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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 가장 좋다" 41세인데 벌써 146㎞/h…"아직 몸이 쌩쌩, 걱정하지 마시라"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41·SSG 랜더스)이 나이를 잊었다.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 "아직 몸이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시즌 동안 몸을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경은은 불펜 피칭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6㎞/h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 최고 구속 기준 3㎞/h가 빨라졌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하 최고 구속 144㎞/h)을 비롯해 서진용(142㎞/h) 김민(142㎞/h) 등 함께 훈련 중인 후배 불펜 투수와 비교해도 2~4㎞/h 빠르다.그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는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최고참 (노)경은이의 페이스와 컨디션이 투수 중 가장 좋다. 몸을 가장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은 "시즌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 정도로 잘 준비했다"며 "힘들었던 만큼 캠프 기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노경은 지난 시즌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홀드왕(38개)에 올랐다. 아울러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개),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을 모두 갈아치웠다. 가치를 인정받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해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하며 SSG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노경은은 "원래 목표를 잘 안 세운다. (홀드를) 20개 정도로 잡고 하는 데 3년 연속(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노경은의 어깨는 무겁다. 필승조 핵심 자원으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리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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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3개월 힘들게 준비했다" 1984년생 홀드왕의 첫 불펜 "느낌 좋다"

베테랑 불펜 노경은(41)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노경은은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첫 번째 불펜을 소화했다.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총 48구를 투구했는데 구속은 평균 140㎞/h, 최고 143㎞/h까지 찍혔다.그의 투구를 지켜본 경헌호 투수 코치는 "우리 팀에서 나이(1984년생)가 가장 많은 선수인데 오늘 던지는 걸 보니 몸을 너무 잘 만들어왔고 공이 가장 좋았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비시즌 3개월 동안 힘들게 준비했다. 좋은 성적 내려고 준비 잘했으니까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한 대로였다. 노경은의 올 시즌 목표는 30홀드다. 지난 시즌 38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그는 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 대업을 함께 달성했다. 아울러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개),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을 모두 갈아치웠다. 출국 전 노경은은 "원래 목표를 잘 안 세운다. (홀드를) 20개 정도로 잡고 하는 데 3년 연속(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실력도 실력인데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라고 말했다.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해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하며 SSG에 잔류했다. 옵션 비중이 작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의 성실함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캠프 첫 불펜 피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장 김광현과 함께 가볍게 몸을 풀었다. 노경은은 불펜 피칭 뒤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비시즌 동안 드라이브 라인 훈련 방법을 중심으로 몸을 만들어 캠프에 왔다. 매년 이렇게 준비했던 것 같고 오늘은 하체 지면을 누르는 느낌과 상체 꼬임 등 전체적인 밸런스를 신경 쓰면서 던졌는데 괜찮았다"며 "매번 캠프 때 전체적으로 포크볼의 감이 떨어졌었는데, 오늘 던질 때는 포크볼도 괜찮고 체인지업도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라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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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시즌에 최대 25억원 FA 계약, 홀드왕은 여전히 "여유가 없다"

여유보다 책임감. 베테랑 노경은(41·SSG 랜더스)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노경은은 23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출국 전 "스물세 번째인가, (중간에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한 걸 빼면) 스무 번인가, 솔직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걸) 세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노경은은 올겨울 '큰 숙제'를 하나 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해 원소속팀 SSG와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한 것.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선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는 "(큰 금액의 계약을 따냈지만) 솔직히 여유는 없는 거 같다.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라며 "비시즌 3개월 동안 힘들게 준비했다. 좋은 성적 내려고 준비 잘했으니까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여유가 왜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옵션을 달성해야 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하면 (옵션은) 되는데 (홀드 상황은) 운이 따라줘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작년에 (홀드를) 38개 한 거지, 운이 안 좋으면 성적이 좋은데 홀드를 20개도 못 채운 선수도 있다.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 운의 ⅔이라도 따라줬으면 한다"라고 말해 옵션 조항이 홀드와 연결돼 있다는 걸 시사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데뷔 첫 홀드왕(38개)에 올랐다. 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를 정복했고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개)마저 경신했다. 아울러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까지 갈아치웠다. 그는 "원래 목표를 잘 안 세운다. (홀드를) 20개 정도로 잡고 하는 데 3년 연속(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실력도 실력인데 하늘에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단행한 SSG는 필승조 자원인 오른손 투수 김민을 영입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마무리 투수 조병현 앞에 등판하는 투수로 노경은과 김민을 구상하고 있다. 불펜의 구심점은 베테랑이 잡는다. 노경은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생겨서 그만큼 여유가 생긴 거 같다"며 "10개 구단 통틀어서 불펜 전력을 판단할 때 우리가 뒤떨어지지 않고 상위권에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뎁스(선수층)가 강화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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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기적 반전, 축구 아시안컵 내분 악몽 [2024 스포츠]

2024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우리 태극 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신드롬' 속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민낯도 드러났다.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내분 사태가 터졌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체육계 반대에도 각각 3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① 金 13개, 파리의 기적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고 기적을 연출했다. 오상욱(펜싱) 김예지(사격)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박혜정(역도) 반효진(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의 에너지가 넘쳤다. ② 아시안컵 악몽, 선수단 내분에 클린스만 경질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으로 평가된 스쿼드를 이끌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주장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택근무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했다. ③ 안세영 폭탄 발언, 체육 개혁 요구 분출"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세영이 8월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라 체육계에 몰고 온 파장은 더욱 컸다. 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부당한 관행의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한 선수 결정권 존중 등의 시정명령 조처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④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돌파2024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입장했다. 전체 일정의 79.5%를 소화한 8월 18일에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840만688명을 돌파했다.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이 입장,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역대 한 시즌 단일구단 최다 홈 관중(138만18명)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역대 최다 47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숏폼'(짧은 영상) 영상 게재를 허용한 것도 야구 인기 증가의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여론이 자신을 악마화한다면서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제가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⑥ 홍명보 선임, 정몽규 4선 도전 논란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홍명보 당시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낸 것도 문제인데,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정 회장은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⑦ KIA 타이거즈 포효, 김도영 신드롬 KIA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했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수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구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였다. ⑧ 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종전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가 갖고 있던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7월에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대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 미국 무대 진출을 알렸다. ⑨ 한국 축구,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불발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2년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갖고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후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격파했지만, 끝내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뜻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⑩ K리그 양민혁, EPL 손흥민과 한솥밥 2006년생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데뷔를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4.12.3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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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⑤] "임기 내 우승" 약속 지킨 1981년생 이범호 감독,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 대업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지난 2월 KIA 타이거즈 제11대 사령탑에 선임된 이범호(43) 감독이 밝힌 포부이다. 부임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1981년생으로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지만,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었다.스프링캠프 시작을 코앞에 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시즌 준비까지 차질 없이 해야 했다. 구단은 "팀 내 퓨처스(2군) 감독 및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이범호 감독은 취임식에서 "임기 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라며 목표를 공언했다. 팀 내 최고령 선수 최형우(1983년생)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이범호 감독은 권위보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웠다. 무엇보다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용병술'이 힘을 발휘했다.이범호 감독은 프로 3년 차로 '미완의 대기'였던 김도영에게 3루 주전 자리를 보장했다. 리그 최다 실책으로 고개 숙일 때도 "좋은 능력을 갖췄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옹호했다. 이밖에 왼손 불펜 곽도규, 백업 포수 한준수, 스윙맨 황동하와 김도현 등 자리 잡지 못한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두꺼운 뎁스(선수층)로 연결됐다. 무더운 여름을 큰 위기 없이 넘기며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다양한 선수 활용은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를 압도하는 원동력이었다."임기(2년) 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그가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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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같은 타자 될 수 있다" LG 이영빈 향한 사령탑의 무한 기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입단 4년 차 이영빈(22)이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처럼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염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영빈이 앞으로 어떤 타자가 될 거 같나'라는 말에 "이병규 같은 타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국대 출신의 이병규는 1997년 1차 지명으로 입단, LG의 영구 결번으로 남아있다. 프로 통산 1741경기에서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최고령 타격왕(0.348)에 올랐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였다. 이영빈은 2021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한 내야수다. 지명 당시부터 타격에 강점을 지닌 선수였다. 내야수로는 신장 1m81㎝로 체격 조건도 좋다.지난 7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영빈은 최근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영빈의 시즌 첫 홈런이자, 한 경기 2홈런을 데뷔 후 처음이다. 4안타(종전 3안타) 5타점(종전 2타점)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영빈의 3점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라며 "프로 데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축하한다"라고 했다. 이영빈은 지난 9일까지 1군 18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상승세다.이영빈이 앞으로 이병규처럼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타격 기술에서 향상해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재 유격수와 1루수, 외야수로 나서는데 확실한 포지션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올 시즌 뒤 마무리 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집중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염경엽 감독은 "키워야 하는 선수다. 그러니까 1군에서 (이)영빈이와 (김)범석이를 기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 중인 이영빈은 10일 롯데전 4회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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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게 뿌듯, 유종의 미 거두고 싶다" [주간 MVP]

베테랑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쟁쟁한 후배들을 제쳤다.추신수는 지난주 프로야구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였다. 주간 5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0.529(17타수 9안타). 출루율은 0.579로 KBO리그 전체 1위였다. 지난 9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선 자신이 보유한 KBO리그 최고령 도루 기록(42세 27일)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의 송구를 뚫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추신수를 8월 둘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추신수가 조아제약 주간 MVP로 뽑힌 건 2021년 10월 이후 근 3년 만이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을) 받게 돼 좋다. 다음 주를 잘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 같다.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추신수의 후반기 키워드는 '반등'이다. 스프링캠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추신수는 지난 5월에는 어깨 근육 손상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노련하게 위기에서 탈출했다. 14일 기준으로 추신수의 8월 월간 타율은 0.519(27타수 14안타)에 이른다. 그는 "야구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배운 건 상황을 부정하기보단 받아들이자는 거였다. 쉽지 않겠지만 빨리 잊고 현재 놓여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마음이 괜찮아졌다”며 "어깨가 안 좋을 때는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과 싸웠다. 어깨를 비롯한 몸 상태가 나아지면서 투수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반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활약한 추신수는 2021년 2월 KBO리그에 입성, 4년째 SSG에서 뛰고 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 올해부터 리그에는 그의 장남(추무빈)과 동갑인 2005년생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기 시작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지난겨울 선언한 상황. 아들뻘 후배와 경쟁하면서 욕심은 내려놨다. 추신수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20(홈런)-20(도루) 기록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깨가 아프면서 모든 개인 성적은 내려놓은 상태"라며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게끔 보탬이 되는 거밖에 없는 거 같다. 개인 성적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추신수는 "아이들이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알고 방학 기간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요즘 '아빠 생각을 바꿔서 내년에도 할 생각이 없냐'는 말을 많이 한다. 나보다 더 아쉬워하는데 전혀 그런 마음이 없다"며 "(성한 곳이 없는) 몸과 싸우고 타협도 하면서 지쳐있는 상태다. 몸이 괜찮고 성적이 좋으면 욕심이 날 수 있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올해 연봉(30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 이밖에 유소년 야구부 지원, 아동 도서 기부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모든 일에는 다 전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10명에게 나눔을 주면 10명 모두 나눔의 감사함을 알아달라고 하는 건 욕심이다. 다만 한두 명이라도 감사함을 알고 그 사람들이 나중에 베풀면 그게 4명, 8명이 되길 바라는 거"라고 기대했다.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다. 추신수의 8월 고감도 타격 덕분에 SSG는 5강 경쟁에서 힘을 내고 있다. 추신수는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좋은 그림은 팀이 우승하고 떠나는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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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할 만큼 한 거 같다, 많은 사랑 받았다" [IS 인터뷰]

'추추 트레인'이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추신수(42·SSG 랜더스)는 올 시즌 뒤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지난해 12월 '예고 은퇴'를 선언한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몸이 힘들어하는 걸 느낀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만 더 버티자는 생각을 한다"며 "아직 와닿지 않지만 크게 아쉬운 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추신수의 야구 인생은 앞만 보고 가는 기차와 닮았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1~2년 버티기 힘들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을 뛰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MLB 통산 200홈런(최종 218개) 금자탑을 쌓았다.그는 2021년 2월 KBO리그행을 선택했다. 기차의 연료가 떨어지기 전 고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올해로 4년째, KBO리그 최고령 선수(2월 1일 기준, 41세 6개월 19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2024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선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했고, 정규시즌 개막전에선 주루 중 견제에 손가락을 맞아 골절되는 불운이 따랐다. 5월 초에는 어깨 회전근개(근육 힘줄) 손상으로 다시 한번 전열에서 이탈했다. 좌절은 없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기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6월 초 복귀한 추신수는 팀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깜짝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25일부터 상대 팀 마지막 원정 시리즈에 맞춰 원정 구장을 순회하며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23년 간의 프로 생활, 긴 여정을 마치고 퇴역하는 '추추 트레인'이 건넬 마지막 인사다.-원정 팬 사인회를 하는 이유는."한국에 올 때부터 구단이랑 얘기했다. 코로나 때문에 못 했던 걸 마지막 시즌에는 해보자고 했다. 호텔(원정 숙소)에서도 사인을 부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만의 룰을 갖고 운동장(야구장)에서만 해드리고 싶었다. 무분별하게 하다 보니까 그로 인한 경험(오해)도 있었다. 그런데 야구장에서만 한다는 게 굉장히 한정적이더라. 은퇴하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까 짧더라도 모든 구장에서 한 번씩 하는 게 어떠냐고 대화하다가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은퇴의 아쉬움은."아직은 와닿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이미 몸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걸 1~2년 전부터 느꼈다. 몸이 좋은데 은퇴하면 아쉽겠지만 그런 게 아니어서 크게 아쉬운 건 없다. 그전에는 몸이 안 좋아도 아팠나 싶을 정도로 잊고 야구했는데 지금은 경기가 끝나면 '아, 내가 아팠구나' 인지할 정도다. 작년부터는 경기 중에도 계속 신경 쓰이고 그 결과가 바로바로 (기록에) 나타나니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이에 따른 신체적 변화일까."그것도 없지 않다. 야구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이제 좀 쉽지 않더라. (은퇴를) 후회하느냐고 물어보면 난 정말 할 만큼 한 거 같다. 많은 사랑도 받아서 지금은 흘러가는 대로 하는 느낌이다." -올해 참 부상이 많은데."투수 견제구에, 그것도 개막전에 다쳤다. 그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까. 정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게 요즘 내 생각이다."-그래도 성적(18일 기준, 타율 0.277)을 내고 있다."포기하는 건 없다. 라인업에 이름이 있고 경기에 나가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프로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긴 한데, 다음 날 일어났을 때 힘들다. 요즘엔 젊은 선수들의 성적이 올라오는 걸 보고 힐링하는 느낌이다."-개인이 아닌 팀을 보는 건가."한국에 처음 올 때부터 그랬던 거 같다.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내가 배운 과정(경험)을 공유하려고 했다. 야구만 하는 게 아니라 팀이 잘 돌아갈 수 있게 뭔가 조언 해주고 그러면서 나도 배웠다." -은퇴까지 많은 경기가 남지 않았는데 잔여 시즌 목표는."은퇴하는 모습을 항상 그려본다.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상황도 생각한다. 결국 가장 좋은 건 팀이 우승하는 거더라. 개인 성적 목표를 말도 안 되게 잡은 건 아닌데, 개막전 때 다치고 나면서 그 부분은 배제했다. 팀이 이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되려고 한다. 나이가 드니까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되더라. 은퇴할 때 하나만 원할 수 있다면 그런 장면이 아닐까. 2022년에 (통합)우승한 것처럼."-어떻게 보면 2022년이 은퇴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었는데."그때 (은퇴) 생각을 많이 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일주일 정도를 생각했다. 매일 아침 일어났을 때 느낌이 같은지 다른지 확인했고 '은퇴하는 게 맞겠지? 맞을 거야'라는 확신이 있어 구단에 얘기했는데 '1년 정도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라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게 감사했다. 두 번 묻지 않고 '예, 알겠습니다' 했다." -'선수 추신수'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한국에 와보니 정말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선수가 많더라. 아쉬운 건 그런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데 그게 좀 부족하다는 거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고 싶어 하면 계속 위만 보지 말고 내실을 다졌으면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단하게 만들어놓고 위로 가는 게 순서인 거 같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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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미련 없다, 목표는 KS 우승" 당차게 오키나와 떠난 류현진

"꼭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PS)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당찬 각오를 전했다.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전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 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로 비공개)에 계약한 류현진은 무려 12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확정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지 하루 만에 한화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었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해외 진출하기 전에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잔류와 KBO리그 복귀라는 두 가지 선택지와 마주했다. MLB 구단의 계약 제시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기록이 다소 하락했으나 경쟁력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한국 복귀였다.류현진은 "다년 계약 얘기가 있었다. 충분한 1년 대우도 있었는데 일단 다년 계약 오퍼를 수락하면 마흔 살이 되기 때문에 강력하게 거부했던 거 같다. (가능하다고 판단한 계약 기간은) 최대 1년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많이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다년 계약을 하면 사실상 선수 생활의 황혼기 때나 한화에 복귀할 수 있어 이 부분을 배제했다는 의미였다. 류현진은 "MLB에 미련이 전혀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MLB에서 뛴 11년을 돌아보며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했다. 복귀한 거에 위안을 삼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빨리 지나간 거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동산고 2학년 재학 시절인 2004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8월 복귀, 빅리그 11경기를 뛴 뒤 KBO로 돌아왔다. 겨우내 한국에서 훈련한 류현진은 "몸 상태에 이상 없다. 지난해 복귀해 경기도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실내 피칭을 65개까지 끌어올렸다. 오늘 (오키나와에) 가자마자 바로 훈련할 거 같다. 오랜만에 야외 캐치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캐치볼에서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불펜 피칭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류현진은 자타공인 한화 에이스다. 2006년 데뷔해 7년 동안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그의 복귀를 추진한 한화는 계약 기간 8년을 보장, 선수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MLB 통산 78승(48패)을 따낸 류현진의 합류는 가을야구 갈증이 심한 한화에 천군만마다. 류현진은 "8년이라는 숫자(계약 기간)를 채우면 한국 최고령(투수 송진우, 43세 7개월 7일)이 되는 거기 때문에 영광스러울 거로 생각한다. 자부심이 생길 거"라면서 "FA 선수를 작년과 올해 많이 영입하면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거 같다.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목표는) 우승이다. 한국시리즈(KS) 우승, 그 외에는 없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한 번 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경기해 보고 싶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류현진은 "지금까지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서도 야구를 그만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며 MLB 소속팀이었던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이어 그는 "건강만 하다면 이닝이나 그런 건 충분히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12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한화가 꼭 PS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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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이나' FA+해외진출까지 류현진과 함께, '괴물신인' 동주·서현·준서는 좋겠네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세부 내용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전했다.계약 기간이 무려 8년이다.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8년 후면 현재 한화에서 활동하는 '괴물신인'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거나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다. 문동주와 김서현, 황준서 등 '제2의 류현진'으로 평가 받는 한화의 어린 선수들은 그때까지 류현진과 함께 한다. KBO리그 98승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78승·평균자책점 1위(2019년)·사이영상 2위 2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류현진의 조언과 노하우를 바로 옆에서, 일대일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동주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역대 한국 투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호투했다. 그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 소속으로는 17년 만에 신인왕에 등극하며 한화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2023시즌 전체 1순위 김서현 역시 시속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불펜에서 대기 중이고, 새 시즌 전체 1순위 황준서도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은 신인 시절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대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이젠 문동주, 황준서 차례다. 류현진의 곁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습득한다면 그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160㎞의 강속구와 함께 데뷔한 김서현과 한승주, 남지민 등 한화의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02.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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