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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익숙한 것들과의 작별

저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주인님 이름은 심바입니다. ‘라이온 킹’의 어린 왕자처럼 용맹하라고 붙인 이름인데, 집사인 저한테만 용맹하지 세상에 이런 겁보가 또 없습니다. 거실에 밀림의 왕자처럼 거만하게 퍼질러져 있다가 초인종 소리가 나면 우다다닥 쏜살같이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침대 밑으로 꼭꼭 숨습니다. 집안에 새 물건이 들어오면 혹시 자신을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샅샅이 살핍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서 자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인간도 고양이처럼 영역 동물의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양아치만 나와바리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영역 다툼으로 인생의 거의 전부를 보냅니다. 한번 차지한 영역은 죽을 때까지 자기 영역이기를 바라고, 그래서 자기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싫어합니다.변하지 않는 것에 특별한 가치를 두려는 인간의 마음은 영역 동물의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별이 아름다운 것은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변함없이 밤하늘에서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늘 그 자리에 산과 바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별과 산과 바다처럼 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한결같기를 바랍니다. 손가락에 끼워진 금반지와 거기에 박혀 있는 다이아몬드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반지를 끼워준 사람이 금이나 다이아몬드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오는 것일 수 있습니다.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우리의 희망 사항이지, 별도 산도 바다도 변하고, 다이몬드와 금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자연법칙입니다. 이 자연법칙을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니까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을 하고 거기에 의미를 붙일 뿐입니다.변화에 대한 적응은 대체로 ‘나이순’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변화에 대한 적응이 쉽습니다. 어릴 때에는 조금의 변화에도, 심바처럼, 기겁을 합니다. 엄마 얼굴이 잠시 안 보일 뿐인데도 엄마가 영원히 사라진 줄 알고 자지러집니다. 유년기의 이사는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익숙해진 것과 이별하는 것은 어린 나이에는 참 어렵습니다.나이가 들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나이 육십을 넘기면 세상의 변화 따위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만도 한데, 아직까지 작은 일에도 심바처럼 놀라고 겁을 먹고 또 숨습니다. 지킬만한 것도 별로 없는 작은 직업적 영역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우주적 고민을 합니다.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것은, 영역 동물 인간의 본능입니다.‘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익숙한 것들과 작별하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제가 진정한 글쟁이이면 이런 문장을 툭툭 적어내어야 합니다.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잘 살아지지가 않으니 그런 문장을 짓지 못합니다. 저는, 세상에 또 없는 겁보 심바처럼, 영역 동물 인간의 본능에 어쩌지를 못합니다. 혁명은 안 되고 방만 바꾸어버렸다고 투덜거리는 소시민의 위대한 전통 안에서 저는 그렇게 살아갑니다.‘그렇게 살아간다’는 말이 ‘반드시 그렇게 산다’는 뜻은 아닙니다. 익숙한 것들과 작별하지 못하겠다고 고집을 하여도 우리는 익숙한 것들과 수시로 작별을 하며 살아갑니다. 예전에 익숙했던 것들을 하나씩 나열을 하면 우리가 얼마나 변화무쌍한 작별의 삶을 살았는지 놀라게 될 것입니다. 평생을 함께할 것 같았던 사람이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도 그럴 것입니다.익숙한 것들은 현재적 가치를 기준으로 분류됩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과 수시로 작별을 하였고 그때의 익숙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안 할 뿐입니다. 혁명이 안 되었는지는 기억을 못 하지만 심바는 귀엽습니다. 2024.08.22 06:55
연예일반

[IS신작] “이 말을 꼭”…‘영원한 아저씨’ 김창완, ‘아침창’ 아쉬움 달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가수이자 배우 김창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다. 지난 3월 무려 23년간 진행한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를 떠나며 결국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감추지 못한 김창완이 tvN 새 예능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로 17일 돌아온다.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을 예고해 막을 내린 ‘아침창’의 아쉬움을 달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알려진 사건 속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창완은 매회 이야기와 걸맞은 출연진과 함께 사건 속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이야기꾼으로 나선다. 김창완은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특유의 소년 같은 웃음을 머금으며 인사를 전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김창완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 말을 꼭 했어야 했는데 차마 못 하고, 삼키고, 또 후회하고. 그런 적 없으세요? 저도 그래요. 오죽하며 노래까지 만들었겠어요”라며 “그때 그 말을 했었더라면 오늘이 좀 더 나아졌을까요? 여러분이 꼭 하고 싶었던 그 말을 제가 대신 전해드리는 그런 시간입니다”라고 전했다.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한 특유의 편안함을 단번에 불러일으켰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김창완이 지난 2020년 작사 및 작곡한 곡명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떠올리게 한다. 이 곡은 김창완이 3개월여 전 진행한 ‘아침창’의 마지막 방송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당시 김창완다운 작별 인사는 화제를 불러모았다. 녹색 나비 넥타이를 맨 채 떨리는 목소리로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다”며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 ‘꿈 같고 동화 같았던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 하고 힘차게 집을 나섰다”고 한 편의 시 같은 먹먹한 소감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김창완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를 통해 또 한번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의 ‘영원한 청춘’, ‘영원한 아저씨’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창완은 지난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한 후, 현재 김창완 밴드로 활동하며 40여 년간 변치않는 따뜻한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울려왔다. 무대만이 아니다. ‘하얀거탑’, ‘내조의 여왕’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가 탄탄하다. 작사가, 작곡가, 소설가, 시인, 화가 등 다방면에서도 활약 중이다. 김창완은 다양한 플랫폼과 창조의 영역을 오가며 여러 이야기를 전하는, ‘영원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제작진은 “DJ와 연기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김창완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17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7 05:39
연예일반

‘인사이드 아웃2’ 탄력 받아 ‘슈퍼배드4’ 까지…서울 침공 미니언즈 포토존 오픈

개봉 예정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가 서울 곳곳에 깜찍한 미니언즈 포토존을 오픈했다고 13일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전했다.‘슈퍼배드4’는 누적 흥행 수익 46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슈퍼배드’ 시리즈의 네 번째 후속편이다. 7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극 중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를 개봉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이색 포토존을 오픈했다. 먼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의 인턴사원이 된 미니언즈의 사무실로 꾸며진 ‘미니 악당퇴치본부’ 포토존을 만나볼 수 있다. 바나나 관련 서적은 물론, 온통 노란색 물건들로 채워져 있는 바나나 러버 미니언 데이브의 책상부터 몸은 회사에 있지만 퇴근 생각으로 가득한 월급 루팡 미니언 거스의 공간, 식집사 미니언 제리의 플랜테리어까지 세 가지 컨셉으로 구성된 이번 포토존에서는 3인 3색의 개성 넘치는 업무 스타일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MZ세대의 빼놓을 수 없는 놀이템 중 하나인 미니언 네컷 사진과 메모지로 만든 미니언 자화상, 악당 전담 처리반 팬클럽 모집 홍보 전단 등 재치 넘치는 아이템들과 스틸 컷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와 함께 인증샷 욕구를 끌어올린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거대한 크기의 에이전트 미니언을 만나볼 수 있는 ‘왕크왕크 악당처리반’ 포토존이 운영된다. 이번 포토존에서는 악당 짓에서 손 떼고 악당 전담 처리반 AVL로 완벽 변신한 에이전트 미니언의 시크한 매력을 초대형 사이즈로 더욱 강렬하게 느껴볼 수 있다. 멜빵바지 대신 수트를 차려 입고 AVL 명찰과 각이 살아있는 경례까지 요원다운 비주얼을 제대로 보여주는 에이전트 미니언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로 매력을 발산하며 예비 관객들의 심장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인증샷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어 더욱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한편 ‘슈퍼배드4’는 악당 짓에서 손 떼고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주니어의 탄생으로 능력치 상승한 그루 패밀리가 그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탈옥한 빌런 맥심을 막기 위해 펼쳐지는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오는 7월 24일 개봉.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3 16:04
해외연예

김대호, MZ 결혼식서 커플 매칭 실패 ”언젠간 저도…” (‘나혼산’)

‘나혼산’ 김대호가 울릉도에서 우연히 인연을 맺은 MZ 커플과의 ‘결혼식 사회’ 약속을 지켰다. 결혼식 2부 이벤트에서 기대했던 커플 매칭은 실패했지만, 미래에 올리고 싶은 자신의 결혼식에 대한 로망과 의지를 뜨겁게 불태웠다.지난 1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울릉도에서 인연을 맺은 커플의 결혼식 사회자로 의리를 지킨 김대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대호는 지난해 울릉도에서 홀로 캠핑을 하다 우연히 인연을 맺은 커플의 결혼식 사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구로 갔다. 그는 결혼식 시작까지 몇 시간 앞두고 대구에 사는 죽마고우와 만나 댄스 동아리 시절을 떠올리며 비보이 댄스 타임을 펼치기도.결혼식 30분 전 식장에 도착 후 셀프 메이크업으로 미남 아나운서로 변신한 그는 결혼식을 앞둔 커플과 인사를 나누며 든든한 시회자로 준비를 마쳤다. 처음 접해보는 MZ 결혼식에 긴장한 김대호.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려다 그만 단어 실수(?)를 했지만, 이후 사회 경력자다운 센스로 결혼식 분위기를 이끌었다. 행복한 커플의 모습을 지켜보는 김대호의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했지만, 입으로는(?) 부럽지 않다고 강하게 부정해 폭소를 안겼다.결혼식 사회를 무사히 마친 김대호는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를 한 몸에 받으며 뷔페 식사를 즐겼다. 그는 결혼식 2부 행사 사회자로부터 ‘커플 매칭’ 이벤트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곧장 비주얼 재정비에 돌입하며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2부 이벤트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김대호는 아쉽게도 커플 매칭에는 실패했지만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에서 단 2초만에 승리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댄스 세리머니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김대호의 모습에 경악하는 무지개 회원들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했다.MZ 커플의 결혼식을 즐긴 김대호는 “언젠가 저도 결혼할 겁니다”라며 “우연한 인연을 쭉 잘 이어와서 의미 있는 시간대에 다시 만나게 됐다.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 드라마 같은 느낌이 있었다. 결혼식을 저렇게 해보고 싶다”라며 미래의 자신의 결혼식에 대한 로망과 의지를 전했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반려묘 안주의 건강을 관리하고 취미 생활을 즐긴 안재현의 일상도 공개됐다. 안재현은 다이어트로 예민해진 반려묘 안주를 챙기는 모습으로 집사의 하루를 시작했다. 한 달 다이어트로 무려 500g을 감량한 안주를 기특해하는 안재현의 반응과 시큰둥한 안주의 치명적인 귀여움이 미소를 유발했다. 안재현은 꽃꽂이로 식탁을 화사하게 꾸미고, 직접 정성껏 차린 집밥을 먹는 ‘소식좌’의 달라진 아침 식사로 눈길을 끌었다. ‘오물오물 식사법’과 ‘7분 5단계 양치법’ 등 건강 루틴은 그대로였다.안재현은 창고형 빈티지 가게에서 옷 쇼핑도 즐겼다.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의상까지 멋지게 느낌을 살리는 전직 모델 안재현의 나 홀로 패션쇼가 눈 호강을 선사했다. 안재현은 계획보다 오버 지출했지만, “아주 알뜰한 소비였다”라고 자평했다.옷 쇼핑 후 안재현이 도착한 곳은 동네의 피아노 연습실. 23번의 레슨을 받았다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의 협연을 최종 목표라고 밝힌 안재현. 피아노 앞 진지한 눈빛으로 변한 안재현의 모습에 무지개 회원들의 기대가 치솟았고, ‘나 혼자 산다’의 피아니스트 전현무는 견제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그러나 그의 반전 피아노 실력은 무지개 회원들을 당황케 만들었다.안재현은 “자신이 배움이 느린 편”이라며 “학원에서도 다들 나이가 어려서 솔직히 많이 부끄러운데 민망해도 참고한다”고 고백했다. 약 40분 동안 자신의 속도로 연주를 완성해가는 안재현의 진지한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많이 서툴지만, 서툰 시간들이 배로 느리게 가서 오히려 좋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취미 생활에 도전할 의지임을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11 09:27
연예일반

“’아침창’ 영원한 집사됐으면”…김창완, 하차에 끝내 눈물

가수 김창완이 23년간 진행한 라디오에서 하차하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김창완은 1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서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기에 오늘 아침 집사 설정으로 옷을 챙겨 입는데 진짜 마지막이구나 끝이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창완은 검은색 수트를 입고 초록색 나비 넥타이를 멋스럽게 착용한 채 청취자를 만났다. 김창완은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며 “꿈속 같고 동화 속 같았던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 하고 힘차게 집을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김창완은 마지막으로 23년간 함께 한 청취차들을 위해 직접 기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다가, 끝내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쳤다. 김창완은 지난 2000년 10월 2일부터 ‘아침창’을 진행했다. ‘아침창’은 오는 17일까지 녹음 방송으로 진행된다. 김창완의 뒤를 이어 배우 봉태규가 18일부터 DJ로 나선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14 18:08
연예일반

최다니엘→이준영 ‘마스크걸’ 캐스팅 담당자 누구야?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신스틸러 출연진 스틸이 공개됐다.‘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먼저 김모미의 어머니 신영희 역은 문숙이 맡았다. 1974년 영화 ‘태양 닮은 소녀’로 데뷔해 시대를 풍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온 문숙. 그는 모미의 딸인 미모를 거둬 키우는 김모미의 어머니를 연기하며 냉온을 오가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젠틀하고 훈훈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최다니엘은 모미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알고 보면 앞과 뒤가 다른 박기훈 팀장을 연기해 반전 이미지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 드라마 ‘일당백집사’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준영은 춘애의 폭력적인 남자친구 최부용 역으로 등장해 모두의 분노를 자아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데뷔, ‘호텔 델루나’와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한재이는 두 번째 모미이자 쇼걸 아름과 같은 바에서 근무하던 춘애 역을 맡아 나나와 강렬한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미의 딸인 미모 역은 아역배우 신예서가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화 ‘박화영’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김가희는 모미의 단짝 직장동료이자 외모로 사람들을 차별하는 회사 상사들에게 불만을 가지지만 자신 또한 외모 평가를 멈추지 않는 이중적인 가치관의 소유자 유상순 역을 소화했다. 웹드라마부터 스크린, 연극, 안방극장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소화하며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박정화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이자 아름다운 미모로 상사들의 예쁨을 독차지해 모미의 시기를 받는 이아름 역으로 활약했다. 김모미가 파란만장한 인생을 맞이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은 캐스팅 담당자가 누구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외모와 이미지뿐만 아니라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마스크걸’의 세계를 탄탄하게 쌓아 올린 이들에게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2 10:17
영화

‘빅토리’ 크랭크업… 이혜리 “치어리딩 장면, 개인적으로 기대 커”

국내 최초 치어리딩 소재의 영화 ‘빅토리’가 크랭크업했다. 1999년 세기말 남쪽 끝 거제의 교내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오직 춤을 추기 위해 결성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와 함께 춤과 음악으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이야기 를 그린 영화 ‘빅토리’가 최근 촬영을 마쳤다.‘빅토리’는 1999년, 거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어리딩팀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의 유쾌한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세기말 문화를 담아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여기에 연습실부터 시작해 운동장, 바닷가, 경기장 등을 누비며 열정적인 응원전을 펼친 배우들에게도 많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간 떨어지는 동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일당백집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이혜리가 우연히 치어리딩에 눈을 뜨게 된 춤생춤사 고등학생 필선 역을 맡았다.이혜리는 “촬영 기간동안 청춘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1999년 세기말 감성과 함께 거제의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며 “특히 열심히 촬영한 치어리딩 장면은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함께 멋진 작품 만들어준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과 모든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영화 ‘육사오’, ‘인생은 아름다워’, 드라마 ‘땐뽀걸즈’ 등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박세완이 필선과 댄스 콤비로 활약하는 단짝 미나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느껴지는 따스함만 보고 선택한 작품이다. 미나를 연기하면서 참 따뜻했다. 생소했던 치어리딩에 수개월간 땀 흘리며 함께 달려온 배우들, 그리고 곁에서 마지막 온점을 찍어준 최고의 스태프들 너무 감사하다. 한마음 한뜻으로 모두가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마지막 촬영 날, 시원하게 ‘잘 가 짱미나!’를 외칠 수 있었다. <빅토리>와 함께한 예쁜 추억들 꼭꼭 접어서 간직하겠다. 정말 행복했고 고맙다”고 인사했다.이 밖에도 최근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조아람을 비롯해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이한주, 박효은까지 개성 넘치는 신예들이 대거 합류, 밀레니엄 걸즈를 완성해 신선한 시너지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센세이션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레드카펫’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빅토리’의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하는 박범수 감독은 “영화를 닮아 에너지 넘치는 현장이었다. 응원에 관한 영화를 만들며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서로 응원과 위로를 주고받는 것을 보았다. 이런 진정성이야말로 우리 영화의 힘이라고 믿는다. 좋은 기운을 주는 영화가 될 수 있도록 후반작업을 열심히 하면서 이 ‘뜨거움’을 잘 보온해 스크린까지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공감 가는 스토리와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풍성한 볼거리, 매력만점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케미로 ‘해피 바이브’를 선사할 국내 최초의 치어리딩 영화 ‘빅토리’는 후반 작업을 거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04 17:41
IT

춘식이가 라이언을 만나기까지…카카오TV,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 공개

카카오는 자사 IP(지식재산권)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춘식이'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를 카카오TV에서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춘식이 데뷔 3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춘식이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오는 13일까지 3일간 매일 낮 12시에 카카오TV에서 에피소드 5편을 차례로 공개한다. 회당 5분가량의 영상으로, 이날 1화 공개 후 12일과 13일 각각 2화씩 선보일 예정이다.이 애니메이션은 춘식이가 집사 '라이언'을 만나기 전의 이야기를 담았다. 춘식이는 인스타그램 '춘식 툰'에서 라이언이 길거리에서 입양한 고양이로 처음 등장했다.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이 매력이다.카카오 관계자는 "라이언을 만나기까지 춘식이의 다이내믹한 여정을 그려낸 탄탄한 스토리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상미, 잔잔하고 평화로운 음악이 더해져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애니메이션 속 춘식이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한다. 이달 17일까지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프렌즈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계정 이벤트 페이지에서 1화 영상을 시청하면 선착순으로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다.최선 카카오 IP브랜드팀장은 "춘식이의 세계관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독자적인 이야기를 담은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1 16:50
연예일반

“전쟁터 나가는 마음..최선다할 것” 뱀뱀, 예능 루키→ 본업 컴백! [종합]

가수 뱀뱀이 자신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은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뱀뱀의 솔로 정규앨범 ‘사워 앤드 스윗’(Sour & Swee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사워 & 스위트’는 아티스트 혹은 인간 뱀뱀을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키워드와 실제 경험담을 가사에 진솔하게 녹여낸 앨범이다.이날 뱀뱀은 가장 먼저 두 미니앨범에 이어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두 솔로 앨범을 지나 새로운 모습을 대중분들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하고 싶은 콘셉트도 많았기에 정규앨범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이 앨범에 저만의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앨범이 된 것 같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뱀뱀은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의외에 입담으로 활약 중이다. 티빙 연예 프로그램 ‘환승연애2’와 SBS ‘집사부일체2’, 개인 유튜브 채널 ‘뱀집’을 통해 예능 루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뱀뱀은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린 것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다. 가끔 실감도 잘 나지 않는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뱀뱀은 아이돌로 가수로 시작한 만큼 본업으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뱀뱀의 이번 정규앨범은 총 8곡으로 구성돼 있다. 타이틀곡 ‘사워 & 스위트’를 비롯하여 ‘피더’, ‘테이크 잇 이지’, ‘고스트’, ‘춤’, ‘어바웃 유’, ‘타이피 토’, ‘윙스’까지 뱀뱀의 다채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곡 모두가 독보적인 곡별 콘셉트를 가지고 있으며, 앨범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뱀뱀은 첫 정규앨범인 만큼 앨범 제작의 모든 단계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산 것 같다”며 자신의 앨범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또 뱀뱀은 최근 ‘K콘’을 통해 고향 태국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현지 팬들을 만난 뱀뱀은 에너지를 얻고 제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그는 “혼자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당연히 힘들지만 제 생활에 적응이 됐다”며 “한국말을 아무리 잘 해도 못 따라가는 부분이 있긴한데, 그 부분만 빼면 재밌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2014년 그룹 갓세븐으로 데뷔한 뱀뱀은 그동안 팀 활동을 하며 이룬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갓세븐을 통해 저희가 원했던 1위, 수상, 월드투어도 해봤다. 7-8년 동안 정말 많은 활동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아쉽게 이루지 못한 꿈도 있었다. 갓세븐 계약이 끝나기 전 진행하고 있던 월드투어가 코로나19로 인해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뱀뱀은 “뒤에 스타디움 공연도 예정돼있었는데, 그것도 취소돼서 항상 미련이 남는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저희가 원했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군대에 간 멤버가 있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함께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뱀뱀은 지난 2021년 12월 발매한 ‘후 아 유’를 통해 솔로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내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총 21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즈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그룹과 솔로 활동의 차이에 대해 “하나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도 있었는데, 결국 솔로랑 그룹이랑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대기실에서 조금 외로울 뿐”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자신의 솔로 활동도 돌아본 뱀뱀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왔다. 하지만 제 인지도가 아직 그렇게 높지는 않다. 저를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이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 멤버, 현 소속사인 어비스컴퍼니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한 뱀뱀은 “하나의 앨범에 정말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해주셨다. 부담이 크지만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으로서 더욱 최선을 다할 거다. 결과물은 나중이고, 재밌는 활동을 하는 게 제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끝으로 뱀뱀은 이번 ‘사워 & 스위트’로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 “한 분이라도 제 노래를 들어주시면 좋겠다. 또 뱀뱀은 ‘예능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신인다운 목표를 설정했다.한편 뱀뱀의 ‘사워 & 스위트’는 28일 오후 6시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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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멍뭉이’ 김주환 감독 “‘청년경찰’ 이전, 감옥같던 삶 위로해줬던 건…”

김주환 감독에게 영화 ‘멍뭉이’는 한 통의 편지 같다. 우울했던 삶의 시기 자신을 위로해줬던 친구 루니, 레이에게 보내는.‘멍뭉이’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주환 감독과 만났다. ‘사자’ 이후 약 4년 만에 ‘멍뭉이’로 돌아온 김주환 감독은 전작들과 아주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전작과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남자 두 명이 자신의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내 이야기의 척추는 비슷하구나’ 생각했어요. 외피가 여름옷이냐, 겨울옷이냐의 차이죠.”‘멍뭉이’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민수(유연석)와 진국(차태현)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을 준비하던 민수는 그동안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강아지 침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는 걸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루니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 여정에 민수의 사촌 형인 진국이 함께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루니를 비롯한 8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는 데다 반려인들이라면 한 번쯤 할 법한 여러 고민들을 다루고 있기에 ‘멍뭉이’는 반려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볼 만한 영화다. 하지만 김주환 감독은 반려인들만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 비반려인도 이해하며 볼 수 있길,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신중할 수 있길 김 감독은 바랐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시선은 다양할 거예요. 강아지를 기른다는 건 쉽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지점도 있어요. ‘나는 죽어도 개를 다른 집에 안 보내’라고 하는 분도 있고, 그런 반면 직접 낳은 자식을 버리는 사람도 있죠. 다만 강아지를 기르며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생각해 보고, 버려지는 강아지를 한 마리라도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루니와 레이가 떠나기 전까지 김주환 감독 역시 반려인이었다. 영화 ‘청년경찰’(2017)이 세상에 나오기 전, 방에서 ‘청년경찰’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불안함과 우울함을 견뎠던 그 시기 김 감독의 옆엔 루니와 레이가 있었다.“3~4년 정도 삶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방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면서 울기도 했고요. 그러면 한 마리는 겨드랑이 사이에 오고, 한 마리는 다리 사이에 와서 누워요. 움직이지도 못 하게요. 또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제가 화장실 가려고 하면 화도 냈고요. (웃음)”그랬던 강아지 루니의 죽음을 김주환 감독은 보지 못 했다. 아들이 바쁠 것을 고려한 부모의 배려였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 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김주환 감독에겐 계속 있었다. 다행히 레이가 떠나는 순간은 함께했다.“루니랑 레이에게 저 혼자 약속을 했어요. ‘너희의 이름으로 이 세상 개들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뭔가를 만들겠다’고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죽고 나니까 더 많이 생각이 나네요.” 비반려인도 쉽게 이입하며 볼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멍뭉이’는 확실히 반려인에겐 ‘눈물 버튼’이 될 수밖에 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늘 퍼주고 사랑을 줘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강아지와 반려인의 관계. 강아지를 혼자 두고 일하러 나갔던 일들, 바쁘다고 산책을 미뤘던 일들, 혹은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견들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시사회에 앉은 이들이 모두 서로 다른 시점에 눈물과 웃음을 보였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자신이 반려견과 어떤 시기를 보내고 있는가에 따라, 반려견과 어떤 추억과 기억을 쌓았는가에 따라 영화 ‘멍뭉이’에서 와 닿는 장면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영화가 사람에 따라 다른 감정을 끌고 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예전에 만들었을 때랑 아이 둘이 생기고 나서 봤을 때랑 느낌이 달랐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오만했던 것일 수 있겠죠. 보편적인 터널을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반려견, 가족에 대한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고 충만하니까 모두에게 다르게 느껴지게 된 거죠.”“전에 만들었을 때와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다르게 느껴졌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대번에 ‘속도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나도 1.25배속, 1.5배속으로 콘텐츠를 볼 때가 많다”면서 “영화를 만든 뒤 2년여 동안 내 눈이 더 빨라진 모양”이라고 털어놨다. “좋게 말하면 ‘느림의 미학’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느린 거죠.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어차피 느리니까 천천히 보세요’라고 할 건 아니고요. 다만 영화에 여백이 많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여백에서 관객 분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려 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누군가는 함께 살던 반려견의 새로운 집사를 찾아 나선다는 설정에서 영화 시작도 전부터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을 진심으로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집사’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김주환 감독은 “이미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보라고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버려지는 강아지들. 안타까운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유기견들.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멍뭉이’를 통해 그러한 문제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다만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가르치려고 드는 영화는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어떤 교훈인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영화적 교훈도 부정적 뉘앙스가 있고 긍정적 뉘앙스가 있잖아요. ‘생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할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멍뭉이’에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영화에는 일단 귀여운 강아지들이 잔뜩 나온다. 또 민수와 진국이 새 집사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국내의 풍경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그야말로 시각적 힐링이라 할 수 있다. 김주환 감독은 “마침 영화가 봄에 개봉을 하지 않느냐”며 “봄맞이 소풍을 한다는 마음으로 극장에 와주시면 좋겠다. 극장에서 몰입해서 보셨을 때 나오는 감정을 ‘멍뭉이’를 보면서 한껏 느껴주시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희망했다.김주환 감독이 연출하고 유연석, 차태현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멍뭉이’는 다음 달 1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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