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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퇴 부인’ 박신양, 부성애 연기로 ‘사흘’ 하드캐리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신양은 명불허전이었다. 새 영화 ‘사흘’에서 카리스마는 덜어내고 애타는 집요함을 얹어 호러 속 새로운 부성애를 그려냈다.지난 14일 개봉한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영화다. 박신양이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2(2019), 영화 ‘박수건달’(2013)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사흘’은 개봉 3일 전 한국 영화 실시간 예매율 1위, 개봉 후 전체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올랐다. 23일 기준 누적관객 19만 398명으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 중이다. 이를 두고 한 극장 관계자는 “수능일에 개봉해 ‘공포 도파민’을 기대하는 10대 관객을 겨냥한 결과이면서, 촬영한 지 4년 만에 공개되는 박신양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올 초 개봉해 천만 영화에 등극, 최근까지도 글로벌 선전 중인 ‘파묘’에 이어 제작사 쇼박스가 ‘K호러’로 내놓은 영화지만 마니아 장르인 오컬트 호러에 대중적인 가족 휴먼 드라마 감성을 접목한 것을 두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박신양의 절절한 부성 연기는 따뜻하고 차가운 톤을 넘나들며 극을 집중력 있게 이끌어 호평받고 있다. 극중 박신양이 연기한 승도는 흉부외과 의사로 자신이 집도한 심장 이식 수술 후 돌연 이상해진 딸 소미(이레)를 마주하게 된다. 초자연적인 현상임을 알고 구마 사제 해신(이민기)을 불러 의식을 진행하지만, 딸의 심장은 멈춘다. 죄책감과 슬픔, 현실 부정으로 몽롱한 의식 속에서 딸의 장례를 치르던 승도는 식장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분명한 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딸을 구하겠다며 직진하는 승도의 행보는 사실 공포 영화에선 가장 답답한 유형이다. 누가 봐도 악의 축인 존재를 굳이 건드리는 것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신양의 연기는 설득력을 부여한다. 수술 전 딸과 나눈 대화 회상 속 승도는 한없이 다정하며 오히려 딸을 돕고자 거친 의식을 진행하는 구마 사제를 향해 도끼를 들 정도의 아버지임을 처음부터 정확히 제시했다. 또 승도가 영안실에 뉘어진 딸의 차디찬 손에 더운 숨을 불어넣은 장면은 이 영화 속 어느 공포 신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푸른 톤으로 연출된 화면에서 시체가 보관된 장소가 주는 섬뜩함 속 박신양은 애끓는 부성을 형언할 수 없는 표정으로 표출한다. 박신양도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악마야 고맙다”라고 말했듯, 대본과 달리 이레가 누운 철제침대가 홀로 움직인 것을 보고도 감정선을 이어 연기한 덕에 딸의 시체 옆에서 함께 잠드는 아버지라는 이 영화의 핵심과도 같은 장면도 탄생했다.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박신양은 “아빠와 딸의 애틋한 휴먼 드라마와 오컬트가 함께 들어있는 점이 신선하고 흥미로워 출연하게 됐다”며 “두 장르가 동떨어지면 안 되기에 절묘한 밸런스를 맞춰야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과 컷을 나눠 두 장르의 비율을 수치화시켜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휴먼드라마 대목에 관해 박신양은 “작품에서 가장 묻어나야 하는 건 아빠와 딸의 애절한 느낌이다. 아빠가 미쳐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동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했다”며 “투샷만 나와도 그 느낌이 묻어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학생이던 이레와 현장에서 반말로 대화하는 등 케미스트리를 위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었다는 박신양을 두고 현문섭 감독은 “어떤 장르든 연기 베테랑”이라며 “이성적인 의사 승도가 딸을 구하기 위한 신념으로 흔들리고 미쳐가는 과정을 잘 표현하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개인전도 개최하며 최근 수년 간 화가로 활동 중인 박신양이지만, ‘사흘’을 시작으로 본격 본업 복귀를 할지도 관심사다. 박신양은 “그림을 그리는 게 연기를 그만두거나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저에게는 연기하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게 다른 행위가 아니다. 표현을 하는 같은 행위”라고 은퇴설을 부인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05:40
드라마

정해인♥정소민, 입맞춤…“네가 없으니까 시간 안 가” 마음 확인 (‘엄친아’)

정해인과 정소민이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11회에서 배석류(정소민)는 최승효(정해인)의 고백 이후 뒤늦게 그를 향한 감정을 자각했다. 고백에 대한 대답을 약속한 유통기한이 지나고, 최승효의 허전한 빈자리를 느끼고 나서야 깨달은 마음을 전하러 간 배석류. 오랜 우정을 끝내고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최승효와 배석류의 로맨틱한 입맞춤이 본격 쌍방 로맨스를 예고했다.송현준(한준우)을 미국으로 떠나보낸 후, 최승효와 배석류의 유통기한은 디데이를 맞았다. 배석류는 최승효가 대답을 기다릴 것을 알면서도 차마 먼저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이미 한차례 마음에도 없는 거절을 한데다, 송현준과 헤어질 때 흘린 눈물을 오해할까 걱정도 됐다. 역시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최승효는 “가뜩이나 복잡한 애 더 헝클어 놓고 싶지 않다”라며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고, 대답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우유의 유통기한만 들여다보며 서로 연락을 주저하는 사이 시간은 자정을 넘어 버렸다.한편, 서혜숙(장영남)과 최경종(이승준)은 이혼을 결심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최승효는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 전혀 괜찮지 않았다. 어린 시절 부모가 다투던 중 “승효를 낳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서혜숙이 무심결에 뱉은 말은 아직도 생생했고, 그 이후 세월이 흐를수록 가족의 균열은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속상함에 술에 취한 최승효는 “엄마도 아빠도 각자의 인생이 있다는 걸 아는데, 그래도 나는 여전히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며 배석류에게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서혜숙은 퇴직 권고를 받은 사실을 숨긴 채,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부임지로 출국한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인을 잃은 캐리어가 터미널에서 발견됐다.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모인 최승효, 배석류, 그리고 최경종은 캐리어의 비밀번호를 풀어냈고 서혜숙의 외교부 동기 곽세환(조승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곽세환은 서혜숙이 은퇴하기로 했다며, 그가 최근에 그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전했다.최경종은 서혜숙을 찾아 나섰다. 곽세환과 마지막 통화에서 산에 갈 거라고 했다는 말에 라벤더 멤버들을 수소문해 어느 지방의 사찰로 향했다. ‘남편과 아들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적힌 기와에는 서혜숙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최승효, 배석류, 최경종은 어두워진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던 중 서혜숙의 신발 한 짝을 발견했다. 최경종은 비탈길 아래에 쓰러진 서혜숙에게 달려갔고, 최승효와 배석류도 두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았다. 최경종, 최승효는 서혜숙의 무사함에 안도하며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토로했다. 세 사람의 뒤늦은 용서와 화해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방송 말미에는 최승효가 2주의 출장을 떠나고, 배석류가 혜릉동에 혼자 남겨졌다. 배석류는 최승효가 녹음한 음성 파일에서 요리책 내용이 아닌 또 다른 문장이 기록된 것을 알아챘다. 뜻을 알 수 없는 프랑스어를 번역해 보니 ‘그 우유의 유통기한은 오늘까지다. 그런데 내일도 모레도 내 마음은 안 상할 것 같다’라는 최승효의 고백이었다. 배석류는 그제야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다. 최승효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간 그는 “네가 없으니까 시간이 좀 안 가”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최승효는 배석류에게 대답 대신 입을 맞췄다.이날 정모음(김지은), 강단호(윤지온)의 입맞춤 후일담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모음은 순간적인 감정에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강단호와 강연두(심지유)를 피해 다니기 바빴다. 그런 가운데 정모음의 엄마 도재숙(김금순)이 바쁜 강단호를 대신해 강연두를 봐주기로 했고, 두 사람은 뜻하지 않게 다시 마주했다. 정모음은 강단호에게 “지난번 일은 미안했습니다!”라고 어색한 적막을 깨며, “과실 비율이 제가 높긴 한데 그냥 쌍방 실수로 합의 보시는 게 어떠세요?”라고 그날의 ‘사고’와도 같았던 입맞춤을 실수로 치부했다. 과연 정모음이 강단호를 향한 마음을 진압할 수 있을지, 강단호는 정모음을 어떤 감정으로 대하고 있는 것인지 두 사람의 이야기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12회는 22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22 08:22
국가대표

‘A매치 101G’ 전가을, 女 대표팀 필리핀전서 은퇴식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약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전가을(36)이 여자대표팀 친선경기 현장에서 은퇴식을 한다.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필리핀전에 앞서 전가을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전가을은 이날 경기의 ‘매치볼 캐리어’로 나서 직접 경기 사용구를 들고 입장한 뒤 대표팀 선수들과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할 예정이다.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A매치 70경기 이상 출전한 남녀 선수가 은퇴를 하면 은퇴식을 마련해주고 있다. 여자 선수 은퇴식은 2008년 유영실(현 서울시청 감독, A매치 71경기)에 이어 두 번째이며, 여자대표팀 경기에서 치러지는 것은 전가을이 처음이다.전가을은 2008년 수원시설관리공단(현 수원FC)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인천현대제철, 화천KSPO, 세종스포츠토토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0년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팀의 첫 WK리그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고, 이후 인천현대제철에서 3차례(2013, 2014, 2015) 더 W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2016년에 미국 웨스턴뉴욕플래시로 임대 이적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미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에도 호주 멜버른빅토리, 잉글랜드 브리스톨시티와 레딩에서 해외 무대 도전을 이어갔다.국가대표로는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베트남전을 통해 데뷔해 2019년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까지 101경기에서 38골을 기록했다. A매치 38골은 지소연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 통산 득점 2위다. 2015 캐나다 FIFA 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터트려 여자대표팀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으며,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2010, 2014, 2018) 획득의 주역이기도 하다.세종스포츠토토에서 WK리그 2023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전가을은 이미 지난 2023 여자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TV 해설자로 활약하는 등 제2의 축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4.04.03 11:26
LPGA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LPGA투어 88승, 단일 골프 투어 세계 최다승 기록은 캐시 휘트워스

내 것이지만 온전히 내 것은 아닌 것이 무엇일까? 바로 ‘생각’이다. 생각은 내 머리 속에서 나오니 전부 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따져 보면 내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남의 생각이 어느 틈에 내 머리 속에 들어와 내 생각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 주위 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따르는 일은 너무 흔하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가 공유하다시피 하는 생각이라면 이미 내 머리 속에도 깊게 배어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통념이라고 한다. 통념 중에는 여러 사람이 긴 세월 동안 따져 본 덕에 제법 잘 들어맞는 것도 많다. 하지만 편견이나 증오 따위가 영향을 미쳐 만들어진 비뚤어진 통념도 허다하다. 한 시대에는 맞는 것이던 통념이 시대가 바뀌면서 틀린 것이 되기도 하고. 그러니 내 머리 속에서 나온 내 생각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집하는 것은 절대 현명한 것이 아니다. 골프 이야기 하는 칼럼에서 무슨 생각이 어쩌고 저쩌고 하느냐고? 바로 뱁새 김용준 프로의 잘못된 생각을 깨뜨린 어떤 사실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바로 ‘단일 골프 투어에서 최다승을 기록한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 골프 투어에서 최다승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물어보나 마나 타이거 우즈 아니냐고? 샘 스니드와 함께 82승을 기록한 것이 세계 기록 아니냐고? 땡! 틀렸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정답을 알기 전에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니, 타이거 우즈 보다 더 우승을 많이 한 선수가 있느냐고? 그렇다. 바로 캐시 휘트워스(Cathy Whitworth)이다.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다. 정답을 알고 있다면 정말 존경할만한 골퍼이다. 골프 역사까지 꿰고 있는 진정한 골퍼로 인정한다. 캐시 휘트워스는 미국 LPGA 투어에서 무려 88승을 거뒀다. 88승. 에이! 라이벌이 없다시피 해서 사실상 독주한 것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캐시 휘트워스가 뛰던 시절에도 걸출한 여성 플레이어가 여럿 있었다. 누가 몇 승씩 했는지는 언제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참고로 LPGA 최다승 2위 기록은 애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72승이다. 박세리와 캐리 웹과 삼파전을 벌이던 그 애니카 소렌스탐 말이다. 캐시 휘트워스는 지난 1939년에 태어나 지난해인 2022년에 83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열아홉 살에 LPGA 투어에 합류했다. 열 살 때 9홀짜리 동네 골프 코스에서 처음 클럽을 잡았다고 한다. 재능을 보이자 열다섯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런 그가 시니어 투어까지 뛰다가 은퇴한 것은 지난 2005년이 육십육 살 때이다. 무려 47년간이나 투어 프로로 활동한 것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도 6번이나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매킬로이도 메이저 우승은 아직 3번뿐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하다. 그녀가 얼마나 혹독하게 골프를 수련했는지 짐작하게 해 주는 것은 최다승 기록만이 아니다. 그가 지난 1962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7시즌 동안 매년 1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놀랍다. 17년간 해마다 우승을 하다니! 어떤 해에는 8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4개 대회를 연속 우승한 대기록도 갖고 있다. 같은 대회를 무려 5번이나 우승한 기록도 세웠고. 홀인원도 무려 11번이나 해서 LPGA 최다 홀인원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위대한 캐시 휘트워스 선수를 알기 전까지 뱁새 김 프로는 골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여성은 서툴고 수줍게 플레이 한다는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박세리 선수가 LPGA를 주름잡은 것을 보면서도 왜곡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뱁새가 얼마나 지성이 부족했는지 부끄럽다. 조금 전에 ‘놀랍게도 그는 여성이다’라고 말한 것부터가 뱁새가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지금은 여성 골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 아니다. 이 말도 거짓일 수 있다. ‘뱁새는 아직도 뱃속 저 밑바닥에 있는 여성 골퍼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혹시 예전 뱁새 같은 편견을 갖고 있는 남성 골퍼라면 절대 맞는 생각이 아니니 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남성의 편견이 여성 골퍼의 잠재력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무슨 말인지 구체적으로 짚지 않아도 뜨끔해 하는 남성 골퍼가 많을 것이다. 남성이 만든 편견에 갇힌 여성 골퍼라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골프를 수련하고 플레이 하기를 바란다. 뱁새가 응원한다. 실은 뱁새는 초보 때부터 하나 하나 가르친 여성 사회인 제자에게 최근 늘씬하게 얻어 터졌다. 내기 골프에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이 대패 한 것이다. 물론 뱁새가 명색이 프로 골퍼이고 보니 덤(이른바 핸디)을 조금 주고 한 것이지만 패배는 엄연한 패배이다. 여성 골퍼를 우습게 보면 뱁새처럼 혼쭐나는 날이 반드시 온다. 타이거 우즈도 실은 샘 스니드의 82승이 아니라 캐시 휘트워스의 88승을 깨고 싶지 않았을까? 지금 타이거 우즈를 보아서는 위대한 여성 아니 위대한 골퍼 캐시 휘트워스의 전설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8.23 07:54
스포츠일반

마리화나 이슈 넘은 리처드슨의 100m 질주

마리화나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셔캐리 리처드슨(23·미국)이 개인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리처드슨은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5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미국 선수가 셰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우승한 건 2017년 런던 대회 토리 보위 이후 6년 만이다.준결승에서 10초84로 2조 3위를 한 리처드슨은 9명이 출전한 결선, 9번 레인에서 경쟁했다. 출발이 다소 느렸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0초65는 여자 100m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한다. 부문 세계 기록은 1988년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세운 10초 49다. 2000년생 리처드슨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루이지애나주립대 1학년이던 2019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챔피언십에서 10초75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듬해 4월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72로 경신하며 2021년 도쿄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해 6월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할 때만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가 가득했다. 하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일종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대마초의 향정신성 성분) 양성 반응이 확인돼 선수 자격이 1개월 정지, 도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리처드슨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압박감과 생모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복용했다고 고백했다.리처드슨의 징계를 두고 미국 스포츠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이건 정말 쓰레기 같은 짓이다. 그냥 뛰게 놔둬'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은퇴 스타 드웨인 웨이드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를 금지 약물로 결정한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웨이드는 "여러분 중 대다수가 마리화나를 피우고 아마 마리화나 회사의 투자자일 것"이라며 비꼬았다. 리처드슨이 마리화나를 복용한 지역이 마리화나가 합법인 오리건주(州)였다. 하지만 징계를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국가가 마리화나를 범죄 행위로 간주하는 만큼 리처드슨에게 마냥 면죄부를 주기도 어려웠다.징계를 소화한 뒤 복귀한 리처드슨은 한동안 이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에선 예선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4월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10초57로 우승했다.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리처드슨은 경기 뒤 "지금과 그때(2001년)의 차이점은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는 거"라면서 "잡음과 미디어를 차단하면서 헌신과 집중을 유지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2 16:34
연예일반

이상엽‧김소혜 ‘순정복서’, 첫만남부터 시너지 발산..대본리딩 현장

웃음과 열정으로 가득한 ‘순정복서’의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30일 KBS2 새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극본 김민주, 연출 최상열, 홍은미, 제작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코너스톤, 블레이드ENT) 제작진은 대본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드라마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제2회 수상작 추종남 작가의 소설 ‘순정복서 이권숙’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의 인생을 건 승부조작 탈출기다.대본리딩 현장에는 최상열, 홍은미 감독과 김민주 작가를 비롯해 이상엽, 김소혜, 박지환, 김형묵, 김진우, 하승리, 채원빈 등 드라마를 이끌어갈 배우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대본 리딩에 앞서 연출을 맡은 최 감독은 “스포츠 드라마가 찍기 어렵다고 하는데 ‘순정복서’에는 야구와 복싱이 나온다. 수월하진 않겠지만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배우님들을 모셨다고 생각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본리딩이 시작되자 배우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에 순식간에 몰입, 실제 촬영장을 방불케 하는 연기 열전을 선보였다. 재능 있는 선수를 끌어들인 뒤 단기간에 골수까지 빼먹고 은퇴시키는 S&P 스포츠 에이전트 김태영으로 변신한 이상엽은 눈빛부터 말투, 제스처 등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 역을 맡은 김소혜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그랜드 슬램을 앞두고 사라진 이권숙으로 변신, 섬세한 감정 연기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스스로 입증했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티키타카로 환상의 호흡을 뽐낸 이상엽과 김소혜는 “‘순정복서’는 불행 앞에 던져진 사람의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러니한데 자신의 인생을 내건 위험천만한 게임을 통해 이들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지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작품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박 사이트 운영자 김오복 역의 박지환과 전 WBA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천재 복서 이권숙의 아버지 이철용으로 분한 김형묵은 진지한 눈빛과 대사 톤을 장착,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김진우는 유치원 부원장 한재민으로 분해 부드러우면서도 스윗한 매력을 발산해 보이며 극에 몰입했고, 천재 복서 이권숙과 적대 관계에 놓인 세계복싱 챔피언 한아름 역을 맡은 채원빈과 어바웃 스포츠 팀장 정수연 역의 하승리 역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밖에도 최재웅, 남태우, 윤인조를 비롯해 김상보, 김희찬, 한다솔, 임영주, 김선기, 송예빈, 이송이 등 개성으로 똘똘 뭉친 청춘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순정복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순정복서’ 제작진은 “열정 만렙 배우들이 쏟아낸 에너지로 대본 리딩 현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올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배우들의 하드캐리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순정복서’는 오는 8월 첫 방송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30 09:11
배구

배구 노트만 40권, 2m 윤봉우의 불가능해 보였던 세 번의 점프

미들 블로커(센터) 윤봉우(41)는 배구 선수로 30년 뛰면서 네트를 두고 수만 번 점프했다. 신장 2m의 그는 배구 인생에서 쉽게 도달하지 못할 것 같던 세 번의 점프에 성공했다. 윤봉우는 14일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마케팅 써밋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1~2강 김성근 감독-유희관에 이어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 세 번째 단상에 섰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그는 차분한 어조에 막힘 없는 입담으로 강연했다. 2002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윤봉우는 프로 원년부터 V리그에서 뛰며 최다 출장 5위(449경기) 블로킹 득점 4위(907점)를 기록했다. 윤봉우는 2015~16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약했다. 그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업무 보고와 영상 분석, 훈련까지 코치와 선수의 역할을 다하면 밤 11시였다"라고 회상했다. 시즌 종료 후 은퇴 및 코치직을 제의받았다. 윤봉우는 거절했다. 선수로 더 뛰고 싶었다. 윤봉우는 "지인의 99%는 만류했다"고 한다. 명문 구단에서 안정적인 지도자 입문을 발로 걷어찼기 때문이다. 윤봉우는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라며 "후배들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었다. 구단이 대승적으로 보내줬다"고 회상했다. 그의 첫 번째 큰 도전이었다. 윤봉우는 이후 호랑이 신영철(현 우리카드) 감독을 따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에서 2년씩, 총 4년을 더 뛰었다. 신 감독은 베테랑 윤봉우가 봄 배구와 거리가 멀었던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윤봉우는 2019~20시즌 종료 후 '이 정도면 열심히 했다'고 여겨 은퇴를 고민했다. 그때 일본 구단(울프독스 나고야)에서 입단 제의가 왔다. 윤봉우는 두 번째 도전을 결심했다. 남자 배구 선수로는 마지막 해외 진출 선수다. 윤봉우는 "V리그의 시스템과 대우가 상당히 좋아 굳이 해외에 나가려는 선수가 없다"면서 "난 배움을 향한 갈망이 컸다"고 했다. 이어 "우리보다 신장이 작은 일본 선수들이 우리 대표팀을 넘어선 지 5~6년 됐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고 한다. 가족을 두고 혼자 떠난 일본에서 윤봉우는 모든 것을 홀로 해결했다. 코로나19로 비자 발급도 힘들었고, 일본어도 할 줄 모르는데 식사부터 이동까지 모든 것이 힘들었다. 그는 "일본 배구 선수들은 각자 이동한다. 원정 경기를 마치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며 열차를 타고 집(나고야)에 오면 밤 8~9시가 된다. 정말 눈물겨운 저녁밥을 혼자 먹었다. 가끔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지' 싶더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전력 분석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전했다.윤봉우는 현재 직업이 세 가지다. 배구 전도사로 활약한다. 글을 쓰고, 마이크도 잡는다. 윤봉우 배구 인생의 세 번째 도전이다. 윤봉우는 배구 아카데미 이츠발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신장이 큰 유소년 대부분은 농구를 하더라. 많은 꿈나무가 배구계로 유입됐으면 하는 바람에 시작했다"며 "유소년 배구 선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배구가 쇠퇴할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때 역시 주변에서 만류했다. 역시나 처음 문을 열고 3개월 동안 회원은 단 1명뿐이었다. 어느덧 회원은 200명까지 늘었다. 그는 "키가 크길 바라는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 20대 여성까지 회원"이라고 소개했다. 은퇴 후 갈 곳이 없던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고 싶었는데, 현재 지도자로 8명이 몸담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한 달에 한 번 글도 기고하고, 방송사 해설위원으로도 팬들을 만난다. 최근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한 통합 워크숍 해외 우수 지도자 초청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흔치 않게 국제배구연맹(FIVB) 레벨1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그는 "배구 노트만 40권이고, 15테라바이트의 영상 자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윤봉우는 배구 발전을 위해 계속 점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6.16 09:35
연예일반

“삶의 변화 준비” 은퇴 언급 후 무려 360억대 대저택 내놓은 60대 배우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가 인생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한국 시간) 뉴욕포스트 등 주요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짐 캐리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대저택을 2890만 달러(한화 약 363억 원)에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캐리는 이 집을 지난 1994년 구입했다. 당시 가격은 한화로 약 48억 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61세가 된 캐리는 뉴욕포스트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삶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해 4월 영화 ‘수퍼 소닉2’ 개봉 이후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어 향후 짐 캐리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짐 캐리는 자신이 내놓은 집에 대해 “매일 밤 부엉이들이 내게 자장가를 불러줬고 매일 아침 나는 거대한 할아버지 소나무 아래에서 매, 벌새와 함께 커피를 마셨다”며 “나처럼 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즐기기를 원한다”고 희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07 19:28
프로야구

"이승엽 클래스는 여전하네요" MLB 317홈런 타자도 인정했다

2006년 3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1조 첫 경기 멕시코전.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이 1회 말 1사 1루에서 로드리고 로페스의 6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결승 2점 홈런(2-1 승리)을 터뜨렸다. 전년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5승을 거둔 투수(로페스)를 상대로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최고 홈런 타자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나선 멕시코의 아드리언 곤잘레스는 이승엽이 베이스를 도는 모습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날 3타수 1안타(멕시코 총 5안타)를 기록한 곤잘레스는 우리에게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도우미로 잘 알려져 있다. ━ 한국서 만난 두 '국민타자' 이승엽(46)과 곤잘레스(40)가 16년 만에 한국 땅에서 만났다. 지난 16~1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홈런더비 X' 무대에서였다.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MLB 사무국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곤잘레스는 닉 스위셔, 자니 곰스, 지오바니 소토 등 은퇴 선수와 함께 MLB 4개 팀을 대표해 방한했다. 곤잘레스는 "16년 전 이승엽이 결승 홈런을 친 장면을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팽팽한 투수전(한국 2-1 승)으로 펼쳐져 더 또렷하게 생각난다"며 "이승엽의 부드러운 스윙이 돋보였다"고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승엽은 곤잘레스를 보자마자 "에드가 곤잘레스와 (2010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뛴 적 있다"고 소개했다. 아드리언 곤잘레스의 형 루이스 곤잘레스도 MLB(193경기 출전)를 경험한 선수 출신이다. 이승엽은 "2006년 한국-멕시코전에 곤잘레스도 출전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걸로 기억난다"며 "워낙 유명했고 수비력도 좋은 선수였다. 스윙이 아주 부드럽고 타격 타이밍도 잘 잡았다"고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어 "다저스에서 류현진을 많이 도와줘 더 친숙하다. 총연봉도 1억 달러(실제로는 1억9064만8500달러·2655억원)를 넘지 않았을까 싶은데. 멕시코 대표팀 사상 가장 좋은 타자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서로의 평가처럼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최고 스타였다. 곤잘레스 역시 멕시코를 대표하는 타자다. 곤잘레스는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을 갖고 있지만, WBC 1~3회 모두 멕시코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선행을 펼치는 점도 비슷하다. 곤잘레스는 장학 재단을 설립, 암환자를 비롯한 라틴계 어린이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엽도 은퇴 직후인 2018년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재단을 설립, 재능 기부와 함께 소아암 환우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 메이저리그 꿈꿨던 이승엽 프로 입단 때부터 '최고'였다. 이승엽은 1995년 고졸 신인 최고대우 계약금(1억 3200만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곤잘레스는 2000년 MLB 전체 1번으로 플로리다에 지명된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내야수가 전체 1번으로 뽑힌 건 199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통산 696홈런) 이후 처음이었다. 같은 좌타자에 포지션(1루수)도 같다. 이승엽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56홈런(2003년)을 비롯해 각종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467개)을 비롯해 한·일 통산 홈런만 626개(일본 159개)에 이른다. 홈런왕을 5차례나 차지했다.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제70대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는 중요할 때 한방을 터뜨리는 '해결사'였다. 오죽하면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있다. 곤잘레스 역시 빅리그 15년 동안 홈런 317개를 때린 강타자다. 텍사스 레인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스턴 레드삭스-LA 다저스-뉴욕 메츠를 거치는 동안 총 1929경기에서 통산 타율 0.287 1202타점을 기록했다. 곤잘레스 역시 멕시코 대표팀의 최고 해결사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승엽은 1회 WBC 멕시코전을 포함해 대회 기간 총 홈런 5개를 기록했다. 대회 홈런왕과 공동 타점왕에 올랐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같은 타점 10개를 올렸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매운맛'을 선보인 이승엽도 곤잘레스처럼 MLB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KBO리그를 평정한 이승엽은 미국 진출 의지가 컸다. 2002년 시카고 컵스, 2003년에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이승엽은 "미국 야구를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어 추진했다. 2002년 컵스에서 캐리 우드(통산 86승)와 새미 소사(609홈런), 프레드 맥그리프(493홈런) 등 스타 선수와 함께 훈련했다. 어느 날 소사와 사진을 찍었는데 팔뚝이 정말 엄청나게 굵더라. 반면 난 너무 왜소했다"고 떠올렸다. 이승엽은 컵스 소속으로 시범경기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했고, 이듬해 플로리다에서도 홈런 2개를 터뜨려 미국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로운 훈련 분위기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 동기부여도 됐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02년 47홈런을 터뜨렸고, 2003년에는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2003년 시즌 종료 후 부푼 꿈을 안고 아내 이송정 씨와 미국으로 건너갔다. LA 다저스 홈구장에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는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에 다저스와 한 차례 더 만났는데 (계약 조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으로 출국 전에는 계약이 잘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더라.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KBO리그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한 야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인 이승엽이 예상보다 낮은 조건에 사인하는 것도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었다. 결국 이승엽은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와 2년 총 5억엔(49억원)에 계약했다. 지바 롯데 입단 기자회견 당시에는 MLB 진출의 꿈을 접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9년 전을 회상하며 "당시 결혼도 했고 가족 부양의 책임도 있었다. 또 어머니가 수술 후 병상에 누워 계셨다. 협상이 내 예상과는 달랐다. 내 꿈만 좇아 (미국에 가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 남으면 FA(자유계약선수) 4년 계약을 해야 하니까 우리보다 수준이 더 높은 일본에서 2년 동안 뛰고…(다시 한번 도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12년 삼성에 복귀 후 2017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은퇴하고 나니 성공과 실패를 떠나 미국에서 한 번도 뛰지 못해 정말 아쉽더라. 사실 2011년 일본 오릭스 퇴단 때 미국 마이너리그라도 한 번 가볼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그때 한국(삼성)에 돌아오지 않으면 영원히 못 돌아올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 두 거포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은퇴 후 5년이 흘렀지만, 이승엽은 여전히 홈런 타자의 위용을 자랑했다. 지난 17일 컵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홈런 더비에서 25개의 타격 기회 중 1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편이었던 다저스의 곤잘레스가 이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곤잘레스는 "이틀 동안 이승엽의 부드러운 스윙을 보니 2006년 WBC 멕시코-한국전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전력분석 등을 통해) 이승엽이 결정적일 때 해결하는 타자라고 여겼다. 세월이 흘렀지만 역시 클래스가 여전히 그대로임을 느꼈다.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승엽은 홈런더비 X MVP에 뽑힌 곤잘레스를 향해 "세계적인 선수와 어울려 영광"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이형석 기자 2022.09.23 05:25
연예

'랄라랜드' 박미경, "가수 은퇴 고민했는데..." 미국인 남편과 금실 자랑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녹음하며 가수 은퇴를 고민했는데…”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 박미경이 가수 은퇴를 고민하던 중, 마이클 잭슨의 보컬 코치를 만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게 된 사연을 밝힌다. 28일(오늘) 밤 10시 30분 방송하는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이하 ‘랄라랜드’) 8회에서는 90년대 ‘댄스 디바’ 박미경이 레전드 가수 겸 보컬 선생님으로 출연한다. 이날 박미경은 신동엽-김정은-이유리-조세호-고은아-황광희와 게스트 산들에게 랄라송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비롯해 ‘넌 그렇게 살지마’, ‘이브의 경고’, ‘집착’ 등 시대를 풍미한 자신의 히트곡을 총집합한 무대를 선보이며 즉석에서 ‘랄라 나이트’를 개장한다. 특히 박미경은 자신의 대표 발라드곡인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의 보컬 비법에 대해 설명하던 중, “녹음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 가수 은퇴를 고민했었다”라고 깜짝 고백한다. 그는 “당시 고민 끝에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는데,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머라이어 캐리 등 톱 가수들도 보컬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다고 하더라. 저도 1년간 레슨을 받았고 발성법을 새로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황광희는 “저도 그 선생님에게 배웠다”고 자신있게 밝혀, 모두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박미경은 미국인인 남편 트로이와의 여전한 금실도 과시한다. “무명 시절, 하와이에서 밴드 멤버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남편이 나의 팬이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노래 잘하는 여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고 전하며 ‘성덕’ 남편을 자랑하는 것. 나아가 박미경은 즉석에서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휘트니 휴스턴의 ‘The greatest love of all’을 열창해 스튜디오를 감동으로 물들인다. 제작진은 “박미경이 마이클 잭슨의 보컬 선생님에게 직접 배운 발성 비법을 랄라 멤버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는가 하면, 멤버들의 노래에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얹으며 자신감을 북돋워줬다”며, “연이은 열창으로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를 연발케 한, 은혜로운 ‘귀호강’ 현장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신동엽-김정은-이유리-조세호-고은아-황광희가 대한민국 레전드 가수에게 직접 노래 비결을 전수받는 뮤직테인먼트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 8회는 28일(오늘)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 제공=채널A ‘레전드 노래교실-랄라랜드’ 2021.09.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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