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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햄스트링 통증 안고 기록 도전한 손호영...이제 관리가 필요한 시점

뜨거웠던 30경기.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지난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 갔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30경기에서 멈춰섰다. 손호영은 전날(20일) 수원 KT 위즈전 8회까지 네 타석을 소화하며 침묵했지만, 팀이 5-6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치며 팀을 구해내고, 자신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박종호(39) 박정태(31)에 이어 김재환과 함께 이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더했다면, 팀 레전드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이 부문 1위 박종호는 2003년, 박정태는 1999년 이 기록을 남겼다. 손호영은 20년 넘게 나오지 않았던 기록에 도전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손호영은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와 롯데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타격 잠재력이 큰 내야수로 평가받았지만, LG 내야진 뎁스(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1군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내야진 공격력이 저하 됐던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직접 세일즈에 나섰고, 염경엽 LG 감독으로부터 합의를 끌어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젊은 투수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트레이드 성사 당시 손호영을 향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팀 주전으로 올라섰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뒤에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호영은 이전부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초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1군에 안착하지 못한 자신이 대기록에 연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29경기 연속 안타를 해낸 20일 KT전이 끝난 뒤엔 기록 연장보다 부모님이 처음으로 야구장 관람을 온 점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손호영은 굴곡이 큰 야구 인생을 걸었다. 고교(충훈고) 졸업 뒤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섰지만, 결국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이후 2020년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100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이적 뒤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자 잠재력을 발산했다. 손호영은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이어지던 막판, 햄스트링 이상으로 수비(3루수)를 소화하지 못하고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미 한 번 문제가 있었던 부위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에 도전할 때만큼 높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손호영은 21일 키움전에 이어 22일 키움전에서도 안타 없이 침묵했다. 손호영은 안타 행진을 이어간 30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는 타격감이 조금 떨어질 타이밍이다. 연속 경기 안타가 이어지고 있던 시점, 김태형 감독은 햄스트링이 안 좋은 손호영의 컨디션을 걱정했다. 기록 연장이 무산된 만큼 이제는 선수의 출전 관리도 이뤄질 전망이다. 손호영의 2024시즌도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08:06
메이저리그

오타니, ‘친정’ 에인절스에 22호포+4출루 맹활약…시즌 타율 MLB 전체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훨훨 날았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에인절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오타니에게는 특별한 한판이었다. 201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과 맞대결을 펼쳤다.친정과 첫 대결에 나선 오타니는 시즌 22호 홈런, 4출루 등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그의 시즌 타율은 0.318에서 0.322로 올랐고, 이는 MLB 전체 1위다. 홈런과 타점(55점) 득점(60점) 역시 내셔널리그(NL) 1위를 지켰다.이날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맷 무어의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쐈다.8회 1사에서는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1루를 밟은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아웃당했다.오타니의 맹활약에도 다저스는 웃지 못했다.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에인절스에 2-3으로 졌다.김희웅 기자 2024.06.22 19:34
프로야구

정우주·정현우 중 1픽 나올까...2025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참가 신청 접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인 드래프트 지명 참가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KBO는 21일 오후 2시부터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지명 참가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신청 대상자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고교 또는 대학 졸업 예정 선수 및 관련 KBO 규약에 따라 지명 참가가 허용된 선수로,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도 얼리드래프트 제도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신청 기간은 21일 오후 2시부터 8월 10일 오후 11시 59분까지며, 드래프트는 9월 9일에 열린다. 접수 방법은 참가 자격을 갖춘 선수가 직접 KBO 신인지명 대상 선수 등록 시스템 웹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인증 및 회원가입 후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올해 드래프트에는 대형 투수 유망주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전주고 정우주가 강속구를 과시하는 가운데 덕수고 정현우도 구위와 제구로 완성형 투구를 이어오는 중이다. 참가 신청을 위해서는 신청서와 함께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방안 이행에 따라 재학 중 징계, 부상 이력을 포함해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본인 동의 하에 제출해야 한다.이외 참가 신청 관련 세부 사항은 KBO 신인 지명 대상 선수 등록 시스템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15:58
프로야구

'2연속 루징' 롯데 자이언츠...캡틴 전준우 복귀 시동...내주 합류 전망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38)가 돌아온다. 부상 뒤 처음으로 나선 실전 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1군 복귀 의지가 강하다. 전준우는 2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4회 말 1사 1루에서 LG 투수 조건희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쳤다. 전준우는 5월 중순,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던 중 오른쪽 종아리 힘줄 미세 손상이 생기며 이탈했다. 일본 이이지마 접골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한 달 넘게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이날 실전에 복귀했고, 1군 콜업을 대기 중이다. 2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둔 김태형 롯데 감독은 "아마 다음 주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주말에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네 타석 정도 더 소화하고 결정할 것이다. 선수가 1군에 올라오려는 의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팀 기둥이자 캡틴, 그리고 대표 타자다. 부상 전까지 출전한 40경기에서 타율 0.314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전준우가 이탈한 뒤 손호영·윤동희·나승엽·고승민 등 신진 세력들이 빼어난 타격감을 보여주며 뜨거운 화력을 뿜어냈다. 6월 치른 16경기 기준으로 팀 타율 2위(0.303) 안타 2위(171개) 타점 1위(104개)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준우까지 가세한다. 5월 중순부터 4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던 롯데는 지난 주말 LG 3연전에서 1승 2패, 이번 주중 KT 3연전에서 1승 2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주말 10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른 뒤 내주 홈에서 리그 1위 KIA 타이거즈를 만난다. 전준우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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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몸값은 진짜다...'1군 타자 데뷔전' 장재영, 타점 포함 3출루+키움 완승 견인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1군 타자 데뷔전부터 '3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장재영은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타자 전향 뒤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치렀다. 9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그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키움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호투하며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장재영도 승리 지분이 있었다. 장재영은 첫 타점부터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2구째 커브에 배트를 내지 않았고, 3구째 크게 빠진 직구도 지켜봤다. 결국 출루. 키움은 후속 타자 이주형이 문동주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레이저 홈런을 때려냈다. 장재영도 1군 무대 첫 득점을 해냈다. 스코어 2-0이 이어진 4회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2사 뒤 이재상이 좌전 안타를 치며 출루한 상황에서 문동주와 두 번째 승부를 펼친 장재영은 2구째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밀어 쳐 우측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흐르는 2루타를 쳤다. 타격 순간 임팩트 있는 스윙이 돋보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펌블하는 사이 이재상은 홈을 밟았고, 장재영은 2루까지 진루했다. 문동주와의 세 번째 승부에선 침묵했다. 1사 2루에서 이재상이 적시타를 치며 키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섰지만, 문동주가 구사한 슬라이더-커브-커브 조합에 삼진을 당했다. 문동주는 앞선 두 차례 승부와 달리 장재영을 상대로 빠른 공 대신 변화구 위주 승부를 했다. 장재영은 7회 초, 키움이 최주환의 1타점,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섰다. 주자 1·3루 득점 기회에 이어진 상황에서 바뀐 투수 남지민을 상대했고, 변화구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 경기 세 번째 출루였다. 장재영은 이후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9회 초, 앞 타자 이재상의 타석에서 공격이 끝났고, 이어진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가 끝났다. 장재영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9억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2021년 1차 지명)한 선수다. 팀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 탓에 3시즌(2021~2023)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재활 치료를 받은 뒤에도 인대가 크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기로에서 장재영은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장재영은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고, 19경기에서 타율 0.232 5홈런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네 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그를 콜업, 1군에서 경쟁력을 확인하려 했다. 데뷔전에서 '안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21:20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도 놀란 안현민 중월 아치..."유일한 위안거리였다" [IS 수원]

'거포 기대주'가 쏘아 올린 첫 홈런. 사령탑도 놀랐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19일) 3-15 완패를 돌아봤다. 선발 투수 고영표(5이닝 9피안타 6실점)가 1·2회만 6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경기. 유일한 위안은 3년 차 외야수 안현민(21)이 홈런을 친 것이었다. 교체 출전한 그는 KT가 4-1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고, 상대 투수 현도훈의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까지 뻗는 비거리 130m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개인 1군 첫 홈런이었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포수로 지명을 받은 그는 2022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에서 모교 마산고의 우승을 이끌었고, 그 대회에서 도루상(8개)을 차지했다. 프로 입단 뒤에도 '도루하는 포수'로 기대받았다. 안현민은 비범한 파워와 팀 내 포수 자원 상황을 고려, 외야수로 전환했고, 현역 복무를 마친 뒤 올해 소속팀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그는 유망주들이 1군과 동행하는 프로그램인 '빅토리 프로젝트' 일원으로 지난달 말 위즈파크를 찾았고, 이강철 감독 앞에서 프리 배팅을 하며 괴력을 선보였다. 외야진 장타력 보강에 갈증이 있던 이 감독은 그를 키울 생각을 굳혔다. 그렇게 1군에 합류한 안현민은 7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이강철 감독은 "백스크린을 맞혔다. 나도 놀랐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변화구를 얼마나 잘 참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좋은 변화구에는 대응을 어려워 한다. 어제 (안)현민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19일 고영표 투구에 대해 "잘 적응하길 바라야 겠다. 그래도 3~5회는 잘 던졌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고,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이 감독은 1회 초 롯데 1~5번 타자들이 연속 안타를 치는 과정에서 배터박스 앞쪽에 붙어 타격하는 변화를 준 걸 포착했다. 히팅포인트가 앞에 있다 보니 고영표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도 효과가 무뎌진 것. 이 감독은 1회를 마친 뒤 투수에게 관련 내용을 귀띔했다. 상대 대처는 다소 늦어지만, 그래도 무실점 기류 속에 경기를 마친 건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6:38
프로야구

주전 포수 기대주였는데...롯데 자이언츠, 지시완 포함 3명 방출

롯데 자이언츠가 한때 주전 후보로 기대받았던 포수 지시완(30)을 방출했다. 롯데는 2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최설우, 포수 지시완, 내야수 김서진 선우와 면담을 갖고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지시완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전임' 단장 성민규가 2020시즌을 앞두고 투수 장시환·포수 김현우를 한화 이글스에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포수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은 포수지만, 롯데 이적 뒤 기대에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미성년 관련 개인사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현재 롯데 안방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 백업 1옵션 정보근, 강견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손성빈, 투수 리드 능력을 인정받은 서동욱이 있다. 지시완이 설 자리는 없었다. 최설우(개명 전 최영환)는 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다. 하지만 1군 등판 이력이 없다. 올 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했다. 김서진은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0:25
프로야구

'역대 5호 800경기 출장' 진해수 "홀드보다 중요한 건 마운드에 오르는 것"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불펜 투수 진해수(38)는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4-6로 지고 있던 7회 말 마운드에 오르면서 KBO리그 역대 5번째로 개인 통산 800번째 경기에 출장했다.2006년 6월 KIA 타이거즈에서 1군에 데뷔한 진해수는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롯데를 거치며 17시즌 동안 뛰었다. 고교 3학년부터 투수를 시작한 탓에 기본기가 부족했던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성실한 선수'로 정하고 끊임없이 훈련했다. 이후 조금씩 등판 경기 수가 늘어났고, 필승조 임무도 맡았다. 5시즌(2016~2020) 연속 65경기 이상 등판하기도 했다. 진해수는 2015년 입스(Yips·심리적 요소로 공을 정확히 던지지 못하는 증상)도 겪었다. 지난 시즌엔 19경기밖에 나서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베테랑 불펜 투수를 원했던 롯데가 2025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5라운드)을 LG에 내주고 그를 영입했다. 험난한 길을 묵묵하게 걸어온 그는 800경기 등판에 도달했다. 18일 KT전이 끝난 뒤 만난 진해수는 "20년 가까이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뛰어나진 않았지만 부지런하게 했던 것 같다. 그동안 나를 많이 기용해 주신 감독님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롯데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진해수는 800경기에 나서는 동안 홀드 153개를 쌓았다. 역대 3위 기록. 다른 2명은 이미 은퇴한 안지만(177개)과 권혁(159개)이다. 홀드 기록은 연연하지 않는다. 현재 롯데에서 셋업맨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진해수는 "지금 (30대 후반인) 내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긴 어려운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홀드보다 중요한 건 마운드에 올라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홀드도 몇 개 더 하지 않을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진해수는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1위(1004경기)에 올라 있는 1년 선배 정우람(한화 이글스)과 친한 사이다. 진해수는 "내가 1군에 없을 때도 있어서 최근엔 만나지 못했지만, (정)우람이 형과 볼 때마다 '같이 오래 열심히 하자'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라고 전했다. 언제까지 뛰고 싶으냐라는 물음에 "할 수 있을 때까지"라며 웃어 보인 진해수는 "마지막이 올 때까지 한 경기, 한 타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07:10
프로야구

[주간 MVP] SSG 박지환 "신인왕 욕심 없다면 거짓말, 일단 택연이 공 치고 싶어"

프로야구에 모처럼 '대형 신인 타자'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바로 박지환(19·SSG 랜더스)이다.박지환은 지난주 KBO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튿날 경기에선 4타수 4안타를 때려내 7연타석 안타로 1999년 이진영(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이 달성한 고졸 신인 연타석 안타 기록(종전 6연타석)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지환을 6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박지환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세광고를 졸업한 그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호명된 9명의 선수가 모두 투수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야수 전체 1순위'였다. SSG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과거 1차 지명)에서 야수를 뽑은 건 2005년 최정 이후 처음. 벅지환은 고졸 야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하지만 그는 5월 말 사구에 손등을 맞고 골절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예상보다 빠른 지난 8일, 1군에 복귀한 박지환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는 "성격이 활기차다. 팬분들에게 많이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첫 주간 MVP로 선정됐는데."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간 MVP에 뽑혀 기분 좋다. 일주일 동안 감이 좋았는데 상까지 받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들(제임스 네일·문동주 등)을 상대한 주간에 MVP로 뽑혀 더 기쁜 거 같다."-이렇게 타격감이 좋았던 일주일이 있었나."없었다. 일주일 동안 계속 야구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웃음)."-타격 비결이 있다면."이미지 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다치기 전에는 토탭(toe-tap, 앞발을 지면에 가볍게 튕기면서 하는 스윙) 동작할 때 중심이 뒤로 많이 밀렸다. 이젠 발목을 살짝 돌리면서 밀리지 않고 버틴다. 그렇게 하니 (힘이) 공에 잘 전달되는 거 같다."-부상 공백기 때 변화를 준 건가."혼자서 타격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이 부분만 수정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어서 바꿨다.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다시 올라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타석 안타를 치고 긴장이 풀렸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요즘에는 핸드폰 알림이 안 울릴 때가 없다. 그 정도로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주신다. 지인이나 친구는 물론이고 나를 가르쳐주신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연락 많이 주시는 걸로 실감하고 있다."-신인왕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는데."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끝까지 노력해보겠다. 야수 쪽에선 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나아가고 싶다. 일단은 (두산 신인 투수) 김택연의 공을 치고 싶다. 택연이 걸 쳐야 (신인왕 자격을) 증명하는 거 아닐까."-'최정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은 어떤가."처음엔 살짝 부담됐는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이젠 즐기는 거 같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2루수로 확실히 적응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원래 크지 않아서 괜찮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더 높은데."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내가 연결하거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들어가긴 한다. 그래서 차이가 나는 거 같다."-신인 박지환의 목표는 어떤가."개인적인 목표는 '고졸 신인 100안타'이다. 최대한 이 기록을 노려볼 거다. 그다음은 신인왕이다.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경쟁할 생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0 05:30
프로야구

'새 역사 보인다' 손아섭 "최다안타 타이 기록 영광, 초심 잃지 않겠다" [IS 잠실]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박용택(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리그 최다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신기록까지 안타 1개만 남았다. 손아섭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7일)까지 2502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4안타를 기록, 박용택이 보유 중이던 KBO리그 개인 최다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손아섭은 경기 뒤 "영광스러운 기록"이라며 "제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오늘 기록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1회 초구 2루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1-1로 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개인 통산 '2503번째' 안타를 쳤다. 상대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두산 김대한이 뒤로 빠트린 사이 손아섭은 2루까지 진루했다. 6회와 7회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7-5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행운의 안타를 뽑았다. 다소 빗맞은 타구가 좌측 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와 3루수, 좌익수가 쫓았지만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통산 타율 4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의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안타 관련 기록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최다 안타 1위만 4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엔 생애 첫 타격왕(0.339)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3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2000안타 고지는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 이름까지 개명했다. 악바리 정신을 갖췄고, 매 시즌 더 발전하고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향후 안타 하나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다.손아섭은 "이 기록이 끝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초심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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