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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인증 중고차…현대차 이어 SK·롯데까지 가세

인증 중고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있던 중고차 판매업이 지난해 지정 해제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에 이어 롯데·SK그룹까지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자사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다.2020년 10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견적과 계약, 배송 등 구매 과정이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를 결정하면 경기 용인시와 경남 양산시의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차량이 출고되는 방식이다.기아도 이달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아와 달리 전기차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KG모빌리티는 내년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완성차 업체의 참전 이후 다른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렌터카는 최근 경기도 화성에 '인증 중고차 동탄센터'를 오픈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증 중고차 상품을 시범 출시했다.SK렌터카는 우선 동탄센터에서 월 100대 규모로 시범 판매를 시작한다. 인증 중고차는 SK렌터카 보유 차량 중 무사고, 연식 4년 미만, 주행거리 8만km 미만 차량을 상품화해 판매한다.대상 차량은 212개 항목의 진단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한다. 6개월·1만km까지 '연장 보증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구매 후 7일 내 환불할 수 있는 안심 환불 제도도 운영한다.SK렌터카는 향후 동탄센터에 전시된 차량의 이미지와 정보를 PC와 모바일로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오픈한다. 이번 시범 판매를 통해 상품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이와 동시에 SK렌터카는 중고차 업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SK렌터카는 그동안 꾸준히 시장 선호도가 높은 평균 연식 4년 미만의 중고차를 국내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매각해 왔다.이를 통해 영세 매매 업체의 가장 큰 고민인 양질의 차량 수급 문제 해결에 기여해왔다. 지난해 국내 B2B 매각 대수는 3만대 이상이다.SK렌터카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끊임없는 상품 혁신은 물론, 중고차 업계와의 상생도 지속 추진해 국내 중고차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렌탈은 중고차 렌탈 서비스 '롯데렌터카 마이카 세이브'를 출시했다.마이카 세이브는 3~5년간 장기렌탈 후 반납한 중고차를 온라인 직접 계약 방식으로 렌탈·판매하는 사업이다.롯데렌탈 관계자는 "직접 보유하고 관리한 26만대 차량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매물과 믿을 수 있는 차량 품질로 인증 중고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렌터카 업체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이는 건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실제 중고차 연간 거래대수는 신차나 렌터카의 2배에 이른다. 지난해 중고차가 238만대 거래될 때 신차는 180만대 판매, 렌터카는 120만대 등록됐다. 거래액 자체는 신차의 절반에 그치지만 비교적 거래 빈도가 잦고 향후 5년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단 발을 들이면 일정 수준의 수익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롯데·SK의 가세로 인증 중고차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렌터카 업체는 완성차 회사들과 달리 직접 보유하고 운영한 중고차를 판매해 사고 여부 등 운행 이력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계약 기간 렌터카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비 서비스를 통해 정기적으로 소모품 교체와 점검을 진행해온 차량이란 것도 장점이다.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대기업의 진출도 소비자들이 믿을 만한 중고차를 살 수 있고 중고차 자체의 품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기업이 각종 검사를 통해 비용을 높일 경우, 오히려 인증 중고차가 중고차 구입의 허들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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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에 꽂힌 SK렌터카·롯데렌탈

렌터카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중고차 수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K-자동차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동 지역 등을 중심으로 국산 중고차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말소'된 차량은 33만8837대로 집계됐다. 수출 말소는 수출을 앞두고 있는 차량이 국내에서 더 운행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다. 말소 처리 후 1년 이내에 실제 수출됐는지 여부를 당국에 신고해야 해 통상 이 기간 내에 수출이 이뤄진다.지난해 수출 말소 차량은 1992년 통계 집계 이후 30년 만에 최대치다. 2020년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2012년(31만1000여 대)보다 8%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간 수출 말소 차량은 1992년 3177대에서 1995년 2만1000여 대, 1998년 8만7000여 대로 대체로 꾸준히 늘어났다. 2001년 11만대로 처음 10만대를 넘었다. 2004년 '이라크 특수'로 27만대로 반짝 급증한 뒤 2011년까지 10만대 중반∼20만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2012년 중동 시장 호황으로 처음 30만대를 넘긴 이후 2015년 18만1000여 대까지 다시 줄었다가 2018년 26만8000여 대, 2019년 18만1000여 대 등으로 오르내렸다. 2020년 27만8000여 대를 기록한 뒤에는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수출 말소된 중고차 중 승용차는 29만4000여 대(87%)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대였다. 승합차는 1만3000여 대(3.9%), 화물·특수차는 3만1000여 대(9.2%)를 각각 차지했다.업계는 국내 완성차의 차량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래 사용한 중고차도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최근 고금리와 구매 심리 위축으로 중고차 시장이 좋지 않은 점도 수출 말소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 수출 시장이 커지자, 국내 렌터카 업체들도 앞다퉈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는 장기렌터카 고객 계약 만료 후 반납되는 차량을 국내에서 경매 혹은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처리했는데, 중고차 매각 수익 제고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롯데렌탈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 등에 중고차 약 3000대를 수출했다. 중고차 수출 플랫폼 ‘롯데 오토 글로벌’도 오픈했다.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12월 중고차 수출을 통해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롯데렌탈은 향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설립해 자체 보유한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남미·독립국가연합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롯데렌탈 관계자는 "2018년 수출 중고차 시작 후 판로 개척과 에이전시 네트워크 구축 등에 성공하면서 해마다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공략에 집중한 중동의 경우, 최근 운전자 정책 확대와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중고 전기차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7월부터 요르단과 두바이 등에 중고차 수출을 진행했다. SK렌터카의 작년 하반기 중고차 수출 실적은 전체 중고차 매각 대수 중 약 5.7%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는 약 2배 오른 11.5% 수준이다.SK렌터카는 기존 요르단과 두바이 등 외에도 향후 중동 내 중고차 수출의 메인으로 손꼽는 사우디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이집트 등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점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김형석 SK렌터카 수출센터장(HS오토모티브 대표)는 "20여년 중고차 수출로 쌓은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터 내 기도실과 휴게실 등을 운영하며 중동 바이어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동정세에 맞춰 수출 물량과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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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이어 토요타도 참전...판 커지는 인증 중고차 시장

국내 인증 중고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가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도 잇따라 진입을 앞두고 있어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서울 양재 오토갤러리에 '토요타 서티파이드 양재' 전시장을 오픈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인증중고차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정비와 점검을 마친 중고차를 말한다. 토요타 서티파이드는 토요타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5년 또는 10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공식 서비스센터의 테크니션이 실시하는 총 191항목의 기술 및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토요타의 참전으로 대부분의 수입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벌이게 됐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인증 중고차를 판매 중인 브랜드는 벤츠, BMW, 아우디, 미니,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 19개에 달한다. 수입차 업체에 맞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1년 미룬 올해 5월로 권고한 바 있다.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중고차 시장이 침체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는 중고차 관련 통합 정보 포털을 구축하고 정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해 중고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5년·10만 ㎞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수준인 200여 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선별해 판매할 계획이다.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기아는 기존 구독서비스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연계한 중고차 구독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고객이 최장 한 달 동안 차량을 체험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선구독 후구매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리컨디셔닝센터에서는 소비자가 차량 성능 진단과 상품화, 실시간 점검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KG모빌리티도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5년·10만 ㎞ 이내 KG모빌리티(옛 쌍용차)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소비자 보호'라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락인'(재구매율)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입차 브랜드들의 경우 차주가 기존 차량을 반납하고 재구매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허위 매물과 사고 이력 숨기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로 소비자의 불만을 샀던 중고차 거래 관행이 한층 성숙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중고차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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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KG까지...뜨거워진 완성차 '중고차' 경쟁, 기대와 우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했던 탓에 이들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신뢰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가격 역시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너도나도 인증 중고차 진출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지난해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의결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이 올해 5월부터 시범 판매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실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대차그룹은 ‘5년 이내이면서 10만㎞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200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친 제조사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브랜드와 제네시스도 모두 포함해 판매하겠다”고 했다.현대차·기아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비수도권에 중고차 센터를 짓지만, 중고차 거래 자체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통한 ‘원스톱 사고팔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를 팔 경우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 신청하면 차량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적정가격에 차량을 매입한다. 중고차를 살 경우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량을 검색·비교하고 계약·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직접 배송해 준다.이와 별도로 기아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중고차를 사기 전에 시승할 수 있고, 차량 출고 전 검수 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탁송받아 타본 뒤 맘에 안 들면 며칠 내 환불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KG모빌리티 역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각각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몸집이 2배 이상 커 그동안 완성차 업계가 눈독을 들였으나,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완성차 진출이 금지돼왔다. 이에 SK그룹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매각했다.하지만 2019년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그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거절당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진 셈이다.시장이 개방되기 무섭게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소비자 보호'다.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는 168만여 대였던데 비해, 중고차 거래는 380만대로 규모가 2배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막 뽑은 신차라도 고객이 타는 순간 중고차가 되는 만큼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보증 등에서 중고차 시장이 지닌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역할이라는 논리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제 값에 잘 처분해야 신차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확히 문제를 판단해 수리하는 일이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신뢰도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중고차업계도 이견이 없다.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가세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까지 보증·관리해주는 체제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가 품질보증을 해줘 중고차 가격 방어가 이뤄지면 같은 브랜드 내 모든 차량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번 판매한 신차를 중고차로 매입하면서 다른 신차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주거래 계좌를 변경하지 않는 은행 고객처럼 자동차 역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완성차 업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그동안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산정, 사고 이력 조작 등으로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구매 피로감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적어도(대기업은)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그간 중고차 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월간소비자 1·2월호에 실린 한국소비자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불만 접수는 9376건으로 그중 '성능상태 불량'이 4614건(49.2%)을 차지했다.소비자연맹이 소비자불만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이력 미고지'가 1034건(11%,) '위약금 부과 및 계약금 환급 지연·거절' 402건(4.3%), '계약해지·해제' 311건(3.3%), '고지 내용과 상이함' 267건(2.8%) 순이었다. 기존 사업자·수입차와 경쟁 불가피…일부선 가격 인상 우려도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플렛폼과 더불어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수입 인증 중고차 역시 품질은 믿을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 아쉽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꼼꼼한 품질을 점검하는 만큼, 동일 모델의 연식, 주행거리 대비 가격이 100만~2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반 매매상보다 가격이 비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진출은 곧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3대 키워드-------------------------------------------------------------------------신차급 5년, 10km 미만의 차량신뢰도 직접 검수 및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판매하반기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하반기 시장 진출 공식화--------------------------------------------------------------------------◇신차와 중고차 거래 현황(단위: 대)--------------------------------------------------------- 신차 중고차---------------------------------------------------------2022년 168만5028 380만24542021년 173만5036 394만3501---------------------------------------------------------*자료=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2023.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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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온라인 차 판매 열풍...현대차는 언제쯤?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100% 온라인 판매 전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고객들과 접점을 무한정 늘리기 위해서다. 비용절감 효과는 덤이다. 반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영업사원을 통한 판매만 고집하고 있다. '밥그릇'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영업사원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칼 빼든 혼다 "테슬라처럼 100% 온라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혼다의 차량을 올해 봄부터는 24시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미디어에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연 1만대를 거뜬히 판매하던 혼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이지홍 대표는 "올해 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혼다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혼다가 도입하는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에서만 100% 판매하는 그야말로 '파격 시도'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현 시점에서 혼다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실제 혼다는 한때 5년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000대를 겨우 팔았다.혼다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한 시점 역시 앞서 2년 전부터다.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4355대, 3140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 기간만 2년"이라며 "가장 먼저 딜러사와 논의를 했고, 앞으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50년, 100년 이상 비즈니스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수입차, 너도나도 온라인 판매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선두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 판매를 시행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1만5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온라인 판매만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도 100% 온라인 판매를 내세웠다. 지난해 1월 첫 국내 출시 차량인 5도어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에 대해 100% 온라인 사전예약을 실시, 한 주 만에 사전예약 대수 4000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를 넘어섰다. BMW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2019년부터 매달 온라인 한정판매 모델을 선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모델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추가 사양을 더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여 지금까지 선보인 한정판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i4 퍼스트 에디션' 69대는 수입차치고는 다소 저렴한 877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2시간4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MW는 올해에도 온라인 한정 판매 전략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통해 국내에서 신차 및 중고차의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전략의 주요 방안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제시하고, 온라인 샵 전용 차량 모델을 늘리고, 테크니컬 부품 등까지 온라인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벤츠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서비스 편의성은 물론 고객경험의 가치까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일부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대표적이다.르노삼성차는 'XM3'의 사전계약 일부를 온라인 판매로 시행한 바 있다. 한국GM은 '볼트 EUV'를 시작으로, '타호'의 사전 예약을 쉐보레 온라인 숍을 통해 진행했다. 한국GM은 올해 들어올 GMC의 시에라도 100% 온라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이들이 이처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판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최근 자동차가 고가인 만큼 이를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흥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이다.여기에 온라인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원프라이스(같은가격)'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군침만온라인 판매 전화에 속도를 내는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 노조(판매 노조)'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중에는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딜러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던 것은 이 차량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어 단체협약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를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노조는 영업 노동자 고용 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기아 노사는 EV6 사전계약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실제 계약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온라인에서는 사전계약만 가능하도록 했다.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현대차그룹 노조도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회사와 함께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산차를 구매할 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아이오닉5를 앞세워 재진출한 일본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07:00
자동차

하반기 현대차 온다…분주한 중고차 업계

올해 하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기존 중고차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최근 이커머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스톱 상품화 공정을 갖춘 '케이카 홈서비스 메가센터'(메가센터)를 열었다.보다 전문적이고 높은 수준의 품질력을 구현해 국내 중고차 이커머스 선도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약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다.경기도 이천에 이커머스 전용 지점으로 설립한 메가센터는 내차사기 홈서비스 전용으로 판매될 직영중고차의 품질 점검 및 관리, 상품화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오프라인 직영점 방문 없이 100%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케이카만의 이커머스 서비스의 품질 신뢰성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이를 위해 케이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서비스 전문 업체 TALGUT(탈것)과 손잡았다. 탈것은 대기업과 인증중고차 관련 협업을 진행해온 고려자동차의 자회사로, 중고차 상품화 전 과정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차량 진단과 경정비는 물론 도색, 광택, 세차까지 상품화의 모든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져 케이카가 직접 매입해 온 중고차 매물의 상품화 전체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다.메가센터는 차량의 주행 성능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 테스트 코스(왕복 2km구간)도 갖췄다. 메가센터에 입고되는 모든 직영중고차는 상품화 전·후로 주행 테스트를 거치며 보다 정확한 차량 상태 진단 및 상품화 이후 점검까지 면밀하게 체크한다.이와 별도로 케이카는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 한앤코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엔카닷컴은 최근 고객에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엔카 비교견적 거래확인센터’를 열었다. 거래확인센터는 엔카 비교견적 진행 시 고객과 딜러 간 최종 거래가 합당한지 엔카에서 직접 확인 및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거래확인센터를 통해 내 차 팔기 거래 결과를 전수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AJ셀카는 용인에 있는 자동차 복합단지 ‘오토허브’를 활용해 중고차 브랜드 입지 강화와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AJ셀카는 3개 사업 부문 중 2개의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 ‘오토허브’와 연계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는 AJ셀카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 내차사기(직영차)는오토허브 셀카로, 오프라인 경매장은 오토허브 옥션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AJ셀카는 이번 서비스 리브랜딩을 통해 ‘오토허브’를 종합 중고차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중고차 판매 특화 네이밍을 강화할 예정이다.이와 별도로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중소업체들의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회는 올해 서비스를 목표로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각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고차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다수의 중고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추후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도 내놓을 예정이다.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산업 및 정보기술(IT) 기획, 개발 전문가 등도 연구회에 합류해 중고차 매입·매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중고차 시장 이미지 제고, 중고차매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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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중고차 시범 판매…분주한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고차 시장 진출에 앞서 관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시설을 갖춘 인증 중고차 전용 센터를 건립하고, 중고차 매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중고차 업계는 전용 온라인 채널 개설부터 중고차 전시장과 카페, 식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프라 확충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차의 시장 진출에 맥없이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현대차, 인증센터 구축 등 준비 '착착'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양산 출고 센터를 철거하고, 11월 새 건물을 신축해 내년 1월 센터를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약 2만9700㎡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하며, 인증 중고차 전용 허브기지를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인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사후관리(AS) 노하우를 활용해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는 경기도 안성교차로(IC) 인근에 있는 2만6000㎡(약 7800평) 부지의 매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안성 부지 매입을 마치는 대로 중고차 매매사업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인천을 포함해 전국 최대 중고차 시장이 조성된 수원지역에서 기존 SK V1 모터스, 도이치오토월드 등 복합매매단지 인근 부지를 중심으로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만6528㎡(약 5000평)가량의 중고차 전시장 부지도 확보했다.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신규 등록도 마쳤다. 현대차는 용인 외에 수원 등 수도권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중고차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위해서는 660㎡(약 2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진입로 확보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도 수입차 브랜드처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나 양재 오토갤러리 등 기존 중고차 단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고차 센터 건립과 부지 매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당장 내년 1월부터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는 지난 4월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1년 연기해 내년 5월 1일로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심의회는 1년 유예와 함께 2023년 1~4월 5000대 이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를 허용했다. 제한적으로 조기 시범운영을 허용해 소비자들이 완성차업체가 선보이는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정부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023년 5월부터 1년간 2.9%, 2024년 5월부터 1년간은 4.1%로 제한했다.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현대차는 5년·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한 후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할 방침이다. 중고차 업계, 경쟁력 강화 '맞불'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중고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전용 이커머스 채널 개설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방식이 온라인 판매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전용 상품을 늘려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천·여주 등 경기 남부권에 이커머스 허스 센터 부지 매입도 검토 중이다. 엔카닷컴은 최근 고객에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엔카 비교견적 거래확인센터’를 열었다. 거래확인센터는 엔카 비교견적 진행 시 고객과 딜러 간 최종 거래가 합당한지 엔카에서 직접 확인 및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거래확인센터를 통해 내 차 팔기 거래 결과를 전수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먼저 엔카 비교견적으로 고객과 거래한 모든 딜러는 최종 거래 결과를 거래확인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엔카는 모든 거래 내역을 꼼꼼히 확인한다. 특히 현장 감가가 발생 시 정확한 감가 부위와 사유를 확인하고 감가 금액이 적절한지도 검토한다. 부정감가가 의심될 경우에는 성능점검기록부와 별도의 정비내역서를 통해 조사해 부당감가로 최종 판단되면 엔카가 고객에게 직접 부당감가 금액을 보상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 비교견적을 통해 서비스 이용 마지막까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신뢰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터카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승부를 걸었다. 중고차 전시장에 카페, 식당, 메타버스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센터를 건립,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복합센터는 자사의 안성 중고차 경매장 옆에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렌터카는 그동안 렌터 계약이 만료한 매물을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판매해왔다. 센터가 마련되면 중고 렌터카를 직접 고객에 판매해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AJ셀카는 용인에 있는 자동차 복합단지 ‘오토허브’를 활용해 중고차 브랜드 입지 강화와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AJ셀카는 3개 사업 부문 중 2개의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 ‘오토허브’와 연계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는 AJ셀카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 내차사기(직영차)는오토허브 셀카로, 오프라인 경매장은 오토허브 옥션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AJ셀카는 이번 서비스 리브랜딩을 통해 ‘오토허브’를 종합 중고차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중고차 판매 특화 네이밍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중소업체들의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회는 내년 중 서비스를 목표로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각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고차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다수의 중고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추후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산업 및 정보기술(IT) 기획, 개발 전문가 등도 연구회에 합류해 중고차 매입·매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중고차 시장 이미지 제고, 중고차매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06 07:00
자동차

1년 후 현대차 들어온다…분주한 중고차 업계

전통적으로 거래 절차나 품질, 가격 산정 등이 불투명해 대표적인 '레몬마켓(시고 맛없는 레몬만 있는 시장처럼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으로 꼽히던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플랫폼 기반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앞다퉈 온·오프라인 판매 강화와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현대차 등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앞서 주도권을 잡고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온·오프라인 판매 강화 1일 업계에 따르면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는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점 확장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OMO(Online-Merge-Offline)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OMO는 온라인의 이상적 경험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실제 케이카의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케이카가 직접 매입한 차량은 전국 47개 오프라인 지점으로 모이는데, 이곳에서 진단 및 관리 과정을 거친 후 케이카 웹사이트와 앱에 등록돼 판매가 시작된다. 케이카는 지난해 말에는 제주도에 '제주고객지원센터'를 열어 환불이 번거롭고 어려운 섬 지역에서도 육지와 같은 환경에서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전국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어 온라인 주문 시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케이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반기 내 초개인화 맞춤형 인공지능(AI) 큐레이션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약 80억건의 고객 행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케이카 온라인 플랫폼 방문 고객의 성향을 종합 분석한 뒤 구매할 만한 최적의 차량 또는 브랜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차량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꼼꼼히 볼 수 있도록 돕는 '3D 라이브뷰'의 업데이트를 마쳤고, 올여름에는 케이카 웹·앱의 개편도 완료할 예정이다. 엔카닷컴은 최근 ‘엔카 광고지원센터’를 지속해서 신규·확장 오픈하며 전국 42개 지점을 돌파했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엔카 광고지원센터는 엔카닷컴이 직영으로 운행하는 광고·거래지원센터로, 소비자들이 일반 딜러의 중고차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중고차 플랫폼으로서 이와 같은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엔카가 유일하다. 엔카닷컴은 지난해 하반기 ‘수원SAC’ ‘전주2’ ‘천안 오토메카’ 지점을 신규 및 확장 오픈 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대전 디오토몰’ ‘부산 사상’ ‘익산’ ‘김포 국민차3층’ 지점 등을 추가로 신규·확장 오픈했다. 신뢰도 향상 안간힘 중고차 업계는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품질 신뢰성' 향상을 위해서도 적극 움직이고 있다. KB차차차는 자사에 등록된 매매상사의 차량을 선별해 직접 진단 후 매물로 제공하는 'KB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단중고차'는 37개 프레임과 외부패널 등 사고 이력부터 기타 결함까지 꼼꼼하게 진단 확인 후 무사고 차량만 선별해 판매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오토벨'은 '허위매물 원아웃 제도'를 시행한다. 오토벨 플랫폼에서 허위매물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판매 업체는 회원자격이 영구 상실된다. 오토벨 인증 판매 업체가 되려면 소속 매매상사의 사업자등록증과 종사원증을 필수 제출해야 한다. 엔카닷컴은 중고차 고장 발생 시 보증 수리를 제공하는 '엔카보증'을 강화하고 있다. 엔카보증은 엔카닷컴을 통해 구매한 중고차가 고장 나면엔카닷컴이 접수부터 출고까지 100% 전 과정을 지원하는 보증 수리 서비스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엔카닷컴이 올 1분기 중고차 등록 대수를 분석한 결과 엔카보증 대상 차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의 경우 월평균 보증 차량 대수가 전년 대비 104%, 수입차는 64% 각각 늘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구매 후 차 고장은 소비자들이 중고차 거래 시 가장 우려하는 요소"라며 "엔카보증 서비스는 중고차도 신차처럼 보증 수리가 가능해 차량 고장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향후 보증 대상 차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입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 업계는 대기업 진출 전 중고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매입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매입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다. 매입을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동시에, 매입가격에 따라 판매가격 역시 결정되는 시장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엔카닷컴은 최근 '부당감가 100% 보상제'를 도입했다. 내 차 팔기 과정에서 고객이 딜러에게 부당감가를 겪을 시 엔카가 보상하는 제도다. 엔카닷컴은 감가보상 딜러의 거래 내역을 전수 모니터링한다. 부당감가 발생 시 고객에게 부당감가 금액만큼 보상한다. 또 부당감가 때문에 최종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도 10만원의 고객 보상금을 지급한다. 고객 신고 건도 검토 후 부당감가로 판단되면 엔카가 직접 딜러에게 거래 무효 환급을 요청한다. 딜러 환급에 문제가 생기면 엔카닷컴이 100% 책임지고 고객에게 보상 금액을 돌려준다. 이후 해당 딜러는 엔카 비교 견적 거래 참여가 제한된다. 케이카는 정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차량을 매입해오는 ‘내차팔기 홈서비스’와 타던 차와 맞교환하는 대차 형태의 매입 등 B2C 서비스를 비롯해 법인 대상의 B2B 영업, 경매 등 다양한 매입 채널을 통해 매입 경쟁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10년 가까이 끌어오던 대기업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란이 최근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초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1월부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한다. 4월까지는 시범 사업을 통해 인증 중고차를 팔고 5월부터 중고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6.02 07:00
경제

요소수 이어 경윳값 폭등…디젤차가 사라지고 있다

경유(디젤)차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1년 새 판매량이 약 38%나 뚝 떨어졌다. 대기오염 주범이라는 인식에 더해 지난해 요소수 부족 사태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찬밥신세가 된 지 오래다. 설상가상 최근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디젤차의 장점이던 저렴한 연료비마저 사라져 가뜩이나 좁아진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디젤차 판매량은 총 2만7906대로 전년 동기(4만4839대) 대비 37.8%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량 역시 8만57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169대) 보다 33.6% 줄었다. 이에 따라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로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1.4%에서 올해 1분기 21.9%로 10%p 감소했다. 국내 소비자의 디젤차 기피 현상은 중고차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이달 디젤차 중고차 가격은 최대 7.6% 떨어졌다. 가솔린차가 최대 4.6%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두 배에 달했다. 디젤차인 BMW X1은 전월 대비 7.6% 하락한 1217만 원으로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BMW 5시리즈는 5.2%, 1시리즈 4.5%, 제네시스 G80 3.8%, G70 3.2% 등 순으로 하락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엔카닷컴에서도 2019년식 기아 스포티지 더 볼드 디젤 2.0 2WD 노블레스 트림은 2020년 3월 기준 2471만 원이었으나 현재는 2230만 원으로 200만 원 이상 떨어졌다. 반면 같은 연식의 가솔린 2WD 노블레스 트림은 현재 2190만 원으로 2년 전(2197만 원) 대비 차이가 없다. 디젤차는 2010년만 해도 ‘클린 디젤’이라는 구호 아래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 2010년 2만3006대(25.40%)에 불과했던 디젤차 판매량은 2011년 3만6931대(35.16%)로 뛰며 처음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점유율 50.95%로 가솔린을 넘어선 후 2015년에는 68.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디젤차 판매는 꾸준히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불거진 요소수 부족 사태도 디젤차 수요에 악영향을 줬다. 디젤차는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월별 신차 등록을 보면 1월을 제외하고 11개월 연속 디젤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큰 폭 줄었는데, 요소수 사태가 심각했던 10월에는 판매량이 63.1% 급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탈 디젤'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리터(ℓ)당 1990.5원, 경윳값은 1911.8원이다. 올해 초만 해도 휘발유는 1600원, 경유는 1400원대로 두 유종 가격 차가 200원 정도 났으나, 지금은 경윳값이 더 많이 올라 차이가 100원도 나지 않는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비싼 경우도 나온다. 휘발유차보다 유지비가 덜 든다는 디젤차의 장점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디젤차 소유주 중에서도 전기차·LPG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적어도 ‘다음에는 디젤차는 안 산다’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도 디젤차 상품군을 줄이거나 단종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코나 등의 디젤 모델을, 기아도 셀토스와 K5, K7 등 디젤 모델의 생산을 각각 중단했다. 제네시스도 지난해 G70과 G80 디젤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며 세단으로는 더는 디젤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가뜩이나 좁아진 경유차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친환경차가 디젤차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만큼 디젤차가 줄어드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1 07:00
경제

볼보의 급성장…수입차 3위 경쟁 후끈

수입차 업계 3위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와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볼보·테슬라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이후 하락세인 반면 볼보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벤츠·BMW 점유율 50% 육박...아우디·볼보 등 각축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와 BMW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7만6284대, 6만5682대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 합계 점유율은 벤츠 26.6%, BMW 22.9%로 50%에 육박했다. 나머지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뚜렷한 2강 체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가 현대차·기아 독무대라면 수입차는 벤츠와 BMW 천하라는 얘기도 나온다. 수입차 시장이 양강 구도로 흘러가면서 업계의 이목은 자연스레 3위 싸움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업계 3위는 아우디다. 2만5626대를 팔아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1만7828대·6.2%), 볼보(1만5056대·5.2%), 폭스바겐(1만4369대·5.0%)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은 과거 벤츠, BMW, 아우디와 함께 독일차 4총사로 불리며 수입차 4강을 형성했다. 하지만 2017년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량이 서서히 줄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지난해 테슬라와 볼보에 뒤진 6위에 그쳤다. 반면 볼보는 10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업계 5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지난 2012년 한해 2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판매량이 2019년에는 1만 대 클럽에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1만5000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판매 증가율은 752.07%에 달한다. 최근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첫 쿠페형 순수전기차 'C40 리차지' 출시 간담회에서 "볼보는 10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로 성장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라면서 "볼보코리아는 전 세계 볼보차 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라고 말했다. 성장세 하면 테슬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02대나 증가했다. BMW(7267대)에 이어 두 번째로, 50.8%의 높은 성장률이다. 1위 싸움보다 더 치열한 3위 경쟁 올해도 벤츠와 BMW가 1위 경쟁을 하는 가운데 3위 자리싸움은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2월 판매량은 벤츠(9385대), BMW(1만1206대)로 타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이어 3위 아우디(2499대), 4위 폭스바겐(2321대), 5위 볼보(2051대) 순이다. 반면 테슬라는 206대 판매에 그쳤다. 테슬라의 경우 통상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3월 이후에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는 돼야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합류할 전망이다. 3~5위 간 판매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아우디·폭스바겐·볼보 3사는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 작은 차에 집중한다. 준중형급 전기차 'Q4 e-트론', 준중형급 세단 'A3' 소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2'가 대기 중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해당 차급에서 판매를 강화해 실적개선을 이루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Q4 e-트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고가의 전기차를 위주로 출시하는 만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출시한 ‘폴스타2’ 싱글모터 트림은 55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돼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4000대 물량이 계약된 바 있다. 아우디의 공세에 앞서 볼보는 지난달 15일 브랜드 첫 전기차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선보였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사전계약 물량 2000대가 5일 만에 모두 소진했다. 해당 계약 물량은 4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다. 또 지난 7일 서대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새로 오픈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볼보는 국내에 31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4개 인증 중고차 전시장 등을 운영하게 됐다. 이에 맞서 폭스바겐은 물량 공세에 나선다. 올해 최소 7종 이상의 신형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 '아테온' '골프' 지난달 '파사트 GT'를 선보였고 상반기 내에 '아테온 사륜구동'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하반기에는 폭스바겐 첫 전기차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른바 신차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첫 전기차인 ID.4다. 해외에서 8가지 트림으로 판매 중인데 국내 도입은 어떤 트림이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북미에서는 약 4만 달러(약 4848만원)부터 출고가가 책정됐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수입차의 대중화’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고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대 수입 전기차가 많지 않아 경쟁력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전망이 어둡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태에서 가격 마저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는 가격이 5999만원에서 6979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보조금이 줄면서 올해 실 구매가는 작년 상반기보다 1600만원가량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의 3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테슬라는 가격 인상과 보조금 축소 등의 여파로 예년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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