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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 임원인사…신동빈 '장남' 신유열, 그룹 신사업 이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을 교체하는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 오너가 3세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고 그룹의 지주회사로 이동해 향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한다. 경영 승계 수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 및 각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에서 롯데가의 3세이자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서 신설되는 신사업 발굴 사업단인 미래성장실을 이끌게 됐다.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아울러 신유열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전무는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8월에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앞서 한화·GS·코오롱 등 다른 주요 그룹 인사에서 80년대생 오너 일가 3·4세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유통가 안팎에서는 신 상무가 이번에 승진할 것으로 예상돼왔다.아울러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된다.다만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김상현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유임됐다. 유통 부문 경쟁력 우려에도 전면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현 경영진들의 안정 속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의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라며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7 07:00
배구

'창단 78년' 한전 배구단 매각되나…한전, 국감서 자금난 자구책으로 언급

78년 역사에 빛나는 한국전력 배구부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모기업 한국전력이 국회에 자금난 자구책으로 배구단 매각을 포함한 게 알려져서다.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중 "자산 매각을 다각화하고 복리후생을 조정하는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 본사 조직을 축소하고 광역화를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인력들을 핵심 사업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업무보고에는 배구단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구책을 담은 자료에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배구단 매각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은 이르면 다음 주 자금난 해소 방안을 주주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실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매각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배구계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1945년 11월 28일 남성전기 배구부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한국 배구단 장 가장 긴 78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한전 배구팀은 지난 14일 개막한 2023~24 V리그에서 17일 KB손해보험과 첫 경기를 치러 2-3으로 패한 상태다. 오는 20일 OK금융그룹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5:15
IT

삼성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 '7만 전자' 눈앞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감산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머지않아 '7만 전자'를 찍고 국내 증시에 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전일 대비 3.32%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18일과 19일 연속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6만원 후반대에 도달했다.이런 기세를 몰아 7만원대에 진입하면 지난해 3월 29일(7만200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훈풍을 미리 알아채기라도 한 듯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연초 49%대에서 52%까지 증가했다.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반도체 수요와 함께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98%가량 쪼그라든 2665억원으로 내다봤다.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기조의 투자가 집행되며 고객사가 재고를 지속해서 조정해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바꿔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김재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구형)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분기부터 시작된 라인 재배치 등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개 분기 연속 90%대의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악재가 이미 반영된 만큼 하반기 반등 시그널만 맞아떨어지면 주가는 곧바로 회복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세트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현저히 낮아져 향후 출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작년 말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올해 삼성전자도 동참한 '반도체 다이어트' 효과는 아직 시장에 닿지 않았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서버 출하량 감소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3~18%, 8~13%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중국 내수 침체와 공급망 재고 조정은 서버 출하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서버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추세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챗GPT가 촉발한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는 호재이지만, AI 서버가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 시장의 반등 여부는 재고 감소율에 달려 있다"며 "현재 추정치를 고려할 때 이런 턴어라운드(반등)는 빠르면 2023년 후반에 실현되거나 2024년 상반기로 밀릴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2 07:00
산업

한화 김동관 부회장 승진...핵심 대표이사 직함만 3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승계가 가속화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지주사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는다. 한화그룹은 29일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굳어지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한화그룹의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화그룹의 중심축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지주사 한화의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았다. 이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온 점과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전략 추진에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방산 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 방산부문 대표도 함께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도 겸직하게 된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한화솔루션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H2Energy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고, 손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함께 맡는다.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은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는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회사를 중심으로 전략 및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이사를 내정 또는 재배치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9 15:43
경제

정용진·김범수, '주주달래기' 참회의 결자해지 행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침공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큰 폭으로 하락한 주가의 부양을 위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참회의 결자해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멸공 논란’ 정용진, 1200억원 이마트 자사주 매입 1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폭으로 내린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달래기’ 카드로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고 있다. 이는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100만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3.6%로 전날 종가(12만1500원) 기준으로 약 1215억원 상당이다. 취득 기간은 26일부터 5월 25일까지 3개월이고, 장내 매수를 통해 매입한다. 이마트 측은 “최근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기업 분할로 별도 상장한 이후 2019년 8월에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용진 부회장으로서는 그만큼 절실하다. 올해 초 15만500원으로 출발한 이마트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24일 12만1500원까지 하락했다. 다행히 자사주 매각을 공시한 날 이마트의 주가는 7000원(5.7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2월 마지막 날 13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이마트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 하락한 데는 ‘오너리스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서 쏘아 올린 ‘소신 발언’은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며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사를 캡처해 올린 게 시발점이었고 ‘멸공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급기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월 12일 “고객과 국민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정 부회장이 다음날 곧바로 “저의 자유로 상처받는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런 여파로 이마트 주가는 계속 하락했고, 1월 27일 12만600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마트는 최대 매출에도 주가는 저점이라서 자사주 매입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1년 매출 24조9327억원으로 전년보다 13.2%나 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융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전략적 자산 재배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주주 이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 먹튀’ 김범수, 카카오 3000억원 자사주 소각 카카오도 올해 들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12만원대를 유지했지만, 급격히 떨어지며 8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 보통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반등했다. 보통주 323만9741주를 자사주 소각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월 23일 종가 기준(9만2600원)으로 3000억원 상당으로, 취득 기간은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다. 자사주 소각 소식에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각광받던 카카오의 급락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발단이 됐다. 작년 12월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878억원으로 현금화하며 불거졌다.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의 공동대표 내정자여서 카카오의 주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류영준 대표가 지난 1월 10일 카카오 내정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여진은 오래 갔다. 작년 말 11만250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올해 1월 8만2600원을 찍으며 먹튀 논란 이후 30% 이상 빠졌다. 카카오는 지난 2월 11일 실적 발표와 함께 지속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3년간 잉여현금 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에 쓰고 이 중 5%를 현금 배당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남궁훈 차기 대표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많은 상장사가 자기주식 취득에 나서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2 07:01
경제

롯데쇼핑 '매출효자' 이끈 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대표…노사·공정위 갈등은 '과제'

증권사들이 롯데하이마트(하이마트)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취임 1년째를 맞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에게 상당히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전제품 소비 수요가 잦아드는 가운데 황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방점을 찍어온 내·외부 현안에 대한 성과가 담겼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부진 속 실적 뚜렷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은 최근 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공개했다. 증권사별로 분석과 전망치에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하이마트가 올 2분기에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 1년 동안 롯데쇼핑의 매출을 사실상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16조762억원, 영업이익은 19.1% 줄어든 34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마트는 주요 사업부문인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대부분 오프라인 기반 사업이 부진할 때 나 홀로 빛났다. 지난해 매출은 4조517억원, 영업이익은 16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하이마트에서 나온 셈이다. 하이마트는 코로나19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교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봤다. 또 창사 후 처음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하는 등 구조조정을 한 영향도 있었다. 황 대표가 선임된 지난해 3분기는 하이마트의 롯데쇼핑 내 위상을 제대로 보여준 시기로 평가된다. 롯데쇼핑은 작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든 4조1059억 원, 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1111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핵심 부문인 백화점은 매출액이 15.5% 줄어든 6190억원,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780억원을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하이마트는 매출이 6.5% 오른 1조470억원, 영업이익은 67.3% 늘어난 560억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이마트는 작년 4분기는 물론 코로나19 영향력이 약해진 올 1~2분기에도 비교적 견실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황 대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메가스토어·PB상품·온라인 방점 황 대표는 뼛속까지 '롯데맨'이다. 1992년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가전 부문·상품 매입 및 유통 직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5년 하이마트로 이동한 뒤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도 가전 유통 영역에 밝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선임 이후 메가스토어 전환 및 점포 구조조정, 온라인 및 PB 사업 등을 통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프리미엄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형 하이마트 매장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월 잠실에 문을 연 메가스토어 1호점을 시작으로 주요 상권에 위치한 기존 점포를 차세대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마트의 PB 브랜드인 '하이메이드' 확대 역시 황 대표가 관심을 갖는 분야다. 하이메이드는 하이마트가 2016년 론칭한 PB 브랜드다. 종전까지 삼성과 LG, 다이슨 등 국내외 브랜드를 두루 취급하던 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를 기점으로 PB 제품 제조와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5월에는 하이메이드의 기능과 쓰임, 타깃을 세분화해 '하이메이드 베이직' '아이디어' '디자인' '시리즈' 등 4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반응이 좋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60%에 달한다. 초기에는 토스터나 전기포트 등 소형가전 위주였지만, 최근 냉장고와 TV, 에어컨까지 출시했다. 가습기·그릴·믹서기·밥솥까지 웬만한 라인은 다 갖췄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제조까지 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객의 필요성과 유행에 부합하는 상품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온라인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공정위와 갈등…난제 풀어야 할 난제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작년 12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하이마트가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31개 납품업체 소속 파견직원 1만4540명에게 다른 납품업자의 전자제품을 팔도록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하이마트는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의 시정 명령을 일부 취소할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고, 서울고등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결을 존중하고 과징금도 모두 납부했다. 다만, 판촉사원들이 단골 고객유치 및 판매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타사상품을 설명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까지 법을 어기는 행위로 보는 것이 맞는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현장 갈등도 풀어나가야 한다. 민주노총 롯데하이마트지회는 지난달 29일 저성과자 역량 강화프로그램(PIP)과 인력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PIP는 매년 2차례 상·하반기 인사고과 저성과자 중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육 후 평가를 통해 상위 70%는 재보임, 하위 30%를 재교육하는 제도다. 노조는 "PIP는 보임을 해임하고 그에 따라 임금 등 불이익을 주는 제도"라며 맞서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3월과 12월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받았고, PIP 건은 이와 관련이 없다"며 "효율성이 낮은 일부 매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다.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07 07:00
경제

[CEO 이모저모]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선임 外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선임 권길주 사장이 15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하나카드 수장으로 선임됐다. 권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권 사장은 취임 후 본사에서 사원들을 대면한 자리에서 "'손님 중심'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업무의 의사결정을 손님 입장에서 하고, 우리 직원 스스로가 다니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2020년 8월부터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SKT 박정호 "기업분할에 최소 6개월 소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기업분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프로세스를 보면 (기업분할에) 6개월 정도 걸린다"며 "기본적으로 분할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건 주주 구성의 전략적 재배치가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SK텔레콤 상장회사 하나에는 통신사업을 바라보는 주주가 대부분"이라며 "지금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서 여러 주주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런 현상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고 했다. SK텔레콤은 14일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존속회사는 기존 5G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고,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비롯해 미디어, 커머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 이재용 부회장, 4주 만에 구치소 복귀 충수염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구치소로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수술을 받은 이 부회장은 애초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진단에 따라 지난 9일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이번 주까지 추가로 입원 치료를 받으며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은 수술과 입원 등으로 몸무게가 7㎏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2021.04.16 07:00
생활/문화

SKT 박정호 "기업분할에 최소 6개월, 주주 재배치 큰 기대"

탈통신을 본격화한 SK텔레콤의 기업분할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 투자를 희망하는 주주들의 유입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15일 박정호 대표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프로세스를 보면 (기업분할에) 6개월 정도 걸린다"며 "기본적으로 분할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건 주주 구성의 전략적 재배치가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SK텔레콤 상장회사 하나에는 통신사업을 바라보는 주주가 대부분이다"며 "지금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서 여러 주주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런 현상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존속회사는 기존 5G 통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고,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비롯해 미디어, 커머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낸다. 박정호 대표는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신설회사 아래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이사회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확정되면 공식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코스피 시총 2위 기업 SK하이닉스를 앞세워 반도체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박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사업 전체가 재편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 조그마한 반도체 생태계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게 더 급해 보인다"고 했다. 아직 기업분할에 따른 새로운 사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아직 사명은 결정 못했다"고 말했다. 사명에서 '텔레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종속회사에는 써도 되지 않겠나. 아직 판단을 못했다"고 답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15 14:07
경제

대한항공,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협정 체결

대한항공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통한 양사간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협정은 지난 3월 29일 양사간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양사간 조인트 벤처 협력은 편리한 연결 스케줄 제공을 비롯해 소비자 혜택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며 “올해말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 증가를 이끌어,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 및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또한 “양사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다양하고 편리한 스케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고객, 임직원, 주주들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사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는 가시적인 형태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한 회사와 같이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2009년 미주-유럽간 대서양 노선을 대상으로 한 조인트 벤처를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양사는 정부 인가를 조건으로 태평양 노선에서의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시설 재배치 및 공유를 통해 고객들에게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등 양사간 합의 내용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협정에 따라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사간 협의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태평양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제공으로 환승을 위한 시간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보다 다채로운 가격의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및 회원 혜택 또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협력은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양사간 스케줄 조정에 따라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대한민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핵심 허브 공항으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올해 말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할 경우 소비자의 편의성이 한층 더 확대됨에 따라, 환승 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특히 최근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의 조인트 벤처로 인해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하는 한편, 양사간 스케줄 다양화 및 고객 편의 향상 등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환승 수요를 확대해 양국의 허브 공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국 정부 인가를 득해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서기 위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대한민국의 항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06.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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