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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친 마음 달랠… 인디신 싱어송라이터 신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가운데 2020년을 날카롭게 관통한 판데믹은 결국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콘서트부터 팬미팅, 매년 축제 팬들을 설레게 하던 페스티벌까지 줄줄이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며 국내 대중음악계 또한 1년간 차갑게 얼어붙은 상황. 연말 안방 객석을 들썩이게 하던 각종 음악 시상식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아쉬움을 낳고 있다. 거리두기로 생긴 빈틈으로 부는 찬바람이 더욱 거세게 느껴지는 올 겨울, 국내 인디신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들이 잇따라 따끈한 새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팬들의 귀와 마음을 채워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 31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기념 음반 플레이리스트' 지난달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31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권월·나상현씨밴드·노동자3071·라쿠나·몽글·숨비·이븐이프·지환·터치드·토르토르 등 본선 진출 10팀이 모여 지난 2일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국내 대표 젊은 싱어송라이터 발굴 대회이자 최장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올해 총 652팀이 지원하며 독보적 정통성과 식지 않은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약 30년 역사상 최초로 무관중 온택트 무대로 치러졌다. 대상을 수상한 터치드의 '블루(Blue)'부터 나상현씨밴드의 '남겨진것들'까지 록·팝송·노동요 등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10개 트랙을 자랑하는 이번 앨범은 유재하 음악 팬들은 물론 국내 리스너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한편, 故유재하 음악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웨이브투어스 'pueblo' 재즈 드럼을 기반으로 인디 팝과 로파이 사운드로 신에 새로운 흐름을 몰고 있는 3인조 록밴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도 'Is there anywhere else I can go?(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인디락록 팝이 절묘하게 결합된 네 번째 싱글을 3일 발매했다. 2019년 데뷔, 대중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컬러가 확실한 음악세계를 선보인 웨이브 투 어스' 올 5월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튠업 21기 뮤지션으로 선정된 후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팬 층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튠업 선정 3개월 만에 CJ문화재단의 제작 지원을 통해 '섬머 플로우 0.02(summer flow 0.02)' 앨범을 선보이는 등 뜨거운 창작의 열정을 증명했다. CJ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아지트 라이브에 업로드 된 '라이드(RIDE)' 영상 또한 21일 누적 기준 156만회를 뛰어 넘으며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앨범에서 사랑을 파도에서 열심히 헤엄치는 사람들의 모습에 빗대어 소개했던 웨이브 투 어스는 이번 앨범에선 기대와 희망을 안고 정처 없이 방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해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거꾸로 나는 새 'Winter' 오랜 친구인 두 싱어송라이터 이정아와 임채언은 '눈이오면, 보고싶다' '아듀(Adieu)'라는 두 곡으로 겨울 감성을 담아낸 새 앨범을 발매했다. 좋은 보컬리스트들과 다방면의 아티스트들을 찾아 다니며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음악과 영상을 제작하는 정체불명의 프로듀서 그룹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들은 기존의 질서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과 실험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CJ문화재단 튠업 4기 뮤지션이자 '슈퍼스타K3' 출신 이정아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5'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주차장 관리인으로 출연했던 임채언은 이번 앨범을 통해 경쾌하고 즐거운 EDM과 잔잔하고 섬세한 발라드를 선보인다. ○ 백예린 'tellusboutyourself' 2020 한국 대중음악상 3관왕에 빛나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은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음악적 변신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은 이번 앨범은 딥하우스·신스팝·게러지 등 장르를 아우르며 기존 백예린의 음악에서 더욱 확장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타이틀곡인 '0415' 'Hate you'를 포함해 총 14곡 모두 영어가사로 담긴 점도 이색적이다. 앨범명 'tellusboutyourself'는 '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줘'라며 자신 안의 수많은 자아에게 건네는 말을 의미한다. 한해 동안 겪은 경험을 토대로 써내려 간 백예린의 일기장 같은 앨범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2.22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