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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준 연타석포...4연승으로 3위 굳힌 SSG, 이숭용 감독 "홈런 4방과 불펜진 호투로 4연승 거둬" [IS 승장]

SSG 랜더스가 5일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에서 7-5로 승리하며 시즌 64승(4무 58패)째를 올렸다. 4연승이자 3위를 굳히는 승리였다. 타선은 2회 말 류효승이 투런포, 3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 4회 고명준의 투런포, 5회 최정의 선두 타자 솔로포로 6점을 내며 롯데 선발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무너뜨렸다. 고명준은 2사 뒤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연타석포를 쐈다.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는 5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초중반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그가 6회 초 야수진 연속 실책으로 맞이한 위기에서 박찬형에게 스리런홈런을 맞고 5점째 내줬지만,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투구로 단단한 허리심을 보여주며 리드를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도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뒤 이숭용 SSG 감독은 "홈런 4방과 불펜진들의 호투로 4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류)효승이의 투런포가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고)명준이의 멀티 홈런과 정이의 홈런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명준이가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다. 지금의 절실함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화이트가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고 2점차 박빙 상황에서 믿었던 필승조들이 모두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 속에서 집중하고 뭉치는 모습이 보인다. 남은 경기 지금의 모습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 모두 고생 많았다"라는 총평을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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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윤성빈 154㎞/h 강속구 공략 벼락포...DH 장성우는 무섭다

매 시즌 막판, 상대 투수가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 지명타자로도 존재감이 강한 KT 위즈 베테랑 포수 장성우(36) 얘기다. 장성우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올 시즌 16차전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맹타를 휘둘렀다. KT는 장성우가 경기 중반 기세 싸움을 이끌어줬고, 불펜 난조로 역전까지 허용한 상황에서 다른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9-8로 승리했다. KT는 올 시즌 63승(4무 61패)째를 기록,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승리 주역은 '4번 타자' 장성우였다. KT 부흥기를 이끈 주전 포수 장성우는 최근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날 그는 자신이 왜 '공격형 포수'로 불렸는지 증명했다. 장성우는 KT가 1회 말 먼저 3-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1번 타자 허경민이 롯데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중전 안타, 1사 1루에서 안현민이 볼넷을 얻어내 만든 기회에서 그도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KT는 후속 타자 황재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2점, 후속 문상철이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이어간 기회에서 강현우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 더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한 장성우는 5·6회 타석에선 롯데 대표 '파이어볼러'들의 강속구를 격파했다. KT가 3-2, 1점 앞선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장성우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감보아의 154㎞/h 포심 패스트볼(직2구)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6회 2사 2루에서 안현민이 적시타를 치며 5-2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이어진 기회에서는 바뀐 투수 윤성빈이 5구째 구사한 154㎞/h 직구를 공략해 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투수가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것이라는 확실을 갖고 돌린 스윙으로 보였다. 장성우는 지난달 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이튿날 KIA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쳤다. 주 포지션(포수) 임무 소화를 하다가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때, 종종 '몰아치기'를 보여주는 타자다. 그걸 KT가 5강 진입을 두고 가장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때 해냈다. KT는 장성우가 홈런 2개를 치며 점수를 쌓아준 덕분에 7회 이후 셋업맨들이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을 때 타격을 최소화했다. KT는 9회 말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장진혁이 내야 땅볼을 쳤을 때 상대 내야수가 홈 송구 실책을 범하며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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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 '70억 FA' 보상 투수의 3이닝 홀드

LG 트윈스 왼손 투수 최채흥(30)은 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LG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14-2로 승리,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선두 LG(71승 43패 3무)는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려 정규시즌 우승 꿈을 더 키웠다. LG는 1-1로 맞선 4회 초 6점, 5회 초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투수 송승기는 5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웠다. LG의 두 번째 투수는 최채흥이었다. 그는 팀이 12-1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책임졌다. 이날 성적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LG는 9회 말 이종준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최채흥의 이날 투구는 불펜 운영의 숨통을 틔워주는 값진 호투였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 차례 연장전을 치르는 등 필승조의 체력 부담이 컸다. 최채흥과 백승현, 이종준을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은 모두 필승조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최채흥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매듭지어 KIA와 남은 두 경기에 보다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최채흥은 3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일한 실점은 오선우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최채흥은 큰 점수 차를 활용해 스트라이크 비율 68.5%의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볼넷은 단 1개였고, 탈삼진은 2개였다. 맞춰잡는 투구로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쌓아가며 역할을 다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경기 후 "최채흥이 롱릴리프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불펜에 휴식을 만들어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에 새롭게 합류했다. LG는 지난해 12월 4년 총 70억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데려왔다. LG는 최채흥이 2020년 11승을 거둔 데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기용 가능한 점을 높이 고려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의 임시 선발 첫 번째 옵션이다. 선발 투수로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 나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소한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또 구원 투수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0이다. '보상 선수' 최채흥은 LG 마운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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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승부→S존에 슬라이더 꽂은 김영우...염갈량은 김광삼 코치 '극찬'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소속 신인 투수 김영우(20)를 셋업맨 후보로 키운 김광삼 투수코치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3-0으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영우는 앞서 안타 3개를 친 유강남을 3구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박찬형은 중견수 뜬공, 2사 뒤 상대한 전민재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깔끔하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올 시즌 김영우가 기록한 두 번쨰 홀드였다.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150㎞/h대 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며 경쟁력을 증명했고,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20일까지 등판한 49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롯데전 김영우의 투구를 돌아보며 풀카운트에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범타를 유도한 박찬형과의 승부 전략에 대해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던진 것만으로 구사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얘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무기인 직구보다 변화구 승부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배포를 치켜세운 것.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성장한 배경에 김광삼 투수코치의 공이 컸다고 조명했다. 염 감독은 "(김)영우에게 슬라이더를 알려준 김광삼 코치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홈뿐 아니라 원정에서도 한 시간씩 잡고 기본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그런 루틴이 쌓인 덕분에 (팀 불펜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영우가 승리조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코치를) 칭찬하고 싶고 고맙다는 마음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육성은 반드시 코치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본다. 물리적·정식적 여력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잘 습득하고 성장한 선수도 대견하지만, 김광삼 코치의 열정과 프로 의식에 더 감탄한 모양새다. 김영우는 20일 롯데 3연전 2차전에서는 LG가 3-2, 1점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유강남과 노진혁은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두 타자 상대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김영우는 이틀 연속 홀드를 올렸고,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량을 다시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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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타진 타선...예상치 못한 주루 집중력 저하+불펜 난조→롯데, 충격의 6연패 [IS 대전]

롯데 자이언츠가 6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5로 패했다. 3-3 동점이었던 9회 초 전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앞섰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말 동점포를 맞았다. 연장 11회 말 만루 위기에서 끝내기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롯데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전날(13일) 한화 3연전 2차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이전 두 경기는 무득점에 그쳤을 만큼 타선이 식었다. 이날 3차전에서 모처럼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이 흔들렸다. 롯데는 시즌 51패(3무 58승)째를 당했다. 4위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패했지만, 종전 승차(2)가 유지됐다. 시리즈 1·2차전 무득점에 그치며 얼어 붙었던 롯데 타선은 '리빙 레전드' 류현진을 맞이해 5회까지 침묵했다. 1회와 4회 누상에 주자가 나섰지만 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가 연속 타석 병살타를 쳤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호투했다. 2회 말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5회 이진영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지만 경기 초·중반 팀이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23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6회 깨어났다. 선두 타자 전민재가 좌전 2루타를 쳤고, 2사 뒤 나선 고승민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1-2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1·4회 류현진 상대 연속 안타를 쳤던 윤동희도 이어진 기회에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타점을 올렸다. 나균안은 6회 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아냈다. 7회는 좌완 셋업맨 홍민기가 문현빈·노시환·채은성,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롯데는 한화가 불펜을 가동한 8회 초 비로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태양이 한승혁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고, 다시 바뀐 투수 조동욱과 고승민의 승부 중 폭투가 나오며 2루를 밟았다. 고승민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냈고, 한태양은 리터치 뒤 3루까지 진루했다. 앞서 류현진 상대 안타 3개를 친 윤동희가 우중간 안타를 치며 3-2 역전을 이끌었다. 5연패 탈출 기운이 피어났다. 하지만 믿었던 셋업맨 정철원이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뒤 대타 이도윤과의 승부에서 폭투 2개를 범하며 3루 진루를 허용한 뒤 타자에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3-3 동점. 롯데는 9회 초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다시 득점을 해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냈고, 대타 노진혁이 우전 안타를 치며 대주자 이호준을 3루로 보냈다. 노진혁의 대주자 한승현은 전민재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전민재는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이호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승리 기운이 퍼진 9회 말. 승리의 여신은 다시 다른 팀을 바라봤다. 모처럼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선두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와의 승부에서 동점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타선 집중력이 살아난 롯데는 10회 초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 한태양이 투수 김종수로부터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 고승민은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앞서 안타 4개를 친 윤동희는 2-3루 사이 깊은 코스에 타구를 보냈지만 유격수 심우준에게 잡혔다. 2루 주자 한태양이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주자를 몰았던 3루수 노시환의 토스가 손에서 빠지며 2루수 키를 넘어갔다. 한태양은 그대로 3루 진루. 반면 과욕을 부린 윤동희는 2루에서 아웃됐다. 롯데는 앞선 9회 초 공격에서도 4-3으로 역전한 뒤 추가 득점을 노리며 이중 도루를 시도했는데, 3루 주자였던 한승현이 넘어지며 포수 송구에 아웃된 바 있다. 2연속 주루가 아쉬웠다. 안타 4개를 치며 맹활약한 윤동희. 그가 10회 당한 주루사는 결국 롯데의 연패 탈출 실패로 이어졌다. 롯데는 레이예스가 고의4구로 출루한 뒤 바로 장두성 타석 초구에 무관심 도루를 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지만, 타자 장두성이 투수 김범수에게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연장 11회 말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이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사구를 허용했고, 1사 뒤 문현빈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투수를 김강현으로 바꾸고 노시환을 고의4구로 내보냈다. 김강현은 김태연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해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후속 이원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롯데가 6연패에 빠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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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암 증상인가 일시적인 저하인가, 트레이드 키맨 해답은 '구속'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불펜 등판한 오른손 투수 김시훈(26·KIA 타이거즈)의 초구는 직구였다. 힘껏 던진 공의 구속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문자 중계 기준 139㎞/h로 측정됐다. 이날 추가로 구사한 4개의 직구 구속도 137~140㎞/h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등판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이었다.김시훈은 이튿날 퓨처스(2군)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지난달 28일 3대3 대형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지 14일 만이다. 영입 당시 필승조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 김시훈이 2군으로 내려간 건 NC전에서 확인된 '구속 저하'가 한몫한다. 이는 잠재된 문제이기도 했다. 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드 직전 김시훈의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전년 대비 5.3㎞/h가 느려진 143.1㎞/h에 머물렀다. 평균 구속도 141.1㎞/h에서 139.3㎞/h로 감속했다. 또 다른 구속 측정 장비인 트랙맨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2년 1군에 데뷔한 김시훈은 빠른 템포로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150㎞/h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기도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구속이 조금씩 떨어졌고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낙폭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2024시즌 김시훈은 개인 최다인 10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여러 보직을 옮겨가며 개인 첫 세 자릿수 이닝을 채웠는데 이에 따른 부하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투구 수. 2023시즌 981개였던 투구 수가 1887개로 전년 대비 92.3% 급증했다. 상황이 이러니 구속 저하의 원인으로 '데드암'이 거론된다. 데드암은 급격한 이닝 증가와 과도한 피칭으로 어깨와 팔의 근력이 떨어지는 걸 의미한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투수인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팀 린스컴(은퇴) 같은 선수들도 한때 데드암으로 고생했다. '구속'은 김시훈이 풀어야 할 숙제에 가깝다.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악화한 가장 큰 원인도 결국 구속이었기 때문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스피드(구속)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올해 부진 원인으로) 누적 이닝이 조금 많아서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영입 당시 KIA도 김시훈의 구속 저하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단순 피로 누적에 따른 구속 저하라면 휴식 등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김시훈이 2군에서 어떤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자원인 만큼 당장 올해가 아니더라도 구속 향상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김시훈은 이적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구속이 떨어진 건) 핑계일 수 있지만 보직을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누적된 피로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전반기 조금 쉬었기 때문에 다시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팀을 옮겨서 새롭게 나를 보여줘야 하는데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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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한준수가 멋지게 해결, 올러 앞으로 더 기대" [IS 승장]

KIA 타이거즈가 8회 초 한준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즈에 이겼다. KIA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8회 초 한준수의 만루 홈런 속에 9-1로 이겼다. 5위 KIA는 이날 승리로 일찌감치 주중 3연전의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보하며 시즌 52승 50패 4무를 기록했다. KIA는 최근 5연패에 빠진 3위 롯데 자이언츠를 3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경기는 아리엘 후라도(삼성·7이닝 1실점)-애덤 올러(KIA·5이닝 1실점)의 호투 속에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KIA는 8회 초 2사 1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안타와 김호령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한준수가 개인 첫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9회 초 4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상대 선발(아리엘 후라도)의 호투(7이닝 1실점)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8회 초 2사 후 타자들이 어떻게든 출루하고자 했던 의지가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한준수가 멋지게 해결하며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러도 5이닝 동안 제 역할을 다 해줬다. 투구 수(82개) 제한이 있던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줬고, 앞으로의 등판도 오늘처럼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멀티 이닝을 소화한 성영탁과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라고 칭찬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5.08.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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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뜨겁다' 삼성 녹다운 만든 KIA 한준수의 그랜드슬램 [IS 스타]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6)의 힘찬 스윙 한 번으로 승부가 갈렸다. KIA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8회 초 한준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9-1로 이겼다. 5위 KIA는 시즌 52승 50패 4무를 기록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5연패에 빠진 3위 롯데 자이언츠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8위 삼성(51승 57패 1무)은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아리엘 후라도(삼성·7이닝 1실점)-애덤 올러(KIA·5이닝 1실점)의 호투 속에 중반까지 팽팽하게 흘러갔다. KIA는 8회 초 시작과 동시에 후라도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삼성 불펜을 공략했다. 1사 후 최형우가 신인 배찬승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2사 후엔 패트릭 위즈덤이 안타로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후속 김호령의 볼넷으로 2사 만루. 한준수는 삼성 마무리 이호성과의 승부에서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한준수의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첫 번째 만루 홈런이다. KIA는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이어 9회에는 박찬호의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4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 안방은 김태군과 한준수의 '더블 체제'로 운영된다. 한준수는 후반기 타율 0.417(24타수 10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시즌 타율 0.257를 훨씬 상회한다. KIA는 이날 득점권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는데, 한준수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렸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5.08.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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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압도한 윤성빈...롯데, 5번째 '파이어볼러 셋업맨' 등장 예고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에 강속구 투수가 한 명 더 가세할 전망이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윤성빈(26)이 비로소 천직을 찾았다. 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정규시즌 13차전에서 0-2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잘 막았지만 타선이 KIA 마운드를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했다. 롯데는 패했지만, 소속 불펜 투수 윤성빈은 셋업맨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윤성빈은 롯데가 0-2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2024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 통산 타점 1위(5일 기준 1709개) 최형우를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윤성빈은 김도영과 승부에서 힘으로 이겼다. 초구부터 155㎞/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바깥쪽(우타자 기준)에 꽂아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2구째는 가운데 직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 1개를 보여준 그는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몸쪽 높은 코스에 걸치는 156㎞/h 강속구로 김도영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촬영된 승부 순간을 보면, 김도영이 폴로 스루를 하기 한참 전에 공이 포수 미트에 꽂혔다. 윤성빈은 이날(5일) KIA전에서 후반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일 고척 키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2점 차 박빙 승부에서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윤성빈은 2017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부산고 3학년이었던 2016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유망한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 입단 첫해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만 받았고, 2018년 1군에 데뷔했지만 들쑥날쑥한 제구 탓에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그는 사실상 2군 선수로 지냈다. 올 시즌 윤성빈은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동안 롯데가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소화하고, 김상진 코치 지도 아래 힘을 온전히 쓸 수 있는 투구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5월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선 윤성빈은 1회 초에만 볼넷 5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하지만 첫 두 타자 박해민·문성주를 상대로 구사한 150㎞/h대 중반 강속구는 위력적이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퓨처스팀 지도자들에게 윤성빈을 불펜 투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윤성빈은 짧은 이닝 자신의 강점인 강속구를 마음껏 뿌릴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더 제격이었다. 6월 중순 다시 1군에 복귀한 그는 필승조 투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도 1일 키움전 윤성빈의 투구에 만족감을 전하며 더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가능성을 시했다. 현재 롯데 필승조 김원중·정철원·최준용·홍민기는 모두 150㎞/h간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여기에 불펜 투수 중 직구 평균 구속(5일 기준 154.4㎞/h)이 가장 높은 윤성빈까지 가세할 수 있다. 윤성빈은 "몸 상태도 좋고 이전과 달리 1군 마운드에서 불안한 마음이 적어졌다. 내 공을 던지면 상대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동료들의 도움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11:42
프로야구

김윤하 승리 요건 지키지 못한 주승우, 3일 등판 미정...선수 관리 차원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주승우(25)는 지난 2일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빼아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2-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준우와 김민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은 9회 말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패했다. 이 경기는 앞서 15연패를 당했던 김윤하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김윤하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이어 나선 박윤성·조영건·원종현도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키움 불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주승우가 무너졌다. 비슷한 이력이 있다. 주승우는 지난 6월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7회 초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하며 김윤하의 승리 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키움은 전반기 중반 주승우를 '조커'로 활용했다. 팀이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을 맞이하는 경기가 적어 그의 활용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사령탑이었던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은 그를 '승부처'에 내세웠다. 그러다가 불펜진이 안정을 찾으며 다시 제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맞이한 후반기부터 다시 통상적인 마무리 투수의 등판 시점보다 빨리 나섰다. 팀 상황 탓에 등판 시점에 대중이 없었고, 결국 김윤하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경기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주승우는 3일 홈에서 열리는 롯데 3연전 3차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설종진 대행은 "연장전에 돌입해 (투수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할 상황도 있겠지만, 일단 주승우 등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김윤하가 연패를 끊는 데 기여하지 못했다는 자책점도 다려야 하는 주승우다. 그는 금주 이미 3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키움은 근소하게 리드를 지킨 채 경기 후반을 맞이하면 조영건을 내세울 전망이다. 그에게도 휴식이 필요하지만 상황에 맞춰 대처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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