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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대학로, 공연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
"대학로를 미국 맨해튼의 브로드웨이처럼 공연 관광 1번지로 키우겠습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9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대학로 공연 관광 페스티벌을 개최, 국내 관광 활성화 및 방한 시장 다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학로를 공연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것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로 쪼그라들고 있는 방한 외래 관광객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K-드라마' 'K-Pop'에 이은 'K-뮤지컬'로 새로운 한류를 창조해 보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지난 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1% 감소한 776만 명에 그쳤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전체 방한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68만 명(-27%)이 줄어든 1256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연초부터 해외시장 다변화 정책을 펼친 덕분에 지난 7월까지 베트남(29.2%), 카자흐스탄(26.8%), 이란(25.6%), 몽골(24.8%), 러시아(18.2%), 대만(12.3%)의 방한 관광객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353만 명(-56.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대학로 공연 관광 페스티벌(9월 28~10월 31일)'을 내놓은 것은 새로운 문화 공연 콘텐트를 공급, 외국인 관람객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넌버벌 공연인 '난타'나 '점프' 등을 관람한 외국인이 지난해까지 260만 명에 이르는 것에 자극받은 것도 한 요인이다. 최근에는 시아준수가 출연한 '데스노트' '도리안그레이' 등이 공연 때마다 외국인들로 가득 찬 것에 힌트를 얻기도 했다. 대학로는 공연장만 165개가 된다. 이는 브로드웨이의 40여 개,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의 50여 개 극장보다 3배 이상 많은 세계 최다 공연장 밀집 지역이다. 게다가 대학로는 조승우·설경구·황정민 등 한류 스타를 배출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인근에는 창덕궁이나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성곽길 등이 있어 연계 관광도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축제 기간 동안 뮤지컬과 넌버벌 등 22개의 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특히 '사랑은 비를 타고' '김종욱 찾기' 등 5개의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극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중국어·일본어 자막을 제공하는 기기를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 정창수 사장은 "대학로라는 장소를 외국인의 주요 방문 목적지로 관광 명소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규 방한 수요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7.09.19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