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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김소연♥연우진 첫키스…’방판 씨스터즈’ 재결합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위기를 딛고 더욱 끈끈해진 ‘방판 씨스터즈’의 우정부터, 첫 공식 커플 극중 배우 김소연‧연우진의 첫 키스와 연우진 친모에 관한 충격적인 단서 엔딩까지 버라이어티한 전개가 펼쳐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정숙한 세일즈’ 10회에서 서영복(김선영)은 절연을 선언하며 차갑게 등을 돌린 오금희(김성령)를 찾아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했다. “구차하더라도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다면 뭐든 피하지 말고 해야 한다”는 한정숙(김소연)의 설득, 그리고 “아빠가 제대로 벌받고 돌아올 때까지 같이 잘 기다리자. 엄마 편 한 명 더 늘었으니 약해지지 말라”는 큰딸의 위로에 용기를 낸 것. 그럼에도 영복이 합의 때문에 찾아왔다고 오해한 금희는 모진말을 쏟았고, 영복은 “조금이라도 덜 아프셨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애썼다.그런데 영복이 갑자기 복통을 느끼며 주저 앉았다. 그제야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금희는 냉정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진 듯, 한치도 주저하지 않고 ‘나이롱 환자’의 휠체어를 빼앗아 영복을 태우고 질주했다. 다행히 영복의 아이는 무사했다. “미리 알았으면 그렇게 모진 말은 안 했을 것”이라는 금희의 고마운 마음에 영복은 눈물을 터트렸고, 그렇게 두 사람은 화해했다. 사고를 당한 남편 최원봉(김원해)과 함께 금희는 119에 신고해 목숨을 살렸고, 차를 운전한 당사자는 아니라는 점에 합의서를 제출했다. 이에 박종선(임철수)은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되자, 도현은 정숙에게 “저녁을 해드리고 싶다”며 두 번째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런데 도현의 집으로 간 정숙의 머리 속엔 “아무도 없는 공간에 둘만 있다 보면 청소년 관람불가를 찍게 된다”라던 ‘씨스터즈’와의 대화가 오버랩되며, 정숙하지 못한 상상으로 가득찼다. 안절부절 못하던 정숙은 결국 자신의 이상 행동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살며시 미소 짓던 도현은 “집에서 데이트하면 생기기 마련이라는 일, 나도 하고 싶다”며 입을 맞춰 설렘을 폭발시켰다.한편, 도현의 ‘친모 찾기’엔 진전이 있었다. 서반장(서현철)이 30년 전 발생한 영유아 실종과 해외 불법 입양, 두 사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낸 것. 그는 영읍 고아원에서 해외 입양을 보낸 아이들 중 11명이 고아원에 입소했던 아이가 아니었고, 입양 신청서에 가격이 적혀 있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게다가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는 게 흔하지 않던 시절, 한 명의 동일한 산파가 그 아이들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산파를 찾아간 도현은 “당시 옥엽이 엄마가 산파 보조를 했는데, 그녀가 읍내에 가게를 차렸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또한, 호적부를 열람한 결과, 이미 30년 전에 사망한 옥엽이 비디오 가게 사장 조순애(우현주)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도현은 “병원 갈 돈이 없어 열감기로 아이 옥엽이 죽었고, 헛헛한 마음에 아이를 받으러 다녔다”는 순애의 진술에 의문을 품었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아이가 죽은 2년 후, 순애가 이런저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순애는 자신을 조여오는 도현에게 약을 먹여 지하실에 감금했다. 또한, “옥엽이처럼 아파도 병원에 못갈 만큼 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애들이었다. 내가 구원했다고 생각한다”는 삐뚤어진 신념에서 비롯된 납치 범행을 드러냈다. 그 시각, 슈퍼(박옥출)로부터 순애가 ‘옥엽이 엄마’란 사실을 알게 된 정숙이 비디오 가게 문을 두드렸고, 다급히 나가던 순애가 랜턴을 떨어뜨려 지하실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매일 밤 시달렸던 불길 속 아기의 악몽까지 덮쳐 정신을 잃어가던 도현 앞에 정숙이 구원자처럼 나타났다. 동시에 ‘씨스터즈’는 도주하려는 순애를 붙잡았다. 그렇게 미제 사건의 범인이 30년만에 체포됐다.하지만 도현은 순애에게 유괴된 아이가 아니었다. 순애가 아이를 보낼 때마다 이마에 점처럼 작게 새겼다는 십자가 문신이 도현에겐 없었던 것. 그런데 원봉의 퇴원 기념으로 금희가 집에서 파티를 연 날, 창고에서 물건을 찾던 정숙이 배냇저고리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도현이 입양됐을 때 입고 있었다는 그것과 동일한 이니셜 자수가 있었기 때문. 창고를 빠져나온 그녀의 혼란스러운 눈에 서로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고 있는 도현과 금희의 모습이 들어왔다.11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종전 자체 기록과 같은 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1 07:58
영화

심은경, 대체 불가능 증명했다…화려한 귀환 ‘더 킬러스’

“배우 심은경은 가히 ‘올해의 발견’이라 할 만큼….”(장항준 감독)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아역 배우를 거쳐 다수의 한국 영화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일본 아카데미 주연상까지 거머쥔 심은경이 6년 만의 한국 스크린 복귀작 ‘더 킬러스’로 다시 한번 ‘정변의 정석’을 증명했다.오는 23일 개봉하는 ‘더 킬러스’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감독 4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이 기획과 총괄을 맡았으며, ‘조제’ 김종관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이 각 30~40분 분량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심은경은 뮤즈로서 모든 작품에 크고 작게 출연했다.감독이 넷이니, 장르도 넷, 심은경도 네 명의 인물로 분했다. 뱀파이어부터 잘못 잡혀 온 피해자, 잡지 모델과 괴짜 웨이트리스까지. 이야기 속 심은경은 갈고닦은 주특기에 새로운 얼굴을 더하면서도 캐릭터에 자신을 최적화했다. 기존 옴니버스 영화와 달리 한 배우가 관통하도록 기획하고 캐스팅 했다는 이명세 감독은 앞서 열린 시사간담회에서 심은경에 대해 “변신 가능한 폭이 넓은 배우라는 느낌을 늘 갖고 있었다”고 평했다. 김종관 감독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니까 자유롭게 열어주고 내가 잘 관찰해서 적응하고자 했다”며 “다음에도 잘 꾀어서 계속 작업해 봐야지 싶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당초 이명세 감독 에피소드인 ‘무성영화’에만 캐스팅됐던 그는 다른 감독들로부터 차례로 제안을 받아, 확장판으로 공개 예정인 윤유경 감독과 조성환 감독의 2편의 에피소드까지 총 6작품에 등장한다. ‘더 킬러스’를 여는 에피소드는 김종관 감독의 ‘변신’이다. 이 작품에서 심은경은 전에 없던 퇴폐적인 연기를 펼쳤다. 조직으로부터 배신당한 남자(연우진)가 미스터리한 바에 흘러들어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에서 뱀파이어 바텐더 주은 역을 연기했다. 심은경은 특유의 짙은 눈썹과 눈빛으로 성별도 초월하면서 신비로운 설정에 관록을 입혔다. 손님의 반응을 확인하며 수상한 붉은 음료를 건네고 꼬드기더니 갑자기 돌변해 정체를 드러내면서 극의 기폭제가 된다. 스스로에 도취해 상대를 재밌어하는 표정은 전작에서 보지 못했을 정도로 신선하다.심은경은 노덕 감독의 ‘업자들’에서는 소시민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터무니없는 금액에 살인청부 하청을 받은 청년들에게 잘못 납치된 소민 역으로 절박함부터 악에 받친 광기까지 진폭이 큰 감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흉기로 협박당하며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로 많은 양의 대사를 빠르게 소화하는 그에게선 과거 ‘써니’에서 펼친 신들린 비속어 연기도 떠오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심경을 정확히 짚어내 한층 발전된 테크닉이다.이어지는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정체를 감춘 연쇄 살인범을 좇는 네 인물이 야심한 밤, 한 선술집에 모여 대치하는 이야기다. 심은경은 잡지 모델, 즉 사진으로만 등장한다. 그러나 그는 “어딘가 평행세계에 살고 있는 ‘수상한 그녀’의 오두리라고 생각했다. 제 연기 경력 중에서도 사진만으로 출연한 적은 없어서 새로웠다”며 필모그래피와 연결성을 놓치지 않은 비하인드를 밝혔다. 피날레를 장식한 건 ‘무성영화’다. 이 대본을 처음 받고 심은경은 “제가 드디어 예술을 하는구나”라며 설렜다고 한다. 1979년 두 킬러가 신원 미상의 타깃을 쫓아 가상의 지하 세계 바를 찾아오는 이야기에서 심은경은 극을 이끄는 화자인 웨이트리스 선샤인을 연기했다. 마치 삐삐 롱스타킹 같은 금발 양갈래를 한 이 소녀는 이름과 달리 뚱하고 염세적인 성격이다. 심은경은 현학적인 내용의 내레이션을 소화하는 동시에 찰리 채플린의 고전 무성영화를 참고해 미세하고도 확실한 움직임과 표정을 만들어 난해한 메시지에 설득력을 부여했다.이처럼 심은경은 ‘더 킬러스’를 통해서 관객에게 다시 한번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심은경은 “제게 있어 앞으로 배우로서 나갈 길을 알려준 나침반 같은 영화”라며 “누군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 좋겠다”고 겸손한 참여 소감을 밝혔다.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 생각시 역으로 데뷔한 심은경은 영화 ‘써니’(2011)로 745만 관객을 만났으며,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부산행’(2016)을 거쳐 주연작 ‘수상한 그녀’(2014)로는 866만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연기력도 화제성도 탄탄한 배우다. ‘궁합’(2018) 이후 갑작스레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아쉬움을 안겼으나 첫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지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재능을 입증했다. ‘더 킬러스’를 시작으로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작품 공개가 예정돼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심은경은 아역 출신이지만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연기 변신보다는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과도기적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진 배우”라며 “특히 일반적인 로맨스보다 장르물에 도전했고 각 작품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이 있기에 30대가 된 지금,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3 05:44
연예일반

‘용감한 형사들3’ 현실판 '데스노트'...범인 김일곤이 간직한 '살생부' 정체는

‘용감한 형사들3’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악인들에 대한 검거기가 펼쳐졌다.지난 2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43회에는 화성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이용운 경감과 익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 팀장 유태권 형사, 성동경찰서 김권익 형사가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첫 번째 사건은 한 지역의 건강원에서 칼부림이 났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한 명은 의식이 있었지만, 다른 한 명은 사망했다. 가게 내부에서 화투판이 벌어졌고, 돈을 잃은 두 사람이 ‘개평’ 2500원을 두고 싸우다가 50대 남성 천 씨가 주방에서 개 도살용 칼을 들고나와 휘두른 것이었다.얼마 후 천 씨는 또 다른 살인사건을 벌였다. 그는 과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주점 주인을 찾아갔다. ‘연속 살인’을 저지른 천 씨의 집에서 수사팀을 긴장하게 한 노트가 나왔다. 출소 후 승려 행세를 한 그는 사찰을 돌아다니며 숙식을 해결했는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험담을 적어둔 ‘데스노트’였다. 세 명 피해자의 이름도 있었다. 천 씨의 폭주는 계속됐다. 그는 자신이 머물렀던 사찰에서 분쟁이 있었던 여성 보살과 또 다른 이도 살해했다.3일간, 4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천 씨. 그의 노트에서 천 씨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한복집 사장이 눈에 띄었다. 실제 사건을 저지른 후 천 씨는 한복집을 방문했다. 또다시 사장을 찾았고, 형사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체포했다. 무엇보다 그의 가슴팍에서 개 도살용 칼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천 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죽을 놈들이 죽었다”라며 악을 썼다. 천 씨는 사형을 선고받았다.두 번째 사건은 서울 도심에서 연속 뺑소니를 저지른 차량이 한 빌라 주차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트렁크를 열어보니 나체 상태의 여성 시신이 있었는데, 훼손 상태가 참혹했다. 피해자는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30대 여성으로, 차량은 피해자의 것이었다.차 안에서 피해자가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영수증을 발견했다. 수사팀은 최종 범행 현장인 빌라 주변과 대형마트 CCTV를 통해 한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은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끊겼는데, 그곳에서 납치를 당했던 것이다.빌라 현관문에서 남성의 지문이 나왔다. 그는 16세부터 복역을 했던 전과 22범이자 사건 발생 전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 수배 중인 상황이었다. 결국 경찰은 공개수배를 결정했다. 그가 바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트렁크 살인사건’의 범인 김일곤이었다.공개수배 3일 차에 김일곤은 동물병원에 난입한 뒤 안락사 약을 내놓으라며 흉기로 난동을 피웠다. 체포된 그는 취재진 앞에서 “난 잘못한 게 없어. 더 살아야 된다”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20대 남성과 접촉사고가 나서 시비가 붙은 김일곤은 폭행죄로 벌금형을 받았다. 유흥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20대 남성을 유인하기 위해 피해자를 납치했다던 김일곤은 여성이 저항하고 도망가려고 하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다.또한 검거했을 당시 그에게서 28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메모지가 나왔다. 20대 남성을 비롯해 징역을 선고한 판사, 불친절했던 의사 등의 이름이었다. 틈날 때마다 “이것들을 죽어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한 김일곤의 살생부였다.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9 11:01
영화

제28회 BIFF, 뉴 커런츠·지석 선정작 발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와 ‘지석’ 섹션 선정작을 발표했다.◇ 뉴 커런츠 섹션 선정작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부문으로, 아시아 신예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한국, 일본, 방글라데시, 인도 등 다양한 국가를 아우르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 10편이 선정됐으며, 그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에 뉴 커런츠상을 시상한다.일본영화는 두 편이 소개된다. ‘1923년 9월’(2023)은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의 ‘열병을 앓고 난 뒤’(2023)는 사랑의 열병을 앓을 때 극단적 감정 상태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신인감독의 데뷔작 두 편이 선정됐다.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2023)는 어촌 마을의 한 노인이 레슬링 챔피언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비플랍 사르마 감독의 ‘스트레인저’(2023)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년과 그의 가족들의 성장담을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표현했다.한국영화 두 편도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부모 바보’(2023)는 사회복무요원 영진과 그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진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선정작 ‘그 여름날의 거짓말’(2023)은 여고생 다영이 지난 여름 남자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청소년 멜로드라마다.장편 다큐멘터리 ‘화장터의 아이들’(2008)로 지난 2008년에 부산을 찾았던 인도의 라제쉬 잘라 감독이 첫 장편 극영화 ‘스파크’(2023)로 돌아온다. 중국 초이지 감독의 ‘빌려온 시간’(2023)은 홍콩의 곳곳을 누비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유영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유연한 촬영으로 담아냈다. ‘만타 레이’(2018)의 조연출을 맡았던 태국 파티판 분타릭 감독의 데뷔작 ‘솔리드 바이 더 씨’(2023)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작이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의 말레이시아 감독 치아 치섬의 ‘지금, 오아시스’(2023)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냈다.◇ 지석 섹션 선정작아시아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중견 감독들의 신작 10편도 공개됐다. 2022년에 신설된 ‘지석’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지석상의 후보작을 한데 모은 섹션이다. 세 편 이상을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 총 10편 가운데, 두 편이 지석상을 받게 된다. 먼저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달’(2023)은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는 요양원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 등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이치코’(2023)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던 한 여자의 슬픈 사연을 정교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남아시아의 작품 두 편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먼저 스리랑카 영화계의 중심인물인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파라다이스’(2023)는 작은 소동이 엄청난 소요로 번지게 되면서 정치적, 계급적 이해관계로 얽히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힘 있게 담아냈다. 방글라데시의 ‘자서전 비슷한 것’(2023)은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과 티샤 배우 부부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으며, 주인공 부부로도 출연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신부 납치’(2023)가 초청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의 ‘가스퍼의 24시간’(2023), 태국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이 치앙마이의 어두운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린 ‘도이 보이’(2023),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비극적인 드라마 ‘모로’(2023) 세 편이 공개된다.한국영화는 ‘그녀에게’(2023)와 ‘이 영화의 끝에서’(2023) 두 편이 선정됐다. 이상철 감독의 ‘그녀에게’(2023)는 전직 정치부 기자였던 상연이 발달 장애아를 낳아 돌보게 되는 양육 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끝에서’(2023)는 ‘파스카’(2013)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한 안선경 감독의 신작이다. 한 영화감독의 고된 영화 준비 과정을 배경으로 영화와 현실,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로이 오가는 해방적 영화를 선보인다.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30 15:31
영화

‘범죄도시’ 빌런의 진화..강해지고, 영리해지고, 잘생겨진다 [줌인]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는 캐릭터가 꽉 차 있다. 폭력, 납치, 마약 등 갖가지 범죄로 치안을 어지럽히는 범죄자와, 그런 범죄자들을 마주치기만 하면 가볍게 제압해버리는 마석도(마동석) 형사, 그리고 그 주변을 맴도는 매력적인 서브 빌런과 수사를 돕는 조연들까지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을 느낄 틈새가 없다.이 중 가장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 역시 주인공인 마석도 형사지만, 그 못지 않게 얼마나 강하고 무시무시한 ‘빌런’이 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마동석이 경찰 지인들에게 들은 50여가지의 ‘썰(이야기)’ 중 흥미로운 것들만 추려내 만들어진 ‘범죄도시’ 시리즈 속 매력적인 메인 빌런들을 소개한다.#1세대 빌런 ‘장첸’ 메인 무기: 도끼한마디: 혼자야?‘범죄도시’ 1편에서 윤계상이 연기한 메인 빌론 ‘장첸’은 중국에서 넘어온 조직폭력배다. 중국 흑룡파의 행동대장이라는 설정답게 장첸은 ‘범죄도시’ 시리즈 중에서도 부하들을 휘어잡는 리더십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주 무기는 도끼지만, 극 중에서는 망치나 칼, 맥주병 등 주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기도 한다.한국 폭력 조직 독사파와 이수파는 마석도 형사의 설득(?) 아래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장첸이 독사파 두목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조직을 통째로 장악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극 중에선 장첸이 피 튀기는 잔인한 방식으로 가리봉동 일대 상인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단순한 조폭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상대방을 찌르고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당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갚아주는 집요한 성격도 추가다.부하인 위성락(진선규)과 양태(김성규)는 장첸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위성락은 마석도 형사에게 잡혀 ‘전 변호사’(전기 충격기)를 만나서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 결국 마석도가 마약을 미끼로 판 함정에 걸려들지만 장첸과 의리를 지키려고 노력한 인물 중 하나다. 장첸은 수상함을 감지하고 함정에 부하들만 보내는 주도면밀함도 보여준다.결국 장첸은 다시 중국으로 도망가려고 하다 공항 화장실에서 마석도를 마주하게 된다. 주변을 살피고 “혼자야?”라고 묻자 마석도가 “어, 아직 싱글이야”라고 답하는 장면은 1편의 명대사 중 하나다. 결국 마석도에 잔뜩 얻어맞고 잡혔다.#2세대 빌런 ‘강해상’ 메인 무기: 마체테한마디: 5대 5로 나누자.손석구가 연기한 ‘범죄도시2’ 메인 빌런 강해상은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빌런이다.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극 중에서는 베트남에서 대부업체를 운용하는 최춘백 회장 아들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면서 등장한다. 그런데 인질이 이송 도중 도망치자 충동적으로 죽여버리는 분노조절장애 모습을 보여준다. 옆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죽이면 어쩌냐고 항의하는 동료도 단번에 죽여버리고 태연하게 ‘인원 줄었다’고 말하는 모습이 소름돋는다.분노한 최춘백 회장이 전문 킬러를 고용해 강해상을 죽이려하지만 오히려 그는 킬러들을 죽이는 강한 전투력을 보여준다. 킬러가 숨어든 것을 담배꽁초로 바로 파악해내고, 문 안으로 킬러를 끌어들여 단숨에 죽이고 나타나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후 마석도 형사와 마주하지만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곧바로 도주하는 영리함도 보여준다. 최춘백 회장을 찾아가 보디가드를 죽이고 그를 납치해 부인에게 돈을 요구할 정도로 극악하다.하지만 지나친 분노조절장애로 장첸과 같이 끝까지 충성하는 부하는 없다. 장순철(김찬형), 장기철(음문석) 형제는 경찰이 강해상의 아지트를 발견하자 그를 배신하고 갈취한 돈을 독식하려고 한다. 강해상은 우여곡절 끝에 돈을 빼앗고 버스를 타고 도주하다가 마석도 형사와 마주친다. 마석도를 회유하려 “5대 5로 나누자”고 제안하지만 “누가 5야?”라는 황당한 답변과 함께 역시 잔뜩 얻어맞고 체포된다.#3세대 빌런 ‘주성철’&‘리키’ 메인 무기: 두뇌 & 일본도한마디: ???‘범죄도시3’의 빌런은 2명이다. 메인 빌런의 포지션은 주성철(이준혁)이다. 일본 야쿠자와 손을 잡고 마약을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악당으로 등장한다. 마약의 출처는 일본 야쿠자 조직에서 빼돌려진 것으로, 조직 보스인 이치조가 직접 ‘살수’인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보내며 마석도와 주성철, 리키 3자 구도가 형성된다.메인 빌런인 주성철은 깔끔한 외모의 비즈니스맨 비주얼로 등장한다. 묶여있는 경찰을 쇠파이프로 여러 번 가격해 죽이는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왜? 죽이면 안 돼?”라고 태연하게 묻는다. 볼펜, 칼 등 도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육탄전에서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주성철의 주 무기는 ‘두뇌’로 극 중 마석도 형사와 직접 마주하지 않고 이리저리 피해가며 농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리키의 메인 무기는 일본도다. 이치조의 명령을 받고 빼돌린 마약을 되찾고, 주성철을 응징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조직원들과 단번에 마약을 빼돌린 배신자를 찾아내는 행동력도 보여준다. 주성철의 계략으로 마석도와 마주하게 되는데, 빌런 중 유일하게 마석도를 기절시키고 납치하는 성과를 보여준다. 납치된 마석도가 어떤 활약을 벌이는지는 오는 31일 공개되는 ‘범죄도시3’를 통해 확인해보자.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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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2' 피라미드식 다단계 수법 '폰지 사건'의 모든 것

‘알쓸범잡2’가 돈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야기한 범죄에 대해 이야기한다. 10일 방송하는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 알쓸범잡2’ 13회에서는 금융의 중심 여의도에서 '돈'에 얽힌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들을 살펴본다. 이날 방송에서는 누적 조회수 1억뷰에 달하는 경제 크리에이터 슈카가 함께한다. 금융 범죄의 클래식 '폰지 사기(피라미드식 다단계 금융사기)'의 다양한 행태를 풀어낼 예정. 다단계 사기의 시초인 ‘메이도프 폰지 사기 사건’, 서민을 상대로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사기 범죄를 저지른 ‘조희팔 사건’을 통해 '높은 수익'과 ‘보장’이라는 단어가 가진 위험성을 일깨운다. ‘범죄 박사’ 권일용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민낯을 파헤친다. 한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전화금융사기의 원조 ‘김미영팀장 사건’을 시작으로 날이 갈수록 더욱 치밀하고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법들을 되짚으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취재 박사’ 장강명은 다양한 횡령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공서의 잇따른 공금 횡령 사건부터 최근 발생한 임플란트 업체 직원의 횡령 사건을 통해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한 인식이 낮음을 지적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과학 박사’ 김상욱은 현 사회의 뜨거운 화두인 세금 횡령 사건을 다룬다. 고액 체납 범죄인 ‘최순영 회장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납세의 의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법 박사’ 서혜진은 보험금 때문에 가족 살인을 부탁한 ‘10대 청소년 가족 청부방화 살해사건’, 꿈꾸던 결혼을 위해 아기 납치를 의뢰한 ‘평택 영아 청부납치 사건’을 통해 돈이면 무엇이든 하는 ‘청부 범죄’의 잔혹성을 지적한다. 여기에 물질만능주의의 만연을 막기 위한 법률적인 정비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 있게 나눈다. 1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4.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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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납치·폭행 '펜트하우스'에 법정제재 '주의'

청소년들의 과도한 폭행 장면을 '15세 이상' 등급으로 방송해 논란이 일었던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펜트하우스’에 대해 심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정제재를 받는 방송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27일 방영분에서 중학생인 청소년들이 신분을 속인 동갑내기 과외 교사를 폐차장으로 납치해 폭행하고 술을 뿌려 차에 감금한 뒤 공포에 질린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방심위는 “방송사 자체심의에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집단 내 괴롭힘을 자극적, 폭력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로 방송한 것은 물론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재방송하는 등 지나친 상업주의로 방송의 공적책임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회차의 시청등급에 대한 조정도 요구했다. 앞서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펜트하우스'에 법정제재 수위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이러한 방송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그대로 재방송하고, 방송사 내부 자체심의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등 심의규정 위반의 정도가 커서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 외에도 '펜트하우스'에 대해 추가로 들어온 민원들이 있어 추가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1.01.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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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조승우X배두나, 이준혁 납치범 정체 밝혀냈다

'비밀의 숲2' 조승우, 배두나가 완벽 공조로 이준혁 납치범이 통영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26일 방송된 tvN 주말극 '비밀의 숲2' 13회는 수도권 평균 7.8%, 최고 8.6%, 전국 평균 7.2%, 최고 8%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4.8%, 최고 5.3%, 전국 평균 4.6%, 최고 5.1%를 나타내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짙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이준혁(서동재) 납치범의 정체가 드러났다. '비밀의 숲2'의 포문을 열었던 통영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김동휘(김후정)였던 것. 전혜진(최빛)과 최무성(우태하)이 더 이상 수사를 하지 못하게 손발을 묶어놓았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조승우(황시목), 배두나(한여진)의 공조가 만들어낸 결실이자 시청자들을 경악시킨 반전이었다. 가짜 목격자 류성록(전기혁)을 중심으로 파고 들었던 조승우와 배두나가 생각지도 못한 통영 생존자 김동휘에게 눈을 돌릴 수 있었던 건 아주 뜻밖의 사건에서 비롯됐다. 실종 직전 이준혁에게 배당됐던 중학생 학교폭력 가해자가 이번엔 노래방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뒤에서 가격하고 감금 하는 이들의 수법이 이준혁의 납치 수법과 비슷하다고 느낀 박지연(정민하) 검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승우를 찾아온 것. 이준혁 실종 당일, 가해 학생들이 범행 현장과 도보로 10분도 안 되는 곳에 있었다는 점 역시 의심을 높였다. 그러나 조승우의 날카로운 눈에 들어온 것은 따로 있었다. 박지연이 들고 온 학폭 피해자와 가해자의 단체 사진에서 유심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남자 아이들 간의 은근한 서열이 포착된 것. 언뜻 보기엔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 팔로 피해 학생의 어깨와 목을 짓누르고 있었다. 박지연이 짚어주지 않아도 조승우가 단번에 피해 학생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이 구도는 전혜진에 의해 언론에 공개된 통영 세 친구의 사진과 정확히 일치했다. 이를 토대로 조승우와 배두나가 도출해낸 가설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김동휘는 사망한 두 친구에게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고, 대학생이 된 현재 바다로 데려가 빠트려 설거지를 했다. 둘째, 이준혁은 지난 몇 년간 청소년 학교 폭력을 사건을 전담했으니, 위 단체사진을 보고 통영 세 친구의 사진을 떠올렸을 것이다. 전혜진의 약점을 캐기 위해 통영 사고 관련 인물들에게 전화를 돌린 이준혁이 김동휘에게만 또다시 연락을 취했던 이유였다. 셋째, 만약 앞선 두 가설이 사실이라면, 김동휘에겐 이준혁의 전화 한 통이 청천벽력과도 같았을 것. 납치할 동기도 충분했다. 그런데 문제는 김동휘가 현재 범행이 발생한 동네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조승우와 배두나에게 위와 같은 의심이 세곡지구대처럼 헛물을 켜는 일이라도, 의혹이 있는 이상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 이에 배두나는 그 즉시 시청에서 주택등기부를 열람했고, 김동휘가 과거 그 동네에 살았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이제 대면할 차례였다. 조승우와 배두나는 곧바로 김동휘의 작업실을 찾아갔다. 경찰과 검찰의 신분증을 본 김동휘는 "서동재 검사 아시죠"라는 배두나의 질문에 크게 동요하더니 이내 도주를 시도했다. 조승우는 도망가는 김동휘를 쫓았고, 배두나는 이준혁이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실 안으로 향했다. 긴장감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마침내 잠긴 문을 풀고 방 안으로 뛰어들어간 배두나는 이내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코부터 틀어막았다. 살아 있는 이준혁을 찾아낼 수 있을까. '비밀의 숲2' 14회는 오늘(27일) 오후 9시 tvN 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9.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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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고 비행기 올라탄 韓영화

코로나19도한국 영화인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으며 전성기를 맞은 한국영화는 올해 여러 편의 신작이 제작될 예정이었다. 올해 초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과 맞닥뜨렸다. 그러나 전 세계를 감염시킨 재난도 한국영화계의 열정과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을 시작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교섭' 팀은 지난 4일 요르단 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전세기를 공수해 그야말로 '교섭' 대작전을 펼쳤다. 요르단에 도착한 후에도 순탄하지 않다. 현재 자가 격리 중으로, 일정 기간의 격리가 끝난 후 현지 촬영에 돌입한다. 사실상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요르단 로케이션이 불가능해지자 재빨리 세트장을 구해 국내 촬영분부터 찍어놓은 '교섭'은 코로나19를 영리하게 이겨내며 차질 없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교섭'은 중동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소재로 납치된 이들을 구조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어렵게 담아낸 중동이라는 이색적인 배경과 황정민·현빈이라는 뜨거운 조합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범죄도시2' 팀도 조심스럽게 해외 촬영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 로케이션을 계획했으나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국내에 발이 묶였던 '범죄도시2'. 현재는 국내 촬영을 완료하고 올 연말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범죄도시2'는 지난 2017년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핸디캡에도 688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범죄도시'의 후속작이다. 전편의 히어로 마동석이 출연하며, 새로운 악역으로 손석구가 합류했다. 국내를 넘어 베트남까지 영역을 확장한 '범죄도시' 유니버스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영화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영화계 또한 마찬가지. K-무비가 주목받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악재로 주춤했다. 이제 서서히 숨 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출발선에 선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7.10 08:01
무비위크

'데드풀2', 12세 관람가 '순한맛'으로 돌아온다..1월 5일 개봉

역대 청불 마블 영화 최고 흥행작 '데드풀 2'가 12세 이상 관람가 버전인 '데드풀 2: 순한맛(데이빗 레이치 감독)'으로 2019년 1월 5일 국내 개봉한다. '데드풀 2'는 기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서 12세 이상 관람가 버전으로 제작되어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데드풀 특유의 유쾌한 유머와 매력을 한껏 살려 남녀노소 더욱 폭넓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개봉 확정과 함께 20일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마치 동화책의 표지를 연상시킨다. 특히 데드풀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채 코가 빨간 루돌프를 타고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 프레드와 함께 등장해 이번엔 어떤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더불어 공개된 예고편은 기존 '데드풀 2'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데드풀 2: 순한맛'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경쾌한 캐롤 음악이 먼저 귀를 사로잡는 이번 예고편은 데드풀의 새로운 친구 프레드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침대에 앉아 어리둥절해 하는 프레드를 향해 데드풀은 “'데드풀 2: 순한맛'에 출연한 거야.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순화된 버전이지”라며 이번 작품을 직접 설명해 웃음을 더한다. 이어 자신은 이제 다 큰 어른이라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프레드에게 “내가 있어야 널 풀어주지. 얘기 다 끝나면”이라고 말하며 그를 납치한 사실을 밝히는 데드풀의 모습을 통해, 데드풀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들려주는 이번 영화의 컨셉을 확인할 수 있다.본명인 프레드로 등장하는 배우 프레드 세비지는 1980~90년대 유명 드라마 '케빈은 열두살'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아역 출신 배우로, 데드풀이 동화책을 읽어주는 이번 영화의 컨셉 전체가 그가 어린 시절 출연한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내용을 그대로 패러디했다는 점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실제로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놀즈는 '데드풀' 시리즈의 PG-13 등급 제작을 거절해왔으나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과 극중에서 프레드 세비지를 납치하는 것이라는 두가지 요구조건으로 '데드풀 2: 순한 맛'을 완성했다는 남다른 비하인드를 전해 훈훈한 웃음을 자아낸다.새로운 캐릭터 프레드의 등장 뿐만 아니라, 이번 예고편에서는 '그분이 다시 오신다. 이번엔 순한맛으로'라는 문구와 함께 이전에 본적 없는 추가 장면들도 공개되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마블 영화는 좋아하지만 '데드풀'은 별로라며 너스레를 떠는 프레드와 이에 발끈하는 데드풀의 모습은 12세 관람가로 재편집된 이번 영화에서도 데드풀 특유의 기발한 유머가 듬뿍 담겨 있음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한편 지난 5월 16일 개봉한 '데드풀 2'는 액션은 기본,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로 중무장한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누적관객수 378만 4630명을 기록한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12.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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