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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할 만해…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서울 고교 특급 강주혁의 당찬 포부 [IS 상암]

“생각보다 할 만했던 것 같아요. 아직 100%를 보여준 게 아니니까,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프로축구 FC서울의 고교 특급 강주혁(18)이 자신의 선발 데뷔전을 소화한 뒤 이같이 말했다.강주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선발 출전, 8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팀은 정규시간 동안 0-0으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5-4로 강원을 제압하며 코리아컵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이날 경기는 강주혁의 1군 첫 선발 경기였다. 고교 시절 빼어난 재능을 입증한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계약. 이후 사흘 만에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린가드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짧은 데뷔전까지 소화했다. 당시엔 시간이 부족해 본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지만, 이날 당당히 선발 기회를 받은 것이다.오른쪽 윙어로 배치된 강주혁은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과감한 협력 수비로 강성진의 역습을 도왔고, 직후엔 본인이 직접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오른쪽 라인을 지배했다. 강력한 왼발 슈팅까지 연거푸 퍼부으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간 강주혁은 데뷔 골 기회도 잡았다. 전반 막바지 김신진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세컨드 볼이 강주혁 앞에 떨어진 것. 하지만 강주혁의 슈팅은 강원의 육탄 방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강주혁은 후반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여전한 활동량을 뽐냈다. 강성진과의 연계 플레이로 강원을 압박했다. 특히 후반 최성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도움 수비까지 펼치며 공을 탈취한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강주혁은 이후 후반 41분 임상협과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서울은 120분 접전에도 득점하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선 1~5번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웃었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기록한 백종범이었지만, 강주혁 역시 사령탑의 박수를 받았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당돌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나에게 큰 옵션이 생겼다”라고 반겼다. 특히 “사이드에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가 없었는데, 강주혁 선수가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주혁은 “감독님께서 마무리를 강조해 주셨는데, 내가 찬스를 놓치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위축됐다. 경기가 길어져서 죄송하다”라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곧바로 강주혁은 승부욕을 드러내며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취재진이 ‘고교 시절 함께한 양민혁의 활약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하자, 강주혁은 “(양)민혁 선수 때문에 지금 활활 타오르는 게 있다. 선의의 경쟁자로 좋은 경쟁을 하고 있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들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팀의 양 윙을 맡은 기억이 있다. 준프로 계약 후 2경기를 소화한 양민혁은 프로 무대에 대해 “생각보다 할 만한 것 같다. 아직 100%를 보여준 게 아니다. 앞으로도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취재진이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는지’라 묻자, 강주혁은 “득점을 못 보시지 않았나. 경기 때 꼭 보여드리겠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날 관심사 중 하나인 양민혁과의 관계에 대한 질의는 이어졌다. 취재진이 ‘양민혁과 비교한다면 어떤 부분이 나은지’라 묻자, 강주혁은 “고등학교 때는 모든 면에서 내가 나았다. 민혁 선수도 인정할 것이다”라고 웃으면서도 “어느 순간 갑자기 치고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프로에서 꾸준히 뛰면서, 득점력이 매우 좋아졌다. 형들도 나보고 ‘양민혁이 그렇게 잘하냐’고 묻는다. 나도 그런 소리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끝으로 강주혁은 린가드와 교체돼 프로 데뷔전을 소화한 이색적인 기록을 추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그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대단한 건지 몰랐는데, 끝나고 보니 나도 놀랐다. 주위에서도 ‘린가드와 교체된 강주혁’이라며 성공했다고 해주시더라. 린가드의 세계적인 센스와 침착성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6.20 08:10
스포츠일반

자신감 넘치는 황선우·김우민 “파리 올림픽 포디움 오르겠다” [IS 진천]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대표팀 선수들이 12년 만의 한국수영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두 에이스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도청)도 나란히 포디움을 언급하며 넘치는 자신감을 밝혔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1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수영 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나란히 올림픽 메달 획득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만약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수영이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2012년 런던 올림픽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경험이 없어서 아쉬웠다면, 이번 파리에서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미를 보여드릴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황선우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자유형 200m에 출전, 예선 전체 1위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수립해 준결승을 거쳐 결승까지 올랐다. 다만 정작 결승에서는 후반 페이스가 뒤처지면서 입상에는 실패했다.황선우는 “자유형 200m 예선 기록으로 결승에 갔다면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그래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면서 “발판을 잘 삼았다.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경험, 아시안게임 경험을 쌓아서 지금의 황선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도쿄 때는 초반에 이끌어가는 레이스를 했다면, 지금은 후반에 뒷심으로 들어가는 레이스를 하고 있다”며 “자유형 200m는 1분 44초대 선수들이 7~8명이나 된다. 레이스 운영적인 부분이 많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록적인 목표는 계속 두드려보고 있는 1분 43초대의 벽을 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황선우는 “지금 수영 대표팀의 분위기가 되게 좋다. 파죽지세처럼 굉장한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마지막 종착점인 파리 올림픽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자유형 200m에서 많은 포디움에 오르면서 경험도 많이 쌓였다. 12년 만에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 무대 포디움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김우민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가 선수단 첫 메달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그는 “수영 대표팀의 첫 경기가 저다. 제가 좋은 스타트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뒤에 있는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고 좋은 결과로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유형 400m에 그래서 더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이어 김우민은 “지금 컨디션은 80% 정도다. 남은 기간 더 올려서 준비할 생각이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시합을 치렀다. 그런 시합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들이 많았다. 파리에서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개인기록을 경신해야만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며 “대표팀 기세도 좋고 저랑 선우도 좋은 기세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포디움에 올라가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목표를 꼭 이루기 위해 남은 기간 더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 올림픽을 앞둔 여자 개인혼영 200m 김서영(30·경북도청)은 “후회 없이 저 스스로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치는 게 이번 파리 올림픽의 목표”라고 말했다.김서영은 “지난 세 번의 올림픽에서는 코앞의 목표만 봤던 것 같다. 그때는 당장의 기록에만 급급하게 생각했던 게 있다”며 “이번 파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남는다. 도쿄 올림픽은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많았다. 폭넓게 생각하려고 한다. 마지막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 탓에 눈물을 흘렸다면, 이번 파리에서는 활짝 웃어 보이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김서영은 “사실 최근에 했던 레이스에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레이스를 할 것이다. 레이스가 끝나고 마음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잘할 수 있는 레이스로 터치한 뒤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영 간판 이주호(29·서귀포시청)의 의지도 남다르다. 이주호는 “파리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목표는 다 다르지만 최고의 기록과 성적이라는 목표는 같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이주호는 “도쿄올림픽 이후로 파리만 바라보고 계속 달려오고 있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스페인, 모나코 대회까지 계속 좋은 기록도 내고 있다”면서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국 개인 기록을 경신해야 결승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1차적인 목표는 ‘결승 진출’을 제시했다. 여기에 개인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면, 포디움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할 거라는 게 이주호의 구상이다.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결승을 넘어 1분 55초 초반 기록에 들어간다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진천=김명석 기자 2024.06.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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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다' 정규리그 반환점 돈 K리그 '역대급 선두 경쟁'

그야말로 대혼전이다.정규라운드 기준 반환점을 돈 올 시즌 K리그1의 특징 중 하나는 ‘사라진 1강’이다. 이 시기 선두 경쟁에서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팀이 있었던 예년과 달리 이번 시즌엔 1~4위 간 승점 차가 겨우 2점에 불과할 정도의 치열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라운드마다 상위권 순위표가 요동칠 정도의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선두로 반환점을 돈 팀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승점 32)다. 그 뒤를 강원FC(31)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이상 30)가 뒤쫓고 있다. 네 팀 모두 지난 4월 이후 일자별 순위표에서 모두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역대급 선두 경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다.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판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반환점을 돌 당시 선두 경쟁은 울산의 독주였다. 17라운드 당시 울산과 포항의 승점 차가 11점이나 났을 정도다. 2022시즌에도 울산과 전북의 17라운드 기준 격차가 8점으로 차이가 컸다. 1~4위 간 격차가 2점에 불과한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다.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기세엔 변함이 없는 가운데, 박태하 감독 체제의 포항과 승격팀 김천의 돌풍이 시즌 초반부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엔 윤정환 감독의 강원이 5연승 돌풍 속 2위로 오르면서 선두권 경쟁 구도가 4파전이 됐다. 5위 수원FC(승점 27)도 중위권보다 선두권과의 격차가 더 적어 선두 경쟁은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수 있다.치열한 선두 경쟁은 곧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선두권 네 팀 모두 지난 시즌보다 평균 관중이 더 늘었다. 선두 울산은 1만 8210명에서 1만 9577명으로 평균 2만 관중을 앞두고 있다. 2위 강원은 춘천 기준 평균 4178명에서 6372명으로, 김천은 1184명에서 3548명으로 각각 2000명 이상 늘었다. 포항 역시 8647명에서 9442명으로 평균 1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더욱 반가운 건 전반기처럼 후반기 역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은 K리그 2연패 저력과 경험이 장기 레이스의 강점이고, 윤정환 감독의 강원은 선두권 팀들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 역시 박태하 감독 체제 축구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김천은 이동경·이동준 등 신병들의 합류 효과에 기대를 건다.그나마 선두권 경쟁 판도에 생길 수 있는 변수는 무더워질 날씨와 여름 이적시장 행보다.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가운데 얼마나 주전과 백업 간 전력을 좁히느냐,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특정 팀이 치고 나갈 수도, 선두 경쟁에 힘이 부쳐 뒤처지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도 하위권에 처진 팀들의 후반기 반등 여부도 선두권 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다.김명석 기자 2024.06.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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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대표가 본 ‘윤정환호’ 돌풍 배경…“새로운 활력소”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돌풍의 팀은 단연 강원FC다. 지난해 강등권을 전전했던 팀이 올해는 우승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K리그1 38경기 중 16경기가 진행된 현재, 윤정환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승점 28)은 12개 팀 중 4위다. 울산 HD(승점 31) 김천 상무(승점 30) 포항 스틸러스(승점 29) 등 톱 3와 격차도 크지 않다. 지난해 10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뒤 가까스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강원의 순항은 그야말로 대반전이다.김병지 강원 대표는 본지를 통해 팀의 돌풍 비결에 관해 “새로운 활력소”라고 표현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 덕에 팀이 잘나갈 수 있었다는 것. 김병지 대표는 “새 선수들이 (팀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잘하게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누가 (베스트11에) 들어와도 자기 역할을 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짚었다. 실제 강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이 K리그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발돋움했고, 올해 합류한 이상헌 역시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등 순항에 크게 기여했다. 센터백으로 변신한 이기혁과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김강국, 김이석 등도 모두 신입생이다. 팀의 수장인 윤정환 감독과 공격 전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경호 수석코치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강원에 온 윤 감독과 정 수석코치는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확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팀의 잔류가 최우선인 터라 수비 위주의 축구를 구사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공격 성향이 짙은 축구로 변모했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김병지 대표는 “두 분의 역할이 컸다. 두 지도자의 성향이 다른데, 윤정환 감독은 부드럽고 정경호 코치는 카리스마가 있다. 잘 어우러진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새 얼굴이 대거 합류하고 새로운 축구를 입히는 등 큰 변화에 팀이 흔들릴 만도 했다. 그러나 강원은 지난 1~2월 사이 진행된 튀르키예 동계 훈련을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튀르키예에) 한 달 가까이 있다 보니 새로운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금방 가까워져 있었다. (신입생들이) 쉽게 녹아들면서 하고자 하는 축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게 명확했고, 꾸준히 전지훈련 때부터 소통하고 이야기하며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의 축구는 시즌 초반부터 빛을 봤고, 선수단의 믿음은 더욱 커졌다는 후문이다.팀이 정한 규율 속 자유로움도 강원 선수단의 순항 요인 중 하나다. 강원 관계자는 “(윤정환 감독이) 소통을 엄청 많이 하신다. 전지훈련 때도 선수 하나하나 불러서 개인 면담도 했다. 언제든 감독 면담실은 열려 있다”면서 “양민혁은 생활을 클럽하우스에서 한다. 밥 먹을 때 항상 형들이 챙긴다. 양민혁도 싹싹하게 한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6.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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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서 6년 돌아본 GK 이광연,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팀에 힘 될 수 있어 기뻐”

신인으로 강원FC에 둥지를 튼 이광연이 6년 동안의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이광연은 지난 2019년 신인 선수로 강원FC에 입단했다. 입단 전 U-19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2018 AFC U-19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축구계에 존재감을 새긴 것은 ‘2019 FIFA U-20 월드컵’이었다. 매 경기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신인 시절부터 승승장구한 국가대표 이력과 달리 프로에서의 시간은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2019년 6월 23일, 어렵게 기회를 잡은 데뷔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후반 11분까지 4실점 하며 고개를 숙였다. 형들은 이광연의 데뷔전을 패배로 만들지 않았다.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끝내 5-4로 뒤집었다. 이광연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이었다.이광연은 “정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겼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데뷔전 4실점은 좋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다. 형들만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어 준 것이었다. 나에게는 감동적인 경기였다. 그래서 인상적으로 남았던 좋은 기억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데뷔 시즌 8경기 19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0년 11경기 16실점(클린시트 2경기)으로 프로 무대에 적응해 나갔다. 기대 속에서 맞은 2021년 개막전은 이광연에게는 시련이었다. 울산전에서 5실점 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광연은 “강원에서 6년 중에 가장 아쉬운 순간이다. 그때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하고 경기에 나섰다.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그런데 벽을 넘지 못하니까 그때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스스로 K리그1에서 경쟁력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 시기였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쉽고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이광연은 2021년 시즌 말미부터 다시 주전의 기회를 잡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잔류에 기여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와 지난해 18경기 17실점(클린시트 7경기)으로 데뷔 첫 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승강플레이오프 2경기 1실점으로 다시 한번 잔류에 이바지했다.그는 2024시즌 다시 한번 출발선 위에 섰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8경기 9실점(클린시트 1경기)을 기록했다. 강원의 4연승은 이광연의 결정적인 선방들이 있어 가능했다.이광연은 “지난해까지 골키퍼로서 실점할 것 실점하고 막을 것 막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팀이 위험할 때 경기당 1~2개씩 꼭 선방해서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시즌 초반에는 그런 세이브가 안 나왔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하고 기다리고 또 준비하고 간절하게 임했다. 그 시간이 지금의 날 성장시켰다. 조금이나마 팀에 힘이 될 수 있어 기쁜 요즘이다”고 환히 웃었다. 김희웅 기자 2024.06.11 00:02
골프일반

'퀸 민지'가 돌아왔다...2024 KLPGA 투어 판도 더 흥미진진해진다

박민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 새 역사를 썼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박민지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 그룹의 최예림, 전예성, 이제영(이상 10언더파 206타)을 3타 차로 제쳤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또 2021년부터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노련한 선수만 살아남는 까다로운 코스인 설해원은 그야말로 ‘박민지 코스’가 됐다. 종전까지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가 함께 보유한 3회였다. 박민지는 이번에 이 기록을 깨고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박민지는 대회 개막 전부터 4연패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았다. “움직일 때마다 주변에서 ‘4연패’ 이야기를 해서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심리적인 중압감이 컸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후에야 활짝 웃으면서 “원래 잠을 잘 자는 편인데, 이번주 내내 새벽 6시면 깼다. 정말 긴 한주를 보냈다. 우승한 게 꿈만 같다”고 했다. 박민지는 대회 1라운드부터 경쟁자를 제치고 먼저 달아났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3라운드에서는 초반 잠시 주춤했다. 전반 라운드까지 한 타도 줄이지 못하고 연속 파를 기록했다. 10번 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하면서 전예성, 이제영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보란듯이 바로 다음 홀인 1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경사를 절묘하게 타고 홀 1.2m 정도에 붙었고, 박민지는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민지는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밀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완벽한 마무리를 해냈다. 라운드를 마친 후 박민지는 깜짝 선언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는데, “4연패를 더 뜻 깊게 만들도록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 우승은 나 혼자 힘이 아니고 하늘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이 상금은 기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그는 “20승 하면 상금을 기부하려 했는데, 참을성이 없어서”라며 웃었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목표는 통산 20승이다. 아직 1승이 남았다. 목표를 이룰 때까진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주최사인 셀트리온은 박민지가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 상금 외에 특별 포상금 3억원을 주기로했다. 포상금은 KLPGA 투어 공식 상금 기록엔 들어가지 않는다. 박민지는 KLPGA 투어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60억4878만3448원)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지는 지난해 6월 25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 후 1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부활했다. 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신경통 등 부상이 겹치면서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지난달에는 스폰서사 주최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해 슬럼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그러나 이번 압도적인 우승과 함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박민지는 올시즌 상금,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이번 대회 공동 13위)에게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KLPGA 투어 판도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은경 기자 2024.06.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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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크로스→아타루 극장골’ 울산, 전북 1-0 격파…김두현 감독 부임 2연패

울산 HD가 전북 현대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1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인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타루의 극적인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달린 울산은 리그 1위를 질주했다. 반면 전북은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졌고, 10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북 지휘봉을 쥔 김두현 감독은 부임 2연패를 맛봤다. 지난달 29일 단 하루 훈련하고 임한 강원FC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김 감독은 A매치 휴지기 이후 첫 승을 노린다. 전북은 오는 16일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의 주인공은 일본인 미드필더 아타루였다. 후반 17분 김민우 대신 피치를 밟은 아타루는 후반 추가시간, 엄원상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문을 열었다. 앞선 첫 맞대결에서 비긴 울산은 올 시즌 현대가 더비 첫 승을 거뒀다. 시즌 두 번째 현대가 더비는 치열했다. 초반부터 양보 없는 공방전이 오갔다. 울산은 전반 16분 주민규가 문전에서 어려운 자세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은 1분 뒤 김진수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티아고의 헤더가 빗맞으면서 무위에 그쳤다.이후 울산이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전반 26분 윤일록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빠졌다. 1분 뒤 고승범이 감아 찬 슈팅은 전북 수문장 정민기에게 막혔다. 두 팀 모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울산은 강윤구 대신 루빅손, 전북은 티아고와 한교원 대신 송민규와 안현범을 투입했다.후반 초반에도 울산의 볼 점유 시간이 길었지만, 번뜩이는 장면은 전북이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8분 송민규가 울산 센터백 김영권 뒤로 빠진 볼을 뺏어서 문전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뒤로 연결했다. 이어진 이영재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으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후반 23분, 울산 주민규가 골망을 갈랐다. 김영권이 처리한 프리킥이 수비벽 맞고 굴절됐고, 이후 전북 수비수 구자룡이 걷어낸 볼이 아타루에게 맞고 주민규에게 흘렀다. 주민규는 손쉽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아타루에게 볼이 맞은 시점에 주민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 전북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이영재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울산은 후반 35분 보야니치가 부상으로 빠지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가 후반 추가시간 기울었다. 울산의 엄원상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건넨 낮은 크로스를 쇄도하던 아타루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부었지만, 끝내 울산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희웅 기자 2024.06.0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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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포메이션 의미 없다”…‘하루’ 준비한 김두현 축구 어땠나

“공격을 어떻게 할지, 수비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은 포메이션에 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실제 김 감독은 공식적으로 명시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단 하루 준비한 김두현 감독의 축구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지만, 분명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 체제 때와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전북은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인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졌다. 같은 날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 등 네 가지 키워드를 강조한 김두현 감독은 경기 전 “준비한 시간이 하루밖에 안 됐다. 선수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두현 감독에게 주어진 하루는 축구 색깔을 내기는 분명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페트레스쿠 감독 시절 패착으로 지적되던 ‘중원 삭제’ 축구는 사라졌고, 적절한 선수 배치로 중원을 살렸다. 김두현 감독은 강원전에 앞서 “축구 자체가 내가 원하는 걸 70%를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 30%는 대응이다. 선수들만의 위치가 있다”면서 “수비에서 미들 지역까지 잘하는 선수, 미들에서 공격 진영까지 잘하는 선수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원하는 것과 강원의 전술에 대한 대응 모두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전북은 공격 시에 3-2-2-3 대형으로 강원을 공략했다. 포백에 위치한 안현범이 윙어처럼 전방으로 올라가서 뛰었고, 왼쪽 풀백 김진수의 공격 가담은 최소화했다. 그 위에 ‘2’에 선 박진섭과 보아텡은 윗선 ‘2’ 혹은 최전방 ‘3’에 볼 배급을 했다. 강원은 수비 시에 두 줄 수비를 구축했는데, 전북의 윗선 ‘2’에 선 이수빈과 이영재는 수비 라인과 중원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둘의 창의성과 킥 능력 등을 살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수빈과 이영재는 같은 팀의 풀백 김진수와 안현범이 측면에서 볼을 잡으면 과감하게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했다. 전반 초반에는 강원의 촘촘한 수비 탓에 이수빈과 이영재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은 꾸준히 중원 윗선에 위치한 이수빈과 이영재에게 공격적인 패스를 넣으려고 시도했다. 실제 전반에 이수빈이 강원의 수비 라인과 중원 사이에서 볼을 받은 뒤 돌아서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에게 과감한 패스를 찌르기도 했다. 수비 시에는 5-3-2 포메이션으로 강원의 공세를 틀어막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이 중앙 수비수인 이재익과 정태욱 사이로 내려와 파이브백을 구축했고, 파이브백 바로 위의 ‘3’에는 이영재와 이수빈, 보아텡이 배치됐다.무리한 전방 압박은 없었다. 전북은 김진수와 이영재가 합작한 득점 장면에서도 전방에서 볼을 뺏긴 뒤 강원에 소유권을 뺏어오기 위해 무리한 압박을 하지 않았다. 티아고 홀로 볼을 쥔 선수에게 달려가고, 나머지는 적절하게 볼이 갈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다. 소위 볼 줄을 막았는데, 티아고의 압박과 선수들의 순간적인 포지셔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소유권을 되찾았다. 김두현 감독은 본인의 축구를 두고 “30%는 대응”이라고 했는데, 강원의 장점을 막기 위해 적절히 대응했다. 김두현 감독은 경기 전 강원의 윙어인 양민혁을 경계했다. 올 시즌 강원의 강점은 양민혁과 황문기가 버티고 있는 오른쪽 측면인데, 양민혁은 이날도 오른쪽에 배치됐다. 김 감독은 양민혁을 막아야 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의 공격 가담을 최소화했다. 공격 시에도 김진수는 강원 진영으로 올라가는 눈에 띄게 적었다.김진수를 후방에 두고, 안현범을 윙어처럼 활용한 것은 두 선수의 능력을 적절히 쓰려고 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진수는 공격력도 좋지만, 비교적 수비력도 준수하다. 안현범은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다. 다만 이러한 배치는 양민혁을 막으려는 의도도 분명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양민혁을 왼쪽에 배치했는데, 전반 내내 윙어처럼 뛴 안현범의 공격 가담이 줄었다. 김두현 감독이 강원의 변화에 즉각 ‘대응’한 것이다. 후반전에 전병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흐름이 급격하게 강원 쪽으로 넘어갔고, 결국 전북은 졌다. 그러나 경기 전 “(포메이션은) 아무 의미 없다. 공격을 어떻게 할지, 수비를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는 김두현 감독의 말은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춘천=김희웅 기자 2024.05.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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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양민혁·야고가 ‘김두현 데뷔전’ 찬물…강원, ‘전병관 퇴장’ 전북 2-1 격파→3연승

강원FC가 김두현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막았다. 양민혁과 야고가 김두현호 출항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원은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인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앞서 울산 HD, 대구FC를 꺾은 강원은 리그 3연승을 달렸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양민혁과 야고가 김두현 감독 데뷔전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경기 시작 4분 만에 전북 골망을 가른 양민혁은 좌우 측면에서 시종일관 번뜩이는 드리블로 전북 수비를 무너뜨렸다. 야고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퇴장의 영향도 있었다. 후반 17분 전병관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고,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깨졌고, 야고에게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강원의 벼락 골이 터졌다. 전반 4분 김대우가 중원에서 찌른 패스를 양민혁이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북 수비진의 견제를 이겨내고, 비교적 각이 없는 지역에서 만든 난도 높은 골이었다. 일찍이 리드를 쥔 강원의 기세는 이어졌다. 전북은 강원의 촘촘한 수비 탓에 수비에서 중원으로 볼 투입이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 20분까지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전북은 강원이 볼을 잡았을 때 오히려 기회를 만들었다. 강원 수비 진영에서 볼을 뺏은 전북은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중앙에 있던 이영재에게 패스했다. 이영재가 아크 부근에서 감아 찬 볼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원은 전반 34분 중앙 미드필더 김이석이 부상으로 빠졌고, 김강국을 그 자리에 세웠다. 남은 시간 별다른 공격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는 강원의 기세가 좋았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 이후 이상헌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7분 변수가 발생했다. 전병관이 황문기를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북이 수적 열세에 놓인 뒤 강원의 맹공이 이어졌다. 후반 32분 결실을 봤다. 이기혁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야고가 헤더로 연결해 전북 골문을 열었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야고가 완벽한 1대1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이 정민기에게 막혔고,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춘천=김희웅 기자 2024.05.2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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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돌아온 김두현 감독 “우려? 기대로 바꾸겠다…목표는 파이널 A 진출”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과 목표를 전했다. 김두현 감독은 29일 오후 강원도 춘천의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사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들과 MGB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선택이 쉬웠다”면서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내가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전북은 지난달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했다.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할 것으로 보였지만, 박원재 대행 체제로 50일간 운영한 뒤 김두현 전 청두 룽청 수석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김두현 신임 감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 수석 코치를 지냈다. 지난해 5월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에는 감독 대행으로 전북을 이끌기도 했다.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전북에서 6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냈다. 결과뿐만 아니라 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전진 배치해 재미를 보는 등 전술적으로도 뚜렷한 색채를 띠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 만에 전북 정식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오고, 승리를 만끽하는 것은 팬들이다. 어찌 보면 나비 효과다. 내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것이 따라오리라 본다”면서 “(내 축구의) 키워드는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다. 이유는 현대 축구에서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고 포지셔닝 게임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것이다. 밸런스는 수비적, 공격적으로 할 때 다양하게 적용된다. 포메이션은 의미 없고 포지셔닝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내가 생각한 축구를 실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전북은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10위다. 김두현 감독은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성적도 중요한데, 전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내가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두현 전북 신임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 우리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들과 MGB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선택이 쉬웠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내가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 -1년 전에 팬들과 이별한 곳이 춘천인데, 데뷔전도 여기서 치른다. 어떤 심정인가. 사실 여기 오면서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많이 생각했다. 그 당시에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하고 가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앞으로 우리의 축구가 시작될 강원에서 첫 경기를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전북 감독이 어울리는 이유 세 가지.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선수 때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꿔왔다.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선수들과 교감이다.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 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팬 여러분이다. 팬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전북이 힘들어했다. 이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도록 납득가는 훈련과 경기를 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처음 던진 메시지는. 사실 두려움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자신감은 팀적으로 준비되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오고, 승리를 만끽하는 것은 팬들이다. 어찌 보면 나비 효과다. 내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것이 따라오리라 본다. -김두현 감독의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키워드는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한다. 이유는 현대 축구에서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고 포지셔닝 게임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고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것이다. 밸런스는 수비적, 공격적으로 할 때 다양하게 적용된다. 포메이션은 의미 없고 포지셔닝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내가 생각한 축구를 실현하려고 한다. -구단에서 중요한 선수.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다 중요하다. 2주의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모든 선수가 합류하길 바란다. 특정 선수보다 어제 팀 적으로 강조했다. 이런 부분이 먼저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라 팀적으로 메커니즘을 가져야 한다. -외부에서 봤을 때 전북의 문제는.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시작하는 시점의 어느 문제, 앞만 보고 가려고 한다. 지난 과정은 잊고 새로 출발할 것이다. -선수 시절에 잉글랜드 등 외국 생활을 많이 경험했는데. 본인에게 영감을 준 감독은.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하라고 한다. 인생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축구에도 적용된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분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예를 들어 김호 감독님은 선수 육성이나 미드필더의 중요성, 경기가 지고 있을 때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만드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이임생 감독님이나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들과의 관계나 수용하는 모습 등 인간적인 것을 배웠다.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데 있어 좋은 기회를 주시고 나를 잘 지도해 주셨다. 내 경험들을 선수들에게 잘 녹여내야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하고 잘 이야기해서 잘 만들어 보겠다. -선수단 개편 계획은.어제 합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진행 중이다. 바로 말씀드리기 그렇다. 나중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갈지 보시면 될 것 같다.-데뷔 시즌 목표는.파이널A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성적도 중요한데, 지속적인 전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내가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전북을 이끈다면, 장기적으로 심고 싶은 철학은.전북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 해외 진출을 잘 시키는 팀, 국가대표를 잘 배출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축구적인 부분은 내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선수들이 가장 함께하고 싶어 하는 감독, 와서 경기하고 싶은 팀을 만들고 싶다. -전북이 겪은 어려움 중 거론되는 게 외국인 선수들의 성과인데, 어떻게 평가하는가.사실 해외 생활을 하는 게 어려움이 많다. 실력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나 상황에 적응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스카우트 시스템 등은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도현 단장이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는데.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는데, 축구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상황마다 대처하는 능력 등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코치, 선수 생활하면서 느낀 것들에 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당연하게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역발상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아직 만나서 이야기한 것은 없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같이 한번 잘해보자고 했다.-선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무엇인가.청둥의 입장도 있었고, 서정원 감독님의 입장도 있었다. 시즌이 시작됐는데 어려운 결정해주신 서 감독님과 청둥에 감사하다.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정식 감독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기쁘기도 하지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이 팀을 꾸릴까란 우려도 컸다. 작년에 같이 했던 선수들도 있고 팬 여러분이 있기에 여러모로 기회라고 생각했고, 좋았다. -코치진이 감독 없이 대행 역할을 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아직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박원재 코치가 너무 고생했다. 작년에 그 경험을 해봤다. 몰골이 많이 안 좋더라.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있는데.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고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의지다. 충분히 개선점을 찾고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한 마디.기대와 걱정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시작, 첫 경험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나와 선수들은 첫 장을 잘 넘기려고 한다. 첫 장의 내용을 내가 재밌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팬들이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내가 잘 준비해 보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춘천=김희웅 기자 2024.05.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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