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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AV→북런던?’…현지 매체 “토트넘, 주급 5억원 공격수 정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애스턴 빌라)의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래시포드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현재 빌라로 임대된 상태인데, 시즌 뒤 다시 맨유로 복귀할 전망이다. 사실상 팀 내 입지를 잃은 래시포드를 토트넘이 노릴 것이란 주장이다.매체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래시포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시즌 후반기에 임대됐다. 그는 빌라에서 맹활약 중이지만, 맨유 복귀를 앞둔 그의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실제로 래시포드는 빌라 임대 뒤 공식전 17경기서 4골 6도움을 몰아쳤다. 맨유에서는 24경기 7돌 3도움을 올렸는데, 경기 영향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평이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래시포드를 영입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할지 조사 중이다. 걸림돌 중 하나는 래시포드의 주급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의 주급은 3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에 달한다. 선수 본인이 UCL 출전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토트넘은 EPL 16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UEFA 클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서 밀렸다.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오른 상태다.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꺾는다면, 결승에선 맨유-아틀레틱 클뤼브(스페인) 승자와 만나게 된다.같은 날 풋볼인사이더는 래시포드 이적설에 대한 믹 브라운 전 스카우트의 발언을 전했다. 브라운은 매체를 통해 “토트넘은 먼저 팀의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단순히 여러 선수를 끼워 맞춘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어느 정도 안정성을 찾아야 하는데, 내가 보기엔 래시포드가 그런 유형은 아닌 것 같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 역시 그 이적에 확신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고, 최고 수준의 경쟁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래시포드는 맨유에서만 426경기 138골 77도움을 올린 검증된 공격 자원이다. 그와 맨유의 계약은 2028년까지. 하지만 빌라와의 임대 계약에는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거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그의 차기 행선지로 웨스트햄, 첼시, 토트넘, 빌라 등을 꼽았다.김우중 기자 2025.04.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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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강화?’ 10골→0골 FW 노리는 토트넘…맨유·첼시와 경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공격수 마티스 텔(20·바이에른 뮌헨) 영입을 노린다는 현지 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현재 부상으로 붕괴된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을 노린다는 전망이다.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랑달 콜로 무아니(유벤투스) 영입에 실패했다. 여기에 도미닉 솔란케의 부상으로 인해 공격력 보강이 절실해졌다”면서 “최근 며칠간, 토트넘은 텔에 대한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텔은 꾸준한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팀을 선호하며, 동시에 높은 수준에서 뛰길 원한다”고 전했다.텔은 뮌헨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 중 하나. 특히 지난 시즌에는 41경기 10골 6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해리 케인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완전히 후보로 전락했다. 텔은 올 시즌 공식전 14경기서 단 458분을 뛰며 1도움에 그쳤다. 현재 텔을 노리는 건 토트넘 외에도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다. 매체는 “텔은 첼시의 관심을 알고 있지만, 과포화 된 공격진 때문에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그를 임대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영구 이적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결국 남은 경쟁자는 맨유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텔은 맨유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구단의 위상과, 그가 가진 능력을 필요로하는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텔은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과 함께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맨유는 현재 마커스 래시포드의 이적 문제를 포함해 일부 선수단 정리 문제가 남아 있어 당장 이적 제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이 텔 영입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다만 텔은 지난해 3월 뮌헨과 5년 장기 재계약에 서명했다. 완전 이적을 이루기 위해선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텔의 시장 가치는 3000만 유로(약 450억원)에 달한다.김우중 기자 2025.01.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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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친구’ 윤도영, EPL 2개 팀이 원한다…“구체적 논의 이뤄지고 있다”

윤도영(19·대전하나시티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애스턴 빌라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매체 미러는 24일(한국시간) “브라이턴과 애스턴 빌라가 한국 스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브라이턴과 애스턴 빌라가 한국의 유망주 윤도영에게 관심을 보이는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매체는 “윤도영은 여러 EPL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최근 몇 주 동안 잉글랜드 이적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앞서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브라이턴이 윤도영 영입을 노린다고 보도했다.미러는 브라이턴뿐만 아니라 다수 클럽이 윤도영을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소식통을 빌린 매체는 “첼시도 윤도영에 대한 스카우트 조사를 진행했으며 울버햄프턴도 최근 몇 달 동안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2006년생인 윤도영은 동갑내기 양민혁(토트넘)과 함께 지난 시즌 K리그1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지난해 7월 팀 K리그 일원으로 토트넘과 맞붙은 윤도영은 손흥민 앞에서 과감한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포워드인 윤도영은 왼발 킥이 일품이며 드리블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김희웅 기자 2025.0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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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리크 아닌 ‘무드럭?’ 최대 4년 정지 가능성…첼시 “FA 약물 검사 프로그램 전적 지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유망주 미하일로 무드리크(23)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결과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첼시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최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무드리크의 정기 소변 검사에서 나온 이상 결과와 관련해 확인했다. 구단과 무드리크는 모두 FA의 약물 검사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무드리크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무드리크는 자신이 ‘금지 약물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또 “구단과 무드리크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이상 결과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단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무드리크는 지난 2022~23시즌 중 샤흐타르(우크라이나)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당시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50억원)에 달한다. 추가적인 옵션을 더하면 1억 유로(약 1500억원)에 가깝다는 보도도 있었다.하지만 무드리크는 첼시 합류 뒤 뚜렷한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공식전 73경기서 10골 9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15경기 3골 5도움을 올렸지만, 공격 포인트는 모두 컵 대회에서 나왔다. 여기에 약물 테스트 양성이라는 치명적인 사건까지 터졌다.같은 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무드리크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축구 활동이 중단됐다. 장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무드리크는 최근 5경기에서 결장했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경기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그의 결장 사유를 ‘질병’이라 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이상 반응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조명했다.매체에 따르면 무드리크는 최대 4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보도에 따르면 무드리크의 약물 검사에선 멜도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멜도늄은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혈류 개선 및 운동 선수의 지구력 및 회복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지난 2016년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또 매체는 “문제의 약물이 영국 내에서 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국외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A’ 샘플 결과를 확인 뒤, ‘B’ 샘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한편 무드리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FA에 제출한 샘픙레서 금지 약물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완전히 충격적인 일이며,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사용하거나,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제 팀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곧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절차상 기밀 유지로 인해 지금은 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김우중 기자 2024.12.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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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한테 ‘인종차별’ 벤탄쿠르, 7경기 출전 정지 철퇴 전망…토트넘은 침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최대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시즌 전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성 발언에 대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칼을 빼 들었다.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4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손흥민 관련 발언으로 인해 FA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후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벤탄쿠르는 2024~25시즌 전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한 진행자에 대해 “그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손흥민의 사촌의 것을 줘도 모를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는 아시아인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 차별성 발언이다. 벤탄쿠르는 “아주 나쁜 농담이었다”며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24시간 뒤 삭제되는 게시글이었다는 점, 손흥민의 이름을 잘못 작성한 부분 등 문제로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또 사과문 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웃으며 훈련하는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한편 FA는 즉시 조사에 착수, 지난 9월 벤탄쿠르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이라 예고했다. 당시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금지 처분이 예상됐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같은 날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FA는 벤탄쿠르가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경기의 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고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국적, 인종 또는 민족적 출신에 관한 언급이 포함돼 규정 위반이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이어 “FA는 5년 전부터 인종차별적 언어 사용에 대한 최소 징계를 6경기로 상향했다. 토트넘 벤탄쿠르는 이보다 더 긴 출전 정지를 받을 수 있다. 토트넘의 다음 6번의 리그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샘프턴, 리버풀이다. 내달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출전은 가능하다.끝으로 가디언은 “토트넘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조명했다. 과거 이브 비수마 등 다른 선수들의 차별 사건에 대해 빠르게 대응한 점과 비교하면 대응이 늦는 모양새다.벤탄쿠르는 올 시즌 토트넘의 리그 11경기 중 10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4.11.14 13:16
생활문화

LG전자, 얼음정수기로 하이볼과 홈바 소비자 요구 충족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홈바’, ‘혼술’ 문화가 급부상하면서, 위스키와 하이볼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 LG전자에서는 국내최초 냉동보관 기능을 갖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이번 출시된 얼음정수기는 고품질 얼음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코로나 19이후 변화된 생활 방식과 젊은 세대의 주류 문화 변화로 위스키와 하이볼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하이볼의 경우 새로운 주류 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폭음에서 벗어난 음주 문화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등장을 의미한다.하이볼은 위스키를 베이스로 탄산수를 섞은 간단한 칵테일로 위스키 특유의 깊은 맛을 즐기면서도 낮은 도수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4년 3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2023년 주류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하이볼의 기반이 되는 위스키와 리큐르 수입액은 각 13.1%, 63.2%로 전년 동기 대비 총 76.3% 증가했다.하이볼은 특히 2030 세대의 선호도가 높은데, 트렌드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2024년 20대와 30대의 하이볼 음용률은 각 36.8%, 35.5%로 하이볼의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하이볼의 판매량 역시 매년 그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 LG전자에서는 지난 가을 ‘첼시스 하이볼 팝업’을 통해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와 같이 하이볼 팝업, 생년 빈티지 등 사회적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하이볼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하이볼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얼음’이다. 적당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천천히 녹는 얼음은 하이볼의 맛과 질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하이볼 매니아들 사이에선 천천히 녹는 고품질 얼음을 사용해야 하이볼의 풍미를 오래 유지하고 시각적으로도 더욱 매력적인 음료로 만들어준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깨끗하고 단단한 얼음을 사용해야 풍미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냉동보관 기능을 통해 깨끗하고 단단한 얼음을 제공해주며 집에서도 바와 같은 퀄리티의 하이볼 제조가 가능한 LG전자의 얼음정수기는 하이볼 애호가들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LG전자의 얼음정수기는 영하의 온도에서 얼음을 보관해 처음 상태 그대로 단단한 얼음을 추출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고른 얼음 모양과 크기의 단단하고 퀄리티 높은 얼음을 제공하며 가정에서도 수준 높은 하이볼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LG전자 관계자는 "하이볼 열풍과 함께 얼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라며 "LG전자의 혁신적인 얼음정수기로 가정에서의 음료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말했다. 2024.10.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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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이 ‘인종 차별’ 당했는데…“손흥민 판단에 맡긴다” 무책임한 포스테코글루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인종 차별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일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종 차별과 관련된 물음에 피해자인 손흥민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말만 남겼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하츠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발언과 코파 아메리카 경기 후 어색한 장면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와 얘기할 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이미 다뤄진 내용”이라면서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판단을 맡길 것이다. 이 문제는 처리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항상 중요한 건 손흥민이며, 우리는 그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피해자’인 손흥민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답변으로 인종 차별 사건을 넘긴 형세다. 사실상 동료 사이에서 일어난 인종 차별인 만큼 구단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지만, 손흥민의 의지에 따라 벤탄쿠르 처벌 유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소 무책임한 태도로 인종 차별을 바라봤다. 벤탄쿠르는 코파 아메리카 본선 전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 발언을 날렸다. 물론 손흥민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벤탄쿠르는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의 것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인이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이 발언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결국 벤탄쿠르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문으로 뭇매를 맞았다. 얼마 뒤 또 한 번 게시물을 통해 사과했다.구단의 대응은 없었다. 최근 인종 차별을 엄히 대하는 타 구단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수장인 포스테코글루 감독부터 인종 차별 사건에 휘말린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리는 등 벌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울버햄프턴과 첼시는 최근 다른 대처를 보였다. 최근 황희찬이 코모 1907(이탈리아)과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그는 자기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는 인종 차별성 발언을 들었고, 구단과 게리 오닐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다. 구단도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사건을 제소할 것이라고 알렸다.첼시는 소속 선수인 엔소 페르난데스의 잘못을 엄격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페르난데스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 뒤 세리머니를 벌이다가 프랑스 선수단을 비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첼시는 팀과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지만,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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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종차별, 대응은 천차만별? 첼시·울버햄프턴과 다른 토트넘 “SON에게 맡기겠다”

같은 인종차별인데, 대응은 구단별로 천차만별이다. 소속팀 내 인종차별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울버햄프턴이 즉각 대응을 보인 반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라고 말을 아꼈다.1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하츠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토트넘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타인캐슬파크에서 열린 하츠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벌였다. 당시 토트넘은 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전반 45분을 소화했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토트넘에선 브레넌 존스, 마이키 무어, 애슐리 필립스 등 5명이 골 맛을 보며 대승을 거뒀다.한편 경기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관중이 많고 분위기가 좋으면 진짜 경기처럼 느껴져서 좋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열심히 뛰었다. 프리시즌을 시작한 지 9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라고 평했다.이어 이적시장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더 몇 명이 추가되겠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토트넘은 아치 그레이, 티모 베르너, 루카스 베리발이 새롭게 합류한 상태다. 이달은 모두 친선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 경기장을 누볐다.사실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다음 대목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발언과, 코파아메리카 경기 후 어색한 장면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와 얘기할 시간이 있었나”라는 질문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향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이미 다뤄진 내용”이라면서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판단을 맡길 것이다. 이 문제는 처리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항상 중요한 건 손흥민이며, 우리는 그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에 대해, 한국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같은 인종차별건에 대해 다른 구단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벤탄쿠르는 코파 아메리카 본선 전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한 인종차별성 발언을 남기며 논란이 됐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셔츠를 요청하는 진행자의 말에 “손흥민의 사촌의 것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손흥민을 향해 사과했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글로 입장문을 전하면서 또 팬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뒤늦게야 손흥민이 직접 대화를 나눴다며 사건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구단의 대응이 없어 의문부호가 찍혔다.반면 울버햄프턴, 첼시는 달랐다. 먼저 황희찬은 최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코모 1907(이탈리아)과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성 발언을 들었다는 게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당시 상대 수비수는 황희찬에 대해 “그는 자기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프턴 선수단은 해당 발언에 크게 분노했고, 특히 다니엘 포덴세는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하기도 했다. 구단과 게리 오닐 감독은 곧바로 인종차별성 발언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관련 사건을 제소할 것이라고도 했다.첼시는 엔조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즉각 대응했다. 앞서 페르난데스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 뒤 선수단과 우승 세리머니를 벌이다 프랑스 선수단을 비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페르난데스의 SNS 생중계를 통해 전해진 영상에선 다수의 아르헨티나 선수가 프랑스 선수 부모의 국적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출신을 모욕하는 등 가사를 내뱉었다. 첼시는 이에 대해 곧바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내 강하게 대응했다.반면 토트넘은 구단 공식적으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사령탑 역시 크게 개의치 않아 하는 모양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0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와 친선경기를 소화한 뒤 일본·한국으로 향해 프리시즌 투어를 이어간다.김우중 기자 2024.07.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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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해리 케인, 저주의 주인공은? 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은 2008년 리그 컵인 칼링컵(현재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와 연관이 없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2023년 9월 보도에 의하면, 2008년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이후 클럽을 떠나 우승의 기쁨을 맞본 감독은 4명, 선수는 58명이라고 한다. 이들이 들어 올린 트로피는 193개다.4명의 감독은 조세 무리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다. 특히 무리뉴는 2021년 토트넘을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렸으나, 경기 일주일 전 경질 당했다. 하지만 북런던 클럽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무리뉴는 AS 로마 감독으로 2022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에서 우승하며, 토트넘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망 감독으로 세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이었던 빌라스 보아스는 러시아리그에서 역시 세 번 우승했다. 산투는 비록 유럽 리그는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 이티하드를 두 차례 정상에 올려놓았다. 모드리치, 베일 외에도 카일 워커, 루카스 모우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 하트, 에릭 라멜라, 브리안 힐, 탕기 은돔벨레, 키에런 트리피어, 저메인 데포, 아델 타랍, 케빈 프린스 보아텡, 로비 킨 등 많은 선수가 토트넘을 떠난 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이렇게 많은 선수와 감독이 떠난 후 우승한 것을 보면, 토트넘이 저주받은 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2023년 영국의 한 베팅 사이트는 ‘저주받은 클럽 순위 톱5’를 밝혔는데, 토트넘이 1위였다. 저주의 근거로 토트넘의 1부 리그 마지막 우승이 63년 전인 1961년이며, 2008년 이후로 클럽은 어떠한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점을 꼽았다. 또한 토트넘이 기록한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위와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예로 들었다.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1부 리그 우승은 두 번(1951, 1961년)에 불과하다. 클럽이 다시 한번 1부 리그(1992년 이후 EPL) 우승을 한다면,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6~17시즌 때 토트넘은 첼시와 선두 경쟁을 벌였으나 승점 7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EPL 최고 성적인 2위를 기록한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은 8강과 4강전에서 각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약스를 상대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저주가 아닌 행운이 클럽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것이다. 초자연적인 힘이 만든 것 같은 불행한 패배가 계속 이어지면 팀이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토트넘과 저주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 같다. 도리어 유로 2020 우승의 주역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17경기를 소화한 센터백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It’s the history of Tottenham, they always miss something at the end(토트넘은 항상 마지막에 무언가를 놓치는데, 그런 것이 그들의 역사이죠)”라고 한 발언이 클럽의 상태를 더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키엘리니의 발언은 토트넘을 가리키는 ‘스퍼시(Spursy)’와 일맥상통한다. 스퍼시는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지는 특성”을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토트넘답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2개를 소개한다.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토트넘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 타임 때 퍼거슨은 선수들에게 “"Lads, it’s Tottenham(얘들아, 토트넘이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맨유는 5-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2004년 FA 컵 4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맨시티를 만났다.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전을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의 맨시티는 2골을 성공시켰고, 숀 라이트필립스는 후반 35분 3-3을 만드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1990년대 아스널을 상징하는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이었다. 결국 맨시티는 90분에 한 골을 더 성공시켜, 3-4로 이겼다.물론 불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토트넘에 닥친 적도 있었다. 2005~06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긴 가운데,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에 승점 1차이로 앞서 4위에 올라있었다. 클럽은 1962년 이후로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게다가 웨스트 햄은 다음 주말에 벌어질 FA컵 결승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트넘은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가져갈 것 같았다. 하지만 경기 전날 사달이 났다.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탈리아 요리 라자냐로 저녁식사를 마친 로빈 킨, 마이클 캐릭을 포함해 10명의 토트넘 선수가 밤새 복통으로 고생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했고,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로 위건을 물리쳤다. 유서 깊은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아스널은 극적으로 4위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러자 음모론이 퍼졌다. 토트넘은 경찰에 호텔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경기를 주장했다. 건강보호국이 문제의 라자냐를 조사했고, 선수들은 식중독이 아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밝혔다. 물론 재경기도 성사되지 않았다.2011~12시즌 토트넘은 고전 끝에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첼시가 그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다음 시즌 티켓을 확보하는 바람에, 토트넘은 다시 한번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총 7번 진출했는데 이 중 6번을 2010년대 이후에 일궈냈다. 토트넘이 특별히 저주에 빠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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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타임 때 유니폼 교환하면 생기는 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는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맞붙었다. 1-1로 전반전이 끝난 후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때 팰리스의 윙백 다니엘 무뇨스가 맨시티의 스타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다가갔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뇨스는 홀란드에게 셔츠를 교환하자고 말했고, EPL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노르웨이 공격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교롭게도 전반전에 조용했던 홀란드는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고, 경기는 맨시티의 4-2 승리로 끝났다.팬들은 현대 축구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소셜미디어(SNS)에 표출했다. “경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힘드나”, “클럽 순위가 강등권에 가까운데 스타 선수 셔츠나 탐내다니”, “그런 행동은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경기장이 아니라 터널에서나 해야지” 등으로 무뇨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절차상 선수들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팬들은 왜 그렇게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싫어하는 것일까?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셔츠 교환은 역사적으로도 라이벌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두 나라의 첫 번째 축구 경기는 1923년 5월 열렸다. 결과는 잉글랜드의 4-1 승. 그 후 5번의 경기를 더 했지만 승자는 언제나 잉글랜드였다. 1931년 5월 두 나라는 7번째 대결을 벌였고, 프랑스는 마침내 잉글랜드를 5-2로 꺾었다. 경기 후 프랑스 대표팀은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잉글랜드에게 셔츠 교환을 요청했다. 축구의 신성한 전통인 ‘셔츠 교환(shirt swapping)’은 이렇게 탄생했다.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셔츠를 교환하는 행위는 축구만이 가진 가슴 따뜻한 전통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이러한 전통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하프 타임 때 벌어지는 셔츠 교환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한다.2012~13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의 주장으로 클럽에 헌신적인 선수였던 로빈 반 페르시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에 입단하면서 반 페르시는 “인생에서 어려운 결정을 할 때 언제나 제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년은 맨유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 경솔한 발언으로 그는 아스널 팬들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11월에 만났고, 전반전에 터진 반 페르시의 골로 맨유가 앞선 가운데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아스널의 수비수 안드레 산토스가 반 페르시와 셔츠를 교환했고, 그의 셔츠를 자랑스럽게 어깨 위에 올리자 아스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산토스의 적절치 못한 셔츠 교환을 비판했고, 결국 그는 사과해야 했다.2014년 챔피언스리그 B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전을 3-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리버풀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마드리드의 수비수 페페와 셔츠 교환한 것이다. 당시 리버풀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는 “다른 나라와 리그에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있지만, 여기(잉글랜드)에서는 분명히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2016년 3월 같은 이슈가 터졌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첼시의 에당 아자르였다. 당시 첼시는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가졌다. 1차전에서 첼시는 이미 1-2로 패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아자르는 생제르맹의 앙헬 디 마리아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승리를 간절히 바라던 홈구장의 관중들은 아자르의 철없는 행동에 격노했다. 당시 첼시의 임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첼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프 타임 때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였던 카세미루와 루카 모드리치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비난하는 이들은 “축구는 90분간의 전쟁이지, 브로맨스가 아니야”라고 반응했다. 그에 반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그 둘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팬들도 꽤 있었다.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섯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합작했기 때문이다.필자는 현대 축구팬의 성향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 유럽클럽협회(ECA)의 2020년 조사에 의하면 24%의 영국인이 2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답했다. 2019년 영국의 16세~24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2개 이상과 3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하는 비율이 각각 46%, 27%라고 밝혔다. 축구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찐팬이라면 뒷 목을 잡을 일이 젊은 세대에는 보편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EPL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등장한 많은 외국인 팬들도 이러한 경향에 동참하고 있다.‘반반 스카프’가 새로운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듯이, 하프 타임 때의 셔츠 교환은 젊은 선수들을 위시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가 끊임없이 변하듯이, 축구 팬덤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축구의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클럽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하프 타임의 셔츠 교환이 싫은 것이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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