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61건
영화

‘대치동’ 안소희 “지금 10대들, 제가 가수인 줄도 몰라요” [IS인터뷰]

“제게 큰 의미가 남는 작품이에요. 온전하게 극의 중심이 돼서 제 캐릭터의 이야기로 끌고 가는 경험이 처음이거든요.”‘어머나!’라는 킬링파트로 대한민국을 ‘텔미’ 열풍으로 물들인 안소희가 어느덧 30대, 배우로서 10년 차다. 지난 2016년 ‘부산행’의 고등학생 진희 역으로 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얻은 그이지만, ‘대치동 스캔들’은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만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안소희는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해 “사실 욕심이 났다. 필요한 경험이었지만 쉽지는 않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처음이지만 난도 높은 경험이 제게는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19일 개봉하는 안소희의 신작은 대치동 일타 강사 윤임이 학교 교사 기행과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안소희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웃을 줄도 알고 풋풋했으나 그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상처를 받은 채 어른이 된 인물, 윤임을 연기했다. 안소희는 “그런 모습이 제게도 있는 것 같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꼽았다.“사회생활 하면서 제 원래 성격과 다른 면들이 생겼어요. 다들 일종의 ‘갑옷’을 장착하고 그게 두꺼워지거나 종류도 다양해지지 않나요? 그런 면에서 윤임이가 공감됐고, 왜 저렇게까지 됐는지 짠해서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한 인물의 대학생 시절부터 사회인의 모습까지 소화한 안소희는 섬세한 감정 표현에 주력했다. 윤임의 20대 성격도 마냥 해맑기보다는 30대처럼 어딘가 시니컬해 소희의 과거 걸그룹 시절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러고 보니 ‘시크’라는 별명이 있었죠. 그 모습도 당시의 제 모습이고 지금도 그런 면이 있긴 해요. 저도 감정을 극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긴 했지만, 요즘은 윤임이와 반대로 표현하려고 하고 밝은 느낌으로 바뀐 것 같아요.”중학생의 어린 나이에 아이돌로 데뷔한 그는 사회 경험을 쌓기도 전에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서툴기에 낯을 가리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배우로 전향한 지금은 자신과 타인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 안소희는 “하고 싶은 연기를 위해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활동적으로 하다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좋은 사람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성격이 바뀌었다”고 했다. 우정을 다루는 이 영화에서 실제 오랜 단짝 친구의 도움도 받았다. JYP 오디션도 함께 봤다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는 학원 영어 강사가 돼 안소희가 ‘대치동 스캔들’에 녹아들 수 있도록 생생한 디테일을 더해줬다. “제일 친한 친구라 자주 보는데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래서 작품 속 학원가 이야기를 낯설지 않게 읽게 됐죠. 친구가 일하는 학원에 부탁해서 수업 없는 날 판서를 연습했어요. 글씨 색깔이나 사이즈도 조언받았죠.” 그의 연기 열정은 스크린에 국한되지 않아 지난 4월부터 연극 ‘클로저’ 무대에 올랐다. ‘앨리스’ 역으로 관객을 만나며 편집 불가능한 생생한 무대 연기를 실시간으로 소화했다. 원더걸스 멤버로 음악방송부터 해외 투어 콘서트까지 수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그 위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안소희는 “가장 큰 차이는 관객을 직접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카메라를 보는 방송 무대나 관객과 호흡하는 콘서트와 달리 ‘클로저’는 대사가 많다 보니 몸 방향이 배우를 향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배우를 완전히 향해서도 안 되더라. 살짝 무대를 향해 열어놔야 한다”며 어려운 점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긴 호흡의 새로운 무대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안소희는 “앞으로도 해보고 싶다. 많은 제안과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 영화와 드라마를 하면서 연극도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지금 중고등학생은 제가 가수인 줄도 잘 모르더라고요. 오히려 ‘가수였어요?’라고 되물어 볼 정도로 배우로 봐주시는 게 기뻐요.”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9 05:44
연예일반

여름 극장가에 예고된 ‘남남’ 열풍…성수기 여성 텐트폴 영화 없나 [IS포커스]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다가오면서 각 배급사가 텐트폴 작품들을 하나둘 공개하기 시작했다. 연기파 배우들의 ‘남남’(男男) 케미스트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영화의 고질적 문제인 여성 캐릭터 기근 문제가 도드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건 오는 내달 3일 개봉하는 ‘탈주’다.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그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으로, 앞서 각종 시상식 등을 통해서 구교환에게 여러 차례 러브콜을 보냈던 이제훈이 북한 병사 규남, 구교환이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어 고 이선균의 유작인 ‘탈출: 더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와 ‘행복의 나라’도 7월과 8월 연이어 개봉한다. 이선균은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를 배경으로 한 ‘탈출’에서 주지훈과, 10·26 사건을 다룬 ‘행복의 나라’에서 조정석과 합을 맞춰 영화를 이끌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앞서 하정우와 여진구, 이성민과 이희준도 출격한다. 지난해 예능프로그램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출연했던 하정우, 여진구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호흡했던 이성민, 이희준은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를 선보인다. 이들 다섯 편의 영화는 소재도 장르도 모두 다르지만, 남성 캐릭터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모두 두 명의 남자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대립하고 또 화합하는 데 여기서 발생하는 브로맨스 혹은 갈등이 이 영화들의 동력이다. 문제는 이를 역으로 해석했을 때다. ‘남남’ 영화의 연이은 등장은 곧, 여성 캐릭터 부재를 뜻한다. 실제 올여름 성수기 극장가에는 여성을 주연 배우로 내세운 작품이 없다. 지난해 여름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밀수’와 2022년 여름 류준열, 김태리 주연의 ‘외계+인’ 1부가 개봉했던 것을 떠올리면 아쉬운 지점이다. 여성 주연작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8월 개봉하는 또 다른 신작 ‘파일럿’의 경우, 크레딧 두 번째에 한선화가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사실상 조정석 원톱 주연에 가깝다.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이혜리 주연의 ‘빅토리’와 고아성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는 총제작비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텐트폴 영화, 상업 영화로 분류하기 애매하다. 물론 여성 주연 영화의 부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는 오랜 기간 한국영화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예산이 큰 상업영화일수록 흥행 성과가 중요하다 보니 여성 서사보다 ‘잘 팔리는’ 남성 중심의 이야기가 계속 제작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한국영화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사실 ‘밀수’ 같은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케이스였다. 돌이켜 보면 한국 영화, 나아가 한국 콘텐츠에서 여성이 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여성이 주연이라고 해도 독립·예술 영화가 아니면 남성 배우에 가려지는 소모적인 역할이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일반적으로 남성 배우보다 티켓 파워가 약하다 보니 투자·제작자 입장에서는 여성 중심의 서사를 만드는 데 주저하게 되는 것”이라며 “흥행에만 급급해 수세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이러한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과감하게 제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2 06:15
연예일반

이준 “K콘텐츠 인기, 꾸준히 문 두드린 결과…아직 끝 아니야” [2024 K포럼]

“제가 가수로 활동할 때만 해도 상상 못 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H.O.T., 클론 같은 선배 아티스트들이 활동했던 시절부터 수없이 문을 두드린 결과 아닐까 싶어요.”가수, 연기,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준은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8년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와 2009년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한 이준은 15년 넘게 연예계에서 활동하면서 K콘텐츠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몸소 경험했다.이준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 프레인TPC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계속된다면 실력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드라마, 영화의 퀄리티도 그렇고 가수들의 퍼포먼스나 예능인들의 활약도 점점 그 수준이 올라간다고 느낀다”고 현장의 경험을 전했다.이준은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 공동 주최로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K포럼’에 연사로 참석한다. 이준은‘엔터테인먼트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주제의 파트1(즐거운K)에서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시그널’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은 온전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준은 엠블랙 시절 뛰어난 춤선으로 팀의 센터이자 메인 댄서로 활약한 바 있다. 이준은 과거 자신이 가수로 활동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K팝 시장의 위상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졌다며 “저 때만 해도 빌보드는 생각도 못했다. 일본 오리콘 위클리 차트에 어쩌다 저희 노래가 들어가면 ‘우와 신기하다’ 하고 놀랐다. 이제는 빌보드에 오르는 것도 당연시되고 있는데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현실감이 생기질 않는다”고 놀라워했다.“지금의 K팝 인기는 과거 1세대 아이돌 선배님들, 그리고 그 이전의 클론 같은 수많은 선배님들이 활동했을 때부터가 진정한 시작이었지 않나 싶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문을 두드렸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렇게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었었던 것 같아요.”이준은 K팝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후배 가수들이 느낄 무게와 책임감도 과거에 비해 커졌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실력적으로 봤을 때도 저희 때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만큼 마음가짐도 무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했을 때 일정이 가장 많은 축에 속했다던 그는 “후배들이 다른 것보다도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준은 엠블랙으로 데뷔 전 가수 비의 할리우드 영화 주연작 ‘닌자 어쌔신’에서 그의 아역으로 출연, 미국 진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의 현장과는 다른 시스템을 경험해 본 것은 배우로서 큰 자산이 됐다.“할리우드는 배우들이 온전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요. 일을 하러 왔다기보다는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죠. 한국의 촬영 현장도 과거에 비해 배우든 스태프든 컨디션 조절을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예전엔 16부작 드라마를 3개월 안에 찍기도 했는데, 요즘은 기본 6개월 이상 촬영하는 것 같아요.”가수로서 느끼는 K팝 시장의 성장만큼이나 이준은 배우로서 K콘텐츠의 인기를 피부로 체감한다고 전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K콘텐츠에 대해 이준은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항상 최고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으면 ‘여기까지도 대단하다’, ‘이제 끝이겠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아니더라”고 이야기했다.“이제 K콘텐츠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쉽게 예측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조건 대박 나겠다’ 이런 게 있었는데 요즘에는 나오기 전까지는 모르고 나와도 모르는 것 같아요. 또 음악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역주행 현상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뭘까 계속 탐구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인 것 같아요.”이준은 현재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2’, ‘갑동이’, ‘미스터 백’, ‘풍문으로 들었소’, ‘붉은단심’,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SBS 드라마 ‘7인의 부활’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7인의 부활’은 7명의 악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작품으로, 이준은 전작 ‘7인의 탈출’에 이어 절대 악 매튜 리(엄기준)에 맞서 복수를 펼치는 민도혁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이준은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다”며 “결과는 제가 정할 수는 없는 거고 그 작품의 흥망을 떠나서 저에게는 굉장히 개운한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7인의’ 시리즈 현장에서 배움을 너무 많이 얻었어요.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윤태영 형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제일 먼저라고 느꼈어요. 이 밖에도 모든 배우, 작가님, 감독님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현장이에요.” 이준에게 연기가 본업이라면, 예능은 일의 활력을 더해주는 ‘쉼’ 같은 작업이다. 이준은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절친을 집에 초대해 학창 시절 힘들었던 일화를 털어놓거나 어린 시절 무용을 알려준 선생님을 찾아가는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숨김 없이 공개하고 있다. 절약을 위해 학생 식당을 애용하는 등 소탈한 면모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준은 “(예능 출연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면서 “요즘은 식단을 하고 있어서 학생 식당은 안 간다”고 웃었다.“작품을 찍을 때 저도 모르게 저 자신을 혹사시켜서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예능을 하면 정말 ‘좀 놀다 오자’, ‘나의 밝은 면을 좀 드러내 보자’ 이런 생각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해보고 싶은 게 딱딱 정해져 있었는데 이제는 지금 저의 모습으로 즐기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는 편이에요.”끝으로 이준에게 K콘텐츠의 매력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고 질문했다. 그는 “발전하는 중”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예능도 과거 ‘가족오락관’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포맷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포맷, 그렇게 과거 프로그램부터 쌓여져 온 많은 포맷들이 새롭게 더 발전하면서 더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소재도 많고요. 그러니까 K콘텐츠는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중이고, 지금 잘되고 있어도 더 잘될 거라고 믿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1 06:05
연예일반

‘만추’→‘원더랜드’, 韓영화팬이 사랑하는 탕웨이

‘만추’, ‘헤어질 결심’으로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배우 탕웨이가 ‘원더랜드’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영화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일 개봉,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 중 탕웨이는 바이리를 연기했다. 바이리는 주연 배우만 6명인 이 영화의 문을 여닫는 캐릭터이자 어린 딸에게 자기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다. 탕웨이는 바이리를 통해 친구 같은 엄마의 면모부터 끝내 딸에게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까지 빈틈없이 그려냈다. 특히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가 압권이다. 실제 바이리처럼 8살 딸 썸머를 키우고 있는 탕웨이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표현력으로 그의 면면을 그려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탕웨이의 매력을 더 알 수 있었던 영화”(AM****), “다들 탕웨이 탕웨이 하길래 봤더니 탕웨이가 탕웨이 했다. 그냥 탕웨이만 보면 눈물이 나온다”(ba****) “탕웨이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j9****),“탕웨이의 미친 연기력”(li****), “바이리와 바이지아 그리고 엄마 모녀지간의 이야기가 제일 애틋하고 마음 아팠다”(hh****) 등 찬사를 보냈다. 더욱이 이번 작품은 탕웨이의 세 번째 한국 영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간 장백지, 장쯔이, 판빙빙 등 다수의 중화권 배우가 한국 영화 시장에 진출했지만, 세 번 이상 주연 롤에 이름을 올린 건 탕웨이가 유일하다.탕웨이가 처음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건 지난 2007년 개봉한 데뷔작 ‘색, 계’를 통해서다. 당시 탕웨이는 매혹적인 매력과 단단한 눈빛 연기로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떠오르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이어 2011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로 한국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극 중 수감 7년 만에 3일의 휴가를 얻은 여자 애나로 분한 탕웨이는 독보적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고,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탄탄한 국내 팬덤이 형성된 2022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첫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을 선보였다. 탕웨이는 사망자의 아내이자 피의자 서래의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면모를 안정감 있게 그려내며 외국 배우 최초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 한국 영화 시장에 자리매김했다.탕웨이의 이 같은 행보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김태용 감독이란 독보적 파트너가 있다. ‘만추’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결혼, 동료이자 부부로 특별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원더랜드’ 역시 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김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탕웨이에 대해 “작업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배우이자 새 작업을 구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라며 “그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무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김 감독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결국엔 탕웨이의 기량이 뒷받침됐기에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활동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국 감독과 결혼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얻긴 했지만, 그 이전에 작품으로 보여줬던 탄탄한 연기력과 탕웨이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선행된 결과”라고 짚었다. 시대 흐름에 따른 시각 변화도 탕웨이의 국내 활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대중들의 높아진 문화 포용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한국말을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글로벌 콘텐츠가 익숙해지면서 배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정 평론가는 “탕웨이는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도 이걸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 ‘중국인이니까 중국어를 하는 거고 본인의 역량만 발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다. 동시에 영화 속 자막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0 14:29
영화

[IS리뷰] 거침없이 질주하는 박주현의 ‘드라이브’, 시대의 종착지는

박동희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자 배우 박주현의 첫 스크린 주연작. 두 가지 ‘처음’이 만난 영화 ‘드라이브’는 트렁크 납치 스릴러라는 소재에 소셜미디어 스트리밍을 접목시켰다. 인기 가도를 달리는 70만 유튜버 한유나(박주현)가 정체 불명의 누군가가 모는 차량의 트렁크에 납치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한 시간 1시간 동안 납치범이 요구한 6억 5000만원을 벌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켜는 한유나의 탈출을 위한 사투가 그려진다. 목숨이 걸린 국면에서 인기와 인간성을 교환할지 한유나는 고뇌한다. 자동차 납치와 소셜 미디어, 흔하다면 흔한 두 가지 소재가 접목되니 개성이 느껴진다. 메가폰을 잡은 박동희 감독은 앞서 범죄 액션 영화 ‘특송’(2022)에서 각본을 맡아 카체이싱 소재를 다룬 바 있다. 첫 연출작인 이번 ‘드라이브’에서도 자동차를 배경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선보였다. 다만 이번 영화의 방점은 ‘움직이는 패닉룸’에 찍혀있다. 납치된 공간이 트렁크이기에 공간 제약이 있는 패닉룸 무비이면서 차량 추격 과정에서 액션 영화 못지않은 스릴감 있는 카체이싱이 등장하고, 그것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연출적 차별화가 이뤄졌다.트렁크라는 한정된 공간이 90분 동안의 러닝타임 대부분에 자리하면서 그 속에 갇힌 박주현의 연기력이 성공의 관건이 됐다. 한예종 연기과 출신인 박주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을 통해 눈도장을 찍어 지난 2021년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드라이브’로 첫 스크린 타이틀롤을 맡게 됐다. 신선한 얼굴로 ‘인플루언서’라는 배역과 어우러진 박주현은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 현실감 있는 초보 유튜버 한유나의 모습으로 이것저것 도전하면서 응원하고 싶게 만들더니, 구독자 70만 명이 돼서는 방송국 국장에게 억대 계약금을 제시하는 욕망을 거리낌 없이 내비친다.무난한가 싶었던 연기는 본격적으로 트렁크에 갇히면서 ‘차력쇼’에 가까워진다. 스크린 가득 들어차는 박주현의 표정은 절망과 일말의 희망, 체념한 듯하더니 다시 독기를 품는 등 널 뛰는 감정선을 오가며 전개를 쫄깃하고 힘 있게 이끈다. 없던 폐소공포증마저 유발될 것처럼 관객의 감정을 가까이 끌어당기며 스릴감을 높인다.박 감독과 박주현의 ‘초심자의 행운’에 그치지 않도록 작품의 뒷심을 담당하는 것은 베테랑 조연들이다. 한유나의 담당 PD 역 김도윤부터 방송국 국장을 맡아 대립하는 정웅인, 그리고 형사 역의 김여진까지 굵직한 배우들이 연기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하며 뒤를 밀어준다. 다만 영화가 도달한 목적지에 관람평은 갈릴 수 있겠다. 박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드라이브’를 통해 이미 SNS의 폐해가 만연한 현실에 구태여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장르적 재미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볼거리는 합격점이었지만 메시지에 의문이 남는다. 곳곳에 도사린 매체 재현의 함정을 작품 밖 우리는 일상적 경험으로 인지하고 있기에 극 중 한유나를 향한 시청자 반응이 조금은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그럼에도 한 번 더 현실을 곱씹게 된다는 점은 장점이다. 극 중 한유나를 실은 납치범의 차량처럼 작품 밖에서도 돈이 되는 ‘관심’은 끝을 모르고 나날이 질주한다.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영화적 재미 너머 시대의 종착지가 궁금해진다. 오는 12일 개봉. 90분. 15세 관람가.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0 05:36
연예일반

변우석 ‘소울메이트’, 닷새만에 1만명 돌파…매진 행렬에 추가 상영까지 [줌인]

배우 변우석의 인기가 스크린으로 이어졌다. 재개봉한 스크린 데뷔작 ‘소울메이트’가 1만 관객을 돌파하며 뜻밖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울메이트’는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닷새 동안 1만 2268명의 관객을 만났다.전체 누적관객수(23만 4885명)의 5%를 웃도는 수치로, 단 5일간 CGV 단독 개봉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재상영 첫날에는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7위에 안착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좌석판매율(좌석수 대비 관객수 비율)은 35.1%로 집계됐다. 당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10.2%) 대비 3배 이상 높은 기록이다. 이 같은 인기 원인은 단연 주연 배우 변우석에게 있다. 변우석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드라마가 끝나기 무섭게 차기작, 광고, 예능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되며 차세대 톱스타로서 행보를 시작했다.‘소울메이트’는 변우석 열풍이 불기 전인 지난해 3월 개봉한 작품으로, 그가 데뷔 7년 만에 처음 선보인 영화(OTT 제외)였다.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와 하은, 그리고 진우의 청춘을 그린 이 영화에서 변우석은 유일한 남자 주인공 진우를 연기했다. ‘소울메이트’는 개봉 당시 ‘마녀’ 김다미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반짝 주목받기도 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변우석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영화는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소울메이트’는 오래된 명화 중심으로 진행되는 재개봉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1년여 만에 극장에 다시 작품을 올리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CGV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재개봉에는 (변우석의) 화제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보니 관객 관심도가 높을 거라고 봤다. 또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골든에그지수 95%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좋았던 작품이라 (재개봉한다면) 관객 반응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반응은 뜨거웠다. 실제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갔고, “재개봉으로 다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다”(n680****), “변우석 보려고 봤는데 스토리 자체도 참 좋다”(0531****), “변우석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so**ee1211) 등 호평이 쏟아졌다. 극장은 즉각 상영 확대에 나섰다. CGV는 기존 21개 극장에서 상영되던 영화를 1일부터 35개 극장에 걸었다. 아울러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한 번 더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배급사 NEW가 운영하는 씨네Q 역시 6일부터 ‘소울메이트’를 재상영하기 시작했다. 씨네Q의 특별 상영은 9일까지 이어지는데 이미 티켓은 오픈 1시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일각에서는 ‘소울 메이트’ 재개봉이 극장가에 또 하나의 선례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재개봉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화제성에 발 빠르게 움직임으로써 관객, 배우와 작품, 극장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소울메이트’) 좌석판매율이 개봉 영화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관객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원석 같은 배우, 웰메이드 작품이 재조명 받을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 특히 비수기 극장가에 활력을 되찾게 해줬다는 점에서 극장 회복의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7 06:00
영화

트렁크에 갇힌 박주현, 연기 차력쇼 빛난 ‘드라이브’ [종합]

배우 박주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기 차력쇼’로 6월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드라이브’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동희 감독과 배우 박주현이 참석했다.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돼 달리는 차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000만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 한유나(박주현)의 긴박한 사투를 담은 납치 스릴러다. 이날 박동희 감독은 “‘드라이브’의 가장 큰 힘은 한정된 공간과 한 인물이라는 설정이다. 이런 설정의 영화는 몰입감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뿐 아니라 후반작업에서도 최상의 몰입을 위한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공간을 그리는 작품을 ‘패닉룸 무비’라고 부르는데 우리 영화는 ‘패닉룸’이 움직이는 것이 차별점”이라면서 “익숙한 듯 새로운 패닉룸 무비를 사실적이고 현장감 있게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박 감독은 또 “이 영화를 통해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최우선은 재미였다”며 “우리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세상을 탐구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그만큼 ‘나와 내 주변에 대해서 주의 깊게 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재미를 추구하는 장르 영화에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그 속에서 서사를 이끄는 인물의 힘도 중요했다. 타이틀롤 한유나로 분한 박주현은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빌드업하는 게 목표였다”며 “몰입감과 감정선이 느껴지되 지루하지 않길 바라며 그림 전체를 보면서도 표현의 정도를 계산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드라이브’는 박주현의 첫 장편 영화 주연작이기도 하다. 박주현은 “영화를 혼자 끌어가는 건 처음이지만, 특별한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캐릭터와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고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박주현은 첫 장편 주연에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트렁크에 갇혔다는 설정 아래 공포부터 혼란, 희망과 절망 사이를 널뛰며 표현해야 했다. 박주현은 “제 얼굴만 나오는 게 지겹지는 않을까. 내가 가진 감정과 표정으로 끌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믿고 맡겨주신 덕에 애드리브 비속어나 몸짓 등 미리 정하지 않은 표현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 트렁크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주현은 “너무 좁고 기본자세가 엎드린 거라 촬영 내내 (어깨가) 결렸다. 하지만 저한테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카메라 각도와 자세가 한정적이라 촬영 스태프, 감독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했다”고 회상했다.마지막으로 박주현은 “최선을 다해서 재밌게 촬영했다. 보는 분들이 재밌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속도감을 즐기고 싶다면 극장에서 ‘드라이브’ 관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드라이브’는 오는 6월 12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9 18:14
영화

‘드라이브’ 박주현 “시나리오 보는 순간부터 연기…폐소 공포증 NO”

박주현이 인기 유튜버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드라이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동희 감독과 배우 박주현이 참석했다.이날 박주현은 첫 영화 주연작으로 ‘드라이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자체가 속도감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연기를 하고 있었다. 리얼타임이란 극 중 설정에 흥분하면서 봤다. 읽자마자 너무 하고 싶고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이어 “영화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한정적이고 끝날 때까지 쭉 이어지다 보니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빌드업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몰입감과 감정선이 느껴지되 지루하지 않길 바라며 그림 전체를 보면서도 표현의 정도를 계산하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박주현은 또 “(트렁크에 갇힌 연기를 하며) 폐소 공포증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촬영 이후 트렁크를 접할 때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공포증 가진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돼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000만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다. 오는 6월 12일 개봉.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9 16:53
해외연예

윤아, 칸 영화제서 인종차별 당했나…“불편해 보여” 외신 보도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가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현장에서 여성 경호원에게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26일(현지 시간) 인도 일간지인 힌두스탄 타임즈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K팝 아이돌 윤아가 칸 경비원에게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칸 영화제 레드카펫 경호를 담당한 여성 경호원은 윤아가 취재진,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매체는 “윤아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으나 표정은 불편해 보였다”고 전했다.해당 경호원은 백인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섰을 때는 저지하지 않다가 유독 유색인종의 배우들이 포즈를 취할 때 막아서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유색인종인 미국 가수 켈리 롤랜드와 우크라이나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 등도 저지를 당해 해당 경호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한편 윤아는 이번 칸 영화제에 주얼리 브랜드 앰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했다. 윤아는 주연작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7 21:41
연예일반

류준열, 오롯이 연기력으로 다시 비상..그래 바로 이거지 [RE스타]

배우 류준열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신작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의심할 여지 없는 열연을 펼쳐내며 성공적인 OTT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이번 드라마에서 류준열이 맡은 역할은 3층 배진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으로 삶을 포기하려던 때 ‘더 에이트 쇼’의 초대장을 받게 되는 인물이자 이 이야기의 화자로, 극 중 대사를 빌리자면 “인생에 한 번 나댄 걸로 나락까지 간” 사람이다.동시에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에선 가장 보편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물가부터 계산하는 현실적인 면모 뒤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허황된 면이 있고, 불의를 보면 참고 주먹 앞에 벌벌 떠는 겁쟁이지만 아픈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고됨을 자처할 줄 안다. 류준열은 이런 배진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기막히게 살려냈다. 특히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실감 나는 표정 연기에 현실감 넘치는 대사를 차지게 소화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사실 류준열은 지질함이 깔린 ‘현생’ 연기에 특화된 배우다. 시작은 데뷔작인 영화 ‘소셜포비아’였다. 당시 이 작품은 변요한이 드라마 ‘미생’을 히트시킨 후 내놓는 차기작(공개시점 기준)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뇌리에 박힌 사람은 따로 있었다. BJ 양게, 류준열이 맡았던 역할이다. 류준열은 실제 라이브 방송 도중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과 개성 강한 연기로 단숨에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때의 열연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이후 여러 편의 독립,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고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았다.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드롬급 인기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유망주는 단숨에 대세 스타가 됐고 류준열의 인지도와 몸값은 최고치를 찍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로 뜻을 모았던 시청자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응집력을 지닌 팬덤으로 재탄생했다. 기세를 몰아 드라마 ‘운빨 로맨스’까지 흥행시킨 류준열은 2년 만에 다시 자신의 출발점인 영화판으로 돌아왔다. 충무로 성적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 ‘더 킹’으로 531만 관객을 만난 그는 연이어 선보인 ‘택시운전사’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고작 데뷔 3년 차 배우가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원톱 주연작 ‘돈’으로 338만명을 끌어모으더니 같은 해 또 다른 주연작 ‘봉오동 전투’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을 찾으며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에는 ‘쌍천만’ 최동훈 감독이 처음 선보인 연작 영화 ‘외계인’ 시리즈 첫 번째 타이틀롤로 활약하며 제 자리에 쐐기를 박았다.그리고 이제 ‘더 에이트 쇼’를 통해 OTT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는 데까지 성공했다. 젊은 배우의 성장에 숙명처럼 따라오는 ‘멋짐’도 미련 없이 놓고 처음 영화를 시작하던 그때처럼 오롯이 연기력만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그는 왜 자신이 30대를 대표하는 배우인지 스스로 증명해 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더 에이트 쇼’는 연기적으로 쉬운 작품이 아니다. 특히 (류준열) 본인이 가진 이미지를 버리고 망가져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작점부터 가감 없이 해냈다. 동시에 8명의 캐릭터 중 대중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이자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잘 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며 “(류준열이) 원래 다양한 연기 포텐을 가진 배우지만 그동안은 조금 순화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하드캐리했다”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2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