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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올 시즌 쉽지 않아보였는데" 김연경도 흥국생명도 1라운드 훨훨 날았다

김연경(36)도 흥국생명도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출발만 놓고 보면 가장 좋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17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승점 17)에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연경은 풀세트 경기 속에 승점 2점만 따자 "승점 관리가 안 된 거 같아 아쉽다"라면서도 "이겨서 좋다. 연승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오랫동안 해외 무대를 누볐던 김연경은 2020~21시즌 12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2021~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시즌만 소화하고 2022~23시즌부터 V리그에서 계속 뛰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후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2022~23시즌 도중 은퇴 고민을 밝혔으나 현역 선수로 활약하는 이유는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기 때문이다. 김연경도 12일 경기 종료 후 "한국에 돌아온 뒤 (3시즌 모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않았나"라고 웃었다. 김연경은 V리그 복귀 후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렸지만, 챔프전 정상에 등극하진 못했다. 김연경이 활약한 세 시즌 가운데 1라운드를 선두로 통과한 것이 두 차례(2020~21, 2023~24시즌)다. 나머지 한 번도 2위(2022~23)였다. 앞서 1라운드에선 승점 14(2020~21)-14(2022~23)-15(2023~24)를 얻어 2024~25시즌에 획득한 승점(17)이 가장 높다. 이번 시즌 1라운드 전승은 다소 의외의 중간 성적표다. 흥국생명은 개막 전에 우승 후보에서 현대건설과 정관장에 밀렸다. 김연경도 "KOVO컵에서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 '올 시즌 쉽지 않겠네'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흥국생명은 선수단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고은을 데려왔다.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 속에 FA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와 아시아쿼터(황 루이레이, 아닐리스 피치)도 모두 교체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정윤주와 김다은이 번갈아 나선다. 김연경은 "비시즌 훈련할 때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컵대회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바뀐 멤버가 많다보니까 시간이 필요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컵 대회 부진이 오히려 더 뭉치게 된 계기"고 설명했다. V리그 복귀 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 중인 김연경은 변함없이 펄펄 날고 있다. 김연경은 득점 전체 8위(118점),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에 올라 있다. 공격 종합은 45.68%로 전체 1위다. 리시브 효율은 42.86%로 2위. 풀 세트 접전을 벌인 12일 정관정전에서는 5세트에만 6득점을 올리는 등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능력도 여전하다. 김연경은 "새로 온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쉬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팀워크가 단단하다"라며 "체력적으로도 문제 없다. 회복은 늦지만 경기에 나가면 힘이 난다"라고 웃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11.13 12:15
프로농구

‘한 번 보여줄게’ 독기 품은 KB 스타즈…김완수 감독 “저평가, 뒤집어봐야죠” [IS 인터뷰]

“저희 향한 저평가, 한 번 뒤집어 봐야죠.”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 선수단과 김완수(47)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27승 3패)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작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떠나면서 단숨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건데, ‘보란 듯이’ 세간의 시선을 뒤집어 보겠다는 게 김완수 감독과 KB 선수단의 각오다.김완수 감독은 최근 부천체육관에서 진행된 본지와 만나 “(외부의 평가에) 자존심이 상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저평가는 결국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나도, 선수들도 우리를 향한 평가를 뒤집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실제 KB는 지난 시즌 아산 우리은행과 더불여 여자농구 ‘양강’을 구축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조차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막을 앞두고 6개 구단 선수 전원과 팬들,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여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설문조사에서 선수·팬·미디어 모두 KB의 4강 PO 진출 가능성을 가장 낮게 봤을 정도다. 우승팀 투표에서 역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완수 감독은 “밖에서 평가하는 부분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박)지수라는 최고의 센터가 나갔고, 그 전력을 커버하기는 솔직히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박지수의 이적만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팀 전력이 단숨에 최하위권으로 평가받는 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도, 선수단도 외부의 이같은 평가를 오히려 자극제이자 동기부여로 삼는 이유, 이를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해 온 이유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러한 평가에 자극이 되고 있다. 다행히 선수들이 의기소침해하거나, ‘우리는 안 돼’ 이런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한 번 보여줄게’라는 마음가짐들이 보인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 상황”이라며 “선수들 모두 의욕이 넘친다. 저평가를 뒤집어야 하는 게 결국 프로의 세계라는 걸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중심이었던 팀컬러는 이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비시즌 동안 새롭게 준비한 농구는 누구 한 명이 돋보이는 농구가 아닌, 다섯 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직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이슬과 허예은, 나가타 모에(일본) 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곧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는 정신적 지주 염윤아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의 리더십, 이혜주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더해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게 코치진의 자신감이다.김완수 감독은 “빅맨 자원이 없는 다른 팀들처럼 빠른 농구가 기반이 되겠지만, 다섯 명의 조직력에 더 기반을 두고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한다는 느낌, 다섯 명의 팀워크가 잘 맞는다는 느낌의 농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는 ‘어떤 한 선수가 혼자 30점, 40점을 넣는 건 원치 않는다, 누구 한 명의 농구가 아니라, 모두가 소통하고 맞추는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 모두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 준 것에 대해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새로운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본다. 시즌이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단단하게 맞아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완수 감독 스스로의 의지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실패, 박지수의 이탈과 맞물려 ‘감독 김완수’ 역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2년 재계약을 통해 기회를 더 받은 만큼, 이제는 구단과 선수들의 믿음에 지도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부담이 많이 된다. 작년에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선수 구성이 바뀌면서 진정한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부담은 당연히 갖는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현시점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선수들한테 좋은 피드백을 해주고,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어 “감독으로서 욕심도 많다. 내가 잘되는 것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더 인정받게 해주고 싶은 건 모든 감독의 로망”이라며 “흘러가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을 정말 성장시켰다는 말을 듣는 게 제일 희열이고, 또 목표다. ‘KB에서 농구를 하면서 많이 늘었다, 김완수 감독한테 배워서 많이 배우고 잘 성장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김완수 감독과 KB가 새롭게 만들어갈 시즌의 방향성은 결국 팀 캐치프레이즈와도 맞닿아 있다. ‘팀 투게더’다. 김 감독은 “결국 나 혼자 잘해서도 안 되고, 선수들만 잘해서도 안 된다. 팬들이 없어서도 안 되고, 사무국이 없어서도 안 된다. 결국 모두가 함께 즐겁게 하다 보면,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부상 안 나오게 잘 지도해서 선수들이 개개인마다 많은 발전을 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팀적인 목표로는, PO에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부천=김명석 기자 2024.10.25 06:30
배구

'육각형 지표 2위' 정관장...다크호스 넘어 현건 독주 막을 대항마

현대건설의 우승 1순위 전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16일 미디어데이.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다크호스를 넘어 왕좌를 넘볼 것으로 기대받은 정관장 얘기다. 도드람 2024~25 V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 매치 현대건설-흥국생명전으로 6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16일에는 7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도 진행됐다.사전 설문을 통해 육각형(공격·수비·체력·체격·팀워크·전략) 지표가 가장 균형을 이루는 팀을 선정했다. 팀당 2표씩 행사한 이 설문에서 현대건설이 총 7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6일 막을 내린 KOVO컵에서 정관장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KOVO대회에서 우승한 덕분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거 같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선 (우승 전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험을 살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눈길을 끈 건 다음 답변이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가 '가장 경계되는 팀'을 꼽아달라고 하자, 강 감독은 전력 평균화를 이유로 답을 아끼면서도 유일하게 정관장을 직접 거론했다. 연습경기와 KOVO컵 결승전에서 상대하며 정관장의 높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핵심이다. 강성형 감독의 답변을 들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현대건설이 역시 빈틈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정관장의 선전을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앞서 다가올 시즌 키워드와 함께 출사표를 전하는 순서에서 "우리는 '1'이 키워드다. 2022~23시즌은 승점 1점이 아쉬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지난 시즌은 1승이 모자라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1도 아쉽지 않게, 1위로 마무리 짓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5~6라운드 봄배구 진출이 확정되기 전까지 7연승을 거뒀다. 그사이 1위였던 현대건설, 2위 흥국생명을 차례로 잡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더 강한 모습을 예고했다. 정관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이 버티고 있고, 지난 시즌 최고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평가받은 메가왓티 퍼위티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며 득점 3위에 오른 반야 부키리치까지 영입해 내부 FA 이소영이 이적하며 약해진 측면 공백을 메웠다. 부리키치의 포지션을 종전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환 시켜 공·수 가용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이소영의 이적 보상 선수로 영입한 베테랑 표승주의 존재감도 크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높이를 갖춘 정관장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국가대표 선수가 많은 정관장의 전력을 경계했다. 육각형 지표 설물에서도 정관장이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3표를 얻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아닌 정관장이 꼽히고 있는 상황. 고희진 감독의 자신감대로 '1'을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7 08:05
배구

[미디어데이] '전력 균형 1위' 현대건설 통합 2연패 도전...여제의 흥국생명은 탈환 도전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가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오프시즌 동안 에이스급 선수 이동이 많았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도 많이 가세했다. 새 사령탑 체제로 도약을 노리는 팀도 있다.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7개 팀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개막을 사흘 앞둔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각오를 전했다. '1강' 현대건설, 흥국생명은 정상 탈환 도전'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지난 6일 폐막한 KOVO컵에서도 정관장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V리그 통합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육각형 지표(공격·수비·체력·체격·팀워크·전략)'가 가장 균형을 이루는 팀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는데, 현대건설이 14표 중 7표를 얻었다.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 전망 설문에서도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이다현,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들로 '트윈 타워'를 구축하고 있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정지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 위파이 시통 등 주축 공격수들과 모두 재계약하며 측면 화력을 유지하기도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연습경기와 KOVO컵 결승을 통해 정관장의 높이(미들블로커 전력)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모든 팀들이 강해져 그 어느 해보다 평준화된 것 같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잘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소속된 것만으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흥국생명은 이제 도전자 입장이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해졌다. 주전 미들블로커였던 이주아가 FA 자격을 얻은 뒤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맏언니'였던 리베로 김해란은 은퇴했다. 2024 KOVO컵에서도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김연경이 건재하다. 챔프전 진출 예상 설문에서도 현대건설 다음으로 많은 4표를 받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변화가 많은 만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김연경도 나도 100%를 다할 것"이라며 출사표를 전했다. 새 사령탑, 새 에이스, 새 출발2024년 스토브리그에선 유독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GS칼텍스 에이스였던 강소휘는 한국도로공사와 계약했고, 지난 시즌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레프트 이소영도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모두 지난 시즌 에이스급 국내 레프트 부재로 어려움을 겪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취약 포지션을 채우며 전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연평균 총보수 8억원을 받으며 김연경과 함께 '연봉퀸'에 오르기도 한 강소휘는 "새 팀 적응은 70~80% 마쳤다. 시즌을 치르며 나머지를 채우겠다. 올 시즌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소영도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기여하겠다. 내년 미디어데이에서는 (상위 3팀이 앉는) 더 높은 단상에 앉아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새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치르는 팀도 새 출발에 나선다. GS칼텍스는 8년 동안 동행했던 차상현 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을 선임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은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 미들블로커 장소연 전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해 재도약을 노린다. 이영택 감독은 "우리가 약체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방심한 상대의 틈을 파고 들겠다. 팀 구성원 변화가 많은 만큼 성장하는 시즌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장소연 감독은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몽구스라는 동물이 있다. 우리 팀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득점 1위 지젤 실바가 버티고 있는 측면 공격이 강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1m97㎝ 장신 미들블로커 장위(중국)을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 높이를 끌어올렸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양재=안희수 기자 2024.10.16 16:29
프로농구

이관희 가세→더 강해진 ‘뉴 DB산성’…“정규리그·챔프전까지 우승할 것”

올여름 창원 LG를 떠나 원주 DB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36)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곧 개막하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이관희는 지난 1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결승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31분 44초를 소화,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DB는 이관희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대 최초 KBL 컵대회 정상에 섰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이관희 역시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경기 후 이관희는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컵대회긴 하지만 너무 기분 좋다. 내가 프로 생활하면서 우승한 기억이 없어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이관희는 지난 6월 DB 두경민과 맞트레이드 돼 3년 만에 적을 옮겼다. 당시 LG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25시즌 새로운 목표를 위해 처절한 반성으로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이적 과정에서 아픔이 있었던 이관희는 “조상현 (LG)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웃으며 “DB 오고서 잔부상도 많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감독님, 코치님이 잘 이해해 주셨다. 무릎, 종아리가 아팠는데 자는 시간 빼고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치료해 주고 있다. 모든 분의 배려 덕에 잘 뛸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리그) 54경기 꼭 다 뛰고 싶다”고 했다.DB에서 성공적인 첫선을 보인 이관희는 김주성 DB 감독의 칭찬을 끌어냈다. 김 감독은 컵대회 결승전 수훈갑이 누구냐는 물음에 “이관희는 충분히 베스트로 나와서도 몇 게임을 책임질 체력이 충분하다. 이관희가 적절한 때에 투맨 게임을 잘 풀어줬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DB는 디드릭 로슨이 팀을 떠났지만,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하면서 전력을 지켰다. 김종규, 이선 알바노가 건재한 가운데, 경험 많은 이관희는 김시래 등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도 있다.이관희는 “사실 내가 지금 100% 컨디션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컨디션이 5~60% 정도다. 알바노나 종규, 오누아쿠가 주는 패스를 맛있게 던지기만 하면 됐다. 동료들 덕에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면서 “시즌 때도 동료들, 감독님을 믿고 하면 정규리그, 챔프전까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DB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2024~25시즌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제천=김희웅 기자 2024.10.14 12:37
배구

OK저축은행 부용찬 “주장으로 정식 임명…지난 시즌 아쉬움 털어내야죠”

OK저축은행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부용찬(35)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성공적인 2024~25시을 만들기 위해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부용찬은 25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을 앞두고 "이번에 일본 프로배구 도레이 애로우즈, 츠쿠바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오기노 마사지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가 일본에서 하는 선진 배구 시스템을 대입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OK저축은행은 27~30일까지 도레이와 츠쿠바대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도레이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최종 3위를 차지한 팀이다. 일본 관동지역을 대표하는 배구부 중 한 곳인 츠쿠바대는 전일본 대학배구대회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부용찬은 오기노 감독의 2기 체제에 꼭 필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한 이민규를 대신해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면서 오기노 감독과의 시너지가 넘쳐났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부용찬은 팀을 단단하게 만들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다시 한번 주장으로 임명된 이유다.부용찬은 "얼마 전 오기노 감독님이 휴가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도 부탁한다'고 하셨다. 정식으로 임명을 받은 것"이라며 "사실 주장하기 전부터 팀 내 고참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다. 어깨가 무겁다기보다 한발 더 뛰고 움직이는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부용찬은 올 시즌 '오기노 배구'를 팀에 녹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더 팀에 오기노 감독님의 색깔이 입혀진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감독님이 처음부터 참여하셨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좀 강하게 드러내며 훈련하신다. 큰 틀에서 보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배구"라고 설명했다.즉 '실수를 줄이고 원 포인트에 집중하는 플레이'가 오기노 감독이 원하는 경기 운영이다. 부용찬은 "어릴 때 공격수들을 보면 범실을 하더라도 '그냥 100% 때려라' '네가 (마무리를) 책임져라' 등의 지시를 받았다면, 지금은 안 좋은 공을 어떻게든 우리가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하도록 요구받는다"며 "상대의 '원 블로킹'이 떴을 경우 그걸 피해서 강하게 치는 등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자는 게 전제로 깔려 있다.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주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부용찬은 이럴 때 은퇴한 박철우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 (박)철우 형한테 배운 게 많다. 나중에 저런 고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둘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부용찬은 "고참이나 주장으로서 팀을 끌어가다 보면 힘든 부분이 많잖아요. 그럴 때마다 (박)철우 형에게 '어떻게 해야 되나' 묻고 싶기도 한데, 작년까지 형이 다른 팀 소속이라 물어보기가 조심스러웠죠. 형이 이제 은퇴했으니 많이 물어보고, 신세한탄도 좀 해보려고요"라고 했다. 부용찬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놓친 게 가슴 깊이 박혀 있다. 하지만 한계를 느끼면서 반면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것(우승)만 바라보고 배구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진짜 눈앞에 우승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한계를 느낀 것 같기도 하고, 여기가 한계인가 싶기도 했죠. 하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쨌든 챔프전까지 올라갔다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도 생기더라고요. 계속해서 챔피언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싶어요"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부용찬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고 하나하나 해 나가고 싶다. 지난 시즌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한다면 올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OK저축은행과 재계약을 한 건 의미가 크다. 2018년부터 'OK맨'으로 활약해 7년차를 맞은 그는 계속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부용찬은 "개인적인 목표는 만으로 40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어요. 그 이후엔 하늘의 뜻에 맡겨야겠죠. 제 몸 상태나 팀 사정이 따라줘야 할 테니까요"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4.08.25 11:53
프로농구

[IS 인터뷰] ‘초록색 별’ 약속한 김종규, “시래형 패스받을 생각에 기뻐”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동행을 택한 김종규(33·2m7㎝)가 다시 한번 팬들에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약속했다. 이어 10년 전 그와 챔프전 무대를 합작한 김시래와의 만남에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김종규는 2023~24시즌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5년 전 DB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뒤 마지막 시즌이었는데, 팀을 가장 높은 순위까지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하지만 DB의 봄 농구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DB는 ‘슈퍼팀’ 부산 KCC에 1승 3패로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DB 입성 후 처음으로 PO 진출에 성공한 김종규였기에 탈락의 아쉬움은 어느 때보다 클 법했다.다시 FA시장에 나온 김종규는 ‘대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팬들이 놀랄 만한 이적은 없었다. 그는 다시 한번 DB와의 동행을 택했다. DB는 지난 17일 김종규와 계약 기간 3년 보수총액 6억원(인센티브 1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앞서 이선 알바노, 강상재까지 지킨 DB는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김종규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고민이 없던 건 아니지만, 나와 DB의 접점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원만하게 잘 됐던 것 같다. 김주성 감독님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돌아봤다.김종규는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하루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내 거취에 대해 팬들께서 워낙 많이 궁금해하셨다. 하루라도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려고 소식을 전하게 됐다. 당연히 구단과는 얘기가 된 부분이었다”라며 웃었다.DB와의 동행을 이어간 김종규는 원주 팬들에게 ‘초록색 별(챔프전 우승)’을 약속했다. 그는 “앞서 5년 계약을 했을 때, ‘계약 기간 내 우승하겠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않았나.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 기회를 놓치고 굉장히 아쉬웠다. 많이 분했다”라고 돌아보며 “그래도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해봤으니,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기존 선수들과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확신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과거 김종규와 챔프전 무대를 함께한 가드 김시래(35)까지 DB 유니폼을 입는다. 김시래는 20일 DB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2013~14시즌 창원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이끈 기억이 있다. 김종규는 신인, 김시래는 2년 차였다. 당시 챔프전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19년까지 20대의 화려한 커리어를 함께 쓴 듀오다. 이제는 30대 베테랑이 돼 다시 한번 DB에서 의기투합하게 됐다.김종규는 “같이 챔프전 간 게 벌써 10년 전 아닌가. 감회가 새롭다. (김)시래형이 온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라며 “시래 형은 1년 계약이지만, 더 오래 DB에서 함께 농구하고 싶다. 오랜만에 시래 형의 패스를 받을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시래 형도 ‘다시 잘해보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좋았던, 잘 뛰었던 시기에 같이 해봤던 선수다. 다시 새롭게 맞춰 보겠다. 10년 전 못 이룬 우승을 해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끝으로 김종규는 “항상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로 남고 싶다. 2~3년 안에 정말로 초록색 별을,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5.22 06:00
프로농구

여자농구 유럽 진출 1호...여제 박지수의 도전 "증명하기 위한 무대" [IS 인터뷰]

한국 여자농구 ‘국보’ 박지수(26·1m96㎝)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유망주'가 아닌 '외국인 선수'로 튀르키예로 향한다.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는 지난 3일 박지수의 해외 활동을 승인했다. 양측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튀르키예의 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이 왔고, 박지수의 의지를 확인한 KB가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박지수는 지난 2017 WKBL 신인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으로 떠오른 선수다. WKBL 8시즌 동안,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 결정전 MVP 2회 등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신장을 앞세운 그의 공격은 압도적이었다. 2023~24시즌엔 WKBL 시상식 최초로 개인 8관왕에 오르며 정점에 섰다. 종전 기록은 7관왕이었는데, 이 역시 박지수의 몫이었다. WKBL 무대는 박지수에게 좁다. 그 역시 지난달 시상식 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더 얻어가고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을 때,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정해진 건 없지만,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커졌다”라고 솔직하게 말한 바 있다.도전의 기회는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시상식 후 한 달간의 협상 끝에, 박지수의 튀르키예 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 여자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무대로 향하는 선수가 됐다. 그는 훈련 캠프가 시작되는 9월에 맞춰 튀르키예로 향한다. 행선지인 튀르키예 구단이 어디인지는 팀 사정상 아직 미공개다. 박지수는 출국 전까지 대표팀 평가전 및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사전 예선을 소화할 전망이다. 박지수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이번에 한국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챔프전 뒤 딱 1주일 쉬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2023~24시즌을 길게 준비했기 때문에, 피지컬 운동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이었다”면서 “그런데 튀르키예의 구단으로부터 제안이 와서 놀랐다. 계약 만료 후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온 지금이 맞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박지수의 도전을 자극한 건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는 “누구도 나에게 ‘키로 농구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가 그런 고민을 했다. 내가 외국 선수와 경쟁했을 때 기량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의심이 들더라. 그러기 위해선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박지수는 코로나19 이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WNBA는 WKBL과 일정이 겹치지 않아 가능했다. 이번 도전은 그때와 다르다. 그는 “WNBA에서는 나에게 ‘기대한다’ 정도의 유망주 느낌이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선 완전히 ‘외국인 선수’로 가는 것이다. 미국에선 ‘배우고 싶다’였다면, 이번에는 ‘증명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무대는 유럽에서도 손꼽는 리그다.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농구 역시 몸싸움이 거친 무대로 꼽힌다. 정규리그는 28경기로 WKBL(30경기)과 비슷하지만, 컵 대회와 클럽 대항전 격인 유로대회가 있어 경기 수가 많다. 그는 “스페인, 러시아, 튀르키예 등이 상위 리그로 꼽힌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무대에서 제안이 와 놀랐다. WNBA 정상급 선수들도 뛰는 무대다. 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무대를 앞둔 박지수가 꼽은 비시즌 보완점은 스피드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신장이 큰 외국 선수와 만나면 수비할 때 불리한 점이 있다. 미국에서도 그런 걸 느꼈다. 스피드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증명을 원하는 박지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물론 WNBA 진출도 목표지만, 무엇보다 국가대표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최근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에서 우리 실력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더 성장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본지와 통화한 날은 박지수가 모교 초등학교를 방문해 농구발전기금을 기부한 날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아이들이 내가 해외로 나간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더라. 롤링 페이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6학년 후배에게 ‘다음에 프로에서 만나자’라고 했다. 내 도전이 후배들의 길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박지수는 팬들을 향해 “많이 속상해하고 아쉬워하시면서도, 축하를 보내주셔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여전히 팬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어떻게 보면 내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10 06:00
프로농구

“첫 챔프전? 기억 안 나” 9년 만에 찾아온 기회, 동생 압도한 ‘형’ 허웅

‘형’ 허웅(31·부산 KCC)은 자신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생’ 허훈(29·수원 KT)을 기선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허웅은 “9년 전 챔프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첫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력으로 이를 증명했다.허웅은 지난 27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KT와 경기에서 17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팀의 90-73 대승에 기여했다. 허웅은 송교참(17점)과 함께 KT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됐다.허웅은 이날 승리로 커리어 첫 번째 챔프전 승리를 따냈다. 그는 데뷔 해인 2014~15시즌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 나섰으나, 울산 현대모비스에 0승4패로 완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엔 개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8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좀처럼 챔프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하지만 올봄 허웅은 다르다. 그는 챔프전 전까지 7경기 연속 13점 이상 터뜨리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9년 만에 챔프전에서도 허웅의 존재감이 빛난다. KCC는 1차전 전반을 2점 뒤진 채 마무리했지만, 3쿼터 대폭발로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허웅은 3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달리는’ KCC의 선봉장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 3분 34초를 남긴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동생’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레이업에 성공했다. 상대의 슈팅 파울까지 유도한 그는 단숨에 3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팀은 13점까지 달아났다. 기세를 탄 KCC는 3쿼터를 17점 앞선 채 마쳤다. 이는 이날 최종 점수 차와 같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동생 허훈은 12점 4어시스트로 맞섰으나, 이날은 허웅의 ‘압승’이었다.허웅은 챔프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챔프전이었던) 그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부산 팬들의 함성 앞에서 우승을 해내겠다며 “4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KCC는 적지에서 챔프전 1차전 승리에 성공하며 우승 확률 69.2%(18/26)를 잡았다. 챔프전 2차전은 오는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우중 기자 2024.04.28 12:50
프로농구

‘허웅 vs 허훈’ 형제 맞대결 성사…KT, LG와 5차전 승부 끝 17년 만에 챔프전 진출

수원 KT가 창원 LG와 5차전 승부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T는 24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벌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LG를 75-65로 꺾었다. 앞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안방에서 치른 4차전과 원정 5차전을 내리 잡고 ‘3승’을 거둬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KT는 2006~07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이 역대 두 번째 진출이다. KT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은 27일 오후 2시 KT 안방에서 1차전이 열린다.KT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KBL 대표 라이벌인 허훈(KT)과 허웅(KCC)의 형제 대결이 성사됐다. 허훈은 LG와의 4차전 승리를 이끈 후 “3차전 지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형에게 이기라고 연락이 왔다. 자기 팀 이겼다고 날 놀리는 건가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승부는 3쿼터에 뒤집혔다. KT ‘득점 괴물’ 패리스 배스가 LG림을 폭격하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배스는 홀로 4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코트를 장악했다. 정성우도 3점슛 2개를 포함, 1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이재도와 유기상의 맹활약은 LG의 패배로 빛바랬다. 이재도는 3점슛 2개 포함, 18점을 올렸다. 유기상은 외곽포 네 방을 터뜨리는 등 17점을 기록했지만,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KT로 향했다. 1쿼터부터 LG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유기상이 외곽포 두 방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4차전에서 다소 저조했던 이재도도 3점슛을 성공하며 LG가 한때 12점 차 리드를 쥐기도 했다. LG는 유기상과 이재도가 첫 쿼터에만 각각 8점, 9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2쿼터를 맞이했다.KT는 허훈과 마이클 에릭의 2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구탕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등 집중력을 잃었다. 2쿼터 3분 3초가 지난 후에야 양홍석의 2점슛이 처음으로 림을 갈랐다.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유기상이 세 번째 석 점을 터뜨리며 달아났고, KT의 몇 차례 실수가 LG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양홍석이 2쿼터가 1분 20초 남은 시점, 외곽포를 터뜨리며 LG가 16점 차 리드를 잡았다.다만 LG가 2쿼터를 제대로 마무리하진 못했다. 거듭된 실책으로 배스에게 연속 6점을 내줬다. 전반은 LG의 40-30 리드로 끝났다. 배스의 2점슛으로 후반 시작을 알린 KT는 정성우의 외곽포와 2점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며 추격을 시작했다. LG는 유기상이 또 한 번 3점슛을 폭발하면서 격차를 벌리는 듯했지만, 거듭 턴오버를 내주며 배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3쿼터 때 물오른 감각을 과시한 배스는 3점슛 2개를 순식간에 성공, KT가 49-49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허훈의 2점슛으로 57-54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양 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정성우가 2점슛과 외곽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KT가 격차를 벌렸다. 68-60으로 KT가 앞선 상황, 허훈이 다섯 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퇴장당했다. 그러나 KT는 배스를 앞세워 달아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희웅 기자 2024.04.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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