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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최민식, "몰입하는 배우들, 눈을 보니 다 돌아있었다"
배우 최민식은 영화 '명량' 출연을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역사적 위인 이순신을 표현하는 것도 모험이었다. 자칫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 참고할 수 있는 대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결단을 내렸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23일 서울 삼청동 커피숍에서 만난 최민식은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이순신처럼 두려움이 용기로 바뀐 순간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을 때 승병으로 나왔던 친구들, 이 친구들의 리액션이 진짜 절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상도 엄청 당했다. 나는 망루에 서 지휘하는 게 많았지만 험한 촬영은 이 친구들이 다했다"고 말했다.'명량'은 주요 촬영무대가 이순신이 탄 대장선이다. 좁은 공간에서 치열하게 움직이다보니 부상자도 많았다. 최민식은 "(시쳇말로) 눈들이 다 돌아있었다. 그 정도의 몰입감이 있었다"며 "이해영이라는 친구를 (망루가 있는) 위에서 바라보면 내가 찌릿찌릿했다. 나도 돌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친구들의 대사를 받는 걸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이해영은 대장선에서 망루에 있는 이순신의 명을 받고 부하들을 움직이는 역을 맡았다. 탄탄한 연기로 신스틸러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촬영 중에는 갑작스럽게 저혈압이 와 고생했다.최민식은 "용기라기 보다는 많은 힘을 얻었다"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이토록 헌신적인 배우와 스태프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부의 한 친구는 부상당한 배우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항상 대기하고 있었다. 다치는 게 일상화가 되니까 나중에는 농담을 하게 되더라. 그런 게(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것)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명량'은 명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최종병기 활'에서 747만 관중을 동원했던 김한민 감독과 류승룡의 두 번째 호흡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4.07.23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