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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43홈런 때려낸 오타니, 충격의 트리플 플레이…LAA 구단 역대 8번째 '제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시즌 43호 홈런을 때려냈으나 웃을 수 없었다.오타니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1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5-5로 맞선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타구속도 114.8마일(184.8㎞/h), 비거리 404피트(123.1m) 대형 홈런으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42홈런)를 제치고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45홈런)에 이은 리그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 말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0회 말 조 아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과정을 돌이켜보면 6회 초 무산된 찬스가 아쉬웠다. 미겔 로하스와 달튼 러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다저스는 후속 오타니 타석에서 트리플 플레이(삼중살)로 이닝이 종료됐다. 오타니의 타구가 수비 시프트를 펼친 유격수 잭 네토에게 향한 게 불운이었다. 다이렉트로 타구를 포구한 네토는 2루를 찍고 곧바로 1루에 던져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에인절스 구단의 트리플 플레이는 2023년 8월 19일 이후 처음이자 역대 8번째'라고 조명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는 브룩스 로빈슨에 이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트리플 플레이를 달성한 현역 최우수선수(MVP)가 됐다'라고 전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클럽맨인 로빈슨은 196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AL 에인절스 소속,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NL)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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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2도루→결승 득점→안타→자동고의사구까지, 오늘도 씬스틸러

LG 트윈스 구본혁(28)의 타석에서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본혁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톨허스트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고 수훈 선수였다면, 구본혁은 공수주에서 알토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CGV가 공동 제정하는 7월 '월간 CGV 씬-스틸러상'을 받은 그는 '주인공' 톨허스트 못지 않게 팀 승리에 공헌했다. 구본혁은 0-0이던 5회 초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박해민 타석에서 KT 좌완 오원석-장성우 배터리를 상대로 연속 2루와 3루를 훔쳤다. 이어 박해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구본혁이 안타를 뽑은 뒤 연속 도루로 상대를 흔들면서 LG는 5회에만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5회 구본혁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찬스의 흐름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구본혁은 7회 초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박해민의 희생 번트-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구본혁은 올 시즌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0.397(63타수 2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팀 내 타율 1위, 리그 전체에선 3위다. 시즌 타율은 0.272이다. 그렇다 보니 구본혁과 승부를 피하기도 한다. 구본혁은 팀이 5-0으로 앞선 8회 초 1사 2, 3루에서 자동고의사구를 얻어 출루했다. KT는 1루를 채워놓고 1사 만루에서 박해민과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는데, 이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LG는 박해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신민재의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났다. 구본혁은 2019년 입단 첫해부터 수비력을 인정받아 1군에서 활약했다. 입단 후 2021년까지 통산 타율 0.163에 그쳐 백업 내야수에 머물렀다. 그는 "입대 직전에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아예 없겠구나'라고 느꼈다. 상무 야구단에서 '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 문보경(3루수) 오스틴 딘(1루수)으로 구성된 LG의 내야진 워낙 탄탄해 주전으로 주전 도약이 쉽지 않다. 그러나 입대 전과 비교하면 타격이 일취월장해 훨씬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수비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타격을 자랑하며 오지환과 신민재의 부진, 오스틴의 부상 때 1루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올 시즌 11일까지 유격수(280이닝) 3루수(233⅓이닝) 2루수(181이닝)가지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 중이다. 구본혁은 "지난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할 6푼대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초과 달성도 충분해 보인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8.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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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슈퍼 백업 "언제쯤 한 번 상을 받을까 싶었는데...아름다운 일주일" [주간 MVP]

LG 트윈스 '슈퍼 백업' 구본혁(28)은 7월 마지막 주(7.29~8.3) KBO리그에서 가장 반짝거렸다. 구본혁은 이 기간 6경기에서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주간 최다 안타 1위, 타율 3위, 타점 공동 3위, OPS(출루율+장타율) 7위(1.154)였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구본혁을 7월 마지막 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구본혁은 "나는 언제 저런 상을 받을까 생각만 했다. 한 경기가 아니라 꾸준히 잘해야 주간 또는 월간 MVP를 받을 수 있지 않나. 나한테 수상의 기회가 없었다"라며 감격해했다. 주간 홈런(3개) 타점(9개) 공동 1위, OPS 2위 문보경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하자 "보경이는 지금까지 많이 받았으니까 양보해야죠"라고 웃었다. 구본혁은 지난주 활약을 돌아보며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주였다"라고 회상했다. 구본혁은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류중일-류지현 감독 아래서 입단 첫해부터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5로 쫓긴 9회 말 2사 1·3루에서 파울 타구가 불펜으로 향하자 펜스를 밟고 올라가 글러브를 내민 끝에 환상적인 캐치를 선보였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수비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염경엽 감독은 "수비로는 우리 팀 최고이자 국가대표급이다. 3루, 2루, 유격수 어디에 갖다 놓아도 리그 최고"라면서 "글러브에서 볼을 빼는 능력은 강정호 다음으로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구본혁은 이런 이야기에 "좀 더 자신 있게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대수비로 나가서 절대 실책하면 안 되겠다"라며 쑥스러워했다. 다만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 문보경(3루수) 오스틴 딘(1루수)으로 구성된 LG의 내야진 워낙 탄탄해 주전으로 주전 도약이 쉽지 않다. 그는 "일단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본혁도 점차 타격에 눈을 뜨고 있다. 입단 후 2021년까지 통산 타율 0.163이었던 그는 군 전역 후인 지난해 타율 0.257을, 올 시즌 11일까지 0.268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입대 직전에 '이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아예 없겠구나'라고 느꼈다. 상무 야구단에서 '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본혁은 장충고 졸업 당시 지명을 받지 못해 동국대로 진학, 2019년 2차 6라운드로 입단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입단하자마자 잘한 선수는 아니지만 늦게라도 (야구 인생이) 생각한 대로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2할 6푼대"라면서 "내년에 2할7푼, 2027년 2할8푼에 도전하겠다"로 말했다. LG는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며 한화 이글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그는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사정권에 있다. 2023년 군 복무로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 반지를 너무 끼고 싶다. 멋지게 역전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바랐다.이형석 기자 2025.08.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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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기계도 4번 타자도 아니다, LG 후반기 타격 1위는 '슈퍼 백업'

LG 트윈스의 후반기 타격 1위는 다름 아닌 수비형 내야수 구본혁(28)이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에서 연장 10회 말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구본혁이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LG는 이날 '천적' 류현진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구본혁은 0-1로 뒤진 7회 말 선두 타자로 들어섰고, 바뀐 투수 주현상에게 우전 안타를 뽑았다.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진루한 구본혁은 2사 후 오스틴 딘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구본혁은 앞서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는 등 이날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1로 맞선 9회 말에도 선두 타자 안타를 뽑고 대주자로 교체됐으나, LG는 후속타 불발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구본혁은 수비형 내야수로 2019년 입단 첫해부터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수비력은 인정받았지만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겨서다. 2019년부터 상무 야구단 입대 전인 2022년까지 통산 타율이 0.163에 머물렀다. 구본혁은 지난해 개인 첫 끝내기 홈런과 만루 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율 0.257로 타격에 눈을 떴다. 올 시즌에도 8일까지 타율 0.272로 한층 발전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6경기에서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주간 최다 안타 1위, 타율 3위, 타점 공동 3위, OPS(출루율+장타율) 7위(1.154)였다. 구본혁은 후반기 타율 0.411로 이 기간 신민재(0.306), 김현수(0.343), 문보경(0.316)을 제치고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수비형' 구본혁(좌타자)과 '공격형' 천성호(우타자)의 선발 출전을 놓고 고민했다. 천성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8타수 4안타로 강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우리 팀 선발 임찬규가 체인지업이 많아서 3루 쪽으로 가는 타구가 많다. 그래서 수비가 좋은 구본혁을 선택했다"라며 "본혁이가 최근 3할 대 타율로 타격감도 좋다"라고 말했다. 구본혁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구본혁은 올 시즌 오지환(유격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의 부상 때 유격수, 3루수, 2루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슈퍼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솨 수비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이 번트 상황에서 가장 믿고 보는 타자가 박해민과 구본혁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09 07:10
메이저리그

밀어 쳐 안타 2개...바깥쪽 공략에 고전했던 이정후, 터닝 포인트 만들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뒤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쳤다. 그동안 상대 투수가 그를 상대하며 집중 공략했던 바깥쪽(좌타자 기준) 대응이 좋아져 고무적이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해 143번째 경기에 나선 이정후가 처음으로 한 경기에 4안타를 쳤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9안타를 쳤던 이정후는 처음으로 단일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종전 0.251에서 0.258로 크게 올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1로 지고 있었던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프랭키 몬타스가 구사한 2구째 153.3㎞/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패트릭 베일리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포구 실책을 범한 틈에 3루까지 밟았다. 이후 베일리가 중전 안타를 쳤을 때 홈까지 밟아 동점 득점을 해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4-1로 역전한 4회 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몬타스를 상대로 다시 중전 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1·3루 득점 기회에서 베일리가 1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 케이스 슈미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상황에서 2루를 밟은 이정후는 그랜트 맥클레이의 희생번트와 엘리엇 라모스의 내야 안타로 이 경기 두 번째 득점까지 해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7-2로 앞선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오스틴 워렌의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워렌과 두 번째 승부를 해 볼넷을 얻어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9회 초 도미닉 스미스의 적시타, 슈미트의 스리런홈런으로 12-2까지 앞선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섰고, 메츠가 투수 소모를 막기 위해 투입한 포수 루이스 토렌스를 상대로도 좌전 안타를 치며 '4안타'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앞선 세 번째 타석처럼 타구를 왼쪽에 보냈다. 이정후가 한창 부진했던 6월, 상대 투수들이 바깥쪽에 빠른 공을 보내는 공 배합이 두드러졌는데, 이 승부에서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를 공략했다. 비록 토렌스가 투수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6월 월간 타율 0.143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40까지 내려갔었던 이정후는 7월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78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8월 3경기에서 12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확실히 제 모습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콘택트 타자 스타일로 돌아가 밀어 치는 데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이정후가 2루타를 펑펑 쳤던 3·4월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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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70경기 바랐는데, LG '슈퍼 백업'은 이루고 싶은 게 많다..."내 야구 인생은 느리지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에 "내야 백업 1순위 구본혁이 70경기 이상 출전해야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어 팀에 좋다"라고 말했다. 구본혁(28)은 지난 29일 기준으로 팀 내 5번째로 많은 91경기 출전했다. 지난 29일 잠실 KT 위즈전에는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개인 첫 4안타(3타점) 경기를 펼쳤다. 그는 "한 경기에서 4안타를 쳐보고 싶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이 4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3회 말 구본혁의 2타점 동점타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구본혁은 팀에 없어선 안 되는 '슈퍼 백업'이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을 때 빈자리를 채웠다. 오스틴 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 3루수 문보경이 1루수로 옮기자 이번에는 3루를 맡고 있다. 구본혁은 올 시즌 유격수(267이닝)-3루수(181⅓이닝)-2루수(167이닝) 등 고르게 나갔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서커스에 가까운 호수비를 선보였다. 9회 말 대수비로 출전한 구본혁은 6-5로 쫓긴 9회 말 2사 1·3루에서 이유찬의 타구가 3루쪽 불펜으로 향하자 펜스를 밟고 뛰어올라 몸을 내던졌다. 왼팔의 글러브를 쭉 내밀어 펜스 너머로 들어가는 파울 타구를 잡아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환상적인 캐치였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수비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면서 "평소 연습 때마다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라고 기뻐했다. 수비형 내야수인 구본혁은 타격에도 점차 눈을 뜨고 있다. 2023년까지 통산 타율 0.163이었던 구본혁은 지난해 타율 0.252 2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9 1홈런 25타점이다. 구본혁은 "(대졸 출신의 백업 요원으로) 내 야구 인생은 느리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하나씩 다 이루어나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첫 끝내기 결승타에 만루 홈런까지 터뜨렸고, 최근에는 환상적인 수비와 4안타 경기를 펼쳤다. 그는 "지금 타격감이면 히트 포 더 사이클(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모두 기록)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와 선두 경쟁에 대해선 "1위가 쉽게 되진 않는다. 우리가 따라가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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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토종 ERA 1위였는데, '트레이드 복덩이' 1~2위 만나 후반기 ERA 9.00

KT 위즈 왼손 투수 오원석(24)이 후반기 들어 흔들리고 있다. 오원석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적 후 최소 이닝(종전 4월 2일 LG전 4⅓이닝) 투구였다. KT는 2-8로 졌고, 오원석은 시즌 5패째를 당했다. 오원석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5이닝 5실점 3자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실점하며, 1~2위 팀을 상대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제2의 김광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SSG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말 우완 불펜 김민과 유니폼을 맞바꿨다.'강철 매직' 구단에 합류한 오원석은 KT의 트레이드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전반기에 개인 첫 10승(3패)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 다승 1위. 평균자책점은 2.78(5위)로 국내 투수 중에 가장 낮았다. 당초 KT의 5선발로 분류됐으나 에이스급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한화전에 이어 11일 만에 나선 29일 LG전에서도 부진했다.오원석은 1회 말 안타 2개 볼넷 1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마쳤으나 출발부터 불안했다. 2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다시 2사 1·3루 득점권 위기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그러나 3회 말 2사 후에 6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오원석은 2사 1루에서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구본혁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2025 퓨처스 올스타전 MVP 손용준에게 1타점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박해민과 신민재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문성주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린 그는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가까스로 3회 말 수비를 마쳤다. KT는 4회 말 마운드를 이채호로 교체했다. 오원석은 이날 총 75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4.7%(41개)로 적었다. 이날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도루만 4차례 허용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올 시즌 최저였다. 오원석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9.00이다. 이형석 기자 2025.07.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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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느낌 난다" 퓨처스 올스타 MVP의 평생 잊지 못할 하루...LG에 가져다준 좋은 기운

LG 트윈스 신예 손용준(25)이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손용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2-2로 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데뷔 첫 타점과 동시에 결승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의 2타점 동점타와 손용준의 역전타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수 있었다"라며 "손용준의 데뷔 첫 타점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손용준은 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LG 3라운드 28순위로 입단한 내야수이다. 올해 퓨처스리그 58경기에서 타율 0.337 장타율 0.456 출루율 0.424를 기록했다. 특히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최우수선수상(MVP·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올스타전 MVP를, 손용준이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받았다"라며 "올스타전에서 얻은 기운이 후반기에 우리 선수단에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LG는 후반기 8승 2패의 상승세 속에 선두 한화 이글스를 두 경기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손용준도 팀 상승세에 한몫했다. 손용준은 이날 50여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다. 염 감독은 "손용준은 상대가 왼손 선발 투수를 내면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기용이 가능하다"라며 "기본기 등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타격 소질은 있다. 다소 거친 느낌이라고 할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창민 타격 코치가 많이 훈련을 시킬 것이다. 당장 승패도 중요하나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1군에 등록했다"라고 덧붙였다.손용준은 0-2로 뒤진 2회 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그러나 KT 유격수 권동진의 호수비에 걸렸을 뿐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다. 결국 2-2로 맞선 3회 2사 2루에서 KT 좌완 오원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1군 데뷔 5경기 만에 뽑아낸 첫 타점. 개인 첫 안타는 5월 3일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손용준은 이후 2사 1루에서 2루 도루(통산 1호)에 성공, 박해민의 적시타 때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후 6회 말 타석 때 박관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손용준은 "지난 주까지 1군 엔트리 등록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무언가를 의식해서 더 준비하기보단 이천에서 해온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플 스윙을 생각하고 있었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돌렸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생각했던 것보다 배트 조금 앞쪽에서 맞았지만 운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용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그는 "오늘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5.07.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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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비하 논란' 애증의 내야수 홍종표, 결국 광주 떠난다…NC에서 새출발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애증의 선수'였던 홍종표(25)가 팀을 떠난다.홍종표는 28일 단행된 3대3 트레이드의 조각으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릉고를 졸업한 홍종표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지명된 뒤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까지 커버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시즌 100경기에 출전, 타율 0.295(105타수 31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하지만 야구 외적인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9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생활이 폭로됐고 그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한국시리즈(KS)도 뛰지 못했다. 그가 KIA 구단의 연고지인 광주광역시를 사석에서 비하했다는 내용이 폭로에 포함돼 파문이 커졌다. 지난 3월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홍종표는 "빨리 사과를 드려야 했는데 소속 팀이 KS를 준비하는 기간이라서 조용히 자숙했다"라고 운을 뗀 뒤 "광주 지역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수도권에서 오랜 생활을 해서 광주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인데 이게 지역 비하 발언으로 과장됐다"라고 해명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선수가 떳떳하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했다"며 "(올해 1군 스프링캠프를 데려간 건 공개된 폭로에 대해선) 충분히 내부 징계를 내렸다고 판단한 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군에서 제외된 뒤 벌금을 비롯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은 홍종표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홍종표 타석에서 응원가를 부르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담 때문일까.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44경기 타율 0.192(52타수 10안타). 1군과 2군을 오간 그는 좁아진 입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짐을 싸게 됐다.KIA는 이번 트레이드에 외야수 최원준·이우성도 포함했다. 대신 오른손 불펜 자원인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 유망주 정현창을 받는다. 심재학 K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전력감 우완 불펜과 미래 내야수 자원을 확보했다"면서 "김시훈은 필승조로 활약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난 선수다. 한재승도 빠른 공과 구위를 갖춘 선수로 두 선수 모두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 정현창도 준수한 콘택트와 좋은 수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팀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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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투수'가 652일 만에 무실점 투구? 보름 휴식하니 다르네...빛바랜 2600이닝 달성

KIA 타이거즈 양현종(37)이 올 시즌 19번째 등판 만에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3개씩 기록했다. 양현종의 무실점 투구는 올 시즌 처음이다. 가장 최근 무실점 투구는 2023년 10월 11일 키움 히어로즈전(8이닝 무실점) 이후 652일 만이다. 지난해엔 1실점 투구가 9차례였는데 무실점 투구는 0회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한동안 휴식했던 양현종은 보름 만의 등판에서 모처럼 건재함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5.19에서 4.88로 낮췄다.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 수는 84개였고, 스트라이크는 37개였다. 양현종의 이날 직구(41개) 최고 구속은 143㎞였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양현종은 1회 초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안타를 내줬다. 1사 후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김호령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신민재를 3루에서 자연 태그 아웃으로 처리했다. LG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3회에는 선두 타자 박해민을 안타로 내보낸 뒤 신민재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양현종은 6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신민재의 희생 번트 때 선행 주자 박해민이 2루에서 아웃됐다. 이후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 1사 1·2루에 몰렸으나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잡았고, 이어진 2사 2·3루에선 문보경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이날 0-0으로 맞선 7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양현종은 3회 무사 1루에서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유도하며 KBO 역대 두 번째 2600이닝을 채웠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송진우(은퇴)의 3003이닝이다. KIA를 대표하는 양현종은 팀의 0-8 패배로 충격의 3연패를 당해 웃을 수가 없었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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