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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들 몸 사리는데 정면돌파 ‘LG의 이유 있는 배짱’

LG CNS가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을 예고하며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시장의 심리 위축으로 케이뱅크 등이 또다시 상장을 철회하며 몸을 사리고 있지만 LG CNS는 안정된 매출 성장률과 청사진 등을 바탕으로 ‘정면돌파’를 택해 시선을 끌고 있다. LG엔솔 이후 최대 규모 공모 1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연이은 IPO 흥행을 앞두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대박 이후 3년 만에 계열사의 코스피 시장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인 LG CNS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상장’으로 시선을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모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15일 마감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에서 세 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이 전망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7일 공시 예정인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가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 CNS의 공모수량은 1937만7190주로 공모가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금액 7423억원을 넘어선 규모고,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 이후 3년 만에 IPO 시장에 등장한 1조원 이상의 '대어’다. 찬바람이 부는 IPO 시장에서 중복 상장과 구주매출 비중 논란을 딛고 흥행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LG CNS의 상장은 모자 회사의 동시상장으로 인한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의 투자회수 목적이 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라는 의미다. 이로 인해 맥쿼리PE의 투자회수가 IPO 상장의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LG CNS는 공모예정금액의 절반인 6000억원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1.12%의 LG CN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신균 LG CNS 사장은 중복상장 논란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1987년 미국 EDS와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물적·인적분할 사례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LG에서 물적분할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복상장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SI 회사로 LG CNS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도 상장사로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LG CNS의 흥행은 오랜 냉각기로 신음하고 있는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 31개 중 21개인 67%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의 할인율은 공모가 상단 기준 21.9%였는데 LG CNS의 경우 30.7%로 높다”며 “이 같은 ‘겸손한 몸값’으로 인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지가 부각되고 있는데 예상처럼 흥행하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클라우드 비중 강점, 해외 사업도 순항 공모주의 흥행 여부는 우리사주의 청약율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당초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LG CNS의 우리사주 청약율이 91.5%를 기록했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아 우리사주 청약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청약율이 91%를 넘었다는 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고, 수량 제한이 없어 억단위의 고액 청약금을 넣는 직원들도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업 등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실적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 3조288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나 증가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7.5% 증가한 3조9584억원과 312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전체 매출이 6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부거래 비중도 동종업계 기업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SDS(86.5%), 현대오토에버(91.2%), 포스코DX(90.4%) 등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만 2023년 기준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59.8%를 보였다. 클라우드와 AI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1.6%에 달하는 데다 디지털 전환(DX)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 CNS는 행정수도를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위해 인도네시아(인니) 정부와 협력 중이다. 2023년 인니 정부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수도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등 분야에서도 사업 참여를 모색 중이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를 설립해 현지 IT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채비도 마쳤다. 현신균 사장은 “이번 상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대 6000억원 투자 재원을 마련해 DX 기술 연구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집중 투자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1.17 07:00
금융·보험·재테크

IPO 찬바람에…케이뱅크, '상장' 결국 내년으로

연내로 예상됐던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가 결국 내년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내년 3월 2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공모 청약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케이뱅크가 주요 FI(재무적투자자)에 내부적으로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케이뱅크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실제 상장은 내년 1분기 이내에 이뤄지는 분위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케이뱅크는 흑자 영업에 안착하는 등 외형 성장을 해오고 있지만, 상장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 녹록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먼저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최근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도 시기를 미루는 분위기다.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고, 최근 신규 상장한 기업은 물론 동종업계 비교 기업의 주가 약세까지 겹치면서 케이뱅크 역시 좋은 않은 시기로 판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 시장 경색이 극심해진 것도 상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은행 선두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점 대비 83%가량 빠진 것은 케이뱅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작년 상장 후 최고 9만4400원에서 이달 28일 1만5800원으로 1년여 만에 83% 떨어졌다.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주가도 시장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지표인데,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3월 2만3400원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찍었던 케이뱅크가 현재 8950원대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당시 8조원에서 현재 3조3625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당초 케이뱅크는 상장 후 7조 원대 가치가 거론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 케이뱅크가 무리해서 상장을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내년 3월까지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라 계속 준비는 하되 시기를 언제로 할지는 더 고민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31 14:02
e스포츠(게임)

증시 찬바람에 빅히트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도 상장 철회

‘쪼개기 상장’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을 철회했다. 빅히트 게임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13일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라이온하트는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라이온하트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함께 카카오 계열사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라이온하트가 제시한 공모가는 3만6000∼5만3000원이고,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3조∼4조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판단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커머스도 이날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을 철회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13 21:33
경제

신규 상장사 흥행 참패...제약·바이오 찬바람 '쌩쌩'

제약·바이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신규 기업들이 모두 흥행 참패를 맛본 데다 상장 철회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공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기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거래소가 선정한 89개의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들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2020년 연말 5500포인트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수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지난 2월 15일 3000선까지 무너졌다. 2950.35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4월 들어 3000포인트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올해 1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긴축 우려로 국내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연초 상장한 신규 종목들의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50% 이상으로 대체로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제약·바이오주는 예외다. 올해 1분기에 상장한 3개 종목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1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공모가가 7000원이었지만 20일 종가 6150원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인 7000원으로 확정되었지만 장이 열리자 급락했고, 2월 3일에는 5110원까지 추락하며 맥을 추지 못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의약품 회사로 송아지 설사병 예방과 양식 새우 질병 치료 및 예방에 활용되는 특이 난황항체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2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 제조 등에 사용하는 항노화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프랑스에 기반을 둔 세계 1위 향수 향료 원료기업인 지보단과 함께 헤어 제품의 원료인 동백 식물세포를 수출하는 등 글로벌 공동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주가 행보는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공모가가 희망가의 하단인 2만8000원으로 책정됐고, 단 한 차례도 공모가를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종가 1만9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30% 하락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은 지난 3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당초 희망가 하단에 못 미치는 1만 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투자자 경쟁률이 31.5대 1에 그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노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 분위기와 작년부터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해 공모가를 시장 상황에 맞추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을은 상장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했고, 상장 첫날 8% 정도 하락한 921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더니 20일 796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5년 설립된 노을은 내장형 인공지능(AI) 기술과 원천 기술 등을 기반으로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다. 2분기에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알피바이오와 원텍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알파바이오는 연질 캡슐 제형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다. 원텍은 피부 미용과 관련한 레이저·초음파 의료기기 제조·판매 업체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이들 신규 업체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로 2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올린 ‘유니콘 특례’ 업체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의 상장 철회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상장 심사 조건이 까다로워졌고 기술력을 인정받아도 신약 출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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