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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데뷔 첫 그랜드슬램+조동욱 첫 승' 한화, 잇몸 야구로 대승...선두 경쟁 불꽃 튄다 [IS 대전]

류현진(38)과 문동주(22)가 없다. 에스테반 플로리얼(28)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가 또 이겼다.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9-1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39승 27패를 기록했다. 1위 LG 트윈스가 같은날 잠실에서 SSG 랜더스에 승리할 경우 0.5경기 차를 유지하게 된다.4월 8연승, 5월 12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한화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이후 좀처럼 LG로부터 1위를 되찾지 못했다. 장기인 선발진도 흔들렸다. 코디 폰세는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18탈삼진을 기록한 뒤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4.30으로 부진했다. 문동주와 류현진도 1군 엔트리에서 자리를 비워 재정비에 들어갔다.사실상 선발만의 힘으로 연승을 달렸던 한화로서는 전력 공백이 컸다. 설상가상 주전 중견수 플로리얼마저 8일 광주 KIA전에서 사구를 맞고 오른쪽 손등에 뼛조각이 발견돼 휴식에 들어갔다. 투수, 타선, 수비까지 전방위에서 위기였다. 하지만 한화의 '잇몸'들이 11일 경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화는 선발 투수로 왼손 조동욱을 출격시켰다. 지난해 선발 경험이 충분했지만, 올해는 불펜으로만 나섰던 자원.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그를 두고 "최고 80구에서 90구까지 생각한다. 스태미너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80구 선에서 5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전망했다.조동욱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는 이날 65구만 던지면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70에서 3.38까지 낮췄다. 4회 초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 일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그외엔 모두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조동욱이 호투하는 동안 타선은 1번 타자 이원석을 필두로 대폭발했다. 이원석 역시 타선의 '잇몸' 선수. 플로리얼을 대신해 중견수로 출전했는데 수비뿐 아니라 타선에서 그의 빈자리를 씻었다. 1회 무득점에 그쳤던 한화는 2회 하위 타선이 만루 밥상을 차리고 이원석이 기회를 살려냈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안타로 출루했고, 최재훈의 볼넷, 황영묵의 사구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두산 선발 최원준과 다시 만난 이원석은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의 데뷔 첫 만루포.시원한 한 방으로 크게 앞선 한화는 5회 한 걸음 달아났다. 선두 타자 노시환이 좌익수 방면 뜬공을 쳤으나 두산 좌익수 김동준이 타구를 놓치면서 행운의 2루타를 얻었다. 노시환은 최원준의 폭투 때 3루를 밟았고, 채은성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기록했다.한화는 6회 말 쐐기를 박았다. 테이블세터 이원석과 최인호가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한화는 문현빈의 희생번트, 노시환의 고의사구 출루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채은성이 두산 최민석의 초구를 공략했다. 우전 적시타로 7-1. 승기를 굳혔다. 한화는 8회 말에도 이도윤의 2타점 3루타를 추가하며 전날 승리에 이은 주중 위닝 시리즈 확정을 자축했다. 한화는 이원석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하루 전 실책성 수비를 기록, 아쉬움을 드러낸 뒤 멀티 히트로 이를 씻어냈던 그는 이틀 연속 활약으로 자격을 증명했다. 한화는 3번 문현빈, 4번 노시환, 5번 채은성, 6번 김태연, 7번 이도윤이 나란히 멀티 히트를 때려 이원석의 뒤를 받쳤다. 특히 채은성이 3타점을, 이도윤도 쐐기 2타점을 수확하며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재훈은 안타는 없었으나 2볼넷 1사구로 타선 도화선 역할을 했다.한화와 달리 두산은 마운드가 흔들렸고, 타선은 침묵했다. 두산은 이날 개막 후 13경기 동안 선발승을 거두지 못한 최원준이 다시 첫 승에 도전했으나 만루 홈런 허용, 수비 불안으로 흔들리며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번째 패배만 더했다. 타선은 산발 7안타를 기록했을 뿐, 적시타가 없었다. 득점은 양의지의 홈런으로 만들어진 한 점이 전부였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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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가부터 군기반장까지...벤치 멤버? 주전 못지 않은 베테랑 존재감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공격을 앞두고 원정 더그아웃 한쪽에 키움 야수들이 모였고, 플레잉코치 이용규(40)는 목소리를 높였다.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5월 31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비로소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튿날 열린 3차전에서도 새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어진 3일 부산 원정 1차전에서 0-8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4일 2차전 5회 말에는 좌익수가 수비 실책을 범해 위기를 자초한 뒤 결국 1점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연패 수렁에 빠질 위기에 놓인 상황. 결국 선수단 맏형이자 '코치'인 이용규는 집중력이 떨어진 후배들을 향해 "팀 현실, 팀 상황을 봐라. 안타를 잘 치지 못하면 맞고서라도 나가라(사구 출루)"라고 격하게 다그쳤다. 키움은 이어진 6회 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어준서와 박주홍이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송성문이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다시 앞서간 뒤 결국 9-6으로 이겼다. 이튿날 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리한 키움은 무대를 홈(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 치른 리그 1위 LG 트윈스 3연전에서도 1·2차전을 잡고 3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이용규는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 특유의 정교한 배트 컨트롤과 투지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1·2번) 한 축을 맡았던 선수다. 키움 구단은 이용규가 프로 무대에서 20년 동안 뛰며 쌓은 경험과 자기 관리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길 바랐고, 지난 4월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 이후 이용규는 상담가부터 배팅볼 투수 그리고 '군기반장'까지 해내고 있다. 최근 키움 반등에 이용규의 영향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벤치 멤버지만, 주전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팀에 기여하는 베테랑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38)도 그런 선수다. 나승엽에게 주전 1루수를 내줬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제 막 주전으로 올라선 젊은 선수가 자만하는 모습을 보이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몇몇 후배들을 향해 "악착같이 붙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쇼츠(짧은 동영상)가 야구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훈은 현재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제외된 나승엽의 자리를 메우고 있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입단 13년 차 외야수 김인태(31)는 타석 기회가 꾸준하지 않은 대타 요원이지만, 타율 0.282를 기록하며 제 몫을 잘 해내고 있다. 타격 능력만큼은 팀 안에서 손꼽힌다. 신인급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1~3년 차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김인태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상황 판단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조성환 대행도 "우리 팀 더그아웃에서는 김인태가 그런 역할(조언자)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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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WC 전패' '부상' 그리고 '스몰볼'…이승엽 호 3년의 키워드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결국 이승엽 감독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며 "이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이 감독의 잔여 연봉을 보전하기로 했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두산은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과 재계약 대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선수 시절 KBO리그 최고 슈퍼스타였던 이 감독이지만, 선임 때부터 우려를 샀다. 지도자 경험이 없었고, 계약 규모(3년 총액 18억원·초임 감독 기준 1위)도 너무 컸다.이승엽 감독은 그 우려를 극복하지 못했다. 부임 전 9위였던 순위를 2023년 5위로 올렸고, 2024년엔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처참하다. 2023년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패배로 탈락했다. 2024년 WC 결정전 때는 4위로 올랐으나 KT 위즈에 2연패하고 역대 최초 WC 업셋 탈락 불명예를 썼다. 중위권 도약 또한 자유계약선수(FA)로 양의지를 영입하고, 양석환·홍건희와 재계약해 얻은 결과로 평가 된다. 투수진에서 최승용·이병헌·김택연이 새 얼굴로 등장했지만 야수 발굴은 더뎠다. 공격력이 아닌 주루 능력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승부처에서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곤 했다. 사퇴 전 마지막 경기에서 내린 마지막 작전도 대주자 자원 조수행의 대타 후 번트였다. 두산은 그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고 패했다.감독의 전략 부재만 말하기엔 악재도 많았다. 두산이 3년 동안 정상 로스터를 가동한 건 2023년이 유일했다. 2024년엔 은퇴 선수 오재원이 두산 시절 후배들을 협박,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게 한 게 적발되며 내홍에 휩싸였다. 팀 중간 연차, 1군 벤치 멤버였던 선수들 다수가 연루돼 한 시즌 통째로 출전하지 못했다. 야수 뎁스(선수층)가 얇아진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은 연달아 부상에 신음했다. 선발진이 무너졌고 불펜진에 의존하다 혹사 논란이 일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도 전력 이탈, 부상과 싸웠다. 주전 3루수 허경민, 필승조 김강률이 이적한 가운데 박정원 구단주는 스프링캠프에서 "4, 5위를 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한 메시지를 꺼냈다. 결과를 내야 하는데 다승왕(15승)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콜 어빈(평균자책점 4.28)은 부진했고 김유성(2패 평균자책점 9.00) 선발 기용도 실패했다. 지난해 부활했던 김재환은 타율 0.243 7홈런 장타율 0.392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팬심'도 이승엽 감독을 외면했다. 불펜·번트·주루 등을 강조한 이 감독의 스타일이 '롱볼'을 원하는 팬들의 불만을 샀다. 최초 WC 업셋을 당한 지난해 10월 3일 잠실구장은 "이승엽 나가"라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는 8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이승엽 체제를 끝낸 두산은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두산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부진하던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하고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 등 2군 선수들을 대거 등록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주전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엔트리를 조정했다.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뛸 수 있다"고 전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준비된 선수라면 쓴다. 어설프게 야구하는 선수는, 나도 어설프게 대하겠다고 말했다"고 예고했다. 그는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야구장에서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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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남자'...월간 타율 0.344·무실책→롯데 고승민 [IS 피플]

5월 롯데 자이언츠 내부 월간 최우수선수(MVP) 선수는 단연 내야수 고승민(25)이다. 고승민은 5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344(90타수 31안타), 출루율 0.402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 한자리(2번 타자)를 맡아 많은 출루와 많은 득점(14점)을 해내며 공격 선봉대 역할을 잘 해냈다.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4번에 불과할 만큼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준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2024) 타율 0.308을 기록하며 주전 2루수를 굳힌 고승민은 굴곡 많은 비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막판 왼쪽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았고, 재활조로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타이난(대만) 스프링캠프로 떠나 반등 의지를 보여줬지만,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 막판 실전 경기 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범경기에 합류했다. 심지어 개막 세 경기 만에 옆구리 부상이 생겨 다시 이탈했다. 조짐이 좋지 않았던 2025시즌. 고승민은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고, 이 경기 포함 4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4월 출전한 19경기에서 타율 0.301를 기록한 그는 5월에는 출전 경기 수(23) 50% 수준인 11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감각을 보여줬다. 롯데는 4월 팀 승률 공동 1위(0.667·16승 7패)에 오른 롯데는 5월도 0.571(12승 2무 9패)로 나쁘지 않은 승률을 이어가며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4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3경기다. 고승민은 수비력도 빼어났다.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지찬의 강습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모습이 현재 고승민 폼을 증명한다. 그는 앞선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타자 김영웅의 까다로운 타구를 잘 막아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고승민은 5월 단 한 개도 실책을 범하지 않고 견고한 2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원래 타격 잠재력을 주목받은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2024) 주전 2루수로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김광수 벤치코치(현 잔류군 수석)에게 수비력을 더 높이 인정받아 김태형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고승민. 롯데가 상위권을 지키는 데 그의 역할은 매우 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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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부상에 충격 빠진 LG 더그아웃...오스틴은 수훈 선수 인터뷰도 사양 [IS 잠실]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LG 트윈스 리드오프 홍창기(31)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던 요니 치리노스가 KBO리그 입성 뒤 가장 많은 실점(5)을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테이블세터진이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고 때로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LG는 시즌 27승(14패)째를 거뒀다.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LG는 큰 근심이 생겼다. 타선 1번 타자이자 주전 우익수 홍창기 수비 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LG는 9-6, 3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초 수비에서 투수 박명근이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나선 키움 타자 박주홍이 2구째 친 우측 파울 타구가 LG 불운 단초가 됐다. 공을 쫓기 위해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홍창기가 모였는데, 김민수가 공을 잡지 못한 뒤 홍창기와 충돌했다. 김민수도 통증을 호소했지만, 홍창기의 상황이 더 심각해 보였다. 무릎을 부여잡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고, 홍창기는 이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창기는 LG가 3-0으로 앞선 4회 초 2사 1루에수 상대 투수 조영건으로부터 올 시즌 자신의 1호 홈런을 때려냈다. 이 경기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홍창기는 '출루 머신'으로 불리는 선수다. 최근 2시즌(2023~2024) 연속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초반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거듭 출루해 팀 득점 기회를 만들며 '장기'를 마음껏 보여줬다. 그만큼 중요한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LG 더그아웃은 승리하고도 침통했다. 수훈 선수로 중계 방송·취재진 인터뷰가 예정됐던 오스틴은 홍창기의 부상에 이를 사양했다. 아직 홍창기의 부상 부위와 상태는 나오지 않았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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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출루율 1위 테이블세터가 돌아왔다, 다시 날개 단 LG

LG 트윈스 홍창기(32)와 문성주(28)가 주춤하던 팀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LG는 지난 주말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가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건 3월 25~2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처음이다. 4월 말부터 내리막 길을 걷던 LG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 패배로 시즌 첫 선두 자리를 뺏겼지만, 지난 주말 3연전 싹쓸이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2위 LG(26승 14패)는 선두 한화를 1경기 차 바짝 쫓고 있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공격을 이끌었다. 홍창기는 지난 10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 1회 초 선두 타자 내야 안타로 출루해 4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같은 날 2차전은 홍창기가 1-1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LG는 3점을 뽑아 4-1로 이겼다. 홍창기는 11일 경기에서도 1회 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나가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3-4로 역전당한 7회 1사 2사 1루에서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고, LG는 문성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3연승을 달성했다. 문성주는 10일 더블헤더 1차전 4타수 4안타를, 2차전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1일에는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을 몰아쳤다. 홍창기와 문성주는 지난해 LG의 테이블 세터로 가장 많이 나섰다. 2024년 LG의 1~2번 출루율은 0.403으로 리그 전체 1위. 리드오프 홍창기와 2번 문성주가 시즌 중반 출루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첫 달 둘의 부진이 갑작스레 진행됐다. 홍창기(타율 0.229, 출루율 0.358)와 문성주(0.261, 0.325)가 나란히 부진했고, 테이블 세터는 와해했다. 홍창기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고전하며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랐다. 문성주는 허리·햄스트링·옆구리 등 잔부상에 시달렸다. 홍창기는 시즌 1번이 아닌 6번까지 타순이 내려갔고, 문성주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팀이 (다시) 잘 나가려면 주전이 빨리 자리를 잡아야 강팀이 될 수 있다. 1번 홍창기-2번 문성주-3번 오스틴 딘-4번 문보경이 맡아주고 5~7번은 박동원·김현수·오지환이 돌아가면서 쳐야 한다. 8~9번은 박해민·신민재가 맡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창기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4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시즌 타율 0.294, 출루율 0.395까지 올라왔다. 이달 출루율은 NC 다이노스 천재환(0.500)과 함께 공동 1위다. 문성주는 주말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 5타점을 몰아치며 타격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염 감독은 11일 경기 뒤 "(장기 레이스에서) 오늘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문성주가 중요한 순간에 3타점 적시타를 쳤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서 홍창기가 좋은 선구안으로 추가점을 올려줘 이길 수 있었다"고 반겼다. 이형석 기자 2025.05.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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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베테랑' 송명근 잡았다…2년 최대 9억원, "공격력 강화 기대" [공식발표]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자유계약선수(FA) 송명근을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18일, FA 송명근(32)과 계약기간 2년, 최대 총액 9억원(연봉 4억2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영입했다고 전했다. 송명근은 2013년 1라운드 4순위로 러시앤캐시에 입단, 11년간 누적 공격성공률이 53%로 뛰어난 공격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아웃사이드히터 선수다. 두 번의 챔피언전 우승에 기여한 바 있는 그는 우리카드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에도 31경기 73세트에 출전해 공격성공율 5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또한, 삼성화재는 내부 FA 대상자 이호건(29) 및 조국기(36)와도 계약을 완료했다. 이호건은 계약기간 1년, 총액 2억2000만원(연봉 2억원, 옵션 2천만원)이며, 조국기는 계약기간 1년, 총액 1억4000만원(연봉 1억원, 옵션 4천만원)이다. 구단 관계자는 “송명근의 FA 영입으로 팀의 공격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시즌 주전 세터 및 리베로로 활약한 이호건과 조국기와 재계약을 통해 전력누수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한편, 이호건은 5월 군입대 예정이며 2026년 11월 제대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5.04.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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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 황택의, 정민수 붙잡았다...KB손보 창단 첫 우승 향한 과감한 투자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창단 첫 우승을 향해 엄청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6일 "자유계약선수(FA)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계약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내부 FA 황택의(세터)와 정민수(리베로)를 잔류시켰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2025~26시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우승에 목마르다.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을 포함해 V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에 등극한 적이 없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도 노우모리 케이타가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2021~22시즌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24~25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챔프전 진출을 노렸으나,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KB손해보험은 우승 도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임성진은 최소 4개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배구계에선 KB손해보험이 임성진에게 연간 10억원 안팎의 연봉을 보장했을 거로 내다본다. 또한 2년 전엔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을 3년 총 24억원에 영입했다. 황택의도 V리그 대표 고액 연봉자다. 정민수도 2024~25시즌 베스트7에 뽑힌 만큼 몸값이 상당하다. KB손해보험은 2024~25시즌 도중 황택의와 나경복이 전역 후 팀에 합류하자 펄펄 날기 시작했다. 3라운드~6라운드 20승 4패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입대를 앞뒀지만, 임성진의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임성진은 2024~25시즌 득점 7위(484점) 공격 성공률 10위(45.99%) 서브 8위(세트당 0.273개)에 올랐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8위(37.75%) 수비 3위(세트당 4.308개) 디그 4위(세트당 0.839개) 등 수비력도 갖췄다. 구단 관계자는 "임성진의 실력과 국제대회 경험은 팀 전력 보강 및 명문 구단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기존의 전력은 큰 변화가 없다. KB손해보험은 2024~25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과 재계약을 결정했다. 2024~25시즌 득점 1위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임성진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024~25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과 함께 다가오는 시즌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의 합류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한층 더 강화하고, 다가오는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라며 "황택의, 나경복, 차영석 등 팀 주전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5월부터 AVC 챌린지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성진도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KB손해보험에 합류해 기쁘다. 앞으로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임성진으로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04.17 10:29
배구

'수원 왕자' 임성진 의정부행...KB손보, 나경복-임성진 '토종 쌍포' 구축

'수원 왕자' 임성진(26)이 의정부로 향한다.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16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임성진은 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데뷔 첫 시즌부터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현재 국내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며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한국 배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2024~25시즌에는 득점 7위(484점), 수비 3위(세트당 4.13개), 디그 4위(세트당 1.84개)를 기록하며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KB손해보험은 임성진의 합류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한층 더 강화하고, 다가오는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황택의, 나경복, 차영석 등 팀 주전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5월부터 AVC 챌린지컵, 세계선수권대회 등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임성진 선수의 실력과 국제대회 경험은 팀 전력 보강 및 명문구단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영입을 결정했다”며, “다가오는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전했다.임성진은 “먼저 한국전력 배구단을 떠나게 되어 아쉽고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과 선수단, 그리고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KB배구단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는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임성진으로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KB손해보험은 내부 FA 세터 황택의, 리베로 정민수와도 계약을 완료했으며, 계약 기간과 연봉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5.04.16 18:43
프로야구

롯데 대역전극 발판 만든 '초대형' 트레이드 메인 카드...사흘 연속 타율 1위 수성 [IS 피플]

초대형 트레이드 '메인 카드' 전민재(26)가 주중 첫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민재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8-6 역전승에 기여했다. 전민재는 1회 말 첫 타석에서는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롯데가 2-5, 3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추격 신호탄을 쏜 5회 말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케니 로젠버그로부터 사구를 얻어내 출루, 득점 기회를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가 좌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고, 나승엽이 밀어내기 볼넷, 유강남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보태 1점 차로 추격했다. 전민재는 6회 말 무사 1루에서 황성빈이 기습번트로 주자 장두성을 2루에 보낸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소화했고,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5-5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정철원이 송성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민재는 이어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동점 주자로 나섰다. 롯데는 후속 타자 전준우가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7-6으로 앞섰고, 이어 나선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이 각각 2루타와 적시타를 치며 8-6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승리했다. 시즌 9승(1무 10패)째를 거둔 롯데는 리그 5위를 지켰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고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 사이 3 대 2 트레이드로 투수 정철원과 함께 이적했다. 처음에는 2022시즌 신인상 수상자 정철원에 '메인 카드' 평판을 내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민재는 기존 주전 유격수 박승욱이 부진하고, 3루수 손호영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빈자리를 번갈아 맡아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주까지 50타수 20안타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부문 1위(0.400)에 올라서는 '반전'을 보여줬다. 수비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민재는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 이후 '붙박이' 유격수가 없었던 롯데의 새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0.407로 끌어올린 전민재는 경기가 없었던 이 부문 2위 손아섭(0.389·NC 다이노스)와의 차이를 더 벌리며 사흘(13~15일) 연속 타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민재는 "올 시즌 처음으로 테이블 세터(2번 타자)로 출전해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나는 그냥 2번째 타자'라고 생각하며 평정심을 잘 유지하려고 했다. 똑같이 타석에 임했고, 욕심 안 부리고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생각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15일 키움전에 임한 자세를 전했다. 이어 전민재는 "감독님, 코치님들도 편하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배려 많이 해주신다. 임훈 코치님도 타석에서는 폼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계속해서 주문해 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적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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