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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0-7 패배? 두려워서 자기 축구 안 하면 선수들이 성장할까”…‘4연패’ 박규선 감독의 철학 [IS 합천]

한남대의 4연패를 이끈 박규선 감독은 이정효 광주FC 감독처럼 선수들의 발전을 우선시한다. 그는 성적을 위한 축구보단 성장을 위한 축구가 훨씬 가치 있다고 본다.박규선 감독이 지휘하는 한남대는 지난달 30일 경남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죽죽장군기 결승에서 호남대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남대는 2022년부터 이 대회 ‘4연패’를 일궜다. 대학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근래 들어 대학 ‘최강’ 이미지를 굳힌 한남대는 앞서 있었던 올해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했다. 네 번째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규선 감독은 “(앞서) 선수들이 잘했는데 득점이나 결과를 못 가져온 게 너무 아쉬웠다. 이번 대회는 가장 조급했던 대회였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이 안 나와서 내 능력이 부족하다며 자책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한남대는 대학 무대에서 주도적인 축구를 하는 대표적인 팀이다. 대체로 한남대를 상대하는 팀들은 내려서서 공세를 막고 역습을 나가는 전략을 택한다. 한남대의 장악력이 좋아서 필연적으로 상대가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결승 상대였던 호남대도 경기 내내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했다. 호남대의 철옹성 수비는 경기 종료 직전 한남대 공격수 조우령에게 깨졌다. 박규선 감독은 “그래서(상대가 내려서서) 더 이기고 싶었다”면서 “대학축구는 선수들의 취업을 생각해서 성적이 나야 한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수비를 하는 것보다 공격하고 다양하게 축구하면서 성적을 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렇게 수비하는 팀을 상대하면 더 이기고 싶은 욕심이 커진다”고 했다.끝끝내 정상에 오른 한남대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남대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제주관광대에 1-4로 크게 졌다. 제주관광대로서는 ‘이변’으로 여길 수 있지만, 한남대에는 충격적인 결과였다.박규선 감독은 “(1-4 패배) 이틀 전에 선문대가 0-7로 졌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돌다리도 두드리고 가자’고 강조했다”며 “축구라는 게 그런(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 어떻게 보면 (제주관광대전 패배가) 우리에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재영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 역시 대학 최강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4관왕’을 일궜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송호대에 0-7로 대패하는 등 1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한남대와 선문대는 주도적이고 도전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란 공통점이 있다. 두 팀 사령탑 모두 제자들의 성장을 위해 어느 팀을 만나도 자기들의 공격적인 축구 색채를 유지한다.다만 팀 성적이 중요할 대학 선수들을 고려하면, 때론 감독들이 자기 축구와 승리 가능성이 큰 실리적인 방법 사이에서 고민이 클만하다.하지만 박규선 감독은 “선문대 결과를 보고 놀랐는데, 항상 응원하는 이유는 좋은 축구를 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딛고 일어서야지, 그게 두렵다고 그 축구를 안 하면 과연 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며 “(선문대-송호대) 경기를 봤다. (점수가) 그렇게 될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했다고 생각해서 (선문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합천=김희웅 기자 2025.09.01 00:27
프로야구

후반기 9G 등판 연속 무실점, IRS도 '0'이다…이 중요한 순간, 버티는 20홀드 전상현 [IS 피플]

KIA 타이거즈 필승조 전상현(29)의 후반기 페이스가 가파르다.전상현은 14일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8-4로 앞선 8회 말 등판,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10-4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헌곤을 3구 헛스윙 삼진, 이재현을 5구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임무를 완수했다. 이로써 전상현은 후반기 무실점 행진을 '9경기'로 늘렸다.올해 전반기 49경기에 등판한 전상현은 6승 2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초반 3월 부진을 털어내며 점차 안정감을 회복했는데 후반기는 그야말로 철옹성 모드. 후반기 9경기에 등판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9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승계주자 3명의 실점도 모두 막아내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도 '0'이다. 전반기 대비 9이닝당 탈삼진(5.36개→8.68개)이 크게 늘고 피안타율(0.257→0.200)은 낮추면서 더욱 까다로운 선수가 됐다. KIA는 후반기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필승조 조상우의 부침이 심하다. 정해영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6경기 6.35, 조상우는 12.46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와의 3대3 트레이드로 계투 자원 2명(김시훈·한재승)을 수혈한 것도 불펜의 불안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5강 경쟁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불펜 안정'이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전상현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이범호 감독의 부담도 그만큼 줄었다.전상현의 시즌 성적은 6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 어느새 리그 홀드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부문 선두 김진성(LG 트윈스·25홀드)과의 격차는 5개. 적지 않은 차이가 나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고려하면 '막판 뒤집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전상현은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부터 4번의 등판에서 3홀드 1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KIA 출신 마지막 홀드왕은 2021년 장현식(현 LG 트윈스·당시 34개)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5 11:13
뮤직

보이넥스트도어 오늘(30일) 데뷔 2주년…옆집소년들, 믿보넥 되기까지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데뷔 2주년을 맞았다. ‘옆집 소년들’ 같은 이미지를 내세우며 2023년 5월 30일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성호, 리우,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는 그동안 일상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자신들의 음악에 녹여내 듣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들은 매 활동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생생한 감정 살린 음악, 음원·음반 쌍끌이 흥행으로 이어져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때부터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별 후 느끼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거나(‘뭣 같아’), 안 넘어오고는 못 배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나이스 가이’), 이별 후 느끼는 현실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오늘만 아이 러브 유’) 음악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 역시 돋보인다. 문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특징인 데뷔곡 ‘원 앤 온리’, 자체 스페드 업 구간이 매력적인 ‘얼쓰, 윈드 앤 파이어’가 대표적이다. 신곡 ‘아이 필 굿’에서는 ‘록스타’ 분위기를 살린 안무로 보는 맛을 극대화했다. 독자적인 음악색으로 조금씩 눈도장을 찍자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이 왔다. 지난해 4월 발매한 미니 2집 ‘하우?’ 타이틀곡 ‘얼쓰, 윈드 앤 파이어’가 멜론 ‘톱 100’에 첫 입성한 것을 기점으로 매 활동 상승 곡선을 그렸다. 89위로 시작한 ‘얼쓰, 윈드 앤 파이어’에 이어 미니 3집 ‘19.99’ 타이틀곡 ‘나이스 가이’는 52위로 진입했고, 지난 1월 발표한 첫 디지털 싱글 ‘오늘만 아이 러브 유’와 지난 13일 발매한 미니 4집 ‘노 장르’ 타이틀곡 ‘아이 필 굿’은 각각 17위로 진입했다. 특히 ‘오늘만 아이 러브 유’는 철옹성으로 꼽히는 멜론 월간 차트에서 4개월 연속 최상위권을 지키며 이들을 음원 강자 반열에 오르게 했다.보이넥스트도어는 직접 만든 음악으로 팬덤과 대중을 동시에 매료시키며 음반과 음원 모두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여섯 멤버는 미니 1집 ‘와이..’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빌보드 200’에 첫 입성한 뒤 미니 2~4집까지 4연속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 ‘오늘만 아이 러브 유’로는 ‘글로벌 200’, ‘글로벌 (미국 제외)’에 첫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들은 신보 ‘노 장르’로 초동(발매 첫 일주일, 5월 13~19일) 판매량 116만 6419장을 기록, 데뷔 2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밀리언셀러를 배출했다. #. ‘믿보넥’으로의 도약, 단독 투어 이어 ‘롤라팔루자’로보이넥스트도어는 핸드 마이크를 고수하며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가창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특별 공연과 대학 축제, 페스티벌 등에서 숨 가쁘게 몰아치는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라이브를 선사해 호평받았다.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정식 데뷔 전에 현지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인 ‘서머 소닉 2024’에 참가하고 국내 음악 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 등에도 참여해 ‘차세대 공연 강자’로 떠올랐다.여섯 멤버의 공연 역량은 단독 투어를 거치며 더욱 무르익었다.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개시한 첫 단독 투어 ‘노크온 Vol.1’를 통해 도쿄, 아이치, 오사카, 미야기, 후쿠오카, 가나가와를 거쳐 싱가포르, 마닐라, 타이베이, 홍콩, 자카르타 등지에서 공연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보이넥스트도어는 다양한 무대에 올라 ‘믿보넥’(믿고 보는 보이넥스트도어)으로서 도약을 이어간다. 이들은 오는 6월 28~30일 사흘간 도쿄 무사시노의 숲 종합 스포츠 플라자 메인 아레나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이후 7월 25~27일 사흘간 서울 KSPO돔에서 피날레 공연으로 단독 투어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는 8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출격한다. 이들이 ‘롤라팔루자’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느끼게 한다. 가파른 상승가도를 달리는 여섯 멤버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30 10:12
프로농구

[포토]타마요-마레이, 우린 철옹성

타마요와 마레이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SK와 창원LG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힉스를 더블마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17/ 2025.05.17 14:48
뮤직

젠지美 키키, 3개월 연속 신인 아이돌 브랜드평판 1위

‘젠지미(Gen Z美)’ 그룹 키키가 또 한 번 놀라운 기록을 경신했다.지난 1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키키는 2025년 5월 신인 아이돌그룹 브랜드평판 1위에 올랐다. 키키는 지난 3월과 4월 신인 아이돌그룹 브랜드평판 1위에 이어 5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최정상을 지키며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키키는 2월 프리 데뷔부터 이어진 첫 번째 미니 앨범 ‘언컷 젬’ 활동을 통해 연일 이목을 끌었다. 타이틀곡 ‘아이 두 미’는 뮤직비디오 공개 직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이하 인급동) 1위를 차지했고, 멜론 탑100(Top100)을 비롯한 각종 음원차트에 안착해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 가운데 키키는 지난달 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아이 두 미’로 첫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키키는 앞서 6주간의 음악방송을 통해 뛰어난 라이브는 물론, 자유롭고 독창적인 팀의 색깔을 각인시켰다. 특히, ‘아이 두 미’에 이어 또 다른 매력의 ‘BTG’ 활동을 통해 한계 없는 콘셉트 소화력과 독보적인 ‘젠지미’를 보여줬고, 지난달 24일에는 ‘언컷 젬’ 발매 한 달을 맞아 수록곡 ‘그라운드워크’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하며 뜨거운 흥행 열기를 더했다. 키키의 철옹성 같은 1위 행보는 음악활동 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활약에서 비롯됐다. 키키는 국내 유수의 패션 매거진은 물론 K팝 최초로 정식 데뷔 전 텐 매거진 USA 커버까지 섭렵하는 등 글로벌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단독 인터뷰에 이어 롤링스톤이 뽑은 ‘2025년 가장 기대되는 루키 뮤지션 25인’에 유일한 K팝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고, 영국의 음악 평론지 NME에서 키키의 데뷔 앨범 ‘언컷 젬’을 집중 조명하는 등 국내외를 막론한 인기를 입증했다.이 기세를 이어 최근에는 샤넬 뷰티와 함께 매거진 마리끌레르 디지털 커버를 장식했고, 카카오뱅크의 첫 브랜드 앰버서더와 버거킹 킹퓨전 론칭 모델로 발탁되며 패션, 뷰티, 금융, 외식업에 걸쳐 압도적인 영향력을 펼쳤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2 12:43
메이저리그

100마일 괴물 싱커를 '왼손 타자'가 때렸다, 시즌 첫 피안타 주인공 이정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왼손 철옹성'을 무너트렸다.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5타수 무안타 3삼진 부진을 털어내며 시즌 여섯 번째 멀티 히트를 해냈다. 팀은 4-6으로 패했으나 타율을 0.322에서 0.333, OPS를 1.038에서 1.051로 끌어올렸다.이날 첫 두 타석 범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때려냈다. 필라델피아 왼손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초구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시즌 9호)로 연결한 것. 이어 1사 2·3루에서 나온 윌머 플로레스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전진 수비를 뚫고 홈을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가장 눈길을 끈 건 8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3-6으로 뒤진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엘리엇 라모스와 윌리 아다메스가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왼손 불펜 호세 알바라도의 8구째 100마일(160.9㎞/h 싱커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공략하기 까다로운 몸쪽 코스였으나 문제없었다. 알바라도는 이날 전까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이었다. 7타석 7타수 무피안타. 통산 왼손 타자 피안타율도 0.187로 수준급이었다.난공불락에 가까운 '왼손 철옹성'이었는데 이정후에게 시즌 첫 왼손 타자 피안타를 허용, 실점까지 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적시타를 승리로 연결하진 못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세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필라델피아는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말 1사 3루에서 나온 브라이스 하퍼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12:41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불펜 성적과 팀 순위의 상관 관계를 주목하라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선수 이적 시장은 활황이었다. 시장의 분위기를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린 건 불펜 투수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장현식(30·KIA 타이거즈→LG 트윈스) 김강률(37·두산 베어스→LG)이 팀을 옮겼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민(26·KT 위즈→SSG 랜더스) 정철원(26·두산→롯데 자이언츠)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방출 선수 중에선 심창민(32·NC 다이노스→LG) 장필준(37·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최동환(36·LG→KT)이 이적했다. 은퇴의 사선에 서 있던 선수들도 마지막 불꽃의 기회를 잡았다.올 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지 2주가량이 지났다. 초반 순위 싸움이 치열한데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절대 1강'으로 꼽힌 KIA 타이거즈는 철옹성 같던 불펜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김강률과 정철원의 공백 탓인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이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SSG와 LG는 이 부문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겨우내 새롭게 영입한 불펜 투수들이 연착륙하면서 뎁스(선수층)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전통적으로 선발 투수의 가치를 불펜 투수보다 높게 평가한다. 각 구단에서도 선발 투수의 보직을 먼저 정하고 그다음 불펜 투수를 배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FA 시장에서도 선발 투수가 불펜 투수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리그의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불펜 투수의 가치가 크게 뛰어올랐다. 경기 후반 점수 차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불펜의 중요성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의 계약 조건이 크게 향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와 4년, 총액 52억원에 FA 계약한 장현식은 별도의 성적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 받는 파격적인 조건에 사인했다. 불펜의 수요는 시즌 중에도 지속된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세대교체 미미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비교해 '공이 빠른' 신인 선수를 즉시 전력감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만큼 1군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른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두산)도 비슷한 사례 중 하나. 다만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서 시즌 중 '외부 수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현재 FA 미계약인 오른손 투수 문성현(전 키움)과 새 소속팀을 구하고 있는 왼손 투수 고효준(전 SSG)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21년 5월 'FA 지각 계약'을 한 이용찬(NC) 사례도 비슷하다.최근 KBO리그 가을야구 진출팀의 공통점은 '강한 불펜'이다. 결국 성적을 내려면 불펜 안정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이 명제는 올 시즌 초반에도 적용된다. 부진에 빠진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부상 중인 선수가 언제 복귀하느냐 등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각 구단의 불펜 성적과 팀 순위의 상관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4.08 08:00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 활짝 “조영욱 골 넣어 기쁘다…우린 1골 터지면 이길 수 있다” [IS 승장]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2경기 무득점 사슬을 끊어낸 것에 기쁨을 표했다.서울은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시즌 2승(2무 1패)째를 챙긴 서울(승점 8)은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2)과 울산 HD(승점 9)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2패(2승 1무)째를 떠안은 강원(승점 7)은 6위에 머물렀다.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2경기째 득점, 승리가 없어서 팬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경기를 하면서 팀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왜 상황이 이런지도 분명 알고 있다. 우리가 그래도 강원전에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맞아들어갔다”며 “전반에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이 살아났다. 경기 전에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기다려준 (조)영욱이가 골을 넣어서 더 기쁘다.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를 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서울은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앞선 2경기에서는 무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그래서 이날 터진 조영욱의 골이 서울로서는 단비 같은 득점이다.김기동 감독은 “(조영욱과) 아직 이야기는 안 했다. 두 번째 리바운드 슈팅도 들어갔으면 했는데, 아쉽다. 찬스가 났을 때 골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훈련할 때도 장난으로 차면 뭐라고 한다. 어떻게든 집어넣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활동량, 수비 등 이런 부분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조영욱의 득점과 무실점 중 어떤 게 더 좋냐는 물음에는 “조영욱의 골을 기다렸다. 포워드에서 골이 나와야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아도 잘한다”고 답했다. 서울은 야잔과 김주성이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3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골만 넣으면 이긴다고 했다.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냐고 했다. 1선에 있는 선수들에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안 하는데, 1골만 터지면 우리는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이어 “야잔은 평가를 안 해도 모든 분이 알고 있지 않은가. 여러 장점을 다 가진 선수다. 가브리엘은 엄청 힘이 좋다. 야잔은 힘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 빌드업, 리딩도 좋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2003년생 미드필더 황도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뛰기 시작했다. 작년에 가능성을 봤고, 강원전 분석을 하면서 조합이 도윤이가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고, 공격적인 선수다. 뒤쪽에서 볼을 받아주고 연결하는 것을 주문했는데, 본능적으로 그런(공격적인) 모습이 나온다. 계속해서 주목하고 키워야 할 선수”라고 극찬했다.2주간 A매치 휴지기를 기분 좋게 맞이하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이겨서 편안하게 3일 정도 쉬고 싶다고 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면 축구 생각하지 않겠나. 집사람하고 떨어져 있어서 바로 포항으로 내려가려고 한다”고 밝혔다.춘천=김희웅 기자 2025.03.15 20:37
국가대표

'젊은 차세대 행정가' 왜 없을까...한국 축구 행정의 새 얼굴은 언제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정몽규(63)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미 선거 전부터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13년의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표밭을 굳게 다져왔고, 흔들기 어려운 기득권을 만들었다는 점도 물론 결정적인 당선 요인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정몽규 회장에게 대적할 만한 ‘젊은 개혁 세력’이 전무했다는 사실도 축구계 ‘정권 교체’가 무산된 큰 원인이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후보와 더불어 신문선(66) 명지대학교 기록전문과학대학원 초빙교수와 허정무(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섰다. 신문선 후보가 11표, 허정무 후보가 15표를 받는데 그쳤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로 나왔던 후보들은 모두 정 회장보다도 나이가 많다.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게 장점일지 모르나 축구인들과 축구팬이 원하는 ‘신선함’이나 ‘개혁’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진행된 축구회관에는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축구인들이 모였다. 이 중 한 축구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접한 뒤 “선거인단을 아무리 바꿔도 결국은 대부분이 수년간 정 회장의 관리를 받은 사람들이었다”며 “대항마들이 정말 참신했다면 반전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 후보들의) 경력은 화려한 듯하지만, 빼어난 행정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43세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가졌다는 평을 들었던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을 꺾은 이변의 당선이었다.‘축구계의 유승민 회장’이 나오려면 선수와 행정가 경험이 모두 풍부하면서 국제 감각까지 갖춘 인물이 적극적으로 행정 일선에 나서는 게 먼저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 출신 스타들이 그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비롯해 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팬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들의 이름을 외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정말 한국 축구를 생각한다면, 예능에 나갈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할 순간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유승민 대한체육회 당선인의 승리를 보고 체육계가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몽규 외 후보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이 원하는 후보가 나왔다면 분명 지금처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4선에 도전하면서 더 이상의 연임을 없을 거라 못 박았다. 다음 회장 선거를 두고 “모든 축구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신한 후보가 한국 축구의 개혁을 이끌기 위해선, 지금부터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직접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우중 기자 2025.02.27 12:05
메이저리그

'불펜 철옹성' 다저스, 4억 차이 평행선 '왼손 필승조'마저 조정 피해 '계약'

LA 다저스 왼손 필승조 알렉스 베시아(29)가 조정을 피해 연봉 합의를 마쳤다.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베시아가 연봉 조정을 피해 1년 225만 달러(33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2026시즌 335만 달러(48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애초 베시아는 235만 달러를(34억원) 요구, 205만 달러(30억원)를 제시한 구단과 팽팽하게 맞섰다. 요구액을 소폭 낮춘 대신 2026시즌 구단 옵션으로 서로 한발씩 양보, 합의점을 찾았다. 베시아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MLB) 최고 왼손 불펜 중 하나이다. 지난 시즌 67경기에 등판, 5승 4패 1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1.8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95로 수준급이었다. 2021년 2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후 네 시즌 연속 왼손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MLB 통산 5년 성적은 232경기 15승 11패 48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89. 올겨울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 등을 영입하며 불펜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스캇과 예이츠는 각각 통산 세이브가 55개, 95개인 전문 마무리 투수 자원. 다저스로선 베시아의 연봉 계약마저 비교적 원활하게 마무리하며 2025시즌 ‘역대급 불펜 전력’을 구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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