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BJ 아바타에 1000만원을…메타버스로 확장한 NFT
'제2의 비트코인'으로 떠오른 NFT(대체불가토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지금까지는 일부 디지털 매체에 한해 거래가 이뤄졌는데, 메타버스(확장 가상현실)로 영역을 넓히며 점차 일상과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FT는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동등한 가치의 재화와 맞바꿀 수 있는 화폐와 달리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해 대체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의 소유권을 갖는 행위가 온라인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5월에는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에 거뒀던 승리 기록을 담은 NFT가 약 2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에 널리 알려진 작품과 사건 안에서만 거래가 발생했던 NFT가 최근 우리에게 익숙한 서비스로 녹아들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인기 BJ '철구'의 아바타가 'AFT(아프리카토큰)마켓'에서 경매 시작가의 1100%에 달하는 2.55이더리움(당시 약 1370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AFT마켓은 BJ의 잊을 수 없는 장면이나 e스포츠 명경기, BJ 캐릭터 상품을 NFT로 구매·투자하는 공간이다. 철구 아바타는 아프리카TV가 조만간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단 하나뿐인 아바타라는 희소성이 있다. 글로벌 2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NFT 생태계 구축을 가속한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지난달 제페토 일본 서비스에 NFT를 발행했다. 공식 맵 벚꽃정원 이미지 12종을 각 100개씩 총 1200개의 NFT로 쪼갰다. 해당 NFT는 일본 한정이며, 1개당 500엔에 1차 판매했다. 라인의 NFT마켓 베타버전에서 2차 유통되며, 이용자는 링크로 구매할 수 있다. 블록체인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FT 거래액은 107억 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다. 최대 거래소인 '오픈시'에서의 거래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이 흔들린 지난 8~9월에도 30억 달러(약 3조원)대를 유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07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