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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흔들린 판정, 더 흔들린 고영표

고영표(33·KT 위즈)는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에선 1차전에 나서 패전 투수가 됐다. 2회 만루 홈런과 투런포를 맞고 6실점 했다. 초반 기세를 빼앗긴 한국은 결국 3-6으로 패했다.왼손 타자가 많은 대만을 상대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2024년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361)를 내보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사이드암스로에 대한 낯섦보다 왼손 타자가 갖는 이점이 강했다. 투구 자체가 나빴던 건 아니다. 이날 대만 타자들은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고전했다.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고영표는 돌파구를 찾으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고영표가 무너진 건 2회였다. 판정 하나에 흔들리는 모양새였다. 안타 2개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를 맞은 고영표는 9번 타자 쟝쿤위에게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커브를 꽂았다. 스트라이크처럼 보였으나, 주심이 손을 들지 않았다. 2구 체인지업을 원바운드로 떨어뜨린 고영표는 3구째 134㎞/h 공을 몸쪽 존에 붙였다. 트랙맨 레이더로는 스트라이크존을 스친 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심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쟝쿤위는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2사 만루. 예상하지 못한 볼넷에 고영표가 흔들렸다. 후속 타자 천천웨이(만루 홈런) 린리(2루타) 천제슈엔(2점 홈런)에게 3연속 장타를 맞았다.공 판정 아쉬움은 2회에만 있던 게 아니다. 고영표는 1회에도 천제슈엔을 상대로 몸쪽 빠른 공을 2연속 던졌으나,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트랙맨 레이더상 모두 스트라이크로 카운트 될 공이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한 한국 선수들로서는 주심의 판정이 더 아쉬울 법했다. 어려운 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 대만 선발 린위민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은 직구가 몇 차례 볼 판정을 받자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한국 대표팀은 대만으로 떠나기 전부터 '인간 심판'에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도 일격을 맞은 첫 경기 결과가 더 뼈아프다. 린위민도 심판 판정 때문에 고전했으나, 강한 구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반면 고영표는 불리한 공 판정 때문에 자멸했다. 만루 위기 이후 고영표의 공은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다. 고영표의 공을 한 번씩 본 대만 상위 타선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만루에서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초구부터 거침없이 공략해 고영표를 무너뜨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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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4선발 구성도 버거웠던 로테이션, 첫 날부터 무너졌다…현실 된 '앞문' 걱정

불안 요소가 우려대로 터졌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앞문이 첫날부터 무너졌다.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3득점한 타선도 있지만, 결국 마운드가 6점을 준 게 문제였다. 그런데 이날 등판한 6명의 투수 중 5명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6점은 모두 선발 투수, 고영표(33·KT 위즈)에게서 나왔다.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고영표는 2회 일시에 무너졌다. 한 이닝 만에 홈런 2개로 6점을 줬다. 2사 1·2루 때 내준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고영표는 9번 타자 창쿤위에게 초구 바깥쪽 커브를 던졌다. 중계 화면에 표시된 트랙맨 레이더 상 공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왔다. 그런데 구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고영표의 다음 공도 스트라이크존을 스쳤으나 이번에도 볼 판정을 받았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9번 타자를 잡아야 했는데 잡지 못했고, 투수도 흔들렸다. 결국 고영표는 두 번째로 만나는 상위 타선을 상대로 넘어서지 못했다. 보더라인 스트라이크를 얻지 못한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더 몰렸고, 대만 리드오프 천천웨이는 기다렸다는 듯 공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만루 홈런을 맞고 고영표는 더 흔들렸다. 2번 타자 린리도 초구부터 거침없이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대형 2루타를 때렸다. 이어 3번 천쳬흐센도 가운데 실투를 통타해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3연속 장타로 6점.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기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부상도 있었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지만 대표팀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20대 선수 중심으로 구성했던 대표팀 멤버 중 문동주와 이의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예비 명단에 들었던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강속구 투수 곽빈(평균자책점 4.24)와 베테랑 임찬규(평균자책점 3.83) 말고는 선발진을 구성할 투수가 부족했다. 올해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친 최승용을 로테이션에 넣어야 할 정도다. 불펜 투수 5명이 무실점으로 마친 건 분명 호재다. 박영현, 김택연, 정해영 등 주요 불펜 자원도 대부분 아꼈다. 다만 이젠 일본전을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1승이라도 내주면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어려워졌다. 퀵후크로 불펜 투수 총력전까지 염두에 둬야 할 수도 있다. 대만전에서 한국이 얻은 과실도 분명 있었지만, 대표팀은 일단 당장 풀 숙제부터 고민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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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무너진 에이스·침묵한 4번 타자...한국, 또 대만에 패배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졌다.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첫 경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6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타선은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약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네덜란드, 2017년은 이스라엘, 2023년은 호주에 패했다. 참사로 남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AG)에서는 대만에 2-4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만전 열세도 이어졌다. 역대 전적은 26승 16패로 강했지만, 이번 대회 전 다섯 경기에선 3패(2승)를 당했다. 2023 항저우 AG 예선전 0-4 패전에 이어 다시 예선전에서 발목 잡혔다. 프리미어12는 6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른다. 조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남은 네 경기에서 전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바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2회 말 승기를 내줬다. 무려 6점을 내줬다. 고영표는 선두 타자 추위센을 1루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판쳬흐카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린챠청은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지만, 2사 뒤 교타자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놓였다. 문제는 다음 타자 승부. 고영표는 9번 창쿤위에게 초구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이 보더라인에 걸쳤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는 몸쪽을 공략해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공을 던졌지만, 다시 볼 판정을 받았다. 고영표의 표정은 달라졌고, 결국 4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지며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의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건 대만 타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은 제구가 중요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두 번째 상대하는 천천웨이를 상대로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졌다. 그대로 통타 당했고,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홈런 허용. 고영표는 계속 흔들렸다. 2번 타자 린리를 상대로도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고, 후속 천쳬흐센에게도 역시 가운데로 공이 몰리며 투런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6점을 내줬다. 타선은 3회까지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을 상대로 1안타도 치지 못했다. 6점을 내주고 맞이한 3회 초엔 김휘집·이주형·김주원, 7~9번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3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반격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선 추격을 해냈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송성문이 진루타를 쳤다. 앞선 1회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던 김도영은 린위민의 4구째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한국의 첫 점수를 이끌었다. 한국은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내야 타구로 김도영을 3루에 보냈고, 박동원이 중전 안타를 치며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은 최지민 4회도 마운드에 오르며 성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사 뒤 김주원이 린위민으로부터 사구를 얻어냈지만, 대만 벤치가 바로 투수 창이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상황에서 타자 홍창기는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6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윤동희와 박동원이 각각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한국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대타 나승엽이 투수 천관웨이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타구는 담장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이 선언되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약속의 8회'를 실현하지 못했다. 1번 타자부터 시작된 타순에서 홍창기가 뜬공, 송성문이 삼진, 김도영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불펜진은 3회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4번 타자 윤동희는 선두 타자로 나선 9회도 상대 투수 우춘웨이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동원도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결국 삼진을 당했다. 문보경까지 땅볼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안희수 기자 2024.11.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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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힘으로 눌렀네, 승선 이유 증명한 최지민…'2⅔이닝 노히트'가 분위기 바꾸다

최지민(21·KIA 타이거즈)이 대만전 호투로 태극마크의 자격을 증명했다. 2회 대량 실점으로 식은 분위기를 삼자범퇴를 만들고 끊어냈다.최지민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3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을 노히트 1사구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이었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가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무너졌다. 1·2루 주자를 쌓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를 허용했다. 고영표는 타순 한 바퀴가 돈 1번 타자 천천웨이에게 몸쪽 체인지업으로 만루 홈런을 맞았고, 이후에도 2루타와 홈런을 맞고 6실점하고 무너졌다.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 한국 야구대표팀 벤치는 마운드를 왼손 최지민으로 바꿨다. 훈련 명단에 있을 때까진 류중일 감독이 고민하게 한 카드였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56경기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도 대표팀 승선을 고심했지만, 왼손 불펜 자원이 곽도규(KIA) 외엔 없던 상황에서 최지민은 최종 명단 생존에 성공했다.최지민은 우려를 결과로 씻었다. 대표팀에 호투가 가장 필요할 때 결과로 자신을 증명했다. 3회 말 올라온 최지민은 첫 타자 추위셴을 상대로 초구로 145㎞/h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출발했다. 이어 2구도 146㎞/h 직구로 파울을 얻은 최지민은 4구째 148㎞/h 직구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최지민은 이어 판쳬흐카이에게도 2구 만에 범타를 얻었다. 2구째 137㎞/h 변화구로 좌익수 앞 뜬공을 얻었다. 다음 타자인 린챠청 역시 2구 만에 2루수 앞 땅볼. 삼자 범퇴로 분위기를 바꾸자 타선도 응답했다. 대표팀은 4회 말 호투하던 린위민을 상대로 홍창기의 볼넷,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분위기가 바뀐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4회 역시 최지민에게 맡겼다. 최짐니은 이번에도 삼자 범퇴로 대답했다. 4회에도 올라온 최지민은 리카이웨이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얻었고, 챵쿤위에게도 투수 앞 땅볼을 직접 얻어냈다. 이어 천천웨이와 만났으나 2루수 앞 땅볼을 얻으며 2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최지민의 역할은 5회까지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린리와 천쳬흐셴에게 연속 범타를 끌어냈다. 앞선 이닝에 비해 정타가 나왔지만, 좌익수 홍창기와 유격수 김주원이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끌어냈다.다만 3이닝까지 채우는 건 실패했다. 최지민은 5회 세 번째 타석 린안코도 상대했으나 4구 연속 볼을 던졌고, 4구째 직구가 타자 몸에 맞으면서 결국 사구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한국 벤치는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최지민을 내리고 불을 껐다. 바통은 곽도규가 이어 받았고, 그가 추위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최지민은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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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ABS 없는 티, 바로 났다...'제구 마스터' 고영표, 1회부터 겪은 '사람의 오류' 그리고 6실점

역시 사람의 눈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처럼 정확할 수 없었다. 고영표(33·KT 위즈)가 ABS 없는 국제 무대 첫 경기부터 판정의 아쉬움을 딛고 1회를 마무리했다.고영표는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으나 2회 만루 홈런과 투런포를 맞고 6실점했다.대만전은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승부처로 꼽힌다.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마다 첫 경기에 고전했다. 게다가 조마다 2팀만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 B조 최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을 빼면 사실상 남은 자리는 한 자리. 대만과 한국 중 한 팀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 승부처에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로 베테랑 고영표를 낙점했다. 고영표는 1회 기대에 부응했다. 안정적 투구로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 선두 타자 천천웨이를 상대로 초구 몸쪽 낮은 코스로 134㎞/h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고영표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가볍게 낮은 체인지업으로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2번 타자 린리를 상대로도 135㎞/h 직구로 2루수 앞 땅볼을 잡았다.그런데 3번 타자 천체흐셴을 상대할 때 예상 못한 일이 터졌다. 2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고영표는 좌타자인 천체흐셴에게 연달아 몸쪽 직구를 꽂았다. 트랙맨 레이더에 잡히는 데이터로는 4, 5구 모두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스쳤다. 하지만 구심의 판단은 모두 볼. 결국 천체흐셴이 볼넷을 얻었고, 고영표는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ABS가 없기에 가능한 해프닝이었다. 올 시즌 ABS를 도입한 KBO리그에선 투수도 타자도 모두 기계 판정에 익숙해진 상황. 이른바 공이 '스치는' 경우도 판정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프리미어12 등 국제 무대에선 여전히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판정했고, 스치는 코스는 구심의 판단에 따라 충분히 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고영표는 적어도 1회는 베테랑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영표는 4번 타자 린안코를 상대로 주 무기 체인지업을 3구 연속 던졌다. 직구를 기다렸던 린안코는 계속해서 스윙했지만, 끝내 공략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고영표는 2회에도 아쉬운 판정을 다시 목격했다. 고영표는 6번 타자 추위셴과 8번 타자 리카이웨이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실점을 막기 위해 9번 타자 챵쿤위를 잡아야 했고,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에 커브를 꽂았다. 트랙맨 레이더가 알려주는 결과는 스트라이크존 안쪽 안착했지만, 구심은 손을 들지 않았다. 결과는 볼.판정 하나가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결국 고영표는 추위셴을 잡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타순이 한 바퀴 돈 상황에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천천웨이에게 몸쪽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내줬다.판정 하나. 결국 스트라이크가 되지 못한 커브 하나가 고영표에게 4실점을 내줬고, 그 이후 연이어 무너졌다. 고영표는 후속 타자 린리에게도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천쳬흐셴에게도 다시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월 투런포를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0-6까지 벌어졌다. 고영표는 간신히 2회를 마쳤다. 대만은 6번 타자 판쳬흐카이도 왼쪽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때렸지만, 좌익수 홍창기가 이를 잡아내면서 간신히 2회 말을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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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던질 필요 없었다" 시작부터 17구 연속 직구…1회 초구로 흐름을 읽었다 [KS 포커스]

노련함이 만든 '과감한 투구'였다.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 했다.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8-3 승리를 이끈 양현종은 2000년 KS 4차전에서 조계현(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KS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흥미로운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양현종은 네 타자를 상대한 1회 초 직구만 7개 던졌다. 2회 초에도 2사 2루 이재현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4구째 체인지업(1구)을 제외한 10구가 모두 직구였다. 경기 시작부터 17구 연속 직구만 던지며 힘으로 타자와 붙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은 경기 뒤 "그냥 직구를 던지라고 했다.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굳이 변화구를 던질 필요가 없었다"라며 "(단기전인) 시리즈 때는 그냥 과감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거 같다. (정규시즌이었으면) 이닝을 소화해야 하니까 (공 배합을) 바뀌었을 거다. KS에선 오히려 (단순하게 하더라도) 밀어붙일 수 있어 좋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양현종은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초구 141㎞/h 직구를 받아 친 결과였다. 양현종은 경기 뒤 "김지찬 선수가 1회 초구에 반응을 보였을 때 삼성에서 공격적으로 나오겠구나 싶었다. 피할 생각은 없었다"며 "(경기 전) 몸을 풀 때나 초구 들어갔을 때 직구 힘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직구 위주로 피칭한다면 연속 장타는 맞지 않겠구나 했다. 삼성이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거기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했던 게 3~4회 투구 수도 줄이고 생각대로 잘 풀렸던 거 같다"라며 흡족해했다. 이날 양현종은 3회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 4회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포 피치로 타자를 상대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바탕에 적재적소 공 배합을 달리하면서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3루수 김도영은 "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눈으로 처음 보게 됐는데 정규시즌과 다르더라. 우리 팀 에이스여서 든든하다"며 "현종 선배가 던질 때는 이길 거 같다"고 극찬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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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은, 노련함으로 버틴 양현종의 86구 [KS2 스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버텼다.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56개). 삼성 선발 황동재(3분의 2이닝 5실점)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8-3 승리를 이끌었다.양현종의 포스트시즌(PS) 승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거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이 개인 PS 유일한 승리였는데 7년 만에 다시 한번 KS 무대에서 웃었다. 이날 양현종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노련하게 막아냈다. 5-0으로 앞선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선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3회 초에는 피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들어찼는데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첫 실점 장면은 실책이 원인이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양현종이 뒤늦은 송구를 다시 포구하지 못해 순식간에 실책 2개. 그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양현종은 6회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이재현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속 김지찬 타석에서 투수를 왼손 이준영으로 교체했다. 이준영은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후속 장현식은 김헌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선배 양현종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양현종은 직구(52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8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시작부터 2회 2사 후 류지혁의 초구까지 17구 연속 직구만 던질 정도로 투구 레퍼토리를 정규시즌과 다르게 가져갔다. 결과는 대성공. 삼성 타자들은 출루엔 성공했으나 결정타 부족으로 양현종을 쓰러트리지 못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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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강백호가 끄집어낸 탈락 위기, 심우준이 끝냈다 [준PO4]

KT 위즈의 투·타 에이스가 흐름을 바꿨다. 고영표(33)와 강백호(25)가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KT를 구해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KT는 심우준(29)의 끝내기 안타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거둔 양 팀은 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최종전을 펼친다. KT는 2회 초 '백투백 홈런(타자 2명이 연달아 홈런을 기록하는 일)'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번·지명타자 김현수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지다 통타당했고, 이어 박해민에게도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0-2까지 밀렸다. KT는 2회 말 문상철의 홈런으로 1-2로 추격했지만, 4회 초 LG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다시 2점 차 열세로 몰렸다. KT는 4회 말 강백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LG 선발 디트릭 엔스의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LG 우익수 홍창기가 한 번에 공을 잡아내지 못한 순간, 강백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려 득점권에 위치했다. 분위기를 탄 KT는 황재균과 배정대,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1점 차까지 쫓아갔다. KT는 이어진 만루에서 김민혁의 희생 플라이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승기를 굳히기 위해 불펜을 한 박자 빠르게 가동했다. 66개밖에 던지지 않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4이닝 만에 내리고, 5차전 선발로 고려 중이던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고영표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바 있다. 고영표는 춤추는 듯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5회 말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기세를 탄 KT는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강백호였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LG 필승조 김진성의 밋밋한 포크볼을 받아쳐 수원 KT위즈파크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5-3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 홈런을 확인한 강백호는 1루 홈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이후 KT는 8회 초 2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고영표가 1사 1루까지 잘 막아냈지만 소형준이 흔들리면서 연속 안타를 허용, 5-5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11회 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힘을 냈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흔들린 LG는 자멸하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를 견제하다 3볼-1스트라이크에 몰리며 고의 4구를 내줬다.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무리하게 3루로 던졌다가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KT는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기록했으나,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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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데자뷰 스리런+손주영 5⅓이닝 쾌투...LG 트윈스, '대구행' 확률 100% 잡았다 [준PO 3]

LG 트윈스가 대구행 확률 100%를 잡았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오스틴 딘이 5회 초 기세를 바꾸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전적으로 6번 3차전이 열렸다. 승리한 팀 모두 PO에 진출했다. LG가 데이터상 100% 확률로 PO에 다가선 것.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대구가 가까워졌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동원이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빅볼을 바라며 '거포 포수' 박동원을 2차전보다 전진 배치(5번)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일단 통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1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최원태는 1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이 지원한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2회 말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중계 플레이를 하던 3루수 문보경이 송구 실책음 범하며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타선은 3회 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문성주는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홍창기는 벤자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LG가 다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벤자민이 신민재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사이 신민재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하며 2루에 진루했지만, LG는 4번 타자 문보경마저 삼진을 당했다. 최원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 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 1사 뒤 상대한 장성우에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에 놓였다.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그사이 3루 주자였던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황재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LG 벤치가 투수를 좌완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마저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였던 장성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LG가 2-3로 역전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이 바란 빅볼은 5회 진짜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KT 내야진의 파울 타구 포구 실책 덕분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그가 홍창기의 내야 타구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후속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앞서 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던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쐈다. 단번에 승세가 LG로 넘어갔다. 오스틴은 LG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 3회 타석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원정 경기 기세 싸움을 이끈 바 있다. LG는 7회 공격에서도 간판타자 김현수가 긴 가을 침묵을 깨고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1·3루 득점 기회를 열었고, 홍창기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내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6-3으로 앞서가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회 2사 위기에 등판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던 손주영은 이후 8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LG의 리드를 지켜냈다.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연신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LG는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9회 말 등판했지만,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고, 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복덩이' 오스틴의 해결사 본능과 가을 DNA를 발견한 손주영의 호투에 힘입어 원정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PO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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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실패, 후회 없는 염경엽 감독 "야구는 확률, 같은 상황 또 벌어져도 간다" [준PO 2]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오늘도 똑같은 상황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확률이 높으니까 그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전날 동점 주자를 도루 실패로 잃었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차분했다. 그 선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KT 위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전날 2-3으로 패한 LG는 1패를 먼저 안고 불리한 위치에서 2차전을 치른다. LG는 선발 라인업으로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과 9명의 순서가 모두 같다.염경엽 감독은 "2차전이 됐으니 (공을 방망이에) 좀 맞히지 않겠나. 맞혔을 때 기준 그 타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특별히 좋은 사람이 있다면 바꿨을텐데 다 비슷했다. 터졌을 때 로테이션은 지금 이 타순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주된 화제는 전날 9회 말 도루 실패였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후 오지환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찬스를 마련했다. LG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김대원을 투입했다. 김대원은 2사 1루 박동원 타석에서 2루 도루를 감행하다가 아웃돼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과감한 작전 실패였으나 염경엽 감독은 후회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9회 마지막 도루 상황은 홈런을 바라기보단 2루에 놓고 안타를 맞는 게 득점 확률이 높아서라고 생각했다"며 "야구는 결국 확률 싸움이다. 주자 1루 놓고 상대가 홈런칠 공을 주겠나. 무조건 바깥쪽 승부를 할 거다. 장타 안 맞으려고 (박)동원이를 볼넷으로 보내더라도 장타를 안 맞는 승부를 하려 할 거다. 그래서 2루로 보내놓는 게 맞다 생각했다. 죽는 것도 그 확률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염경엽 감독은 "오늘도 똑같은 상황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확률이 높으니까 그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홈런을 기다리지, 도루를 왜 했을까' 하신다면 내가 할 말은 없다"며 "그건 기본적인 것만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린 그거보다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한다. 주자 2루 때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조심한다. 장성우면 그 정도는 읽고 있다. 작년에 체인지업 던져서 홈런 맞았으니 커터로 승부하더라. 커터도 낮게 올 수 있다 생각했는데 그게 원바운드로 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한편 1차전을 패하면서 5전 3승제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인 염경엽 감독은 총력전에 나선다. 염 감독은 "(선발로 예정했던) 손주영은 오늘 중간으로도 나갈 수 있다. 내일도 나갈 수도 있고. 1차전을 이겨야면 한 게임 여유를 가지고 계획대로 지키면서 가는데, 1차전 패하면 2차전부터는 내 계획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불펜으로 멀티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며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틀 쉬더라도 멀티 이닝을 맡기겠다. 오늘 이기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다음은 염경엽 감독과 일문일답.▶라인업 똑같이 가는데2차전이 됐으니 좀 맞히지 않겠나. 맞았을 때 기준 그 타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특별히 좋은 사람이 있다면 바꿨을텐데 다 비슷했다. 터졌을 때 로테이션은 지금 이 타순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작년에도 한국시리즈 1차전 지고 똑같이 갔는데 비슷한 이유인지그보다는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작년 한굯시리즈와 지금은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가 경기 전부터 타순 고민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타선 정상적으로 돌아갔을 때는 지금의 타순이 가장 득점을 올릴 수 있고 빅이닝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는건 어제 전체적으로 쳐야 할 선수들이 치지 못했다. 어제 1 2 3은 다 괜찮았는데 그 이후는 다 안 좋았다.▶수비나 주루, 사인 플레이는 어떠셨는지똑같다. 하던 야구, 가장 중요한 건 하던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걸 한다고 포스트시즌에서 잘하는 게 아니다. 어쨌든 포스트시즌 때도 정규시즌 때 승리를 가장 많이 했던 야구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어제 8회 다 초구 공략해서 나왔는데그게 내 야구다. 빗맞은 게 아니라 다 잘 맞아서 정면으로 갔다. 저희는 노리는 게 있으면 쳐서 죽어도 그건 우리 야구다. 기본이다. 라고 생각한다.▶대주자 김대원이 1순위였던 건.어제 대원이의 경기 감각을 봤다. 하루 전까지 싷삽을 하고 2군에서 경기를 하고 왔기 때문이다. 그 감각을 생각해서 먼저 냈다. 2군에서 도루왕하려고 도루만 하다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가장 첫 번째로 생각했다. 빠르기는 대원이가 가장 빠르다. 세 명 중에. 경기 감각도 가장 좋았으니 결정했다. 어제의 경우 죽을 수밖에 없었다. 송구가 너무 정확하게 왔고 낮은 볼인데 포수가 바로 빼서 정확하게 던졌다. 조금만 높았어도 살았을 거다. 정확히 자연 태그하게 오면 어떤 주자든 살 수 없다. 그게 야구다.▶도루 초구 받았을 때부터 장성우가 들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초구 잡을 때부터 장성우는 도루 모션 취했는데도 감행한 이유는?신민재가 첫 득점한 도루를 제외하면 다른 1·3루 상황들은 상대가 2루로 던지기 쉽지 않은 때였다.오지환은 그냥 보고 뛴 거다. 2루로 던지면 지환이는 서게 돼 있었다. 3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오니까. 그런 도루였다. 두 번째 1·3루 도루는 민재가 충분히 살 수 있는 도루였고 병살 방지를 위해서였다. 보경이에게 내야 땅볼이 나오면 병살이 될 수 있으니까. 오지환은 2볼 노스트라이크 이후면 움직이기로 했고 신민재는 빠른 카운트에서 움직이기로 했다.9회 마지막 도루 상황은 홈런을 바라기보단 2루에 놓고 안타를 맞는 게 득점 확률이 높아서라고 생각했다. 야구는 결국 확률 싸움이다. 주자 1루 놓고 상대가 홈런칠 공을 주겠나. 무조건 바깥쪽 승부를 할 거다. 장타 안 맞으려고 (박)동원이를 볼넷으로 보내더라도 장타를 안 맞는 승부를 하려 할 거다. 그러면 홈런 확률이 떨어진다. 그래서 2루로 보내놓는 게 맞다 생각했다. 죽는 것도 그 확률에 포함돼 있는 거다.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오늘도 똑같은 상황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 확률이 높으니까 그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홈런을 기다리지, 도루를 왜 했을까' 하신다면 내가 할 말은 없다. 그건 기본적인 것만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린 그거보다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한다. 어떤 바보가 거기에서 홈런칠 수 있는 볼을 주겠나. 주자 2루 때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조심한다. 장성우면 그 정도는 읽고 있다. 작년에 체인지업 던져서 홈런 맞았으니 커터로 승부하더라. 커터도 낮게 올 수 있다 생각했는데 그게 원바운드로 오지 않았다.▶그럼 당시 예상은 도루에 성공한 후, 박동원이 출루하고, 승부처는 그 이후 박해민 타석이었을지.맞다. 다음 타자가 해민이니 동원이보다 해민이를 상대하는 게 KT 입장에서 확률이 높으니까. 거기에서 해민이가 나가면 역전도 가능한 주자가 생기는 것이다. 분명 동원이가 나갔어도 난 대주자를 썼을 거다.▶유영찬은 오늘 등판하는지.나간다. 어제 잘 마치고 6시 정도 우리보다 빨리 호텔 들어와서 쉬고 있었다.▶세이브 상황에 기용하는지.그렇다. 뒤에 쓴다. 영찬이는 항상 뒤에 나간다. 8회부터 상황이 되면 나온다.▶손주영은 어제와 비슷하게 쓰나?맞다. 오늘 중간으로도 나갈 수 있다. 내일도 나갈 수도 있고. 1차전을 이겨야면 한 게임 여유를 가지고 계획대로 지키면서 가는데, 1차전 패하면 2차전부터는 내 계획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오늘 멀티 이닝도 소화 가능한지.가능하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틀 쉬더라도 멀티 이닝을 맡기겠다. 오늘 이기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오늘 세모(미출전 명단)는 엔스와 최원태?맞다. 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는 지금부터는 다 써야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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