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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시선] 삼성·LG가 싸우면 소비자는 웃는다

현존 최고의 축구 스타를 놓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후보에 올리면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이처럼 스포츠에서 라이벌 구도는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다.최근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우리나라의 김하성과 이정후가 방망이로 대결하는 뿌듯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떠오른다.두 회사는 삼성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두고 '가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공방을 이어가다 법정 싸움까지 갈 뻔했다. 지난 2020년 가까스로 화해하고 조용히 서로를 견제하다 올 들어 다시 불이 붙었다.이번에도 시작은 TV였다. 뒤늦게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한국에서 초대형 점유율은 이미 경쟁사를 넘어섰다"고 말하며 LG전자를 자극했다.곧바로 LG전자는 압도적 1위를 보여주는 시장조사기관의 수치를 내세우며 "삼성전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새로운 트렌드인 AI(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를 놓고도 앞다퉈 원조를 자부하고 있다.삼성전자가 'AI 가전=삼성'이라는 표현을 광고와 보도자료 등에 적극 활용하자,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 가전'"이라고 강조했다.부품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신기능을 추가하고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업 가전이야말로 AI 가전의 선구자라는 주장이다.차세대 신가전으로 각광받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두고도 두 회사는 절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삼성전자가 기존 열풍 방식을 결합한 강력한 건조 성능을 과시하자, LG전자는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저온 제습한 히트펌프의 장점을 조명했다.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경우 LG전자가 먼저 도발을 했다. 자사 제품의 건조 소비전력이 더 낮다고 홍보했고, 삼성전자는 곧바로 미국 에너지스타의 수치를 공개하며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불황에 빠진 글로벌 가전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싸움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불투명한 기준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단순히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비방전이 아니라면, 지금의 건강한 기술 경쟁은 가전 투톱의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더 나아가 기업이 먼저 소비자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안하는 선순환 고리로 작용하기를 바란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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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유럽 최대 전시회서 격돌…TV 살리기 총력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연결', LG전자는 '고객 경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TV에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IFA 2022'에 업계 최대 규모인 1만72㎡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IFA는 1924년부터 시작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으며, CES·MWC와 함께 3대 IT·가전 전시회로 불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홈'의 20가지 시나리오를 선보인다. 효율적 재택근무 환경을 제시하는 '홈 오피스'와 영화 감상·게이밍·펫 케어 등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리빙룸' 등을 소개한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행사 개막 하루 전인 이날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확장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삶을 건강하고 즐겁게 영위하는 새로운 방법과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제품은 물론 300여개 브랜드가 제공하는 기기들을 통합하는 연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절약 모드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LG전자는 3610㎡의 단독 전시관을 구성했다.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다'를 주제로 회사의 고객 철학인 'F·U·N(First·Unique·New)' 경험을 선사하는 데 힘을 쏟는다. 의류 관리기·건조기처럼 새로운 수요에 맞춘 신가전 라인업을 공개한 것이 눈에 띈다. '스타일링룸'에는 처음 베일을 벗은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 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가 전시돼 있다. 슈케어는 물을 끓여 만든 '트루스팀'으로 신발을 안쪽까지 꼼꼼하게 살균·탈취한다. 슈케이스는 백화점 진열장처럼 신발을 고급스럽게 보관한다. 특히 두 회사 모두 TV 신제품 홍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15년 만에 출하량 최저치를 찍은 TV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그나마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76형부터 114형까지 '마이크로 LED TV'의 신규 사이즈를 내놓으며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89형 제품만 해도 1억원을 뛰어넘는다. 주력 브랜드인 '네오 QLED TV'를 비롯해 4K 해상도와 빠른 응답 속도를 뒷받침하는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도 만나볼 수 있다. LG전자는 초대형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운다.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으로 기선을 제압한다. 백라이트가 없어 형태 변경이 가능한 올레드의 특성을 활용해 42형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 게이밍 TV '플렉스'로 기술 경쟁력을 과시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2 07:00
생활/문화

홈베이킹이 대세…요리 초보도 금손 만들어 주는 신가전 '인기'

비대면 추세에 실내활동이 늘면서 직접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베이킹'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쉬운 조리는 물론, 위생까지 보장하는 신가전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자택 체류 시간 및 1인 가구의 확대로 소형가전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국내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8조3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는 올해보다 15% 증가한 9조6238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의류관리기에 이은 차세대 신가전으로 꼽히는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가 발간한 2020년 국내 가전 시장 보고서를 보면, 대형가전 가운데 식기세척기가 전년 대비 276%의 압도적인 매출 성장률을 자랑했다. 의류관리기(43%)와 세탁기(35%)를 크게 뛰어넘었다. 주방가전 중에서는 전기레인지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46% 오르며 에스프레소머신(48%)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GfK코리아는 "한 단계 높아진 건강과 위생,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생활의 중심이 된 집에서 더욱 청결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가전의 수요가 큰 폭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 "외출이 줄어들며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요리와 관련한 취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주방가전도 성장했다"고 했다. 신가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매직·쿠쿠전자·쿠첸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가전 명가' LG전자는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광파오븐을 신가전 3총사로 내세워 성과를 봤다.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매출 비중은 2018년 14%에서 올해 17~18%로 예상한다"고 했다. LG전자는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알아서 요리까지 해주는 신기술을 집약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은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 홈베이킹을 뒷받침한다. 차별화 기능인 '인공지능쿡'은 제품과 연동한 'LG 씽큐' 모바일 앱의 카메라로 간편식의 바코드를 찍으면 조리법을 광파오븐에 자동으로 설정한다. 이를 위해 풀무원식품·CJ 제일제당·동원 F&B·대상 등 식품 브랜드와 협력해 약 120개의 가정간편식을 인공지능쿡으로 지원한다. 또 다양한 열원과 스팀 기능으로 오븐·그릴·에어프라이·전자레인지·발효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초보자는 손대기 힘든 쿠키·케이크·바게트도 만들 수 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은 강력한 세척력·위생·편의성이 강점이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든 '트루스팀' 기능으로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식기를 세척할 수 있다. 올 상반기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스팀 모델 비중은 95%를 넘어섰다. 스팀 기능을 넣은 식기세척기를 처음 선보인 2019년에는 50% 수준이었지만,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제품의 세척력은 손설거지보다 약 26% 더 뛰어나다. 계란물, 고등어 기름 등 악취 유발 오염물을 활용한 후각 관능검사에서 식기의 냄새를 99% 이상 제거하는 성능도 입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인 28종의 세균·바이러스를 99.999% 제거해 살균 성능도 탁월하다.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 대비 물을 끓이는 시간이 2.5배 빠르다. 그만큼 요리시간이 짧아진다. 3300와트 초고화력 인덕션 화구로 음식의 맛을 살린다. 과열을 차단하는 분리벽 코일과 상판 열을 차단하는 고성능 단열재, 부품 열을 식히는 보호 설계 등 3중 고화력 부스터로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과열 감지·타이머·일시 낮춤·잠금 등 17종의 안전장치를 적용했으며, 프리미엄 글라스인 미라듀어 상판을 입혀 긁힘에 강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LG 씽큐 앱으로 전원을 끄거나 화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최근 시행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국내 가전 시장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 성장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판매를 촉진해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콜에서 "성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가격 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위생건강 가전을 필수 제품화하도록 가격 수용성을 높인 제품을 출시해 보급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브랜드 투자 및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반영한 차별화 제품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04 07:00
생활/문화

집안에 텃밭이…가전 대기업들도 20조 식물재배기 시장 출사표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집에서 직접 채소 등을 키우는 '홈가드닝'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식물재배기는 구독형 패키지로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키우는 재미까지 보장하는데, 국내 가전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올랐다. 스마트폰 가격에 나만의 정원 만든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실내 농업 시장은 9.4%의 연평균 성장률을 앞세워 2020년 145억 달러(약 17조원)에서 2026년 248억 달러(약 29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는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이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앤드마켓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야외 음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됐다"며 "건강과 식품 안전이 필수로 떠오르면서 집에서 만든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실내 농업은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미국 에어로팜스, 싱가포르 스카이 그린 등이 고층 빌딩이나 창고, 선적 컨테이너와 같이 수직으로 올린 건축물 안에 밀폐된 환경을 만들어 수경재배(토양 없이 배양액 속에서 키우는 방식) 등으로 채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태양을 대신하는 빛이 있어야 하는 특성상 시그니파이(구 필립스라이팅)처럼 조명 기술을 보유한 사업자들도 활약하고 있다. 이런 실내 농업은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확량이 많아 안정적이지만, 높은 도시 토지 비용과 전기료 등 고정으로 나가는 운영비가 단점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부담 없는 크기의 식물재배기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연구해 2017년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보인 교원웰스다. 리뉴얼 출시한 2018년 연간 판매량은 약 3000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8배 이상 늘어난 약 2만5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9000대 이상이 출고됐다. 웰스팜은 기기를 1년 단위로 임대하고 재배를 원하는 모종을 정기 구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월 2만원가량을 내면 2개월마다 엔지니어가 방문해 모종 이양·기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종은 항암 기능성 쌈채·청치마상추·비타민다채 등 채소 20여 종을 6가지 기능성 패키지로 묶었다. 채소 패키지를 포함하지 않은 슬림 타입 기기 판매가는 62만9000원이다. 자동 쿨링 시스템과 에어필터를 적용해 사계절 최적의 물 온도, 신선한 공기를 유지한다. 식물 전용 햇살 LED로 식물 성장에 적합한 환경을 보장한다. 대표 가전 기업 LG전자도 지난 14일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을 공개했다.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식물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LG 틔운은 위·아래 2개의 선반을 갖췄다.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할 수 있어 한 번에 6가지 식물을 키울 수 있다. 각 씨앗키트마다 10개의 홀에서 씨앗이 발아해 최대 60개의 모종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계절과 관계없이 채소는 약 4주, 허브는 약 6주 후 수확이 가능하며 꽃은 약 8주 동안 자란 후 꽃을 피운다. LG 틔운은 LG전자 가전의 핵심 기술을 집약했다. LG 디오스 냉장고의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택해 자연상태처럼 온도를 제어한다.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을 활용한 '순환급수 시스템'으로 하루 8번 자동으로 물을 공급한다. LG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은 제품 내부의 공기 흐름 관리하고 식물의 호흡을 돕는다. LG 틔운은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 가전이다. 출고가는 149만원이며, 꽃·채소·허브 총 20종의 씨앗 키트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삼성·SK도 출격 대기…의류관리기처럼 신가전 될까 작년에 양문형 식물재배기 시제품을 소개했던 삼성전자도 조만간 자사 가전 디자인 철학 '비스포크'를 입힌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SK매직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채소재배기를 제조·판매하는 에이아이플러스를 22억원에 흡수합병해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주방이 아닌 TV 옆에 둬도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 가구 형태의 식물재배기도 등장했다. 캐나다 스타트업 저스트버티컬은 60만원대의 '이브'와 100만원대의 '에바'를 선보였다. 작은 공간에도 들어가도록 수직으로 설계한 현대식 정원이다. 가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목 프레임을 적용했으며, 12종을 한 번에 기를 수 있다. 월 전기료는 4000원을 넘지 않는다. 물은 3주마다 갈아줘야 한다.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저스트버티컬 제품이 현재까지 1500대 이상이 팔렸다고 전했다. 벤처펀드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저스트버티컬 공동 설립자인 케빈 자키엘라는 "뒷마당이나 발코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전자레인지처럼 차세대 필수 가전이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2 07:00
생활/문화

삼성, 신가전 '신발관리기' 선전포고…LG, 스타일러 영광 재현할까

올 하반기 국내 가전 투톱의 신발관리기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서두르지 않고 차별화 기술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의 흥행을 재현한다는 전략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신발건조기 시장은 2020~2027년 연평균 2.9%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20년 5880만 달러(약 656억원)에서 2027년 7200만 달러(약 803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등 많은 국가에서 소형 신발건조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주로 신발 안에 헤어드라이어처럼 생긴 기기를 넣어 말리는 방식인데, 아직 시장을 제대로 형성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가전으로 분류되는 의류관리기와 건조기처럼 신발관리기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LG전자가 지난 4월 신발관리기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지만, 한 달 뒤 삼성전자가 먼저 결과물을 내놓으며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핵심 기술인 '에어워시'와 UV(자외선) 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는 전용 액세서리로 운동화나 긴 부츠 등 최대 3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편리하게 거치할 수 있다. 기기를 작동하면 에어워시가 신발 구석구석의 냄새 입자를 털어낸다. 'UV 냄새분해필터'는 에어워시로 털어낸 냄새 입자를 분해해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 발 냄새의 원인인 부탄디온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 제거한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땀이나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신발 안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도 이하의 온도로 말리는 '저온 섬세 건조 히트펌프' 기술도 적용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거나 평소 발 냄새 때문에 걱정이 많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지만, 가격(99만9000~109만9000원)과 큰 사이즈는 진입 장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응을 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회사는 이달 중순 제품 체험 프로그램인 '갤럭시 투 고'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LG전자는 시간을 들여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신발관리기 개발에 힘을 쏟는다. 단순 열풍 방식이었던 기존 신발관리기의 수준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연내 출시'라고 못 박은 만큼, LG전자의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는 올가을 정도에나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LG전자는 10년 넘게 관련 기술력을 축적했기 때문에 추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해 출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발관리기를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제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통해 차량용 신발관리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2017년부터 신발을 탈취, 살균, 건조하는 여러 기기의 디자인을 등록하고, 2019년부터는 차세대 신발관리기의 핵심 특허를 다수 출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이 고온의 히터나 바람을 사용해 신발을 건조하는 수준인 것에 비해 트루스팀, 고성능 건조물질 등 신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신발관리기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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