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빠던 사태, 베테랑들이 불을 껐다 “자극 의도 없었어, 죄송하다 전해” [IS 이슈]
배트는 던져졌을지라도, '도발'은 없었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극적으로 이겼다. 0-5로 출발하면서 경기 초반 패색이 짙었다. 설상가상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일요일 경기에서 17연패에 빠진 상태였다.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두산이었다. 두산은 끈질기게 롯데를 따라붙었고,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양 팀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혈투 끝에 8회 초 양석환이 투런포를 때리면서 두산이 최종 앞섰다. 15-12. 5점 차 열세를 극복한 승리였다.결과보다 한 장면이 야구팬 시선을 끌었다. 결승 홈런을 친 양석환은 타구가 넘어가는 걸 감상했고, 홈런을 확인 후엔 방망이를 크게 던지는 배트 플립(bat flip) 세리머니 후에야 베이스를 돌았다. 차후 롯데전에 보복성 빈볼이 나올 거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사태가 과열될 상황 때 베테랑들이 진화에 나섰다. 롯데 맏형인 전준우는 지난 8일 양석환과 양의지에게 따로 사과 연락을 받았다며 "싸움이 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엔 빈볼 문화가 없고, 두산과 만나도 보복은 없을 거로 답했다. 전준우 역시 별명이 '월드스타'였을 정도로 배트 플립 세리머니에 한 획을 그었던 이다.사과 연락을 전했다는 두산의 맏형 양의지는 이에 대해 "(양석환의 세리머니에) 자극 의도는 없었다. 우리 팀이 일요일 경기 17연패 중이지 않았나. 홈런이 나오면서 (석환이가) 흥분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공손하게 이야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양의지는 세리머니를 '당하는' 입장이 돼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팀으로서도 극적인 상황에서 상대 팀이 세리머니를 하더라도 크게 자극받지 않는다"며 "팬들께서 세리머니로 즐거워하시고, 열광하실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쇼맨십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