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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경쟁력 강화' 정용진 승부수 통했다…이마트, 3년만에 '최대 영업익'

이마트가 정용진 회장의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과 고강도 수익 개선 노력에 힘입어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성과다.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2.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054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5.2배로, 423.9% 급증했다.3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지난 7월 1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에 따라 3분기 매출 3천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이 편입된 점을 감안해도 고무적인 실적이다.이마트는 올해 내내 진행한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상품 대량 매입과 주요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30년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을 도입하며 가격 리더십을 강화했다.여기에 이마트에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디앤에이)를 입힌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공간 혁신으로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재단장) 개장 이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신규 고객 수는 180% 급증했다. 이는 매출이 48%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분기 매출 9652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 30.3% 증가한 것이다.전문점 사업도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내며 3분기를 포함해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연결 자회사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각종 프로모션 효과와 운영 효율화 덕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664억원을 기록했다.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이 30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142억원(46.3%) 줄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편의점 체인 이마트24 역시 영업손실이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이밖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이 30.2% 늘어난 194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개편 등의 경영 효율화로 9.0% 증가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다만, G마켓(지마켓)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투자 확대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10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다.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도 일시적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47억원)이 55.7% 감소했다.이마트는 3분기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확인해 앞으로도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에 집중해 성장 동력을 더 탄탄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도 지속할 방침이다.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의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추동했음을 확인했다"며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4 10:38
산업

'한 지붕 두 회장' 뉴 신세계, 어디로 가나

자산 기준 재계 10위인 신세계그룹이 최근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한 지붕 두 회장' 시대를 열었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 리스크 분산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그룹 2회장 체제에서는 무엇보다 '각자 도생'의 경영 능력을 우선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향후 온전한 계열 분리를 위해선 내실을 다져놓아야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고, 다양한 변수도 이겨낼 수 있다. 둘이 된 신세계12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최근 단행한 '2025년도 정기 인사'의 핵심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의 회장 승진이다. 9년 만의 회장 승진을 계기로 그룹 계열 분리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셈이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은 2019년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고, 각각 당시 총괄사장이던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맡아왔다.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정유경 회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사장에서 곧바로 회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 "어머니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부문이 그룹에서 나가도 독자 생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자신감'이 계열 분리 선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그룹의 핵심인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백화점도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서 선방하며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여기에 정용진 회장은 50대 후반, 정유경 회장은 50대 초반에 접어들었고, 어머니 이명희 회장은 80세를 넘기면서 승계 작업은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이제 본격적인 계열 분리 작업을 거치면 양 사업 부문은 별도 기업집단으로 갈라질 전망이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을,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와 SSG닷컴(쓱닷컴),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등을 맡아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1997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으로 불어나며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는 약 62조517억원으로 재계(농협 제외) 10위에 올라 있다.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6%,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부문별 자산은 이마트 부문이 43조93억원이고, 백화점 부문이 19조424억원이다. 이대로 계열 분리한다고 가정하면 이마트 부문은 재계 11위, 백화점 부문은 26위권에 각각 포진하게 된다. 계열 분리 공정위 승인 등 행정 절차 필요다만 실질적인 계열 분리 시점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과거 신세계그룹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때도 1993년에서 1997년까지 4년여간 진행했다.공정위의 심사도 거쳐야 한다.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친족독립경영) 인정을 신청하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요건을 심사한다.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를 하려면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또 임원 겸임과 자금 대출도 없어야 한다.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추후 승계와 계열 분리,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작업에서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을 정용진·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증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마트와 ㈜신세계가 각각 45.6%, 24.4%씩 보유한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의 지분관계도 정리해야 한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가 SSG닷컴의 보유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방식을 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계열 분리가 되면 그룹명도 변경해야 한다. 재계는 '이마트그룹(가칭)'과 '신세계백화점그룹(가칭)'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마트 또는 신세계가 다른 그룹명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LG그룹이 계열분리 과정에서 'LS' 'LIG' 'LX' 등의 한글자만 바꿔 계열사명에 활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역시 계열분리 과정에서 지난 7월 1일자로 'HS효성' 상표를 신설해 기존 지주회사 ㈜효성과 구분했다.신세계그룹은 이제 막 분리 작업의 발을 뗀 만큼 절차 마무리 시기와 새 그룹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 작업 절차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타 기업 사례를 보면 4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어 마무리 시점을 현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룹명 변경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관건은 독자 경쟁력 유지계열 분리 이후 경쟁력 유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당장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이커머스의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2조2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30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이다. 경쟁사인 GS25와 CU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편의점 매출과 직결되는 점포 수도 업계 꼴찌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이마트24 점포 수는 6473곳이다. 2분기 109개 점포가 신규 출점했지만 이보다 많은 241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경쟁사인 CU(1만7762개), GS25(1만7390개), 세븐일레븐(1만3130개)의 점포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만개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이커머스 부문도 모두 부진하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5년간 총 4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왔다. G마켓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백화점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정유경 회장에게도 숙제는 있다. 그간 백화점 고급화로 성과를 낸 정유경 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속에서 성장 지속성을 입증시켜야 한다. 명품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면세점 사업의 활로도 필요한 상황이다.재계는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한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남매가 경영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두 업을 구분해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한 하나의 기업 혁신·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3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비트' 잡을까... 공격적인 '빗썸'의 점유율 챙기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공격적으로 점유율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연일 가상자산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반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크게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독주 중인 업비트 점유율을 바짝 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쓱데이’부터 ‘파스타’까지1일 빗썸은 거래소를 옮기면 최대 2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거래소 이동 지원금' 프로그램을 내놨다. 대상은 국내 타 거래소의 3개월 월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인 ‘고래 투자자’다. 당일에는 최소 100만원부터 거래대금 액수에 따라 최대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원금으로 먼저 받을 수 있다. 또 연간으로 타 거래소에서의 월 평균 거래금액에 따라 매월 최대 1억원씩, 연간 최대 1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빗썸은 최근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손잡고 '이더리움 함박 스테이킹 파스타 도시락’도 내놨다. 이 도시락에는 1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돼 있다. 이는 빗썸의 두 번째 '코인 도시락’이다. 지난 5월에도 빗썸과 이마트24는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판매 초기 3주 동안 준비된 3만개가 완판됐고, 당시 쿠폰을 통해 빗썸에 유입된 투자자도 1만명을 넘었다.또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쓱)'와 협업해 '쓱데이'에 참여한 고객 전원에게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다. 16개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쓱데이에 빗썸이 100억원대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행사다.이 밖에도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인 CU와 피자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투썸플레이스와의 리워드 이벤트, 7월에는 뚜레쥬르·던킨도너츠와 콜라보해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각양각색 마케팅을 두고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잔잔한 가운데, 빗썸에 대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각인하고 신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 올려 업비트 넘을까빗썸은 경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20%대에 머물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5월 이색 마케팅 전략을 실시한 이후 9월에는 38%까지 급성장했다. 같은 시기 업비트의 점유율은 70%대에서 58%로 축소되면서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다.또 신세계 ‘쓱데이’ 이벤트를 진행할 당시에는 인지도가 올라가며 앱 유입도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3만3605건으로 전년 동기(1만9212건) 대비 크게 늘었다.빗썸 관계자는 “각양각색의 이용자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타깃 프로모션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빗썸은 지난해 하반기에 설립자인 이정훈 빗썸홀딩스 전 의장이 이사회에 복귀한 이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간 수수료를 무료화하면서 거래량을 늘렸다. 이에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6.2% 급증한 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따른 재미를 톡톡히 봤다.그만큼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빗썸 상반기 영업비용은 1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66억원으로 28억원에서 2배 넘게 늘었다. 판매촉진비는 662억원으로 16억원에서 41배나 불었다. 빗썸이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업비트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 빗썸의 예치금은 업비트의 약 4분의 1수준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실의 '가상자산거래소 고객 예치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3조7330억원, 빗썸은 고객 예치금이 1조399억원으로 집계됐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는 수단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단순 제휴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크게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01 11:57
산업

계열 분리하고 회장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간판 떼고 '독립경영' 길 걷나

신세계그룹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했다. 이마트 부문을 맡은 정용진 회장이 지난 3월 승진한 데 이어, 백화점 부문을 이끌어 온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30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남매간 실질적인 '독자 경영'의 첫발을 뗐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 리스크 분산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오너 2세 정유경 회장, 독자경영 포문신세계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이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의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중장기적으로 완전한 계열 분리를 이뤄내겠다는 뜻인데, 정유경 회장이 향후 '신세계' 간판을 떼고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은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보여온 행보를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기며 '남매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이 총괄회장은 20여 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이마트는 주요 계열사로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을 두고 있다.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를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남매가 경영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두 업으로 구분해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한 기업 혁신·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 이마트24·신세계푸드·호텔 신임 대표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이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이를 위해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상무보급인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조치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31 07:00
IT

티맵서 즐겨찾은 맛집 음식, 이마트24 상품으로 나온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마트24와 데이터 기반 지역 맛집 상품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다양한 협업 제품을 개발한다.티맵모빌리티는 2200만 가입자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즐겨찾는 지역별 숨은 맛집을 발굴하고, 이마트24는 맛집 상품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들게 선보인다. 첫 상품으로 오는 8월 강릉편을 선보일 예정이다.티맵모빌리티는 운전자들이 식당·카페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이동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위적인 리뷰나 어뷰징이 없어 신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양사는 이번 협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앞으로도 티맵모빌리티는 장소 데이터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며,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 생활에 즐거움을 주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29 15:50
산업

캄보디아에도 깃발 꽂았다…세계로 향하는 국내 편의점

국내 편의점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외 시장 선점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몽골·베트남 등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해외 점포 확장에 힘쓰는 것과 함께 캄보디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 캄보디아 진출…한국 편의점 최초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21일 캄보디아 수도인 프롬펜에 이마트24 캄보디아 1호점을 오픈했다.이마트24의 캄보디아 1호점(BKK1호점)은 프놈펜의 명동거리라 불리는 '벙깽꽁'에 위치해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으로 캄보디아 내국인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이곳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마트24 브랜드와 한국 편의점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BKK1호점은 1층은 편의점, 2층은 이마트24 캄보디아의 본사 사무실로 사용된다. 편의점으로 운영되는 공간은 230㎡(약 70평) 규모로, ‘노브랜드’ 등 이마트24의 차별화 상품 50여 종을 포함해 한국 상품 300여 종을 판매한다.특히 해당 매장에서는 떡볶이·컵밥·핫도그·어묵 등 K스트릿푸드를 판매하고, 셀프라면조리기를 설치해 고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프레쏘 등 다양한 커피음료와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해 레스토랑이자 카페와 같은 편의점으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실제 오픈 첫날에는 오픈기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K푸드 시식행사를 진행해 1000여 명의 젊은 고객층이 다녀가며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저녁이 되자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이 증가했다.이마트24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사이한 파트너스는 이번 캄보디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현지 상황에 맞춰 5년 내 100개 매장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마스터프랜차이즈는 가맹 사업자가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한 후 가맹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지역에서의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이마트24 관계자는 "캄보디아 외에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한 상태다. 현재 50여 개의 점포가 있다"며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GS25·CU도 '해외 공략' 박차국내 편의점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점포를 내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2018년은 업계 자체적으로 편의점 근접(50~100m) 출점 제한 자율규약이 마련될 만큼 신규 출점 경쟁이 치열했던 때이기도 하다.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 호찌민 지역에 1호 점포를 냈고,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같은 해 4월 몽골 시장에 첫 점포를 열었다.이후 GS25은 올해 초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GS25의 해외 점포 수는 이날 기준으로 560여 개로, 나라별로는 베트남에 300여 개, 몽골에 26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GS25는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 점포를 500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어 몽골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500점을 오픈해, 동일 해에 글로벌 점포 수를 1000호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의 글로벌 목표 점포 수는 1500개점이다. 사실 글로벌 500호점 돌파는 CU가 먼저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CU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54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몽골에서 390개, 말레이시아는 140여 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전세계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했다.CU는 카자흐스탄 외에도 다른 중앙아시아 진출국을 늘려갈 예정이며, 향후 7개월 내에 중앙아시아에 총 46개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의 경쟁구도가 국내에서 해외로 넓어진 이유는 국내 편의점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실제로 국내 편의점 점포는 현재 5만5000여 곳에 달한다. 2021년 이미 5만개를 넘어섰다. 육지 면적이 한국보다 3~4배가 큰 '편의점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 점포 수는 5만6000개에 조금 못 미친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경우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편의점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4 07:00
경제일반

이마트24, 직원 심폐소생술 교육훈련 실시

이마트24는 최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 직원 심폐소생술 교육훈련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이마트24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본사 임직원 등 급성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응급처치 및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해 본사 파트장급 이상 50명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대한심폐소생협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전문 강사들이 투입돼 교육을 진행했다.교육훈련은 누구나 위급상황에도 골든타임 안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사례와 중요성 학습, 심폐소생술 실습, 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 응급처치법(하임리히법) 실습 등으로 구성했다.실제 지난달말 인천1호선 열차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응급환자를 30대 여성이 심폐소생해 응급조치한 사실이 언론에 소개되는 등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마트24 김맹수 안전관리팀장은 “심폐소생술 교육훈련을 통해 직원 및 고객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해 실습형 교육훈련으로 직원 응급대응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전직원 교육훈련 이수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0 15:20
경제일반

이마트24-KBS N 업무협약…'연애의 참견' 협업상품 개발

편의점 이마트24와 KBS N이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KBS 미디어센터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이마트24와 KBS N은 이번 MOU를 통해 '협업상품 개발' '상품과 서비스 연계한 공동 마케팅 진행' '양사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 진행' 등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이마트24는 KBS N의 연애 리얼리티프로그램인 ‘연애의 참견 시즌3’ IP를 활용한 협업 상품을 올해 4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양사의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협업 상품을 홍보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연애의 참견은 연애스토리를 진단해주는 로맨스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2020년 시즌1 방송을 시작한 이후 지금의 시즌3까지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번 마케팅 업무협약에 앞서 이마트24는 게임, 웹드라마, 웹툰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업계와 손잡고 협업상품 및 마케팅 진행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처럼 다양한 업계와의 IP 제휴 경험을 바탕으로,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상품 및 마케팅 기획력, 콘텐츠 IP를 통해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24는 기대하고 있다.김상현 이마트24 마케팅담당은 "게임, 웹툰에 이어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7 08:37
경제일반

이마트24, 'AI상품추천 서비스'로 가맹점 지원

편의점 이마트24가 경영주의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AI상품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AI상품추천 서비스는 해당 점포와 유사한 점포를 AI알고리즘으로 찾고, 해당 점포에서는 판매하지 않지만, 유사점포에서 판매량이 높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각 점포의 POS매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상품 카테고리, 판매 비중 및 팔림새를 기준으로 해당점포와 가장 유사한 점포 10개를 선별하게 되는데, 이 유사점포에서는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이지만 해당점포에는 도입하지 않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경영주들은 AI상품추천 서비스를 통해 최근 일주일간 유사점포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 25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추천 상품은 판매량 상위 상품, 최근 판매 급상승, 신상품 여부, 점포별 재고 보유 여부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출해 내는 것이다. 이마트24는 AI상품추천 서비스를 통해 판매가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추천, 경영주 해당 상품 발주 및 진열, 고객이 원하는 상품 증대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점포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 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직영점 17개점을 대상으로 AI상품추천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AI를 통해 추천받은 상품 중 90%가 완판되고 재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AI상품 추천 서비스를 통해 경영주의 상품 발주를 돕고, 고객의 구매를 유도, 구매 전환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AI, 빅데이터, ICT기술 활용해 고객, 가맹점, 임직원들의 편의점 본질적인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3 14:23
산업

MZ는 '먹핑' '캠캉'에 푹....아웃도어 브랜드에 손 내미는 대기업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캠핑을 즐기는 '먹핑'과 바캉스를 캠핑으로 보내는 '캠캉'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라이프스타일로 안착되고 있다. LG전자와 볼보코리아, 이마트24 등 콧대 높은 대기업들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와 접점을 찾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코오롱스포츠와 스노우피크 등 대표 캠핑 및 아웃도어 패션기업에 먼저 손을 내밀며 남과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이마트24을 방문했다가 '코오롱스포츠 폭신 패딩 솜사탕'을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 자주 착용하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를 편의점에서 만나는 것도 새로운데, '패딩처럼 폭신한 솜사탕 문구'가 무척 ‘힙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편의점에는 코오롱스포츠의 니트 제품에서 착안한 '꽈배기니트인척 니트꽈배기'도 있었다. A 씨는 "재기 발랄한 작명을 보면서 MZ세대의 센스를 느꼈다"며 "아웃도어 브랜드와 이마트24는 관계가 없는데, 낯선 장소에서 두 브랜드를 만나면서 기억에 더 남았다"고 말했다.차에서 숙박하며 캠핑을 즐기는 '차박'이 20·30세대에 인기를 끌자, 수입 자동차 회사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익스클루시브 바이 볼보' 캠핑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볼보를 대표하는 블루 컬러가 코오롱스포츠만의 기술력이 담긴 텐트 패키지와 티타늄 컵 세트를 만나 세련된 차박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보는 99만원 상당의 텐트 패키지를 볼보자동차 오너에게 30% 할인가에 판매하면서 '차박=볼보'라는 이미지를 입히는데 성공했다. 볼보 측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롯데월드몰에 거대한 통나무 산장 콘셉트의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험준한 캠핑장까지 들고 갈 수 있는 'LG 스탠바이미 클럽'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와 손을 잡고 캠핑 현장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고객들은 스노우피크 텐트 앞에서 스탠바이미 모니터 속 장작불을 보면서 ‘불멍’(불을 보며 멍 때리기)을 하는 이색 경험을 즐겼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는 무관한 대기업들이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하려는 시도는 MZ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은 캠핑 유행을 따라잡고, 젊은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라며 "경기침체 속에서 가성비와 개성을 겸한 여행문화인 캠핑이 더욱 각광받고 있어 이 같은 컬래버레이션 움직임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 업체로부터 컬래버레이션을 하자는 제안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며 "1973년 론칭한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룩은 물론 텐트 등 캠핑 장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기업들이 먼저 나서 협업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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