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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 미수령 적중금 약 10억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2025년 2월 내 시효기간이 만료되는 프로토 승부식의 적중금 미수령 투표권은 13,209건이며, 이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2025년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적중금을 수령해야 하는 프로토 승부식 게임(2024년 발행, 15~27회차)을 집계해본 결과, 미수령 적중 건수는 총 13,209건, 금액은 10억 8,547만 99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적중금을 찾아가야 하는 축구토토 승무패 게임(2024년 발행, 6~11회차)도 미수령 적중 건수가 2,936건이었고, 총 금액은 6,974만 790원으로 집계됐다. 적중금 외에 환불금을 찾아가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야외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축구, 야구, 골프 등의 경우, 우천 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기 일정 변화 또는 취소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상품 구매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한번 일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축구토토, 야구토토, 농구토토, 배구토토, 골프토토 등 다양한 스포츠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토토 게임의 경기결과를 정확히 맞힌 적중자에게 지급되는 적중금과 발매 취소로 인해 반환되는 환불금의 경우, 모두 시효기간인 1년 안에 구매자가 수령해야 한다. 다만, 구매자가 적중금과 환불금을 시효기간 내에 청구하지 않으면, 이 금액은 전부 체육진흥기금으로 귀속되어 올림픽기념사업, 학교체육지원사업, 청소년 및 소외계층 체육지원, 경기 주최단체 지원 등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맞는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한편, 스포츠토토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고객은 공식 홈페이지 내 투표권 적중 확인 페이지에서 고유번호 15자리를 입력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보다 더욱 간편한 방법도 있다.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지난 해 11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체육진흥투표권 적중결과 조회용 QR코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QR코드 서비스’는 구매자가 적중결과 확인을 위해 투표권 우측 상단에 인쇄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해당 투표권의 적중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별도 확인 절차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구매한 투표권의 적중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체육진흥투표권 구매 고객 중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적중금을 찾아가는 시기를 놓치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고객들은 적중금과 환불금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5.01.22 16:33
해외축구

[오피셜] ‘SON 친구’ 잊힌 천재 알리, 세리에 A 코모 입단…“잠재력 믿는다” 사령탑 신뢰

‘잊힌 천재’ 델레 알리가 드디어 새 팀을 찾았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코모 1907 소속으로 뛴다.코모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알리와 18개월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알리는 2025~26시즌까지 코모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며 때에 따라 1년 더 이 팀에 몸담을 수 있다.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은 “구단은 알리의 잠재력을 믿으며 그가 최고의 기량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 자질은 의심의 여지 없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알리는 굴곡진 커리어를 보유한 대표적인 축구선수다.2015년 19세의 나이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알리는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골 9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6~17시즌에는 18골 7도움을 수확하며 차세대 ‘미들라이커’로 발돋움했다.당시 DESK 라인(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내 내리막을 탔다. 자기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서서히 출전 시간이 줄었고, 토트넘 내 입지가 급격히 줄었다. 2021~22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지난해까지 리그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튀르키예 임대 생활도 썩 도움이 되지 않은 형세다. 2024~25시즌 중에도 에버턴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알리는 지난달 결별을 알리고, 코모 이적을 택했다. 이적 전부터 알리가 코모에서 새출발한다는 보도가 줄지어 쏟아졌다.과거 튀르키예 프로축구 베식타스에서 활약한 알리는 두 번째로 해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코모 구단은 “알리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단은 알리가 경기장 안팎에서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코모는 세리에 A 20개 팀 중 17위다. 강등권인 베로나(승점 19)와 승점이 같다.김희웅 기자 2025.01.20 17:02
메이저리그

136년 라이벌팀에서 만나는 8년 절친, 이정후-김혜성 "질 수 없습니다"

"라이벌 팀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청소년 대표팀부터 8년을 동고동락한 '절친'이 이젠 라이벌로 만난다.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맞대결을 펼친다. 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 13일 출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이와는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며 함께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다른 팀으로 뛰게 돼 신기하다"라면서 "라이벌 팀에서 만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데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가 좁았던 두 야구 천재1998년 8월생 이정후와 1999년 1월생 김혜성은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입단 동기다. 휘문고를 나온 이정후가 신인 1차 지명을 받았고,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 직후인 2016년 8월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 국가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두 친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히어로즈 입단 당시 두 선수는 내야수여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정후가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레 '동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입단 첫해부터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도약했다. 청소년 대표였던 둘은 단기간에 KBO리그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린 이정후는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현역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났다. 김혜성도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하면서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를 수상했다.야구 천재에겐 한국 무대가 좁았다. 두 선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7시즌)을 얻기 1년 전부터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지난겨울 이정후가 태평양을 건넜고, 김혜성도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이정후는 7시즌을 마친 2024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 7000만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듬해엔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324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김혜성, 다저스의 '박지성'이 되길"1년 앞서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은 물론, 리그와 팀 분위기, 팀 선수층과 경기 노하우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줬다. 특히 김혜성이 포스팅을 앞두고 복수의 팀들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정후에게 해당 팀들에 대한 팁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정후는 "출국하기 전 김혜성과 만났다. 포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절친을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정후는 "(MLB의) 누군가가 김혜성에 대해 물으면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화려하지 않은 영웅)'로 활약했던 전설이다. 당시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여기서 박지성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을 이끈 바 있다. 김혜성이 뛰게 될 다저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특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팀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실력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이 박지성처럼 슈퍼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길 바란 것이다. "라이벌 팀이라 더 재밌을 것"김혜성이 입단한 다저스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다. 136년간 치열한 싸움을 이어 온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창단해 블루 칼라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았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화이트 칼라를 대표하는 맨하튼 자이언츠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두 팀은 1958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로도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두 팀은 나란히 월드시리즈(WS) 8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우승은 다저스(25회)가 자이언츠(23회)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자이언츠가 1286승 17무 1282패(포스트시즌 전적 포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정후도 짧게나마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분위기를 느꼈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연전에 모두 나서 1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이정후는 "(원정 경기 때) 선수 소개만 해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두 팀은 라이벌 관계"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상황에서 응원한다면, 미국은 지역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응원이 일방적이다"라고 김혜성에게 귀띔했다고 한다. 라이벌 팀 선수로 만나는 만큼 이정후는 김혜성을 상대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와 MLB에서 함께 뛰면서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을 쓸 텐데, 누가 기록을 세우든 상관없다. 혜성이가 진기록을 먼저 세워도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기록은 혜성이가 세우고,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혜성 역시 "만나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내가 수비를 하고)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는 청백전이 전부였다. 만약 상대로 정후가 타석에 있다면 똑같은 마음이다. (수비 때 오는 타구를) 항상 다 잡는다고 생각한다. 정후의 것도 다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해외축구

‘SON 친구’ 알리, 드디어 팀 구했다…“이적 합의·파브레가스 아래에서 뛴다”

델레 알리가 새 팀을 찾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코모 1907에서 활약할 전망이다.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코모가 알리 영입에 즉각 합의했다”며 “알리는 내일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며 출전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옵션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 아래에서 뛰게 된다”고 덧붙였다.2022년 1월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에 둥지를 튼 알리는 지난달부터 팀을 찾기 시작했다. 한 달 전 에버턴과 결별을 알린 알리는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의 바람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지금이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멋진 클럽 모든 분의 행운을 빌며 곧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차기 행선지로 코모가 언급됐다. 에버턴에서 폼을 끌어올리던 알리가 코모에서 체력 강화 등 훈련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코모로 이적하리란 예상이 나왔다. 이탈리아 현지 소식에 따르면, 알리는 코모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이제 알리가 코모에서는 커리어 반전을 이룰지가 최대 관심사다. 10대 때부터 ‘천재’로 불린 알리는 토트넘을 떠난 후 한 번도 이전 모습을 되찾은 적이 없다. 임대 생활에서도 크게 얻은 것이 없었고, 에버턴에서 3년 6개월 동안 리그 13경기 출전에 그쳤다.어느덧 시간은 흘렀고, 알리는 29세에 접어들었다. 사실상 이번이 빅리그에서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알리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층이 더 두꺼워진 만큼, 알리가 적어도 토트넘 시절의 폼을 선보여야 삼사자군단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 DESK 라인(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일원이었던 알리는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골 7도움, 그다음 시즌 9골 10도움을 올린 바 있다. 알리의 새 팀이 될 코모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한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해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코모를 이끌고 있다.코모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20개 팀 중 16위다. 남은 시즌 힘겨운 잔류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모는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칼리아리(승점 18)보다 단 1점 앞서 있다.김희웅 기자 2025.01.19 08:43
스포츠일반

[안세영, 전하지 못한 이야기①] 고교생 질리게 만든 열두 살...천성이 악바리

안세영(23·삼성생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낡은 관행과 불합리한 규정을 두고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이는 '체육계 개혁'의 불씨를 댕겼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드민턴 여제'의 진짜 이야기는 묻히고 말았다. 일간스포츠는 가족·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톱랭커' 안세영의 성장기를 2회에 걸쳐 전한다.안세영은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2009년 배드민턴 라켓을 처음 잡았다. 복싱 국가대표였던 그의 아버지 안정현 씨는 딸을 운동선수로 키우고 싶었고, 배드민턴 동호인이었던 친형을 통해 알게 된 최용호(69) 감독을 직접 찾아가 지도를 부탁했다. 최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최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이용대의 은사로 알려진 지도자다. 이용대를 이미 '월드클래스'로 키운 경험이 있는 최용호 감독은 안세영의 비범한 재능을 바로 알아봤다고 한다. 휴일에 시간을 내서 자신을 찾아온 이용대에게 "너보다 더 뛰어난 자질을 갖춘 아이가 있다. 앞으로 잘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안세영을 소개했을 정도였다. 안세영은 '투지의 아이콘'이다. 세계 톱랭커에 오르기 전에도 코트 구석을 쉴 새 없이 쫓아다니며 상대를 압박하는 '질식 수비'로 주목받았다. 상처투성이인 무릎은 그의 강한 승부욕을 상징하는 흔적이었다. 안세영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다른 근성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 전남 나주 중앙초에서 광주 풍암초로 전학한 안세영은 배드민턴부 가입 닷새 만에 전지훈련을 떠났다. 여기서 그는 고학년 선수들도 힘겨워했던 '백사장 러닝'을 악착같이 소화했다. 최용호 감독은 "원래 (안)세영이는 참관 훈련만 시키려고 했다. 농담 삼아 '뛰어볼래'라고 물었더니, 바로 언니 오빠들 뒤로 붙더라. 나도 너무 힘들어하면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뒤처지고 울면서도 계속 뛰는 걸 보면서 '이놈 봐라'라는 생각이 들어 지켜봤다"라고 했다. 백사장에 이어 숙소까지 약 4㎞를 뛰어서 복귀하는 게 원래 계획된 훈련 코스였다. 최용호 감독은 백사장 러닝을 마친 안세영에겐 차를 타고 가자고 권유했지만, 이미 눈물을 그친 여덟 살 소녀는 이를 거부하고 계속 뛰었다. 오히려 눈물을 쏟은 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 씨였다. 그 순간을 회상한 이현희 씨는 "아빠(안정현 씨)는 운동을 해본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런 훈련 모습이 충격이었다. 사실 세영이는 전지훈련이 뭔지도 모르고 따라간 거였다. 울면서도 계속 뛰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라고 했다. 이용대는 초등학교 시절, 수준급 실력을 갖춘 20~30대 생활 체육 동호인들을 이겼다고 한다. 최용호 감독은 "처음에는 상대도 안 되더니, 이길 때까지 실력을 키웠다. 5학년 때부터는 지지 않더라"라고 돌아봤다. 안세영도 본격적으로 실전 경기를 치르며 '악바리' 기질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엘리트 체육 선수, 그것도 남자들과 자주 붙었다.최용호 감독은 "중고등학교 감독·코치를 맡고 있는 제자들이 자기 선수들을 내게 보내서 기술 지도와 연습 시합을 부탁하곤 했다. 함께 훈련하고 며칠 지나면 그 선수들이 세영이와 붙는 걸 거부하더라. 이기려고 악착같이 달려드니까 상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라고 회상했다. 체격과 힘이 월등했던 중고등학교 선수들은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 동생을 상대로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힘 조절을 하며 스매싱을 하면, 안세영이 다 커버해 1점을 내는 것도 어려웠다. 결국 최용호 감독은 군것질 값 만원을 내걸어 중고생 선수들을 코트로 불러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안세영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주목적이 됐다. 최용호 감독은 고등학생을 질리게 만드는 안세영을 보며, 이용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는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멘털이 다르다. 상대가 누구든 이기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호 감독은 이용대와 안세영 모두 '노력하는 천재'로 평가하면서도,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원동력엔 차이가 있다고 봤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이)용대는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니를 호강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배드민턴을 했다. 반면 세영이는 집안 사정이 괜찮았지만, 운동하는 독기는 용대 못지않았다. 세영이는 천성이 그런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7 06:35
스포츠일반

펜 대신 큐 잡고 '최연소 우승'…김영원 "당구 올인 후회 없다, 쿠드롱 기록 넘는 게 목표" [신년인터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할 땐 떨리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조재호와 김가영, 스롱 피아비 등 내로라하는 당구 스타들 옆에 앉아 2024~25시즌 프로당구 개막 미디어에 참석했던 ‘2007년생’ 김영원(18)의 모습은, 프로선수보다는 여전히 어린 학생에 더 가까웠다. 다른 선수들이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외칠 때도 그는 128강 통과를 목표로 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영원은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당차게 도전한 10대 선수로만 보였다.시즌 첫 투어 준우승 돌풍에 이어, 겨우 17세 23일의 나이로 프로당구 역대 최연소 우승까지. 시즌 개막 후 선보인 김영원의 경기력과 성적은 그래서 더 센세이셔널했다. 처음 큐를 잡은 시기까지 정확하게 기억할 만큼 구력은 짧지만, 타고난 재능에 엄청난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단숨에 프로당구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일찌감치 당구선수의 길에 ‘올인’한 자신감을 직접 증명한 결과이기도 했다.최근 서울 도봉구 창동의 한 당구장에서 본지와 만난 김영원은 “너무 과분할 정도로 많은 걸 얻은 해라서 너무 감사하고 또 자랑스럽다”며 지난 2024년을 돌아봤다. 그는 “사실 우승까지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운이 다 저를 따라온 것 같다. 당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연습을 많이 하고, 진심으로 고민하며 더 열심히 한 결과였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다만 그저 운으로 치부하기엔 데뷔 시즌 투어 성적이 워낙 좋았다. 개막 투어(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부터 준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10대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어진 2차 투어(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에서도 8강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그리고 지난해 11월, 시즌 6번째 투어였던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오태준 등을 꺾고 역대 최연소 기록과 함께 투어 최정상에 섰다. 이어진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도 4강에 오르는 등 김영원은 이번 시즌 PBA 포인트 랭킹(19만 4500점)과 상금 랭킹(1억 5100만원) 모두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이제 막 프로당구 1부 투어에 입성한 '2007년생'의 성적이다. 게임 좋아하던 소년, 필연이었던 당구와의 인연처음 큐를 잡았을 때를 기억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2019년 7월”이라고 단번에 기억할 정도로 ‘짧은 구력’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사실 김영원과 당구는 필연에 가까웠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축구나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나 게임 등을 함께 즐겼다. 당구와 인연을 맺은 것 역시도 아버지 김창수 씨를 따라 당구장으로 향했던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김영원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PC방에 가는 걸 되게 좋아했다. PC방에서 함께 밤을 새우기도 할 정도로 아빠랑 게임하는 걸 엄청 좋아했다”면서 “2019년 7월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았다. 처음에는 당구가 답답하고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아버지 김창수 씨는 “당구를 치는 아버지로서, 아들과 함께 당구를 치는 건 최고의 로망 아니겠느냐”며 웃었다.물론 처음 큐를 잡은 초등학생에게 당구가 쉬울 리는 없었다. 김영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고 또 답답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당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 그는 “계속 어려운 걸 하다 보니까, 어려운 걸 제가 직접 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다. 연습을 통해 안 풀리던 게 풀리면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 당구를 친 이후부터는 어릴 때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에도 흥미가 사라졌다”고 웃어 보였다.이후 김영원은 당구에 완전히 빠졌다. 학교를 마친 뒤엔 당시 강남에 있던 당구장으로 향해 큐를 잡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오롯이 본인의 의지였다. 그리고는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였다. 어린 시절 산만했다던 김영원이지만, 당구대에서 큐만 잡으면 눈빛부터 달라졌다.아버지 김창수 씨는 “자기가 알아서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2배는 했다고 보시면 된다”며 “처음엔 ‘저러다 말겠지’ 했다. 그런데 코피를 흘려가면서도 큐를 놓지 않을 정도로 집중했다. 혼자서 10시간씩 쉬지도 않고 연습을 했다. 중간중간 제가 ‘쉬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했을 정도다. 그래도 안 쉬고 당구를 쳤다. 연습하는 건 타고난 거 같다”고 했다. 고등학교 대신 택한 당구선수의 길자연스레 비슷한 세대와 비교해 실력이 늘어나는 속도는 월등히 빨랐다. 중등부 당구 대회는 일찌감치 제패했다.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시기, 김영원의 꿈은 일찌감치 ‘당구 선수’가 됐다. 김영원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당구 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침 제가 당구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아버지도 ‘당구 선수 해볼래?’라고 물어보셨고, 그때부터 당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다만 학업을 병행하면서 선수의 길을 걷는 게 쉽지는 않았다. 김영원은 “중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당구 선수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란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중학교는 1교시만 듣고 조퇴한 뒤 연습에 몰두했다.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와 ‘학교는 별 의미가 없는 거 같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결국 김영원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다. 대신 오롯이 당구 선수의 길을 걷기로 결단을 내렸다. 결코 쉽지 않았을 이 선택은 당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부모님 등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구 선수로서의 길을 아버지가 함께 걷는다면, 어머니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아버지 김창수 씨는 “저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가족사 탓에 ‘건강이 최고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영원이에게도 공부가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다. 공부보다는 뛰어놀고 같이 노는 게 첫 번째였다”며 “공부를 하려면 학교를 가는 게 맞겠지만, 그저 졸업장을 따기 위해 학교에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영원이가 학교에 계속 다니면서 당구를 치는 것도, 다른 친구들에겐 오히려 피해가 될 수도 있었을 거 같았다”고 했다.결국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은 김영원은 친구들이 등교할 때 매일 당구장으로 출근하며 연습량을 대폭 늘렸다. 김영원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9시쯤 당구장에 나와 저녁 7~8시까지 연습한다. 당구장이 11시 30분에 오픈하는데, 내가 가장 먼저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와서 연습을 시작해 저녁까지 계속 연습을 이어간다”고 했다.당구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에도 조금씩 시간을 들이고 있다. 그는 “저녁 8시쯤 연습이 끝나면 따로 운동도 한다. 당구는 자세가 무너지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하체가 중요해 10㎞ 정도씩 달리기도 한다”면서 “여기에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정말 당구를 잘 치는데, 선수들을 만났을 때 친해지고 또 공도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영원은 특히 쉬는 날도 없이 매일같이 연습과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직 어린 10대 소년에겐 지치고 힘든 루틴일 수 있다. 김영원은 그러나 “힘들지만, 그렇게 힘들게 해야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감내해야 한다”며 “고등학교 대신 당구 선수의 길을 걷기로 한 결심에 후회는 전혀 없다”고 했다. 역대 최연소 우승,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남다른 노력에 엄청난 연습량이 더해지니, 실력은 더 가파르게 늘었다. 2022년 3부 투어를 시작으로 2023년 2부 투어, 그리고 2024년 1부 투어까지 매년 승격을 거듭해 2024~25시즌엔 17세에 불과한 나이에 당당히 프로당구 1부 투어 선수가 됐다. 어린 나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주목받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24~25시즌 투어 첫 투어부터 준우승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결승 상대였던 강동궁은 “앞으로 20번은 우승할 선수”라며 김영원의 잠재력에 박수를 보냈다.2차 투어에서도 8강에 올랐지만, 이후 슬럼프도 찾아왔다. 3~5차 투어에선 64강~128강에서 탈락해 초반 돌풍이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찾아온 슬럼프에도 김영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독기’를 품고 연습에 매달렸다. 김영원은 “그때 3경기를 힘들게 지고 나서 마음적으로 되게 힘들었다”면서도 “독기를 품었다. 연습량도 많이 늘렸고, 운동도 많이 했다. 머리도 짧게 깎으면서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그리고 지난해 11월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김영원은 그야말로 프로당구 새 역사를 썼다. 128강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하더니 4강에서 마르티네스를 4-2로, 결승에선 오태준을 4-1로 각각 꺾고 투어 정상에 올랐다. 17세 32일의 나이로 우승, 지난 2020~21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김예은이 세웠던 종전 최연소 우승(20세 11개월 13일)의 기록을 무려 4년 가까이 앞당긴 대기록을 썼다.김영원은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운이 많이 따랐다. (4강 상대였던) 마르티네스도 자기 기량이 별로 안 나왔다고 느꼈다. 나도 잘 못쳤는데 오히려 편안하게 이겼다. 대회 운이 굉장히 많이 따르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면서 “우승이 확정된 뒤엔 엄청 신나고, 막 날아갈 것 같았다. 내가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은 안 깨질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아버지 김창수 씨는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아버지라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3부에서 1년, 2부에서 1년 있었다. 이번 시즌 처음 1부에 들어왔는데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아들은 제 예상을 항상 계속 뛰어넘었다”고 했다.투어 우승 상금은 1억원. 김영원은 “통장에 숫자로만 돼 있으니 실감은 안 났다”면서도 “부모님 건강검진 선물부터 해드렸다. 뿌듯했다. 하나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목표 하나를 이뤄낸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버지는 나를 위해 일도 포기하셨고, 어머니도 묵묵히 기다려 주시면서 뒷바라지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상금으로는 주위 분들께 많이 베풀고 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기부도 해보고 싶다. 기부 역시도 어렸을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뒀던 목표이자 꿈”이라고 덧붙였다. 무한한 가능성, 계속 이어질 김영원의 도전 해가 바뀌었지만, 김영원은 여전히 ‘18세’에 불과하다. 이미 투어 우승으로 증명한 실력에 엄청난 노력, 그리고 앞으로 계속 쌓일 경험까지 더해지면 선수로서 그의 성장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김영원은 차분하게 당구선수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이미 한 번 올라선 정상에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다.그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많은 주목에) 부담은 안 된다. 선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부담 대신에 '최대한 즐기자'는 느낌으로 치고 있다”고 했다.이어 김영원은 “당구 테이블에 제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만의 당구에만 신경 쓰고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다른 선수들은 (긴장한 탓에) 팔을 떠는 것도 보인다. 상대에 신경 쓰지 않고 저만의 당구를 잘치기 위해 계속 집중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일찌감치 당구 선수의 길을 택해 보란 듯이 성공을 이룬 만큼, 자신의 발걸음이 다른 선수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잘 알고 있다. “힘든 길이지만, 당장만 버티고 이겨내면 다른 어린 선수들도 저처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남긴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저랑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저를 보고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모범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프로당구 선수로서의 목표도 그려가고 있다. 역대 최연소 우승에 이어 프로당구 역사에 또 다른 획을 긋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김영원은 “계속 연습하고 준비를 잘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프레데리크 쿠드롱 선수가 4회 연속 우승했을 때가 있었다. 나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2007년생' 김영원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창동=김명석 기자 2025.01.04 07:03
스포츠일반

‘태권도 간판’ 박태준 “2025년은 LA 올림픽 위한 첫해…동생과 국가대표 되고파” [신년 인터뷰]

“다사다난한 한 해였죠.”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1·경희대)이 돌아봤다. 2024년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한 해로 만든 그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차분히 달리고 있다.박태준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일들이 있고, 운도 잘 따라줬던 것 같다”며 “2025년은 다음 (LA) 올림픽을 가기 위한 첫 번째 해다. 당연히 잘해서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유년 시절부터 ‘태권 천재’로 불린 박태준은 지난해 2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8kg급 간판선수인 장준(한국체대)을 꺾고 파리행을 확정했다. 장준과 맞대결 6전 전패의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한판이었다.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 첫 주자로 나선 박태준은 결승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했다. 한동안 올림픽 금메달과 연이 없었던 한국 남자 태권도에 16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것이다. 환희의 순간을 떠올린 박태준은 “준비하면서 가장 목표가 확고했던 대회였다. 끝나고 나니 다음 단계의 목표를 갖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대회였다”고 전했다.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는 금메달에 더해 곱상한 외모를 가진 박태준은 태권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4만명까지 부쩍 늘었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특히 그가 올림픽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선보인 윙크 세리머니와 공중제비는 세간의 화제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 이후 ‘윙크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태준은 “내가 윙크를 한 지도 몰랐다. 그날 세리머니 중 덤블링 말고는 다 계획에 없던 행동들이다. 나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라며 “(이용대의 윙크를) 원래는 몰랐는데, 이번 올림픽 끝나고 회자하면서 알게 됐다”고 했다. 2004년생인 박태준은 베이징 올림픽을 모를 만하다.박태준은 지난달 4일 파리 올림픽 16강전에서 보여준 발차기로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베스트 킥’ 상을 받는 겹경사도 누렸다. 베스트 킥은 말 그대로 1년 동안 가장 멋진 발차기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축구로 따지면 손흥민(토트넘)이 2020년 받은 푸스카스상과 같은 격이다. 박태준은 당시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상대한 16강전에서 상대 공격을 뒤차기로 반격한 뒤 곧장 반대쪽 발로 뒤후려차기를 구사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박태준은 “이 발차기를 (무조건) 써야겠다 하고 연습했다기보다는 혹시 쓸 상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연습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놨다. 쓸 상황이 와서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며 “1년에 딱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2025년, 내후년 시상식에서는 베스트 킥 말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꿈같은 올림픽이 5개월 지난 현재, 박태준은 영광을 뒤로 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대학생인 그는 최근 종강했고, 운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높아진 인기에 관해서도 “관심이 감사하지만, 별다르게 기분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전했다.담담하게 새해를 맞는 박태준은 “2025년에도 국가대표가 된 다음에 국제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매년 잘 준비해서 최종 목적지까지 도달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그의 가장 큰 목표는 LA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같은 체급 태권도 선수이자 친동생인 박민규(17·한성고)와 태극마크를 다는 것도 2025년 박태준의 바람 중 하나다. 박민규는 파리 대회를 앞두고 형 박태준의 스파링 파트너를 자처해 금메달 수확을 도왔다.박태준은 “동생도 지금 잘하고 있다. 2025년에 나는 58kg급에 출전하고, 동생은 54kg급에 나가서 둘 다 대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체급이 같아서 LA 올림픽 동반 출전은 힘들 것 같다. (LA 올림픽 대표를 두고) 동생과 붙는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친분 있는 사람들과 경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자동 출전권을 얻는 게 더 낫다고 본다”며 웃었다.다시 한번 찬란한 한 해를 기대하는 박태준은 “앞으로도 쭉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분들도 한 해 건강하시고, 원하는 걸 모두 이루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인사를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1.03 05:33
메이저리그

운명의 시간, 이틀 남았다..."김혜성 수비에서 가치 높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26)이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30)과 함께 MLB FA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수비 전문 선수'로 꼽혔다.MLB닷컴은 1일(현지시간) 아직 소속 팀을 찾지 못한 FA 선수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김혜성과 김하성,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를 수비에서 강점을 지닌 선수로 묶었다. 이 매체는 "이들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KBO리그 8시즌 통산 953경기에서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한 김혜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MLB 사무국을 통해 포스팅 공시가 이뤄진 가운데 아직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MLB 구단들은 연말연시 휴무에 돌입한 상황이다.김혜성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이틀이다. 김혜성은 한·미 선수협정에 따라 오는 4일 오전 7시까지 MLB 구단과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기한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포스팅은 자동 종료되고, 내년 11월 1일까지 다시 포스팅할 수 없다.관건은 계약 규모다. 김혜성의 포스팅 공시가 이뤄지지 몇몇 구단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포스팅 마감이 다가온 가운데, 지난 1일에는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이스트빌리지 타임스가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혜성에게 영입 제안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보내면서 2루수 부문 세 차례, 유격수 부문 한 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며 "2024시즌 타율 0.326, 30도루를 기록하는 등 타격감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에 관해선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한 선수"라며 "특히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4시즌 동안 OAA(Outs Above Average·수비수가 평균적인 수비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아웃을 더 만들어냈는지 평가하는 지표) 23개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빅리그에서 4시즌을 뛴 김하성은 언제든 MLB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한편 MLB닷컴은 일본 출신 투수 사사키 로키를 '세계적인 천재' 피트 알론소·알렉스 브레그먼·안토니 산탄데르·주릭슨 프로파를 '스타 포지션 플레이어'로 꼽았다.이형석 기자 2025.01.02 12:25
배구

[신년 인터뷰] 올 시즌에도 '메가 파워', "한국 생활 완벽 적응, 외국인 1등 꿈꿔요"

지난달 말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있는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 손에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브랜드의 커피가 들려 있었다. 일부러 그 커피를 마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러워 한 그는 "동료들이 자주 사준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생활 2년 차인 그는 "한국 음식을 즐기는 등 한국 문화에 다 적응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23~24시즌 V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시아쿼터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정관장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김연경' 메가를 영입한 정관장은 그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메가는 2023~24시즌 득점 7위(736점) 공격성공률 4위(43.95%) 서브 2위(세트당 0.25개)로 맹활약, 이번 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메가는 펄펄 날고 있다. 전반기 16경기에 출전한 그는 득점 3위(404점) 공격성공률 2위(46.76%), 후위 공격성공률 1위(49.75%) 등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메가 파워'를 앞세운 팀도 8연승 중이다. 시즌 초반 메가가 부상을 당했을 때 주춤했던 정관장은 그의 복귀 후 다시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메가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1년 차엔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던 건 사실이다. 한 시즌을 치르고 나니 오히려 새로운 동료와 호흡을 맞춰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엔 고희진 감독까지 나서 메가의 한국 적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함께 할랄 음식을 먹으러 간다거나 스티커 사진을 찍는 등 코트 외의 일상까지 챙겼다. 덕분에 메가는 한국 문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여유를 찾았다. 올 시즌 정관장의 새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의 존재도 메가에겐 큰 힘이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정관장으로 이적한 후엔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기존 아포짓 메가와의 공존을 위해서다. 공격에만 집중했던 아포짓과는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는 수비(리시브) 부담이 크다. 부키리치는 처음 경험하는 포지션에도 곧잘 적응해 나가며 메가의 뒤를 받치고 있다. 메가는 "부키리치는 수비에 정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텐데 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라면서 "부키리치 덕분에 편하게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와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한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정관장의 '메가 효과'는 코트 밖에서도 이뤄진다. 메가 입단 후 엄청난 인도네시아 팬덤을 끌어모은 것. 메가 입단 전 구단 공식 유튜브의 구독자는 3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후 24만 명까지 폭증했다. 메가의 두 번째 시즌이 한창인 지금은 30만 명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메가의 경기를 보기 위한 인도네시아 팬들을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며칠 전엔 인도네시아 팬들을 열광시킨 장면도 연출했다. 지난달 17일 흥국생명전에서 메가가 김연경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인도네시아 매체를 통해 "메가의 '몬스터 블록'이 한국 배구여제를 분노케 했다"라고 대서특필됐다.메가는 "(선두) 흥국생명과 경기를 할 때는 나와 모든 동료들이 집중하고, (김)연경 언니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킹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김연경이라는 선수의 공을 막은 게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이내 "하지만 연경 언니는 내 공을 더 많이 블로킹했다"라며 "천재적인 선수고, 정말 좋은 선수라서 보고 많이 배운다. 연경 언니는 코트 안에서 이겨야 할 상대지만, 밖에서는 내게 아이돌"이라며 수줍어했다.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답게 메가는 천재성을 앞세워 아시아쿼터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메가는 지난달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1000득점을 올리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더 나아가 '외국인 선수 1등'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내가 다시 정관장에 돌아온 이유는 경험을 더 쌓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좋은 결과(우승)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1.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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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변경에도 '펄펄', 적장도 인정한 '천재' 부키리치 "'첫 번째 천재' 김연경 보고 배워요"

"배구 35년째 하는데 이런 선수는 처음 본다."고희진(44) 정관장 감독에게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는 복덩이 같은 선수다. 시즌 초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홀로 코트를 지키며 팀을 지탱했고, 팀 사정상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해내며 팀의 상승세까지 이끌었다. 고희진 정관장은 이러한 부키리치를 두고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 출전, 홀로 34득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정관장의 5연승이자, 선두 흥국생명의 개막 14연승 무패행진을 끝내는 승리를 부키리치가 이끌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가 있어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포지션을 바꿨다.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와 공존을 위한 팀의 선택을 따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리시브 부담이 적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메가와 한 코트에서 뛰었다.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이 없던 부키리치에게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부키리치는 자신에게 맡은 역할을 곧잘 해냈다. 공격력은 여전했고, 리시브에서도 올 시즌 34.31%의 효율을 보이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m98㎝ 장신의 키에서 나오기 힘든 수비를 해내며 팀의 공수를 책임졌다. 지난 10월 컵대회에서 부키리치의 변신을 지켜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배구 천재가 나타났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도 "배구를 35년째 하는데, 저렇게 키가 큰 선수가 수비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경기에서) 적응해내는 게 쉽지 않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미들 블로커 전환은 할 수 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는 다른 이야기다. 상당히 재능이 있다"라며 칭찬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은 (부키리치의 또 다른 면모를 일깨워준) 우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부키리치는 여전히 새 포지션에 적응 중이라며 몸을 낮췄다. 경기 후 만난 부키리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있을 때는 플레이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아직 어렵다. 열심히 해보고 있어 앞으로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강성형 감독의 '천재'라는 평가에는 "감사하다. 김연경이라는 '첫 번째 천재'가 있기 때문에 김연경의 플레이를 잘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메가와의 공존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와 부키리치가 쌍포를 이뤄주면서 공격과 상대 블로킹이 분산되는 효과를 본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부키리치 역시 "두 날개가 공격이 잘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다시 아포짓 역할로 돌아가 공격할 때도 있고, 서로의 책임감을 덜어낼 수 있다는 점도 좋다"라며 메가와의 공존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부키리치와 메가 쌍포가 잘 정착하면서 정관장이 고대하던 '완전체'가 됐다. 완전체로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 2라운드에서 내리 패했던 흥국생명을 3라운드에서 잡아냈다. 부키리치는 "(흥국생명전 2연패로) 처음엔 두렵고 무서웠다. 흥국생명 홈 구장 함성소리에 겁을 먹기도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연승도 하고 있었고 좋은 분위기를 탄 게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1위를 이겨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고희진 감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키리치,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선정 부탁드린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를 들은 부키리치는 "아직 3라운드 세 경기가 더 남았다. 세 번이나 더 이겨야 한다"라면서도 "팀이 승리한다면, (MVP도) 받아보고 싶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12.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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