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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충격의 강판' 에이스 양현종, 2⅔이닝 3피홈런 5실점 부진…디아즈 통한의 연타석 피홈런 [KS5]

토종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했다. 투구 수 41개(스트라이크 29개). 1-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요건이다.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중인 KIA는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팀의 상징인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결과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피홈런이 문제였다. 양현종은 1회 초 2사 1루에서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우월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6구째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양현종은 후속 김영웅에게도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번에도 3구째 시속 130㎞ 슬라이더가 장타로 연결됐다. 연속 타자 피홈런은 KS 역대 10번째. 김영웅은 이 홈런으로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한 포스트시즌(PS) 최연소 단일 시즌 4홈런 기록(만 21세 2개월 4일·종전 23세 2개월 2일)을 갈아치웠다. 2회 초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낸 양현종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상대한 디아즈에게 통한의 연타석 투런 홈런을 맞은 뒤 고개 숙였다. 초구 슬라이더(스트라이크) 이후 포수 김태군이 마운드를 방문, 한 템포 쉬고 2구째 직구를 꽂았는데 노림수가 통하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피홈런 직후 투수를 김도현으로 교체했다. 양현종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2015년 8월 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4피홈런) 이후 처음이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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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아닌 커브, 커브 아닌 17구 연속 직구 KIA 양현종의 '판단력' [KS 포커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커브'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사상 처음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특징을 파악한 그는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올 시즌 초반 커브를 적재적소 활용했다. 한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양현종 정도의 커리어라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해도 괜찮을 텐데 (투구 패턴을 바꾸려는 건)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올해 KBO리그에선 ABS로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특히 이전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면서 기존 방식에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이 고전했다. 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은 평균자책점 최하위(4.93)에 머물렀다. 현장에선 김광현의 예상 밖 부진 이유로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ABS에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시즌 2점대였던 고영표(KT 위즈)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반면 양현종의 시즌은 안정적이었다. 2014년부터 10년 연속 150이닝 투구(2021년 미국 진출)에 성공한 양현종은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강철 KT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상 첫 10년 연속 170이닝 소화라는 대업까지 함께 이뤄냈다.양현종의 '판단력'이 다시 한번 돋보인 건 지난 23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1회 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이 초구 직구에 반응하자 이를 역으로 활용, 17구 연속 직구만 던졌다. ABS 체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커브는 이날 2개(투구 수 86개)에 불과했다. 변화구를 기다린 삼성 타자의 허를 찔렀다. 양현종은 "삼성에서 공격적으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피할 생각은 없었다"며 "(경기 전) 몸을 풀 때나 초구 들어갔을 때 직구 힘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직구 위주로 피칭한다면 연속 장타는 맞지 않겠구나 했다"라고 밝혔다. 3루수 김도영은 "(양현종 선배가) 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눈으로 처음 봤는데 정규시즌과 다르더라. 우리 팀 에이스여서 든든하다"라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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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노련함으로 버틴 양현종의 86구 [KS2 스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버텼다.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6개). 삼성 선발 황동재(3분의 2이닝 5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8-3 승리를 이끌었다.양현종의 포스트시즌(PS) 승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거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 개인 PS 유일한 승리였는데 7년 만에 다시 한번 KS 무대에서 웃었다. 이날 양현종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5-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선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들어찼는데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첫 실점 장면은 실책이 원인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양현종이 뒤늦은 송구를 다시 포구하지 못해 순식간에 실책 2개. 그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양현종은 6회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왼손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이준영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후속 장현식은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선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양현종은 직구(52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시작부터 2회 2사 후 류지혁의 초구까지 17구 연속 직구만 던질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정규시즌과 다르게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 타자들은 출루엔 성공했으나 결정타 부족으로 양현종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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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금재' 황동재 3이닝 무실점 임무 완료→좌승현 불펜 가동 [PO3]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황동재가 제 임무를 마쳤다. 황동재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3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완벽하진 않았지만 선방했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실점은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 황동재는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신민재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홍창기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황동재는 이후 오스틴과 김현수를 삼진과 포스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황동재는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오지환에게 도루를 허용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2루주자의 3루 진루를 내줬다. 하지만 황동재는 박동원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내 3루주자를 런다운해 잡아냈고, 박해민을 삼진아웃 처리하면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3회는 비교적 순항했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신민재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병살을 만들어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50구를 넘어간 4회, 선두타자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 초구 볼을 던진 황동재는 좌완 이승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이승현이 견제사로 오스틴을 잡아내면서 황동재의 승계 주자를 아웃시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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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집중해야, 경기 좌지우지 안돼" 염경엽 감독의 이유 있는 불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체크 스윙' 오심에 대해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1차전(4-10)에 이어 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만 져도 가을 야구에서 탈락한다. LG는 지난 14일 PO 2차전이 우천 순연됨에 따라 선발 투수를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여서 바꿨다"라고 말했다. 15일 경기 종료 후 손주영의 투구에 관해 묻는 질문에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 손주영은 잘 던졌다"라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져 투구수가 많았다. 1회 말 빗맞은 안타(동점 2루타)가 나왔고, 3회 말 심판의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장면은 3회였다. LG 선발 손주영이 1-2로 뒤진 2사 1루 르윈 디아즈와 승부에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디아즈의 배트가 따라나왔고 배트 헤드가 돌아간 듯 보였다. 주심의 삼진 콜이 나오지 않자 포수 박동원이 3루심에게 '체크 스윙' 확인을 요청했다. 3루심은 두 팔을 벌려 '노 스윙'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상 배트 헤드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논란을 낳은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빠져 있다.디아즈는 5구째 파울을 쳐낸 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과감한 주루와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이 겹쳐 1점을 내줬다. 스코어가 1-3이 됐고, 분위기도 잃었다. LG는 분위기를 뺏겼고, 이후 점수 차가 점점 벌어져 경기를 내줬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심판이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꼬집었다. LG는 이후 5회 2점, 6회 1점, 7회 3점을 뺏겼다. 만일 3회 말 디아즈 타석에서 체크 스윙이 판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경기 양상은 또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LG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으면 경기 흐름은 달라졌을 것이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해선 안된다. 중요한 겨익에 집중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유 있는 불만이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6 15:30
프로야구

뿔난 염경엽 감독의 작심발언 "심판이 집중해야 한다, 경기 좌지우지해선 안돼"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체크 스윙' 오심에 작심발언을 했다. LG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5-10으로 졌다. 1차전 4-10에 이어 2차전마저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손주영은 잘 던졌다"라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져 투구수가 많았으나 1회 빗맞은 안타가 나왔고, 3회 심판의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심판이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한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이 꼽은 장면은 3회였다. LG 선발 손주영이 2사 1루 르윈 디아즈와 승부에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디아즈의 배트가 따라나왔다. 주심이 삼진 콜을 하지 않았다. 포수 박동원과 1루수 오스틴 딘이 3루심에게 '체크 스윙' 판정을 요청했다. 3루심은 두 팔을 벌려 '노 스윙'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상 배트 헤드가 돌아간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논란을 낳은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빠져 있다.디아즈는 5구째 파울을 쳐낸 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를 쳤다.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이성규의 재치 있는 주루와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실책이 겹쳐 한 점을 뺏겼다. 스코어는 1-3이 됐다. LG는 분위기를 뺏겼고, 이후 점수 차가 점점 벌어져 경기를 내줬다. 디아즈 타석에서 정상적인 체크 스윙이 판정이 이뤄졌다면 경기 양상은 또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른다. LG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염경엽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다. 심판이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집중했으면 한다. 그 상황에서 삼진으로 끝났으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으로 돌아가 반격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22:10
메이저리그

좌완 스위퍼에 멀뚱멀뚱...'3타수 무안타 2삼진' 오타니, PS 타율 0.222까지 추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역시도 가을 체질은 아니었던 걸까. 오타니가 또 한 번 무안타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침묵을 더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4-7로 패했다.선발진이 약한 다저스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승리를 이끈 불펜 데이 전략을 다시 꺼냈으나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브라이언 브레이저가 선제 솔로포를 맞고 출발한 다저스는 2회 바통을 이어 받은 랜던 낵이 만루 홈런을 허용, 한 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메츠에 내줬다.마운드 부진만큼 타선 부진도 뼈아팠다. 전날 5안타 5타점을 합작한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각각 1, 2,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무안타 침묵했다. 3번 타자로 나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만 상위 타선 중 유일하게 1안타를 때렸다. 특히 올 시즌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MVP가 유력한 오타니가 침묵한 게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왼손 타자 상대 강점이 있는 메츠 선발 션 머네아에게 철저히 공략당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머네아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몸쪽 싱커를 쳐 파울을 기록했고, 빠져 나가는 스위퍼는 잘 참았으나 존 안에 싱커와 스위퍼를 꽂을 때는 유인구와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결국 5구째 싱커를 맞혀 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 말 두 번째 타석은 더 무력했다. 머네아와 다시 만난 오타니는 이번에도 초구 몸쪽 싱커에 대응했지만, 또 파울만 기록했다. 머네아는 2구 한가운데 싱커로 여유롭게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었고, 다시 조금 높게 싱커를 존에 넣어 보란듯이 3구 삼진을 뽑았다. 달아나는 스위퍼를 경계한 것인지, 스윙하지 않은 오타니는 멀뚱히 쳐다보다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이후 타석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5회 말 머네아와 세 번째 만났을 때는 1루수 뜬공에 그쳤고, 7회와 8회엔 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 봉쇄에 성공한 메츠는 여유롭게 점수 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15일 경기로 오타니의 가을야구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데뷔 후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하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출전에 성공했다. 첫 가을야구 경기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선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활약했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성적도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앞서 14일 NLCS 1차전 2안타 활약에도 포스트시즌 타율 0.222 출루율 0.34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77에 그치고 있다. 옛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포스트시즌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다저스의 패배로 1승 1패가 된 NLCS는 오는 17일 오전 9시 8분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이어진다. 시리즈는 5차전까지 뉴욕에서 진행되고, 5차전 내에 시리즈가 끝나지 않으면 6차전과 7차전은 LA로 돌아와 치르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09:09
프로야구

30홈런-타점왕을 152㎞ 3구 삼진, 'PS 초보' 박진만 감독은 왜 김윤수를 투입했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3구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삼성이 LG를 10-4로 제압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구자욱(3점)과 김영웅(1점) 르윈 디아즈(2점)의 홈런 속에 7-1로 앞서갔다. 위기는 7회였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삼성 벤치는 송은범을 급하게 올렸으나 타구에 맞아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올라온 이승현은 첫 타자 홍창기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디아즈가 손쉬운 타구를 놓치면서 2점을 허용했다. 이어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7-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음 타석에는 LG 선수로는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오스틴이 대기 중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정규시즌보다 빨리 불펜을 운영하려 한다"라며 "승기를 잡으면 김태훈과 이상민, 임창민, 김재윤까지 4명을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는 김재윤"이라고 말했다.그런데 정작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입단 6년 차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윤수였다. 7월 중순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김윤수는 퓨처스리그에선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로 좋았지만, 1군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김윤수의 최대 강점은 빠른 볼이지만 제구력에 약점이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만 7번 허용했다. 포스트시즌(PS)과 같은 단기전에서 큰 경기 경험도 없고, 제구력까지 흔들리는 신예 투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진만 감독은 10-4 승리 후 "경기 전에 (이런 상황에 대해) 투수 파트와 의논했다"라고 김윤수 투입 배경을 밝혔다. 김윤수는 LG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 시속 150㎞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시속 125㎞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김윤수는 3구째 시속 152㎞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점 차까지 쫓은 LG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이어진 7회 말 한 점을 보탰고, 8회 임창민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9회에는 김태훈과 김재윤을 투입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우리 불펜진에서 김윤수의 구위가 제일 좋다. 다만 볼넷이 다소 걱정되나, 1루가 비어 있는 위기 상황이거나 삼진이 필요한 순간 김윤수를 원 포인트 릴리프 형태로 투입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구상했던 점을 마운드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아주 좋은 활약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4 13:02
메이저리그

'29.5% 확률 극복' 메츠, 9년 만에 CS행…주역은 사상 첫 25-25 3회 달성 '특급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31)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운 뉴욕 메츠가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을 확정했다.메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을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CS에 안착했다. 메츠가 CS에 오른 건 월드시리즈(WS) 준우승을 기록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승리 일등 공신은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린도어였다. 이날 메츠는 6회 초까지 0-1로 끌려갔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6회 초 한때 메츠의 승리 확률이 29.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 흐름이 바뀐 건 6회 말이었다. 메츠는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스가 범타로 물러나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갔으나 후속 린도어가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린도어는 필라델피아 오른손 불펜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의 99.4마일(159.9㎞/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에스테베스는 초구 100.3마일(161.4㎞/h), 2구째 100.1마일(161㎞/h), 3구째 99.8마일(160.6㎞/h) 패스트볼로 압박했다. 린도어는 흔들리지 않고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공략,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09.5마일(176.2㎞/h)로 비거리 398피트(121.3m) 장타를 만들어냈다.홈런 직후 메츠의 승리 확률은 55.7%에서 91.1%로 껑충 뛰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메츠 유격수는 에드가르도 알폰소(1999년 NLDS 1차전)에 이어 린도어가 역대 두 번째. 린도어는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라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린 계속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믿기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꿈이 이루어진 거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린도어는 개인 통산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3회 등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152경기 출전, 타율 0.273(618타수 169안타) 29도루 33홈런 91타점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개인 역대 세 번째 25(홈런)-25(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당시 MLB닷컴은 '린도어가 MLB 역사상 최초로 25-25를 세 번이나 달성한 유격수가 됐다. 린도어는 이 기록을 2018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지난해 메츠에서 해낸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가을야구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앞서 열린 NLDS 3차전까지 타율이 0.231(13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슈퍼스타는 달랐다. 팀을 CS로 이끄는 결정적 한 방으로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 승자와 WS 진출을 다툰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시리즈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서 오는 12일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0 14:32
프로야구

"긍정적이었다" 홀드왕 출신 LG 광속 사이드암이 던진 희망, 불펜 지원군으로 떠오르나

LG 트윈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5)이 희망을 던졌다. LG는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끝내기 패배 순간 마운드에서 털썩 주저앉은 투수는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2사 만루에서 KT 심우준이 친 타구에 글러브를 쭉 뻗었으나, 공이 굴절돼 2루쪽으로 굴러갔다.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가 서로 잡으려다가 충돌하면서 뼈아픈 끝내기 안타가 됐다. 정우영에게는 분명 낯선 가을 야구다. 2019년 입단한 그는 첫해부터 빠짐 없이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까지 PS 통산 12경기에 출전했다. 2022년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에선 4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그런데 올해 준PO 1~3차전에서는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정규시즌 부진의 영향이 크다. 정우영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했다. KBO리그 최연소 100홀드 기록을 갖고 있는 그였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 달성에 실패했다. 최고 시속 157㎞/h 빠른 공을 자랑하는 사이드암 정우영은 잦은 도루 허용으로 지난해부터 퀵모션 단축을 시도했는데, 구위까지 함께 떨어지면서 위력이 떨어졌다. 준PO 4차전에서 정우영에게 기회가 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5-5로 맞선 연장 11회 말 백승현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정우영 카드를 꺼냈다. 정우영의 투심 패스트볼이 높은 땅볼 유도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첫 타자 배정대에게 역시나 초구에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 강백호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이어 대타 천성호는 4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심우준과 승부에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았으나 3구째 타격한 공이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이어 내야수의 충돌로 '끝내기 안타'로 이어지는 불운이 겹쳤다. 정우영은 마운드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을 아쉬워했다. LG는 이번 준PO에서 에르난데스, 김진성, 유영찬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투수들을 전체적으로 테스트했는데 괜찮았다"면서 "(백)승현이, (정)우영이 모두 나쁘지 않았고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수원=이형석 기자 2024.10.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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