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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윤주의 새 얼굴들, 웃음 지운 난임 교사→최초의 한류스타

당찬 매력의 ‘봉 형사’를 아는 730만 ‘베테랑2’ 관객들이 새로 기억할 장윤주의 얼굴이 생겼다. 톱모델을 넘어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독립영화와 뮤지컬, 두 편의 작품으로 돌아온다.연기 데뷔 첫 작품인 ‘베테랑’(2015)으로 일찍이 천만 관객의 맛을 봤던 장윤주가 편한 길에 안주하지 않고 변신에 도전한 영화 ‘세자매’, ‘시민 덕희’,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몸값’과 또 다른 결을 펼칠 예정이다.오는 30일 개봉하는 ‘최소한의 선의’는 웃음기를 지운 장윤주의 짙은 표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작품은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등학교 교사 희연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으로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를 고민 해나가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교사 희연 역을 맡아 먼저 산 어른이자 여성으로서 10대 임산부를 대하는 생각의 변화를 현실적이면서 섬세히 풀어낸다.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장윤주는 “가장 중요했던 건 유미 혹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 안에 있었던 것”이라며 “유미와 같은 일들이 지금 어디선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며 실제로 딸을 둔 엄마로서 이입할 수 있던 지점을 밝혔다.또한 그가 직접 캐릭터의 외양을 빚기도 했다. 장윤주는 “희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상이 80% 내 옷”이라면서 “제가 오래 패션을 한 사람이라서 ‘이 사람은 이런 옷을 입고 다닐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의상 감독님과 ‘희연은 디자인이 안 들어간 옷을 입으면 좋지 않을까요’라면서 내 옷장에서 옷을 가져가 같이 조율해서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작품의 촬영 시기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백미선 역과 겹쳐, 극과 극의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했다는 고생담도 덧붙였다. 장윤주가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과는 어떤 다른 표현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많았다고 밝힌 김현정 감독은 “촬영을 진행하며 장윤주가 세심함과 과감함 사이를 잘 오가는 배우라고 느꼈다. 작업에 대한 태도와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제안으로 영화의 엔딩곡 ‘그 마음들이 모여’도 장윤주가 직접 노래했다. 김 감독이 희연이 유미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아 가이드 가사를 썼고, 장윤주는 따뜻한 음색으로 진정성을 더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음반도 발매했던 장윤주는 데뷔 첫 뮤지컬 무대에도 오른다. 지난 10일 국립정동극장은 새 창작뮤지컬 ‘아이참’(Eye Charm)의 오는 11월 개막을 알리며 장윤주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아이참’은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으며 일본으로 건너간 첫 한류배우인 실존인물 오엽주의 삶을 ‘경성 시대 스타일 아이콘’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이야기다. 장윤주는 오엽주를 재해석한 타이틀롤 현석주 역에 뮤지컬 배우 방진의와 더블 캐스팅됐다.현석주는 그야말로 장윤주에게 ‘핏’(fit)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다. 톱모델로서의 높은 능력치로 ‘스타일 아이콘’에 등극하고 솔직한 매력과 끼로 예능과 스크린까지 정복한 일련의 행보와도 닮아있다. 특히 앞서 드라마 ‘눈물의 여왕’ 백미선 역이 극 중 헤어살롱 원장이었던 터. ‘아이참’ 측은 당시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쳤던 장윤주가 무대 위 미용사, 현석주 역과 높은 싱크로율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라 귀띔했다. 이처럼 두 작품으로 전에 없던 현실적인 얼굴과, 무대 위 연기를 첫 선보일 장윤주. “대중은 저의 어떤 한 면만 알고 계실 수도 있지만, 제 안에 있는 다른 면들을 아울러서 표현해 봤다”는 그의 말대로 팔색조 활약이 기대를 높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8 06:03
드라마

조은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캐릭터 착붙… 빛난 존재감

배우 조은솔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작품을 빛냈다.지난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이다.조은솔은 극 중 유성아(고민시)에게 농락당하고 이용당하는 순경 김선태로 분해 강한 여운을 남겼다. 김순경은 어리석고 눈치 없는 경찰로 영하(김윤석)와 몸싸움까지 하며 의도치 않게 영하를 괴롭히는 인물이다.오지랖이 넓고 미련한 김순경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거센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몰입을 높였다. 김순경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보여준 조은솔은 녹음기 발견으로 성하의 만행을 알게 된 이후 도망치는 장면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휘몰아치는 사건 속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조은솔은 소속사 애닉이엔티를 통해 “감독님, 작가님, 출연한 모든 배우 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 즐거운 작업이고 영광이었다”며 “제 캐릭터는 미움을 받았지만 그것 또한 시청자의 관심이라 여겨져 감사한 마음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시청자들은 “하지 말라면 하지마라”, “말 좀 들어”, “드라마의 금쪽이다”, “한숨 나온다” 등의 반응을 끌어내며 그간 드라마뿐 아니라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온 조은솔의 연기 내공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한편, 2013년 창작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한 조은솔은 2021년 tvN 드라마 ‘마인’에 한진희(김혜화)의 능청스러운 남편 박정도 역할로 활약했으며, tvN ‘미씽2’에서 20년전 실종된 의대생 은희의 전 남자친구이자 살인 용의자 영준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것에 이어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JTBC ‘대행사’ 등 굵직한 작품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는 배우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12 15:14
드라마

조은솔,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출연… 고민시와 호흡

배우 조은솔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순경 김선태로 열연을 펼친다.27일 소속사 애닉이엔티에 따르면 조은솔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순경 김선태 역으로 분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로 JTBC ‘미스티’, ‘부부의 세계’의 모완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서 순경 김선태 역은 고민시, 김윤석, 이정은과 연결고리를 가진 중요 인물이며 제작 초기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인 만큼 배역 캐스팅 소식에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김선태 역을 맡은 조은솔은 타고난 외모와 피지컬로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어 해당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2013년 창작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한 조은솔은 뮤지컬, 연극, 성우 활동을 하다가 2021년 tvN 드라마 ‘마인’에 한진희(김혜화)의 남편 박정도 역할로 출연해 시청자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또 조은솔은 tvN ‘미씽2’,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JTBC ‘대행사’ 굵직한 작품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27 13:10
연예일반

[RE스타] 우주소녀 수빈,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으로 또 한번 비상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게요.” 그룹 우주소녀 출신 박수빈이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으로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박수빈은 나타샤 역을 맡아 연인을 향한 짙은 그리움, 열병처럼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설렘과 절망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2시간이 훌쩍 넘는 극을 이끌어 간다. 넓은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펼치는 춤, 노래와 연기는 ‘그레이트 코멧’의 화려하고 신나는 분위기와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박수빈은 자신의 말처럼,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연을 만드는 데 큰힘을 보태고 있다.지난해 창작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로 뮤지컬계에 출사표를 던진 박수빈은 ‘그레이트 코멧’을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레이트 코멧’은 톨스토이의 명작 ‘전쟁과 평화’ 스토리를 기반으로 재창작한 이머시브(몰입형) 뮤지컬이다. 1812년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공으로 도시가 불길에 휩싸이기 직전이 배경이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와 연주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액터 뮤지션과 고전과 현대의 감성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등 고정관념을 깬 구성이 특징이다. 박수빈은 ‘그레이트 코멧’에서 나타샤를 연기한다. 나타샤는 전쟁에 출전한 약혼자 안드레이를 그리워하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열 아홉살 소녀다. 하얀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첫 등장하는 박수빈은 “나타샤는 어려, 안드레이만 사랑해”라는 대사로 노래를 부르며 어린 소녀의 러블리함을 한껏 드러낸다. 박수빈 특유의 맑고 고운 음색은 아직 어리지만, 그래서 더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나타샤의 매력을 더 끌어올린다. 극이 진행될수록 나타샤는 매력적인 군인 아나톨에 속절없이 빠져들고 이후 절망에 빠진다. 박수빈은 그 과정을 더 깊어진 연기와 풍부해진 성량으로 만들어간다. ‘그레이트 코멧’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한데 어우러지는 구조로 관객은 배우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데, 박수빈은 객석 사이를 누비며 섬세한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 변주의 27곡 구성에서 박수빈은 더 빛을 발한다. 우주소녀의 보컬 라인을 단단히 책임지고 있는 만큼, 격렬한 댄스에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자랑한다. 박수빈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앞으로 남은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도록 스태프를 비롯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열심히 호흡을 맞추며 연습하고 있다”며 “막공까지 ‘그레이트 코멧’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박수빈은 지난 2016년 우주소녀 데뷔 이후 뮤지컬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귀염뽕짝 원정대’에서는 나이, 세대, 성별 불문 ‘케미 요정’ 면모를 드러내고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MC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고정 게스트로 출연해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러블리한 이미지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그레이트 코멧’은 지난 3월 26일 개막해 오는 6월 16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러닝타임은 2시간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4 06:20
연예일반

오마이걸 효정 ‘천 개의 파랑’으로 뮤지컬 첫 도전

그룹 오마이걸 멤버 효정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효정이 올 5월 막을 올리는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에서 주인공 연재 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고 19일 밝혔다.효정이 출연하는 ‘천 개의 파랑’은 한국적 소재를 기반으로 창작가무극(한국적 창작뮤지컬)을 매년 소개하는 서울예술단의 신작이다.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인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을 원작으로 한다.로봇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를 중심으로 동물과 로봇, 인간과 종을 넘어선 이들의 아름답고 찬란한 회복과 화해의 연대를 그린 ‘천 개의 파랑’에서 효정은 휴머노이드 C-27을 폐기 직전에 구입한 뒤 콜리라는 애칭을 지어주고 고쳐주는 인물인 주인공 연재를 연기한다.효정은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처음으로 도전하는 뮤지컬인 만큼 너무 떨리고 기대된다. 오래전부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꿈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천 개의 파랑’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벅찬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을 읽고 나서 느꼈던 마음을 관객 분들께도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효정은 오마이걸의 메인 보컬이자 그룹 활동 외에도 OST, 프로젝트 앨범 등에 참여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섬세한 표현력과 가창력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아온 바 있어 이번 뮤지컬 도전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천 개의 파랑’은 오는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9 08:59
연예일반

‘우리 동네’, 12년 만에 돌아온 창작뮤지컬의 전설

추억의 소극장 창작 뮤지컬들의 재연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대학로의 터주대감인 ‘지하철 1호선’이 지난 달 10일부터 학전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12년 만에 돌아온 ‘우리동네’가 지난 8일 강서아트리움에서 막을 올렸다.두 작품 모두 원작이 해외 유명작품이지만 개작과 번안을 통해서 완벽히 토착화된 작품이란 점, 인문학적 탄탄한 토대를 바탕으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창작뮤지컬의 태동기를 이끌었던 작품이라는 점 또 꽤나 긴 휴지기를 가진 작품이란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지하철1호선’은 독일 그리프스 극단의 1986년 초연작 ‘Linie 1-Das Musikal’을 김민기 소극장 학전 대표가 직접 개작하고 번안해서 1991년도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래 73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우리동네’는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쳐 수상희곡 ‘Our Town’을 극작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성수가 개작 번안해서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2011년 공연이 중단되기까지 2000여 회의 공연을 올렸다.‘지하철 1호선’은 2008년에 막을 내리고 대규모 개작을 거친다. 이미 91년의 서울과 2008년의 서울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다. 막을 내린 지 10년이 지나 2018년 9월에 다시 공연을 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다시 휴지기를 가지다가 2년여 만에 막을 올린 것이다. ‘우리동네’는 예술극장 나무와물을 운영하던 김성수 대표가 블랙리스트 피해를 입으며 극장을 매각하게 되고 공연 역시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 무기한 막을 내리게 된 바 있다. 이후 무려 12년 동안 공연되지 못하다가 강서구립극단의 강력한 요청에 힘입어 다시 막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구립극단의 규모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뮤지컬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일부 조달되기도 했다. 그래도 고작 3일 4회 공연밖에 만나지 못한다. ‘지하철 1호선’은 98년 IMF 극복시절을 배경으로 극심해지는 양극화와 이주민 노동자 문제 등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워낙 시대를 잘 재현해 놓았기에 작품 자체가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리동네’는 79년 12월 12일부터 95년 5월 20일까지를 넘나들며 파주의 작은 동네를 배경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역설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10 14:17
연예일반

뮤지컬 ‘신과함께-저승편’ 돌아온다..영화와 또 다른 재미

이승보다 더 이승같은 저승,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이 돌아왔다!공연에 이은 영화의 성공까지 대한민국 대표 문화콘텐츠로 꼽히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신과 함께-저승편’이 돌아온다.2015년 초연 당시 원소스-멀티유즈의 가장 성공한 사례로 호평 받았던 이 작품은 2017년과 2018년 다시 무대에 올라 거대한 원형무대와 무대바닥 LED스크린에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 원작을 짜임새 있게 압축한 스토리, 웹툰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층의 큰 사랑을 받았다.4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4번째로 관객들과 만나는 ‘신과 함께-저승편’은 새롭고 참신한 얼굴들과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다시 한 번 큰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 웹툰과는 다른 재미, 영화와는 다른 감동 서울예술단의 대표작 ‘신과 함께_저승편’이 돌아온다. 2015년 초연 당시,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의 공연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원작을 무대 언어로 구현, 만화의 강점에 무대예술의 특성을 잘 얹어낸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재연은 객석점유율 99.7%를 기록하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를 잡았고, 그 사이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이어진 2018년 3연은 뜨거운 관심과 두터운 신뢰 속에 공연되었고, 같은 해 개봉한 영화의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 또한 1,200만 관객을 끌어들여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증명하였다.‘신과 함께’ 원작자 주호민 작가는 “창작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이 마침내 네 번째 공연이다. 긴 시간 돌고 돌아온 것 같다. 마치 윤회를 표현한 동그란 무대 디자인처럼. 처음 보았을 때 지하철이 무대 하부에서 올라오던 순간의 흥분과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디 많은 분들께 즐거운 경험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4연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네 번째 공연을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간 ‘신과 함께-저승편’은 원작의 골격과 메시지는 충실히 살리고, 영화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무대만의 판타지를 더욱 강화한 공연으로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약속한다. ◇ 남녀노소, 세대불문 누구와 봐도 좋은 작품 “착하게 살걸 그랬네요.” “저승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그겁니다.” 망자 김자홍과 변호사 진기한이 나누는 대화다. ‘착하게 살자’라는 메시지 위에 ‘구원과 심판’라는 핵심 모티브가 더해진 공연은 7개의 지옥을 통과하며 ‘심판하려는 자’와 ‘구원하려는 자’의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펼쳐진다. 평범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저승의 대왕들과 지옥 관문을 차례로 통과하며 환생에 가까워질 때, 억울한 원귀의 사연을 어떻게든 해결해 주고자하는 저승차사들의 고민이 짙어질 때, 관객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신들에게 감동하고 너와 나의 이야기인 김자홍과 원귀를 응원하게 된다. 한국적 가치를 통해 동시대 관객들과 공감하는 대중적인 작품을 제작해온 서울예술단의 대표작 ‘신과 함께_저승편’은 웰메이드 공연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사랑받은 넘버들의 편곡이 풍성해졌는데 1막이 끝나고 관객들로 하여금 손수건을 찾게 만든 김자홍의 솔로곡 ‘이젠 갈 수도 없는데’가 새롭게 바뀌는 등 음악적 변화가 눈에 띈다.박성일 작곡가는 “이전 넘버가 어머니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었다면, 새롭게 바뀐 곡은 김자홍의 마음과 감정의 여백을 담아 마치 어머니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의 곡으로 바꾸었다.”며 새로운 넘버 ‘멀고 먼 저곳으로’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관객들의 흥미를 더하고자 출연진과 함께하는 ‘포토존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매 공연 시작 전 주요배역의 배우들이 페어를 이루어 무대를 축소해놓은 듯한 포토존에서 관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로 관객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공연을 체험하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상상초월 대체불가 무대미술웹툰의 무대화 과정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저승 세계는 물론 7개의 지옥을 어떻게 무대에 시각화할 것인가’였다. 영화가 지옥 풍경이나 액션을 CG으로 합성해 슈퍼히어로 영화 같은 느낌을 줬다면 공연은 첨단 기술을 십분 활용하되, 그 기술과 사람의 합으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객석을 향해 비스듬히 놓인 지름 17m의 거대한 바퀴 모양 무대이다. 한국형 저승관인 윤회, 사필귀정의 의미를 담은 이 환형 무대는 이승과 저승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온갖 뉴스가 가득한 신문으로 뒤덮인 바퀴는 이승의 죄와 업을 상징한다.바퀴 안쪽의 공간은 저승으로, 무대 바닥에는 80㎡ 넓이의 LED 스크린을 깔아 뜨거운 지옥 불구덩이부터 얼음 도가니처럼 차가운 푸른색까지 7개의 지옥마다 스펙터클한 영상으로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배우들의 춤과 움직임이 영상, 조명, 음향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데 특히, 삼차사가 각자의 초인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때 배우들의 동작과 바닥의 영상이 맞아 떨어지는 연출은 영화 CG와는 또 다른 무대만의 매력과 판타지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바닥 LED스크린 외에 무대 전체에는 지전(紙錢)이 늘어뜨려 수직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이는 김자홍으로 대변되는 소시민들이 이승에서 선량하게 살았던 것에 대한 대가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통적인 이미지를 차용하되 전형적인 표현을 지양한 ‘신과 함께_저승편’의 무대미술은 그 자체로 상징성은 물론, 탁월한 시각 효과를 주는 동시에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9 11:34
연예일반

[인터뷰] 뮤지컬 ‘루쓰’가 뭐길래? 선예가 한국행 짐싼 결심

지금이야 국내 음원 차트처럼 미국 빌보드에서 K팝 노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 진출은 가수에게 있어 그야말로 꿈 그 자체였다. K팝의 미국 진출 역사에서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 프로듀서와 원더걸스는 무척 용감한 이들이었다. 미국에서 K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에 미국 대중음악시장의 문을 연 개척자였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K팝의 초석을 다지는데 분명한 역할을 했다. 2009년 10월 ‘노바디’로 빌보드 차트 ‘핫 100’ 진입에 성공하며 ‘메이드 인 코리아’ 아티스트의 진가를 발휘했다.K팝 선구자나 다름없던 원더걸스를 이끌던 리더 선예가 결혼으로 한동안 활동을 쉬다 2년 전부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선예는 2021년 ‘엄마는 아이돌’이라는 예능을 시작으로 솔로 앨범 발표 등 커리어의 공란을 한줄한줄 채워왔다. 2023년 새해에는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이력을 추가한다.선예는 오는 3월 5일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루쓰’(4월 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의 타이틀롤을 맡아 무대를 밟는다. ‘루쓰’는 구약성서의 한 편인 룻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는 뮤지컬 공연이다. 루쓰라는 이방인 여성이 보아스와 사랑을 하며 삶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서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남녀간, 고부간, 이웃간의 보편적 사랑을 연기와 노래, 춤으로 경쾌하게 풀어낸다.“오래 알고 지낸 선생님을 통해 제안을 받았어요. 대본을 받아보고 욕심이 나더라고요. 주인공 루쓰를 보면서 내가 지나온 삶의 우여곡절과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공감대를 느꼈죠.”선예는 가슴에서 용기를 한 주먹 꺼내 ‘루쓰’ 오디션에 지원하는데 썼다. 제작사도 선예가 공감했던 캐릭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에 무릎을 치며 과감히 기용했다. 무엇이 선예와 제작진을 서로 통하게 했을까. 선예는 “용기있는 선택들이 의미가 있더라. 극 중에 루쓰가 보아스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훗날 시어머니가 되는 나오미로부터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을 받는다. 나 역시 돌아보면 어릴 때 할머니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나오미로부터 루쓰에게, 내 할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하는데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루쓰는) 꼭 한번 표현해내고 싶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선예는 캐스팅이 결정되자 주저 없이 한국행 짐을 쌌다. 지난해 11월 중순 남편, 아이들과 함께 입국, 서울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변신한 것. 다행히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로 ‘루쓰’의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성격인봐요. 뭔가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은 많이 하는데 하자고 마음 먹으면 바로 추진하는 스타일이에요. 한 번 들은 노래가 좋으면 100번, 1000번이고 하루 종일 듣거든요. 일도 그래요. 루쓰를 하자고 결정하니 어느새 서울에 와있어요.”지난해 12월 돌입한 뮤지컬 연습은 2023년의 새해가 밝자 80% 이상 완성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선예는 첫 연습 당시를 떠올리며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 달달 떠는 선예에게 파이팅으로 힘을 준 이는 극 중 파트너이자 연출자 김다현이었다. 알지 못하는 길을 가는 두려움에 ‘할 수 있다’는 밝은 불빛을 비췄다.선예는 “제작진이 할 수 있다고 날 믿어줬다”며 “계속된 믿음의 서포트에 용기를 내 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차의 베테랑 김다현 선배가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다”며 “가수로서, 뮤지컬 선배로서 경험담을 무한대로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왜 지금일까. 지나온 시간 동안 뮤지컬 등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을 텐데. 무엇이 결혼 10년의 공백을 끊을 수 있게 한 것일까. “그 전에도 하려면 할 수 있었다”는 선예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이 적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살아온 인생의 경험이 바탕이 된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니 내 삶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이 연기가 되고 노래가 된다”며 “아이돌 때는 내가 아닌 표현된 작업으로 보여져야한다. 아이돌의 경험만 갖고서는 연기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내 변화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연기로 표현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예는 ‘루쓰’의 춤과 노래, 연기에서 무엇보다 멜로 연기가 아직 어렵다. 춤과 노래는 원더걸스 시절 몸에 익힌 기본기로 금방 따라 잡았다. 하지만 보아스와 형성하는 남녀의 케미스트리를 바깥으로 내보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했다. 선예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설레는 감정은 예전의 기억에서 끄집어내려고 한다. 또 설레는 멜로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 “최근에 ‘도깨비’를 정주행했다. 김신 캐릭터 너무 멋있지 않냐. 말하고 나니 우리 남편한테 미안하다”며 크게 웃었다.뮤지컬은 선예도 즐기는 문화 생활 중 하나다. 관객으로서 즐기고, 연예인으로 참여해보고 싶은 장르다. “열 세살 때 뮤지컬을 처음 봤거든요. 무슨 장르인지도 몰랐는데 노래와 춤, 연기가 하나로 어우러진 장르가 주는 매력이 엄청났어요. 나도 언젠가 꼭 한 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렌트’라는 작품인데 김호영 오빠, 정선아 씨 등 황금배역이 나왔어요. 이 때 (김)호영 오빠의 팬이 되어 학을 접어주기도 했죠. 오빠가 방송에서 내 얘기를 하는데 맞아요. 제가 팬입니다. 호호호. 오빠가 요즘 너무 바쁘게 지내던데 보기가 너무 좋아요.”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온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시크릿 쥬쥬’를 실컷 보는데 신나한다. 엄마가 뮤지컬의 넘버를 연습하거나 화려한 K팝 걸그룹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보다 ‘시크릿 쥬쥬’에 더 만족스러워 한다. “애들이 아직은 관심이 없나 봐요. 그래도 딸이 좋은 게 팔이 안으로 굽는 소리를 해요. 내가 나온 무대를 보고는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해줘요. 고맙고 기특하죠.”선예는 새해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다. 바로 눈앞에 닥친 일들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선예는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시작을 하지 않나. 열심히 연습해 초연을 무대에 잘 올리고 싶다. 그렇게 3개월 동안 루쓰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소박한 소원을 내보였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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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쓰’ 선예-김다현 캐릭터와 혼연일체 케미 기대감 ‘UP’

창작뮤지컬 ‘루쓰’가 2023년 새해를 맞아 선예, 김다현 등 배우들의 특별 인터뷰를 공개했다.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타이틀롤 루쓰의 선예와 호흡을 맞추는 보아스 역의 김다현은 영상에서 서정적인 멜로작품 소개와 캐릭터 설명,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히며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켰다. 선예는 “‘루쓰’는 남녀 간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라면서 “첫 뮤지컬 무대에서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루쓰’의 출연 배우이자 연출로도 활약하는 김다현은 “웃음 뿐 아니라 감동까지 함께 얻을 수 있는 뮤지컬이다. 따뜻하고 희망찬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특히 두 사람은 작품 소개를 비롯해 서로의 특별한 인연을 밝히며 앞으로 무대에서 펼쳐질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로가 바라보는 캐릭터의 매력을 꼽는 질문에서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며 설렘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주요 배역들의 릴레이 토크도 소개됐다. 선예는 앞서 차분했던 인터뷰와 달리 극 중 루쓰의 솔로곡 ‘진짜 사랑을’ 넘버를 부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상의 후반부에는 ‘루쓰의 할말을 맞혀주세요!’라는 깜짝 퀴즈이벤트로 시선을 모았다.선예에 이어 루쓰의 시어머니 나오미 역의 김현숙, 엄태리가 차기 릴레이토크 주자로 출연 예정이다.한편 뮤지컬 ‘루쓰’는 오는 3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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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창작 뮤지컬 ‘루쓰’와의 만남은 운명” [일문일답]

성경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에 출연해서일까. 배우 김다현이 창작 뮤지컬 ‘루쓰’(2023년 3월 5일~4월 2일) 홍보를 위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어디선가 환한 빛이 비치고, 성경 속 홍해가 갈라지는 듯 그 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김다현은 입장과 동시에 두 눈을 반짝이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루쓰’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론을 설파했다. 김다현이 공동연출과 주인공 보아스를 맡은 ‘루쓰’는 구약성서의 한 편인 룻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사랑을 통해 삶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으로, 포스터 한쪽에 적힌 ‘사랑은 아름다워!’의 경쾌한 문구에서 유추할 수 있듯 김다현은 여러 사랑 중 남녀의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상승시키고 있다. -‘루쓰’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고 하지만 그게 다 맺어질 운명이기에 만났다. 하하하. 우리 넘버(노래)에 있는 내용이다. 아는 연출가의 소개로 제작사 대표님을 만났는데 당시에는 날 전혀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난 5월 ‘루쓰’의 트라이아웃(시험 공연)에 참여했는데 내가 공연을 이끌었다고 하더라. 제작사에서 ‘김다현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했다. 사실 다른 공연 등 일정 확정이 안 돼서 정규 공연에 참여할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트라이아웃 이후 모든 것들이 착착 진행돼 참여하게 됐다. 그게 운명이었다.” -작품의 어떤 점에 끌렸나. “여러분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나. 사랑이란 게 사람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보아스가 생각하는 사랑, 루쓰가 생각하는 사랑 등 다 다르다. 나는 보아스와 같은 마음이다.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것, 그 사람이 행복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성경에는 굉장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어마어마한 스토리 중에 룻기라는 인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앞서도 말했지만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다. 보아스가 그 많은 여인 중 우연히 만난 이방인 루쓰를 선택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받는 사랑과 주는 사랑 중 뭐가 더 익숙한가. “받는 사랑에 많이 익숙했다.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루쓰’를 만나고는 더욱 변화가 크게 왔다.” -‘루쓰’를 통해 달라진 사랑의 관점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꼭 공연을 봐달라고 먼저 얘기하겠다. 극 중 보아스가 이방인 루쓰에게 이삭을 주으라 하는데 당시에 외부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도움을 주는 게 큰일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람의 행복을 위해 계속 베푼다. 작품처럼 이방인을 받아주고 안아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인이나 가족 등의 관계에서 사람을 받아주고 상대가 행복할 수 있게 베푸는 이야말로 큰 사람이다. 그런데 나는 희생하지 못했었다. 내 것을 포기하거나 내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 -관객과의 관계는 어떤 사랑인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객, 팬들의 감사함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있다. 예전엔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무대가 줄면서 100회를 하든, 200회를 하든 그 많은 회차를 보러 공연장을 찾는 관객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루쓰’의 공동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예전에는 좀 고지식해서 배우는 연기만, 가수는 노래만 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전업을 할 수 없을 줄 알았다. 시대가 바뀌니 그런 생각이 고리타분하더라. 배우로 작품에 참여하면서 연출을 같이하면 매력적임을 알게 됐다. 연출 제안은 5~6년 전에 받았는데 당시에는 준비가 안 됐고 지금은 어~ 마음의 변화가 좀 있다. 잘 만들어보고 싶어 참여를 결심했다.” -직접 연출을 맡은 소감은. “창작의 고통은 뼈를 깎는 정도다. 요새 영혼을 갈아 넣고 있다. 작업은 너무 행복한데 다만 내 뇌의 한계가 있다(웃음). 다행히 첫 도전에 스태프들이 내 의견이나 방향성을 존중해줘 화합해 만들고 있다. 감히 최고의 스태프들과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제작진,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기가 막힌다. 그간 창작 뮤지컬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처럼 본 연습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이 세팅된 작품이 거의 없다. 일정도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돼 수월하다.” -성경의 이야기를 작품화했는데. “‘루쓰’는 성경을 녹였다 해서 종교 색채가 강한 뮤지컬이 아니다. 보편적인 사랑이 그려진다. 나는 모태신앙이 천주교다. 그런데 산속 절에 가는 걸 좋아하고 108배를 즐겨한다. 내가 주님을 믿는 사람이긴 하나 제작사가 종교 때문에 (나를) 선택한 게 아니다. 뮤지컬을 잘 아는 사람이 김다현이기에 결정했다.” -이지훈과 더블 캐스트로 차별화는. “이지훈과는 동갑이고 작품도 여러 번 같이 해 잘 안다. 연출가로서는 이지훈이 가진 모든 매력을 끄집어내서 돋보이도록 할 것이다. 이지훈도 친구가 연출과 배우를 동시에 하니 자유롭게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이지훈과 나는 매력이 다르다. 인생은 선택이지 않나. 관객들이 두 배우의 공연을 여러 번 봐주셨으면 한다. 이지훈이 먼저 매진돼 할 수 없이 김다현의 공연을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하하하.” -곧 크리스마스다. 특별한 계획이 있나. “메리 크리스마스! 코로나 전에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공연하며 보냈는데 3년 정도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더니 허전하다. 크리스마스 파티 혹은 오는 30일 내 생일에 파티 같은 행사로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루쓰’를 추천하고 싶은 관객이 있다면. “이 작품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 정말 어렵지 않나. 그러니 가족, 연인 간의 사랑뿐 아니라 직장동료와 우정에 고민하는 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새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 “전작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프레스콜 사회를 봤는데 재미가 있더라. 예전에 홍보차 방송에 나가면 방해될까 봐 굉장히 얌전을 떨었다.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게다가 토크도 하니 너무 재미있다. 감히 따라가겠냐 싶지만 국민 MC 유재석, 유느님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크고 싶다. 하하하. 꿈이니까.”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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