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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결국 양현석이 옳았다’ 베몬도 글로벌 아이돌 성공시킨 뚝심 ①

결국 양현석이 옳았다. YG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이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K팝 아이돌 반열에 올려놓으며 프로듀서로서 능력을 확인시켰다. 3개월 만인 오는 7월 1일 컴백을 예고한 베이비몬스터의 성과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베이비몬스터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론칭, 지난해 하반기 프리 데뷔에 이어 올해 4월 7인조 완전체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서바이벌 과정부터 ‘완성형’, ‘실력파’로 주목받았던 이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프리 데뷔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던 아현을 제외한 6인조로 대중 앞에 강렬한 첫인사를 건넸고, 올해 초 아현의 합류 이후 더 강력한 화력으로 K팝 신을 달구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자신만의 색채와 ‘탈신인급’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블랙핑크 동생그룹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우뚝 섰다. 이지리스닝 대세 시대, 그들만의 ‘YG DNA’로 승부수를 걸고 다음 세대의 개막을 화끈하게 열었다. ‘원석’이던 이들을 ‘보석’으로 조각해 낸 건 양현석 프로듀서의 ‘미다스의 손’이었다. ◇ ‘YG DNA’ 성공으로 이끈 ‘미다스 손’양현석 프로듀서는 빅뱅, 2NE1,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 트레저 그리고 베이비몬스터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다수 아이돌 그룹들을 성공시켜 왔다. SM, JYP 그리고 하이브와 확연히 차별화된 YG 고유의 색을 이어오면서도 각 팀을 성공적으로 프로듀싱해낸 양현석 프로듀서의 내공은 그야말로 ‘대체 불가’라 할 만하다.무수히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K팝 신을 빛내 왔지만 그 자신들만의 색채를 고수하며 정체성을 만들어 온 팀들은 사실 손에 꼽는다. YG 소속 아티스트들은 그 부분에서 특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세대 톱’ 빅뱅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음악과 퍼포먼스의 ‘레전드 아이돌’로 사랑받았고 2NE1은 걸그룹의 고정관념을 깬 라이브 실력과 개성 강한 매력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YG 보석함’을 열고 세상에 나온 블랙핑크 역시 ‘대체불가’ 매력으로 K팝신을 넘어 글로벌 걸그룹으로 사랑 받았고, 베이비몬스터도 선배들의 뒤를 이은 ‘실력파’로 7인7색 빛을 내고 있다. 이들의 성공 뒤엔 양현석 프로듀서가 있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자신이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몸소 체득한 감각을 바탕으로 20년 넘게 프로듀서로 활약하면서 K팝 신을 이끌어왔다. 실력파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뿐 아니라 음악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YG 스타일’을 구축, 기획사 내의 크고 작은 변화에도 YG DNA를 성공 DNA로 이끌어가고 있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결국 성과를 만들어내 왔다는 점 자체가 그만의 강점이다. 김헌식 대중음악 평론가는 “양현석은 그 자신이 음악을 알고 있고, K팝의 본질과도 같은 안무, 댄스에 대해서도 워낙 탄탄하다. 실제 아이돌 그룹을 경험했던 사람이 프로듀싱했을 때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준다는 것을 양현석이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가 아티스트인 만큼 고집이 강한 면이 있고 이는 장단점이 되겠으나 프로듀서로서 긍정적인 부분을 살려 간다면 YG 스타일의 지속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 ‘쉬시’로 K팝신 성공적 안착…‘포에버’도 통할까이같은 양현석의 프로듀싱에 힘입어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7월 1일 새 디지털 싱글 ‘포에버’로 돌아온다. 멤버들의 자유로운 에너지가 녹아든 YG표 ‘섬머송’으로 소속사는 “베이비몬스터의 기존 음악과 차별화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번 곡은 전작과의 차별화를 통한 변주 속에서도 ‘YG스러움’을 간직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평론가는 “베이비몬스터를 보면 확실히 ‘YG 그룹’이란 생각이 든다. ‘쉬시’를 비롯한 발표곡들에서 힙합 베이스의 YG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난다. YG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그 안에서 변주를 시도하는 점은 결국 프로듀서의 역량이자, 철학이 담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K팝 걸그룹 중엔 일본 스타일을 따르거나 걸크러시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주는 경향도 있는데 사실 자연스럽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베이비몬스터의 경우 힙합 베이스로 하나의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베이비몬스터가 이번 컴백을 통해 그들 자신의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면서 ‘5세대 대표’ 실력파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지 주목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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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vs 뮤지션” KBS2 파일럿 ‘싱크로유’, 기성 음악 예능과 차이 있을까?

‘AI 보이스’를 활용한 음악 예능이 선보인다.KBS2는 오는 10일과 18일, 2회에 걸쳐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싱크로유’를 방송한다.‘싱크로유’는 AI가 만들어 낸 무대 가운데 가수가 직접 부른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음악 예능이다. MC 진으로 유재석, 이적, 이용진, 비투비 육성재, 세븐틴 호시, 에스파 카리나가 출연을 확정 지었다. 소식이 알려짐과 동시에 AI 가수 도입이 주목받았다.AI 기술을 프로그램 콘셉트로 내세우는 것은 최근 방송계의 트렌드다. MBC는 지난 3월 종영한 ‘PD가 사라졌다’를 통해 AI PD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KBS2는 3월 14일부터 방송한 교양 프로그램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이하 ‘비인칭시점’)에서 인간 MC와 비인간 AI MC의 협동 스토리텔링을 전했다. ‘싱크로유’는 KBS2가 ‘비인칭시점’에 이어 선보이는 AI 콘셉트 방송이다. 신기술을 앞세웠으나 포맷 자체는 평이하다. ‘싱크로유’는 프로그램 소개에서 “AI가 만든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1%의 환상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라고 설명한다. ‘가짜’ 가운데 ‘진짜’를 찾는 것이다. 목소리만 듣고 정체를 추리하는 음악 예능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JTBC ‘히든싱어’는 모창 능력자 5명 가운데 진짜 가수를 가려내는 형식으로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사랑받았다. 그 밖에 정체를 숨긴 가수를 맞히는 MBC ‘복면가왕’,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맞히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있다. 비슷한 포맷을 무대만 메타버스로 옮긴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2022년 MBN은 버추얼 아바타 뒤에 정체를 숨기고 참가자 간 가창 대결을 펼치는 ‘아바타 싱어’를 선보인 바 있다. 때문에 ‘싱크로유’가 띄운 AI 승부수가 기성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룰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싱크로유’ 관계자는 “아직 프로그램 녹화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AI와 실제 보이스의 차이가 기존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별화 지점”이라며 “지금까지 AI 보이스를 사용한 음악 예능이 없었기 때문에 판단은 방영 후 시청자의 몫”이라 설명했다. AI와 인간의 대결 구도에는 우려도 있다. 최근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AI 커버’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나아가 뮤지션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싱크로유’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AI가 사람 자리 빼앗기를 권장하는 방송 같다”, “아직 문제점이 많은데 방송이 나서서 AI를 콘텐츠화해도 되나”라며 다소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저작권 우려에 관해 ‘싱크로유’ 제작진은 “방송에서 사용될 AI 커버는 원 목소리의 주인공인 아티스트들에게 사전 활용 동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결국은 ‘차가운’ 기계와 ‘진정성 있는’ 인간의 목소리를 부각하는 그림이 되지는 않을까란 전망이 많다. 지난달 8일, 가수 장윤정은 유튜브 ‘도장TV’에서 대중 앞에서 AI와의 노래 경연을 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럼 우리가 진다. AI는 데이터베이스가 너무 많다”며 “그런데 만약 그런 쇼가 나오면 AI 노래에는 엄청난 기립박수가 나올 거고, 가수의 노래에는 눈물이 나올 거라고 본다”고 전한 바 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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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엔믹스→아이브·르세라핌, 또다시 4세대 걸그룹 열풍

또다시 4세대 걸그룹 열풍이 불고 있다.지난해 여름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를 연 아티스트들이 올봄 대거 컴백한다. 엔믹스를 시작으로 아이브, 케플러, 에스파, 르세라핌 등이 가요계를 휩쓸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선배 그룹들 못지 않은 실력과 인기를 확인시켰던 이들이다. 올봄 4세대 걸그룹 대전을 통해 이들 간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향후 걸그룹 시장의 판도가 고착화될 수도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먼저 엔믹스가 지난 20일 개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첫 번째 미니앨범 ‘엑스페르고’(expérgo)로 4세대 걸그룹 대전의 막을 올렸다.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크 디스’(Love Me Like This)는 스스로와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의 진정한 연결, 변화 과정을 가사에 담았다.엔믹스는 이번이 6인조 재편 후 첫 컴백이다. 야심 차게 내놓은 ‘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발매 당일 TOP100 차트 51위로 진입한 것에 이어 지난 21일 일간 차트 100위에 안착했다.지난 20일 진행된 ‘엑스페르고’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 해원은 “‘러브 미 라이크 디스’가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믹스 팝이다 보니 더 기대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처럼 실험적인 믹스 팝 장르를 이어오던 엔믹스가 대중성을 더한 ‘러브 미 라이크 디스’로 대중이 사랑하는 히트곡을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데뷔와 동시에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로 3연속 히트를 친 아이브는 다음 달 10일 첫 번째 정규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를 발매한다. 그간 싱글 앨범만을 발매했던 아이브가 첫 정규앨범을 내놓는 만큼 이들의 컴백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특히 아이브는 오는 27일 ‘아이해브 아이브’의 수록곡인 ‘키치’(Kitsch)를 선공개한다. 신보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행보다. 지난 20일 공개된 ‘키치’ 티저에는 파워풀하고 당당한 아이브의 모습과 마치 주문을 외우는 듯한 가사가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물론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다채로운 전작을 통해 명실상부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아이브. 이들이 데뷔 이래 처음 발매하는 정규 앨범으로는 어떤 색의 음악을 보여줄지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데뷔부터 흥행 가도를 달린 케플러도 다음 달 10일 컴백을 알렸다. 케플러는 아이브와 같은 날 컴백하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케플러는 지난 20일 공식 SNS를 통해 네 번째 미니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트러블슈터’(TROUBLESHOOTER) 이후 약 6개월 만에 내놓는 신보다.케플러는 전작인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 ‘더블라스트’(DOUBLAST), ‘트러블슈터’를 통해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계단식 성장을 일궜다. 특히 K팝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제64회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은 데 이어 ‘제37회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매 앨범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하며 글로벌 걸그룹을 향해 달려 나가는 케플러가 ‘러브스트럭!’으로 이번 걸그룹 대전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한편 5월에는 뜨거운 봄바람이 불어올 예정이다. 에스파는 약 10개월 만인 오는 5월 컴백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7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Girls)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신보에 팬들의 반가움이 더해지고 있다.에스파는 당초 지난달 20일 컴백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의 내부 사정으로 컴백이 연기된 바 있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에스파의 노래에 담으라고 요구해 신보 발매가 연기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이에 에스파는 컴백 이후로 예정됐던 첫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미공개 신곡들을 선보여야 했다. 또한 에스파는 단독 콘서트 당시 “우리가 뱉은 말에 책임을 안 진 적이 없지 않나”라고 말하며 더욱 높게 날아오를 미래를 약속했다.데뷔 3년 만에 첫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줄 에스파만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매력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르세라핌은 오는 5월 컴백설이 제기됐다. 이에 소속사 쏘스뮤직은 추후 컴백 일자를 밝히겠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르세라핌은 지난 18~19일 개최된 팬미팅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르세라핌은 팬미팅의 마지막 곡으로 신곡 ‘노-리턴’(No-Return)을 열창한 후 “처음으로 들려주는 깜짝 선물이다. 앞으로 발매될 정규 1집의 수록곡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소속사는 말을 아꼈지만, 멤버들을 통해 컴백이 임박했다는 것이 확실해진 상황. 르세라핌이 오는 5월 컴백을 확정한다면, 이들은 약 7개월 만에 신보로 돌아오게 된다. 특유의 에너지와 단단함으로 음반, 음원 차트를 모두 점령한 르세라핌이 이번에도 팬심은 물론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다시 불붙을 4세대 걸그룹 대전에 대해 대중문화평론가인 이재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4세대 걸그룹 대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4세대 걸그룹 대전의 2차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각 그룹별로 어떤 새로운 요소를 내세우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그동안 음악적 참신함이나 퍼포먼스의 역동성, 가사의 진정성, 시각적 스타일링 등 종합적으로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각 아이돌이 어떤 소비자를 코어 팬으로 상정하고 문화콘텐츠로 지속 가능한 IP로 발전시킬 것인지가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4세대 걸그룹들이 어떤 새로운 음악과 콘셉트를 가지고 나올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계속 커나가고 변화하는지, 어떻게 장르의 경계를 넓히는지 또한 대중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포인트 중 하나”라며 “경쟁이 치열한 K팝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 그룹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브랜드 정체성이 필요하다. 시각적 개념, 사운드, 멤버들의 이미지를 개발하고 이것을 음악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존재감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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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진정성 승부수 '날아라개천용' 약자 목소리↑ '호평'

권상우의 진정성 있는 변론이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3회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박태용(권상우), 박삼수(배성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5.8%(2부)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이 6.9%까지 오르며 금토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친부 폭행치사 사건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아버지를 살해한 정명희는 구치소에서 종일 잠만 자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아버지의 폭행으로 하루도 맘 편히 자본적 없던 그가 감옥에 가서야 잠을 잘 수 있었던 것. 아버지의 폭력으로 집을 떠난 엄마처럼 할아버지도 잃게 될까 두려웠다는 정명희. “무죄를 선고받는다고 해도 평생 기억과 싸우면서 살아야 될 겁니다. 이 형벌이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라는 박태용의 호소에도, 배심원들의 판결은 단호했다. 결국, 정명희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을 알아 봐주고 어루만져 주는 박태용 덕분에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 “미안하다. 국선 재벌의 한계다”라는 박태용. 형식적인 변론이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그의 진정성은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박태용과 박삼수는 삼정시 3인조 사건의 재심을 방해하는 배후에 강철우(김응수)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분노가 폭발한 두 사람은 “두고 보세요. 우리가 어떻게 이기나”라며 자신들을 흔드는 제안을 뿌리쳤다. 사건의 피해자 최영숙(김영애)을 찾아간 두 사람은 삼정시 3인조 사건의 정황을 통해 진범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나섰다. 돈을 훔치기 위해 슈퍼에 숨어든 세 사람은 시어머니의 입을 막아 그를 살해하고, 현금 15만 원을 가지고 달아났다. 하지만, 얼마 후 대문 앞에서 범인들이 도둑질했던 돈이 발견되면서, 진범을 잡았다는 형사들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부산지검의 황민경(안시하) 검사로부터 진범을 잡았다는 소식에 달려갔지만, 사건을 조작했던 검사 장윤석(정웅인)이 이미 범인들을 풀어준 후였다. 결국 사건을 뒤집을 결정적 증거도 잃어버리고, 진범의 정체도 알 수 없게 된 박태용과 박삼수는 재심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억울한 누명을 썼던 임수철(윤주빈)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 사연도 밝혀졌다. 어린 시절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쳤고, 수박을 서리에 끼니를 해결했던 그는 배가 고파서 3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되어있었다는 것. 넉넉하지 않은 형편의 삼정시 3인조를 지켜보던 박태용은 오랜 시간 진행되는 힘겨운 재심 대신, 현실적인 합의에 마음이 흔들렸다. 박태용은 재심을 포기하고 사건의 공론화를 중지하는 조건으로 28억 원을 제안받았고, 삼정시 3인조는 합의를 선택했다. 그리고 박태용과 박삼수는 장윤석의 전화 한 통으로 변화를 맞았다. 박삼수는 장윤석을 통해 박태용이 자신도 모르게 합의금 중개 수수료 10%를 받는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고, 박태용 역시 장윤석과 전화를 주고받는 박삼수를 의심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억울한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욱 안타까웠다. 가정폭력으로 잠 한 번 편히 자본적 없었던 정명희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자신에게 가진 것을 모두 털어 옷을 선물했던 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기억은 평생 그의 발목을 붙잡는 죄책감으로 남아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때리고 또 때리는, 아버지를 미워할 수밖에 없음에도 그 추억 하나에 “가끔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라고 털어놓는 정명희의 애달픈 고백은 눈물을 자아냈다. 억울한 수감 생활 동안 부모님을 모두 잃은 최재필(정희민)이나, 조현병을 앓은 어머니와 사는 임수철의 처지도 다르지 않았다. 억울한 사연에 그 누구 하나 귀 기울이지 않았던 현실.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박태용, 박삼수의 모습은 씁쓸한 현실 가운데 진한 울림을 남겼다. “기존 판례, 뒤집기 어렵겠지만 법원이 판례만 따른다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박태용의 변론처럼, 진정성으로 세상을 뒤집을 날이 찾아올까. 앞으로가 더 흥미로운 ‘날아라 개천용’에 기대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0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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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씨네한수②] 모성애·부성애 '담보'하는 보물 박소이의 힘

추석 스크린 전쟁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전쟁'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 관객 유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민족대명절 연휴에도 정상 운영은 이미 물 건너간 극장이다. 철저한 방역과 안전 예방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 방침은 가용 좌석 수를 절반으로 뚝 떨어뜨렸고, 있는 살림에서 최대치를 뽑아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선의 결과를 내놨던 여름 시장처럼 관객을 움직이는 작품이 단 한편이라도 탄생하길 기대하고 고대하는 입장이다. 수 십번 바뀌고 뒤바뀐 추석 신작 라인업은 세 작품으로 최종 압축됐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대형 시장 동시 개봉 기피 현상도 남의 일이 됐다. 한 날 한 시 세 작품이 나란히 출격한다. '국제수사'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여러 번의 개봉 변경 끝, 추석 시즌 관객과 만난다. 코미디를 기본 장르로 각각의 강점이 뚜렷하다. 대작은 없지만 다양성 하나는 잡았다. 스크린에 걸리는 것 만으로도 감개무량이다. 현 시국 '흥행은 어불성설'이라 말하지만, 그럼에도 보다 많은 관객과의 소통을 희망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뚜껑은 열려봐야 명확하겠지만 사전 예매율은 '국제수사'가 20%를 찍으며 우위를 선점했다. 셋이 싸워도 모자를 판에 팬미팅 무비로 승부수를 띄운 복병 김호중까지 가세했다. 예측불가. 올 추석 전쟁 최종 승자는 무조건 오열각이다. 판타지 부성애? '담보' 이 가족, 응원합니다 출연: 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감독: 강대규장르: 드라마줄거리: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등급: 12세이상관람가러닝타임: 113분한줄평: 천재만재 박소이별점: ●●◐○○ 신의 한 수: 따뜻하다. 다소 촌스럽고 투박할지언정 진정성을 이용하고 왜곡하지는 않는다. 제작사 JK필름 특유의 정방향 직진 감동 키워드는 '담보'에서도 관객의 눈물 버튼이자 힐링 포인트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촘촘하지는 못하지만 기승전결 깔끔하다. 관객들의 몰입도와 공감대를 높이는 감정의 서사를 충실하게 쌓아 올린다.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되는 신비로움을 체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관계성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중심에는 부성애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두석 역의 성동일과, 모성애와 부성애를 모두 무릎 꿇리는 아역배우 박소이의 열연이 있다. 생계형 사채업자에서 아버지가 돼 가는 전 과정을 표현해내는 성동일은 주연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쏟아냈다. 성동일 특유의 자유분방한 생활 연기를 바탕으로 캐릭터적인 힘을 더했다. 상황이 주는 웃음 외 일부러 웃기려는 코믹함도 이번 영화에서는 꽤 많이 배제했다.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긴 호흡으로 만나지는 못했던 '배우 성동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극중 승이로 분한 박소이는 '담보'의 주제 의식을 정통으로 꿰뚫는 보물 그 자체다. 승이가 웃으면 관객도 웃게 되고, 승이가 울면 관객도 우는 장관이 펼쳐질 전망. 깨물어 주고 싶은 사랑스러움과 보호본능을 동시에 자극하는 생명체다. 등장부터 앓는 소리를 절로 터지게 만들더니 심장을 움켜쥐게 만드는 감정 연기도 만점이다. 연기 천재의 활약은 관객 모두를 성동일화 시킨다. 승이 일이라면 껌뻑 죽는 두석에 빙의하는건 일도 아니다. 성인 승이 하지원은 가혹하리만치 연이어 그려지는 '가족에 의한' 성장통을 프로다운 접근으로 소화해냈다. 승이에서 승이로 넘어가는 감정선에 이질감이 전혀 없다. 대학생 역할도 무리없이 표현,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완벽주의 하지원을 반갑게 만든다. '엄마'를 대표하는 인물 엄마 김윤진과 엄마의 엄마 나문희의 특별 출연도 빛을 발한다. 여기에 1993년도를 배경으로 서태지, 전화번호부, CD 플레이어 등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깨알 소품을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신의 악 수: 뚝뚝 끊어지는 연출적 아쉬움이 상당하다. 스토리가 그렇게 흘러가고, 영화가 그렇게 보여주니까 일단 '그런가보다' 하는 것일 뿐, 모든 상황과 캐릭터에 마냥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때문에 개연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1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사는 두석과 종배의 관계부터, 더 흘러간 10년 후의 엔딩까지 중간 중간 잘려나간 신들이 애석할 정도로 꽤나 납득하기 힘든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그 최대 피해자는 김희원이 연기한 종배 캐릭터. 무언가를 할듯 말듯 하지 못한 채 그저 두석의 그림자로 남고 말았다. 캐릭터가 설명될 수 있는 장면은 통편집 됐고, 그나마 종배가 돋보일 수 있는 회심의 설정들도 특별하게 주목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기했던 배우의 잘못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 크게 만든다.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결국 아버지와 딸, 두 인물의 일대기와 다름없는 구성도 밋밋하다. 클라이막스로 힘들인 장면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지만 그래서 오히려 최후의 한 방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1993년이라는 시대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2020년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시대를 역행하는, 과거 영화에서 자주 쓰이던 몇몇 구성은 '굳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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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소름" '복면가왕' 김산호-남승민-채은정-팝핀현준 활약[종합]

김산호, 남승민, 채은정, 팝핀현준이 '복면가왕' 1라운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탈락은 아쉬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주인공들이었다. 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장미여사의 7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자 8인이 등장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청기와 백기가 펼쳤다. 이문세의 '조조할인'을 불렀다. 청기는 맑은 미성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백기는 묵직하고 단단한 음성의 소유자였다. 풋풋하고 순수함이 느껴지는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였다. 6연승 가왕 이석훈은 "누군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청기는 아이돌인 것 같다. 백기는 왼손을 꾸욱 누르고 있더라. 긴장한 모습을 보고 가수가 아닌 것 같았다. 목소리가 좋은 배우일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구라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청기는 입술이 도드라진 아이돌이다. 기다리던 그 친구가 나온 것 같다. 아이돌 N군으로 추측 중이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달의 소녀 이브는 "활동 시기가 겹쳤던 아이돌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H군으로 예상했다. 의견이 엇갈렸다. 러블리즈는 백기는 배우 지현우라는 주장을 냈다. 승자는 청기였다. 패한 백기는 솔로곡 윤종신의 '환생'을 부르며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활약한 배우 김산호였다. 1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천년의 사랑과 금지된 사랑의 맞대결이었다. 두 사람은 세븐의 '열정'을 불렀다. 록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강렬한 무대로 시선을 압도했다. 금지된 사랑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천년의 사랑은 여유롭게 무대는 즐기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세븐은 "록 버전 자체가 신선했다. 금지된 사랑은 연륜이 느껴지는 가수 같다. 천년의 사랑은 내공이 느껴지는데 트로트 창법이 들렸다"고 평했다. 김구라는 "천년의 사랑에게서 박현빈의 느낌이 났다"고 발언했다. 카이 역시 김구라의 주장에 공감했다. "성악 창법이 느껴졌다. 성악과 트로트가 결합된 박현빈 같다"고 했다. 이석훈은 "금지된 사랑은 베테랑 발라더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금지된 사랑이었다. 패한 천년의 사랑은 솔로곡으로 SG워너비의 '라라라'를 불렀다. 그의 정체는 트로트 가수 남승민이었다. 1라운드 세 번째 무대는 금수저와 은갈치가 장식했다. 두 사람은 에코의 '행복한 나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은갈치는 첫 소절 만에 귓가를 사로잡는 실력자였다. 금수저는 타고난 애절한 보이스와 깔끔하고 감미로운 고음 처리를 뽐냈다. 이석훈은 "금수저는 본인 실력의 50% 정도만 발휘된 것 같다. 30살 미만의 젊은 실력자인 것 같다. 오늘 가왕이 좀 긴장을 해야 할 수 있다. 은갈치는 가수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모델이나 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영석은 "은갈치는 비주얼로 화려해서 가수는 아닐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는데 100% 가수인 것 같다. 외적인 모습처럼 노래도 도도하게 끌고 가는 모습이 색달랐다"고 덧붙였다. 오나미는 "디바의 김진 씨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대결의 승자는 금수저였다. 패한 은갈치는 솔로곡으로 장혜진의 '마주치지 말자'를 불렀다. 가면을 벗었다. 그녀는 클레오의 메인보컬 채은정이었다. "13년 만에 무대에 서 노래를 불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1라운드 마지막 무대는 숨은그림찾기와 지뢰찾기가 꾸몄다. 컬트의 '너를 품에 안으면'을 열창했다. 지뢰찾기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숨은그림찾기는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단번에 시선을 압도했다. 윤상은 "가왕에게 도전장을 낼 만한 사람이 나온 것 같다. 바로 숨은그림찾기다. 지뢰찾기고 폭발적인 음색을 보여줬지만 숨은그림찾기가 맞춰준 것 같다. 빨리 정체를 알고 싶은 그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유영석은 숨은그림찾기에 대해 "이런 창법이 또 있나 싶다. 톡톡 쏘는 맛이 아주 중독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천명훈은 "확신이 선다. 숨은그림찾기는 김혜림 선배님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마지막 대결의 승자는 숨은그림찾기였다. 패한 지뢰찾기의 정체는 춤의 대가 팝핀현준이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0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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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冬대전③] "천재가 소환한 천재"…'천문' 최민식X한석규 역사적 재회

드디어 2019년 스크린 마지막 전쟁이다. 영화 '시동'과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각기 다른 장르와 강점으로 겨울 관객들을 만난다. 이미 '겨울왕국2'가 초겨울 1000만 대박을 스치고 지나간 자리인 만큼 황홀함에 빠져있던 관객들의 눈을 돌리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터. 그래서 더욱 이 악물고 매달린 완성도다. 한국영화의 지존심과 2019년 충무로 유종의 미가 세 작품에 달렸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 다행히 한 날 한 시 개봉은 피했다. '시동'이 가장 먼저 18일 개봉을 확정지었고, '백두산'이 19일,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6일 등판한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3파전'이라 표현하지만 한 작품의 독주가 아닌, 세 작품 모두의 해피엔딩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사전 예매율은 순제작비 260억, 손익분기점 730만 명을 자랑하는 '백두산'이 우세하다. 대작다운 화제성과 관심도다. '시동'은 꾸준한 입소문 효과를 노린다. 소소하지만 신선한 영화의 힘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시사회 직후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천재 세종과 장영실을 깨워낸 천재 한석규 최민식은 두 말 할 필요없는 연기력과 진정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거룩한 재회 '천문: 하늘에 묻는다' 출연: 최민식·한석규감독: 허진호 장르: 시대극줄거리: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등급: 12세 관람가러닝타임: 132분한줄평: 섹시한 세종·장영실, 달콤한 한석규·최민식별점: ●●●●○ 신의한수: 조선이 하늘을 연 천재 세종과 장영실. 충무로 르네상스를 이끈 연기천재 최민식과 한석규가 완벽하게 소환시켰다. 한석규와 최민식이라 다행이고, 한석규와 최민식이라 감사하다. '배우의 연기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선물을 받은 것 같다'는 반응을 오랜만에 경험할 수 있는 '명작'이다. 최민식은 귀엽고 한석규는 섹시하다. 충무로 큰 형님들로 배우들의 배우 위치에 있는 거장들이 오로지 '꿈' 하나만 바라보며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표현해낼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 단순 연기를 뛰어넘은 진심, 함께 해 행복하다는 마음이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국민 배우라는 타이틀은 역시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 역사를 바탕으로 인물의 힘이 강하다. 신분을 막론하고 백성을 굽어 살핀 어진 임금 세종을 품기엔 조선이라는 나라가 너무 작다는 것을 확인케 하고, '세종 바라기'로 세종의 손과 발이 대 세종의 꿈을 현실화 시켰던 장영실의 재능은 최대한 인간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위해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를 적재적소 알맞게 활용한 허진호 감독의 묘수는 경이롭다. 장영실을 '벗'으로 삼고 '별'을 선물하는 세종, 그러한 세종에게 깜짝 별자리 이벤트를 펼치는 장영실의 애정은 여느 멜로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명장면의 완성과 함께 역대급 투샷을 남겼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부터 흑화까지, 5000만 세종 팬덤의 마음을 녹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장영실에 빙의하게 만드는 '천문'의 섬세함은 길이 기억될 보기좋은 역사물의 탄생을 알린다. 클라이막스 직전 등장하는 허준호는 '천문'의 신의 한 수, 히든 카드다. 신의악수: 세종과 장영실 두 인물에만 많은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하다보니, 천천히 하나하나 꽤 느린 속도로 짚어 나가다 보니 중간 중간 떨어지는 몰입도는 어쩔 수 없는 사극의 고질적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천문'도 빼놓지 못하고 다룬 조선시대 정치판의 격돌은 후반부를 내내 지배하면서 피곤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중한 사극의 분위기를 상쇄시키려 활용된 듯한 김원해·윤제문·임원희 3인방의 유머는 오히려 흐름을 끊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충무로가 주목하는 샛별 전여빈은 굳이 왜 등장시켰는지 의아할 정도로 단역 수준의 분량만 남겨져 아쉬움을 남긴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19.12.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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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冬대전②] "익숙한 진수성찬"…'백두산'의 안전한 흥행 공식

드디어 2019년 스크린 마지막 전쟁이다. 영화 '시동'과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각기 다른 장르와 강점으로 겨울 관객들을 만난다. 이미 '겨울왕국2'가 초겨울 1000만 대박을 스치고 지나간 자리인 만큼 황홀함에 빠져있던 관객들의 눈을 돌리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터. 그래서 더욱 이 악물고 매달린 완성도다. 한국영화의 지존심과 2019년 충무로 유종의 미가 세 작품에 달렸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 다행히 한 날 한 시 개봉은 피했다. '시동'이 가장 먼저 18일 개봉을 확정지었고, '백두산'이 19일,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6일 등판한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3파전'이라 표현하지만 한 작품의 독주가 아닌, 세 작품 모두의 해피엔딩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사전 예매율은 순제작비 260억, 손익분기점 730만 명을 자랑하는 '백두산'이 우세하다. 대작다운 화제성과 관심도다. '시동'은 꾸준한 입소문 효과를 노린다. 소소하지만 신선한 영화의 힘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시사회 직후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천재 세종과 장영실을 깨워낸 천재 한석규 최민식은 두 말 할 필요없는 연기력과 진정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매혹적인 기성품 '백두산' 출연: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배수지감독: 이해준·김병서장르: 드라마·액션 줄거리: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등급: 12세 관람가러닝타임: 128분개봉: 12월19일한줄평: 예상 가능한 맛의 진수성찬별점: ●●●●○ 신의한수: 300억 원을 들인 영화는 때깔이 다르다. 예고된 물량 공세였으나,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영화는 쉽게 따라할 수도 없는 특수효과로 시선을 빼앗는다. 후반 작업을 하며 컴퓨터 그래픽에 많은 시간이 들인 탓에 개봉일 하루 전날 시사회라는 불안한 수를 둔 것도 사실. 그러나 결과물을 보면 이 결정을 납득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백두산'은 화려한 치장을 했지만, 관객들이 선호하지 않는 치장은 보기 좋게 생략했다. '국뽕'을 찾아볼 수 없다. 남과 북의 대립이나 억지 화합도 없다. 각 캐릭터 저마다의 사정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보다 보편적인 감정에 호소한다. 미시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도 담았다. 오프닝 후 5분 만에 일어나는 강남역 지진을 시작으로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 것도 이 영화의 강점이다. 전체적으로 이해준 감독과 김병서 감독, 두 공동 연출이 조화를 이뤘다. 이해준 감독 답게 평범한 재난 영화를 벗어나 풍부한 맛을 냈고, 김병서 감독 답게 긴박감 넘치는 신에서는 뛰어난 앵글을 담아냈다. 특히 자동차 게임을 플레이하듯 1인칭 시선으로 담아내는 등 김병서 감독의 내공이 담긴 인상 깊은 액션신들이 여럿 배치됐다.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 나무랄 데 없다. 이병헌, 하정우는 첫 연기 호흡이지만 매력적으로 합을 맞춘다. 마동석, 전혜진, 수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한다. 무엇보다 역시, 이병헌은 이병헌이다. 신의악수: 맛은 좋은데, 이미 많이 먹어 본 바로 그 맛이다.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 등 여러 흥행 영화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영화에서 조금씩 가지고 와 조합한 것 같은 모양새다. 그래선지 전형적인 설정과 이야기 흐름이 끝까지 이어진다. 신파로 그려진 결말은 베테랑 배우의 연기가 가진 힘에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반전이 없고 깊은 고민도 없다. 위기 상황엔 언제나 타이밍 좋게 조력자가 등장해 해결한다. 맥 빠지는 전개다. 또한, 이병헌과 하정우 두 남자에게 집중하다보니 다른 캐릭터의 서사에서 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만삭의 임산부 수지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과정이 생략돼 뻥 뚫린 느낌까지 준다. 수지 뿐 아니라 마동석과 전혜진의 분량도 기대처럼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19.12.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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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冬대전①] "예상파괴·비주얼神"…'시동' 걸린 흥행 꽃길

드디어 2019년 스크린 마지막 전쟁이다. 영화 '시동'과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각기 다른 장르와 강점으로 겨울 관객들을 만난다. 이미 '겨울왕국2'가 초겨울 1000만 대박을 스치고 지나간 자리인 만큼 황홀함에 빠져있던 관객들의 눈을 돌리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터. 그래서 더욱 이 악물고 매달린 완성도다. 한국영화의 지존심과 2019년 충무로 유종의 미가 세 작품에 달렸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 다행히 한 날 한 시 개봉은 피했다. '시동'이 가장 먼저 18일 개봉을 확정지었고, '백두산'이 19일,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26일 등판한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3파전'이라 표현하지만 한 작품의 독주가 아닌, 세 작품 모두의 해피엔딩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사전 예매율은 순제작비 260억, 손익분기점 730만 명을 자랑하는 '백두산'이 우세하다. 대작다운 화제성과 관심도다. '시동'은 꾸준한 입소문 효과를 노린다. 소소하지만 신선한 영화의 힘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에 대한 자신감이 남다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시사회 직후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천재 세종과 장영실을 깨워낸 천재 한석규 최민식은 두 말 할 필요없는 연기력과 진정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웃으러 갔다 눈물찍는 '시동' 출연: 마동석·박정민·정해인·염정아감독: 최정열장르: 드라마 줄거리: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와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가 맛보는 진짜 세상등급: 15세 관람가러닝타임: 102분개봉: 12월18일 한줄평: 속편이 나와줘야 합니다별점: ●●●○○ 신의한수: 실생활 연기 고수들이 다 모였다. 두 눈을 의심케 하는 파격 비주얼을 더 신나게 즐긴 마동석을 필두로, 박정민은 '18세' 양아치 연기에 한 획을 그었고, 곱디 고운 바른생활 사나이로만 보였던 정해인 역시 상남자의 매력을 솔솔 풍기는데 성공했다. 미(美)친 마동석, 물 오른 박정민, 지켜주고 싶은 정해인이다. 염정아·고두심·김종수·최성은·윤경호·김경덕으로 이어지는 조연진들은 구멍없는 연기력과 분량을 떠난 존재감으로 탄탄한 결과물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끼쳤다. 캐스팅에 100% 만족도를 표한 감독의 진심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 배우들에 대한 실망은 1%도 느낄 수 없다. 캐릭터와 공간을 시종일관 오가는 빠른 속도와 신선한 조합은 지켜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시간 순삭이다. 각개전투로 쫙 펼쳐낸 스토리들은 나름 촘촘하게 얽혀내려 노력한 흔적을 보인다. 빵빵 터진 코미디는 사실상 예고편이 전부지만, 본편에는 코미디 외 관객이 예상하지 못했을 감동과 메시지가 깊이있게 담겼다. '시동'이 관객들에게 건네는 추가 선물이다. 혹여 기대했던 영화가 아니더라도 선택에 후회는 없을 작품이다. "괜찮아" 한 마디에 담긴 위로는 크다. 신의악수: 102분이 지났는데 오프닝 10분만 펼쳐놓고 끝난 느낌이다. '여기서 끝이야? 진짜?' 소리가 절로 터진다. 무언가 더 나와야 할 것 같지만 없다. 몇몇 캐릭터들은 궁금증을 남겨둔 채 사라진다. 캐릭터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댔다. 영화 '시동'을 구성하는 굵직한 에피소드 가지치기는 만화적이지만 영화적이지 않고, '시동'의 분위기대로 수습된 엔딩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의도했을지언정 보는 이들에게는 급하게 끝낸 느낌이 다분하다. 올해 스크린을 강타한 '극한직업' '엑시트' 등 코미디 장르를 예상하고 간다면 '어라? 이런 영화였어?'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영화다. 배우 박정민과 정해인이 갖고 있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수위를 낮추고 낮췄지만 결국 철없는 비행 청소년의 일탈과 과정들은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 말 끝마다 욕, 간헐적으로 느껴지는 허술함은 촬영, 연출, 편집 어느 쪽의 문제인지 뾰족한 답이 없다. 조연경·박정선 기자 2019.12.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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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감쪽같은그녀' 인간난로 나문희·김수안의 겨울선물

엘사·안나도 눈시울을 붉힐 또 다른 가족의 이야기다. 따뜻함을 무기로 겨울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민 나문희·김수안이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겨울 선물을 건넨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가 4일 개봉, 12월 스크린 포문을 열었다. 극장가를 휩쓸며 눈 깜짝할 새 10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겨울왕국2'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로 개봉하는 국내 대작들 사이에서 '빼꼼' 내비친 존재감이다. 할매와 손녀가 겪는 우여곡절 스토리는 누구든 상상 가능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은 사실상 없다. 하지만 한국영화 특유의 정서를 바탕으로 투박해서 빛나는 관계를 수 차례 경험한 바. '감쪽같은 그녀'는 겨울시장 깜짝 복병 타이틀을 노린다. 이미 해외 각지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 미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해외 6개국에 선판매 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연이라기엔 운명적인 나문희와 '겨울왕국' 시리즈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또 다른 재미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나문희는 지난 2014년 '수상한 그녀'로 '겨울왕국'과 맞붙은 전례가 있다. 당시 1월 22일 개봉했던 '수상한 그녀'는 한 주 전 개봉한 '겨울왕국' 레이스에 제동을 걸며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엔 개봉 3주차를 맞이한 '겨울왕국2'와 나란히 스크린에 내걸린다. '겨울왕국2'의 기세가 5년 전보다 더욱 거센 가운데 나문희의 힘이 또 한번 발휘될지 주목된다. 출연: 나문희·김수안감독: 허인무장르: 드라마줄거리: 2세 꽃청춘 말순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등급: 전체관람가러닝타임: 104분한줄평: 이 동거 찬성합니다별점: ●●●○○신의 한 수: 지켜주고 싶은 국보급 배우 나문희, 창창한 미래가 기대되는 김수안의 무결점 호흡이 아름답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은 연기로 포장하며 관객들을 충분히 설득시키고 드라마에 빠지게 만든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나문희는 가장 높은 주목도를 자랑한 시기 체력 고갈과 함께 찾아온 정신적 고통까지 감내해야 했고, 당시 자신에게 찾아 온 '감쪽같은 그녀' 시나리오를 읽으며 힐링을 받았다. 실제로 경험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연기가 매혹적이지 않을리 없다. 눈웃음 하나, 주름 하나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나문희는 시니어 배우의 최전선에서 세월을 연기로 승화시켰다. 가만히 있어도 사연을 만들어내는 나문희 옆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이룩한 김수안은 '천재 아역'의 능력치를 마음껏 뽐낸다. 또한 고규필과 특별출연 천우희, 아역배우 임한빈과 강보경 역시 '감쪽같은 그녀'에 없어서는 안 될 감쪽같은 신스틸러로 구멍없는 퍼즐을 완벽하게 맞춘다. 어딘가에서 이렇게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가족들.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웃음과 눈물은 '감쪽같은 그녀'만의 강점이다. 신의 악 수: 잔잔하고, 잔잔하고 또 잔잔하다. 착한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정도지만 냉정하게 상업적 승부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놀라울 정도로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할머니, 애어른 같은 아이의 조화는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 단골 소재다. 감동과 진심, 진정성이라는 보편적인 표현에 생명을 불어 넣어줄 마지막 카드는 결국 관개이다. 개봉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제목과 개봉일 모두 교체 과정을 겪었다. 최선의 결정이 최고의 결과를 일궈낼지, '겨울왕국2'의 장벽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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