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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미국 보내주세요" 최원태가 옷 갈아입자마자 미국으로 떠난 이유는?

"저도 미국 보내주세요."이제 막 푸른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27)가 사자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미국으로 떠난다. 본인이 구단에 요청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새 동료들을 보고 자신도 함께 끼워달라고 말했다. 그만큼 최원태의 새 시즌 각오는 남달랐다. 최원태는 지난 6일 4년 최대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이로써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대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강력한 4선발을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최원태 영입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올 시즌 최원태는 24경기에 출전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26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남겼다. 특출난 성적은 아니다. 가을야구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최원태가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에선 성적이 더 좋지 않을 거란 우려의 시선도 뒤따랐다. 최원태 역시 이러한 우려를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절치부심했다. 구단에 미국 유학을 자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선수들을 보내고 있다. 투수는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 적립, 타자는 스윙 메커니즘 정착을 목표로 유학을 보냈다.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이 3주 일정을 마치고 23일 귀국했고,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등 두 투수가 27일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여기에 최원태가 미국행 비행기에 함께 오른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최원태가 자청했다. 내년 시즌 정말 잘하고 싶나 보다"라며 흐뭇해 했다. 선수의 부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원태는 FA 계약 당시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아울러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을 다양하게 할 예정이다"라며 대안도 확실히 찾아 놓았다. 이번 미국 유학 자청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 부활의 의지를 확실히 다졌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비활동 기간 훈련 금지 위반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번 미국 유학도 비활동 기간 구단이 주도하는 훈련이라 민감한 문제였는데, 지난겨울을 거울 삼아 일찌감치 KBO에 문의해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고 유학을 진행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23 06:04
프로야구

두산, 데일 만큼 데였다...외국인 '광속' 계약+메디컬 '철저'+대안 '신속' [IS 포커스]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 베어스가 해가 가기 전에 외국인 계약을 끝마쳤다. 그것도 3건이 아닌 4건이다.두산은 19일 기존 계약자였던 토마스 해치(30)와 계약 해지와 함께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28)와 계약을 발표헸다. 해치는 지난달 19일 두산이 계약을 발표했던 오른손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상당하고,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카프에서도 뛰었다. 올해 NPB 1군 서적은 평균자책점 7.36에 불과하지만 2군 성적은 15경기 평균자책점 2.36으로 빼어났다. 최고 154㎞/h를 던져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장점이 있었다.하지만 계약 후 한 달 만에 양측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건강이 문제였다. 두산은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해치의 몸 상태에서 불안 요소를 확인했다. 어깨 쪽이 문제였다. 두산으로서는 아찔한 기억이 떠오를 수 있는 일이다. 두산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13승을 기록한 라울 알칸타라, 11승을 기록한 브랜든 와델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팔꿈치 염좌로, 브랜든은 등 통증에 이어 왼쪽 견갑 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다.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도 팔꿈치 통증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진은 크게 무너졌다.두산 관계자는 "아무래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 문제로 고생했다. 그래서 이번 메디컬 테스트를 좀 더 촘촘하게 확인했다"며 "당장 부상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의심 요소가 있었다. 어깨 상태가 아주 좋진 않았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불안 요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비록 불발은 됐지만, 빠르게 대안을 찾았다. 두산이 계약한 로그는 빅리그 통산 3시즌 19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 24경기 평균자책점 2.69로 안정감을 보여준 투수다. 최고 147㎞/h 구속에 싱커, 체인지업, 커터, 스위퍼를 구사하는 기교파 왼손 투수에 가깝다. 신속하게 대안을 마련한 건 로그 역시 3순위 후보였던 덕이다. 1순위 콜 어빈, 2순위 토마스 해치와 빠르게 계약을 마친 상황에서 변수가 생기자 곧바로 로그와 접촉, 빠르게 대안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계약들을 빠르게 마쳐놓은 덕분에 대안 마련까지도 어렵지 않게 찾은 셈이다.두산 관계자는 "로그가 마이너리그 계약과 KBO리그행을 두고 고민하다가 두산을 선택했다"며 "올해 현역 MLB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잘된 일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계약을 마칠 수 있었던 건 구단 입장에서도 조금 놀라운 결과다. 담당 부서에서 협상을 잘해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9 18:16
메이저리그

'허가기간 내 미귀국' 박효준,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 올랐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박효준이 병무청이 발표한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병무청은 19일, 지난해 병역의무 기피자 422명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 내용엔 병역의무 기피자의 기피일자, 기피요지, 법 위반 조항 등이 있다. 박효준은 '허가기간 내 미귀국'으로 명단에 올랐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 2015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온 바 있다. 하지만 박효준은 지난해 3월 병역법 위반으로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고발된 뒤, 외교부로부터 여권 반납 명령 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박효준은 불복해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박효준 측은 여권 반납 명령이 사전 통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위반 상태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MLB 진출의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병무청은 지난 3월 공개대상자에게 사전 안내 후 6개월간 병역의무 이행을 촉구했고, 소명기회를 부여한 뒤 병역의무 기피공개 심의위원회의를 거쳐 최종 공개대상자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상이 공개된 병역기피자가 추후 입영 등 병역을 이행할 경우 공개명단에서 삭제된다.윤승재 기자 2024.12.19 15:13
메이저리그

30살에 DH? 스즈키, 포지션 문제 언급 "지명타자 출전에 위화감, 트레이드? 구단이 필요 없다 한다면"

트레이드 루머의 주인공이 됐던 스즈키 세이야(30·시카고 컵스)가 미국이 아닌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설과 수비 포지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NPB)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5 OPS(출루율+장타율) 0.985를 기록했던 강타자다.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이뤘다.첫 해 타율 0.262 14홈런 OPS 0.770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타율 0.285 20홈런 OPS 0.842를, 올해는 타율 0.283 21홈런 OPS 0.848을 찍었다. 꾸준한 활약에도 입지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수비, 그리고 외야수가 넘치는 팀 상황 때문이다. 스즈키는 올해 OAA(평균 대비 아웃 창출)에서 -3을 기록, 리그 하위 20%에 머물렀다. 문제는 외야수가 넘치는 컵스의 상황이다. 컵스는 좌익수 주전 이안 햅과 리그 최상급 수비(OAA +14, 리그 상위 2%)를 지닌 중견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을 보유했다. 마이너리그에도 타격과 수비를 갖춘 외야수들이 빅리그 콜업을 대기 중이다.결국 스즈키는 수비 경쟁에서 밀렸다. 올해 부상도 겹치면서 132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수비를 나선 건 73경기에 불과(지명타자 59경기)했다. 특히 8월 17일 이후로 좁히면 우익수 출장이 단 한 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 기회를 받지 못했다.스즈키 세이야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스즈키는 일본에서 좋은 수비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가는 게 좋은 의미가 아니다. 만약 그가 일본에서 포스팅 됐을 때 팀들이 그에게 어떤 기회가 있는지 설명하면서 '풀타임 지명타자로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 그는 그 팀과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즈키가 처한 팀 상황은 18일(한국시간) 열린 최우수선수(MVP) 출신 외야수 코디 벨린저 트레이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벨린저 역시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였지만 팀 상황 상 1루와 외야를 오가다 결국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돼다. 컵스는 이보다 앞서 올스타 강타자 카일 터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스즈키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중이다.스즈키는 18일 일본 매체 다이제스트가 공개한 독점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성적은 신경쓰지 않는다. 지난해는 후반기 타격감이 굉장히 좋았지만, 올해는 감각적으로 전혀 좋지 않았다. 왜 이 정도 성적이 나왔을까 싶은 정도"라고 2024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스즈키가 힘들어 한 건 경쟁과 지명타자 출전이다. 그는 "일본은 주전을 잡으면 조금 부진해도 기다린다. 미국은 타격, 수비, 주루가 안 된다 싶을 때 자주 교체해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떠올렸다.이어 "지명타자 출전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 쌓여 있었다. 오랫동안 수비와 타격을 함께 해왔다. 지명타자로 뛰니 경기 중 30분 이상 시간이 비기도 하고, 몸이 굳은 채 타석에 들어설 때도 있었다"며 "경기엔 흐름이 있는데, 지명타자로는 그 흐름을 느낄 수 없었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위화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크렉 카운셀 컵스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스즈키와 지명타자 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지만, 스즈키는 "말을 듣지 못하고 갑자기 수비에서 빠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프로라면 수비가 안 되면 말하지 않아도 (지시로) 뜻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됐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시즌 후 감독님께는 나도 바로 따를 테니, 숨기지 말고 말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트레이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즈키는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상태. 그는 "지금으로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며 "거부권은 일단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고민하겠다. 가족들과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팀도 이기기 위해 여러 생각을 할 것이다. 구단이 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적하지 않겠다'고 해도 경기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이야기가 나온다면 에이전트와 의논하겠다"고 답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8 15:46
프로야구

FA 4수, 4년 전에도 미아였는데...추운 겨울 마주하고 있는 FA 미계약자 6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아직도 6명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2025년 FA 자격을 얻은 총 30명 중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20명이다. 엄상백(KT 위즈→한화 이글스 4년 78억원) 최원태(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 4년 70억원) 장현식(KIA 타이거즈→LG 4년 52억원) 심우준(KT→한화 4년 50억원) 허경민(두산→KT 4년 40억원) 김강률(두산→LG 3+1년 14억원)이 FA 이적을 선택했다. SSG 랜더스 최정(4년 110억원)·노경은(2+1년 25억원), 삼성 류지혁(4년 26억원)·김헌곤(2년 6억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4년 54억원)·구승민(2+2년 21억원), KT 우규민(2년 7억원), NC 다이노스 임정호(3년 12억원) 등 8명은 원소속구단에 잔류한다. 반면 남은 6명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FA 4수' 서건창(35)은 벌써 4년째 추운 겨울을 마주하고 있다. 그가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건 2021년 시즌 종료 후였다. 그러나 연이은 부진으로 FA 권리 행사를 미뤄왔다. 올 시즌 고향팀 KIA에서 새롭게 출발한 서건창은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올리며 KIA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지금까지 KIA와 세 차례 이상 만났으나 기대했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베테랑 투수 이용찬(35)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고, 통산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를 올린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0.35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90)도 상당히 높다. 한때 이용찬의 영입을 추진한 팀도 있었지만, 현재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4년 전 이맘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해를 넘기도록 'FA 미아'로 시장에 남아 있다가 2021년 정규시즌이 시작된 5월에야 계약했다. NC 관계자는 "절대 오버페이(과다 지출)를 하진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KIA에서 뛴 임기영은 프로 통산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 16홀드를 올렸으나 올 시즌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올 시즌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가 후한 대우를 받았으나, 임기영은 예외였다. NC 외야수 김성욱은 올 시즌 17홈런을 때렸지만 정확도(타율 0.204)가 떨어졌다. NC는 지난주 FA 개장 후 김성욱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으나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에 머물렀다. 원소속구단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에 따라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문성현은 올 시즌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57에 머문 가운데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갖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영과 이용찬, 하주석은 FA B등급으로 보상조건이 까다롭다. 타 구단에서 B등급 선수 영입 시 원소속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줘야 한다. 이런 보상조건 탓에 이적이 쉽진 않다.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은 C등급임에도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09:51
프로야구

'포스트 이대호' 나승엽 "국제대회 경험 가장 큰 의미" [IS 피플]

프로야구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한 2024년.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 시간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나승엽은 롯데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전 1루수였던 이대호(은퇴)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병역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그는 2024 정규시즌에서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주전 1루수를 소화하며 타율 0.312, 장타율 0.469를 기록했다. 홈런(7개)은 적었지만, 2루타는 35개를 치며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KBO리그에 타격 재능을 증명한 20대 초반 1루수는 많지 않다. 나승엽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고, 10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13일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7회 초 대타로 나서 우월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일본에 패하며 3승 2패를 기록,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게 유일한 수확이었다. 나승엽도 "아무래도 올해는 프리미어12에 나간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국제대회(성인 대표팀 기준) 데뷔 타석(대만전 7회)에서 홈런을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선발로 나선 쿠바·일본전에선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회 성적은 타율 0.250(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나승엽은 일본 선발 투수였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 등 프리미어12에서 상대한 선수들을 떠올리며 "세상에 야구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회 내내 힘을 빼고 스윙을 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국가 선수뿐 아니라 KBO리그 다른 팀 동료들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홍창기(LG 트윈스) 등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며 느낀 것도 많았다고 했다. 나승엽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정말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다시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가 온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승엽은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함께 참가한 이대호와 대화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대호는 2015년 열린 1회 프리미어12 준결승전 9회 초 타석에서 한국의 4-3 승리를 이끄는 역전 적시타를 치며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롯데에서 이대호가 지키던 자리(1루)를 맡고 있는 나승엽이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만큼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8 00:10
메이저리그

사사키 영입에 진심...샌디에이고 PT에 들어갈 '다섯 가지 어필 포인트'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역대급 재능' 사사키 로키(23)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 자신의 고객에게 20개 구단 이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고, 이번 주부터 미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김하성이 지난 시즌(2021~2024) 동안 뛰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사사키 영입을 노리는 팀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마치 '구애 프리젠테이션'을 들여야 본 것처럼 샌디에이고가 사사키에게 어필할 포인트를 전했다. 일단 우승 기회다. 사사키가 월드시리즈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는 게 알려진 상황.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최근 5시즌 중 3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며 우승에 매우 목말라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밤 전 관중석을 채우는 팀"이라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의 워딩을 인용해 샌디에이고의 경쟁력을 밝혔다. 두 번째 포인트는 일본 선수와의 유대다. 현재 팀 에이스급인 다르빗슈 유가 뛰고 있고,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선 좌완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다. MLB닷컴은 "사사키는 어린 시절 우상이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뛰었던 다르빗슈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라고 짚었다. 에이전트 울프가 다르빗슈의 고객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이어 일본 빅리거 선구자 노모 히데오가 현재 A.J 프렐러 감독의 어드바이저로 있는 점, 리그 전반적으로 스카우트를 줄이는 추세에서도 일본에 파견하는 스카우트 인력을 유지한 점을 소개했다. MLB닷컴은 울프가 사사키가 선호하는 도시를 가늠하며 "중·소 또는 중간 규모의 도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라는 워딩을 소개했다. 선수가 상대적으로 사생활 침해를 덜 받는 도시에서 뛰길 바랄 가능성을 짚은 것. NPB 지바 롯데가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가한 직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이미 그와 계약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와 에이전트 모두 침묵했고, 다저스가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 스넬을 영입하며 이 시나리오는 사실상 폐기됐다. MLB닷컴은 이밖에 샌디에이고가 루벤 니에블라 투수 코치를 영입한 뒤 선수 성장에 큰 성과를 이룬 점, 미국 대표 휴양지인 샌디에이고가 좋은 날씨로 유명한 점, 홈구장 펫코 파크가 '투수 친화' 구장이라는 점을 두루 어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7 16:13
메이저리그

잠실 뛰던 두 명, 손잡고 메츠 간다...제러드 '메이저 계약', 브랜든은 '마이너 계약' 영입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두 외국인 선수가 모두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제러드 영(29)은 메이저리그(MLB) 보장 계약을, 브랜든 와델(30)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다.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제러드가 메츠와 1년 MLB 보장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짧은 시간이지만, KBO리그에서 뛴 모습만 본다면 MLB 계약을 받을 만 하다. 제러드는 2024시즌 도중 두산이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교체 선수였다. 38경기만 뛰었지만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0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선구안과 콘택트가 뛰어나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능했고, 그덕분에 특별한 적응기 없이 KBO리그 투수들을 공략해냈다.빼어난 성적 덕분에 '재계약 1순위'로 꼽혔지만, 두산과 동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계약 조건을 좁히지 못했던 가운데 두산은 풀타임 빅리거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가 KBO리그행을 선택하면서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비록 두산과 더 높은 연봉 계약을 맺진 못했지만, 제러드도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2022년 시카고 컵스 소속일 때 빅리그에 데뷔해 본 제러드는 2년 간 22경기 타율 0.210 2홈런 OPS 0.725에 그친 바 있다. 빅리그 가능성이 높지 않을 때 한국 무대를 밟았는데, 이로써 반 년만에 다시 빅리그로 돌아가게 됐다.다만 주전 선수로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메츠는 이번 겨울 외야 최대어인 후안 소토를 역대 최고액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외에도 고액 계약자인 브랜든 니모, 스탈링 마르테까지 외야수 전원 고액 장기계약자다.1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올해 주전 3루수로 뛴 마크 비엔토스는 수비력이 떨어져 1루수 전환이 검토된다. 또 올해까지 주전 1루수로 뛰던 피트 알론소가 메츠와 재결합할 가능성, 놀란 아레나도나 알렉스 브레그먼 등 3루수가 영입돼 비엔토스가 1루수를 맡을 가능성 등이 꾸준히 언급되는 중이다. 제러드 혼자만 메츠로 가는 건 아니다. 뉴욕 지역 방송국인 SNY는 "메츠가 브랜든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소개했다.브랜든은 MLB 경기력이 11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경력이 더 많던 가운데 그는 2022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과 계약, 한국 땅을 밟았다. 그해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으나 재계약엔 실패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다소 떨어졌고 탈삼진 능력(65이닝 40탈삼진)도 부족했다.하지만 구종을 추가한 지난해엔 에이스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로 향하기 전 횡슬라이더를 장착한 브랜든은 2023년 다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을 찾았고, 18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두산의 에이스 편대 한 축을 맡았다.두산은 브랜든이 보여준 모습을 보고 한 시즌 더 동행을 결정했으나 올해는 실망이 더 컸다. 14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4월 허리 부상을 입은 뒤 돌아왔지만, 6월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을 입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며 2024년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그와 재계약 대신 콜 어빈 등 새 외국인 투수를 선택했고, 브랜든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 무대에 재도전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7 12:41
프로야구

욕심 아닌 최선…'미스터 풀스윙' 양석환은 내년도 당긴다 [IS 피플]

양석환(33·두산 베어스)이 다가오는 2025년에도 풀스윙을 다짐했다.양석환은 올해 타율 0.246 34홈런 107타점으로 두산 타선 중심을 지켰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우타자가 30홈런을 친 건 KBO리그 역사상 그가 다섯 번째다. 긍정적 평가만 받은 건 아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윙하며 장타를 노린 탓에 삼진은 많고 출루율(0.316)은 낮았다. 홈런·타점은 커리어하이였지만, wRC+(조정득점생산력·100이 리그 평균)는 112.7(스포츠투아이 기준)이었다. 21홈런 89타점을 기록한 지난해(122.1)만 못했다.하지만 이 역시 양석환이 고민 끝에 내린 답이다.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양석환은 40%대였던 스윙 비율을 2021년 두산 이적 후 50% 이상으로 늘렸다. 그 결과 4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며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LG 시절엔 장타와 콘택트, 선구를 두루 고민했으나 두산에선 장타만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최근 본지와 만난 양석환은 "올해 타율이 낮아 질타도 많이 받았다"면서도 "수험생으로 비유한다면, 내가 전과목 100점을 받는 학생은 아니다. 내 장점을 살린 퍼포먼스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양석환의 신념은 타구 방향에서도 알 수 있다. 양석환은 데뷔 후 통산 156홈런을 쳤는데, 밀어 쳐야 나오는 우월 홈런이 단 하나도 없다. 양석환은 "밀어서 친 홈런이 1개도 나오지 않은 채 은퇴하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매번 '밀어 칠까'라는 고민도 들지만, 그때마다 답은 같았다. 양석환은 "이영수 타격 코치님 등 코치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모두 '넌 당겨서 홈런을 때릴 수 있다. 왜 굳이 밀어서 힘없는 우익수 뜬공을 만드냐' '팀이 네게 원하는 건 당겨서 홈런을 때리는 거다. 그 장점을 확실히 살려야 한다'고 하시더라. 원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다.2014년 프로 입단 후 잠실구장에서만 뛴 양석환의 목표는 언제나 30홈런이었고, 올해 이를 이뤘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 계약(4+2년 최대 78억원)도 따냈다. 다만 수상과는 아직 인연이 없다. 인터뷰에 앞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하지만 그보다 바라는 게 우승이다. '왕조'를 이끈 두산 선배들과 달리 양석환은 2021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한 게 전부다. 양석환은 "개인 목표가 없는 건 아니지만, 팀 우승이 먼저다. 정말 간절하다"고 2025년 분전을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7 08:33
프로야구

장현식, 김강률, 그리고 LG의 정상 탈환 의지..."내년에 꼭 우승하고 싶다"

LG 트윈스가 2024 오프시즌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정상 탈환 의지를 보여줬다. LG는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 투수 김강률(36)을 3+1년 최대 14억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지난달 KIA 타이거즈 투수 장현식(29)을 4년 총 52억원에 영입한 LG의 이번 스토브리그 두 번째 FA 계약이다. LG가 불펜 보강에 열을 올리는 건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LG는 지난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왕조 건설을 노렸으나, 올 시즌 정규시즌 3위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탈락했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정상 탈환을 위해서는 불펜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2021~20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6위(5.21)까지 떨어졌다.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단기전에서 구원 투수로 기용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LG는 장현식과 김강률에게 인센티브 없이 총액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밀었다. 최근 FA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불펜 투수에게 전액을 보장하는 계약은 흔치 않다. 둘 다 최소 3개 팀 이상의 영입 경쟁이 펼쳐졌다. LG는 전액 보장과 계약기간 등을 통해 두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만큼 꼭 붙잡고 싶다는 의지였다. 전력 공백이 발생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LG는 지난달 초 장현식 영입 직후 더 이상의 외부 FA 영입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유영찬이 이달 초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워졌다. LG는 곧바로 김강률 영입에 뛰어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LG는 지난 13일 최원태(삼성)의 FA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데려왔다. 최채흥은 프로 통산 117경기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4.59를 기록한 왼손 투수다. 2020년 11승 6패 ERA 3.58로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선발(80경기)과 구원(37경기) 투수로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통산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의 영입도 곧 발표 예정이다. LG는 최원태를 삼성으로 떠나보냈지만, 내년 시즌 선발진 구성에 자신감이 있다. 오프시즌 선수 영입을 마친 염경엽 LG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보다 선발, 불펜 투수 뎁스(두꺼운 선수층)가 좋아졌다. 올해보다 훨씬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영찬과 이정용 등 핵심 전력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티면, 후반기에 더 강해질 수 있다. 승부처에서 훨씬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시속 150㎞ 이상의 젊은 투수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우승팀 KIA에서 핵심 불펜 장현식을 빼왔다. 2위 삼성에 최원태를 뺏겼지만,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최채흥을 데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에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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