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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구매 확정 후 대금 지급하는 '안심결제' 오픈…수수료 2%

당근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에 '안심결제' 기능을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안심결제는 구매자가 물품을 확인한 뒤 구매 확정을 하면 미리 예치된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이다.당근페이는 서울 서초, 강남, 송파, 동작, 강동구를 시작으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안심결제 서비스 지역을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안심결제 기능을 이용하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당근페이에 가입해야 한다. 구매자가 체크인한 동네가 서비스 지역에 해당될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구매자는 채팅방 상단의 당근페이 버튼을 눌러 안심결제를 선택해 판매자에게 안심결제를 요청할 수 있다. 판매자가 확인 후 수락하면 거래가 진행된다.물품을 수령한 이용자가 구매를 확정하는 즉시 판매자에게 물품 금액이 전달된다. 구매자에게는 거래 금액의 2%가 안심결제 이용 수수료로 당근머니에서 차감된다.안심결제는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 기능이다. 당근머니 송금이나 계좌 송금, 안심결제 중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김영삼 당근페이 결제서비스 팀장은 "당근 중고거래는 대부분 직거래로 이뤄지고 있지만 비대면 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이용자 보호 및 편의성 강화 차원에서 안심결제 기능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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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기승에도 안전결제 외면받는 이유

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중고거래 시장이 몸집을 키우면서 사기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구매자가 물건을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안전결제'가 오래전 자리 잡았지만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 부담 때문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28일 직장인 김 모(39) 씨는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중고 매물을 찾기 힘들었던 콘솔 게임 타이틀이 3만5000원에 올라온 것을 보고 곧바로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김 씨가 돈을 먼저 보냈다가 물건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안전결제가 가능한지 물었더니 해당 판매자는 "번거로워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김 씨는 다른 판매자에게 안전결제로 거래를 진행하는 대신 4만원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죄송하다"는 답만 돌아왔다. 중고나라는 앱에 특화한 자체 안전결제 기능인 '중고나라 페이'를 지난 2021년 출시했다. 번개장터도 유사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제공하고 있다.간편결제·신용카드·무통장 입금 등 다양한 결제 수단에 택배 배송은 물론 직거래도 지원한다. 거래가 완전히 끝나면 플랫폼이 판매자 명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이다.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구매자 위주로 정착한 시스템이라 판매자들은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다.먼저 급전이 필요한 판매자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이상이 없는지 파악해 확정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든 판매자들이 있다"고 말했다.중고나라는 판매 대금이 구매 확정 후 평균 1시간 내로 입금되지만, 이용 정책에 따라 정산에 1~2영업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구매자의 갑질 우려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카메라를 거래해 본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구매자가 물건을 사용한 뒤 반품 요청을 했다. 부품도 바뀌어 다시는 안전결제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안전결제 수수료에 불만을 가진 구매자도 있다. 최근 중고거래 사기를 당해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들어온 한 피해자는 "안전한 거래의 책임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있다. 왜 구매자만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나"라고 말했다.현재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판매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제품처럼 단가가 높을수록 안전결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며 "값싼 물건은 '사기를 당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C2C(개인 간 거래) 생태계가 일상에 녹아들면서 온라인 서비스 관련 피해 중 중고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 못 할 수준이 이르렀다.방송통신위원회가 작년 5월 개소한 온라인피해365센터가 지난 10월까지 접수한 2070건의 온라인 피해 상담을 분석한 결과 C2C를 포함한 '재화 및 서비스'가 전체 중 3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이버 금융 범죄'(24.5%)와 '통신'(22.2%) 등이 뒤를 이었다.주요 피해 사례는 C2C 중고거래 플랫폼 거래 사기 및 품질 불량과 정보통신망 사이버 금융 범죄, 휴대폰 단말기 부당 가입 및 명의 도용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대(58.0%)가 가장 취약했다.이처럼 안전결제의 편의성이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해 구매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안전결제를 하지 않는 모든 판매자를 사기꾼으로 몰아서도 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자며 플랫폼 밖으로 유도하는 판매자는 피해야 한다"며 "되도록 플랫폼 내 채팅에 내역을 남겨야 도움을 받기 수월하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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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흉흉해서…중고거래도 '비대면'으로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이 잇따르면서 중고거래 생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모르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는 대신 편의점 택배로 안전하게 거래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중고나라는 같은 롯데 계열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올 초에 선보인 '편의점 픽업' 서비스의 성과를 7일 공개했다.올 상반기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중고나라 앱 직거래 이용률 대비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며 새로운 거래 방식으로 떠올랐다. 판매자의 70%가량은 30대 여성이었다.중고나라는 세븐일레븐과 독점 계약을 맺고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택배사를 이용하는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 물건을 맡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신 세븐일레븐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중고나라 관계자는 "개인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면하는 것보다 안전한 거래 환경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체의 40%를 뛰어넘어 여성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번개장터 역시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고 있다. 중고나라와 달리 편의점 택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택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1월 GS25와 협업해 '반값택배'를 내놓은 데 이어 6월 CU와 손잡고 '알뜰택배'를 론칭했다.지난 7월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우체국 소포'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개인 거래 물류망을 구축했다.번개장터 이용자는 거주지 근처의 GS25나 CU 편의점을 지정한 뒤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CU 알뜰택배의 경우 서비스 이용료는 일반 택배비의 절반 수준인 1800원부터 시작한다. 5㎏ 이하 소형 제품을 취급한다. 번개장터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대면 택배 거래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회사 관계자는 "시간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직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서 안전하며, 특히 안전결제를 사용하면 사기율은 제로에 수렴한다"며 "편리한 연동 시스템 덕에 인앱 택배 신청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쟁 플랫폼과 달리 대면 중심인 당근마켓도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당근마켓에서는 15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시계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확인차 물건을 건네받은 10대가 곧장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이에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시 채팅창에 주소를 노출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만나 직거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고도 통화가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채팅창에 주소나 전화번호가 올라오면 자동으로 주의 메시지를 발송한다.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는 전화번호나 외부 채널을 감지하면 안내·경고 메시지를 띄운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서비스 곳곳에 이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넣고, 피해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췄다"며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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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중고차 직거래 정비소·전문가 동행 서비스 출시

당근마켓은 중고차 구매 전 차량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지역의 정비소와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정비소, 전문가 동행' 기능을 추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능을 이용하고 싶은 판매자는 '중고차 직거래' 우측 상단의 '글쓰기 버튼'을 눌러 차량 번호와 소유자 이름을 등록한 뒤 '정비소 방문 가능' 또는 '전문가 동행 가능'을 선택하면 된다.구매자는 게시글 상세 하단에 '정비소, 전문가 동행이 가능한 차량이에요'라는 배너를 눌러 판매자와 당근채팅으로 자세한 진단 방법을 상의할 수 있다.해당 코너에서 이용자 근처의 가까운 전문 정비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정비사를 선택하면 중고차 전문 검수 업체 등의 정비사들과 연결돼 동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점검 비용은 구매자가 부담한다. 당근마켓은 "지역의 자동차 정비소와 개인 정비사들이 더 많은 손님들과 연결돼 새로운 활로 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만약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면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을 개설해 중고차 직거래의 '근처의 정비소' 리스트에 노출될 수 있다. 중고차 점검 동행 업체의 정비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면 전문 정비사 등록 신청도 할 수 있다.박상진 당근마켓 버티컬 사업실 총괄은 "중고차 직거래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차량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기능을 도입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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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경쟁 격화되는 중고 거래 삼국지, 비장의 무기는

"당근이세요?"중고 거래 시장은 아쉬운 주머니 사정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합리적 거래의 장을 넘어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커머스 시장 역시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을 거쳐 이용자가 판매·구매의 주체가 되는 형태(C2C)로 진화하고 있다.올해도 짠테크(짠돌이와 재태크의 합성어)·체리슈머(합리적 소비자)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은 홀로 불황이 무색한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3대 플랫폼(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의 '넥스트 스텝'에 쏠린다.이용자 기반을 확고히 다진 각 플랫폼은 서로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리더십 선점에 나선다. 이 상황에서 건강한 시장 조성을 위한 신뢰도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기업도 참전한 중고 거래…절약 넘어 놀이 문화로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유통 대기업까지 참전하며 제대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롯데쇼핑이 2021년 3월 300억원을 쏟아 중고나라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지난해 1월 820억원 규모의 번개장터 투자에 참여했다.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막연하게 지출을 줄였던 과거와 달리 경기 불황에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족을 얻는 가치 소비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중고 거래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내년 경기가 회복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중고 거래를 두고 "요즘은 그냥 절약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하나의 투자가 되고, 놀이가 되고, 공동체가 되고 있다"고 했다.이를 반영하듯 KB증권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2008년 4조원대 대비 6배 이상 커진 셈이다. 올해는 3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여전히 낮은 중고 거래 침투율을 고려하면 향후 연간 15~20%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지역 밀착 서비스를 표방하는 당근마켓이 이용률로 경쟁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 강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당근마켓은 1800만명, 번개장터는 650만명이다.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중고나라는 2021년 기준 1220만명으로 전해졌다.그런데 연간 거래액을 보면 순위가 바뀐다. 번개장터가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근마켓은 1조원대로 추정된다. 중고나라는 2020년 기준 5조원이었다.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대 플랫폼은 완전히 다른 방향성으로 영토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근마켓, 로컬 비즈니스로 흑자 전환 앞당긴다당근마켓은 수익성 제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거래 수수료 0원' 정책을 유지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앞세워 누적 가입자 3300만명을 품에 안았지만 막상 돈을 벌지는 못했다.2021년 연간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올랐지만, 영업손실도 352억원으로 164% 늘었다. 오는 4월에 2022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관건이다.당근마켓에게 중고 거래는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붙여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게 중장기 목표다. "우리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하이퍼 로컬 서비스"라고 줄곧 외치는 이유다.대표적인 서비스가 지역 소상공인을 겨냥해 지난해 8월 내놓은 마케팅 지원 서비스 '당근비즈니스'다. 비즈프로필 관리부터 광고까지 원스톱으로 뒷받침해 주변 단골과 보다 수월하게 연결한다. 2022년 비즈프로필 누적 이용 횟수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7억건을 나타냈다. 지역 타깃 마케팅의 효과를 보고 비즈프로필에 가입한 가게 수도 62만곳으로 80%가량 뛰었다.지역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알바를 비롯해 고객 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부동산·중고차 직거래도 차세대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당근마켓 관계자는 "중고 거래로 시작해 현재는 동네 정보를 얻고 지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지역 커뮤니티적인 속성이나 효용 가치들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근마켓은 당근과외·당근레슨·당근선생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암시하는 상표도 다수 출원한 상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이 사업으로 무조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딩 과정에서 이름이 바뀌는 등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패션', 중고나라는 '비대면 픽업' 전면에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의 입지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선 번개장터에서 지난해 약 2100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78%를 차지했다.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만 9700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중고 거래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번개장터 브랜드관 팔로우 순위에서 나이키·아디다스는 물론 구찌·샤넬·디올 등 명품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인당 연간 평균 거래액은 49만원이다.이에 번개장터는 패션·명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가져가기 위해 시계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모자라 검수 센터까지 구축했다.지난해 7월 합류한 김한뫼 고문은 롤렉스·파텍필립·IWC 등 유명 브랜드의 직원을 교육한 이력이 있으며, 세계적인 경매 회사 필립스의 투자 자문으로 활약하는 워치 메이커다. 특수 기법 기반 정밀 감정법과 수리·장비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검수팀의 역량을 강화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연면적 530평 규모의 '정품 검수 센터'를 열었다. 4개 층 중 2개 층은 물류 입·출고와 촬영을 담당하는 솔루션센터로 운영하고, 나머지 층은 보안 시스템 아래 전문 인력이 명품·스니커즈뿐만 아니라 중고 스마트폰 감정을 진행한다. 검수 가능 품목은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8개 브랜드로,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오프라인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2021년 더현대서울에 이어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을, 역삼 센터필드에는 명품 편집숍 '브그즈트 컬렉션'을 오픈했다. 코엑스몰에 전시한 '조던1 OG 시카고 1985' 운동화는 최고 판매가가 5500만원에 달한다.번개장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쉽고 빠르고 안전한 중고 거래 환경을 조성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완성도 높은 브랜드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패션 중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업계 1위 플랫폼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중고 거래의 본질에 집중한다. 2003년 네이버 카페를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한 정통 플랫폼의 입지를 계속해서 가져가겠다는 포부다.중고나라 관계자는 "취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거나 지역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 아니라 전반적인 중고 거래 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첫 시작으로 고객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사인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론칭한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날부터 전국 6000여 개 점포로 확대한다.해당 서비스는 택배와 직거래의 장점을 합한 것이 특징이다. 채팅으로 약속을 정해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에 상품을 맡기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수령할 수 있다. 교환권 바코드를 계산대에 스캔하면 거래가 완료된다.대면이 불편한 구매자는 판매자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하자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환불할 수도 있다. 택배와 달리 직접 수령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서비스 비용은 들지 않는다. 편의점은 중고나라 이용 고객의 방문을 유도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이처럼 중고나라는 당분간 중고 거래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롯데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투자사의 사업 의사결정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회원이 자산, 알아서 자정 노력해야"3대 플랫폼이 각자의 목적지를 설정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해 취약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참살구를 기대한 소비자들이 개살구 시장을 마주하면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며 "역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업계가 알아서 자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용자가 거래의 주체라고 해도 플랫폼은 하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는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만 과도한 규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시장에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을 해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자율로 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며 "플랫폼 기업 회원 1명의 가치는 10만원 정도다. 회원 자체가 큰 자산이라는 인식을 기업들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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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유랑마켓', 보는 맛에 취하고, 직거래의 맛에 취하고

JTBC 예능 프로그램 '유랑마켓'이 보는 맛과 직거래의 맛을 동시에 전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이라는 기존 JTBC 예능 시간대가 아닌 환경에서 지난 2월부터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률은 2.5%(지난 2월 16일과 지난 3월 29일,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가 자체 최고지만 회차를 거듭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요즘 사람들이 관심 있어할 만한 포맷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유랑마켓'은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집안에 잠들어 있는 물건의 가치를 되새겨보면서 의뢰인이 직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거래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방송인 서장훈과 가수 장윤정, 개그맨 유세윤이 MC로 나서 치열하게 직거래 경쟁에 참여한다. 승부욕에 불탄 MC들의 입담과 의뢰인의 집 구경, 다양한 물건들이 매회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며 보는 맛을 톡톡히 챙긴다. 1회 플로리스트이자 개그맨 이휘재의 아내 문정원이 나왔을 땐 유아용품과 가정용품이 메인이었다면, 이연복 셰프가 나왔을 땐 다채로운 주방용품이, 소녀시대 효연은 각종 취미생활 용품, 유튜버 도티는 스마트 용품과 촬영용 소품, 개그맨 김수용은 가정용품, 코요태 빽가는 레트로 용품, 가수 김완선은 금손을 인증하는 각종 접시와 그림들로 시선을 압도했다. 집주인의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물건들이 나오고 필요에 따라 판매할 물품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도 다양한 물건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직접 직거래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을 심어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중고 직거래 시장은 현재 핫하다. 과거엔 웹 기반이었지만 스마트폰으로 넘어왔고 주변에서 많이들 경험하고 있는 아이템이었기에 접근하기 용이하다. 기자는 과거 웹 기반의 중고거래 경험만 있어 스마트폰 중고 직거래가 낯설었다. '유랑마켓' 1회를 본 후 직거래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유랑마켓'에서 이용하고 있는 '당근마켓' 어플을 깔아 직접 중고 직거래에 참여했다. 동네에서 직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필요한 물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판매자와 1대 1 채팅방을 통해 소통이 가능하고 서로가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조율할 수 있다. 직거래의 맛을 경험해보며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랑마켓' 박범준 PD의 첫 방송 전 목표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도 중고거래해봐야겠네?'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것. 이것이 현실화가 되고 있다. 박 PD는 "당근마켓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업체에서도 '유랑마켓'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고, 유입되는 접속자 수도 방송 이후 더 늘었다고 하더라. SNS에서도 중고거래에 해시태그를 붙일 때 '유랑마켓' '당근마켓'을 같이 붙인다고 하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뢰인의 물품이 두 시간 이내에 팔리지 않을 경우 해당 물품은 제작진이 대신해 중고 직거래를 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물품을 올리고 직접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박 PD가 "홈페이지 물품과 관련한 반응이 장난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유랑마켓' 홈페이지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중 접속 1위다. 시청자들의 방문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당근마켓' 내에서도 '유랑마켓'에 등장한 물건들을 따로 다루는 코너를 마련해서 쌍방의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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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유랑마켓' PD "서장훈, 흥정이나 상대방 설득 능력 뛰어나"

JTBC 신규 예능 피날레는 '유랑마켓'이 장식한다. 지난 10일 '77억의 사랑'을 시작으로, 11일 '정산회담'이 첫 방송됐고 15일 '트래블러-아르헨티나'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유랑마켓'은 일요일 주말 저녁을 책임진다.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KBS 주말극, 타 채널 뉴스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유랑마켓'만의 콘텐트 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집안에 잠들어 있는 물건의 가치를 되새겨보면서 출연자가 직접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거래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방송인 서장훈·가수 장윤정·개그맨 유세윤이 MC를 맡았다.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예능적인 재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첫 방송을 3일 앞둔 박범준 PD는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엔 JTBC로!"를 외치며 프로그램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제목의 탄생 비화가 있나. "'마켓'이라는 단어는 들어가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이 집 가서 털고, 저 집 가서 털고 하니 '유랑'이란 단어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조합해서 탄생한 것이다."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 "아기를 키우는 아빠다. 아이들 장난감을 때마다 바꿔줘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 메인 작가님이 스피커와 주방 용품에 관심이 많다. 스피커의 경우 중고 거래가 흔하지 않나. 그래서 그 얘길 접하고 중고 거래를 이용해봤는데 진짜 싸게 샀다. 10분의 1 가격으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줬다. 횡재한 기분이었다. 놀다가 싫증이 나면 다시 올려서 팔고 새 것을 사면 된다. 장난감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또 작가님이 물건을 직접 팔아봤는데 앱에 올리고 바로바로 연락들이 왔다고 하더라. 물건을 예쁘게 사진 찍어 올리고 구매자가 연락 오면 응대하고 또 다른 물건들을 올리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총 4개를 올리고 파는데 5~6시간이 걸렸다고 해서 방송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그렇다면 방송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것인가. "실제 방송은 물건을 찾고 가격을 정하고 거래 흥정을 모바일로 하고 만나서 거래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모바일 중고 거래의 과정을 그냥 있는 그대로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장훈·장윤정·유세윤 씨를 MC로 섭외한 이유는. "물건과 돈에 대한 얘기를 하고 흥정도 해야 한다. 경제에 밝은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서장훈 씨가 생각났고 경제에 밝으면서도 집안 물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길 바랐는데 그게 바로 장윤정 씨였다. 유세윤 씨는 실제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좀 더 센스 있게 팔아주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자산 2조(?) 서장훈과 걸어 다니는 기업 장윤정, 광고회사 CEO 유세윤이 조합된 것이다. 나름 전문가 조합이다." -세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 "호흡 맞추는 건 처음이라 어떤 케미스트리가 나올지 걱정됐는데 포스터 촬영하면서 마음을 놨다. 셋이서 낯 가리지 않고 잘 녹아들더라." -MC들 각자의 장점은. "장윤정 씨는 주방용품이나 육아용품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관심도 많고 기계를 진짜 잘 다뤘다. 서장훈 씨는 실제로 흥정을 잘해 놀랐다. MC들끼리 직거래로 물건을 팔 때 경쟁하는데 흥정을 워낙 잘해 심리전에서도 유리하더라. 상대방 설득도 너무 잘한다. 유세윤 씨는 실제 직거래 채팅이 오면 재밌게 잘한다. 상품에 대해 사진 찍어서 설명 올리는 것도 센스가 넘친다. 물을 만난 느낌이다. 각자의 강점 분야가 있고 합이 너무 좋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JTBC [인터뷰①]'유랑마켓' PD "스마트폰 중고거래가 핵심, 물건 보는 재미 쏠쏠"[인터뷰②]'유랑마켓' PD "서장훈, 흥정이나 상대방 설득 능력 뛰어나" [인터뷰③]'유랑마켓' PD가 밝힌 첫방 게스트 문정원인 이유 2020.0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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