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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너 3세 구동휘 전진 배치, IPO 통해 소재 역량 강화에 나선 LS

LS그룹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핵심 소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이차전지 소재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절실한 가운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오너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전날 2024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목이 집중된 인사는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한 것이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오너가 3세 구동휘 부사장은 ㈜LS, E1, LS일렉트릭 등을 두루 거치며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LS MnM의 IPO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S니꼬동제련에서 사명을 바꾼 LS MnM은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계열사로 꼽힌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LS MnM에 COO와 경영관리본부가 신설됐다. 구동휘 부사장이 COO로 지휘봉을 잡았다. ㈜LS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심현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LS MnM 경영관리본부장에 선임되면서 구 부사장을 적극 지원할 전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LS머트리얼즈는 연내 상장 예정이고 IR도 예정돼 있다”며 “LS MnM도 두 명의 부사장급 임원을 선임했는데 IPO를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구자은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관련 사업 분야를 강화해 '무탄소 전력'(CFE) 시대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비전 2030’은 배·전·반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 오는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구 회장은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CFE 발전 사업과 배·전·반 신사업을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CFE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이차전지에 주력하고 있는 LS머트리얼즈도 오는 12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2월 1일과 4일 수요예측을 거쳐 그달 12일이 코스닥 상장예정일이다. LS머트리얼즈 총 공모 주식수는 1462만5000주(신주 887만7000주, 구주 585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400~5500원이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LS그룹이 2003년 계열 분리한 후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상장이다. 2016년 LS전선아시아에 이은 LS전선의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이기도 하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LS그룹 탄소중립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3 07:00
산업

LG CNS·현대엔지니어링·SSG닷컴 줄줄이 연기...올해 10대 그룹 IPO 전멸

불과 2년 전만 해도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기업공개(IPO)가 올해는 차갑게 식었다. 10대 그룹 기업들의 IPO가 전멸할 만큼 역대급 한파가 이어졌다. 기관들의 수요예측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계열사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지만 시장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올해 상장 무산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대어 시장이 마감됐다. 17일 상장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끝으로 연말까지 공모가를 기준으로 조 단위의 가치를 지닌 IPO 기업은 없을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IPO 시장은 역대급 한파를 맞이했다. 10대 그룹 중 올해 IPO를 통한 상장 기업이 전무했다. 올해 상장을 예고했던 LG CNS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SK), SSG닷컴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냉랭한 IPO 시장이 분위기가 지속됐다. 불과 2, 3년 전 10대 그룹들이 IPO를 통해 신사업과 공장 증설 등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모습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특히 SK그룹의 경우 2020년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아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연이어 IPO 대박을 터트리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밀어내는 등 시총 규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 2022년 단군 이래 최대 공모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SK그룹을 제치고 시총 규모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IT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올해 초만 해도 연내 상장이 유력했지만 얼어붙어 IPO 시장 분위기에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한 상속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 비상장 주식인 LG CNS의 가격산정이 화두가 되면서 IPO에 영향을 받고 있다. 구 회장 일가는 구본무 전 회장에게 LG CNS 지분 1.12%를 상속받은 바 있다. LG CNS는 기업가치 5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동종업계의 삼성SDS는 시총 11조원 규모다. SK의 경우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의 상장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 후 IPO 재도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인 11번가도 주주 간 계약상 올해까지 상장해야 했지만 물 건너갔다. 시장 회복 불투명, IPO 한파 언제까지 지난 8월 상장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의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해 안정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 10대 그룹의 IPO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파두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첫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3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15일 파두와 주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집단 소송법이 시행된 이래 IPO와 관련한 첫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이다. 이 같은 여파로 IPO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여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 상장을 준비 중인 대기업의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은 올해 상장을 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비슷하다”며 “추세를 지켜보면서 상장 추진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고 침체가 풀리면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에는 그동안 움츠렸던 10대 그룹의 계열사들이 대거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원스토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올리브영(CJ), SK에코플랜트 등이 IPO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현신균 LG CNS 대표와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인영 SSG닷컴 대표 등이 2024년 상장 카드를 내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외 건설 인프라 업체인 SK에코플랜트는 LG CNS처럼 기업가치 5조~7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CJ그룹의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도 2조원 가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언제 시장이 개선될지 불투명하지만 시장의 추세에 따라 대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IPO 시장에 비해서는 대어급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7 07:00
산업

'차세대 이차전지 대형 부문' 세계 1위 LS머트리얼즈, 11월 코스닥 상장 추진

LS전선이 LS그룹의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첫 상장에 도전한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가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LS그룹이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한 뒤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상장이다. 2016년 LS전선아시아에 이은 LS전선의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이기도 하다.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1462만5000주, 공모 예정가는 4400∼5500원이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804억원이다.11월 8∼1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7일과 20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11월 말 상장 예정이며, 상장 주관은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는다.LS머트리얼즈의 주요 사업은 크게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으로 나뉜다.특히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인 UC는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사용된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 보완하는 데 사용된다.LS머트리얼즈는 지난 2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LS머트리얼즈의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기술과 하이의 다임러, BMW 등에 대한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배터리 케이스 등을 양산해 2027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LS머트리얼즈는 2002년 LS전선에서 연구개발을 시작, 20년간 전 세계 500개 이상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북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708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LS그룹 탄소중립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3 16:21
산업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청약 첫 날 3.5조 증거금, 경쟁률 56대 1 넘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첫날 3조5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 주관사인 KB·NH투자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신영·하나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이날 오후 4시까지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59만6518건이 접수됐다. 청약 주식 수 기준으로는 2억7353만6610주가 몰려 경쟁률 56.28대 1을 기록했다.청약 증거금으로 3조5560억원이 몰렸다. 배정 물량이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각각 1조3650억원, 9108억원이 몰렸고, KB증권 6770억원, NH투자증권 3574억원, 키움증권 1231억원 등 순이다.사별 경쟁률은 KB증권 95.35대 1, 미래에셋증권 64.09대 1, 키움증권 57.80대 1, NH투자증권 50.35대 1 등으로 나타났다.청약 하루 만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리면서 마감일인 22일까지 한 주라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 청약하면 다른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없는 만큼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두산로보틱스는 총 공모주식 수 1620만주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486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배정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별 물량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약 164만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과 KB증권 54만여주, 키움·신영·하나증권 각 16만4000주 등 순이다.두산로보틱스 청약은 22일 오후 4시까지 각 증권사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접수한다. 공모가는 2만6000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63조 뭉칫돈이 몰리면서 대박을 예고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1 18:02
금융·보험·재테크

케이뱅크, 공모주 청약 안내 서비스 ‘공모주 메이트’ 출시

케이뱅크 앱에서 주식계좌 개설과 주식투자, 그리고 공모주 청약 정보 확인까지 가능해졌다.케이뱅크는 공모주 청약 일정을 한 눈에 확인하고 예상 배정주까지 계산하는 ‘공모주 메이트’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공모주 메이트’는 공모주 청약 일정과 청약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캘린더 형태로 청약 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청약 당일과 상장 당일 등 주요 시점마다 알림으로 안내해준다. 또 수요경쟁률, 공모가, 청약 가능 증권사 등 청약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줘 편리한 공모주 청약을 돕는다.특히, ‘공모주 청약 계산기’ 기능을 통해 내가 받을 수 있는 예상 배정주를 계산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입금액과 공모가, 증거금 비율 등을 입력하면 비례 배정 방식으로 자동 계산해 예상 배정주를 알려준다.케이뱅크는 이번 ‘공모주 메이트’ 서비스 출시로 앱에서 주식계좌 개설부터 주식 투자, 그리고 공모주 청약 정보 안내까지 주식투자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 앱은 주식투자를 비롯해 금투자, 부동산 자산관리, 가상자산 시세조회 등 다양한 재테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자산관리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투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5.11 09:46
금융·보험·재테크

[금융 IS리포트] "매일 300만원 수익" 투자 리딩방 주의…피해 구제는

"요즘 심각하게 주식방 문자가 오는데 저만 그런가요?"30대 A 씨는 일명 '주식 리딩방'에 들어오라는 광고 문자가 하루에도 몇 개씩 온다고 토로했다. B 씨 역시 "최근 주식 리딩방 문자가 많이 온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고 토로했다.이들은 입을 모아 차단해도 소용없다고 말한다. B 씨는 "번호를 바꿔가며 계속 보내니 꾸준히 차단해도 안 오는 게 아니더라"며 "오늘도 아침에만 3개가 왔다. 평소에는 7개 정도 오는 것 같다"고 했다.금융당국도 최근 주식 리딩방과 같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불건전영업행위 및 허위·과장 광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이런 허위·과장 광고에 당하고 사기 피해까지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주식 투자나 코인 투자 등을 유도하는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원인을 두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카카오가 경찰에 고발했지만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금융소비자가 받는 스팸 문자의 대부분은 '주식 리딩방'을 광고하는 내용이다. "저희 방은 한 달 평균 120% 이상 하루 35만원 이상 수익 창출되는 곳이다" "해외선물 VIP 정보방, 차트·매매법 타점 공개" "안전한 단타거래, 매일 10만~300만원 수익" 등 글과 함께 오픈채팅방 링크를 공유한다.대뜸 전화를 걸어 "사장님 투자 정보 보내달라고 하셨죠?"라며 당황케하는 피싱도 온다. "아니다"라고 해도 "정보 달라고 하셨잖아요.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라며 억지를 부리는 사례도 있다.이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이용한 투자 리딩방을 통해 건전한 투자 정보가 오가는 사례는 흔치 않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이런 수법으로 사기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선 상황이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만 18~6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2명 중 1명 꼴(48%)로 금융사기에 노출된 적 있다고 답했다. 금융사기 유형으로는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이 24.5%로 가장 많았다.유사투자자문업이란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상품의 가치에 대해 조언하는 업종으로, 대표적인 예가 리딩방이다. 이 업종은 신고제로 일정 요건을 갖춰 등록해야 하는 '투자자문업'보다 문턱이 낮아 SNS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불법 행위로 적발된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수도 비례해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불법, 불건전 행위로 적발된 유사투자자문업자는 2019년 45곳, 2020년 49곳, 2021년 108곳 등 매년 증가했다. 이런 불법 투자 리딩방은 원금보장·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전화·문자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접근한다. 이후 가짜 정보를 제공하고 여러 속임수를 동원해 피해자를 현혹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상장돼 가격이 오른 상장주식들을 소개하며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도록 유도하는 유형도 있다. 검증되지 않은 상장 계획, 첨단기술개발 등 허위 사업 내용을 제시하거나 공모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식으로 투자를 권유한 후 예정된 상장일을 앞두고 잠적하는 방식이다.또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거래량이 적은 암호화폐(가상자산)를 사전에 매입한 후 시세조작을 하거나 직접 코인을 발행한 후 자기자본으로 허위 정보를 제작해 홍보하기도 한다. 대형 거래소 상장 예정 등의 문구로 암호화폐를 판매한 후 상장일 직전 시세가 급락하면 잠적한다.게다가 공신력있는 국내외 유명 증권사나 거래소의 이름을 빌려 속이는 방식도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나무증권’ 명칭을 도용해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발송,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나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린 바 있다. 또 한국거래소의 사명을 무단 도용한 ‘피싱사이트’가 발견됐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자금이체를 유도하는 피싱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사이트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라고 거짓 광고를 한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위솔브 법률사무소의 백수웅 변호사는 "유사투자자문업은 전문성이 없더라도 단순 신고만으로 영업할 수 있고, 제도권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을 뿐 정기 검사 및 분쟁조정 대상기관이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리딩방' 피해 회복은사기 피해가 늘어나자 경찰은 투자 리딩방 사기를 비롯한 민생침해 금융범죄들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국수본은 오는 6월 30일까지 (가상자산 등)유사수신·불법 다단계, 불공정 거래행위, 불법 투자업체 등 운영, 불법 사금융 등 4대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을 이용한 투자 리딩방 사기가 빈발해 주의해야한다는 게 국수본의 설명이다.금융감독원도 지속적으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 업무 신고를 받고, 적극적으로 포상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만 리딩방을 이용한 불공정 거래에 대해 혐의자의 신원과 불공정 거래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제보한 2명에게 총 1억8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정부가 투자 리딩방과 관련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해오고는 있으나, 늘어나는 유사투자자문업자를 불법 행위를 전부 막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유사투자자문업의 이용자는 자본시장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의 보호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원 등의 민원 접수 또는 민사소송을 통해 조정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이에 업계에서는 먼저 투자 리딩방에서 '투자자문'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사투자자문업은 투자자문업과 다르게 '투자자문'을 사용할 수 없다. 또 1대 1 자문을 유도하는 것도 불법으로, 신고 대상이다.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항을 삽입해 위약금을 부여하고 서비스 해지와 환불이 쉽지 않게 하도록 만드는 계약서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거액의 회비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먹튀'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백수웅 변호사는 "유사투자자문업은 통상적으로 오픈 채팅방을 열고 회원을 초대, 회비를 받고 1대 1로 투자자문을 하는데, 이런 유사투자자문업의 행위는 불법"이라고 조언했다.그는 이어 "또 소비자와 유사투자자문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문제점, 투자를 유도하며 허위, 과정된 내용이 없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고소를 통해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자본시장법 위반을 검토해야 하며, 투자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업체 측의 중대한 사유가 발생한다면 불법행위에 기한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를 보전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이미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피해 정황과 피해액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채팅 내역 등을 캡처해두고, 계좌이체 내역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사기 피해 입증과 동시에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 대부분이 대포통장으로 받은 돈을 이미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압류 및 가처분 등의 보전 신청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다만 백 변호사는 “투자자 분쟁 시에도 유사투자자문업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소비자원을 통해 처리되는데 사실상 권리 구제가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조치는 형사처벌 대신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허위·과장 광고를 본질적으로 없애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업계에서는 유사투자자문업 자체를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과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유사투자자문업 현황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별도의 유사투자자문업 개념 없이 투자자문업자의 개념을 넓게 해석해 개별화된 자문에 해당하는 모든 경우를 투자자문업으로 포섭해 규제하고 있다"며 "유사투자자문업자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현재의 유사투자자문업자 규정을 그대로 존치하는 것은 기술발전에 금융감독 당국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대표 사례로 남을 우려가 있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05 07:01
산업

두 분기 연속 흑자? 내주 실적 발표 앞두고 훈풍 부는 쿠팡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오는 28일(현지시각) 2022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이커머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작년 3분기에 첫 흑자를 거둔 가운데 4분기에도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의 대형 운용사들이 이에 발맞춰 쿠팡을 대거 매수하며 쿠팡의 두 분기 연속 흑자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대형 투자사와 기관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는 지난해 4분기 쿠팡 주식 674만2347주를 추가 매수했다. 베일리기퍼드의 보유 주식은 1억1517만6100주로 금액으로는 2조원가량이다.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같은 기간 쿠팡 주식을 약 705만주 매수했다. 이로써 블랙록이 보유한 쿠팡 주식 수는 약 998만주로 2.4배가량 늘었다. 가치로 따지면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유명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도 지난해 4분기 쿠팡 주식 약 292만주를 사들이며 쿠팡 투자자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는 국내에서 테슬라에 대한 초기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기금 MIT는 작년 4분기에 쿠팡 주식 약 469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MIT가 보유한 쿠팡 주식 수는 약 2870만주로 19.5% 늘었다. 지분 가치는 약 573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쿠팡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달 초 영국계 초대형 IB 바클레이즈는 쿠팡에 대한 첫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24.25달러로 잡았다. 쿠팡 주가는 올해 들어 10% 상승하며 1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1년 상장 때 공모가(35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에 1037억원(약 7742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215억원(약 9067만 달러)이며 매출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51억133만달러)을 기록했다.쿠팡은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의 월정액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월정액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 활성고객 수는 1800만명으로 7% 늘고 활성고객 1명당 매출은 38만원으로 3% 늘었다는 것이 쿠팡 측의 설명이다.지난해 3월에는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 대구FC(풀필먼트센터)를 준공하면서, 미래형 물류센터 시스템을 전국 로켓배송센터까지 확장하고 있다. 쿠팡은 이를 통해 효율적인 상품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쿠팡이 올해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21 07:09
산업

IPO 한파에 출사표 던진 오아시스 "적은 회원수로 흑자가 경쟁력"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하 오아시스)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시장 전반이 침체했지만, 안정된 흑자 경영 등을 앞세워 미래 성장 동력을 최대한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이라고 밝혔다.최근 증시 부진으로 컬리와 11번가, SSG닷컴 등 동종업계 기업들의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오아시스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이커머스 기업 중 '국내 1호 상장사' 타이틀을 얻게 된다.지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론칭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오아시스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천118억원,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6%, 80.67% 증가했다. 회원 수는 2021년 87만명, 2022년 약 130만명으로 연평균 50% 이상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이 배송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중간도매상과 가공업체 등 중간단계를 제거한 유통 구조로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냉장·냉동·상온 합포장이 가능한 스마트 물류센터로 물류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또 자체 개발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로 물류센터 확장·이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적은 회원 수를 갖고 경쟁력 있게 흑자 비즈니스를 하는 게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회원수를 130만명에서 1천만명으로 10배 확대하겠다"고 했다.이어 "가공식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고 자체 유기농 PB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추후 새벽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되 대규모 자금 투자는 들어가지 않아 수익성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오아시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523만6000주로, 이 가운데 366만5000주가 신주 모집이다. 나머지 구주 매출은 오아시스의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500∼3만95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1597억∼2068억원이다. 이에 따른 시가 총액은 최대 1조2535억원 수준이다.오아시스는 이날까지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상장일은 오는 23일로 예정됐으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8 15:19
산업

마켓컬리 예비상장심사 내주 통과 유력…상장 시기와 공모가는 '물음표'

리테일테크 기업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다음 주에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다. 이커머스업계는 컬리가 무난하게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찍고 있다. 최근 국내외 증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컬리 측은 예비심사를 목전에 두고 공모가나 상장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IB)·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 주 중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컬리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FI가 상장 직후 주식을 되파는 '먹튀'를 막기 위해 최소 18개월간의 의무 보유 기간과 20% 이상 지분에 대한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요구했다.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편이어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김 대표는 힐하우스캐피탈(11.89%)과 세콰이어캐피탈(10.19%), DST글로벌(10.17%), 아스펙스캐피탈(8.48%), 오일러캐피탈(6.73%)에 이어 6대 주주다. 이에 컬리는 한국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월 말 FI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요건을 채웠다. 컬리의 경영과 재무 상황도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의 매출은 2019년 4289억원, 2020년 9531억원, 지난해 1조5614억원까지 비약적인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적자 늪이 깊다. 현재 코스피 신규 상장 요건은 최근 사업 연도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고,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은 15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등으로, 이 중 하나를 충족하면 된다. 컬리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문제는 2차 관문인 공모가 산정 및 상장 시기 결정이다. 올해 IPO를 추진했던 기업들이 청약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했거나, 공모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량 공유업체 쏘카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은 14.40대 1, 청약 증거금 1834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쏘카는 올해 3월 롯데그룹의 투자를 유치할 때에도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투자시장 상황이 악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2조~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청약 결과 쏘카는 기업 가치 1조원 사수에도 실패했다. 공모를 취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2곳 뿐이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3월 신약 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5월 들어서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3개 기업이 잇따라 같은 결정을 내렸다. 7월과 8월에도 현대오일뱅크 및 CJ올리브영이 포기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장이 급랭하면서 4조원을 모두 인정받기 어려운 분위기다. 컬리 측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공모가 및 상장 시점 추측이 부담스럽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는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예비심사 통과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최적의 시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7 07:00
금융·보험·재테크

LG엔솔, 27일 보호예수 해제 '4조원'…카카오페이 꼴 날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보호예수(의무 보유 확약) 기간이 27일 끝난다. 기관 투자자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린다는 얘기다. 앞서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던 카카오페이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기관에 배정된 주식 중 6개월 의무 보유 확약이 걸린 996만365주의 보호예수가 오는 27일자로 해제된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의 4.26% 규모다. 이날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86.09%에 해당하는 총 2억146만365주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당장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기관 투자자 보유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 보유 물량은 매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30만원) 이상인 만큼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 상장 주식의 10% 수준이어서 이번에 락업에서 풀리는 기관 물량이 절대 적지 않다. 보호예수 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량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에 부담을 주고, 기존 주주들의 물량 출회 가능성이 일반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카카오페이에서 투자자들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습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중국기업 알리페이가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끝나자 보유 지분(당시 지분율 39.13%) 중 5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4675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이 블록딜 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 3거래일 만에 19% 넘게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하락해 현재 6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0.9% 상승한 38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로 물량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많은 국내외 펀드들이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을 시가총액 비중보다 적게 가지고 있어 이날 연금들을 포함한 많은 펀드의 매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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