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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올여름 ‘빅4’ 라인업 완성..알짜로 꽉 채운 ‘탈출’ ‘파일럿’ ‘행복의 나라’ ‘빅토리’ [줌인]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을 후끈 달굴 작품들이 하나둘 개봉을 확정지은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꼽아봤다.올여름 극장가를 짊어질 ‘빅4’ 영화는 CJ ENM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롯데컬처웍스의 ‘파일럿’, NEW의 ‘행복의 나라’, 마인드마크의 ‘빅토리’다. 4편 합쳐서 1000억원 가량 제작비가 든 영화들로 라인업이 꾸려졌던 작년 여름보단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알짜배기 작품들로 대진이 꾸려졌다. 이들 영화들은 ‘탈출’(순제작비 185억원)을 제외하고는 각각 80억~100억원의 순제작비로 만들어져, 영화계에선 지난해 여름 시장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재난물 끝판왕 ‘탈출’포문을 여는 건 7월 12일 개봉하는 ‘탈출’이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서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난에 있다. 영화는 안개로 발발된 추돌사고를 시작으로 유독가스 유출, 헬기 추락, 붕괴 위기의 다리 등 끝없는 재난 상황을 이어가며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일상의 공간이 악몽의 공간으로, 친근한 존재가 한순간에 위협의 대상으로 변모하면서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확인할 수 있다. 메가폰은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이 잡았으며, ‘신과 함께’ 시리즈로 국내 최초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고 이선균과 주지훈, 김희원 등이 출연했다. ‘탈출’은 SF 공포 장르 중 걸작으로 꼽히는 ‘더 씽’(1982년, 국내 개봉명 ‘괴물’) 같은 요소와 안갯속 미스터리를 그린 수작 ‘미스트’(2008년) 등의 요소와 재난물 설정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르물 끝판왕 같은 재미를 장전한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위 날릴 시원한 웃음 폭탄 ‘파일럿’극성수기인 7월 31일에는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출격한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여장을 하는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한정우 역은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조정석이 맡았다. 지난 2019년 여름 ‘엑시트’를 통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 94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던 조정석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한정우를 맛깔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한결 감독은 역시 “무심결에 내뱉는 요소들도 코믹으로 완벽하게 승화하는 걸 보면서 ‘아, 역시 조정석’이란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조정석에 밀리지 않는 이주명, 한선화의 코미디 연기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파일럿’은 마튼 클링버그 감독의 ‘Cockpit’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처럼 단순히 웃음만 터뜨리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꼬집어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 ‘서울의 봄’ 영광 이을 ‘행복의 나라’ 8월에는 ‘서울의 봄’의 흥행세를 이어갈 또 한 편의 근현대사물이 관객과 만난다. 10·26 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관련 재판을 소재로 한 ‘행복의 나라’다.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가 골자다.흥미를 돋우는 지점은 박태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박태주는 10·26 사태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이다. 그간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등장한 적은 있지만 주인공으로 스크린 한복판에 선 건 한국 영화사 최초다.고 이선균이 ‘탈출’에 이어 ‘행복의 나라’에서는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린 강직한 군인 박태주를, ‘파일럿’을 이끈 조정석이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생계형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작품이다. ‘행복의 나라’는 ‘서울의 봄’에선 깊게 다루지 않았던, 하지만 역사 속에 가려진 휴먼 스토리를, 깊숙히 다룬다. 이선균, 조정석 뿐 아니라 전두환 보안사령관 역을 연기한 유재명의 연기 차력쇼를 보는 맛이 쏠쏠할 전망이다. ‘서울의 봄’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가 배가될 듯 하다. ◇ ‘써니’ 영광 재현할 ‘빅토리’여름을 장식할 또 한 편의 영화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다. 1999년 남쪽 끝 거제를 배경으로 하는 ‘빅토리’는 동네 댄스 콤비가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를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면서 시작한다.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끄는 작품으로, 타이틀롤은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혜리가 맡았다.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8’로 증명한 시대극 맞춤 연기에 아이돌 출신다운 시원한 춤 선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혜리 외 박세완, 조아람 등 기대주들이 ‘밀레니엄 걸즈’ 멤버로 합류했고, 디즈니플러스 ‘무빙’으로 주목받은 이정하가 거제상고 축구부 멤버로 가세해 합을 맞췄다.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이 신나는 댄스와 음악을 타고 흐르며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 영화 ‘30일’, ‘달짝지근해: 7510’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투자·배급사로서 ‘보는 눈’을 인정받은 마인드마크의 신작이다.영화 ‘써니’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는 안나푸르나필름이 만드는 만큼, 유쾌하고 빛나고 웃기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선 대마불사가 완전히 깨졌다. 그런 만큼 올 여름엔 규모는 작아도 알찬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며 “올 여름 영화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여름시장=한국형 블록버스터 공식이 깨질 수 있다”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8 06:00
프로야구

[주간 MVP] "고맙다, 얘들아" 미소지은 오승환 "거봐, 우리 할 수 있잖아"

"거봐. 할 수 있잖아, 우리."우리가 알던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돌아왔다. 오승환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80을 기록했다. 3월 막판 3경기에서 연달아 실점하며 고전하는 듯했지만, 4월 8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6개의 세이브를 몰아쳤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통산 408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승환은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이 기간 오승환보다 더 많은 세이브 혹은 홀드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오승환을 2024시즌 4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오승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1년 10월 둘째 주 이후) 오랜만에 상을 받아 쑥스럽다. 팀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면서 "선수들과 합심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좋은 상까지 받게 됐다. 앞으로도 더 집중하면서 시즌을 잘 치러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오승환은 부침을 겪었다. 두 시즌 연속 3점대 ERA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점대를 자랑했던 그의 통산 ERA도 2점대로 치솟았다. 구속 저하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 우려까지 겹쳤다. 그러나 올 시즌 오승환은 기복 없이 1점대 ERA를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대대적인 불펜 강화가 오승환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타 팀의 마무리 투수인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최성훈, 양현 등 알짜배기 불펜도 강화했다. 이들이 오승환의 앞에서 허리를 지켜준 덕에 오승환은 마음 편하게 9회 1이닝만 신경 쓸 수 있게 됐다. 올해 오승환이 뛴 14경기 중 멀티 이닝은 두 경기밖에 없었다. 지난해 14경기(선발 1경기 제외)에선 멀티 이닝이 일곱 차례나 있었다. 오승환은 "이적해 온 선수들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있다. 동료들이 잘 끌어주고 막아준 경기를 내가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진다"라면서 "나는 지난해와 달라진 건 없다. 몸 컨디션이 조금 좋다는 정도뿐이다. 결국 야구는 팀 스포츠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내게도 전달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답게 '회복 탄력성'으로 부진을 이겨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 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 자신감을 후배 선수들에게도 장착시키고자 한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그동안 많이 (패하면서) 위축됐다.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는데, 너무 패배에만 집중하더라. 최근 상승세로 '거봐, 할 수 있잖아'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나 역시 후배 동료들을 믿고 공을 던진다"는 그는 "후배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환의 목소리를 들은 걸까. 삼성은 18승 12패 1무 승률 6할을 기록하며 3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오승환은 올해 부활한 '엘도라도' 응원가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 엘도라도는 과거 삼성 왕조 시절 승리 때마다 경기장에 울려 퍼졌던 삼성의 응원가. 삼성의 승리가 많아지면서 엘도라도도 더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예년보다 잘하고 있다. 팬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엘도라도'가 많이 울려 퍼지도록 우리가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30 08:08
연예일반

‘눈물의 여왕’ 송중기 등장에 들썩….박지은 작가의 카메오 활용법 [줌인] ①

“적재적소에 잘 치고 빠진다.” 배우 송중기부터 프랑스 배우 세바스찬 로체, 독일 배우 디에터 할러포르덴까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특별출연 라인업이 무척 화려하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올해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하고 있는 ‘눈물의 여왕’ 흥행 비결에는 내로라 하는 특별출연 배우들의 활약도 있다. 단순히 이들의 유명세뿐 아니라, 박지은 작가의 배우들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3일 “대개 특별출연은 배우들이 잠깐 얼굴을 비추는 정도인데 ‘눈물의 여왕’은 알짜배기 출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는 작가의 능력”이라며 “덕분에 다른 캐릭터들과 작품 전체의 재미,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고 호평했다. ‘눈물의 여왕’은 특별출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송중기가 출연한 가장 최근 회차 8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1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6회 14.1%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청률 상승세에 송중기의 역할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화제성분석업체 굿데이터가 지난 2일 발표한 3월 5주차 배우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송중기는 특별출연임에도 1위 김수현, 2위 김지원 등에 이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눈물의 여왕’은 화제성 지수에서 TV-OTT 통합 1위를 수성하고 있는데, 화제성 점수는 지난주 대비 14.0%나 증가했다. 송중기뿐 아니다. ‘눈물의 여왕’은 오정세, 고규필, 임철수부터 세바스찬 로체, 디에터 할러포르덴도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세바스찬 로체는 미국 드라마 ‘슈퍼내추럴’,‘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에 출연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디에터 할러포르덴은 ‘64회 독일 영화상’ 베스트 남자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저명한 이력을 지닌 터라 이들의 출연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예능인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 등도 출연을 예고한 터라 이들의 활약상에도 기대가 쏠린다. ‘눈물의 여왕’ 특별출연 배우들의 활약에는 박지은 작가의 능력이 돋보인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특별출연의 경우 대부분 잠깐 등장하는 신스틸러 역할에 그친다. 때로는 예상보다 등장 시간이 짧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든가, 반대로 너무 길게 출연해 특별출연의 매력이 반감된다. 반면 박지은 작가는 전작들에 이어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출연시킴으로써 극의 전체 재미를 높인다는 평가다. ‘눈물의 여왕’ 송중기의 경우 극중 김지원(홍해인)의 이혼 전문 변호사 빈센조로 등장해 현우(김수현)와 대립각을 세웠다. 송중기는 전작 ‘빈센조’에서 악을 물리치는 변호사 캐릭터와 맞물려 자연스러운 대사와 전개가 이어져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 앞서 지난 2011년 방영된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 또한 배우 수지가 특별출연해 도민준(김수현)과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천송이(전지현)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는데, 수지와 김수현이 전작 ‘드림하이’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터라 재미를 더 높였다. 특별출연은 박지은 작가의 강점인 코미디가 강한 작품 색깔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동안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등 대표작들에서 코믹 요소를 가미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왔다. 특별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코믹스러운 연기를 선보여왔는데, 이들 캐릭터들은 전체 서사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몰입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정도로 활용됐다.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박지은 작가는 판타지적 서사 안에서 코미디를 녹여내는데, 이는 특별출연 배우들의 캐릭터 설정에서도 두드러진다. 이는 다른 스타 작가들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며 “‘눈물의 여왕’에서도 앞으로 출연을 예고한 홍진경, 조세호 등이 예능인들인 만큼 큰 웃음을 주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4 05:30
메이저리그

[IS 고척] 오지환-김하성 스페셜한 홈런공방

시간은 흘렀지만, 옛 라이벌의 맞대결을 여전히 불꽃이 튀었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진화해 돌아왔고오지환(34·LG 트윈스)도 건재했다.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G와 스페셜 매치에서 김하성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김하성은 이번 서울 시리즈를 있게 한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2022시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3시즌엔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으로 명실상부 리그 대표 내야수가 됐다. 월드 투어의 간판이 되기 충분했다.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20~21일)에 앞서 열린 스페셜 매치부터 김하성의 존재감이 빛났다. 김하성은 17일 팀 코리아와 스페셜 매치에 출전, 4타수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나서 골드글러브 수상에 걸맞은 호수비를 펼쳤다. 18일 LG와 스페셜 매치에선 대포까지 터졌다. 이틀 연속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인 임찬규(LG)는 기세가 좋았다.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잰더 보가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 세 사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였다.하지만 KBO리그 시절 임찬규에게 강세(17타수 6안타, 타율 0.353)였던 김하성이 이날도 우위였다. 김하성은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2루타를 친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가 길었다. 첫 3구를 모두 파울로 쳐 타이밍을 조율한 김하성은 4구째 볼을 골라냈고, 5구째 파울을 추가했다.마침내 6구째. 기다린 실투가 들어왔다. 그는 한가운데 125㎞/h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8m, 타구 속도는 167㎞/h에 달했다. MLB 30개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으로 기록되는 '진짜배기' 투런포였다. 김하성의 홈런에 과거 라이벌이었던 오지환이 응수했다. 그와 김하성은 2015년 이후 오랫동안 최고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두 선수 모두 20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과 역동적인 수비력을 겸비한 공수겸장이었다. 세월은 조금 흘렀으나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으로 건재한 기량을 증명했다.오지환은 김하성의 홈런 직후인 2회 말, 이날 최고 157㎞/h를 기록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7구째 142㎞/h 커터(컷패스트볼)가 실투로 들어오자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3m, 타구 속도는 170㎞/h에 달했다.라이벌끼리 장군 멍군은 김하성의 쐐기포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은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을 보고 MLB 꿈을 키우던 후배 정우영과 7구까지 승부를 이어갔고, 몸쪽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발을 빼고 기술적으로 쳐낸 타구는 그대로 다시 왼쪽 담장 너머로 넘어가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굳혔다. 지난겨울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그 꿈을 이룬 고우석도 9회 친정팀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최고 구속 153㎞/h로 구위는 건재했지만, 전 동료들에게 매운맛을 봤다. LG는 1사 1루 상황서 이재원의 투런포가 폭발했다. 역전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긴 모습으로 스페셜 매치를 찾은 팬들에게 마지막 재미를 선사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4:53
메이저리그

[IS 고척] 투런포만 두 개, 서울 시리즈 주인공은 역시 '어썸킴'

역시 서울 시리즈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의 스페셜 매치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포 두 방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홀로 수확한 넉 점에 힘입어 4-2로 LG에 앞서고 있다.지난 2021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김하성은 지난 3년 동안 MLB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하며 이번 서울 시리즈에 돌아왔다.존재만으로 시리즈의 주인공인 '코리안 빅리거'인데, 활약까지 돋보였다. 첫 타석인 2회 초부터 방망이가 돌아갔다. 이날 LG 선발이었던 임찬규는 1회부터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기세가 올랐지만, KBO리그 시절 임찬규에게 강세였던 김하성이 이날도 우위였다.김하성은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2루타를 친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가 길었다. 첫 3구를 모두 파울로 쳐 타이밍을 조율한 김하성은 4구째 볼을 골라냈고, 5구째 파울을 추가했다. 마침내 6구째. 기다린 실투가 들어왔다. 그는 한가운데 125㎞/h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8m, 타구 속도는 167㎞/h에 달했다. MLB 30개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으로 기록되는 '진짜배기' 투런포였다.홈런 1개로 만족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6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상대는 LG의 광속구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이었다. 김하성을 보며 MLB 진출의 꿈을 꾸는 후배 중 하나였지만, 김하성의 방망이엔 '손속'이 없었다.그는 정우영과도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7구째 공이 김하성의 몸쪽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체인지업으로 찍혔고, 코스도 좋았지만, 김하성의 타격 기술이 우위였다. 그는 몸쪽 공에 대처하기 위해 발을 뺀 후 가볍게 타구를 공략했고, 공은 그대로 고척돔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이날 경기 두 번째 투런 홈런.말 그대로 '예열 완료'를 보여준 두 타석이었다. 스페셜 매치를 마친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김하성은 하루만 휴식한 후 숙적 다저스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스페셜 매치와 달리 1승 1패가 중요한 2연전이 그들을 기다린다. 게다가 김하성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 경기, 한 타석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스페셜 매치를 통해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남은 건 개막뿐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3:58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사라져가는 통말이주의자들을 위하여

1988년 겨울이었을 것입니다, 포항 사람이 보내온 과메기라는 음식을 처음 맛본 것이.과메기는 포항에서 서울까지 신문지에 둘둘 말려져 운송되었습니다. 신문지를 펼치니 그냥 꽁치였습니다. 겉은 약간 말랐는데 손으로 만지니 그 안은 물렁물렁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먹는다는 말인가 하고 서로 난감한 눈빛을 교환했습니다.포항에서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이 나섰습니다. 가위로 꼬리 쪽을 잘라서 껍질을 손톱으로 잡고 스윽 당겨서 벗깁니다. 머리 자르고 내장과 뼈를 훑어내어서 살만 남깁니다. 손에는 꽁치 기름으로 번질번질하고 실내 공기는 비린내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걸 그냥 날로 먹는 것이라며 김치, 김, 쪽파, 봄동, 물미역 그리고 초장을 내놓았습니다.꽁치 과메기 해체 작업을 보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안 먹겠다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절반을 넘겼습니다. ‘용감한 사내들’이 소주와 함께 앉았습니다. 첫입에는 물커덩∼ 그리고 비렸습니다. 이 이상한 음식을 포항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주 한 잔 하고, 다시 한 점. 또 한 점. 꽁치 비린내 저 너머에서 고소함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미역과 쪽파가 과메기와 함께 씹히면서 새로운 맛을 낸다는 사실을 파악했을 때에는 과메기가 소주와 함께 사라진 후였습니다.1992년 겨울이었습니다. 포항을 갔습니다. 조기처럼 새끼줄에 엮인 꽁치가 시장에서 팔리고 있었습니다. 과메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메기는 집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안주로 팔리는 과메기는 보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과메기는 포항 사람들만의 음식이었습니다.1990년대 중반에 과메기가 겨울 별미로 언론에 노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무렵에 과메기가 변신을 시도합니다. 꽁치를 머리 떼고 세로로 갈라서 내장과 뼈를 발라내어 살만 말리는 과메기가 등장합니다. 통으로 말린 것은 ‘통말이’, 반으로 갈라 말린 것은 ‘짜배기’ 혹은 ‘배지기’라고 불렀습니다.짜배기는 과메기 해체 작업을 소비자가 보지 않아도 됩니다. 통말이의 물컹함이 없고, 한국인이면 다들 좋아하는 꼬들꼬들 식감을 줍니다. 육포 비슷하게 보여서 날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짜배기는 과메기의 대중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짜배기의 등장 이후 3~4년 사이에 통말이는 희귀템이 되었습니다.포항에서 오랫동안 과메기를 먹어온 사람들의 반항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짜배기는 과메기가 아니다” “진짜 과메기 맛은 통말이에 있다”는 주장을 펴며 사라져가는 통말이를 붙잡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10년도 안 되어 짜배기가 통말이를 완전히 밀어내었습니다. (2024년 현재에도 ‘통말이주의자’가 일부 존재하며, 그들을 위한 통말이가 가공되고 있습니다만, 과메기라고 하면 이제 짜배기가 본류가 되었습니다.) 과메기의 어원은 관목입니다. 관목은 ‘눈을 꿴다’는 뜻입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의 청어 가공법을 보면 청어의 눈에 꼬챙이를 꿰어 말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청어를 이 방식으로 말리었고, 그래서 관목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말린 꽁치를 과메기라고 부르게 된 것은 한반도 근해에 청어가 잡히지 않게 된 광복 즈음의 일일 것이라고 추정을 합니다. 꽁치는 눈을 꿰어서 말리지도 않는데 청어가 사라지는 바람에 과메기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지요.요즘은 대과메기와 발과메기라는 명칭도 보입니다. 꽁치를 반으로 가를 때에 꽁치 꼬리 쪽은 붙여서 대나무 작대기에 거는데, 이를 대과메기라고 합니다. 발과메기는 반으로 가른 꽁치를 발에다 널어서 말리는 것을 말합니다. 짜배기가 말리는 방식에 따라 분화를 했다고 보면 됩니다.눈을 꿰어서 말린 청어와 반으로 갈라서 발에다 말린 꽁치는, 과메기라는 음식 스토리가 없으면, 전혀 다른 음식으로 취급될 것입니다. 과메기가 맛있는 것은 과메기에 얽혀 있는 이야기가 재미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 글도 결국은 과메기의 맛을 더하는 노릇을 할 것입니다. 말이 맛입니다. 2024.01.25 07:00
메이저리그

"12월 중순 윤곽" 해 넘긴 류현진 거취, ‘한화냐 MLB냐’ 그의 선택은?

한화 이글스 복귀냐,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이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류현진의 거취는 어디가 될까. 일단 그의 결정은 해를 넘겼다. 류현진은 현재 FA 신분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8000만 달러 FA 계약이 끝난 그는 MLB 구단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 그는 “12월 중순은 돼야 (계약 여부를) 알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해를 넘겼다. 다행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초대형 FA 계약이 12월 중 성사되면서 다른 계약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류현진을 향한 이적 루머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모두 놓친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도 파드리스행도 떠오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곳은 메츠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류현진은 메츠의 잠재적인 FA 투수 옵션이다”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현지 매체 ‘SNY’는 ‘메츠가 고려해야 할 4명의 선발투수'라는 기사에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매체들은 메츠가 여러 대형 계약을 놓치면서 알짜배기 베테랑 류현진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메츠가 루카스 지올리토까지 놓치면서 류현진을 영입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FA 우완 투수 지올리토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3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아직 29세의 젊은 나이지만, 지올리토는 지난해 33경기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했다. 아메리칸리그 최다 피홈런(41개) 불명예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그가 한화로 약 500억 원이 넘는 금액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류현진의 적정 몸값도 다소 오를 거라는 희망 섞인 평가도 있다. KBO리그 한화 복귀도 선택지에 있다. 2012년 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국내 복귀 시 한화로만 돌아올 수 있다. 최근 손혁 단장과 류현진이 만났다고 하지만, 특별한 자리가 아닌 매년 만나는 자리라며 선을 그었다. 현지에서 MLB 팀과 꾸준히 연계되고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과연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류현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윤승재 기자 2024.01.01 08:27
연예일반

김태우 “박준형, god 공연 때 가사 못 외워 프롬프터 설치” (‘놀토’)

그룹 god(지오디) 멤버 박준형과 김태우가 유쾌한 입담과 반전 활약을 펼쳤다.지난 3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 박준형과 김태우가 출연했다. 박준형은 “작가들에게도 받아쓰기를 다 틀릴 것 같다고 말했지만 재미있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고 김태우는 “형이 이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할 수 있는 기능이 하나도 없다. 공연 때도 god 노래 가사를 팬들보다 더 몰라서 팬들이 틀릴까 봐 형과 함께 노래를 부르곤 한다. 그래서 관객 뒤편으로 전광판 만한 크기로 프롬프터를 만들어 돌출 무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이끌어냈다.이날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김치찌개와 달걀말이가 미션 음식으로 주어졌다. 김치찌개를 본 김태우는 “저희에게 김치찌개는 특별한 날에만 먹던 음식이다. 재료를 사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자주 먹지 못했지만 형이 많이 끓여주던 추억의 음식”이라며 반가워했고 박준형은 미션곡인 업타운의 ‘올라올라’를 듣고 한 글자도 적지 못하며 당황스러워 했다.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두 사람의 결정적 활약이 빛났다. 김태우는 첫 받아쓰기부터 중요한 단어를 듣고 받아쓰는 등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데 이어 박준형에게 주어진 ‘꼴듣찬’ 찬스를 듣고 정확한 단어를 추론해 정답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또한 박준형은 파트를 부른 멤버 카를로스를 생각하며 “카를로스는 미국계 히스패닉이라 ‘오늘’을 발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논리적인 추론으로 1차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또 한입 간식 라운드에서는 홍시 그릭요거트를 걸고 역대 음악방송 1위 후보 사진을 보고 해당하는 곡을 맞히는 ‘오일퀴’에 도전했다. 이에 김태우는 단숨에 정답을 맞히며 문세윤, 박나래와 함께 3인조 그룹을 결성, 신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박준형 역시 도전 끝에 정답을 맞힌 후 붐과 함께 자신의 시그니처 랩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정답을 맞힌 피오, 박준형과 함께 ‘프라이데이 나이트’를 선보인 김태우는 소울풀한 보컬부터 랩 파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마지막 라운드 곡은 god와 같은 시절 활동했던 그룹 코요태의 ‘빙빙’이었다. 김태우는 노래를 듣자마자 어려운 난이도에 당황했고 박준형은 답지에 엉뚱한 냉면을 적어 넣었다. 이어 박준형과 김태우가 찬스를 위해 출격, 영웅볼을 뽑았으나 이미 답지에 적힌 글자들이 나오며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지만 멤버들의 활약으로 2차 시도에 성공했다.받아쓰기를 마친 후 김태우는 “오늘도 많이 기대하고 나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고 박준형 역시 “여기에 올 때면 일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즐기러 오는 기분이 든다”며 김동현과의 커플 웨이브 댄스로 마무리하며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놀토’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31 13:37
예능

“아무도 모르는 곳 데려갈 것”...‘위대한 가이드’, 알베르토→‘어서와’ PD 총출동 [종합]

“경험해보지 못한 유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데려가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습니다.”MBC에브리원 김예린 PD는 새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MBC에브리원의 효자 콘셉트인 ‘외국인’과 ‘여행’을 새롭게 조합했다. 이번엔 국내가 아닌 해외다. 김 PD는 MBC에브리원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연출한 베테랑 PD다. 그는 ‘위대한 가이드’를 통해 그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홀에서는 MBC에브리원 새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 PD를 비롯해 김대호, 고규필, 윤두준, 조현아, 알베르토 몬디가 참석했다. 김 PD는 “‘위대한 가이드’는 외국 여행을 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를 넘어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알짜배기 여행정보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다”고 론칭 이유를 말했다. ‘위대한 가이드’는 한국 거주 N년차 대한외국인이 가이드가 돼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만 아는 장소로 떠나는 현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현지의 언어와 문화, 역사에 그 누구보다 밝은 대한외국인들이 여행지의 맞춤형 가이드로 나선다. 그동안 어디서도 접할 수 없었던 명소 맛집 등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 PD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함께 했던 알베르토도 차별화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세했다. 알베르토는 행사 내내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토타임 때부터 가장 큰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들에 대해 상세히 답하며 프로그램을 대하는 진정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17년 살았던 내가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 동료들을 상대로 여행 가이드가 된다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멤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가 목표였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알베르토의 완벽한 가이드 덕분에 다른 멤버들은 편한 여행을 즐겼다고 했다. 김대호는 “알베르토를 필두로 좋은 공간에서 좋은 멤버들과 함께 편한 마음으로 여행하다보니 몸도 정신도 너무 편했다”며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유럽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프로그램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었던 건 제작진과 출연진의 두터운 케미였다. 특히 알베르토와 김 PD는 서로의 답변에 대해 크게 호응하는 등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베르토는 “제작진은 감독이고 우리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뛰기만 하면 된다. 제작진과 함께 원팀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즐겁게 임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PD는 “우리는 여행이 갖고 있는 본연의 매력에 집중하려고 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도 현지인에 완벽 동기화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가이드’는 16일 첫 방송을 하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0.16 15:58
산업

이중 압박 받고 있는 한진 조원태...대한항공의 미래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년간 사력을 다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성패가 곧 결정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오는 10월 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되는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6월 양사 합병과 관련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엇을 포기하든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며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U는 대한항공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지난 8월 예정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 초로 미룬 바 있다. 벌써 두 차례나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등 심사숙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의 독점노선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슬롯 조정과 화물 노선 분배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며 “EU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U의 심사 결과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 기업결합과 관련해 승인이 필요한 14개국 중 11개국의 승낙을 받아낸 가운데 EU,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남은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EU 경쟁당국의 요구가 지나칠 정도로 부담스러워 승인 불발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과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특히나 높은데 두 곳에서 합병 승인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은 점유율 6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EU에서 화물 노선 분배와 관련해 독점적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의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이를 수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합병에 대한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화물노선의 경우 정말 알짜배기 영역이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정적 기류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주도했던 산업은행도 ‘플랜B’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불발에 대비한 다른 대비책을 세운다는 의미다. ‘플랜B’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빅딜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EU 경쟁당국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진칼의 우호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이 빅딜 불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동참하면서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원태와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29.44%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됐다. 만약 산업은행이 ‘B플랜’과 함께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다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5.78%에 불과하다. 조현민 한진 사장과 어머니 이명희의 지분은 각 5.73%다. 지난해 대한항공 일가와 경영권 싸움을 벌였던 반도그룹이 한진칼지분 16.88%를 처분하면서 분쟁이 종식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어느 세력에 지분을 넘기느냐에 따라서 다시 불씨가 타오를 수 있다. 호반건설이 ‘단순한 투자 목적’으로 11.60%의 한진칼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의 우호지분이기 하지만 델타항공이 14.90%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한다면 ‘제2의 현대-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HD현대와 대우의 조선업 ‘빅딜’을 추진했지만 EU 당국의 태클로 무산됐고, 결국 플랜B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무산 시 '플랜B'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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