구·택견 등 비인기 종목도 대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지원 범위를 29개 종목으로 대폭 늘렸다. 지원 예산을 확대 편성해 생활체육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 -마포구만의 노인복지사업이 인상적이다."효도밥상은 식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법률·세무·건강 상담 등 일상생활까지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운영한다. 지난 8월에는 그동안 수혜를 받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급식기관 10개소를 추가 선정해 효도밥상을 전체 동으로 확대했다. 평소 물에 말아서 김치에 대충 점심을 때웠던 어르신이 이제 갈 곳이 생기고 이웃들과 만나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홍대 레드로드는 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나. 앞으로 확장 계획은."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타 지역 대비 회복이 빠른 것은 레드로드가 마중물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경의선 숲길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네트워크 완성을 위해 당인리발전소 사거리부터 당인리발전소까지 길을 전면 재정비해 문화·전시·체험이 가능하도록 도로 다이어트로 보행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대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레드로드 페스티벌' '비보이 세계로,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등 행사를 확대 편성해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사회적 불안감 확산 속에서 추진하는 '먼먼데이' 캠페인의 취지는."각박하고 메마른 사회에서 불거지는 여러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사회적 유대감과 '정'의 회복이라고 봤다. 이에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한다'는 뜻의 먼먼데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르신들에게도 인사를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먼저 하라고 독려한다. 성산2동 성산아파트에서 주민 대상으로도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향후 지역 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지하철역,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캠페인을 이어나가 인사로 맺는 따뜻한 유대감을 마포구민 전체로 전파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연트럴파크와 홍대 일대, 한강을 레드로드로 연결하고 관광객들이 마포구 지역 곳곳의 다른 명소도 방문할 수 있도록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다. 현재 서울시와 한정면허 취득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주민들로부터 '박강수 구청장'하면 어떤 말이 나왔으면 하나."취임 당시부터 한정된 재원으로 어떻게 하면 주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는 어떻게 살릴지가 고민이었다. 주민 복지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결과 "마포가 참 많이 변했다" "마포에 살아 참 좋다" "박강수가 다른 구가 아닌 우리 마포구청장이라 참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0 07:00
연예일반

“초밀착해 ‘민낯’ 조명” MBN 최장수 ‘특종세상’, 제작진이 밝힌 롱런 비결은? [IS인터뷰]

“최대한 밀착해서 민낯을 보여주려 합니다.” 지난 2012년 첫방송된 ‘특종세상’은 MBN의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MBN 개국과 동시에 첫발을 내딛어 ‘나는 자연인이다’보다 먼저 시청자를 만났고,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시청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 인기 비결은 출연자들에게 초밀착해 색다른 면모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MBN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특종세상’ 박효석 PD와 김정인‧박남숙 작가가 프로그램 제작 과정과 방향을 전했다. ‘특종세상’은 지난 10년여 년간 부침을 겪으며 변모해왔다. ‘현장르포 특종세상’으로 시작해 시사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사회 문제를 다루다가 점차 인물을 조명하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편성 시간 또한 몇 차례 변경돼 ‘삼시세끼’, ‘미스터트롯’ 등 쟁쟁한 프로그램들과 경쟁하면서도 두터운 고정 시청자층을 자랑했다. 김 작가는 그 비결들 중 하나로 유연성을 꼽았다. “‘현장르포 특종세상’일 때는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만들었는데 시청률, 미디어 환경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프로그램도 변했죠. 유기체, 생명체처럼 바뀌었어요. 그렇게 바뀌다보니 교양프로그램 중에 역사가 긴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고 그만큼 수명이 오래되다 보니까 아이가 자라듯 제작진들도 함께 성장해왔습니다.”제작진은 ‘특종세상’만의 차별점이자 장점을 인물의 ‘민낯’을 보여주려는 기획 의도라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정말 우리는 밀착해서 본다. 정제된 모습으로 촬영하는 게 아니라 맨얼굴을 보려 한다”고 전했다. 김 작가 또한 “연예인 같은 경우엔 집을 공개하는 건 기본이고 잠드는 모습까지 찍다보니 메이크업을 안 한 모습이 자주 나온다. 출연자들이 ‘이것도 찍을 거야?’, ‘이것도 찍는다고?’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쩔 수 없다. 우리 프로그램은 다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여타의 프로그램들에서 다루지 않은 인물의 면모들도 발견할 수 있다. 박 작가는 “연예인이 출연하더라도 휴먼다큐와 같다. 이들도 사람이고, 누군가의 가족이기도 하다”며 배우 유퉁 출연분을 꼽았다. “저 또한 편견이 있었어요. 여러 번 결혼하고 이혼했다는 내용을 기사로만 봤으니 실제 어떤 분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죠. 저희가 그 분의 모든 것들을 알 수 없지만 촬영하면서 딸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는 걸 느꼈어요. 재혼한 전 부인 밑에서 자라는 딸이 걱정돼 몸이 아프신데도 자신의 모든 걸 갈아넣으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코로나19 탓에 아이를 보지 못하니까 눈물로 지새우시는 걸 보면서 부성애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지난해 6월 ‘특종세상’에선 8번 이혼한 유퉁이 몽골인 전 아내와 살고 있는 당시 12살 딸을 그리워 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결혼과 이혼으로 ‘문제적 남자’로 알려졌지만, 방송에선 딸에게 학비를 보내고 철마다 옷을 사서 보내는 부성애로 감동을 자아냈다. ‘특종세상’은 한 편당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의 제작 기간을 거치는 동시에 출연자들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캐스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유퉁의 모습을 여러 편으로 나눠 방송할 수 있었다. 수년간의 설득 끝에 출연하게 된 가수 임희숙도 있었다. 김 작가는 “전화를 굉장히 많이 돌린다. 한 분을 섭외하기 위해 100통을 한 적도 있다. 처음엔 매몰차게 거절했던 분들도 나중엔 출연을 결정해주시기도 한다”며 저인망식으로 섭외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다. 박 작가 또한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연락을 계속 유지하면서 다른 프로그램들에 출연한 분들 중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찾으려 한다. 지난 2월 방송된 ‘꼬마 신랑’ 배우 김정훈씨가 치매를 겪고 있는 노모를 돌보는 모습은 처음 알려졌다”고 말했다.이 같은 작업 과정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관계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계룡산에서 치매 노모를 모시는 백발의 아들 이야기를 다룬 제작진은 최근 출연자 어머니 부고를 듣고 모두가 가슴 아파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생전 말단비대증을 앓다가 지난 1월 세상을 등진 농구스타 김영희를 향한 마음도 그러했다. ‘특종세상’은 비보가 전해지자 고인을 기리는 추모 방송을 하기도 했다.이렇게 지난 10여년 간 600회에 가까운 회차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제작진은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 애환을 방송에 담아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로 박 작가는 80년대 톱모델에서 덕원스님이 된 고(故) 최호견을 떠올렸다. “덕원스님께서 불교로 귀의한 후 30년간 방송 출연을 전혀 안 하셨어요. 그런데 우리 방송 출연을 결정했고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다고 하셔서 프로그램을 준비했죠. 그런데 얼마 후 지병이 있으셔서 돌아가셨어요. 제작진에게는 전혀 말씀을 안 해주셔서 저희도 지병이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죠. 아마 방송을 통해 마지막 정리를 하고 싶으셨던 건 아닌지 짐작하고 있어요. 덕원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출연자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종세상’ 제작진들은 인터뷰 내내 인물을 다루는 것에 조심스러움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화제성만 바라보고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 인물의 면모를 담으려 한다”고 전했다. 박 PD 또한 이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방송 전체를 보고 촬영하거나 편집하기 때문에 출연자들과 입장이 다소 다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최대한 사전에 조율하면서 출연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죠. 방송이 나간 후에는 제작진의 입장을 최대한 설명드리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지 않게 노력도 하고 있고요.” ‘특종세상’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물론 ‘특종세상’을 좋아해주는 고정 시청자층도 있지만 시청자들도 변모하기 마련”이라며 “같은 인물을 다루더라도 예전엔 극한 상황을 함께 보여줬는데 이젠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한다. 이를 반영해 출연자들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박 PD는 시청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방송 프로그램이다 보니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치자라는 목표로 함께 작업해왔어요. 간판을 바꾸듯 프로그램명도 조금 변하고 다루던 소재들도 달라졌지만, 처음에 우리가 추구했던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2 05:55
보도자료

바른세상병원, 중국 연길시병원과 의료협약 체결

-바른세상병원의 우수한 척추•관절 의료기술 배우기 원해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이 지난 6일 중국 연길시병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바른세상병원과 중국 연길시병원은 척추 관절 치료에 있어 우수성을 인정받은바른세상병원의 의료기술 및 학술 교류, 환자 치료 협조 등 상호 의료보건 발전과 의료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해당 협약은 중국 연길시병원을 대표해 내방한 중국 연길시 위생건강국 김룡 국장이 참여해 진행했으며, 협약식 후 연길시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병원 투어를 진행했다.김룡 국장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척추 관절병원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교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중국 연길시병원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며 중국 내 환자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협약과 관련해 소감을 밝혔다.바른세상병원과 연길시병원의 인연이 시작된 건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7년에 연길시병원 초청으로 방문한 서동원 병원장이 연길시 환자들을 진료한다는 소식이 당시 중국 현지 뉴스에 방영되기도 했으며, 그 이후 코로나 이전까지 본원 의료진들이 연결시병원 초청으로 환자 진료와 현지 의료진 수술 교육을 시행하였다.이번 협약과 관련해 서동원 병원장은 “코로나 전까지 연길시병원과는 의료진들이 서로 교류하며 주기적으로 중국 연길을 방문해 수술을 도와주기도 했고, 연길시병원 의료진이 저희 병원에서 1년 이상 머물며 의료기술을 배워가기도 했다. 앞으로도 연길시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길 바라며 바른세상병원의 의료적 자문이나 의료기술 교류가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한편, 1948년에 건립된 중국 연길시병원은 의료, 교육, 과학연구, 예방, 보건, 재활을 아우르는 연길시 최초 국가급 2급 갑등 종합병원으로, 연변대학 의학원, 연변대학 간호학원, 길림직업기술대학의 임상실습양성을 담당하는 임상교육기관이기도 하다. 병원은 약 400 병상, 의사 173명 간호사 219명을 포함하여 직원 수 540여 명의 규모로, CT와 MRI, 관절경, 몰리브덴 레이저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길시 65만 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병원 10만 평 부지에 한화 약 3조원의 규모로 24시 응급센터와 질병관리실 등을 추가 증축하기로 하여 연길시 내 가장 규모 있는 종합병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바른세상병원은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척추∙관절 분야별 의료진들이 꾸준히 연구하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수만해도 SCI급 국제학술지 포함 450건 이상에 달하고, 주 5회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연 2회 의료진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항상 연구에 힘쓰고 있다. 이에 인도, 중국, 우즈베키스탄, 오스트리아 등 해외 각지의 의료진들이 병원을 방문해 의료기술을 배우러 오기도 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3.04.07 17:53
IT

네이버·솔트룩스 시각서 본 ‘챗GPT’…이코노미스트 테크 포럼 개최

“지난 20년보다 최근 두 달 사이 더 많은 변화가 이뤄진 것처럼 느껴진다.”(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괴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고민하고 있다.”(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AI 비즈니스 리더)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29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챗GPT 활용법을 주제로 ‘2023 테크 포럼’을 개최했다. 곽혜은 이코노미스트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테크 포럼이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의미가 더 깊다”며 “이 자리에서 공유되는 AI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가 대한민국 미래를 철저하게 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IT·산업·금융·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임직원 약 80명이 자리했다.올해로 9회째를 맞은 테크 포럼은 최신 기술 동향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세계를 강타한 챗GPT를 다뤘다. 고도화된 생성형 AI 등장으로 야기된 국내 산업의 기회와 위기를 조망했다.이날 강연에 오른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와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AI 비즈니스 리더는 국내 AI 산업 변화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들은 “챗GPT 등장 후 기술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경일 대표는 ‘생성 AI의 산업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1950년 영국 수학자 앨런튜링의 손끝에서 개념이 탄생한 ‘AI의 시작점’부터 구글의 기술 고도화 과정, GPT 기술의 등장과 작동 원리, 생성형 AI로 최근 변화된 서비스, 변화할 미래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이 대표는 “최근 50년간 위대한 변곡점이 14년마다 찾아왔다”며 “스마트폰 상용화 후 14년 만에 등장한 챗GPT로 사회 전반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981년 개인용 컴퓨터(PC), 1995년 인터넷, 2009년 스마트폰 등 혁신적 발명품이 주기적으로 세상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 AI’가 이 같은 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봤다. 그간 등장한 메타버스·블록체인·클라우드 등의 기술이 AI로 묶여 지적 노동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하는 등의 변화가 곧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신규 기술의 등장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카카오 등 대형 기업이 탄생했고, 챗GPT가 등장한 지금이 텐버거의 기회일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에 AI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거대한 기술 변화에 대응 중이다. 윤 리더는 네이버의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 구축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하이퍼클로바 X는 챗GPT 대비 6500배 한글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한 모델로, 오는 7월 출격을 앞두고 있다.윤 리더는 “네이버가 2021년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는 챗GPT의 기반인 GPT 모델들보다 한글에 더 특화됐다고 자신하지만,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선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이마저도 2023년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앞서 구축한 하이퍼클로바를 추천, 번역, 요약 등 한국 시장 특화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챗GPT 시대에 대응, 지속해서 ‘검색의 아이콘’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포부다.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3.03.29 18:22
산업

미리 보는 5대 그룹 총수들의 2023년 키워드

대기업 총수들의 2023년 ‘계모년’은 연말연시의 굵직한 글로벌 행보들로 이미 막이 올랐다. 2023년을 대비해 연말 인사를 앞당긴 그룹들은 ‘스피드 경영’을 통한 점진적 도약과 위기 극복을 다짐하고 있다. 2023년 총수들의 키워드를 미리 점쳐보고, 5대 그룹의 방향성을 들여다봤다. 이재용 ‘기술혁신’, 최태원 ‘탄소중립’ 돌파구 선언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과 SK는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반도체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라 총수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총수로 승진하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책임 경영은 과감한 투자로 인한 성장으로 요약된다. 투자로 기술혁신을 유지하고 초격차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글로벌 행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연말 법원 휴정기를 맞아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해 글로벌 거점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인 만큼 이 회장이 R&D 센터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 삼성그룹의 중요 계열사를 꼽히는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한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은 삼성SDI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말레이시아 법인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새해 화두는 ‘탄소중립’이다. 세계적인 흐름인 탄소중립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나갈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 1월 'CES 2023'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등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의 방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를 주도해온 SK는 CES에서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전과 기술,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제품과 기술을 내세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비전을 앞세워 탄소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2023년에는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의 볼륨을 키웠던 반도체는 2023년 고전이 예상된다. 최 회장도 짧아진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아주 짧아졌다.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올라가는 데 3년이 걸렸는데 요새는 1년 단위씩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반복하는 걸 연례행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나빠지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코로나로 반도체가 호황이었다. 앞에서 워낙 좋았다 보니 골이 깊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일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최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유치와 함께 최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디자인 경영’, 구광모 ‘고객감동’ 도약 준비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해 달려가면서 ‘디자인 경영’을 가속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2에 참석해 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인 로보틱스를 직접 공개한 바 있다. 로봇개 스팟을 소개하며 이슈몰이를 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3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사업적 효율이 낮고 새롭게 선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 없어 CES 2023을 건너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모터쇼’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모터쇼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과거 CES에서 현대차의 기술과 비전을 이미 충분히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컨트롤 타워인 ‘글로벌 전략 오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본부에 퍼져있는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정 회장은 미국의 전기차 공장 착공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발을 맞추는 등 유기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정부가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적인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와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이 적중하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디자인 경영’의 최전선에 있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슈라이어 고문에 의해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그는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를 쫓고 있는 현대차는 ‘디자인 경영’을 통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가치’를 통한 감동 실현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년 인사를 통해 가장 먼저 2023년의 포문을 연 총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줄곧 LG그룹의 방향성을 고객으로 정하고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LG의 주인공인 구성원이 '고객가치 크리에이터'가 고객 감동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영상 이메일을 통해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 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 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폴란드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는 다보스 포럼 참석 차 스위스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동빈 ‘변화와 쇄신’으로 체질 개선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변화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황각규 부회장에 이어 올해는 송용덕 부회장이 퇴진하며 인적 쇄신이 단행되고 있다. 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함축된 메시지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영구적 위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혈하는 등 ‘새로운 롯데’를 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연말 인사를 통해 신 회장은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발 자금 경색 등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칼날을 뽑아 들었다. 혁신 가속화를 위한 젊은 리더십을 앞세우고,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경영 승계 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오너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신사업 분야에서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주축 계열사로 거듭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사업군뿐 아니라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숙청의 칼날 속에서도 롯데케미칼을 맡고 있는 수장 김교현 부회장은 살아남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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