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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희비 엇갈리는 미국차…지프 웃고, 포드 울고

유럽차에 밀려 비주류로 취급받던 미국차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일차에 이어 수입차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다만 브랜드 간 희비는 엇갈린다. '언더독' 지프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포드는 잇따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프 쾌속 질주…1만대 클럽 이미 예약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차는 올해(1~7월) 총 1만9265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독일차(70.1%)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진출한 미국차(수입차협회 등록 기준)는 스텔란티스코리아(지프), 포드코리아(포드, 링컨), 한국GM(쉐보레), GM코리아(캐딜락) 등 5개다. 수입차협회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1만1651대)을 더하면 점유율은 16.8%로 껑충 뛰어오른다. 미국차의 선전에는 전기차 모델을 앞세운 테슬라와 더불어 지프의 활약이 한몫했다. 지프는 지난 3월 1557대로 월 판매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5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는 5927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2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달에도 신규 등록 1003대를 달성, 올해 누적 판매 69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목표인 1만대 클럽 재가입도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프는 오프로드 전용 모델을 연이어 내놓은 데 이어 ‘지프 캠프’ 개최 등 지프 운전자를 위한 각종 행사를 선보이는 등 국내 오프로드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지프의 정체성과 같은 랭글러는 올해 상반기에만 1661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 실적의 28%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도 392대가 팔려 전년 대비 304.1%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2054대에 달한다. 랭글러는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총 2813대가 판매돼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소형 SUV 레니게이드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213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0% 성장한 수치다. 누적 판매량은 1688대다. 체로키 패밀리도 각각 올해 누적 1000대 이상 판매됐다. SUV라는 어원을 최초 사용한 지프의 중형 스테디셀러 체로키는 1416대, 지프의 플래그십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는 1218대가 판매됐다. 전망도 밝다. 지프는 다음 달 전동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랭글러 4xe를 선보일 예정이다. 랭글러 4xe는 출퇴근 길에는 오로지 전력으로만 주행이 가능하며 오프로드에서는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지프는 늘어난 판매에 맞춰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및 품질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워크베이 수는 기존 113개에서 133개로 늘었다. 지프는 올해 좋은 실적의 배경으로 코로나 이후 상징적인 야외 활동으로 자리 잡은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의 확산, 여기에 고객들이 직접 지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프는 고객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선사, 이전에 없던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하반기 2대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에 대한 연결성을 더 향상해 지프의 가치와 명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존심 구긴 포드…신차도 후진기어 지프와 달리 미국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포드는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지난달 300대 판매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388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를 기록했다. 포드는 부진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총 7069대 판매에 그쳐 수입차 주류 브랜드의 평가 기준인 '1만대 판매 클럽'에 낙마했다. 포드의 더 큰 문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데 있다. 포드는 그동안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형 SUV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 경쟁 모델이 연이어 나오면서 익스플로러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포드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인 만큼 익스플로러 부진은 포드 브랜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익스플로러 판매는 133대로 전년 대비(468대) 71.6%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 모델 가운데 5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포드는 픽업트럭 레인저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아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지난 4월 선보인 레인저는 지난달 120대가 판매돼 전달 대비 11.8% 후진했다. 신차가 출시 두 달 만에 후진기어를 넣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는 지난해 신차 부진으로 힘을 못 냈다. 반면 올해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저조하다. 이렇다 할 돌파구가 없는 상태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판매 1만대 클럽 재가입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포드가 올해 미국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프에 내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수입차의 경우 포드가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포드의 판매량은 링컨 브랜드를 포함해도 6173대에 그친다. 지프보다 약 750대 뒤처진 상태다"며 "미국 대표 수입차 간판이 포드에서 지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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