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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13회 ‘부코페’ 개막공연 성료… 박명수→랄랄, 2700명 관객 열광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코미디 축제인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개막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지난 29일 오후 7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 개막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27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국내외 정상급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처음으로 뜨거운 여름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개최됐다.이에 앞서, 스페셜 온라인 공연으로 ‘부코페’에 공식 초청된 ‘썰피소드’팀은 오늘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 벡스코 광장에서 SOOP 특별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였다. 개그맨 이원구, 이광섭, 조현민과 스트리머 김순지가 참여한 이번 라이브 공연은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 실시간 시청자 수가 1000명을 넘으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개막에 앞서 개그맨 김동하의 사회로 ‘부코페’의 상징인 블루카펫 행사가 열렸다. 박형준 조직위원장(부산시장), 김준호 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등 주요 관계자뿐 아니라, 국내 공연팀 ‘개그콘서트 with 부코페’, ‘만담어셈블@부코페’, ‘서울코미디올스타스’, ‘안영미쇼:전체관람가(슴)쇼’, ‘변기수의 해수욕쇼’, ‘소통왕 말자할매 show’, 그리고 해외 공연팀 ‘벙크토피아(Bunktopia)’, ‘웍앤올(Wok ‘n’ Woll)’, ‘최강 일본 개그쇼(The Ultimate Japanese Comedy Show)’ 등 다채로운 출연진들이 블루카펫에 올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본격 개막공연 시작에 레전드 개그맨 박명수가 등장하자 현장의 열기는 순식간에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 개그우먼이자 인기 크리에이터 랄랄의 부캐릭터 ‘58년생 건물주 이명화’가 흥겨운 트로트 ‘진짜배기’를 열창,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며 무대를 장악했다. 신명나는 무대 뒤 랄랄은 MC 박명수와 부산 이행시 등 완벽한 티키타카로 폭소를 유발했다. 더불어 해외 공연팀 ‘벙크토피아’는 인형극과 그림자 마술을 접목시킨 환상적인 무대로 국제 페스티벌다운 묘미를 더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미디 유튜브 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코미디 콘텐츠 채널에 수여되는 상으로 박형준 조직위원장(부산시장)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랄랄’, ‘쉬케치’, ‘스낵타운’의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랄랄’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이명화 캐릭터의 톤으로 무대에 올라 “별안간에 건강하시고, 요즘 웃을 일이 없고 세상이 각박한데 세상이 그저 거지 같지는 않다”며 “인생은 별것 없고 크게 의미 부여하지 말았으면 한다. 하루하루 즐기고 살아가면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박형준 조직위원장(부산시장)과 김준호 집행위원장의 개회선언 뒤 이어진 2부 갈라쇼에서는 대한민국 코미디의 상징적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팀의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황해’, ‘심곡파출소’, ‘데프콘 어때요’, ‘말자 할매’ 등이 릴레이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이어 가수 윤수일이 축하 무대로 히트곡 ‘아름다워’, ‘아파트’를 열창했고, 전 출연자들이 즉석 댄스파티를 벌이며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특히 박명수는 특유의 유쾌한 진행으로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부코페’의 캐치프레이즈인 “부산바다! 웃음바다!”를 외치며, 행사의 성공적인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응답하며, 열세 번째 부코페의 개막공연을 유쾌함으로 가득 채웠다.한편, 제13회 ‘부코페’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늘(30일)부터 본격적인 극장 공연에 돌입한다. ‘개그콘서트 with 부코페’, ‘사랑하기 위해 전학 왔습니다만?’, ‘만담어셈블@부코페’, ‘서울코미디올스타스’, ‘안영미쇼:전체관람가(슴)쇼’, ‘희극상회’, ‘변기수의 해수욕쇼’, ‘소통왕 말자할매 show’ 등 장르를 넘나드는 코미디 공연들이 부산 전역을 유쾌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개그콘서트’ 공연은 개막공연에 이어 또 한 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부코페’의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또한 BICF 김준호 집행위원장과 팬스타 라인닷컴 김종태 대표이사는 29일 오후 4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부코페’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K-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일 제13회 ‘부코페’는 오는 9월 7일까지 펼쳐진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30 14:00
예능

[제13회 부코페] 박명수 MC+랄랄·‘개콘’ 축하공연…뜨거운 부산의 밤 [종합]

제13회 ‘부코페’가 성대히 개막했다. 코미디언들이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며 뜨거운 부산의 여름을 웃음으로 식힐 예정이다.29일 오후 7시 부산 백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 및 개막공연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2700여 관객석 전석이 매진됐다.행사는 ‘부코페’의 상징인 블루카펫 이벤트로 시작됐다. 블루카펫 행사 MC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김동하가 나섰다. 김동하는 “‘부코페’는 저에겐 동경의 자리다. 언젠가는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MC를 보게 된 귀중한 날”이라고 감격했다.이어 김동하의 유쾌한 진행 아래 진행된 블루카펫에는 한국 코미디계를 대표하는 코미디언이 총출동했다. 방송가에 유일하게 남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의 말자할매팀(정범균, 김영희), 데프콘어때요팀(신윤승, 조수연) 등을 비롯해 KBS 34기 개그맨 전원이 참석했다. 또한 김학래 코미디협회장, 김수용, 허경환, 변기수 등 스타 코미디언들도 대거 자리했다. 이번 ‘부코페’에서 ‘안영미쇼:전체관람가(슴)쇼’로 공연을 선보이는 대표 여성 코미디언 안영미가 블루카펫에 등장하자 관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안영미는 밝은 미소와 유쾌한 인사로 화답했다. 블루카펫 마지막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준호 집행위원장, 김대희 조직위원회 이사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뒤이어 본격적인 ‘부코페’ 개막식 MC는 방송인 박명수가 나섰다. 이날 박명수가 등장하자 객석은 한 번 더 함성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박명수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허브인 부산에서 존경하는 선배, 후배를 모시고 함께하는 이 시간이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 “ ‘부코페’ 섭외받고, ‘바다의 왕자’를 부를 줄 알았는데 MC를 보라고 해서 웃겼다. 부산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다 ‘바다의 왕자’ 찍을 때 송정 해수욕장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며 “여름 끝자락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미디어 공연 팀인 ‘생동감크루’의 LED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트롯 가수 이명화(랄랄)의 ‘진짜배기’ 무대, 미국 공연팀 ‘벙크퍼펫’, ‘개그콘서트’ 팀의 특별 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이어서 ‘코미디 유튜브 대상’ 시상도 이뤄졌다. 영광의 주인공은 크리에이터 랄랄.무대 위에 오른 랄랄은 부캐 이명화의 화법으로 “요즘 너무 웃을 일이 없고 세상이 각박하고 나도 술로 버티면서 살아간다. 엽떡도 시켜먹고, 찜닭도 먹고 하면 참 즐겁고 인생이 별것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생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하루하루를 즐기고 대충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한편 제13회 ‘부코페’는 이날 개막식 및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극장 공연이 오는 9월 7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한국을 포함한 캐나다, 프랑스, 일본, 포르투갈, 미국, 스위스, 호주, 스리랑카 등 총 9개국 52개팀, 총 89회 공연 진행된다.부산=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29 21:15
영화

조여정, 반전 매력 ‘흥행 여정’ 잇는다…‘좀비딸’ 몰고 ‘살인자 리포트’ [IS포커스]

영화 ‘좀비딸’ 흥행 요정으로 여름 승기를 잡은 조여정이 반전 매력으로 ‘흥행 여정’에 도전한다.조여정이 출연한 ‘좀비딸’은 지난 4일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후 6일 만에 거둔 쾌거로 올해 최단 속도에 해당한다. 덩달아 탄탄한 작품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조여정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좀비가 된 딸을 극비 훈련을 통해 끝까지 지켜내려는 아빠 정환(조정석)의 이야기에서 조여정은 극중 정환의 첫사랑 연화를 연기했다. 극의 중후반 등장해 분위기를 변주하는 캐릭터기에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에겐 이례적인 행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조여정은 ‘맑은 눈의 광인’처럼 좀비 사냥에 눈을 번뜩여 웃음을 주는가 하면, 사랑하는 약혼자를 직접 처단할 수밖에 없던 아픔에서 공감으로 나아가는 감동도 안겼다. 오는 9월 5일 개봉을 확정한 조여정 주연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작품은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정신과 의사를 밀폐된 호텔 스위트룸에서 인터뷰하는 베테랑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조여정은 극중 특종 취재에 목마른 기자 백선주 역을 맡아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에서 점차 본능적으로 변모하는 심리선을 넘나들 예정이다. 정성일과 불꽃튀는 연기 호흡을 나눌 그는 “지금까지 못 봤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전작에 이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밀실이 소재라 ‘조여정 표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출세작인 ‘방자전’(2010) 김대우 감독과 지난해 ‘히든페이스’로 재회한 조여정은 얽히고설킨 삼각관계라는 자극적 설정 속 서스펜스를 촘촘히 표현해 호평받았다. 극장 비수기인 11월 개봉한 ‘청불’ 영화임에도 입소문 속 101만 관객을 모아 ‘히든페이스’는 알짜배기 흥행도 거뒀다.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조여정은 ‘방자전’, ‘인간중독’(2014) 등 수위 높은 작품도 소화하면서 섹시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한정적 이미지 소비에 그치지 않도록 다양한 배역을 두드려 가면서 ‘기생충’(2019)을 통해 확실한 전환점을 맞았다.‘기생충’에서 우아하지만 지나친 순수함으로 사모님의 역설을 능청스레 표현한 조여정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다이아몬드 광산’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빛나는 자원이 여전히 가득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그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물론,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도 품에 안았다. ‘좀비딸’의 필감성 감독도 ‘기생충’ 속 조여정의 얼굴에서 ‘필’이 꽂혔다. 필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진지하지만 엉뚱한 면도 있고, 귀엽지만 본인은 모르는 걸 누가 가장 유쾌하게 표현할 수 있나 했을 때 조여정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대사 ‘이즈 잇 오케이 위드 유?’가 이번 영화 대사 ‘어디 잡아 죽일 좀비 없나?’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조여정은 ‘좀비딸’에서 코믹하면서 감동 코드까지 지닌 인물에 맞는 연기를 선보였다. 대중적으로 각인된 섹시한 이미지를 다양한 작품의 여러 인물로 환기 해내고 있다”며 “그런가 하면 ‘히든페이스’를 넘어 ‘살인자 리포트’까지 스릴러물도 소화하는 등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기에 여러 감독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관객들도 안정적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고 짚었다.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새 영화에도 부름을 받았다. 조여정은 넷플릭스 공개를 확정 지은 ‘가능한 사랑’에 캐스팅됐다. 극중 조인성과 부부 호흡을 맞추며 주역 전도연, 설경구와 함께 서로 다른 삶의 태도와 갈등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빅3특집] 임윤아·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오리지널리티의 ‘맛’ ①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악마가 이사왔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귀한 영화’다. 프랜차이즈와 리부트 작품이 범람하는 현 시장에서 보기 드문 오리지널 작품으로, ‘양’보다 ‘질’로 승부수를 던진다.‘악마가 이사왔다’는 파티셰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 선지(임윤아)가 새벽마다 악마에 빙의된다는 다소 황당무계하면서도 신선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딸을 지키기 위해 늘 선지의 곁에 머물던 아빠 장수(성동일)가 예기치 못하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그 자리를 동네 백수 길구(안보현)가 채우면서 본격 궤도에 오른다. 이른바 ‘악마 감시 알바’를 하게 된 길구는 선지와 새벽 데이트를 통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악마가 이사왔다’의 매력은 이 로그라인 자체에 있다. 영화는 데뷔작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OTT 시리즈 등 모든 콘텐츠가 웹툰, 웹소설 등 기존 IP에 의존하는 요즘 보기 드문 창작물로, 올여름 극장가에 걸린 빅3 중에서도 유일무이하다.서사 구축에도 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엑시트’보다 먼저 ‘악마가 이사왔다’ 기획·개발에 착수했다. “좋은 사람의 성장과 변화, 용기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캐릭터와 인간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창작”이라는 목표로 ‘악마가 이사왔다’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을 일상에 녹여 유의미한 메시지를 건져내고, ‘엑시트’와 동일한 농도의 웃음과 드라마로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단순 물량 공세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 아니란 점도 구미를 당긴다. ‘악마가 이사왔다’의 순제작비는 69억으로, 100억원은 기본값인 여름 시장에 흔치 않은 규모다. 그럼에도 텐트폴로 걸렸다는 건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방증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말 그대로 ‘알짜배기’ 작품으로,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 자웅을 겨룬다.‘엑시트’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들의 재회는 작품 퀄리티에 대한 믿음을 더하는 요소다. 이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을 비롯해 백현익 프로듀서, 김일연 촬영감독, 김민재 조명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등 ‘엑시트’의 키스태프들이 ‘악마가 이사왔다’로 다시 한번 뭉쳤다.정점을 찍는 건 임윤아다. ‘엑시트’로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증명했던 임윤아는 주인공 선지로 이 영화에 합류했다. 선지는 평범한 청년과 악마를 오가는 인물로, 사실상 1인 2역이다. 무대에서는 청순한 매력으로, 스크린에서는 올곧고 당찬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아왔던 임윤아는 이 모든 것을 응축해 선지를 빚어냈다. 여기에 데뷔 후 처음 보는 강렬한 비주얼을 예고, 개봉 전부터 관객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임윤아와 함께 극을 이끄는 안보현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태원 클라쓰’, ‘마이네임’, ‘군검사 도베르만’ 등 다수의 드라마로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온 안보현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그의 연기 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필살기는 세상 모든 것을 막아 줄 듯한 듬직한 피지컬과 이에 상반되는 순수한 매력, ‘멍뭉미’다.이 감독 역시 “‘악마가 이사왔다’는 선지의 매력으로 시작해 길구의 여운으로 끝나는 영화”라며 “이들의 호흡이 우리 영화의 강력한 힘이다. 둘의 덩치 차이가 있어서 나오는, 흔히 말하는 ‘덩치 케미스트리’도 좋았다”고 두 배우의 활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빅3특집] ‘악마가’ 배꼽 잡겠어…‘개딸’엔 성동일, ‘개그’엔 주현영 ③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웃음에 이만한 조합이 또 있을까. ‘악마가 이사왔다’가 성동일과 주현영으로 ‘코믹 불패’ 패를 완성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누적 942만 관객을 만난 ‘엑시트’(2019) 이상근 감독의 신작이다.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로 호평받은 이 감독이 ‘코미디 착붙’을 위해 이번 영화에서 택한 양 날개는 성동일과 주현영이다. 친근함을 자신의 전문 분야로 공고히 한 배우들이다. 악마가 들린다는 비현실적 소재를 유쾌하게 갖고 노는 주역 임윤아, 안보현과 달리 성동일, 주현영 두 배우는 현실에 발붙인 채 관객들이 기대하는 웃음 버튼을 누를 전망이다. ◇‘악마 개딸’ 만난 성동일, 역대급 육아 난도‘국민 아버지’ 성동일이 호적수를 만난다. 그는 부성 연기 대표작인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정은지, 이혜리 등 ‘개딸’(개성 넘치는 딸)들을 얻었지만, 악마가 빙의된 딸에 대해 고뇌해 본 적은 없었다. 이번 극중 성동일은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는 딸 선지의 비밀을 감당하는 아빠 장수로 분했다.아닌 척 다정한 ‘츤데레’ 아버지를 유쾌하게 풀어냈던 성동일에게 이번 장수 역은 ‘피로도’를 한 스푼 더한 캐릭터다. 딸을 아끼지만 ‘악마’ 수발에 시달리며 웃지 못할 사고로 허리까지 다친 장수는 윗집 청년 길구에게 비밀을 공유하고 선지의 감시역으로 고용한다. 성동일은 악마에 먼저 시달려 온 장수의 해탈을 표현하면서도 아끼는 딸을 넘겨줄 길구와 점점 좌충우돌 신뢰를 쌓아간다. 성동일은 ‘젋은 피’ 임윤아, 안보현을 관록으로 잡아주는 코어 역도 해냈다. 이 감독은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장면도 성동일 배우가 등장하면서 탄탄해지는 경우들이 많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대사 한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굉장히 강력한 힘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악마 없이 이 정도…‘MZ’ 주현영‘SNL 코리아’ 품을 떠나 본격 연기 활동 중인 주현영의 MZ 코믹 캐릭터가 돌아온다. 극중 그가 연기한 아라는 선지와 빵집에서 함께 일하는 사촌 동생이다. 낮과 밤이 다른 선지의 원인이 악마라면, 아라는 악마 없이도 끼가 새어 나오는 인물이다. 주현영 또한 “영화 속 인물 중 가장 정상적이면서도 가장 돌아이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말투는 직설적이고 행동도 거침없으니 통통 튀는 주현영이 적격이지만, ‘악마가 이사왔다’는 그가 처음 출연한 영화였다. 지난달 주연 영화 ‘괴기열차’가 먼저 개봉해 스크린 데뷔를 안정적으로 치렀으나, ‘악마가 이사왔다’ 촬영 당시엔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주현영을 이 감독은 아라 역 캐스팅 1순위에 뒀다.이 감독은 “워낙 매력적이라 영화에 꼭 캐스팅하고 싶었다. 연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주현영이 앞서 전작들을 통해 보여준 관찰력과 디테일을 캐스팅 계기로 꼽았다. 일상에서 본 듯한 인물을 집어삼키듯 빚는 주현영답게 아라 역을 맡아 현란한 입담으로 이 감독 특유의 유머가 묻어나는 대사들을 소화했다는 전언이다. 신선한 케미스트리의 임윤아와 안보현이 매콤달콤 로맨스로 발전해 나간다면, 성동일과 주현영이 주고받는 티키타카도 곳곳에 양념을 확실하게 친다. ‘개딸’ 대열에 합류한 임윤아가 ‘그래도 내 딸’이라면 조카 주현영을 대하는 삼촌 성동일의 상당한 온도 차도 기대 요소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빅3특집] ‘악마가’ 강혜정 대표 “임윤아·안보현, 한강 다이빙 직접 소화” [IS인터뷰] ②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엑시트’와 같은 결의 웃음과 드라마가 있을 거예요.”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이렇게 소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케팅 과정에서 ‘엑시트’ 감독 신작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엑시트’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난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올여름 ‘빅3’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로,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 남자가 한 여자와 그 안에 있는 악마, 두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에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지만, 자기 이야기는 할 줄 모르는 길구가 선지의 사연을 듣고, 하등의 이해관계가 없는 그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리는 과정을 담았죠.”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 감독이 ‘엑시트’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꽤 오래전 기획된 작품이다. 이 감독은 ‘엑시트’ 성공 후 강 대표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강 대표는 주저 없이 제작을 결심했다. 팬데믹 이후 큰 버짓의 영화를 들어가기에 물리적 제약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 감독 특유의 색채가 선명한 점이 마음을 끌었다.“보통 문화 예술은 다크한 걸 많이 다루는 데 이 감독은 달라요. 인간을 파면 팔수록 더 좋은 게 있다고 생각하죠. 이건 이 감독 영화의 주인공과 연결돼요. 인간 내면의 가장 약한 고리를 끄집어내서 그리지만, 그게 동정받는 약자의 형태는 아니에요.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죠.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엑시트’의 인연은 이 감독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촬영, 조명, 미술 감독 등 키스태프는 물론, 의주로 극을 이끌었던 임윤아도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이 작품으로 평범한 청년과 악마, 1인 2역에 도전한 임윤아는 그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줬던 청순미와 능청미를 극대화해 관객을 웃게 한다.“이 감독이 윤아에게 제일 먼저 주고 싶다고 했어요. 1인 2역에다 악마란 오컬트 설정이 있어서 걱정이 됐는데 (윤아도) 너무 흔쾌히 해준다고 했죠. 우리 영화의 악마는 다른 영화와 달리 아기자기 귀엽고 유쾌하게 그려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잘 윤아가 굉장히 잘 소화해 줬어요. 덕분에 우리 영화만의 차별점이 됐죠.”‘악마가 이사왔다’는 제작 도중 남자 주인공이 교체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함께한 이들에게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터. “윤아에게 정말 고맙다. 그때도 윤아와 윤아의 소속사가 우리를 믿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강 대표는 그 자리를 빈틈없이 채워준 새 캐스트 안보현의 칭찬도 이어갔다.“(안보현은) 이 감독 추천이었어요. 전 ‘이태원 클라쓰’로 알고 있었고, 당시에는 ‘군검사 도베르만’ 클립이 돌아다닐 때였죠.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더라고요. 첫 영화라 신선한 느낌도 있을 듯했고요. 무엇보다 윤아와 케미가 좋았고 순박한 소년미가 있었어요. ‘유미의 세포들’을 보고는 선택이 확신으로 바뀌었죠. 물론 비주얼 간극은 있었지만요(웃음).”강 대표는 몸을 사리지 않았던 두 배우의 열연에도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한강 도하신. 극중 선지와 길구는 새벽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며 한강으로 다이빙하게 되는데, 두 배우가 직접 해당 장면을 소화했다.“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는 신인데 그걸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잘해내 줬어요. 게다가 다이빙 장면은 원효대교에서 배우들이 직접 찍었어요. 물론 코치 선생님이나 안전 요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특히 윤아는 ‘엑시트’ 때도 그렇고 근성이 있어요. 늘 ‘한 번 해볼게요’라고 하죠. ‘못해요’라는 말을 절대 안 하죠.” 다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예고편이 공개된 후 영화 마니아들의 호불호를 타고 있다.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지점은 밤에 악마가 된다는 선지의 설정이다.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는 강 대표는 “애초에 유치하다는 의견이 나올 거란 걸 모르고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설정 자체가 판타지”라고 분명히 짚었다. “악마도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신들린 사람의 모습이 아니죠. 그런 톤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몸의 주인을 괴롭히지만, 사악한 존재가 아니에요. 전 이 영화를 동화라고 생각해요. 동화적으로 갈 때 설득력이 있다고 봤죠. 리얼리티 부분은 완전히 배제하고 갔어요.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면 본연의 재미가 사라질 거로 생각했죠. 무엇보다 이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있고요.”강 대표가 언급한 메시지는 ‘쓸모’다. 영화는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던 길구가 선지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해당 메시지를 전달한다.“전 길구의 성장이 굉장히 기특했어요.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존재가 될 때 위대하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죠. 이 쓸모라는 게 달나라를 가거나 ‘엑시트’처럼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게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걸 하겠다는 거죠.”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물론 극장 상황이 여전히 좋진 않지만, 강 대표는 ‘악마가 이사왔다’의 힘을,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었다.“조금 더 좋은 시장에서 개봉하지 못해서 감독,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근데 지금 영화 시장은 사이즈보다 스토리텔링 문제라고 생각해요.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전하고 싶은 바가 분명하면 승산이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외유내강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 같아요. 플랫폼 도전 속에서도 꾸준히 영화적, 장르적 도전을 이어가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감독을 기다리면서 끝까지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빅3특집] ‘좀비딸’ 역대급 웹툰 싱크로율…실사 매력 살렸네 ③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그야말로 웹툰을 찢었다. ‘좀비딸’이 만화 요소를 장르적 매력으로 살려 ‘영상화의 정석’을 노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18년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윤창 작가)이 원작으로, 26부작 애니메이션도 제작돼 2022년 EBS에서 방영됐다.연재 종료 후 5년이 흐른 웹툰이지만 여전히 평점 9.9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원작 팬덤의 기대도 상당하다는 것. ‘좀비딸’은 높은 비주얼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관심도 불러모으고 있다. 캐릭터 개성을 놓치지 않은 배우들의 비주얼이 먼저 눈길을 끈다. 필 감독이 캐스팅 주안점으로 유연한 장르 소화력과 ‘그림체’를 주요하게 고려한 덕이다. 원작 웹툰보단 배우들끼리 닮은 결을 맞췄고, 분장을 통해 싱크로율을 높인 것에 가깝다. 주인공 정환 역 조정석과 그의 좀비가 된 딸 수아 역 최유리는 얼굴형부터 혈연을 의심케 한다는 반응이 따랐다.여기에 최유리는 실감 나는 좀비 분장을 소화했다. 시야가 혼탁한 특수렌즈 착용은 물론, 매 회차 두 시간씩 특수분장을 거쳐 푸른 핏줄까지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좀비가 아님에도 오랜 시간 분장을 받아 가장 만화 같은 비주얼을 완성한 건 이정은이다. 극중 수아의 할머니이자 정환의 엄마인 밤순 역으로, 원작 특유의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을 반영한 통가발을 썼다. 물론 영화만의 해석과 매력 포인트도 충실하다. 좀비 흉내를 내서 탈출한다거나 물리고 보니 좀비가 틀니를 끼고 있었다는 식의 원작 이윤창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를 맛깔나게 살리는 가운데, K팝이 새로운 웃음 요소로 녹아든다. 원작보다 표현 범위가 확장된 만큼 배우들의 해석이 핵심이 됐다.이정은은 “감독님이 영화에 풍요로운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밤순은 ‘K팝을 즐기는 할머니’가 됐다”며 “웹툰 원작이다 보니 자칫 만화적으로만 보일까 봐 노인 분장을 해도 표정이 읽히지 않는 건 피하고자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최유리의 좀비 모션은 맹수 사육사인 정환의 딸답게 반려동물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수아가 지닌 사랑스러움을 녹였다는 전언이다.‘좀비딸’은 좀비가 소재임에도 가족 드라마 색이 짙은 따뜻한 이야기인 점이 사랑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는 이를 살려 기존 좀비 영화와 다른 컬러풀한 파스텔톤 화면을 만들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동화책을 넘기는 느낌”을 염두했다고 밝혔다. 마루에서 바닷가가 직접 보이는 은봉리 집은 이를 충족하는 집을 찾다가 세트장을 새로 지었다. 사실 만화적 표현을 그대로 현실에 옮겼을 때 몰입이 저해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총천연색 가발까지 구현하는 일본 만화 실사화와는 달리, 국내 영상화 작품은 현실에 발붙이는 ‘리얼리티’를 획득하고자 비주얼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좀비딸’은 가장 구현이 어려울 캐릭터조차 실사로 구현했다. 원작의 마스코트인 반려묘 애용이다. CG로 표현하는 대신 실사 촬영 원칙으로 실제 고양이를 캐스팅해 배우들과 통일감을 만들었다.이처럼 리얼함과 만화 실사화 감각을 동시에 살려 보는 재미를 높인 ‘좀비딸’은 관객들에게 설득되는 신선함을 선사할 전망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1 05:55
영화

[빅3특집] ‘좀비딸’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 “조정석 놓고 쓴 작품” [IS인터뷰] ②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코미디와 감동이 함께 있는 작품이죠.”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영화 ‘좀비딸’을 이렇게 소개했다. 권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 “웹툰 영상화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영상화하기 적합한 이야기 구조인가, 재밌는가. ‘좀비딸’은 이 모두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네이버 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지난 2018년 설립 후 처음 제작하는 극장 영화다.“‘부산행’을 시작으로 좀비 이야기는 많은데 그 후를 다룬 작품은 없었죠. 안 끝날 것 같던 코로나19 팬데믹도 지나고 엔데믹이 왔잖아요. 그러니 좀비 다음 세상도 있을 거라 생각했죠. 가족 이야기란 점도 좋았어요. 딸과 좀비 사이에서 아빠가 겪는 어떠한 딜레마가 영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주인공 정환은 처음부터 조정석이었다. ‘좀비딸’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서부터 정환 역에 조정석을 염두에 뒀다. 스튜디오N과 필감성 감독이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먼저 선보이며, 영화 제작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졌지만, 그 덕에 조정석의 출연이 가능해졌다.“조정석 배우가 가장 큰 허들이었어요. 정석 씨가 아니면 이 캐릭터를 살릴 수 없었죠. 처음에는 스케줄 자체가 안 됐어요. 근데 제작이 연기되면서 맞아떨어지게 됐죠. 긴장한 채로 소속사에 전달했는데 조 배우가 ‘완전 난데?’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 말에 마음이 확 놓였어요. ‘놓고 쓴 효과가 있었구나’ 싶었죠. 답도 바로 왔어요. 이후 캐스팅은 술술 풀렸고요.” 그러면서 권 대표는 “우리 영화에는 조정석뿐만 아니라 연기 구멍이 없다. 그래서 볼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들 ‘만찢남’, ‘만찢녀’들이다. 예고편 공개 후 싱크로율 호평도 많았다. 의상도 원작과 똑같다”며 “필 감독 역시 웹툰과 같이 가고 싶어 했다”고 부연했다.원작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고양이 캐릭터 김애용은 실사와 CG(컴퓨터 그래픽)을 함께 활용했다. 비율은 6대 4 정도로, 실제 고양이로 레이아웃을 따고 표정 등 디테일한 부분은 CG로 처리했다. 권 대표는 “여섯 번째 캐스팅이라고 할 정도로 애용이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며 미소 지었다.“현실적으로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예산 문제로 CG를 많이 할 수도 없고, 고양이가 훈련도 안 되거든요. 그래서 순하고 프랜들리한 고양이 두 마리를 데려왔어요. 촬영 걱정은 없었죠. 필 감독님도 ‘캣대디’라 케어도 가능했고요. 의도적으로 넣은 고양이 컷들도 있어요. 아마 집사들이 좋아할 장면이 많을 거예요.”사실 필감성 감독은 고양이 때문에 ‘좀비딸’ 연출을 맡게 된 인연이 있다. 권 대표는 “나도 ‘캣맘’이다. 필 감독과 고양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양이 캐릭터가 나오는 웹툰이 있다며 권한 게 ‘좀비딸’이었다”고 말했다.원작과 다른, 영화만의 차별점도 물론 있다. 대표적인 게 ‘춤’이다. ‘좀비딸’은 영상화 과정에서 춤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 일례로 극중 정환, 수아(최유리) 부녀는 보아의 ‘넘버 원’에 맞춰 춤을 추며 교감한다.“영화에서는 춤이 되게 중요해요. 춤은 자전거처럼 몸이 기억하는 거잖아요. 이 포인트가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로 사용됐죠. 어떻게 보면 춤이 ‘좀비딸’의 시작이자 엔딩이에요. 영화 전체를 관통하죠. 웹툰은 물론, 애니메이션과도 다른 명백한 차이점이고요. 또 하나 귀띔하자면 엔딩도 기대와 다를 수 있어요.”권 대표가 언급한 ‘달라진’ 엔딩까지 가는 길에는 웃음만큼 꽤 크고 묵직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스포일러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좀비딸’은 단순 코미디 장르에 국한된 작품이 아니다. “웃음과 눈물, 스릴의 비율은 4:3:3 정도 돼요. 사실 ‘좀비딸’은 코미디가 있지만, 드라마가 더 강한 작품이에요. 앞에는 정말 많이 웃기다가 뒤에 감정이 쌓이면서 터지는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그게 신파는 아니죠. 자연스럽게 오는 감정, 눈물이에요. 아마 올여름 가족 영화로 즐기기에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1 05:55
영화

[빅3특집] ‘좀비딸’, 여름의 ‘정석’과 찾아온 포스트 좀비 시대①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영화는 ‘좀비딸’입니다. <편집자 주> “나의 딸은 좀비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유일한 좀비.”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그간 영화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포스트’ 좀비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 주인공은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과 그의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 영화는 좀비 바이러스가 한바탕 지나간 후, 뒤늦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아를 지키기 위해 고향 은봉리로 떠난 정환의 좀비딸 훈련기를 그린다.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좀비딸’은 스펙터클한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는 아니다. 좀비 역시 기존 매체에서 그려져 왔던 없애야 할 괴생명체로 묘사되지 않는다. ‘좀비딸’ 속 좀비는 유해하지만 유약한, 보호해야 할 대상에 가깝다. 영화는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이 설정을 능청스러운 코미디, 뭉클하고 따뜻한 가족애로 풀어간다.강점은 탄탄한 원작이다. ‘좀비딸’은 이윤창 작가의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연재된 웹툰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돌파했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 부문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상을 받으며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영화는 이처럼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의 골격을 유지하고 매력을 부각해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조정석을 가졌다는 건 올여름 시장에서 ‘좀비딸’만이 가진 가장 큰 메리트다. 영화 ‘엑시트’(2019, 누적관객수 942만명), ‘파일럿’(2024, 누적관객수 471만명)으로 여름 극장가 흥행 2연타에 성공한 조정석이 ‘좀비딸’을 통해 ‘여름=조정석’ 공식을 만들며 대중의 신뢰를 쌓을지 주목된다. 이번 작품은 조정석이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코미디 장르를 하나의 축으로 삼는 만큼 관객의 만족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조정석이 처음 연기하는 ‘아빠’ 캐릭터란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현실에 이어 스크린 속에서도 ‘딸바보’ 아빠가 된 조정석은 생활밀착형 연기로 관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조정석은 유쾌한 부녀에게 감춰진 사연, 딸을 위한 마지막 선택 등을 통해 아빠 정환의 절절한 마음을 그려내며 눈물과 감동까지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조정석을 둘러싼 배우들의 열연 역시 믿고 볼 만하다. 은봉리 핵인싸 할머니 밤순 역의 이정은, 정환의 첫사랑이자 좀비 헌터 연화 역의 조여정, 정환의 오랜 베프 동배 역의 윤경호, 정환의 딸 수아 역의 최유리 등은 원작을 찢고 나온 역대급 싱크로율과 환상적인 티키타카로 서사 곳곳을 빈틈없이 채운다. 보너스 트랙은 ‘좀비딸’의 마스코트 고양이 애용이의 활약으로, 집사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감정이 있는, 희로애락 가득한 좀비를 관찰하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좀비딸’은 수아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특수 렌즈를 1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해 활용하는 등 좀비의 감정 전달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매 회차 2시간의 특수 분장을 거쳤다는 최유리는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10개월간 좀비 트레이닝까지 받으며 전무후무한 좀비를 완성시켰다는 귀띔이다.데뷔작 ‘인질’(2021)과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2023)로 흡입력 있는 연출을 보여준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했다. 순 제작비는 110억원, 손익분기점 220만명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21 05:55
예능

‘살림남’ 박서진, 최애 만났다

‘살림남’ 박서진이 최애를 만났다.지난 1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에서는 농촌으로 특별 휴가를 나선 박서진과 동생 박효정의 모습이 그려졌다.최근 부상 투혼을 이어가며 몸과 마음이 지친 박서진을 위해 효정은 촌캉스를 준비했고, 둘은 힐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이어 박서진은 펜션 주인 58년생 이명화로 깜짝 등장한 크리에이터 랄랄을 보고 차원이 다른 텐션으로 찐팬의 모습을 드러냈다. 희극인들과의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던 박서진은 처음 만나는 랄랄과도 금세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평소 랄랄의 부캐인 이명화를 덕질하던 박서진이기에 그가 보여준 덕후 면모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명화의 화끈한 성격이 좋다고 밝힌 박서진, 박서진과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이명화의 만남은 그 자체로 빅 재미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최애 이명화와의 행복한 만남도 잠시, 갑작스럽게 축사 일을 하게 된 박서진과 박효정은 촌캉스가 아닌 체험 삶의 현장을 경험하게 됐다. 소똥을 치우는 축사 일부터 닭장과 토끼장 청소, 달걀 수거까지 다양한 농촌 일을 하게 된 것. 특히 박서진이 구박을 받던 기존 에피소드와는 달리 숨만 쉬어도 이명화의 애정을 듬뿍 받는 박서진의 모습이 그려지며 재미를 안겼다.고된 농촌 일 후에 야무지게 만찬까지 즐긴 박서진은 이명화에게 트로트에서 중요한 꺾기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에 박효정은 둘의 콜라보를 제안했고 이명화의 곡 ‘유난이다’로 뮤직뱅크에 나가자는 약속을 하며 혹시 모를 현실화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어 박서진은 ‘살림남’에서 박서진, 박효정, 이명화의 ‘진짜배기’ 합동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색다른 힐링까지 선사했다.힐링 촌캉스는 아니지만, 행복 가득한 분위기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준 박서진. 찐팬 박서진이 보여준 친화력과 높은 텐션은 시청자들의 기분까지도 좋아지게 만들었다. 전혀 다른 에너지를 지닌 랄랄과도 신선한 재미를 만들어내며 또 한 번의 압도적인 케미를 완성한 박서진의 계속될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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