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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가족’ 이승기가 이승기 했다 [무비로그③]

원조 육각형 배우 이승기가 ‘대가족’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이승기는 캐릭터의 외형은 물론, 내면까지 완벽하게 빚어내며 극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승기의 새 영화 ‘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 등을 만든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렸다.극중 이승기가 연기한 캐릭터는 아들 함문석. 휴지 한 장도 아껴 써야 하는 엄한 집안 분위기에서 의대까지 졸업한 ‘갓생남’이다. 하지만 그는 의사가 되자마자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이 과정에서 평만옥 사장인 아버지 함무옥(김윤석)과 오해가 쌓이며 부자의 연을 끊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노포 맛집 외아들 자리도, 의사 면허도 반납했지만, 태생적으로 눈에 띄는 ‘잘남’은 숨길 수 없는 법. 주지스님이 된 함문석은 불교계의 스타 스님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떨친다. 하지만 불교 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어느 날, 자신이 생물학적 아빠라고 주장하는 어린 남매가 등장하고, 이 사실은 함무옥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된다. 이승기는 “내게 최고의 재능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타공인 노력형 배우다. 재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매 작품, 매 캐릭터에 자신이 체득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궁합’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승기는 ‘대가족’을 위해 노년 분장은 물론, 삭발까지 감행했다. 이중 삭발은 주지스님이란 캐릭터 설정에 따른 것으로, 이승기는 민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머리를 미는 수고까지 자처했다.그는 공식 석상에서 삭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면 매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지만, 여러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직업 특성상 삭발은 꺼리는 것이 일반적으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승기의 애정과 열정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삭발 외에도 스님의 외형과 몸짓을 구현하기 위한 이승기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연기적인 부분도 다르지 않다. 이승기는 극초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부터 아버지와의 갈등 등 함문석이 처한 상황과 내면의 변화를 밀도 높은 연기로 표현한다. 분량 자체가 많진 않지만, 이후 펼쳐질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소스들이다. 반면 대학 시절 CC였던 한가연(강한나)과 얽힌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서는 능글거림과 지질함을 오가며 유머 코드를 생성, 극의 숨구멍으로 충실히 기능한다. 이승기는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대가족’의 장르적 특성 아래 웃음과 감동을 교차로 만들어내며 극을 촘촘히 채워낸다.이승기의 세공된 감정 연기는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어린 남매를 통해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함문석이 아버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는 일련의 장면들이다. 특히 켜켜이 쌓인 감정 위에 올려지는 마지막 내레이션, ‘부모에게 자식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인데 그럼에도 간절히 평생을 섬긴다’는 함문석의 대사는 묵직한 울림과 함께 ‘대가족’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남는다.이승기의 이 같은 열연에 양우석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 역시 한목소리로 만족감을 표했다는 귀띔이다. 실제 이승기의 영화 출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윤석은 “(이승기는)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흡수력이 굉장히 좋다”며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이나 순발력이 무척 좋다. 균형감각이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극찬, 영화 속 이승기의 활약을 자신했다. 이승기의 진심과 공력이 함께한 이들을 넘어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5 05:45
영화

동갑내기 송강호·김윤석, ‘1승’ VS ‘대가족’으로 정면 대결 [줌인]

1967년생 동갑내기 배우 송강호와 김윤석이 스크린에서 정면 대결을 벌인다. 극장가 성수기를 책임지던 두 사람이 동시기 맞붙는 건 처음이다. 두 사람의 경쟁을 통해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송강호와 김윤석의 신작은 오는 12월 일주일 간격으로 걸리는 영화 ‘1승’과 ‘대가족’이다. 두 작품 모두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휴먼 드라마로, 인간적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송강호와 김윤석은 관객들이 기대하거나 혹은 기다렸던 얼굴을 나란히 꺼내들고 겨울 극장가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는 포부다. ◇‘1승’ 루저 배구 감독 송강호선봉에 서는 건 송강호다. 송강호는 내달 4일 ‘1승’을 공개한다. ‘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 등 승리의 가능성이 하나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극중 송강호가 맡은 역할은 김우진. 지도자 생활 통산 승률 10% 미만의 배구 감독으로, 잇따른 퇴출과 파면에도 배구공 곁을 떠나지 못하는 캐릭터다. 이론만큼은 빠삭한 ‘배잘알’이지만, 승리의 맛은 느껴본 적 없는 ‘승알못’인 그는 1승만 하면 상금 20억원을 주겠다는 재벌 2세 구단주의 제안에 해체 직전의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맡게 된다. 최근 영화 ‘비상선언’, ‘거미집’,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에 이르기까지 유난히 무겁고 진지한 역할을 맡았던 송강호는 김우진을 통해 모처럼 가벼운 코믹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현실감을 자아내는 ‘웃픈’ 루저의 면모부터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발휘한다는 전언이다.실제 송강호는 “최근 작품과 캐릭터가 무겁고 진지했다. 그러다 보니 ‘1승’ 속 모습이 오랜만이라 신나기도 했다”고 합류 당시를 복기하며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은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친숙하고 정이 많이 간다. 소박하고 단순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용기와 즐거움,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가족’ 만두 장인 김윤석일주일 후인 11일에는 김윤석이 ‘대가족’을 들고 나온다. ‘대가족’은 의대에 다니던 아들이 스님이 돼 출가하면서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손주들의 동거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김윤석은 만두 하나로 자수성가한 평만옥의 사장이자 자린고비, 가부장의 결정체 함무옥을 연기했다. 38년간 만두 맛집을 운영하며 일대의 땅과 건물에 S전자 주식까지 꼼꼼하게 사서 챙긴 알짜배기 부자지만, 장손인 외아들이 출가한 후 쓰린 속을 어찌할 줄 모르는 인물이다. 가족 코미디를 표방하는 이 영화에서 김윤석은 무뚝뚝하지만 자신의 손자, 손녀에게는 모든 것을 내어주고 마는 ‘손주 바보’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질한 캐릭터, 코미디는 오랜만”이라는 김윤석의 말처럼 영화 ‘거북이 달린다’, ‘완득이’ 등 오래전 그의 작품에서 봤던, 이제는 흐릿해진 김윤석만의 소소한 코미디와 푸근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은 “함무옥은 갑자기 자기 핏줄인 어린 아이들이 나타나면서 소비란 걸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며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웃음에 김윤석의 탁월한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만족스럽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의 등판에 업계 기대감도 적잖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베테랑2’ 이후 이렇다 할 만한 한국 영화가 없었다. 이 가운데 톱배우들이 서로 맞붙으니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며 “두 작품 모두 거부감이 없는 소재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한 따뜻한 휴먼 드라마다. 사회, 경제가 어려운 시기라 무거운 작품보다 이런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있는, 위안받을 수 있는 작품이 흥행에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양 평론가는 “송강호나 김윤석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왔지만,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모습이 관객에게 더 매력적으로 어필된 배우들이다. 최근 무거운 작품들을 연이어 했던 만큼 관객들 역시 이 지점을 기대할 것”이라며 “영화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겨울 승자가 누가 될지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0 05:41
메이저리그

침묵하던 '홈런왕' 저지, 드디어 터졌다...이번 가을 '첫 홈런', 양키스 ALCS 2승 무패 질주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길었던 침묵을 드디어 깼다. 정규시즌 58홈런을 때려냈던 그가 이제서야 가을 첫 홈런을 신고했다.저지는 16일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승제) 2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7회 말 4-2 리드 때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그의 첫 홈런이다. 저지의 홈런으로 승기를 굳힌 양키스는 6-3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2승 무패를 기록했다.앞서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저지의 세 번째 타석을 상대하는 건 클리블랜드 필승조 헌터 개디스였다. 올 시즌 78경기에 등판한 개디스는 6승 3패 33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한 클리블랜드 필승조의 일원이다. 상대 기량도 빼어난데 저지 본인의 컨디션이 우선 좋지 않았다. 올해 정규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59를 기록했던 저지는 생애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했다.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33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볼넷을 6개나 얻는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동안 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다. 장타도 2루타 1개가 전부였고 장기인 홈런이 없었다. 팀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 등 다른 타자들의 활약으로 승리해갔으나 정작 저지가 터지질 않았다. 하지만 그랬던 저지가 드디어 터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개디스의 바깥쪽 초구에 헛스윙한 뒤 2구(볼)를 지켜본 저지는 개디스의 바깥쪽 코너에 꽂히는 하이패스트볼을 그대로 강타해 가은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고, 공은 그대로 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 179㎞/h, 비거리 126m, 발사 각도 37도의 강타구였다.저지의 홈런이 터진 덕에 양키스의 기세도 계속될 수 있었다. 앞서 저지의 첫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낸 양키스는 2회 말 알렉스 버듀고의 1타점 2루타, 저지의 희생 플라이로 3-0까지 달아났으나 클리블랜드가 5회 2득점해 추격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6회 앤서니 리조의 2루타 때 한 점을 냈고, 저지가 투런포로 쐐기를 박으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게 됐다.양키스는 9회 초 호세 라미레즈에게 솔로포만 허용, 석 점 리드를 지켜 최종 승리했다. 양키스는 이로써 2승 무패로 홈 2연전을 마치고 클리블랜드로 넘어간다. 클리블랜드 3연전에서 2승만 거둔다면 시리즈 승리에 필요한 4승을 모두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건 15년 전인 2009년으로, 이는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이뤘던 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6 12:05
영화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조커: 폴리 아 되’, 전편 후광 이을까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개봉일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다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장기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커: 폴리 아 되’(이하 ‘조커2’)는 개봉일인 이날 낮 12시 기준 예매량 12만 689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32.9%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베테랑2’는 물론, 동시기 개봉작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가뿐히 제쳤다.‘조커2’는 지난 2019년 개봉한 ‘조커’의 속편으로,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아캄 수용소에서 리 퀸젤을 만나며 시작된다. 아서는 리를 통해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와 다시 마주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개봉 전부터 ‘조커2’를 예열시킨 건 전편의 후광이다. 1편은 아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며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성의 지표인 드라마 자체의 힘도 좋았다. ‘조커’는 R등급(북미 청소년 관람불가)에도 불구, 전 세계에서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 누적관객수도 528만명에 달한다.여기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레이디 가가의 합류도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캐릭터는 리 퀸젤로,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는 인물이다. ‘스타 이즈 본’, ‘하우스 오브 구찌’ 등을 통해 배우로서 능력을 증명했던 레이디 가가는 할리 퀸을 자신만의 색채로 빚어내며 전작의 마고 로비(할리 퀸 역),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이 모든 걸 능가하는 허들도 존재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영화가 언론에 선공개된 후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린 지점이기도 하다. 1편을 통해 춤과 음악의 힘을 확인했던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2’를 하나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 실제 아서와 리는 노래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러닝타임 상당 시간을 채운다.이에 대해 필립스 감독은 “아서는 어설픈 면이 있는 외톨이지만 낭만적이다. 머릿속에서 항상 음악이 연주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뮤지컬 요소들은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도, 강렬한 효과를 내지도 못한다. 장르 특성상 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다 보니 되레 엇박자를 내며 산만함을 가중시킨다.약해진 조커의 캐릭터성 또한 전편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다. 이번 영화에서 조커는 ‘다크 나이트’, ‘배트맨’ 시리즈나 전편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나약하고 지질하게 그려진다. 관객을 단번에 압도할 만한 한 방도 없다. “조커를 영웅시했다”는 1편의 비판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외신 평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조커2’는 정식 개봉에 앞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베일을 벗었다. 이후 “언제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영화”, “현대 미국 도시들을 폭발 직전의 무시무시한 화약고로 묘사한다” 등 호평도 있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지루하고 무의미한 진행으로 관객을 경멸하는 영화”, “감동 없는 뮤지컬 곡들을 계속 이어 붙이고 있다”, “지루하게 질질 끌면서 정처 없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등 혹평도 쏟아졌다. 그 결과 ‘조커2’의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64%(1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다행인 건 국내 극장가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베테랑2’의 뒷심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데다 ‘보통의 가족’이 개봉을 일주일 미루면서 시장 경쟁이 다소 느슨해졌다. 엇갈리는 평가 속 ‘조커2’가 새로운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2 05:36
프로야구

'7~9회 타점 1위' 뒷심의 KT, 오늘도 폭발...LG 수호신 격파, '약속의 8회'에 5득점 역전승 [IS 잠실]

KBO리그 최고의 '뒷심'을 지닌 KT 위즈가 또 한 번 경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엔 '약속의 8회' 상대 마운드를 몰아치며 승리했다. 이젠 4위도 가시권이다.KT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8-7로 역전승했다. 1회 석 점을 뽑고도 선발 고영표(33)가 흔들리면서 역전당했던 KT는 8회에만 5득점을 기록, LG 불펜을 무너뜨리고 전날에 이어 2연승으로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우세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전적도 61승 2무 62패를 기록, 5할 승률에 가까워지면서 창원에서 패한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를 2경기까지 줄였다.올 시즌 유독 후반에 강한 KT의 힘이 돋보인 경기였다. KT는 29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02타점으로 리그 8위에 그친다. 하지만 7~9회로 좁혀보면 215타점을 기록,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타율(0.298)과 타점(688점) 전체 1위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지만 경기 후반만 따지면 214타점으로 KT에 딱 한 점 모자란다.선취점은 냈지만, 경기 중반 KT의 흐름은 답답했다. KT는 1회 무려 석 점을 선취했다.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 2번 타자 오윤석이 내야안타와 번트 안타로 '행운의 밥상'을 차렸다. 이후 아웃 카운트 2개를 연달아 헌납해 무득점으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문상철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든 후 강백호의 볼넷,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로 경기를 출발했다.그런데 3점이나 내주고 출발한 LG 손주영이 이후 무너지질 않았다. 손주영은 2회부터 안정을 찾고 KT 타선을 잡아갔고, 반면 KT는 지난해까지 활약하다 올 시즌 기복을 겪던 에이스 고영표가 또 한 번 무너졌다. 2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고영표는 3회 1사 후 4연속 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단숨에 석 점을 내줬다. 빠르지 않은 고영표의 공이 제구 난조로 영점을 잃어가자 이를 LG의 정교한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맞혀 정타로 연결했다. LG는 4회와 5회에도 고영표의 공을 공략했다. 3회 빅 이닝의 출발점이 되어준 이영빈은 4회 1사 2루 때 타석에 들어서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 이번에도 적시타를 때렸다. LG는 후속 홍창기도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신민재의 타석 때 1루수 문상철이 실점을 막아보려 홈으로 던졌으나 막지 못하고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다. 5실점째. 고영표는 5회에도 사구와 안타로 출루를 내줬고, 100구를 채운 상황에서 앞서 멀티 히트를 때린 이영빈을 만나자 결국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투구를 마쳤다.KT는 6회와 7회 손동현과 우규민으로 버텼다. 버틴 끝에 기회가 왔다. LG는 7회를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구원으로 올려 막은 후 함덕주에게 바통을 넘겼다. 왼손 함덕주를 상대로 왼손 오재일이 대타로 나섰는데, 이 반대와 같은 선택이 통했다. 오재일은 3볼 1스트라이크로 우세를 점한 상황에서 함덕주가 던진 5구째 높은 137.3㎞/h 직구를 통타, 잠실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3.4m, 타구 속도 162.8㎞/h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KT가 쫓아오자 LG가 급해졌다. LG는 함덕주가 강백호 상대로도 볼넷을 내줬고, 배정대의 희생 번트로 동점 위기에 놓이자 마무리 유영찬을 올려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유영찬마저 영점을 잡지 못했다.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줘 주자를 쌓은 그는 김우준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놓였다.결국 KT가 기회를 잡았다. KT는 로하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조리 불러들여 경기를 뒤집었고, 후속 오윤석마저 적시타를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KT는 선발 고영표가 4와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손동현(3분의 2이닝 무실점) 김민수(3분의 2이닝 무실점) 우규민(1이닝 무실점) 김민(1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2실점)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힘으로 전날(28일)에 이어 역전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다. 박영현, 김민, 김민수는 연투였고 우규민은 3연투였지만 흔들림 없는 안정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타선에서는 로하스가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오윤석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뽑았고, 9번 타자 심우준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두 사람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데 성공했다.LG는 선발 손주영이 6이닝 3실점 호투했고 불펜으로 처음 등판한 에르난데스가 1이닝 3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후 실점이 없던 함덕주가 2실점했고, 마무리 유영찬마저 3실점하면서 뒷문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9 21:56
영화

윤제균 감독 ‘해운대’ 다시 본다…지질영화제, 25일 부산서 개최

113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15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GeoFilm Festival 지질영화제 측은 오는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 대형 스크린에서 ‘해운대’를 상영한다고 21일 밝혔다.지질영화제는 제37차 세계지질학총회 행사 일환으로, 오는 26일부터 부산 영화의 전당 인근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해운대’를 비롯해 ‘백두산(이해준 감독, 2019)’, ‘더 문(김용화 감독, 2023)’,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2023)’, ‘판도라(박정우 감독, 2016)’ 등 지질학이 관련된 영화 다섯 작품이 초청돼 매일 한 차례씩 상영된다.특히 27일 진행되는 ‘해운대’ 상영에는 윤제균 감독이 영화의 전당을 방문해 관객들과 직접 만나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의 진행으로 영화 상영을 전후해 마련될 이 자리는 작품에 대한 해설, 그리고 에피소드와 소회 등을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21개국에서 방문하는 지질과학자 7000여 명도 함께할 예정이다.윤제균 감독은 “감개무량한 일이다. 제게 무척이나 의미 있는 작품인데 벌써 15년이 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했던 것도 개봉하던 일도 바로 엊그제 같다. 작품을 만들면서는 고생하고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다 감사한 일”이라며 “저도 스크린으로 ‘해운대’를 보는 것이 10년도 더 오래된 기억이다. 많은 사람, 특히 세계 각국에서 오신 지질과학자들과 함께 관람한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전했다.한편 영화제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세계지질과학총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1 19:31
예능

어효인 “노력 안 할 거면 결혼 왜 했나?”… 경제 문제로 최준석과 대립 (‘한이결’)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어효인과 최준석이 남모를 부부 갈등과 위태로운 일상을 공개해 숨막히는 몰입감을 유발했다.지난 18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MC 김용만, 오윤아와, 이혼 전문 변호사 양소영, 노종언, 그리고 ‘가상 이혼 부부’로 출연하는 이혜정, 정대세, 최준석이 스튜디오에 자리한 가운데, 이혜정-고민환과 ‘새로 찾아온 부부’ 최준석-어효인이 ‘가상 이혼’을 선택한 속사정과 부부의 리얼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이혜정은 과거 남편의 잘못을 여전히 용서하지 못해 힘든 속내를 토로했고, 최준석은 경제 문제로 아내와 극한 대치를 벌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마치 자기 일처럼 몰입한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다양한 의견과 따뜻한 조언이 이어져 안방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끌어올렸다.우선 결혼 14년 차인 최준석-어효인이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기 전, ‘결심 의자’에 앉아 남모를 갈등을 털어놨다. 최준석은 “2013년도가 결혼 후 제일 행복했을 때였다. 임팩트 있는 경기를 했고, 좋은 대우로 FA 계약을 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어효인은 남편의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집에 있는 아내가 느끼기엔 ‘고액 연봉을 받으니 사람이 왜 저렇게 못돼지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 나가면 대우을 받고 하니까 집에서도 대우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또한 당시 남편을 불러내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절 답답해 했다”고 밝혔다. 최준석은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FA 계약을 하고 나서 이상한 사람들이 꼬였고, 믿는 사람에게 크게 당했다. 총 20억 원을 (‘건물 투자’ 사기로) 날렸다”고 털어놨다. 어효인은 “살고 있던 집까지 겁 없이 내어준 바보(최준석)였다. 현재 수중에 돈이 ‘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고 밝혔고, 최준석은 “지금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심각한 경제 문제를 인정했다.직후 두 아이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부부의 일상이 펼쳐졌다. 아침 일찍 어효인은 아이들을 깨운 뒤 밥을 먹이고 숙제를 봐줬다. 느지막이 일어난 최준석은 두 아이의 등원을 담당했으나, 얼마 후 집에 돌아와 소파와 한몸이 되어 아내의 대화 요청에도 묵묵부답했다. 이에 어효인은 “사람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줘야지!”라고 외쳤으나, 최준석은 시큰둥하다가 갑자기 “밥 먹으러 가자”며 외식에 나섰다. 마지못해 따라나선 어효인은 국밥집에서 수육까지 시킨 남편이 수육을 많이 남기자 못마땅해 했으나, 최준석은 “남은 건 당신이 (사장님에게) 포장해 달라고 말해라”며 당당하게 밖으로 나갔다. 그날 저녁, 최준석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더니 TV 앞에서 미리 포장해온 치킨을 야무지게 뜯었다. 이에 어효인은 “하루에 두 번이나 외식을 하면 돈 10만원을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최준석은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겠다는 데 뭐?”라고 받아쳤다. 어효인은 “나보고는 생활비 아끼라며? 노력 안할 거면 결혼은 왜 했냐?”면서 끝내 오열했다. 그럼에도 최준석은 “저녁도 마음 편히 못 먹냐?”며 짜증을 냈다. 생활비 문제로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던 두 사람의 일상에 이혜정, 양소영, 오윤아는 “아내가 가엾다”, “나 같으면 하루도 못 산다”며 대리 분노했다. 김용만 또한 “대화 부족도 큰 문제 같다”고 꼬집었다. 최준석은 이들의 의견을 찬찬히 듣더니 “아내의 말을 제대로 못 들었던 건데, 아내가 답답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서 고치겠다”고 ‘거울치료’를 제대로 했다. 다음으로,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6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상 이혼 후) 같이 살고는 있다”고 밝힌 뒤, “갈등을 봉합하려고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후 두 사람은 과천 자택에서 180도 달라진 다정한 분위기를 풍겼다. 고민환은 출근 전 아내의 방에 들러 “잘 잤냐?”라고 스윗하게 물었고 빨랫감도 아무데나 던져두지 않고 세탁실에 얌전히 갖다 놨다. 이혜정은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이 출근한 사이, 이혜정은 ‘절친’ 양소영, 유인경과 만나 식사를 즐겼다. 이 자리에서 이혜정은 달라진 남편의 모습을 은근히 자랑하며 “(이혼) 조정 기간처럼 서로 더 조심하고 맞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고민환이 깜짝 등장했다. 고민환은 “(아내가) 보고 싶어서 왔지~”라며 로맨틱가이 면모를 보였고, “노래방을 가고 싶다”는 세 사람의 운전기사를 자처했다. 하지만 이동하는 차안에서 이혜정은 과거 남편의 ‘그 일’을 언급해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또한 이혜정은 “(가상 이혼을 겪으면서) 화해하긴 했지만, 아직 다 용서되지는 않았다”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고민환은 속으로 분노했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노래방에서 즐겁게 놀고 돌아온 이혜정은 뒤늦게서야 남편의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직후 고민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그 일을) 자꾸 얘기하니까 진절머리가 난다. 안 하겠다고 하더니 또 하더라”며 불쾌해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혜정은 “그날 저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면서도 “과거의 아픔을 희석시키고자 그 얘길 꺼낸 것이었다. 마음 속 앙금이 없어지질 않아서 저도 늘 아프다”고 고백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그 일’로 인해 다시 격하게 부딪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의 ‘가상 이혼’을 통해 이 시대의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는 가상 이혼 리얼리티다.‘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9 07:22
연예일반

미워할 수 없는 미친개…‘리볼버’ 지창욱, 광기의 얼굴 [무비로그]③

달콤한 말을 일삼던 로맨틱남은 없고 악랄하고 지질한 도련님만 남았다. 배우 지창욱이 신작 ‘리볼버’로 새로운 악(惡)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지창욱이 맡은 역할은 앤디.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 이스턴프로미스 대표 그레이스(전혜진)의 동생이자 실세다.앤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영화의 키플레이어 임석용(이정재)이 붙여줬다는 별명 ‘향수 뿌린 미친개’다. ‘타고난’ 도련님 같은 말끔한 얼굴을 하고서는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일삼는다. 죄 없는 직원을 불러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패고, 그 직원이 뱉은 피를 섞은 술을 수영에게 건네는 찰나의 비릿한 웃음 같은 것들. 이것들이 켜켜이 쌓여 묘한 공포감과 불쾌감을 안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진짜 얼굴은 욕망에서 출발한 악이 아니다. 결핍에서 시작된 비루함과 지질함이다. 앤디의 이런 면모는 본인의 바닥이 드러났을 때, 정확히는 수영에게 된통 당하며 제 몸 하나 가눌 수 없는 처지가 됐을 때 여실히 드러난다. 흥미로운 건 이를 기점으로 바뀌는 앤디의 롤이다. 시종일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앤디는 이때부터 영화의 숨구멍으로도 기능한다. 막무가내로 욕설을 지껄이다가도 상대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면 이내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하고서는 “형 우리 같은 편이잖아”라고 애원하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강약약강’인데 밉기보다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지창욱의 힘이다. 지창욱은 그간 로맨스물에서 보여줬던 자신의 최장기를 ‘리볼버’에 맞게 변주시켰다. 악랄함으로 채운 중반부(지창욱은 중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가 배우로서 그의 새 얼굴을 보여주는 장이었다면, 후반부는 지창욱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순간이다. 어쩌다 살기 가득했던 눈빛에 공허함과 외로움만이 남으면 묘하게 짠한 마음마저 든다. 감정의 진폭도 매끄럽게 연결했다. 특히 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리볼버’는 사실상 전도연 원톱 주연으로, 분량으로만 따지면 지창욱의 역할은 미미하다. 다시 말해 이 모든 감정의 변화는 아주 짧은 시간과 장면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지창욱은 오랜 시간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이들을 빈틈없이 붙여 놓는다. 동시에 감정의 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함으로써 앤디를 둘러싼 모든 서사에 타당성을 부여한다.메가폰을 잡은 오승욱 감독 역시 지창욱의 연기를 놓고 “마치 병들어 있는 황제 같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창욱과 가장 많은 호흡을 나눈 전도연 또한 “이번 작품을 찍고 내가 지창욱이란 배우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긴 외모로 연기력이 묻힌 배우”라며 “지창욱과 첫 신을 찍고 감독님께 ‘저 사람 여태까지 보지 못한 얼굴을 본 거 같다’고 했다.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7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2 05:40
연예일반

[차트IS] 김소현·채종협 ‘우연일까?’, 첫방 시청률 3.9%로 출발

김소현, 채종협 주연의 ‘우연일까?’가 시청률 3%대로 출발했다. 2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 첫 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9%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최종회 시청률 4.3%보다 0.4% 포인트 낮은 수치다.‘우연일까?’는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열아홉 소년 소녀가 스물아홉 청춘 남녀로 재회해 무수한 우연 속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며 그린 작품으로 김소현, 채종협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한편 ‘우연일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3 07:46
연예일반

“’선업튀’와 달라”…김소현‧채종협 ‘우연일까?’, 첫사랑 로맨스 신드롬 잇나 [종합]

“로맨스의 정수이자, 디테일이 다른 작품이다.”tvN 새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가 전작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의 신드롬을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만찢녀’(‘만화를 찢고 나온 여자’라는 뜻) 대표 배우 김소현과 일본에서 차세대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채종협에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인 ‘로코 대가’ 송현욱 감독이 뭉쳤다. 송현욱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가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설렘을 다시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16일 열린 ‘우연일까?’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김소현, 채종협, 윤지온, 김다솜, 송현욱 감독이 참석했다.‘우연일까?’는 지질하고 서툴렀던 첫사랑을 10년 만에 우연히 만나 운명처럼 얽히며 다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 기억 소환 로맨스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열아홉 소년 소녀가 스물아홉 청춘 남녀로 재회해 무수한 우연 속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이 설레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은 ‘우연일까?’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예고했다. 지독한 첫사랑 후유증에 ‘사랑 회의자’가 된 이홍주를 연기하는 김소현은 “홍주는 엉뚱한 캐릭터다. 스물 아홉 살이라는 나이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굉장히 동심이 가득한 인물”이라며 “배우로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천진난만한 제 모습도 녹이면서 재밌게 찍었다”고 전했다. 이어 채종협은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누군가를 좋아할 땐 자상한 인물인데 이 작품의 캐릭터는 정반대에 있어서 흥미가 컸다”며 “감정 표현이 서툴고, 냉소적이고, 생기가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채종협은 올해 초 일본 TBS에서 방영한 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통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에 대해 “과분하다. 영광이다”라고 부끄러워 하며 “‘우연일까?’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저조차 설렌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선업튀’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선업튀’는 ‘우연일까?’와 같은 결의 첫사랑 소재 로맨스 장르로, 지난 5월 종영한 tvN 월화 드라마다. ‘선업튀’는 시청률 5%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나 역대급 화제성을 터뜨렸다. 김소현은 “평소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 장르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에 ‘우연일까?’로 시청자들을 만나 기쁘다”며 “‘선업튀’와 다른 결의 몽글몽글한 일상적 설렘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채종협은 “‘우연일까?’는 많은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현욱 감독은 “선업튀’와의 차별점은 제목에 답이 있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만에 만난 주인공들이 우연이 겹치면서 운명처럼 만나는데, ‘이게 과연 우연일까’, ‘우연이기만 했을까’라고 물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또 김소현과 채종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19살 청춘의 모습을 어색하지 않고 그럴 듯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고 전하며 “배우들의 외모나 눈빛, 감정, 말투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힘을 줬다”고 이들이 그려낼 로맨스에 기대감을 높였다. ‘우연일까?’는 오는 22일 월요일 오후 8시 40분에 첫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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