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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더 파격적으로"...유통가 '11월 할인 경쟁' 돌입

경기불황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유통업계가 11월 쇼핑대전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 ·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물론 아울렛,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유통 전 분야에서 대규모 할인을 기획하고 있다.먼저 신세계그룹은 1일부터 10일까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그룹 통합 할인전 ‘쓱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총 1조9000억원이 매출 목표다. 첫 사흘동안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에서 할인폭이 가장 크다. 한우, 쌀, 계란 등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에서도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 기간 전 호텔이 참여해 85개 상품을 최대 84% 할인해 전용 패키지로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화장품과 향수, 의류, 주류와 식품 등을 ‘쓱데이’ 기간 최대 60% 할인하는 기획전을 연다.이에 맞서 롯데마트와 슈퍼는 롯데쇼핑 창사 45주년을 맞아 오는 6일까지 ‘땡큐절’ 1주차 행사를 진행한다. 땡큐절은 롯데마트와 슈퍼, MAXX(맥스)에 더해 온라인 채널인 롯데마트몰이 함께 하는 올해 최대 규모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다. 대표적으로 1일 ‘한우데이’를 맞아 ‘1등급 한우 전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하면 50% 할인 판매한다. 이커머스 최강자인 쿠팡은 오는 4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반기 최대 규모 할인행사인 ‘와우 빅세일’을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CJ제일제당·로보락 등 8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선보인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 '2024 그랜드 십일절'을 1일부터 11일 동안 진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고물가를 겨냥해 고객이 선호하는 국내외 200개 '프리미엄 파트너십' 브랜드들과 높은 할인율의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11월 할인 대전은 2010년대 이커머스를 통한 해외직구가 활성화하며 국내에서도 연례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중국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되면 해외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국내 이커머스도 추석과 연말 사이에 붕 떠 있던 11월을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도 2017년경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했는데, 이후 11월 할인 마케팅이 연말 못지 않게 치열해졌다”며 "연말 시즌 직전인 11월에 대규모 할인 행사 등 이벤트를 만들어 연말까지 소비 심리를 이어가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1 07:00
생활문화

월드비전, ‘2024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 오프라인 행사 성황리 종료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개발도상국 식수사업 위한 ‘2024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Global 6K for Water Running, 이하 G6K 러닝)’ 캠페인의 오프라인 행사를 성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G6K 러닝 캠페인은 오프라인 행사에만 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버추얼러닝 포함 총 7,000여명이 동참했다. 올해 진행된 G6K 러닝 캠페인 오프라인 행사는 작년부터 이어온 고양특례시와 월드비전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진 행사이다. 고양 특례시는 G6K 러닝 캠페인 후원을 통해 대중들의 기부러닝 참여 및 여가 스포츠 문화 확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물을 긷기 위해 제리캔 보틀을 들고 매일 평균적으로 걷는 거리가 6km다. 이에 G6K 러닝 캠페인은 식수위생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직접 걷거나 달려 공감해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는 글로벌 기부 캠페인이다. G6K 러닝 캠페인 참가비는 월드비전 개발도상국 식수위생사업에 사용돼 지역사회와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도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을 비롯한 배우 유지태와 최강희 월드비전 홍보대사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6km를 달렸다. 또한 최강희 홍보대사와 지인들로 구성된 ‘팀 최강희’와 80여명의 성인 참가자들은 ‘제리캔 크루’라는 이름으로 함께 제리캔 보틀을 들고 달리며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아울러 아이 1명, 어른 1명이 팀을 이루어 제리캔 보틀을 들고 1km씩 달려 함께 6km를 완성하는 ‘키즈 제리캔챌린지’도 진행됐다. 이밖에도 오는 12월 8일 홍콩 타마르 공원에서 열리는 월드비전 홍콩 6K 캠페인을 알리고 홍콩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월드비전홍콩에서 진행하는 학생 참여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학생 3명이 이번 G6K 러닝 오프라인 행사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에는 ▲고양특례시 ▲고양신문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더유제약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가 메인 스폰서로 함께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미노바이탈 ▲아웃도어리서치 ▲제리백 ▲제주삼다수 ▲콘래드 서울이 협찬사로 참여해 월드비전 식수위생 사업 위한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G6K 러닝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의 귀한 걸음과 마음이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로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겪는 어려운 일상을 함께 공감해주시기 위해 G6K 러닝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월드비전은 1986년 이래 30년 간 단일 단체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식수위생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모든 아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마실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G6K 버추얼러닝 캠페인은 오프라인 행사와 버추얼 참가자 모두 SNS를 통해 자신의 6km 달리기를 인증해 참여할 수 있다. 2024.10.15 16:00
스포츠일반

"양궁 10연패, 우리도 해내자!" 세계최강 보치아, 10회 연속 금메달 정조준 [파리 패럴림픽]

"양궁 10연패, 우리도 해내자."한국 보치아 대표팀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회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보치아는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양궁처럼 패럴림픽의 효자 종목으로 군림해 왔다. 한국은 보치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 서울 패럴림픽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10개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임광택 대표팀 감독은 “양궁의 10연패를 TV로 지켜보면서 ‘우리도 해내자’라는 다짐을 했다”며 “그런 목표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우리가 잘해야 중증 장애인 후배들이 새로운 꿈을 꾸고 훈련할 거라는 얘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펼쳐지는 대회 등급별 남녀 개인, 페어, 단체 등 8개 종목에 출전한다. 목표는 최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다. 임 감독은 “개인전에서 먼저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그 기운과 기세로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보치아 간판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강선희(47·한전KPS)는 금메달 유력 후보다. 보치아 BC3등급(뇌성마비, 비뇌성마비 선수들 중 보조 선수가 없으면 혼자 투구할 수 없는 등급) 페어 종목에서 호흡을 맞춘다.47세에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강선희는 “경기장에 와서 시설을 보고 선수들을 보니 파리에 온 게 실감이 난다. 이를 더 악물고 체력적으로 뒤처진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10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중책에 대해선 “처음엔 부담도 됐지만 이뤄내면 영광일 것 같다. 그동안 훈련도 많이 했기 때문에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5번째 패럴림픽에 나서는 정호원은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호원은 “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버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제 자신을 조금 칭찬해 주고 싶다”며 “출전하는 2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모두 따내고, 한국의 10연속 금메달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선희와의 호흡에 대해 “최근 3년간 같이 합을 맞추면서 지금 절정의 기량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 둘의 ‘케미’가 아주 잘 맞는 것 같아 이번 대회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보치아는 참가국들의 실력 상향평준화로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 종목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용 기구 개발, 스포츠의·과학 지원 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임 감독은 “일체형 홈통을 만들어 투구의 조준력과 정확성 향상을 노렸다. 보치아 장비가 습기에 변형이 쉽고 취약해서 볼 건조기, 홈통 건조기 등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개인전이 남녀부로 나뉘어 열리고 후보 선수가 사라지는 등 참가 시스템도 바뀌었다. 대표팀은 국가대표 선발 방식에 변화를 줬다.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3회에 걸친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러졌다. 임 감독은 “양궁에서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어렵다고 표현하지만, 우리 보치아도 선발전을 하는 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강조했다.보치아는 각각 6개의 빨간색, 파란색 볼을 1개의 흰색 표적구를 향해 투구하는 경기다. 상대방 볼보다 표적구에 가까운 볼에 대해 1점씩 획득하는 방식이다. 개인전과 페어 경기는 4엔드, 단체전은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리 팀을 가린다. 컬링과 유사하지만 표적구가 이동하면서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임 감독은 “중증 장애인의 대표적 스포츠인데 ‘스포츠로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감동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8.27 10:04
스포츠일반

올림픽 '양궁 10연패', 패럴림픽엔 '세계최강' 보치아 있다 "10회 연속 금메달 정조준" [파리 패럴림픽]

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보치아가 있다.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여자 양궁의 단체전 '10연패'가 큰 주목을 받았다. 여자 개인전도 포함한다면 양궁 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부터 11회 연속 금메달 금자탑을 쌓았다. 패럴림픽도 양궁 만큼 긴 기간 연속 금메달 기록을 세운 종목이 있다. '세계 최강' 보치아다. 한국 대표팀은 패럴림픽에서 굵직한 성적을 거둬왔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10개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강인 만큼 전 세계가 한국을 견제한다. 양궁 경쟁국들이 '양궁 최강' 한국 팀이 쓰는 활을 공수한 것처럼, 보치아도 경쟁국들이 한국산 램프(홈통)와 볼들을 따라 구입하면서 한국 팀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지만 보치아 대표팀도 발전을 거듭했다.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종합훈련원에 보치아 훈련장을 새로 만들어 시설을 갖췄고, 거리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코트를 바둑판 형식으로 세분화하는 등 선수들의 기술수행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치러왔다.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은 "경쟁국들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많은 도전을 받으면서 변화를 많이 꾀했다. 기존엔 분리가 가능했던 홈통도 일체형으로 바꾸면서 정확성을 더 높였고, 수중 운동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도 많이 향상시켰다. 과학적으로 보완을 많이 했다"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세계랭킹 1위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건재하다. 정호원은 2008 베이징 대회 페어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2 런던 대회 개인 은메달, 2016 리우 대회 개인 금메달, 페어 은메달, 2020 도쿄 대회 페어 금메달을 차례로 목에 걸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군림했다. 5번째 패럴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10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하고자 한다.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강선희(47·한전KPS)과 함께 출전하는 BC3(뇌성마비, 비뇌성마비 선수들 중 보조 선수가 없으면 혼자 투구할 수 없는 등급) 페어 종목이다. 정호원은 도쿄 대회와는 다른 파트너로 패럴림픽 페어 2연패를 노린다. 정호원과 강선희는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페어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임광택 보치아 감독은 "지난 7월 대만에서 열린 보치아 월드컵에서 개인전(정호영, 최예진)과 BC1/BC2 단체전, BC3 페어 세 종목을 싹쓸이했다. 새로운 홈통의 효과도 증명했고, 선수들의 기량도 입증했다.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거로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감독은 "사실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는데 파리 대회에선 더 많은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고 싶다"며 "양궁이 10연패한 것처럼 우리도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호원과 강선희 등 11명의 선수(경기보조, 경기파트너 5명)로 구성된 보치아 대표팀은 파리 경기장 적응을 위해 지난 14일 사전캠프가 열리는 파리로 일찍 떠났다. 윤승재 기자 2024.08.22 07:04
스포츠일반

귀화 맏언니-신동 막내가 바꾼 탁구 대표팀...중국전 13연패 깨러 간다 [2024 파리]

"유빈이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요."여자 탁구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32·미래에셋)는 막내 신유빈(20·대한항공)과 띠동갑이다. 둘은 벌써 5년 차 파트너다. 2019년 신유빈이 국가대표에 합류한 후 줄곧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다. 5년 동안 일심동체로 살아보니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두 선수의 호흡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신유빈 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AG 우승 후 신유빈은 "언니가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다. 언니는 실력이 너무 탄탄한 선수다. 같이 뛸 때 모든 부분에서 믿음을 주고, 그 덕분에 나도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둘의 호흡은 파리에서도 이어진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에 오른 건 런던 대회 이후 12년만이다.전지희는 오랫동안 외로이 버텼던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중국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그는 성인 대표팀 선발에 번번이 실패하며 방황했다. 그러다 2013년 한국 귀화를 선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이번 파리까지 최근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귀화 후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하며 대표팀 에이스가 되어줄 거로 기대받았지만, 두 차례 올림픽에선 모두 메달을 걸지 못했다. 국가대표 전지희를 완성해 준 이가 '탁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신유빈이다. 혜성처럼 나타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신유빈은 곧바로 전지희와 복식조를 구성했다. 진지희의 파트너가 된 신유빈은 선배의 장점을 흡수했다. 단식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전지희는 오히려 부담을 덜기 시작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신유빈의 밝은 성격이 전지희에게 큰 에너지를 주기도 했다.전지희는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에도 신유빈의 힘이 컸다고 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여러 국제대회에서 랭킹을 끌어올린 덕에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좋은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게 큰 힘이 됐다"며 "나도 2016년부터 올림픽 국가대표였기에 8강전을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래서 유빈이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 유빈이가 들어오고 대표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신유빈과 함께하면서 전지희의 시선도 더 높아졌다. 전지희는 "지난해 유빈이와 세계선수권, AG을 함께 뛰었다. 원래 꿈이 큰 대회 결승까지 올라가는 거였다. 그런데 지난해 두 번 올라갔다"며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 팀 경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신유빈은 전지희에게 '전우' 같은 파트너다. 때로는 막냇동생이기도 하다. 전지희는 준결승 상대가 정해지기 전 "중국 대표팀과 만날 수도 있다. 유빈이가 앞으로도 중국 선수들과 정말 많이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목표가 눈앞이다. 메달을 목에 건다면 전지희가 귀화 후 땀 흘려온 시간을 보상받을 수 있다. 전지희는 "2016년부터 올림픽에 나갔다. 그동안 슬프기도 힘들기도 했다"면서도 "돌아보지 않겠다. 돌아봐야 아무 쓸모 없다. 그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전지희가 출전하는 중국과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은 8일 밤 10시(한국시간) 시작한다. 한국 탁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꺾고 우승한 후 20년 동안 중국전 올림픽 13연패를 기록 중이다. 파리 대회에서도 혼합복식 4강, 여자 단식 4강, 남자 단체전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8 05:00
스포츠일반

맏언니 전지희는 왜 '돈' 이야기를 꺼냈을까..."지원 늘리면 유빈이 메달 색깔 바뀔 것" [2024 파리]

"메달이 많이 나와야 저희 선수들이 돈이라든가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잖아요."한국 여자탁구가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메달이 눈앞인데, '맏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꽤나 솔직한, 어찌 보면 노골적으로도 들리는 동기를 꺼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신유빈과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가 호흡을 맞춘 한국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스웨덴을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4강전에 오른 한국은 8강전 옆 블록에서 열릴 중국과 대만의 맞대결 승리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한국 여자 탁구가 단체전에서 4강에 오른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1승만 더 거두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전지희는 "유빈이가 랭킹이 높은 덕분에 단체전 시드를 잘 받았다. 그게 큰 힘이 됐다. 그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좋은 랭킹에 오를 수 있었다"며 "2016년부터 올림픽 국가대표 과정에 있었다. 8강에서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라고 했다.전지희는 "그래서 유빈이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유빈이가 대표팀 들어온 후 많이 바뀌었다. 분위기도 달라졌다"며 "우리가 재밌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빈이가 아마 앞으로도 중국 선수들 정말 많이 만나게 될 거다. 이번 4강 준결승전에서도 만나게 된다면 많이 느낄 수 있을 거다. 또 그걸 통해 단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세계 최강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지희는 "목표는 그 전부터 메달 수상이다. 지난해 유빈이와 세계대회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했다. 원래 꿈이 큰 무대 결승까지 올라가는 것이었다"며 "지난해 두 번 올라갔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주위에서 8강에 올랐다고 축하는 많이 받았지만, 우리 팀 경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했다. 전지희는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이 있다"며 "솔직히 메달이 많이 나와야 선수들이 돈이라든가 지원을 잘 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이유가 있었다. 전지희 본인의 이익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전지희는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AD카드(통행권) 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현장에서 선수들을 위한 개인 트레이너, 코치, 훈련 파트너를 더 쓸 수 있게 된다. 후배들을 위한 조건을 만들고 싶다"며 "유빈이의 경우는 톱 틀래스 아닌가. (지원이 늘어나) 유빈이를 더 조건에서 뛰게 할 수 있는지가 다음 올림픽에서 그의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현재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이들은 파트너 선수 총 3명(교체 선수 2명, 훈련 선수 1명)와 치료 트레이너 2명으로 구성됐다. 다만 치료 트레이너의 경우 AD 카드가 부족해 단 한 명만 연습장 입장이 가능하다. 다른 1명의 트레이너는 선수촌 게스트패스 입장을 통해서만 선수 컨디셔닝을 지원할 수 있는 상태다. 평소 당당하게 직언을 던지기 보단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의견을 말하던 게 전지희였다. 그에게 "협회에 강력하게 이야기하시겠나"라고 묻자 쑥쓰럽다는 듯 웃으며 "내게 그럴 힘이 있나요?"라고 했다. 그는 "메달을 따면 조건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겠나. 협회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저희 성적이 잘 나오는 게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7 01:47
스포츠일반

"든든한 버팀목" 한국의 간담 서늘하게 한 1988년 미국 궁사 엘리슨 [2024 파리]

미국 궁사 브래디 엘리슨(36)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경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엘리슨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한국)에게 슛오프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8강전에서 김제덕을 6-0으로 완파한 엘리슨은 4강전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을 7-3으로 꺾고 김우진과 결승 맞대결했다.결승전 1세트를 29-27로 승리한 엘리슨은 2세트(24-28)를 내준 뒤 다시 3세트(29-27)를 가져가 4-2로 앞섰다. 대회 3관왕에 도전한 김우진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만큼 엘리슨은 과감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김우진은 흔들리지 않았다.4세트를 승리한 뒤 5세트 동점으로 연장 슛오프로 경기가 흘렀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 승리를 챙겼다. 김우진이 쏜 슛오프 화살은 과녁 정중앙에서 55.8㎜ 떨어진 곳에 꽂혔다. 이어 엘리슨이 쏜 화살의 과녁 간 거리는 60.7㎜로 불과 4.9㎜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비록 패했으나 엘리슨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엘리슨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백전노장. 이번 대회 개인전에 앞서 열린 혼성단체전에선 케이시 코폴드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의 통산 네 번째 올림픽 메달(은 2개, 동 2개)이었다. 코폴드는 엘리슨을 두고 "내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내가 긴장할 때마다 엘리슨은 매 순간 날 다독여줬다. 이보다 더 좋은 혼성팀 파트너를 찾을 수 없다. 그는 내 양궁에 많은 지혜를 불어넣어 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리슨의 올림픽 첫 금메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세계 최강, 그것도 대회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엘리슨의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났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4 22:47
IT

SKT의 20년 넘은 펜싱 사랑,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돌아왔다

파리 올림픽을 휩쓸고 있는 태극 검사들의 맹활약 뒤에는 오랜 기간 묵묵히 후원한 SK텔레콤이 있었다.한국 펜싱은 1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3연패(2012 런던·2020 도쿄·2024 파리)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국가 최초 펜싱 종목 단체전 3연패다.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오상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오상욱은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쓸어 모아 한국 펜싱 선수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여기에 여자 사브르 개인전 4위(최세빈), 여자 에페 단체전 5위에 오르는 등 한국 펜싱은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다.한국 펜싱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SK텔레콤이 있다는 평가다.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등을 거쳐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에 이른다.SK텔레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펜싱은 종목 특성상 상대 선수와의 대전 경험이 중요하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또 펜싱은 고가의 장비가 필수다.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는 "선수들이 쓰는 장비나 시설 비용을 SK에서 지원해 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어린 친구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특히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3단계에 걸친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해 실행했다.먼저 파리 올림픽 사전 모의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피스트(경기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을 맞춰 훈련하도록 했다.파리 현지에는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 팀을 파견하고, 전력분석관을 증원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했다.이 외에도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친숙한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올해 초 올림픽 펜싱 경기장 인근 호텔을 선점하기도 했다. 이 공간은 선수들의 휴식 등에도 쓰이며 사실상 한국 펜싱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펜싱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펜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폭적 지원에 앞장서 왔다.대회 직전 열린 '팀 SK' 출정식에서 오상욱은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주요 대회에 걱정 없이 참가할 수 있게 해준 SK텔레콤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이제 펜싱은 한국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2012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 2·은 1·동 3)를 따냈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국 출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5개)를 기록했다.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는 "SK텔레콤의 지원으로 선수 시절 그랑프리, 월드컵 등 수십개 국제 대회를 참가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한 기업의 관심, 그리고 꾸준한 지원이 이룩한 성과가 계속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 펜싱은 오는 3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마지막으로 출격해 메달 추가에 도전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1 11:12
스포츠일반

ENFJ 임종훈과 ISFJ 신유빈, 호흡으로 만든 12년 만의 탁구 메달 [2024 파리]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2년 동안 합을 맞춘 신유빈(20·대한항공)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의 환상적 호흡이 있어 가능한 성과였다.신유빈과 임종훈 조는 지난 30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을 4-0으로 이겼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 대표팀이 올림픽 포디움에 올랐다.일찌감치 대한탁구협회는 올림픽 메달 전략 종목으로 혼합복식을 지정했다. 개인의 기량 차이를 팀워크와 전략으로 좁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혼합복식이 2021년 신설된 종목이라는 점도 세계 최강 중국과의 실력 차가 크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지난 2년 동안 여러 국제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 결과 세계 랭킹 정상까지 노려는 팀이 됐다. 파리 올림픽 3번 시드를 받은 신유빈과 임종훈은 준결승 중국전을 제외한 3경기를 모두 4-0으로 완승했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웡추친-쑨잉사 조를 상대로도 비등한 경기력을 선보일 만큼 강력했다.올림픽 동메달에 이르기까지 순항만 했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1년 11월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오른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다시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세계랭킹 3위로 올림픽에 나서 뜻깊은 수상까지 이뤘다.2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두 선수의 '싱크로'는 최고조에 달했다. 황성훈 탁구 대표팀 코치는 "그동안 다른 경기와 비교하면 올림픽에서 보인 호흡이 가장 좋았다. 두 선수의 생각도 비슷해지고, 서로 잘 통하는 것 같다. 내가 이쪽을 생각하면 선수(파트너)가 저쪽을 맡아주는 과정이 더 빨리 진행되는 식"이라고 답했다. 두 선수는 성격도 잘 통할까. 인터뷰 스타일만 보면 반대에 가깝다. 임종훈은 매번 결연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목표와 다짐을 전했다. 반면 항상 쾌활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신유빈은 적당히 장난 섞인 인터뷰를 즐긴다.'둘의 성격이 다르지 꽤 않느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우린 굉장히 비슷하다. 종훈 오빠가 실제 성격을 숨기는 편"이라며 웃었다. 그러자 임종훈도 "맞다. 맞다"고 맞춰주며 대답했다. 임종훈은 "원래 인터뷰는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전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에 따르면 임종훈은 ENFJ(외향·직관·감정·판단)라고 한다. ISFJ(내향·감각·감정·판단)인 신유빈에 비해 오히려 외향적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동메달을 따낸 후 신유빈은 "그동안 종훈 오빠가 몸고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보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나이가 많아서 힘들 텐데 한 번도 내색한 적 없다. 오빠가 잘 견뎌줘서 감사하다. (덕분에) 내가 더 힘낼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일곱 살 많은 임종훈에게 격의 없이 농담하면서도 깊은 감사를 전한 것이다.임종훈은 "나도, 유빈이도 2년 동안 부상이 없었던 게 아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게) 그저 고맙다. 유빈이에게도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른 듯 닮은 두 선수가 함께 만든 동메달이 반짝반짝 빛났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1 07:07
연예일반

‘서진이네2’와 맞대결서 선방한 파일럿…정규편성 파란불 ‘강연자들’, 보완점은?

각기 다른 분야의 7인이 강연을 펼치는 MBC ‘강연자들’이 막을 내렸다. 3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인데 높은 화제성으로 정규편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연 쇼’라는 익숙한 포맷을 얼마나 신선하고 흥미롭게 유지해 낼지가 정규편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7월 첫 방송된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은 대한민국 각 분야 대표 아이콘 7인이 펼치는 강연쇼를 표방했다. 초호화 라인업에 논란의 출연자까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강연자들’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1회 3.7%, 2회 4.3%, 3회 2.9%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 9%대를 기록 중인 tvN ‘서진이네2’, 시청률이 두자릿수인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와 방송 시간이 겹쳤음에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높은 시청률은 초호화 라인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을 비롯해 ‘최강야구’에 출연 중인 전 프로야구 감독 김성근,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의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 코미디언 박명수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전문가와 방송인이 강연자로 등장했다. 또 국내 최초로 템플스테이를 도입한 금강스님, 분쟁지역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김영미 PD,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역사 강사 설민석 등 관심이 갈 만한 인사들이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특히 강연자들의 현실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는 주목도를 높였다. 설민석은 논문 표절 의혹을 자신의 ‘흑역사’라고 털어놓으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으로 화제성을 만들었고, 김 PD는 위험 지역을 취재하러 갈 때마다 늘 유서를 쓰는 습관을 밝히는 등 진솔한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냈다. ‘강연자들’ 종영 후 시청자들은 “왜 이렇게 짧게 하냐”, “정규편성 해 달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관건은 강연이라는 포맷이 정규편성까지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신선함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이미 유튜브 등에서 유명한 멘토들의 강연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TV 프로그램만의 차별성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뒤따른다.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는 ‘강연자들’의 차별점으로 한 가지 주제를 여러 명의 강연자의 이야기로 들어볼 수 있는 점을 꼽았다.박 PD는 “‘강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사람과 이 사람의 주장이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어떤 방식을 따르느냐에 정답은 없다”며 “이런 점이 ‘강연자들’이 시청자가 조금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포인트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강연자들’이 정규 편성이 된다면 강연자 섭외 기준을 비전문가로 넓히는 것도 고려 중이다. 박 PD는 “전문적인 강연자들은 대중 앞에서 아주 기술적으로 세련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다양함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규 편성이 된다면 비전문가들 중에서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섭외해서 균형감을 갖추려고 한다. 시청자들 역시 이런 것을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3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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