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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가 여기까지 올 줄 몰랐습니다" 완성형 투수 양우진, 8순위 LG행 [2026 드래프트]

"이 선수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의 말에 모두가 예상했다.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양우진은 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총 1261명(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19명)이 참가해 110명이 프로팀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은 2024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키움,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순으로 진행됐다. 전체 1순위로 북일고 박준현이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가운데,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이 2순위 NC의 부름을 받았다. 오재원이 3순위 한화, 신동건이 4순위 롯데, 김민준이 5순위 SSG, 박지훈이 6순위 KT, 김주오가 7순위 두산에 호명됐다. 전체 8순위로 양우진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이변 아닌 이변이었다. 경기항공고의 오른손 투수 양우진은 당초 전체 2순위가 유력했다. 체격(키 1m90㎝·몸무게 98㎏)이 뛰어난 양우진은 시속 150㎞ 강속구에 제구까지 겸비한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였다. 다만 최근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변수로 떠올랐다. 결국 8순위로 다소 늦게 프로 지명을 받았다. 차명석 LG 단장 역시 "이 선수가 여기(8순위)까지 올 줄은 몰랐다"라며 놀라워 했다. 양우진은 "빠른 순번에 뽑아 주신 LG 단장님, 스카우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을 향한 포부를 말해달란 질문엔 "내년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다. 내년부터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09.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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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가 공 10개로 1이닝 순삭, 11G 연속 무실점..."필승로로 완전히 자리 잡아"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필승조로 격상한 뒤 가장 든든한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1이닝 동안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송승기에 이어 마운드를 차례대로 넘겨받은 필승조가 연달아 흔들렸다. 3-3 동점이던 6회 말 3점, 5-6으로 추격한 7회에는 2점을 내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LG는 8회 초 문성주의 역전 만루 홈런 속에 기어코 10-8로 역전했다. 김영우가 완전히 팀 분위기를 갖고 왔다. 그는 첫 타자 김상수를 2루수 뜬공, 후속 문성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대타 유준규를 6구째 시속 153㎞ 직구로 삼진 아웃을 뽑았다. LG는 9회 말 유영찬이 실점 없이 막아 10-8로 승리했다. 서울고 출신의 김영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호명됐다. 당시 드래프트 현장에서 차명석 단장이 "6월에 김영우가 156㎞를 던진 날 나도 혈압이 156이 나왔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동행한 김영우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이 발목 부상을 당하자 마무리 후보 1순위로 언급되기도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줄곧 추격조로 활약, 경험을 쌓아갔다. 최고 158㎞의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제구력 불안이 문제였다. 김영우는 김광삼 투수 코치의 지도 속에 슬라이더를 장착한 후 달라졌다. 직구와 커브 외에도 하나의 무기가 더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8월 중순부터 김영우를 필승조로 승격시켰다. 김영우는 8월 15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이 기간 1승 5홀드를 추가했다. 후반기 성적은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2로 엄청 낮다. 피안타율은 0.125, 9이닝당 볼넷은 2.60개다. 최근에는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구위를 자랑한다. 염경엽 감독은 등판 상황이나 투구 이닝 등 신인 김영우를 애지중지 관리하며 육성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후반기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가지고 필승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개인은 물론 팀 전체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5.09.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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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찰떡궁합, 3년 연속 개인 최고 홀드 경신...마흔에 첫 타이틀 보인다 [IS 피플]

김진성(40)이 LG 트윈스와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김진성은 지난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팀이 2-1로 역전한 7회 말 등판해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영우가 실점하지 않아 김진성은 시즌 28번째 홀드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27홀드를 넘어선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다. 김진성은 2022년 합류한 LG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김진성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를 거치면서 세 차례나 방출당했다. 2021년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후엔 나머지 9개 구단 단장, 운영팀장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입단 테스트 기회를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네가 김진성인데 무슨 입단 테스트냐"라며 손을 내밀었다. 김진성은 2022년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건재함을 입증했다. 2023년에는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2017년 NC에서 15홀드를 넘어선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 김진성은 지난해 27홀드, 올해 28홀드를 올려 3년 연속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김진성은 이런 페이스를 바탕으로 프로 입단 21년 만에 개인 첫 타이틀을 노린다. 현재 홀드 부문 2위 조상우(KIA 타이거즈·25홀드) 3위 노경은(SSG 랜더스·23홀드)에 앞선다.김진성이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홀드 부문 1위를 지킨다면 입단 21년 만에 개인 첫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지금까지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홀드 3위(27홀드)였다. 김진성의 타이틀 획득 시 '최고령 홀드왕' 주인공이 1년 만에 바뀐다. 1984년 3월 11일생 노경은은 지난해 KBO 역대 최초로 40대 홀드왕(종전 최고령 2007년 LG 류택현 당시 36세)에 올랐는데, 김진성은 1985년 3월 7일 생이다. 이에 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관계자는 "개인 기록 수상자에게 '최고령' 기준은 따로 없다"라며 "대부분은 기록 달성일을 기준으로 하는데, 타이틀 홀더의 경우 특별한 기준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정규시즌 종료일(2024년 10월 2일, 2025년 9월 30일 예정)을 기준으로 삼으면 김진성이 '최고령 홀드왕'에 오를 수 있다. 김진성은 후반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6월 중순까지) 1위를 달릴 때 욕심이 있었지만 (2위로) 밀려나 마음이 편하다"라며 "세부 지표를 보면 경은이 형과 조상우가 홀드왕 경합을 벌일 거 같다. 나는 우리 팀 1위 탈환이 목표"라고 마음을 비운 상티였다. 김진성도, LG도 각각 1위를 탈환했다. 김진성은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나도 홀드왕을 차지하고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진성은 2022년부터 올해 8월 25일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284경기(2위 노경은 256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는 66경기에 출장, 2001년생 정현수(롯데 자이언츠·68경기)에 이은 최다 등판 2위다. 김진성은 "팀이 날 필요로 할 때가 많았구나 싶다"라고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5.08.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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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합의로 결정한 체크스윙 기준...염경엽 감독, 자신의 영향력을 자각해야 [IS 시선]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선수단·리그 운영에 관한 철학이 뚜렷한 야구인이다. 운영팀장부터 감독, 단장까지 역임한 남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현장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염 감독과의 브리핑을 통해 야구 지식을 쌓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돌아볼 때가 있었다. 때로는 염경엽 감독 특유의 직언이 논란을 야기할 때가 있다. 최근 '체크스윙' 판정 관련 발언도 그랬다. 내용과 의도를 떠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체크스윙 인정에 대한 현재 비디오 판독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의 (체크스윙) 90도 기준은 아닌 것 같다.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20일) 롯데전 9회 초 2사 2루에서 나온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결과를 돌아보며 전한 말이다. 당시 롯데 타자 손호영이 투수 유영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에 스윙을 하다가 멈췄고, 1루심은 배트가 돌아갔다고 선언했했다. 이 상황에서 롯데가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중계 화면상 손호영의 배트는 홈플레이트 가로선과 평행을 이뤘다. 판정 번복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수 유영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고승민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LG의 5-3 리드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분명히 칠 만큼 방망이가 나왔는데 90도로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해서 '노 스윙'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윙 인정 기준을) 75도나 80도 정도로 바꾸는 게 투수에게 불리한 점을 없애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염경엽 감독은 "시즌 끝나고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당시 판정 결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판정 '불복'은 아니지만, 체크스윙 인정 기준이 자신의 관점에선 오류가 있다고 어필할 것. 의견을 밝힌 건 문제 삼기 어렵다. 실제로 수도권 팀 다른 사령탑도 백브리핑을 통해서는 염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전한 바 있다. 문제는 발언의 타이밍이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은 이번 주 첫 경기에서 막 도입됐다. 원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시즌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장 선수와 지도자 아우성이 커지고 심판과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달 22일 제5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한 달 동안 전 구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했고 19일부터 관련 규정이 적용됐다.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타자가 투수의 투구를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스윙)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배트 끝을 기준으로 판단)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했을 때 스윙으로 판정하며, 이하인 경우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배트가 홈플레이트 앞면을 넘었는지 여부, 또는 손잡이 위치나 신체 회전 등은 판정 시 고려되지 않으며, 배트 끝의 각도가 기준선을 넘었는지 여부로 판정이 내려진다'라고 명시했다. 10개 구단 단장이 현장 의견을 반영해 '90도'를 기준으로 스윙 여부를 판정하기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MLB) 135도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고 판단해 90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연히 차명석 LG 단장도 그 일원에 포함됐을 것이다. KBO는 그동안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12회까지 진행했던 연장전을 11회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어디에도 없던 '11회 야구'가 시행되며 우려한 팬들도 많았지만,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한 10개 구단 사령탑의 하나 된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았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시행도 마찬가지였다. 기준인 90도도 KBO가 아닌 현장 의견이다. 그런데 규정 도입 이틀째 되는 날, 첫 번복 사례가 나온 날, 염경엽 감독은 합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20일 롯데전 판정 번복으로 LG가 진 것도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처럼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그 발언을 한 시점이 너무 빨라 경솔하게 비칠 수 있었다. KBO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75~80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더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규정을 도입하기 전부터 카메라 위치에 따라 육안으로는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실제로 퓨처스리그에서도 일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90도라면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75~80도는 옆에서 촬영하는 장비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늘에서 찍는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KBO리그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했다. 초기 '슈퍼스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기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맞대결하는 두 팀이 같은 조건 속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내 볼멘소리가 사라졌다. 류현진도 이후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을 받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해당 구장 ABS의 기준을 확인하며 이를 활용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도입도 진보적 행보다. 신규 규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막 시행됐는데 현장 감독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구팬도 체크스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다른 이력을 가진 야구인이며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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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에르난데스, 떠나는 외인의 품격

LG 트윈스를 떠나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가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동료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에르난데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LG 선수단은 아기용품과 선수단 사인 유니폼, 명품 신발, 지난해 포스트시즌 세레머니를 형상화한 케이크 등의 선물을 전달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3일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 소식을 전해 듣고 대구 원정 숙소에서 LG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서울로 이동했다. 시즌 중에 방출된 외국인 선수는 2~3일 내에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에르난데스는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떠났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가 주변이 정리되는 대로 출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LG의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전환도 마다하지 않고 팀에 헌신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외국인 투수는 그가 처음이다. 그러나 재계약에 성공한 올 시즌 허벅지 부상 속에 정규시즌 11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톨허스트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에르난데스는 앞서 자신의 SNS에 "무엇보다 먼저 날 믿어준 LG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 여러분은 최고다. 그리고 항상 날 응원해 준 팀 동료에게도 감사하다. 여러분은 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다. 모두를 사랑한다.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관중석에 앉아 차명석 단장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팬들에게도 손을 흔들어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시즌 중에 방출 통보를 받은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인 모습. 에르난데스의 응원을 받은 LG는 두산에 4-3 역전을 거두고 하루 만에 단독 1위를 탈환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0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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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떠나는 에르난데스, 마지막 인사

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과 LG 경기. 교체되어 한국을 떠나는 LG 에르난데스가 차명석단장과 관중석에서 관전하고 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 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8.07. 2025.08.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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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르난데스, 이제는 관중석에서

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과 LG 경기. 교체되어 한국을 떠나는 LG 에르난데스가 차명석단장과 관중석에서 관전하고 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 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8.07. 2025.08.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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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에르난데스 교체 승부수 [IS 포커스]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그러나 이 경기는 에르난데스가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실상 마지막 등판이다. LG는 포스트시즌 출장이 가능한 8월 15일 전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의 거취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라면서도 "교체 관련 대비는 이전부터 계속해 오고 있었다. 빠르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교체 수순 단계를 인정한 것. 외국인 선수 시장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G는 교체 외국인 선수와 협상을 마친 단계로, 마지막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3일 발표 가능성이 있다. 선두 한화 이글스가 최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손아섭을 영입한 것처럼, LG도 약점이던 외국인 투수를 1명 바꾸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교체 외인으로 합류해 11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팀 사정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호투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5경기(7⅓이닝 무실점)에 모두 등판했다. 또 동료들과 융화도 뛰어났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했다. 올해 4월 중순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이탈하자, LG는 대체 외국인 선수(코엔 윈)을 영입해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도록 기다렸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6주 재활을 했다. 이날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 4차례(평균자책점 1.13)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치솟는다.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원한다. 차명석 단장은 올스타 휴식기 때 구단이 운영하는 SNS에 출연해 "미국 시장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알아보고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가 반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계속 부진하면)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에르난데스는 후반기 첫 등판이던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3자책, 25일 두산 베어스전 3이닝 5피안타 3자책으로 부진했다. LG도 더 이상 에르난데스의 반전을 기대하며 기다릴 수 없었다. 이형석 기자 2025.08.0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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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보강 운동만 1시간 '체력 저축'하는 불혹의 베테랑이 있다 [IS 피플]

세 번이나 방출당한 LG 트윈스 베테랑 김진성(40)의 롱런 비결은 꾸준한 '체력 저축'이다. 김진성은 20일 기준으로 올 시즌 3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가 된 그는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하며 리그 최정상급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 팀에서 김진성이 전반기에 가장 고생했다. 유영찬이 (6월 초) 복귀하기 전까지 공백을 메워줬다"고 칭찬했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김진성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를 거치면서 세 차례나 방출당했다. 2021년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후엔 나머지 9개 구단 단장, 운영팀장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입단 테스트 기회를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차명석 단장은 "김진성인데 무슨 입단 테스트냐"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LG에 새 둥지를 튼 김진성은 2022년부터 올해 전반기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69경기(2위 SSG 노경은 242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도 총 52차례 마운드에 올라, 2001년생 정현수(롯데 자이언츠·54경기)에 이어 최다 등판 2위를 기록 중이다. 김진성은 "팀이 날 필요로 할 때가 많았구나 싶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줘서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홀로 운동'을 좋아하는 김진성은 "경기 전에도 러닝을 20분 정도 뛰고, 끝나고 또 20분을 뛴다. 경기 후에 보강 운동을 1시간 정도 한다"고 말했다. 폼 롤러를 이용한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도 신경을 쓴다. 보강 운동에 이처럼 열을 쏟는 것을 '저축'에 비유했다. 그는 "은행에 돈을 저축하듯 보강 운동을 저축으로 생각하면 나중에 내 몸이 힘들 때 (비축한 체력을) 빼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보강 운동이 귀찮아도 매일 빠짐없이 하라'고 강조한다"라고 말했다. 또 "더운 여름철에 캐치볼에 너무 힘을 빼지 말고, 그 힘을 아껴서 경기에서 사용하라"고 강조한다. 김진성은 성남중 1년 선배인 노경은과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그는 "몸을 빨리 푸는 법 등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령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은 김진성에게 "올해는 네가 홀드왕 해라"고 후배를 응원한다. 김진성은 현재 조상우(24홀드·KIA 타이거즈)에 이은 부문 2위. 그는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 나도 홀드왕을 차지하고 싶다"라면서도 "(6월 중순까지) 1위를 달릴 때 욕심이 있었지만 (2위로) 밀려나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부 지표를 보면 경은이 형과 조상우가 홀드왕 경합을 벌인 거 같다. 나는 우리 팀 1위 탈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지난달 다소 주춤했다. 그는 "전반기를 돌아보면 10점 만점에 6점이다. 전반기 막바지 위기 상황에서 올랐을 때 승계 주자 실점이 많아 안타깝다"라며 "우리 팀이 1위로 올라서려면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마음보다 '내가 해결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성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20일에는 2-2로 맞선 6회 초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황성빈을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아 팀의 3-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형석 기자 2025.07.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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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5인 선발제 선구자" "큰 별"...1994 LG 우승 멤버의 이광환 감독 애도

1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전 감독이 2일 별세했다.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이 전 감독은 향년 7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전 감독은 지난 3월 LG의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서 이 전 감독의 마지막 모습이다. 1994년 우승 멤버들이 이 전 감독의 별세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광환 감독님의 부고 소식을 접해 너무 안타깝다. 감독님께서는 한국 야구에서 최초로 5인 선발제를 만드신 분이고, 아무도 하지 못했던 자율야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라고 애도했다. 차 단장은 1994년 2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차 단장은 "우리나라 야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셨다"라며 "한국 야구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하셨던 한국 야구의 선구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류지현(현 국가대표팀 감독)·김재현(SSG 랜더스 단장)과 함께 '신인 삼총사'로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서용빈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지도자로서의 한 획을 그으시며 1994년 우승을 함께 만들어주신 감독님이셨다"라며 "올 시즌 홈 개막전 시구를 하실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셨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당황스럽다. 한국야구의 큰 별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대구중 출신의 이 전 감독은 서울 중앙고 3학년 재학 당시 고교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이후 고려대를 거쳐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77년 모교 중앙고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에 부임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1986~87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와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야구 유학을 다녀왔다. OB 사령탑을 거쳐 1992년부터 LG 감독을 맡았고, 1994년 '신바람 야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었다. 이후 한화 이글스와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을 역임했다. 감독 통산 성적은 608승 639패 3무.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서울대학교가 공동으로 설립한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1995년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사재를 털어 야구박물관을 건립했고, 소장하고 있던 야구 관련 소장품 3000점을 모두 기증했다. KBO 육성위원장을 지내면서 국내 야구 저변 확대에 노력을 기울였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KBO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지도자 양성에도 기여했다.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 6분향소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9시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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