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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수호 “엑소에선 리더, 드라마 현장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불렸죠” [IS인터뷰]

“아이돌의 수명이 짧아서 연기를 하는 건 아니에요. 엑소라는 팀으로 데뷔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거든요. 저에게 연기는 자연스러운 일 중 하나입니다.”배우 수호가 연기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전했다. 2012년 그룹 엑소의 리더로 데뷔한 수호는 대중에게 가수로 더 잘 알려졌 있다. 그러나 수호에게 연기는 가수의 일만큼이나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작업이다.최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본사에서 수호와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 수호는 극 중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게 되는 세자 이건을 연기했다. 1회 1.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세자가 사라졌다’는 치열한 주말극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시청률이 올라 후반부에는 4%대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다만 좋은 성적으로 드라마를 마쳤음에도 이날 수호는 마냥 웃지 못했다. 최근 엑소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의 현 소속사 INB100과 SM 간 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수호는 작품 이야기에 앞서 “엑소 리더로서 엑소엘(팬덤명)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사과하며 “음악으로 보답하는 게 엑소로서, 리더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배우 수호의 첫 사극 도전이다. 20부작인 ‘세자가 사라졌다’는 궁궐 암투에 휘말린 세자 이건의 일대기를 다룬다. 첫 사극인 데다 극을 이끌어야 하는 주인공을 맡은 만큼 수호에게 ‘세자가 사라졌다’는 어느 때보다도 책임감이 컸던 작품이다.“이건을 연기할 때 세자라는 역할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람도 잘 안 만나고 계속 대본만 봤어요. 다른 일을 할 때도 밥 먹으면서도 자기 전에도 계속 대사를 읊었어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나 아쉬운 점은 없는 것 같아요.”특히 수호는 이번 사극 출연으로 가수로만 활동했을 때보다 팬 연령층이 넓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40, 50, 60대 중장년분들은 많이 알아봐 주신다. 식당을 가도 ‘세자 아니냐’고 물어봐 주신다”며 “제 팬이 되셨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출연을 결심한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엑소 내에서 맏형인 수호는 이번 작품에서 주로 호흡을 맞춘 후배 홍예지, 김민규와는 10살 정도 차이가 난다. 극 중 홍예지는 이건과 로맨스를 펼치는 세자빈 최명윤 역을, 김민규는 이건의 이복동생 도성대군 역을 맡았다. 한참 후배들과 연기하며 본의 아니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는 수호는 “저를 엑소로 많이 본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저를 많이 편하게 대해줬다. 대사를 맞추려고 제가 먼저 다가가면 되게 감사한 표정을 짓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먼저 장난을 많이 치긴 했지만 일부러 텐션을 높이려고 그런 건 아닌데 후배 동생들은 제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얘기를 해주더라. 연기를 할 때도 서로 애드리브를 만들어 가면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웃었다.수호는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 명세빈, 김주헌, 차광수에 대해서도 “선배님 세 분이 극 중 저와 적대 관계라서 약간 서먹서먹한 게 없지 않아 있었는데 제가 후배라서 그런지 먼저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대사도 먼저 맞춰보자고 해 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수호에게 연기는 부차적인 일이 아니다. 가수가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라면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것에서 오는 매력이 좋아요. 제가 언제 왕이 돼 보겠어요. 누군가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소한다는 건 되게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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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현실 사이, 영웅서사 비튼 ‘히어로는 아닙니다만’②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독특한 서사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집안 대대로 초능력을 가진 복씨 가족이 현대인의 질병으로 능력을 잃게 됐다는 설정은 시청자에게 호기심을 주는 동시에 공감을 이끌었다.지난달 4일 1회 3.3%로 출발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6회와 8회 각각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다른 주말극과 비교해 시청률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매회 명장면을 만들어 내며 화제성을 견인했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지난 5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는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도 4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우울증, 불면증 걸린 히어로…현실적인 판타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복귀주(장기용)가 수상한 여자 도다해(천우희)를 만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다. 복귀주 가족은 모두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갖고 있다. 복귀주는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만 우울증으로 행복한 기억을 잃으면서 그 능력을 상실했다. 복귀주의 엄마 복만흠(고두심)은 예지몽 능력을 가졌으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비행 능력이 있는 복귀주의 누나 복동희(수현)는 비만 때문에 더 이상 날 수 없게 됐으며, 복귀주의 딸 복이나(박소이)는 눈을 보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 가족들에게도 능력을 감춘다.‘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이처럼 초능력이 있지만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 능력을 상실한 가족이라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능력이란 판타지적 요소를 다루면서도 우울증, 불면증, 비만 등 현실적인 설정이 절묘하게 섞여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탄생했다. 특히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마음을 닫아버린 복귀주가 도다해를 통해 잃어버린 능력과 행복을 되찾고, 도다해 역시 복귀주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으나 그를 사랑하게 되며 결국 서로를 구하는 쌍방 구원 로맨스는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장기용과 천우희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는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선보이며 몰입도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통 남자 주인공에게 어떤 결핍이 있고 그것을 로맨스를 통해 치유하는 스토리는 한국 드라마에서 일반적인 구조다. 그런데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초능력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들이 현실의 문제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설정을 신선한 포인트로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정재형 음악감독 데뷔…BGM·OST로 독보적 분위기 구축‘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리는 BGM과 OST도 화제가 됐다. 클래식부터 대중가요, 영화 음악까지 작업한 경험이 있는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등장인물들의 감정선에 따라 달라지는 BGM은 이 드라마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했다. 초능력 집안을 그릴 때는 일렉트로닉, 도다해와 사기꾼 일당을 그릴 땐 재즈, 복귀주와 도다해의 로맨스 장면이 나올 땐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식으로 장면에 따라 분위기의 차이를 뒀다.특히 2회에서 화재 트라우마가 있는 도다해가 경보음을 듣고 겁먹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장면에서 복귀주가 다가와 손을 잡는 순간, 통통 튀는 발랄한 효과음이 깔리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장면은 각종 SNS에서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OST 라인업도 화려하다. 가수 이소라가 2021년 드라마 ‘지리산’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OST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이소라가 부른 OST ‘바라 봄’은 장기용과 천우희의 로맨스가 펼쳐지는 주요 장면 곳곳에 삽입돼 몰입도를 높였다. 또 ‘싱어게인3’ 2위를 차지한 싱어송라이터 소수빈의 ‘너와 걷는 계절’은 두 주인공의 알 수 없고 불안한 관계를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냈다.하 평론가는 “드라마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장치로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BGM과 OST는 적재적소에 사용되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냈다. 다채로운 음악과 사운드는 보편적인 이야기도 특별하게 느껴지게 한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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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바톤터치 지성 온다…‘커넥션’ 마약 중독 형사로 변신

아내는 변호사, 남편은 형사다. ‘하이드’ 이보영의 뒤를 이어 지성이 ‘커넥션’으로 주말 밤을 달군다.지성은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커넥션’에서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 역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한다. ‘커넥션’은 장재경이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의 전말을 밝혀내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검사내전’의 이현 작가와 ‘트롤리’를 연출한 김문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극 중 장재경은 경찰에게 인맥이나 빽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커넥션을 철저하게 거부해 온 원칙주의자 형사다. 장재경은 탁월한 범인 검거 실력으로 선후배의 신임을 받아왔지만 강제로 마약에 중독되면서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지성은 이 드라마에서 배우 전미도와 호흡을 맞춘다. 전미도는 극 중 장재경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안현경제일보 기자 오윤진 역을 맡는다. 지성은 “마약에 중독된 형사 연기는 사실 해본 적이 없는 일이기에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고 상상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연기하면서 많이 부딪친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성은 그 동안 ‘피고인’(2017), ‘의사요한’(2019), ‘악마판사’(2021), ‘아다마스’(2022) 등 장르물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 왔기에 ‘커넥션’에 대한 기대도 높다. 특히 지성은 ‘피고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쓴 비극의 주인공 박정우 역을 맡아 극한의 상황에 몰린 캐릭터의 심리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28.3%의 높은 시청률로 이끈 바 있다.지성은 ‘커넥션’ 연기에 대해 “영화와 달리 호흡이 긴 드라마에서 마약 중독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고민했고, 수위 조절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며 “겉모습으로는 운동보다는 피폐해진 외형을 보여주기 위해 먹는 즐거움을 거의 포기했고, 촬영 중에는 거의 견과류를 먹으며 체중 조절에 힘썼다”고 말했다.지성은 아내 이보영의 주말극 바통을 이어받았다. 앞서 이보영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JTBC 토일드라마 ‘하이드’에서 실종된 남편을 추적하는 검사 출신 변호사 나문영을 연기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하이드’는 최고 시청률 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로 변신한 이보영의 뒤를 이어 마약 중독 형사로 변신한 지성이 어떤 열연으로 장르물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지성은 “이제껏 드라마에서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이자 현실에서 꼭 해결해 나가야 할 마약 문제에 대한 무거운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라며 “숨 막히는 사건 안으로 파묻히게 될 장재경의 고군분투와 그 속에서 장재경이 취할 다양한 행동들에 대한 근원적 원인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면서 시청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성은 그동안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을 구축해 왔고, 그런 부분이 장르물과 결합했을 때 더욱 독특한 매력으로 발현되곤 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물론 좋았지만 특히 장르물에서 시청자가 보기에 더 납득할 만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며 “‘커넥션’도 지성이 출연하는 것만으로 시청자에게 기대감을 주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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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수호 먹혔다…3%대 진입 ‘세자가 사라졌다’ 약진 [IS포커스]

MBN 금토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가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수호와 홍예지가 주연을 맡았다. 수호는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게 되는 세자 이건을, 홍예지는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의 금지옥엽 고명딸 최명윤을 연기한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지난달 13일 1회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후 매 회차가 거듭될 때마다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더니 5일 8회에선 3.6%를 기록하며 4%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MBN 드라마가 대체로 1~2%대 시청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호성적이다.특히 ‘세자가 사라졌다’는 tvN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눈물의 여왕’, MBC 야심작 ‘수사반장 1958’과 경쟁 속에서도 1%대에서 2%대로 차츰 시청률이 올랐다. 특히 ‘눈물의 여왕’이 종영한 후 방송된 8회는 곧바로 3%대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MBN 드라마 최고 흥행작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를 성공으로 이끈 김지수, 박철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정일우, 권유리 주연의 ‘보쌈’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9.8%로 막을 내렸다.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으로,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호평을 얻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세자가 사라졌다’는 전작 ‘보쌈’의 인기 요인을 대거 차용했다. ‘보쌈’이라는 소재가 서사의 발단이 되는 것부터, 이건-최명윤-도성대군(김민규)의 삼각 로맨스, 궁궐 내 치열한 권력 싸움을 다루는 것 등이 ‘보쌈’과 비슷한 소재와 설정을 갖고 있다. 다만 ‘보쌈’이라고 하면 흔히 여주인공이 보쌈당하는 것이 예상되는 것과는 달리 ‘세자가 사라졌다’에서는 세자가 세자빈에 의해 보쌈당하는 것으로 설정을 반전시켰다.현대극에 비해 역할이 제한적인 사극에서 남녀의 역할이 뒤바뀐 설정이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고, 시청자의 호기심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작 ‘보쌈’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세자가 사라졌다’도 전략적으로 ‘보쌈’에 호응한 시청층을 재차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극 중에서 사극은 ‘세자가 사라졌다’가 유일하다는 강점도 있다. 이 분위기대로 간다면 어느 정도의 성공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호평을 받고 있다. 수호는 첫 사극임에도 안정적인 연기톤을 보여줬고, 홍예지 역시 위기에 처한 세자를 구해내는 당돌하고 현명한 조선시대 여인을 잘 소화해 냈다는 반응이다.20부작인 ‘세자가 사라졌다’는 현재 8회까지 방영되며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 8회에서는 궁중 권력 다툼으로 세자 자리에서 폐위된 이건이 대역죄인으로 몰려 도망 다니는 위기에 부닥쳤고, 옆에서 그를 돕는 최명윤과의 로맨스가 무르익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동 시간대 경쟁작 MBC 금토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10%대 안팎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부활’, JTBC 토일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와 치열한 주말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자가 사라졌다’가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보쌈’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ㅅ 2024.05.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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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김지원 갔다…이제훈vs수호vs천우희vs려원, 주말극 경쟁

이제훈, 수호, 천우희, 정려원. 주말극 경쟁이 다시 불붙는다.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한 tvN ‘눈물의 여왕’이 종영하면서 절대강자가 사라진 주말 안방극장에서 각 작품들이 스타와 완성도를 내세워 타이틀에 도전한다.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맞붙는 데다 무주공산에서 각 채널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지는 만큼 새롭게 주말극 1위를 차지하게 될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선두를 달리고 있는 작품은 지난달 19일 첫 방송한 이제훈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다. ‘수사반장 1958’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배우 이제훈이 원작에서 최불암이 연기했던 박영한 반장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박영한과 함께 서울 종남 경찰서 4인방을 구성한 동료 김상순(이동휘), 조경환(최우성), 서호정(윤현수)이 부패 권력을 깨부수고 민중의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수사반장 1958’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레전드 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했다. ‘눈물의 여왕’이 방영한 토요일 짝수 회차는 7%대 시청률에 그쳤지만, 극초반부터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3회는 10.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한 만큼, 앞으로의 회차에서 얼마나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달 13일 첫 방송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룹 엑소 멤버 수호와 홍예지가 주연으로 왕세자 이건(수호)이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의 금지옥엽 고명딸 최명윤(홍예지)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1회 1.5%로 출발한 ‘세자가 사라졌다’는 ‘눈물의 여왕’, ‘수사반장 1958’ 등 쟁쟁한 작품들 속에서도 3회부터 2%대 시청률 유지했다. 5회는 2.8%로 자체 최고를 기록, 3%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수사반장 1958’은 TV의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다. 기본 정도의 완성도만 유지해도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세자가 사라졌다’는 전작인 ‘보쌈-운명을 훔치다’가 꽤나 흥행(최고 9.8%)했고, 그런 소재에 반응하는 시청층의 기호가 분명히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 분위기를 이어받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성공도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새 드라마들도 한주 간격으로 연이어 방송을 시작한다. ‘눈물의 여왕’ 후속인 tvN 금토드라마 ‘졸업’은 배우 정려원과 위하준이 주연을 맡았다. 대치동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로맨스를 그린다.‘졸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밀도 있는 멜로를 연출해 온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다. 정려원, 위하준을 비롯해 소주연, 김종태, 김정영, 서정연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졸업’은 오는 1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천의 얼굴’ 배우 천우희의 복귀작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주말극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하이드’ 후속 JTBC 금토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세상 흔한 현대인의 고질병에 걸려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초능력 가족과, 우연인 듯 운명처럼 얽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천우희는 극 중 시간여행이 가능한 복귀주(장기용) 앞에 나타난 수상한 여자 도다해를 연기한다. 복귀주를 연기한 장기용과 로맨스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용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하다. 특히 ‘혐관(혐오 관계)’으로 만나 ‘쌍방 구원’으로 점차 변해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하 평론가는 “대치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는 중년층이 매우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라는 점에서 강점”이라며 “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소재인데,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세대에서 반응을 얻는다고 해도 요즘은 곧장 시청률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0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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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순정남’ 지현우 “시청률? 연기만 신경 써…임수향과 케미 점점 좋아”

‘미녀와 순정남’ 지현우가 ‘대상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KBS2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 박도라(임수향)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다. 지현우는 극 중 초짜 PD 고승필 역을 연기했다.앞서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지현우는 “큰 상을 받았을 때 언제나 내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말극은 남녀 주인공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고 모든 출연진이 애정을 갖고 촬영해 임해야 인기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출연진들의 대표로 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현우는 이어 시청률에 대해 “그 부분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 아닌 것 같다. 연기하면서 작가님이 써주신 텍스트를 잘 소화하려고 노력했고, 함께하는 배우, 스텝들과 으쌰으쌰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상대역인 임수향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임수향과의 케미는 촬영을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거 같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밝혔다.한편 ‘미녀와 순정남’은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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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종영 앞둔 ‘효심이네’도 아쉬워..’부진의 늪’ KBS2 주말드라마

KBS 주말드라마의 고질적 한계일까, 다변화된 시청 환경 탓일까. 시청률 35% 공약을 내걸며 자신한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도 전작들에 이어 기대에 못 미치는 20%대를 간신히 턱걸이하며 오는 17일 종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은 이제 하루이틀이 아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KBS의 주말드라마가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는데 여전히 흥행 부진을 겪는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매체 다플랫폼 환경에 따른 방송사, 특히 지상파의 위기 속에도 흥행작들은 탄생한다. KBS가 경각심을 가지고 주말드라마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재미, 캐스팅 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흥행 요소들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효심이네’는 KBS 주말드라마의 위기를 또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9월 첫발을 내디딘 후 시청률은 한동안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첫회는 16.5%를 기록해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터풀’ 이후 KBS2 주말극 중 4년 만에 10%대로 시작한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또 한번 10%대 출발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급기야 3회는 11.1%로 추락해 충격을 자아냈다. 첫방송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20%를 돌파하지 못하며, 10%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33회에서야 간신히 20%를 돌파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효심이네’의 자체 최고 기록은 49회 기준 20%대 중반도 못 미치는 22.1%다. ‘효심이네’는 큰 시청률 반전 없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KBS2 주말드라마는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에 이어 네 작품 연달아 30%대 벽을 넘지 못하게 된다. KBS2 주말드라마는 고정 시청자층이 두텁고, 타 방송사 주말 드라마보다 이른 시간 방영돼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딱히 없다. 그럼에도 네 작품 연속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같은 부진을 단순히 매체 환경의 변화 탓으로만 분석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매체 다플랫폼 환경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지는 다양해졌으나, 방송사 작품들 중 흥행작은 이어지고 있다. 금토, 토일 드라마들 중 최근 MBC ‘연인’, ‘밤에 피는 꽃’, JTBC ‘닥터 차정숙’ 등이 시청률 20%대를 넘보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KBS2 주말드라마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름 자존심을 지킨 사례가 있다. ‘시청률 50%’ 영광은 옛말이 됐으나, 지난 2021~2022년 초반까지 방영된 ‘오! 섬광빌라!’, ‘오케이 광자매’는 평균 30%대를 기록하고, 2022년 3월 종영한 ‘신사와 아가씨’는 최고 38%대를 돌파했다. 그렇다보니 KBS2 주말드라마의 연속된 부진은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점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자기 복제를 답습하는 전개,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코드가 버무려지면서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심이네’ 또한 제목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효녀였던 주인공이 각성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싶었으나 30회가 지나도 변하지 못하는 캐릭터가 답답함을 자아내고 최근 회차까지도 출생의 비밀, 시어머니의 만행 등이 클리셰처럼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는 최근 KBS2 주말드라마 부진작들이 공통되게 비판 받는 지점인 터라, KBS가 여전히 고정 시청자층만 믿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안일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KBS2 주말드라마는 재미와 가족의 가치를 동시에 잘 담아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가족을 소재로 하는 만큼 드라마 특성 상 허구의 설정 등은 있지만 공감을 이끌어내는 지점들이 분명 있어야 한다. 변화되는 가족의 형태, 가치 등 시대를 반영하면서 사회가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흥미의 요소들이 잘 녹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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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순정남’ 차화연, 임수향과 최상의 모녀 케미 예고

배우 차화연이 ‘미녀와 순정남’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 예정이다. 27일 KBS2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제작진은 차화연의 스틸을 공개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해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드라마다.차화연은 극중 박도라(임수향)의 엄마 백미자 역을 맡았다. 백미자는 가족밖에 모르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딸 도라 덕분에 인생역전에 성공한다. 하지만 돈의 맛을 알게 되면서 딸의 귀한 성공에 방해물이 되고, 그런 미자의 행동이 향후 딸 도라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해 관심이 모아진다.이날 스틸 속 차화연은 백미자 캐릭터에 융화된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다. 두 손을 꼭 맞잡는 손동작의 작은 디테일부터 깜짝 놀란 표정, 흔들리는 눈빛까지 캐릭터를 완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벌써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뿐만 아니라 차화연은 임수향과 최상의 모녀 케미를 선보이며 극강의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그녀는 앞서 ‘진짜가 나타났다!’, ‘신사와 아가씨’, ‘한 번 다녀왔습니다’ 등 여러 작품의 주말극에 출연, 주인공의 엄마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KBS 주말드라마 보증수표라는 별명으로 불리울 정도. 특히 김사경 작가와는 ‘미녀와 순정남’을 통해 세 번째 만남을 이어간다. 이미 환상의 호흡을 입증해온 만큼 이번 작품 속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미녀와 순정남’ 제작진은 “깊은 연기 내공을 지닌 차화연 배우는 촬영장에서 매 순간 백미자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들었다”며 “믿고 보는 차화연의 활약에 역시 엄지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극을 쥐락펴락할 차화연 모습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미녀와 순정남’은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하나뿐인 내편’의 김사경 작가와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여기에 임수향, 지현우, 차화연 등이 출연한다. ‘미녀와 순정남’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후속으로 오는 3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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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 ‘위기’ 아닌 ‘외면’인가…‘진짜가’도 부진 속 종영 [줌인]

KBS2 주말드라마가 또 다시 부진 속에 종영한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평균 2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초반을 기록하며 오는 10일 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첫방송 당시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끝내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초라하게 퇴장한다. 틀기만 해도 본다는 주말드라마의 저조한 성적표에 KBS가 또 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지난 3월 시청률 17.7%로 출발해 중반까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횡보하다가, 중후반부터는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자체최고 시청률은 36회 23.9%로, 최저시청률인 5회 16.5%와 비교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시청률 30%는 보장하던 KBS2 주말드라마의 영광은 옛말이라는 것을 또 한번 입증했다. 사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KBS2 주말극 첫방송 시청률이 10%대에 머문 것은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19년 방영된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1회는 17.1%를 기록했다. ‘진짜가 나타났다!’ 첫 회 시청률은 부진을 겪은 전작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첫방송 22.8%보다도 5.1%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만 초반 방영 시기가 방송가에서 전반적으로 시청률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계절인 봄인 터라, 향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진짜가 나타났다!’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혹평을 면치 못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백진희, 안재현 주연으로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다룬 내용인데 시대에 뒤떨어지는 주인공의 선택, 혹독한 시집살이 등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더니 중후반부터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식상한 설정이 반복됐다. 더 큰 문제는 이 막장의 코드가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찾아내는 드라마의 주제 의식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직전 작품인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흥행 실패 원인으로 거론된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KBS2 주말드라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더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도 나름 입지를 굳건히 지켜왔다. ‘오! 섬광빌라!’(2021), ‘오케이 광자매’(2021)는 평균 30%대를 기록하고 ‘신사와 아가씨’(2022)는 최고 시청률이 38%를 돌파했다. 그렇지만 최근 1년간 ‘현재는 아름다워’(2022), ‘삼남매가 용감하게’(2022), 그리고 ‘진짜가 나타났다!’ 등 세 작품이 연달아 평균 20%대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위기’를 넘어 시청자의 외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러한 흐름은 KBS에 더 뼈아픈 결과다. KBS는 주말드라마를 통해 단지 시청률 뿐 아니라 가족의 가치 등 공익적 내용을 설파해 공영방송으로써 나름의 역할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작품들은 내용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놓쳤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KBS 주말드라마는 고루하고 지루하더라도 가장 보편적인 그 시대의 가족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비밀, 불륜 등 막장 코드가 담기더라도 지향하는 주제가 유의미하다면 호평을 받을 지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KBS 주말드라마는 이러한 장점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후속작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배우 유이, 하준, 고주원 등이 출연한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제목과 작품 소개부터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예고한 터라 KBS2 주말드라마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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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극 위기..’현재는 아름다워’→’진짜가’ 연속 부진①

KBS 간판이자 흥행 보증수표였던 주말드라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방영 중인 ‘진짜가 나타났다!’를 포함해 최근 세 작품이 연달아 시청률 3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총 50부작 중 18회까지 마친 ‘진짜가 나타났다!’는 첫방송 이후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사이를 오가다가, 최근 2회차인 17~18회는 앞서 3~4회에 이어 또다시 10%대에 머물렀다. 시청환경이 변하면서 50%대를 넘나들던 영광은 이제 옛말이 됐지만, 최근작들이 연이어 30%대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충격적이다.◇‘현재는 아름다워’→‘삼남매’→‘진짜가 나타났다!’ 연속 부진KBS 주말드라마의 위기는 최근 1년 사이 두드러진다. 채널이 늘어나고 플랫폼이 다양해진 상황에서도 KBS 주말드라마는 시청률 20~30%대를 오갈 정도로 입지가 굳건했다. 최근 약 3년간 방영된 5작품 기준으로 살펴보면 ‘오! 섬광빌라!’(2021), ‘오케이 광자매’(2021)는 KBS 주말극 회차인 50회까지 평균 30%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오케이 광자매’의 후속작인 ‘신사와 아가씨’(2022)는 최고 시청률이 38%를 돌파하면서 KBS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그러나 이후 세 작품 연속으로, 상징적 수치인30%대 돌파는 꿈의 성적이 됐다. ‘현재는 아름다워’(2022), ‘삼남매가 용감하게’(2022), 그리고 ‘진짜가 나타났다!’까지 최고 시청률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물론 ‘현재는 아름다워’가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자체 최고인 29.4%로 종영했으나, 7년 만에 30%대를 넘지 못한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시청률 하락세는 이어졌다. 후속작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20.5%로 출발했으나 3회만에 10%대인 18.5%로 뚝 떨어졌다. 자체 최고 시청률 28.0%를 보였지만 전작의 최고 기록(29.4%)을 밑돌았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KBS 주말드라마의 위기를 입증하는 격이 됐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첫회 17.1%를 기록했는데 이는 ‘삼남매가 용감하게’보다 낮은 기록이자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4년 만에 10%대로 떨어진 수치였다. 이후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왔다갔다 하다가 최근 회차는 모두 10%대(17.4%, 19.8%)에 그쳤다. ◇KBS 주말드라마 ‘강점’ 살려야 사실 시청률에 대한 고민은 비단 KBS만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의 인기로 지상파의 작품이 서서히 과거의 영광에서 멀어지고, OTT 등 새로운 플랫폼 등장으로 방송사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이제는 드라마, 예능 등 프로그램이 10%대만 터치해도 성공적인 사례로 회자된다.그럼에도 KBS 주말드라마의 위기가 관심을 끄는 것은 TV 세대라 할 수 있는 중장년층의 변화를 대변한다는 점 때문이다.중장년층의 OTT 이용 증가가 늘어난 게 이 같은 변화의 한 요소로 꼽힌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 조사 결과 40대와 50대, 60대의 이용률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이용하는 사람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0대 이용률은 8.0%포인트(77.9%→85.9%), 50대는 1.8%포인트(68.6%→70.2%), 60대는 10.0%포인트(44.4%→54.4%) 증가했다.KBS 주말드라마의 서사가 더 이상 시청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고정 시청층의 이탈을 가속화했다. KBS 주말드라마는 그동안 ‘가족’을 소재로 비혼, 미혼모 등 현실적 소재를 입혀오면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입지를 쌓아왔다. 그러나 최근 저조한 성적을 낸 작품들은 ‘가족’과 ‘현실성’을 모두 탈피하면서 스토리 전개가 전혀 흥미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가문의 삼 형제가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현재가 아름다워’는 초반 소위 ‘막장’ 요소가 없어 눈길을 끌었으나 밋밋한 갈등, 특색이 없는 캐릭터 등을 이유로 재미가 반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막장 코드를 내세운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친자 확인’ 등 다른 작품들에서 등장한 전개를 답습하면서 식상함을 자아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시작으로 임신, 출산, 육아를 그려낼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시대에 뒤떨어지는 주인공의 선택, 혹독한 시집살이 등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KBS가 트렌디한 요소를 넣으려 하지만 트렌디하지 않다. 또 막장 요소를 계속 조금씩 넣는데 그것이 오히려 어정쩡한 맛이 되는 것처럼 매력을 반감시킨다”며 “주말극은 편하게 보는 맛도 있는데 시대 분위기와 다른 요소들도 보는 데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서사 자체에 매력이 떨어지는 데다 플랫폼 다양화 등이 KBS의 고정시청층인 중장년층의 이탈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층의 경쟁사인 TV조선, MBN 등이 주말 동시간대에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이나 이들의 스핀오프 예능을 재방송으로 편성하면서 KBS 주말드라마의 시청자들을 빼앗아가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플랫폼들이 많고 콘텐츠 경쟁이 치열할 때는 장점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자칫 흔들리면 이도저도 아닌 꼴이 된다”며 “KBS 주말드라마가 그동안 내세운 ‘가족의 가치’라는 것을 유지하면서도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기반으로 소위 ‘막장’으로 가려면 ‘막장’으로, 감동적 메시지를 주려면 감동과 공감을 확실하게 노선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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