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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회장’ 계열 분리 성공·실패 사례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동생들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지붕 두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승진은 계열 분리의 수순으로 해석되기도 하면서 과거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형제들이 나란히 회장 직함을 갖게 된 이후 계열 분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효성그룹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지난 7월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과 조현상 회장이 주도하는 HS효성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했다.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LG그룹에서 LX그룹이 완전히 분리한 것처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과 조현상 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계열 분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10월 현대백화점그룹도 인사를 통해 ‘한 지붕 두 회장’ 체제가 됐다. 동생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신세계그룹과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아닌 책임경영과 시너지를 위해 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하겠다는 의미의 인사”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백화점도 홈쇼핑도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계열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홈쇼핑 규모가 커지고 실적이 호전된다면 향후 형제는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경우는 60조원 규모로 크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해도 자생하며 온전히 독립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데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계열 분리하는 HS효성의 자산 규모가 5조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개의 지주사가 과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명의 회장이 있는데 여전히 두산이라는 지붕 아래에 있다. 동생 박지원 회장은 에너지 및 건설 기계를 담당하는 중간지주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장을 맡고 있다. 두산의 경우 그룹의 중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살리기 위해 그룹이 전사적으로 움직이며 워크아웃 위기를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계열 분리가 아닌 ‘공생’을 선택했고, 결국 그룹 재편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 지붕 두 회장’ 체제에서 계열 분리 실패 사례도 더러 있다. 계열 분리 후 성장하지 못하고 꼬마그룹으로 전락해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경우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그룹의 경우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체제였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 분쟁 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독립한 이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대한항공에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등 공중 분해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무턱대고 계열 분리를 선언한다면 내부의 동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독자 경영체제를 단단히 다진 이후 계열 분리를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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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 한화에너지가 받았다

고려아연이 ㈜한화 지분 매각하고, 한화에너지가 이 지분을 사들인다. 한화에너지는 6일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543만6380주)를 주당 2만795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520억원 규모다.거래가격은 최근 30일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거래 종결일은 다음 달 9일이다.양사는 이번 지분 거래가 상호 협의에 따른 것으로, 고려아연은 지분 매각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한화에너지는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강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한화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과 사업 제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7.25%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한 바 있다.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14.90%에서 22.16%로 증가한다. 한화그룹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한화 지분율은 55.83%가 된다.고려아연은 또 이날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대여한 자금 약 3900억원(약 4억2600만 호주달러)의 조기 상환이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사회 결의로 결정됐다.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5월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가 호주 퀸즐랜드주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인수하는 과정에 약 3900억원을 대여하면서 추후 대여금 상환과 함께 이를 채무보증으로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매각과 대여금 상환을 통해 확보되는 약 5420억원의 자금을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한편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에너지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입에도 ㈜한화, 한화임팩트 등이 가진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하며 친환경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려아연도 "㈜한화 주식 매각과는 별개로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며 "양사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비롯해 탄소 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협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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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분리하고 회장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간판 떼고 '독립경영' 길 걷나

신세계그룹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했다. 이마트 부문을 맡은 정용진 회장이 지난 3월 승진한 데 이어, 백화점 부문을 이끌어 온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30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남매간 실질적인 '독자 경영'의 첫발을 뗐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업 리스크 분산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의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오너 2세 정유경 회장, 독자경영 포문신세계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이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의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중장기적으로 완전한 계열 분리를 이뤄내겠다는 뜻인데, 정유경 회장이 향후 '신세계' 간판을 떼고 독립 경영을 펼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은 신세계그룹이 그동안 보여온 행보를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기며 '남매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이 총괄회장은 20여 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이마트는 주요 계열사로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을 두고 있다.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있다.업계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를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 남매가 경영해온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두 업으로 구분해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한 기업 혁신·쇄신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 이마트24·신세계푸드·호텔 신임 대표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했다.이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이를 위해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상무보급인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조치로 조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며 “회사 전체적으로는 인재 활용 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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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1위 최윤범...매도 1위 함영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3년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에서 2022년부터 3개년간(17일 기준)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은 2022년 -244억8400만원, 2023년 -30억7100만원, 2024년 276억4000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국내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자 주요 기업 대표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위해 매년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액은 288억8900만원, 매도액은 12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매수액 324억1900만원, 매도액 354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307억원 늘었다.2022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개년 누적 순매수액이 가장 큰 대표이사는 최윤범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자사주 122억6600만원어치를 매수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 전까지 25억2600만원을 추가 매수해 최근 3년간 총 147억920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했다.이어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80억원), 구자겸 NVH코리아 대표(76억2500만원),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70억9700만원),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51억6400만원),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27억7700만원) 등의 순이었다.반면 같은 기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으로 나타났다. 함 회장은 2022년 3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오뚜기라면지주에 384억4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이어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320억2100만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18억4000만원), 최경 코스맥스 대표(12억4900만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대표(8억6300만원), 권영식 넷마블 대표(5억8600만원) 등의 순이었다.다만 최문호 대표와 권영수 전 대표는 해당 기간 자사주 매입도 함께 진행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총 11억5200만원을 순매도했고, 권 전 대표는 총 1억3000만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80억원)다.올해 자사주를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최경 코스맥스 대표가 유일했다. 최 대표는 올 3월 선임 후 2개월 만에 자사주 12억49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올해 오너 대표의 자사주 매수액은 219억66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69억2200만원) 매수액의 3.2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2.5배)와 2022년(1.2배)에 비해 높은 수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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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사과 메시지'까지 낸 삼성전자, '5만전자' 비아냥 딛고 반등할까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이 부진한 실적에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최근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조직을 가다듬고 있고, 자사주 매입 등의 책임경영의 실천으로 고객, 투자자, 임직원을 다독이며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위기의 삼성, 이례적인 실적 발표 별도 메시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곧바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다.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10조4439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8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전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다.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선언했다.이어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 8월 DS 부문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도체 신조직 문화 C.O.R.E 워크(work)'를 제시한 바 있다.'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 삼성전자 주가가 ‘5만전자’라는 비아냥을 듣는 등 1년 7개월 만에 5만원대를 기록하는 등 지지부진하다. 이에 주가방어 등을 위해 DS 부문 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4일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자사주 3000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1억8750만원이다.삼성전자 DS 부문 임원들은 지난 6월부터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9월 말에도 DS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도 총 8억7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이들은 지난 6월에도 1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 밖에도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도 줄줄이 자사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1.15% 떨어진 6만300원으로 6만원 선이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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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매수...자발적 상장폐지 추진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30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생주식총수의 27.33%)의 공개매수를 진행한다.이마트가 가진 보통주 546만8461주(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432주(2.21%)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공개매수 가격은 27일 종가(1만6050원)보다 14% 높은 주당 1만8300원이며, 총매수대금은 388억809만6300원이다.공개매수 응모 장소는 신한투자증권 본점 및 지점이다.이번 공개 매수 목적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를 보호하고 최대 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는 목적도 있다.신세계건설은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유동성 공급 지원에도 신용등급평가가 강등되는 등 유동성 위기 우려가 지속됐다.이마트는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강화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이마트 측은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100%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과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실 사업장 정리 등 사업 조정 과정에서 대위변제, 채무 보증 이행 등으로 추가적 손실이 발생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소수 주주들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30 08:32
경제일반

박문서 동원산업 대표, 자사주 5000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동원산업은 박문서 지주부문 대표이사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고 23일 공시했다.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7월 25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로써 박 대표의 자사주 보유량은 총 7500주로 늘었다.박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동원그룹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동원그룹은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 스마트항만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공고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의 제품 가격 담합 사건이 민사 합의를 통해 최종 종결돼 경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동원산업은 최고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동원산업 민은홍 사업부문 대표와 김주원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해 각각 보통주 2000주와 3400주를 매수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8월 전체 발행주식의 7% 규모인 자사주 35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5월 잔여 자사주인 1046만770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동원산업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 가용한 모든 방법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동원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3 11:58
산업

정기선·김동선, HD현대·한화갤 지분 '폭풍 매입' 속내는

최근 경영 승계를 앞둔 후계자들의 폭풍 지분 매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500억원 안팎을 투입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배력 강화, 상속세 절약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배력·승계 굳건, 상속세도 절약 8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 오너일가 중 정기선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주식 매입 행보가 돋보이고 있다. 우선 정기선 부회장은 올해 5~7월에 집중적으로 HD현대 지분을 장내 매수하며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만 해도 지분율이 5.26%이었는데 총 40여 차례에 걸쳐 집중 매입하는 모습으로 지분율을 6.12%까지 끌어올렸다. 정 부회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26.60%로 HD현대의 최대 주주다. 이어 국민연금이 8.82%로 2대 주주, 정 부회장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HD현대의 경우 정 이사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전문경영인 체제였다. 그러다 정 부회장이 오너가 경영 체제를 선언하면서 경영 승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그룹 유통·로봇 분야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선언하며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기존 지분율이 2.32%였던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 매수에 성공한다면 지분율이 단숨에 19.86%까지 치솟게 된다. 매입 규모가 544억원에 달하고 자신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126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마련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가 지분 36.31%로 최대 주주다. 이어 김 부사장이 19.86%로 2대 주주가 되면 한화갤러리아는 사실상 경영 승계가 완성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 8월 전략부사장에서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하기도 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김 부사장이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 것은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후계자들의 폭풍 매입은 지배력뿐 아니라 상속세 절약과도 연관이 있다.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실탄’이 충분하다면 장내 또는 공개 매수가 가장 유리하다. 만약 주식 상속을 받는다면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 상속세법상 상속세율 50%에 최대주주 상속할증 20% 적용돼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내야 한다. 만약 정 부회장이 HD현대 지분 26%를 물려받는다고 가정하면 무려 8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지불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경우 12조원의 상속세로 인해 오너가의 지분 대량매도 행보가 그룹의 적지 않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속 받기 전에 야금야금 지분을 늘려나간다면 향후 상속세 마련의 부담감도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앞두고 주가 부양 긍정적 대주주의 지분 확대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이 같은 대주주의 책임경영 행보는 더욱 환영받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집중 매입을 시작했던 5월 초 HD현대의 주가는 6만4000원 선이었다. 40여 차례의 집중 매수 행보에 HD현대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였다. 8일 현재 HD현대는 7만7400원을 유지하고 있는데 5월 초 대비 20% 가량 오른 가격이다. 김동선 부사장의 공개 매수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 부사장이 3400만주를 매수한다고 공시하자 주가는 1303원에서 1500원대로 뛰었다. 8일 현재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1539원으로 공개 매수 발표 이전과 비교해 18% 이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 한화갤러리아는 대주주의 대량 매입이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부각되면서 하락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후계자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지분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확보한 신 전무는 이달 5일 4255주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두 차례 매입으로 롯데지주 지분 0.01%를 보유하게 됐고, 규모는 3억여원에 머물렀다. 앞선 후계자들과 달리 매입 규모가 미미하다 보니 롯데지주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09 07:00
뮤직

월급은 0원·상여는 9.8억 방시혁…‘과즙 쇼크’에 하이브 주가 폭락 [IS포커스]

‘과즙 스캔들’로 나흘 만에 하이브 시가총액을 8622억원 증발시킨 방시혁 의장이 상반기 10억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성과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인데, 말 그대로 주주들만 ‘눈물즙’을 짜는 신세가 됐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 겸 사내이사는 올 상반기 9억 8200만원의 상여를 받아 회사 고액 연봉자(5억원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방 의장의 연봉을 1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하며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당시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의 ‘1원 연봉’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경영 강화 및 하이브의 ‘페이 포 퍼포먼스’(Pay for Performance) 보상 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본 연봉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약속대로 방 의장은 올 상반기 단 한 푼의 월급도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10억원에 가까운 상여로 주머니를 채웠다. 하이브에서 상반기 5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은 사람은 방 의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사임을 표명한 박지원 대표가 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 의장, 이경준 CFO(상여 6억 1400만원, 총보수 8억 3000만원), 정진수 CLO(상여 6억원, 총보수 8억 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네 명의 상반기 인센티브 평균은 하이브 직원들의 평균 연봉(2024년 6월 30일 기준)인 6500만원의 12배를 웃돈다.하이브 측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란 입장이다. 하이브는 방 의장의 이번 상여 지급을 놓고 “지난해 경영성과 및 능력에 대한 보상위원회의 종합적인 평가에 근거,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올해 지급된 성과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회사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회사 브랜드가치 향상을 이뤄낸 점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점을 들었다. 실제 하이브는 2023년 전년 대비 22.6%(매출 기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그보다 한 해 앞선 2022년에는 직전 연도보다 매출이 41.4% 성장했음에도 불구, 방 의장은 5억원 이상의 성과금을 가져가지 않았다. ‘1원 연봉’의 이면이다. 더욱이 이번 인센티브 지급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방 의장이 현재 하이브 주가 폭락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 대비 4.56%(7800원) 감소한 16만 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하이브의 주가가 16만원대를 터치한 건 지난해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물론 하이브의 주가 폭락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올 상반기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이브는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6405억원)을 기록했지만, 게임 사업 실패와 콘서트 매출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4% 급감했다. 상반기 성적표는 더욱 참담했다. 하이브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소폭 상승한 1조 14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2% 빠지며 반토막 났다.각종 리스크도 주가 폭락에 큰 몫을 차지했다.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음주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양형 가중의 기준(0.2%)을 넘어선 0.227%로 드러났다. 하이브가 단순 잘못 혹은 해프닝으로 무마하려고 했던 일은 현재 형사 사건으로 넘어간 상태다. 슈가는 경찰 소환을 앞둔 상황으로, 2025년 예정된 BTS 완전체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여기에 방점을 찍은 게 오너 리스크, 이른바 방 의장의 ‘과즙 스캔들’이다. 지난 8일 오후 한 유튜브 영상에 방 의장과 아프리카TV BJ과즙세연의 미국 LA 만남이 포착된 게 시발점이었다. 하이브 측은 “우연한 만남” “단순 식당 안내” 등이라고 해명했지만, 각종 ‘설’들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회사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오너 리스크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휘청일 때도 선방하던 하이브의 주가는 다음날부터 사정없이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8일 이후 낙폭은 무려 11.3%에 달하며 나흘 동안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622억원 증발했다. 당장에 이를 쇄신할 대안이 없는 만큼 전망 또한 밝지 않다.특히 뉴진스 외에 다른 아티스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레이블 중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어도어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리스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향후 타 아티스트들의 활동 및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연차 및 신인 그룹의 성장과 고연차 IP들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실적 우려보다는 2025년의 이익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5 14:23
산업

한화에너지, 공개매수 통해 한화 지분 5.2% 확보...승계 작업 속도

한화에너지가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24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는 총 390만주가 응모됐다. 당초 목표한 600만주에 65%를 모집했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보유주식 등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화에너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1개월 평균가 대비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원으로 공개매수가를 결정한 바 있다.하지만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 및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했다고 한화에너지는 평가했다.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오늘 종가가 공개매수가의 99% 이상을 달성하며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한화에너지는 응모된 390만주에 대해 전부 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대금 결제일은 오는 26일이다.한편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분구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에너지가 이번 공개매수를 ㈜한화 지분율이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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